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가락으로 눈 가리키는 타노스 코치. 사진=영상 캡처 K리그1 전북 현대 타노스(마우리시오 타리코) 코치의 손가락으로 눈을 가리키는 행위가 인종차별로 판단돼 제재금 2000만원에 5경기 출장정지 징계를 받았다.
지난 19일 프로축구연맹 상벌위원회는 “영상에서 타노스 코치가 검지 손가락을 눈의 중앙에 댔다가 가장자리로 당기면서 눈을 얇게 뜨는 모습이 보이고, 이 제스처는 동서양을 막론하고 특정 인종의 외모를 비하하는 의미로 통용돼 이미 국제축구연맹(FIFA)의 징계를 여러 차례 받은 행동과 일치한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상벌위는 타노스 코치가 이 행위 전후로 욕설과 함께 ‘racista’(인종차별주의자)란 단어를 반복해서 쓰고 고성을 지르던 정황을 고려한 판단이었다고 부연했다.
타노스 코치는 8일 전북과 대전하나시티즌의 K리그1 36라운드 경기 후반 추가시간, 과도한 항의로 퇴장당했다. 그는 퇴장 직후 주심인 김우성 심판에게 강하게 항의하며 두 눈에 양 검지 손가락을 대는 동작을 했다. 김 심판은 이를 인종차별을 의미하는 행위로 보고 심판보고서에 기재하고 상벌위에 진술서를 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상벌위원회 입장하는 김우성 심판 (서울=연합뉴스) 김성민 기자 = 19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열린 프로축구 K리그1 전북 현대 타노스 코치의 '손동작 논란' 한국프로축구연맹 2025년 제14차 상벌위원회에 앞서김우성 심판이 입장하고 있다. 타노스 코치는 지난 8일 대전하나시티즌과의 경기에서 눈을 가리키는 행동으로 인종차별 논란에 휩싸였다. 2025.11.19 ksm7976@yna.co.kr/2025-11-19 15:28:45/ <저작권자 ⓒ 1980-2025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 타노스 코치는 ‘심판이 핸드볼 파울을 직접 보지 않았느냐’란 취지였다고 상벌위에 진술서를 제출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논란은 여전하다. 타노스 코치가 인종차별의 의미를 담지 않았는데, 그저 외국인이라는 이유로 ‘역차별’ 당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국인이 같은 동작을 했다면, 인종차별적 언행으로 받아들여지지 않았을 것이다.
이번 문제를 올해 유독 마찰이 잦았던 전북과 K리그 심판진의 ‘대립’으로 보는 시선도 있었다. K리그 심판들이 정치적인 목적으로 ‘인종차별’을 내세웠는데, 상벌위가 심판 편을 들어줬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타노스 코치의 행위는 영상만으로 확실한 판단을 하기 애매하다.
전북 이승우는 20일 소셜미디어(SNS)에 “타노스 코치는 누구보다 따뜻하고 한국을 진심으로 사랑하는 사람”이라며 “이번 일에서 이야기하는 ‘Racista’ 역시 스페인어 표현이다. 이 단어는 특정 심판 개인을 향한 인종적 표현이 아니라, 우리 팀이 불리한 판정을 받고 있다는 상황적 표현이다. 코치님 의도와 실제 의미가 다르게 해석된 부분이 분명 있다고 생각한다”고 적었다.
2025년 제14차 한국프로축구연맹 상벌위원회 (서울=연합뉴스) 김성민 기자 = 19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열린 프로축구 K리그1 전북 현대 타노스 코치의 '손동작 논란' 한국프로축구연맹 2025년 제14차 상벌위원회에 앞서 조남돈 위원장 등의 위원이 자료를 살피고 있다. 타노스 코치는 지난 8일 대전하나시티즌과의 경기에서 눈을 가리키는 행동으로 인종차별 논란에 휩싸였다. 2025.11.19 ksm7976@yna.co.kr/2025-11-19 15:28:35/ <저작권자 ⓒ 1980-2025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전북 서포터스 연합 ‘MAD GREEN BOYS(매드 그린 보이즈)’는 “심판의 무능을 감추기 위한 ‘인종차별 프레임’이다. 심판 권위주의를 등에 업은 폭압적 징계를 즉각 철회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