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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리가 안 움직여, 큰일났다" 그래서 NC에 더 반가운 비 [IS 잠실]

"선수들 다리가 안 움직이더라."이호준 NC 다이노스 감독이 훈련 중인 선수들을 바라보며 전날 경기를 떠올렸다. 이 감독의 간절한 바람이 통했을까. 12일 잠실 LG 트윈스전이 우천 순연됐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12일 오후 6시 37분 잠실 LG-NC전 우천 순연을 결정, 발표했다. 이호준 감독은 경기 전 취재진을 만나 "(선발 투수가) 몸을 풀고 마운드에 오른 후에 노게임이 선언되면 양쪽 모두 안 좋다"라며 "특히 우리는 계속 경기가 있으니까"라고 말했다. NC는 3월 말 홈구장 인명 사고 여파로 잔여 경기가 가장 많은 팀이다. 이동일인 월요일을 제외하면 매일 경기를 치르는 강행군 중이다. 지난 10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SSG 랜더스전 종료 후 11일 고척 키움 히어로르전을 위해 서울 원정 숙소에 도착한 시간은 새벽 3시경이었다. 이날 NC는 최하위 키움을 맞아 3안타 빈타에 허덕이며 1-4로 졌다. 5강 싸움을 위해 '꼭 잡아야 하는 경기'로 여겼지만, 예상외로 허무하게 패했다. 이 감독은 "한두 명이 아니라 1번부터 9번까지 다 몸이 무겁더라. 이거 큰일났다 싶었다. 올 시즌 중에 가장 힘들어 보였다"라며 "(5회 도루 실패 과정에서도) 김주원의 스타트가 엄청 빨랐는데 아웃됐다. 그래서 주루 코치에게 '선수들 다리가 안 움직이나 뛰지 마라'고 전달했다"고 한다. 이 감독은 12일 잠실 LG전 내심 우천 순연을 바랐다. 이 감독은 "오늘 선발 투수로 예고된 라일리가 던져야 우리의 계획대로 잔여경기 선발 로테이션이 돌아간다. 오늘 취소되면 (로테이션이) 꼬인다"라면서도 "지금 로테이션이 중요하지 않다. 최근 휴식이 너무 없으니까 정말 힘들어 보인다"라고 안타까워했다. 이 감독은 하늘을 바라보며 "반가운 비"라고 말했다. 이날 경기장에는 오시 5시를 전후해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구장 관계자는 NC의 훈련이 종료되자마자 마운드와 내야에 방수포를 덮었다. 이후 정상적인 경기 개최를 준비하기 위해 방수포를 걷고 그라운드를 정비했다. 그러나 경기 개시를 앞두고 빗방울이 굵어졌고, 결국 6시 20분에 방수포를 다시 덮었다. 전광판에는 '그라운드 정비 작업으로 6시 40분 개시 예정이다'라고 공지됐다. 심판진은 결국 6시 37분 우천 순연을 발표했다. 전광판에는 '지속된 비 예보로 인해 오늘 경기는 취소됐다'라고 공지됐다. NC는 가벼운 발걸음으로 창원으로 이동했다. NC는 13~14일 홈 창원NC파크에서 두산 베어스와 주말 2연전을 치른다. 잠실=이형석 기자 2025.09.12 1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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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크스윙 오심에 눈물 흘린 이범호 감독 "경기의 일부분, 가장 어렵다" [IS 광주]

이범호 KIA 타이거즈 감독은 체크스윙 오심과 관련해 "경기의 일부분"이라며 넘겼다. 이범호 감독은 23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리는 LG 트윈스와 홈 경기에 앞서 "심판진도 최선을 다해 경기를 본다. (체크스윙이 판정하기) 가장 까다로운 부분"이라고 말했다. KIA는 전날(22일) 경기에서 체크스윙 오심을 당했다. 7-4로 앞서다가 7-8로 역전을 당한 9회 초 1사 1·2루 수비 상황, LG 문보경이 KIA 조상우의 5구 슬라이더에 배트를 꺼내다가 멈췄다. 구심은 '노 스윙'을 판정했다. 볼카운트 2볼-2스트라이크 상황에서 체크스윙으로 인정됐더라면 삼진 아웃이 선언된다. TV 중계 화면으로 '체크스윙'으로 보였다. 이범호 KIA 감독이 그라운드로 나와 항의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경기는 속개됐다. 문보경은 이후 8구째 2루수 앞 땅볼에 그쳤는데 유격수 박찬호의 1루 송구 실책으로 한 점을 더 뺐겼다. KIA의 실책이 겹쳤지만, 앞선 상황에서 문보경이 삼진으로 물러났더라면 점수를 안 줘도 될 수 있었다. 이범호 감독은 "(체크스윙을) 왜 못보냐고 할 수 있겠지만 심판이 1회부터 9회까지 계속 집중해서 판정을 내리는 게 어렵다. 그라운드에서 (심판진에도) 이런 이야기를 하고 왔다"라고 말했다. KBO리그는 시즌 초반부터 체크스윙과 관련한 오심이 끊이지 않는다. 당초에는 내년부터 1군에서 체크스윙을 비디오판독 대사 항목에 넣을 예정이었으나, 현장에서 강력한 요청으로 다음달 19일부터 1군에 정식 도입된다. 이범호 감독은 "메이저리그에서도 체크 스윙 관련 비디오 판독 규정이 없어 (우리가) 미뤘다"라며 "다행히 도입이 확정됐다. (현장과 심판) 서로에게 좋은 거다. 심판들도 판정을 내리기 굉장히 어려운 부분이다. 기계를 활용하면 다른 말이 나올 필요가 없다"라고 반겼다. 광주=이형석 기자 2025.07.23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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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S 이후 대혼란' 체크스윙 비디오판독 대찬성, 하지만 넘어야 할 산이 많다 [IS 시선]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체크스윙'에 대해 한국야구위원회(KBO) 허구연 총재가 입을 열었다. 하지만 정식 도입까지 아직 넘어야 할 산은 많다. 후반기 조기도입은 일단 불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올 시즌 KBO리그는 체크스윙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심판의 눈에 의존하는 체크스윙 판정에 선수와 감독들의 항의가 많아진 것이다. 지난 5월엔 키움 히어로즈 홍원기 감독이 1루심의 체크스윙 판정에 분노해 항의하다 퇴장을 당했고, 6월엔 한화 이글스 김경문 감독도 경기 도중 더그아웃을 박차고 나와 심판에 항의했다. 삼성 라이온즈 포수 강민호는 체크스윙 판정을 한 1루심과 언쟁을 벌이기도 했다. 지난 2일엔 박진만 삼성 감독이 상대와 다른 판정에 분노해 심판과 몸싸움을 했다. 지난해 자동투구판정시스템(ABS·Automatic Ball-Strike System) 도입 이후 심판을 향한 선수단의 항의가 사라지는 듯했으나, 이번엔 체크스윙 판정으로 충돌이 잦아지는 모양새다. 허구연 KBO 총재가 진화에 나섰다. 지난 7일 KBO 공식 유튜브 채널에서 진행한 '크보 라이브'에 출연한 허 총재는 체크스윙과 관련된 야구팬의 질문에 "공정한 판정을 위해선 (체크스윙 비디오판독을) 빠르게 도입할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허 총재는 "비디오판독을 내년부터 도입하기로 10개 구단 단장들과 얘기한 상태다. (지금의 심판 판정에 대해) 팬들이 납득을 못 한다면 그건 문제다"라며 현상황을 짚었다. 하지만 해결해야 할 문제가 많다. 우선 체크스윙의 기준 정립이다. 현재 KBO는 퓨처스(2군)리그에서 비디오판독을 시범 운행 중인데, 홈플레이트의 앞면과 평행이 되는 기준선을 배트의 헤드가 넘어가면 스윙, 넘어가지 않으면 노스윙으로 판정을 한다. 다만 이마저도 정확하지 않다. 허구연 총재는 "체크스윙에 대한 정확한 룰이 없다. 이를 계속 연구 중인 메이저리그(MLB)에서는 '135도'라고 하는데, 우리는 오랫동안 90도를 기준으로 봐 왔다. 이런 차이에서 문제가 있다"라며 재정립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카메라의 위치에 따라 체크스윙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는 것도 조기도입의 방해 요소다. 허 총재는 "카메라의 위치에 따라 (스윙 90도를 보는) 기준이 달라진다. 시범 운영 중인 퓨처스리그에서도 일부 다른 결과가 나왔다"고 말했다. 1군 9개 구장은 구조가 각양각색이다. 중계 카메라 역시 위치가 조금씩 다르다. 현재의 카메라 위치로 판독을 하기엔 구장마다 조금씩 달라 정확한 판단을 내리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KBO는 우선 오는 12일에 열리는 올스타전에 1군 최초로 체크스윙 비디오판독을 도입하겠다고 했다. 올스타전이 열리는 대전 신구장, 한화생명볼파크에 비디오판독을 위한 카메라를 설치해 시범 운영한다. 아울러 후반기 시작 전에 전 구장에 카메라를 설치해 데이터를 쌓을 예정이다. 정확한 판독을 위한 카메라 위치, 데이터 조정 등을 거쳐 빠르면 포스트시즌에 정식 도입을 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갖춘다는 게 KBO의 입장이다. 현장에선 체크스윙 비디오판독 도입에 찬성하는 의견이 대부분이다. 우선 지난달 22일까지 퓨처스리그에서 나온 체크스윙 비디오판독 신청 건은 110회로, 이 중 42번이 번복 처리됐다. 비율로 따지면 무려 38.2%다. 퓨처스리그에서 비디오판독을 경험한 외야수 A는 "경기를 하다 보면 억울하면서도 애매한 스윙이 있다. 비디오판독 판정을 받으면 스윙을 했더라도 빠르게 인정할 수 있어서 좋다"라고 말했다. 내야수 B 역시 "비디오판독으로 타자와 투수 모두에게 공정하게 판정이 이뤄질 수 있어 좋다. 1군에도 빨리 도입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최근의 오심으로 심판진을 향한 불신의 시선이 많아진 가운데, 경기 질적 향상 면에 있어 빠른 비디오판독 도입이 필요한 시점이다. 다만 지난해 도입한 ABS도 구장마다 다른 스트라이크 존 위치에 대한 불만이 최근까지도 이어지고 있다. 체크스윙 판독 카메라 역시 비슷한 불만이 나올 가능성이 높다. 발등에 불이 떨어진 상황이지만, 더 섬세하고 신속하게 접근해야 될 사안이다. 윤승재 기자 2025.07.10 09:03
NBA

'오심 의혹' 심판 옹호한 IND 감독…“포스터 향한 비판은 끔찍하고 불공정”

릭 칼라일 인디애나 페이서스 감독이 스콧 포스터 심판을 향한 비난이 지나치다며 옹호했다. 포스터 심판은 미국프로농구(NBA) 파이널(7전 4승제) 4차전 당시 납득하기 어려운 판정으로 논란이 된 인물이다.미국 매체 ESPN은 16일(한국시간) “칼라일 감독이 NBA 파이널 4차전에서의 판정 논란으로 비판받는 포스터 심판을 옹호했다”라고 전했다.매체에 따르면 칼라일 감독은 팀 훈련 전 취재진을 통해 “심판진, 특히 포스터 심판에 대해 내가 본 일부 내용은 끔찍하다”며 “그는 훌륭한 심판이며, 이번 플레이오프(PO)에서 훌륭한 일을 해왔다”라고 감쌌다.포스터 심판이 논란이 된 경기는 지난 14일 미국 인디애나주 인디애나폴리스의 게인브릿지 필드하우스에서 열린 인디애나와 오클라호마시티 썬더의 파이널 4차전이었다. 당시 경기에선 오클라호마가 111-104로 이기며 시리즈 전적을 2승 2패로 맞췄다. 4차전의 화두는 판정이었다. 승부처마다 인디애나를 향해 지나치게 많은 파울이 불렸다는 지적이 나왔다. 또 루겐츠 돌트(오클라호마)의 거친 파울은 불리지 않는 등 불공정했다는 시선이 잇따랐다. 4쿼터 2분여를 남기고는 돌트가 타이리스 할리버튼(인디애나)을 거칠게 밀쳤음에도, 휘슬이 불리지 않고 정상적인 수비로 인정받는 장면도 있었다.매체는 이번 논란을 두고 “포스터 심판은 휘슬을 잡은 경기에서 PO 시리즈 열세 팀이 자주 승리해 시리즈가 길어졌다는 인식이 있다”라며 “해당 경기에선 총 53개의 파울 콜이 있었다”라고 돌아봤다.칼라일 감독은 어떤 비판에 대응하고 있는지 말을 아끼면서도 “우리는 포스터 심판과 많은 경기를 해왔다. 지금 퍼지고 있는 터무니 없는 비판은 끔찍하고, 불공정하며, 어리석다”라고 전했다.두 팀의 시리즈 5차전은 오는 17일 미국 오클라호마주 오클라호마의 페이컴 센터에서 열린다.김우중 기자 2025.06.16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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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홈런 중 7개, 잠실을 지배한 리그 OPS 1위 포수 “홈런은 타자의 꽃, 많이 칠수록 좋다”

LG 트윈스 박동원(35)의 장타력이 폭발하고 있다. 박동원은 지난 9일까지 37경기에 출전해 타율 0.319 9홈런 26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타율 6위, 홈런 공동 4위, 타점 공동 6위. 출루율(5위)과 장타율(4위)을 합한 OPS는 1.016으로 KBO리그에서 가장 높다. 이런 페이스를 유지하면 개인 첫 3할 타율 달성과 함께 커리어 하이도 가능해 보인다. 박동원은 개인 성적을 전혀 확인하지 않는다고 한다. 그는 "가끔씩 야구 하이라이트 프로그램을 통해 '내가 이 정도로 하고 있구나'라고 파악한다. 올 시즌 내 타율도 정확히 모른다"라며 웃었다. 그런 박동원이 '홈런' 이야기가 나오자 "홈런은 타자의 꽃이지 않나"라고 반겼다. 삼성 라이온즈 르윈 디아즈(13개)를 비롯해 노시환(한화 이글스·10개) 박병호(삼성 라이온즈·9개) 등과 홈런 레이스에서 경쟁 중이다. 박동원의 포지션이 포수인 데다 국내에서 가장 큰 서울 잠실구장을 사용하기에 이 경쟁이 더욱 의미 있다. 포수 중에는 NC 다이노스 신예 김형준(9홈런)과 홈런이 가장 많고, 올 시즌 10개 구단 선수 중 잠실에서 가장 많은 홈런 7개(2위 LG 문보경 6개, 3위 LG 오스틴 딘 3개)를 기록 중이다. 앞으로 7시즌 연속 10홈런까지 남은 홈런은 단 1개다. 박동원의 개인 한 시즌 최대 홈런 기록은 키움 히어로즈 시절이었던 2021년 22개다. 박동원은 "홈런은 많이 칠수록 좋다"고 말했다. 팀 승리에 결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박동원은 6일 열린 두산 베어스전 1-1로 맞선 2회 초 상대 선발 최원준에게 결승 솔로 홈런(비거리 117.6m)을 뽑았다. 박동원의 홈런은 영양가가 만점이다. 그가 홈런을 친 8경기 중 LG는 6차례 이겼다. 박동원이 홈런을 뽑고서도 LG가 패한 지난달 22일 잠실 NC 다이노스전(9회 상대 투수 류진욱)과 지난달 30일 대전 한화전(7회 류현진)에서 각각 동점 홈런을 터뜨렸다. 염경엽 LG 감독이 심판진에게 격렬하게 항의하며 퇴장 당한 지난달 11일 잠실 두산전은 대수비로 나와 7회 역전 3점 홈런을 날리고 포효하기도 했다. LG는 최근 팀 타선이 전반적으로 극심한 타격 슬럼프를 겪었고, 박동원 역시 마찬가지였다. 그는 "내가 언제 3할 타율을 쳤나?"라고 되물으면서 "(최근 부진했는데도) 타율이 3할을 넘어 놀랐다. 시즌 초반 타율을 많이 높여 놓은 덕분"이라며 웃었다. 그는 이어 "이제 37경기를 치렀다. 아직 100경기 이상 남았다"라며 "남은 경기가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주전 안방마님으로 개인 성적과 다르게 팀 순위표는 매일 확인하고 있다.그는 “한화가 정말 무섭더라. 요즘 한화가 매일 이겨서 (1위 싸움이) 정말 힘들다"라면서도 “한화가 무섭게 치고 올라와도 흔들리지 않고 우리 것을 해나는 게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이형석 기자 2025.05.10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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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한 말 맞습니다..."지금 LG 트윈스, 완벽에 가깝다" [IS 스타]

"항상 완벽한 팀은 없었다.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그런데 지금은 완벽에 가깝다."이제 15경기했다. 10%를 조금 넘겼다. 그래도 찬사를 보내지 않기엔, LG 트윈스가 너무 잘했다.LG는 1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KBO리그 정규시즌 두산 베어스와 홈경기를 5-2로 이겼다. LG는 이날 승리로 정규시즌 13승 2패를 기록, 2위 SSG 랜더스와 승차를 3.5경기로 유지했다.질 것처럼 보인 경기였다. LG는 두산 선발 최원준을 상대로 6이닝 동안 1득점에 묶였다. 2연패 중이던 두산은 필승조를 아껴둔 상태였고, 7회 이를 집중 투입했다. 소용 없었다. LG는 박동원의 스리런 홈런으로 가볍게 경기를 뒤집었다. 외국인 투수가 아닌 5선발 송승기를 투입하고도 무난히 실점을 최소화했다. 타선부터 불펜까지 어느 하나 두산에 밀린 게 없었다. 결승 홈런을 친 박동원도 선발로 나오지 않고 휴식하다 7회 대수비로 교체 출전한 이였다. '나름' 페이스를 조절한 결과다. LG로서는 다소 혼란스러운 분위기였으나 이 역시 가볍게 극복했다. LG는 5회 염경엽 감독이 심판진의 타구 판정을 두고 격렬히 항의하다 퇴장당했다. 하지만 주장 박해민을 중심으로 베테랑 선수들이 꿈쩍도 않고 선수단을 다잡았고, 그 결과 역전 승리를 일궜다.결승타 주인공인 박동원이 누구보다도 LG의 막강함을 느낀다. 경기 후 만난 박동원은 "안 좋은 분위기를 선수들이 다 함께 극복하니 승리의 기쁨도 두 배인 것 같다"고 환히 웃었다. 그는 "분위기가 어수선한 속에 해민이 형이 선수들을 모았다. '감독님께서 우리를 위해 이렇게까지 하신 것이니 오늘 경기만큼은 꼭 이기자'고 했다"고 떠올렸다.박해민을 중심으로 LG는 선수단 분위기를 지켜주는 베테랑이 풍부하다. 김현수, 오지환, 박동원, 홍창기 등 1군 경험이 많고, 2023년 우승을 이끈 멤버들이다. 박동원은 "해민이 형이 주장 역할을 잘 하는 것 같다. 내가 포수라 미팅은 잘 못 나가지만, 경기 중에도 선수들에게 좋은 말을 많이 해준다"고 치켜세웠다.2013년 넥센 히어로즈에서 1군에 안착한 박동원은 프로 경험이 긴 만큼 여러 팀, 여러 시즌을 겪었다. 2014년 넥센의 한국시리즈 준우승, 2019년과 키움 히어로즈의 준우승, 2022년 KIA 타이거즈로 트레이드, 2023년 LG 통합 우승 등을 겪으며 강팀의 분위기를 숱하게 느꼈다. 박동원의 눈에 2025년 LG는 '역대급'이다. 그에게 올 시즌이 과거 경험한 분위기보다 좋은지 묻자 "그런 것 같다. 넥센 때는 방망이가 좋았는데 투수진에 아쉬운 부분이 있었다. 투수진이 좋은 팀은 또 방망이에 아쉬운 부분이 있곤 했다"고 떠올렸다. 박동원은 "이게 어쩔 수 없다. 항상 완벽한 팀은 없다"고 했다.하지만 올해 LG에 대해 박동원은 "지금은 완벽에 가깝다. 우리 선수들이 정말 잘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인정했다. 과한 표현, 성급한 표현이라 생각할 수 있지만, 이유가 있다.LG는 11일 기준 팀 타율 0.285(1위) 103득점(2위) 144안타(4위) 18홈런(2위)을 기록 중이다. 평균자책점 2.44(1위) 피홈런 8개(최저 3위) 46볼넷(최저 1위)을 기록 중이다. 대부분의 투수, 타자 지표에서 최상위권에 있다. 지난해 타고투저 성향이 어느 정도 진정됐는데, 염경엽 감독은 걱정이 없다. 염 감독은 이를 두고 "(투고타저인지) 잘 모르겠다. 우리 팀은 지난해보다 홈런을 많이 치고 있다"고 웃었다.박동원은 "나도 솔직히 지난해랑 차이는 모르겠다. 우리 팀 타자들 공격력 이 워낙 좋아 점수가 많이 난다. 누구 1명 못 쳐도 티가 나지 않겠다는 생각이 문들 들더라"며 "보통 선수는 중요할 때 못 치면 (심적) 데미지를 받는다. 그런데 올해 우리 팀은 그런 경기를 잘 안 만든다. 그러니 선수들이 다 같이 편하게 칠 수 있는 것 같다. 시너지 효과가 난다"고 했다.선발진 역시 2023년 이상이다.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가 최근 주춤한 걸 제외하면 요니 치리노스, 임찬규, 손주영, 송승기 모두 완벽에 가깝게 투구하고 있다. 박동원은 "일단 현재 시점에선 너무 좋다"고 기뻐했다. 끝이 아니다. 시즌 중 마운드 가세 요소가 있는 만큼 오히려 여름 이후 더 치고 나갈 준비가 돼 있다.박동원은 "6월이 되면 2023년 한국시리즈 핵심 멤버인 (이)정용이 돌아온다. 유영찬도 부상에서 낫고 올 거다"며 "그렇다면 오히려 감독님께서 (쓸 투수를 고르기) 힘드실 것 같다. 알아서 엔트리에서 빼시겠다"고 너스레를 떨었다.'완벽에 가깝다'는 박동원의 말은 호들갑보단, 현재로선 '팩트'에 가깝다.잠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5.04.1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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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장' 후 승장된 염갈량..."박동원 홈런이 흐름 가져와, 선수들 집중력 덕 역전승" [IS 승장]

LG 트윈스가 어수선한 상황 속에서 '체급'으로 승리를 가져갔다.LG는 1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KBO리그 정규시즌 두산 베어스와 홈경기를 5-2로 역전승했다.LG는 이날 경기 중반까지 두산에 끌려갔다. 두산 선발 최원준의 호투로 6이닝 동안 1득점으로 묶였고, 3회와 5회 각각 1실점해 두산에 역전을 허용했다. 하지만 1점 리드만으론 LG 타선을 막을 수 없었다. LG는 7회 말 박동원이 두산 최지강의 슬라이더 실투를 공략, 스리런 홈런으로 경기를 뒤집었다. LG는 이어 8회 말 오스틴 딘의 1타점 2루타로 쐐기를 박고 9회 장현식의 이적 후 첫 세이브까지 수확했다. 경기 도중 염경엽 감독이 판정에 항의하다 심판진과 충돌, 퇴장당하는 일이 있었으나 LG는 그 이후 오히려 기세를 불태웠다.선발 송승기의 호투도 빼어났다. 송승기는 6이닝 동안 89구를 투구, 4피안타 3사사구 5탈삼진 2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이뤘다. 승리 투수는 되지 못했지만, 긴 이닝을 책임지며 역전승의 발판을 마련했다.염경엽 LG 감독은 경기 후 "송승기가 선발 싸움에서 위기는 있었지만, 위기를 버텨주면서 퀄리티스타트로 선발로서 자기 역할을 완벽하게 해줬다"며 "또 우리 승리조들이 자신감있는 투구로 자기 역할들을 해주면서 경기를 메조지할 수 있었다"고 칭찬했다. 염 감독은 이어 "타선에서는 전체적으로 끌려가는 경기였는데, 동원이의 3점 홈런으로 흐름을 우리쪽으로 가져왔다"며 "추가점이 필요한 상황에서 오스틴이 중요한 타점을 올려주며 현식이의 첫 세이브를 조금 더 편하게 만들어줬다. 장현식의 이적 후 첫 세이브를 축하한다"고 주요 선수들의 활약을 칭찬했다.LG는 이날 승리로 정규시즌 13승 2패를 질주했다. 문자 그대로 독보적 1위다. 부임 첫 해 통합 우승을 이룬 염 감독은 3년 차인 올해 '강팀 DNA'를 더 굳히는 중이다. 염경엽 감독은 "1점을 지고 있을 때, 1점 이기고 있을 때, 동점인 상황에서 역전을 할 수 있어야 강팀이라고 강조했다"며 "선수들이 그 약속을 지켜준 것에 대해 고맙게 생각하고 정말 칭찬하고 싶다. 남은 한 경기 한 경기, 최고의 집중력을 남은 경기에서도 보여줬으면 하는 기대감이 크다"고 전했다.한편 LG는 이날도 홈구장을 매진시켜 흥행 가도를 이어갔다. 염경엽 감독은 "오늘도 잠실 홈경기를 매진으로 만들어주시며 열정적인 응원을 보내주신 팬분들 덕분에 선수들이 최고의 집중력으로 역전승 할수 있었다. 감사드린다"고 말했다.잠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5.04.11 22:03
NBA

DET 감독 깜짝 작심 발언 “심판 판정 역겨웠다”→“선수가 욕설 사용”

J.B. 비커스태프 디트로이트 피스톤스 감독이 공개적으로 심판진에 대한 불만을 드러냈다.디트로이트는 16일(한국시간) 미국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의 리틀 시저스 아레나에서 열린 오클라호마시티 썬더와의 2024~25 NBA 정규리그 홈 경기에서 107-113으로 졌다. 디트로이트는 이날 패배로 2연패를 기록, 동부콘퍼런스 6위(37승 31)를 지켰다. 반면 오클라호마는 2연승으로 서부콘퍼런스 1위(55승 12패)를 굳건히 했다.이날 논란이 된 건 두 팀의 3쿼터였다. 해당 쿼터에서 홈팀 디트로이트는 무려 5개의 테크니컬 파울을 받았다. 특히 종료 48초 전에 ‘에이스’ 케이드 커닝햄은 2개의 테크니컬 파울을 받아 퇴장당했다. 그 사이 가드 데니스 슈뢰더도 테크니컬 파울을 1개 받았다. 두 선수 모두 판정에 대해 강하게 항의하다 파울을 받은 걸로 알려졌다. 에이스가 빠진 디트로이트는 4쿼터 맹추격을 이어갔으나, 끝내 오클라호마에 무릎을 꿇었다.경기 뒤 비커스태프 감독은 공개적으로 심판들을 비난했다. 미국 매체 ESPN에 따르면 비커스태프 감독은 “오늘 경기의 판정 방식은 역겹다”며 “우리 팀에 대한 심판들의 무시는 상상을 초월했다. 상대 선수가 자기 팀 동료 발에 걸려 넘어졌는데, 우리의 파울 여부를 체크했다. 상대 선수가 우리 선수의 가슴과 목을 팔꿈치로 가격했음에도, 아무도 확인하려 하지 않았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도를 넘었다. 오늘과 같은 대우를 받는 건 용납할 수 없다”라고 덧붙였다. 정작 브라이언 포르테 심판장은 현지 매체를 통해 “커닝햄은 심판에게 모욕적인 언사를 사용해 첫 번째 테크니컬 파울을 받았다”며 “이어진 자유투 상황에도 심판에게 욕설을 계속 사용했고, 두 번째 테크니컬 파울이 부여됐다”라고 설명했다. 슈뢰더에 대해선 “경기 도중 지속적으로 판정에 대해 불만을 제기했고, 디트로이트는 2쿼터에 이미 팀 경고를 받은 상태였다”라고 부연했다.마크 데이그널트 오클라호마 감독은 “팀은 경기 전에 심판진의 판정 스타일을 분석했다. 이번 심판진은 우리가 시즌 중 본 가장 느슨한 판정을 가진 팀이었다”며 “파울을 거의 부르지 않는 스타일이었다. 선수들이 이에 적응했고, 판정에 흔들리지 않았다”라고 돌아봤다.김우중 기자 2025.03.17 00:00
스포츠일반

'이게 진짜 라이벌이지' 경기 9초 만에 3번의 주먹다짐…"믿을 수 없는 경기"

오랜 라이벌 관계를 확인하는 데 긴 시간이 필요하지 않았다.미국과 캐나다 아이스하키 대표팀은 16일(한국시간) 캐나다 퀘벡주 몬트리올 벨 센터에서 열린 이벤트성 4개국 대회(4 Nations Face-Off)에서 화끈하게 맞붙었다. 아이스하키 강국인 미국과 캐나다는 2018년과 평창과 2022년 베이징 동계 올림픽에선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 소속 선수들을 내보내지 않아 '완전체 맞대결'이 불발됐다. 4개국 대회는 NHL 선수만 참가하는 '별들의 전쟁'으로 미국과 캐나다가 최강 전력으로 정면충돌한 건 2016년 하키 월드컵 이후 처음이었다.이날 경기에선 시작 2초 만에 주먹다짐이 벌어졌다. 미국의 매튜 타추크와 캐나다의 브랜든 헤이글이 사실상 시작과 동시에 글러브를 벗고 싸움을 준비했다. 30초가량 주먹을 주고받은 두 선수가 뒤엉켜 넘어진 뒤에야 심판진이 중재에 나섰고 이를 지켜본 팬들은 환호를 질렀다. 경기 속개 1초 후에는 다시 타추크의 동생인 브래디 타추크가 캐나다의 샘 베넷과 싸웠다. 격렬하게 펀치를 주고받은 두 선수는 모두 헬멧이 벗겨졌고 이번에도 뒤엉켜 넘어진 뒤에야 상황이 종료됐다. 그런데 얼마 지나지 않아 세 번째 격투가 벌어졌다. 경기 속개 6초 후 캐나다 골문 근처에서 혼전 양상이 벌어졌는데 미국의 JT 밀러와 캐나다의 콜튼 파레이코가 또다시 몸싸움을 벌인 것. 미국 폭스뉴스는 '경기 시작 9초 만에 세 차례의 싸움이 벌어졌다'며 관련 상황을 조명하기도 했다. 경기 최종 승자는 미국이었다. 경기장을 찾은 2만1000여명의 팬들이 미국 국가가 연주되기 전 큰 야유를 보내는 등 분위기에서 압도당했으나 3-1 승리를 따냈다. 1피리어드 5분 31초 코너 맥데이비드에게 실점해 끌려갔으나 제이크 구엔첼(2골)과 딜런 라킨의 득점으로 역전승을 거뒀다. 경기 뒤 매튜 타추크는 "우리는 메시지를 전달해야 했다. 우리가 전하고 싶었던 메시지는 '이제 우리의 시간'이었다"라며 의미를 부여했다. 라킨은 "내 인생 최고의 경험 중 하나였다. 믿을 수 없는 하키 경기였다"라며 감격스러워했다. 마이크 설리번 미국 감독도 "정말 놀라운 경기였다"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대회는 장소를 미국 보스턴으로 옮겨 오는 18일 미국은 스웨덴, 캐나다는 핀란드와 라운드 로빈 경기를 치른다. 핀란드에 이어 캐나다를 격파한 미국은 2승으로 결승 진출을 확정했다. 스웨덴을 꺾고 미국에 패한 캐나다는 1승 1패를 기록, 핀란드전 결과에 따라 순위가 결정된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02.16 23:16
스포츠일반

“박지원 때문에 두 명이 부상” 쑨룽의 황당 주장 [하얼빈 AG]

중국 쇼트트랙 국가대표 쑨룽(25)이 2025 하얼빈 동계 아시안게임(AG) 개인전을 마친 뒤 “박지원 때문에 중국 선수 두 명이 부상입었다”는 발언을 해 눈길을 끌었다.중국 매체 소후닷컴은 10일(한국시간) “쑨룽은 심판 판정에 격분하며 한국 선수의 충돌 사건에 대한 책임을 문제 제기했다”라고 조명했다. 쑨룽은 전날(9일) 끝난 쇼트트랙 남자 1000m 결승에서 5위에 올랐고, 5000m 계주에선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최초 쑨룽이 문제를 제기한 경기는 1000m 결승이었다. 당시 쑨룽은 동료 리우샤오앙과 함께 한국의 박지원(서울시청) 장성우(화성시청)와 경쟁했다. 쑨룽은 마지박 한 바퀴를 남겨둔 시점에서 선두를 놓고 치열하게 다퉜는데, 박지원과 몸싸움을 벌이다 균형을 잃고 넘어졌다. 결국 장성우가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고, 박지원이 뒤를 이었다. 당시 박지원의 추월 과정에 대한 비디오 리플레이가 있었으나, 심판진은 양측 모두에게 책임이 있다고 판단하며 페널티를 선언하지 않았다.매체에 따르면 쑨룽은 심판이 언급한 ‘공동 책임’을 두고 “한국의 의도를 과소평가했다. 특히 심판 판정이 너무 이상하다. 공동 책임이라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또 “분명 박지원이 코너 진입 시 나를 먼저 밀었다. 이로 인해 내가 균형을 잃고 쓰러졌다. 나는 전혀 박지원을 건드린 적 없고, 그가 나를 밀었을 뿐이다. 심판 판정의 논리를 이해할 수 없다”고 열을 올렸다.동시에 “박지원의 단독 행동으로 인해 우리 중국 선수 두 명이 부상을 입었다. 이런 위험한 방식으로 경기가 진행된다면, 명확한 판정 기준이 없다면 경기 결과는 무의미해질 것”이라고 불만을 드러냈다.또 전날 시나스포츠에 따르면 쑨룽은 5000m 계주 결승 뒤 믹스트존을 지나며 “더럽다. 정말 더럽다”며 고함친 것으로 알려졌다. 매체는 “경기 중 한국 선수들의 플레이 방식에 대한 강한 불만을 표출한 것으로 보인다”라고 했다. 당시 한국은 카자흐스탄에 이어 두 번째로 결승선을 통과했으나, 린샤오쥔(한국명 임효준)과 함께 몸싸움을 벌인 박지원에게만 페널티를 선언해 실격된 바 있다. 소후는 이를 두고 “쇼트트랙 경기의 판정에 대한 논란은 끊이지 않고 있다. 이번 사건을 둘러싼 논쟁도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한편 한국은 이번 하얼빈 AG 쇼트트랙 9개 종목에서만 6개의 금메달(은메달 4개·동메달 3개)을 목에 걸었다. 중국은 금메달 2개, 은메달 2개, 동메달 4개로 대회를 마쳤다.김우중 기자 2025.02.10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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