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결과703건
스포츠일반

[경륜] 3년 연속 왕중왕전 우승...경륜 최강은 역시 임채빈

임채빈(25기·수성)이 '2024 국민체육진흥공단 이사장배 경륜 왕중왕전'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전반기 경륜 최강자를 가리는 이번 왕중왕전은 지난달 28일부터 30일까지 광명스피돔에서 열렸다. 특선급 결승에는 예선전과 준결승을 통과한 임채빈·전원규·신은섭·류재열·박용범·정재원이 출전했다.수성팀 임채빈·류재열, 김포팀 정종진·정재원, 동서울팀 전원규·신은섭은 각각 팀별로 2명씩 결승에 진출했다. 김해B팀인 박용범은 홀로 나섰다. 팀 대항전이 펼쳐질 수도 있었던 상황이었다. 경정팬의 관심은 임채빈·정종진·전원규 '빅3' 자존심 대결에 쏠렸다. 임채빈은 현재 경륜 최강으로 불리는 선수. 정종진은 임채빈의 라이벌이자 대항마. 전원규는 올해 임채빈의 연승 행진에 제동을 걸었다. 초반에는 류재열과 정재원이 속도를 올려나가며 눈치싸움을 시작했다. 그러자 정종진이 마지막 한 바퀴를 남기고 과감하게 대열을 치고 나오기 시작했다. 임채빈은 지난 4월 언론사배 대상 경주에서 젖히기(마지막 바퀴 1~3코너 구간에서 앞 선수 또는 선두 선수들을 넘어서는 경주 전개)를 시도하다가 정종진에게 덜미를 잡힌 경험이 있다. 정종진이 치고 나섰지만, 임채빈은 차분하게 자신의 레이스를 펼쳤다. 이후 추입(앞 선수 뒤에서 풍압을 피해 체력을 비축해 주행하다가 마지막 3·4코너~결승선 구간에서 역전을 노리는 경주 전개)으로 응수하며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임채빈이 3년 연속 왕중왕전 우승을 해낸 순간이었다. 임채빈은 우승 상금으로 1400만원, 2위와 3위를 차지한 정종진과 전원규는 각각 1100만원과 1000만원을 받았다. 경기 뒤 임채빈은 "'최선을 다하자'라는 마음으로 경기에 임했다. 초반에 선수들의 속도가 빨랐지만, 차분하게 기다리다기 뒷심을 발휘했던 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라고 말했다. 이어 임채빈은 "지난해는 모든 경기에서 1위를 차지했지만, 올해는 두 차례 2위에 그쳐 경륜팬들께 실망을 드렸다. 후반기에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라는 각오를 밝혔다.한편 앞서 열린 선발급은 28기 신인들이 선전했다. 선발급 결승전(광명 5경주)에서 김로운이 타종이 시작되자마자 선행 승부수를 띄웠다. 하지만 결승전 통과 직전에 뒤를 바짝 쫓아오던 훈련원 동기이자 같은 금정팀 소속인 손성진에게 밀렸다. 결국 1위는 손성진이 차지했고, 김로운과 허남열이 각각 2위, 3위에 올랐다. 우수급은 전형적인 '선행형' 선수 조봉철이 1위에 올랐다. 조봉철은 올해 16차례 입상 중 13회를 선행으로 입상했다. 이날 왕중왕전에서도 두 바퀴 선행을 감행하고도 양희천의 추격을 따돌렸다. 박진수 경륜박사 팀장은 "임채빈은 이번 우승으로 3월 전원규, 4월 정종진에게 일격을 당하며 '몸 상태가 지난해보다 떨어진다'라는 우려를 깔끔하게 지웠다. 임채빈·정종진·전원규가 하반기 펼칠 활약이 기대된다"라고 전했다.안희수 기자 2024.07.03 11:00
스포츠일반

[경륜] 신은섭 SS반 복귀...'하반기 등급 심사' 경륜, 151명 대거 이동

하반기 경륜 선수 등급 심사 결과가 지난 21일 발표됐다. 지난해 12월 22일부터 올해 6월 16일까지 성적을 토대로 승급자 91명, 강급자 60명이 나왔다. 적용 시점은 내달 5일 경주(광명 26회차)부터다. 이번 등급 심사 결과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승급 또는 강급된 선수가 무려 151명이라는 점이다. 지난 상반기 63명(강급 40명·승급 23명)보다 2배 이상 늘었다. 이는 올해부터 경주 박진감 향상, 선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순위 사이 점수 차이를 ±1점에서 ±2점으로 확대한 영향으로 해석된다. 그 결과 선발급과 우수급 강자들에게는 상위 등급으로 진출할 기회가 확대됐다. 신은섭 복귀, 막강한 SS반이번 등급 심사를 통해 상반기 승률 46%, 연대율(1·2위로 골인한 횟수를 전체 출전 횟수로 나누어 백분율로 나타낸 것) 77%를 기록하며 우수한 성적을 남긴 신은섭이 인치환을 끌어내리고 SS반에 복귀했다. SS반은 총 경륜 선수 553명 중 5명뿐이다. 특선급은 기존 2·3진 선수 27명이 우수급으로 내려갔고, 우수급 강자 30명이 입성했다. 인원 변화는 많지만, 경주 판도에 큰 변화는 없을 전망이다. SS반(임채빈·정종진·전원규·양승원·신은섭) 선수들 기량이 워낙 뛰어나기 때문이다. 최근 성장 속도에 가속도가 붙은 안재용·임재연·배수철 등이 틈새를 노려 종종 2착 또는 3착을 할 수 있는 선수로 평가받는다. 우수급 역대급 변화, 경쟁 심화 예고이번 심사 결과 가장 많은 변화가 일어난 등급은 우수급이다. 특선급에서 27명이 내려왔고, 선발급에서 61명이 승급했다. 더 치열한 경쟁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강진남·방극산·정현수·원신재는 파워가 돋보인다. 윤민우·김주석·김현경·김우영·최동현·최석윤·박일호·엄정일·유다훈·황무현·곽현명 등은 주 무기인 마크(특정 선수의 뒷자리 확보 뒤 2·3착 입상을 노리는 경주 전개), 추입(앞 선수 뒤에서 풍압을 피해 체력을 비축해 주행하다가 마지막 3·4코너~결승선 구간에서 역전을 노리는 경주 전개)뿐 아니라 젖히기(마지막 바퀴 1~3코너 구간에서 앞 선수 또는 선두 선수들을 넘어서는 경주 전개) 승부도 구사할 수 있는 선수들로 평가받는다. 꾸준히 입상을 노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선발급에서 우수급으로 승급한 61명 중에는 성장 잠재력을 인정받은 손성진·김로운·송정욱·임대성, 최근 기세가 좋은 허남열·송현희·김현 등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선발급은 강급자 옥석 가리기 필요선발급은 그동안 강세를 보였던 27·28기 젊은 선수 대부분 우수 또는 특선급으로 올라갔다. 하지만 우수급에서 선발급으로 내려간 선수들 중에서도 힘과 스피드를 두루 갖춘 선수들이 대거 포함됐다. 선행과 젖히기 능력을 두루 갖춘 '자력 승부형' 선수들은 안정적인 경주를 기대할 수 있다. 고요환·김정국·김용태·윤승규·김원호·김학철·차봉수·박종현· 임환직·강준영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보다 지구력은 떨어지지만, 다양한 전법을 겸비하며 경주 운영 능력이 뛰어난 김재웅·김일규·김지훈·문인재·하동성·하수용·김지훈도 꾸준히 입상을 노릴 수 있는 선수들이다. 반면 평소 마크 전법 비중이 높았던 선수, 경기 운영이 불안정한 선수, 부상 후 복귀한 선수들은 경주 당일 몸 상태와 집중력에 따라 기복을 보일 수 있다. 옥석 가리기가 필요해 보인다.설경석 최강경륜 편집장은 "승점 제도 변경으로 대규모 등급 변경을 목격한 특선급과 우수급 2∼3진 선수들이 강급을 우려해 무모한 선행 작전을 피하고, 입상 위주의 작전에 주력할 수도 있다. 이점을 고려한 경주 추리가 필요하다"라고 조언했다.안희수 기자 2024.06.26 11:00
스포츠일반

[경륜] 순위·인지도보다 최근 페이스를 주목하라

그동안 경륜 경기 흐름은 성적이 좋거나 인지도가 높은 선수를 중심(축)으로 전개되는 양상이 두드러졌다. 그렇지 못한 선수는 좋은 성적을 내기 어려웠다.최근 경쟁 양상은 조금 달라졌다. 줄을 서는 대로 흘러가지 않는 레이스를 종종 볼 수 있다. 전문가들은 그 이유에 대해 몸 상태가 좋은 선수들이 성적·기량으로 형성되는 축을 인정하지 않고, 이전보다 강공으로 승부를 펼치고 있기 때문이라고 봤다. 몸 상태가 좋은 선수를 주목하라박병하(13기·S1·창원 상남)와 이현구(16기·S2·경남 개인)는 최근 특선급에서 컨디션이 가장 좋은 선수들이다. 아마추어 경력이 없는 비선수 출신 박병하는 2013년 그랑프리 우승을 차지하며 주목받았다. 좋은 성적을 유지하다가 2020년 발생한 코로나 팬데믹으로 공백기가 길어진 탓에 기량이 떨어졌다. 2022년 우승은 9번, 2023년에는 7번에 그쳤다. 올해는 반등했다. 2024년 9일 기준으로 이미 6승을 챙겼다. 승률은 21%, 삼연대율(1·2·3위로 골인한 회수를 전체 출주 회수로 나누어 백분율로 나타낸 것)은 54%였다. 특선급 강자 반열에 다시 올라섰다. 지난달 17일 19회차 예선전(14경주)에선 '특급 신인' 손제용(28기·S1·수성)올 선행으로 따돌리며 우승, 시즌 가장 빼어난 경기력을 보여주기도 했다. 2014년 그랑프리 우승자 이현구도 최근 페이스가 좋다. 2022·2023년 3승에 그쳤던 이현구는 올해 5월에만 3승을 거두며 거침없이 질주하고 있다. 집념이 강하고 경기를 보는 시야가 넓다는 평가다. 특히 직선 주로에서 강점을 보이고 있다. 최근 고객들의 찬사를 한몸에 받고 있다. 안창진(25기·S1·수성) 김홍일(27기·S1·세종) 노형균(25기·S2·수성) 등 특선급 다른 젊은 선수들 몸 상태도 크게 좋아졌다는 평가다. 세 선수는 자력 승부로 경기를 주도하려는 경향이 강하다. 경주 분석 전문가들은 이런 선수들의 전법과 승부 타이밍을 면밀하게 따져보는 게 경주를 추리하는 요인으로 보고 있다. 변수로 떠오른 재도약 기세우수급에서는 재도약을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선수들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한때 특선급 강자로 활약했던 김지광(20기·A1·인천 검단) 김태한(22기·A1·경남 개인) 김준일(23기·A1·김해 B)이 대표적이다.김지광은 올해 번뜩이는 전략을 자주 선보이며 경륜팬 이목을 사로잡고 있다. 초주 선행(출발 총성과 동시에 대열 선두에 위치) 선수를 앞지르려는 다른 선수를 견제하거나, 전략적으로 대열을 흔드는 등 다양한 기술을 구사했다. 올해 처음으로 열린 우수급 대상경륜(스포츠조선배)에서 결승전까지 진출했던 김태한도 전성기 기량을 거의 회복하며 특선급으로 재진출을 노리고 있다. 낙차 부상으로 공백기가 길었던 있었던 김준일도 부진했던 복귀 초반과 달리 반등했다. 선발급에서는 2024년 종합 득점 86점대에서 시작해 최근에 90점대로 반등한 백동호(12기·B1·광주)의 기세가 예사롭지 않다. 모든 전법을 구사할 능력이 있는 선수로 평가받는다. 최근 회복한 득점을 바탕으로 선발급 강자로 재도약한 모습이다. 허남열(24기·B1·가평)과 한상진(12기· B1·인천)도 최근 선발급에서 컨디션이 좋은 선수로 평가받고 있다.예상지 이근우 명품경륜 승부사 수석은 "최근 몸 상태가 좋은 선수나 회복세가 뚜렷한 선수들을 주목해야 한다. 등급 조정이 눈앞으로 다가온 만큼, 최근 흐름이 좋은 선수들을 중심으로 추리 전략을 수립하는 것이 적중 확률을 높이는 방법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안희수 기자 2024.06.12 11:00
스포츠일반

[경륜] 임박한 경륜 등급 심사, 승급 도전과 강급 방어 주의보

경륜 등급은 특선급(SS·S1·S2·S3), 우수급(A1·A2·A3), 선발급(B1·B2·B3)까지 3개 등급, 10개 반으로 운영된다. 이중 5명만 SS반으로 선정된다. 등급 심사에 활용되는 점수는 해당 기간 평균 득점과 입상 점수를 합하고, 감점과 위반 점수를 빼는 방식으로 산출된다. 이런 등급 심사 과정을 거쳐 1년에 두 번, 선수들에게 등급을 부여한다. 출주표에 나오는 선수별 '종합 평균 득점'을 토대로 등급 변화를 가늠해 볼 수도 있다.2024년 하반기 경륜 등급 심사 기간 마감이 임박했다. 일반적으로 등급 심사 한 달 전부터는 선수들은 총력전을 펼친다. 이번 주 포함 2회차 일정만 남아 있는 상황. 득점 관리를 위한 선수들의 머리싸움과 적극적인 승부 열기가 최고조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경륜 전문가들은 승·강급을 앞둔 선수들의 득점 관리 레이스를 해당 기간 주요 관전 요소라고 평가하고 있다. 직전 시행한 등급 변경 기준을 보면 특선급 승급 평균 득점은 95.108점, 우수급 승급은 88.397점이었다. 우수급 강급은 96.745점, 선발급 강급은 90.168점으로 기준점이 형성됐다. 변수는 제도 개선이다. 올해부터는 경주 운영의 박진감과 선수 사이 경쟁력 강화 등을 위해 순위 간 점수 차이를 ±1점에서 ±2점으로 확대했다. 그래서 이번 등급 심사는 상당한 지각변동이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가장 최근에는 특선급에서 우수급으로 강급된 선수가 19명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30명 이상으로 늘어날 수 있다. 이번 등급 심사에서 승급하기 위해서는 우수급 선수들은 종합득점 96∼97점 이상, 선발급 선수들은 90∼91점 이상을 유지해야 안정권이라고 예상된다. 특선급 선수들이 강급되지 않기 위해선 97∼98점 이상, 우수급 선수들은 91∼92점 이상을 유지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선수들은 종합 득점뿐 아니라 실격 등 승·강급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자신의 위반 점수를 알고 있다. 승급 도전 또는 강급 방어에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할 것으로 보인다. 강급이 예상되는 선수들과 선발급 최하위 약체들이 등급 변경을 앞두고 승부수를 걸어 선전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있다. 5월 24일 광명 8경주가 대표적인 사례다. 종합득점 89.61점으로 인기 순위 6위였던 정현호(14기·A1·가평)가 모두의 예상을 뛰어넘어 2위를 차지했다. 이튿날(25일) 광명 2경주에서는 종합득점 85.40점으로 인기 순위 6위였던 김용묵(12기·B2·인천)은 1위에 오르는 반전을 보여주기도 했다. 박정우 경륜위너스 부장은 "승급에 도전하는 선수들이 성급하게 상위 등급을 대비하여 전법에 변화를 줄 경우, 그동안 현재 등급에서 이어온 흐름을 놓칠 가능성이 있다. 약체로 평가되는 선수들이 이런 강자들의 방심을 놓치지 않고 파고들며 반등의 기회로 삼기 위해 승부수를 띄울 수도 있다. 이런 선수들의 순위권 진입을 고려하는 경주 분석 전략이 등급 조정 시기에는 필요하다"라고 전했다.안희수 기자 2024.06.05 11:00
스포츠일반

[경륜] 시간을 거꾸로 달린다...백전노장 선수들의 활약

최근 경륜은 임유섭·손제용·손경수 등 훈련원 27·28기의 젊은 선수들이 경기 흐름을 주도하고 있다. 하지만 체력 한계를 극복하며 투혼을 발휘, 젊은 선수들과 대등한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는 백전노장들의 레이스도 눈길을 끈다. 선발급 김경태·이규봉의 빛나는 역주선발급에서 가장 눈에 띄는 베테랑은 5기 김경태(53)와 7기 이규봉(49)이다. 지난 12일 창원 3경주에 출전한 김경태의 인기는 높지 않았다. 하지만 김경태는 특유의 노련미를 앞세워 투혼의 역주를 선보였고, 결국 깜짝 우승을 차지했다. 올해 연대율(1·2위로 골인한 횟수를 전체 출전 횟수로 나누어 백분율로 나타낸 것)이 35%에 불과한 김경태가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이변을 연출했다. 김경태가 결승 경주에서 입상한 것은 1년 7개월 만이다. 이규봉도 젊은 선수들에 맞서 화끈한 경주를 펼치고 있다. 연대율 64%를 기록하고 있는 이규봉은 올해 초부터 페이스가 좋다. 이미 지난해 연대율 기록(43%)을 훌쩍 넘어섰다. 선행·추입·젖히기 등 다양한 작전을 구사하며 입상을 이어가는 중이다.9기 정해권(44) 14기 고재준(42) 11기 여동환(48) 13기 이승현(42) 10기 류군희(45)도 선발급에서 선전을 펼치고 있는 백전노장 선수들이다. 김민철, 탁월한 전술 구사 능력우수급에서도 젊은 선수들과의 경쟁에서 선전하는 선수들이 있다. 이중 대표적인 선수가 8기 김민철(45)이다. 김민철은 최근 여섯 차례 경주에서 모두 입상, 100%의 연대율을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풍부한 실전 경험을 바탕으로 갈고닦은 '전술 구사' 능력이 만들어낸 성과로 평가했다.11기 김배영(46) 12기 배민구(42) 16기 양희천(42)도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임기응변에 능한 레이스를 보여줬다. 김배영은 주특기인 조종술을 살려 매 경기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그는 철저하게 경주와 경쟁 선수들을 분석하는 선수다. 양희천과 배민구도 경주를 파악하는 시야가 매우 넓고, 상대를 활용하는 주행에 능한 장점을 살려 안정적인 기량을 유지하고 있다. 특선급 '연습벌레' 신은섭특선급은 25기 임채빈의 독주 체제다. 하지만 탁월한 경주 운영을 바탕으로 투혼을 발휘하고 있는 백전노장들의 활약도 색다른 재미를 선사하고 있다.가장 대표적인 선수는 동서울팀 수장 신은섭(38)이다. 18기로 경륜에 입문해 꾸준히 특선급에서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는 선수다. 올해 현재 순위는 5위. 지난해 순위(8위)보다 높다. 경륜 전문가들과 경륜팬 모두 그의 활약에 박수를 보내고 있다. 신은섭이 30대 후반 적지 않은 나이에도 젊은 선수들과 대등한 경기력을 발휘할 수 있는 비결은 엄청난 훈련량이다. 매일 아침부터 저녁까지 빡빡하게 짜놓은 훈련 일정을 철저하게 소화하고 있다. 신은섭은 선수들 사이에서도 유명한 연습벌레로 평가받고 있다.신은섭 외에도 시간을 거스르고 있는 백전노장이 많다. 17기 인치환(41) 8기 김영섭(49) 16기 이현구(41) 13기 박병하(43) 등이 있다. 40대에 진입한 뒤에도 당당하게 특선급에서 활약하고 있는 인치환은 젊은 선수들 선망의 대상이다.설경석 최강경륜 편집장은 "최근 흐름은 젊은 선수들이 주도하고 있는 것이 분명하다. 하지만 경험이 풍부한 선수들의 활약도 간과할 수 없다"라며 "신구 대결로 경륜의 흥미가 더해갈 것"이라는 기대감을 전했다.안희수 기자 2024.05.22 11:00
스포츠일반

[경륜] 특별 승급 선수들의 돋보이는 활약

경륜 등급은 선발·우수·특선으로 나누어져 있다. 선수들은 더 높은 등급으로 올라가기 위해 매일 구슬땀을 흘리며 훈련에 매진한다. 경륜 선수가 상위 등급으로 올라갈 방법은 두 가지다. 상반기와 하반기에 실시되는 등급 조정을 통해 상위 등급으로 진출할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지는 것과 3회차 연속 1위 또는 2위에 올라 특별 승급을 하는 것이다.선수들은 좋은 성적을 유지해야 하는 등급 조정보다 빨리 한 단계 위로 도약할 수 있는 특별승급을 하길 바란다. 하지만 바늘구멍과 같은 엄격한 조건을 갖춰야 하기에 이를 통과하기는 쉽지 않은 일이다.올해 광명 17회차까지 특별 승급에 성공한 선수는 총 7명이다. 지난해 이맘때 14명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절반으로 줄었다. 선발급 5명, 우수급 2명이 상위 등급으로 진출했다. 그동안 특별 승급으로 상위 등급에 진출한 선수들은 대체로 적응에 어려움을 겪었다. 초반 점수 관리에 어려움을 겪었고, 멘털이 흔들리며 본래 기량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했다. 기존 선수들과의 기량 차이가 드러나며 다시 강급 위기로 몰리는 경우도 많았다. 올해 특별 승급에 성공한 선수들은 활약이 두드러진다. 특히 7명 중 6명이 28기 신인이라는 점이 눈길을 끈다. 선발급에서 우수급으로 진출한 박건이(28기·창원 상남) 김준철(28기·청주)이 대표적이다. 박건이는 빠르게 특별 승급에 성공한 뒤 그 기세를 몰아 우수급에서도 연속 입상에 성공, 17연속 입상 행진을 해냈다. 특선급 진출이 걸렸던 광명 13회차 결승전에서는 5위에 그치며 고배를 마셨지만, 흔들리지 않고 그 이후에도 좋은 활약을 보여줬다. 김준철도 17연속 입상에 성공했다. 지난달 28일 스포츠조선배 대상 경륜 우수급 결승전에 진출, 3위를 오르며 새로운 등급(우수급)에서도 입지를 굳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두 선수 외, 최근 특별 승급에 성공한 유연우(28기·가평) 성용환(28기·금정) 김태율(28기·창원 상남)도 강한 체력과 젊은 패기로 활약을 예고하고 있다. 우수에서 특선으로 특별 승급한 경륜훈련원 28기 수석 졸업생 손제용(수성)은 '경륜 황제' 임채빈의 후계자로 불릴 만큼 빼어난 재능을 증명했다. 우수급에서 9연승을 달리며 특선으로 올라선 뒤 꾸준히 입상권에 이름을 올렸다. 특별 승급으로 특선 등급에 오른 선수가 승률 25%를 기록하는 건 매우 드문 일이다. 올해 28기 외 선수 중 유일하게 특별 승급에 성공한 정태양(23기·세종)도 새 등급(특선)에 잘 적응하고 있다. '자력 승부 명가' 세종팀 일원답게 빼어난 선행력, 다양한 작전 구사 능력을 보여줬다. 승급한 선수들과 달리 강급한 선수들은 고전하고 있다. 예전처럼 편하게 선행형 선수의 뒤를 차지하는 레이스가 줄어들었다. 자력 승부와 경기 운영 능력이 따라줘야 생존할 수 있다. 이근우 명품경륜 승부사 수석은 "현재 특별 승급에 성공한 선수들의 활약상이 대단하다. 따라서 하위 등급에서 올라왔다고 해서 무시하기보다, 주목할 만한 선수로 여겨야 한다"라며 "이에 반해 강급한 선수라고 해서 당연히 아래 등급에서 성적이 좋을 것이라 맹신하는 것은 금물”이라고 조언했다.안희수 기자 2024.05.08 11:00
스포츠일반

[경륜] 돌아온 '경륜 황제' 정종진, 임채빈 꺾고 대상 경륜 우승

정종진(37·20기·SS)이 돌아왔다. 2017년에 이어 7년 만에 스포츠조선배 대상 경륜 우승을 차지하며, ‘황제의 귀환’을 알리는 신호탄을 화려하게 쏘아 올렸다. 2024년 2번째 대상 경륜인 제28회 스포츠조선배 대상 경륜이 지난 26일부터 28일까지 사흘간 광명스피돔에서 열렸다. 올해부터는 대상 경륜 출전 방식이 새롭게 개편되었다. 지난해 대상 경륜 출전 기회를 선수별로 안분해 부여했던 것과 달리, 성적상위자 순으로 출전 기회가 부여되었다. 경륜을 대표하는 슈퍼 특선(SS)을 포함하여 강자들이 맞붙는 경기였다. 이번 대상 경륜은 26일 예선과 27일 준결승을 거쳐 28일 대망의 우승자를 가렸다.26일 예선전, 27일 준결승전을 거쳐 이날 특선급 결승전에는 정종진(20기, SS, 김포), 임채빈(25기, SS, 수성), 양승원(22기, SS, 청주), 신은섭(18기, S1, 동서울), 정해민(22기, S1, 동서울), 황승호(19기, S1, 서울 개인), 황인혁(21기, S1, 세종)이 진출했다.본 경주가 시작되기 전 특별한 초대 손님이 등장했다. 이번 스포츠조선배 대상 경륜을 기념하여 서울올림픽기념국민체육진흥공단 경륜경정총괄본부가 '대한민국 원조 양궁 신궁' 김진호 한체대 교수를 시총과 시상자로 초대한 것이다. 김진호 교수는 1978년 방콕 아시안게임에서 한국 양궁 최초로 금메달을 획득하고, 1979년 베를린 세계 선수권 대회 5관왕, 1986년 서울 아시안게임에서는 3관왕을 차지한 대한민국 양궁의 살아있는 전설이다. 김 교수의 시총으로 특선급 결승 경주가 시작되었다. 선두 유도원이 빠진 직후 황승호, 황인혁, 양승원, 정해민이 앞으로 치고 나갔다. 그러나 ‘경륜 타노스’ 임채빈이 속도를 무섭게 올리며 젖히기로 승부를 걸었다. 하지만 앞으로 쭉쭉 치고 나오는 임채빈의 기세를 정종진이 활용하며 추입으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올해 첫 대상 경륜 우승을 차지한 정종진은 1400만원의 우승 상금을 받았다. 2위와 3위를 차지한 임채빈과 신은섭은 각각 1100만 원과 1000만원의 상금을 받았다.정종진 시상식 직후 "오랜만의 우승이라 아직도 멍하다. 지금 가장 생각나는 건 집에서 기다리고 있는 가족들이다"라며 우승에 대한 감격을 표현했다. 이어 "겨울 전지훈련 이후 과부하가 걸렸었는데, 날씨가 풀리며 몸이 좋아졌다. 마지막에 딱 맞춰 승부를 건 것이 우승의 원동력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선발급에선 신인 김태율(28기, 창원 상남)이 추입 승부로 우승과 특별승급이라는 '두 마리 토끼사냥'에 성공했다. 송현희(14기, 일산), 조용현(16기, 인천 개인)이 2위와 3위를 차지했다. 우수급에서는 김민호(25기 김포)가 배정현(21기 창원 상남)과 신인 김준철(28기 청주)을 2, 3위로 밀어내고 처음으로 대상 경륜 시상대의 가장 높은 자리에 올랐다.경륜위너스 박정우 예상 부장은 “임채빈을 ‘경륜 황제’ 정종진이 제압하며 식었던 경쟁 구도가 다시 생겼다. 앞으로 두 선수의 대결이 기대된다”라고 말했다. 안희수 기자 2024.05.01 11:00
스포츠일반

[경륜] 올해 2번째 대상경륜, 등급별 최강자 총출동

2024년 두 번째 대상경륜 대회인 제28회 스포츠조선배가 26일부터 사흘 동안 광명스피돔에서 열린다. 선발·우수·특선급 강자들이 총출동한다. 선발급, 신예-베테랑 대결 구도28기 신인들은 뛰어난 선수가 많다. 김준철(A1·청주) 박건이(A1·창원 상남) 성용환(A1·금정)은 이미 선발급을 평정하고, 우수급으로 특별 승급했다.남아 있는 28기 선발급 선수 중에선 김태율(B1·창원 상남)이 가장 돋보인다. 선발급 최다승(14승)을 기록 중인 선수다. 그는 데뷔 첫 대상경륜 우승과 함께 특별승급까지 할 기회를 잡았다. 김태율을 위협할 경쟁자는 이미 두 차례 결승에서 만났던 손성진(28기·B1·금정)과 광명 14회차 우승자 임대성(28기·B1·경기 개인)이 꼽힌다.최근 6연속 입상으로 상승세를 타며 우수급 재진입을 노리는 송현희(14기·B1·일산)와 광명 11회차 결승에서 현재 우수급에 있는 성용환을 상대로 여유 있는 추입으로 승리를 거뒀던 정해권(9기·B1·경기 개인)도 주목받고 있다.지난달 31일 부산 결승 경주에서 손성진의 특별승급을 막아선 고재준(14기·B1·대전 도안)과 최병길(7기·B1·동광주) 광명 8회차 우승자 남승우(23기·B1·창원 상남)도 우승 기회를 엿보고 있다. 우수급, 우승 후보는 석혜윤·김준철 매주 치열한 경합이 펼쳐지는 우수급도 예선전부터 불꽃 튀는 접전이 예상된다. 강력한 우승 후보는 경륜훈련원 28기 '차석 졸업생' 석혜윤(A1·수성)이 손꼽힌다. 묵직한 선행력과 폭발적인 젖히기가 일품인 선수다. 이번 대회 우승으로 지난주 결승 진출에 실패한 아쉬움을 털어내겠다는 각오다.석혜윤의 28기 동기 김준철도 빼놓을 수 없는 우승 후보다. 김준철은 지난 광명 11회차 결승에서 석혜윤에 앞서며 그의 특선급 특별승급 도전을 막아선 이력이 있다. 자신감이 충만한 상태다. 류재민(15기·A1·수성)과 윤현준(18기·A1·김포) 윤현구(22기·A1·김포), 김민호와 한탁희(이상 25기·A1·김포), 김민배·박준성·김환윤(이상 23기·A1·세종)도 기대 이상의 퍼포먼스로 우승을 노릴 수 있는 다크호스다. 광명 11회차 결승전에서 석혜윤과 김준철을 제치고 우승한 이태운(26기·A1·동광주)도 주목할 만하다. 특선급, 다시 달리는 '최강자' 임채빈 특선급에서는 지난해 이 대회와 올해 첫 대상경륜(스포츠서울배) 우승자인 임채빈(25기·SS·수성)이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다. 임채빈은 지난 2월 스포츠서울배에서 동서울팀 '삼각편대' 신은섭(18기·S1) 정해민(22기·S1) 전원규(23기·SS)과 '라이벌' 정종진(20기·SS·김포)을 젖히기 기술로 완벽히 제압했다. 하지만 지난 광명 12회차 결승에서는 전원규의 선행을 잡지 못하며 75연승에 실패했다.임채빈은 자신이 세웠던 최다 연승 기록(89연승)을 넘어 '꿈의 100연승' 달성에 도전했다. 연승에 제동이 걸렸지만, 이번 스포츠조선배에서 경륜 최강자 기량을 다시 보여주겠다는 각오다. 올해 기량이 만개한 전원규와 '영원한 우승 후보' 정종진은 임채빈을 위협할 상대들이다. 전원규는 임채빈과 25번째 대결이었던 광명 12회차 결승에서 첫 승리를 거뒀다. 정종진과의 올해 맞대결에서도 2승 1무로 앞서 있다. 동서울팀 동료인 신은섭, 정해민, 정하늘 등이 스포츠서울배처럼 결승에 같이 올라 협공에 나서면 유리한 레이스를 펼칠 수 있다. 삼인자로 내려 앉을 위기에 놓인 정종진도 절치부심하여 이번 대회를 준비했다. 우승을 통해 위기를 타파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박진수 경륜박사 팀장은 "등급별 대상 경륜이 펼쳐지는 스포츠조선배는 선발급의 김태율, 우수급의 석혜윤, 특선급의 임채빈이 결승에 올라 도전자들을 뿌리치고 우승을 차지할 수 있을지가 가장 큰 관전 요소"라고 전했다.안희수 기자 2024.04.24 11:00
스포츠일반

[경륜] 발동 걸린 경륜 신입 선수들, 4~5월 돌풍 예고

2024년 2분기에 접어든 경륜에서 가장 주목할 요인은 경륜훈련원 28기 신입 선수들의 적응 여부다. 지난 1분기 적응기를 거친 이들이 4~5월 어떤 모습을 보이느냐에 따라 하반기 경륜 판도가 달라질 수 있다. 28기 수석 졸업생 손제용(28기·S1·수성)은 9연승 거두며 특선급으로 승급, 빠른 속도로 강자 대열에 합류하며 주목받고 있다. 손제용의 성장세는 27기 수석 졸업생이었던 손경수(27기·S1·수성)보다 빠르다. 손경수는 지난해 9연속 입상으로 특선급에 오르긴 했지만, 첫 조기 승급 시도(2023년 2월·창원 4경주)는 기존 우수급 강자들의 벽에 막혀 실패했다. 전열을 정비한 후 재차 도전에 나선 4월에서야 특선급으로 올라올 수 있었다. 반면 손제용은 곧바로 9연승을 내달리며 곧바로 특선급에 안착, 손경수보다 두 달 먼저 특별 승급에 성공했다. 손제용은 현재 특선급에서 60%의 연대율(1·2위로 골인한 횟수를 전체 출전 횟수로 나누어 백분율로 나타낸 것)을 기록하며 선전하는 중이다. 손제용이 경륜 고객·전문가들의 이목을 끌고 있는 큰 이유 중 하나는 현재 특선급 강자들과 비교해도 전혀 밀리지 않는 다릿심 때문이다. 그는 200m를 10초 대에 주파했고, 300m 주행은 18초 대 기록을 갖고 있다. 특선급으로 승급이 기대되는 28기 선수들은 또 있다. 차석 졸업생 석혜윤(28기·A1·수성)을 필두로 임재연, 강민성, 김준철, 민선기, 원준오, 박건이가 선전하고 있다. 지난달 24일 광명 우승급 결승 경주에서 조기 승급에 실패했던 석혜윤은 심기일전하며 특선급 재도전을 준비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석혜윤은 이미 우수급에서는 대적할 상대가 없을 정도로 한 수 위의 기량을 보여주고 있는 선수다. 조만간 특선급 승급이 유력한 후보"라고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경륜훈련원 졸업 순위는 8위였지만, 최근 가파른 상승세를 보여주고 있는 '기대주' 김준철(28기·A1·청주)의 활약도 시선을 끈다. 설경석 최강경륜 편집장은 "김준철은 선발급에서 출발해 우수급까지 단 한 차례도 입상권에서 제외된 적이 없을 정도로 남다른 집중력을 보여줬다. 손제용 다음으로 특선급으로 승급이 기대되는 28기 선수"라고 전했다.졸업 순위 3위를 기록했던 임재연(28기·A1·동서울)도 최근 안정적인 주행과 체력 안배로 주특기인 선행 승부를 잘 살리며 인지도를 쌓고 있다. 임재연은 기록에서도 올해 초보다 훨씬 나아지며 최근 연속 입상을 이어가고 있다.상남팀 기대주로 관심을 끌고 있는 박건이(28기·A1·창원 상남)의 상승세도 주목해 볼 만하다. 선행, 젖히기, 추입 등 다양한 작전을 소화할 수 있는 자유형 선수로 실전에 강세를 보이고 있다. 상남팀 선배 박병하는 "박건이는 전형적인 실전형 선수다. 경기를 읽어내는 감각이 매우 뛰어나다"라며 "향후 상남팀의 전력에 큰 보탬이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전했다. 원준오, 민선기, 강민성는 기복은 있지만 선행 능력을 갖췄다. 성용환, 유연우, 김태율도 탄탄한 지구력을 보유해 기대를 모으고 있다. 설경석 편집장은 "그동안 경기 운영에 미숙해 기복을 보였던 28기 선수들이 경주가 거듭될수록 빠르게 성장하고 있어 4~5월 맹활약이 기대된다"라고 전했다. 안희수 기자 2024.04.17 11:00
스포츠일반

[경륜] '부상 직후 복귀 선수는 지워라' 속설, 이제는 옛말

경륜에서는 치열한 자리싸움을 비롯한 작전이 순위의 중요한 몫을 차지하기 때문에 기록이 좋은 선수가 항상 입상하는 것은 아니다. 이런 현상은 1위보다 2, 3위로 갈수록 더 크게 나타난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보다 높은 순위를 향한 선수들의 경쟁이 과열되다 보면, 격렬한 몸싸움이 불가피해지고 이런 과정에서 크고 작은 낙차 사고가 발생하기도 한다. 보는 이들에겐 안타까운 모습인데, 경륜 경기뿐만 아니라 다른 사이클 종목이나, 빙상의 쇼트트랙 종목에서도 볼 수 있는 모습이다. 그러나 차이점은 어쩌다 한 번씩 열리는 아마추어 경기나 올림픽 종목의 사이클과 달리 경륜은 매주 열리는 프로 경주라는 점이다. 경륜 선수들의 연간 출전 횟수는 정해져 있다. 야구, 축구, 농구 등 구기 종목을 포함한 다른 프로 스포츠와 마찬가지로 한 해가 끝나면 설사 출전 횟수를 채우지 못해도 다음 해로 이월되지는 않는 것이다.따라서 자기 몸이 전부인 선수들에게 경기 중 또는 훈련 중에 생기는 부상은 늘 충분한 휴식과 준비기간이 보장되는 아마추어 선수들과는 비교될 수 없을 만큼 치명적이다.그동안 열심히 노력하며 어렵게 순위를 끌어 올린 선수들이 다치면, 순위 하락의 압박을 받을 수밖에 없고, 아파서 경주를 참가하지 못한다면 상금이 주 수입인 선수들의 생계에도 악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육체적, 정신적으로 이중고가 발생하는 것이다. 그래서 과거에는 선수들이 육체적인 부상이나 정신적인 후유증이 완전히 개선되지 않은 상태에서도 자의 반, 타의 반으로 경기에 출전할 수밖에 없었다. 이러한 이유로 완전히 회복되지 않고 복귀한 선수들의 성적이 좋지 못한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 이 때문에 전문가들이나 고객들 사이에서는 일단 선수들의 부상 명을 사전에 점검하고 단순 찰과상이 아닌 골절 등의 부상이 있던 선수들이 복귀한 경주에서는 그 선수들을 순위권 입상 후보에서 제외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이렇게 생겨난 경륜 통설이 이른바 “낙차 후 출전 선수는 지워라.”인 것이다. 이제 ‘낙차 후 출전 선수는 지워라.’라는 옛말이 되었다. 지난 창원에서 열린 13회차 선발급 경기에 출전한 유상용(11기, B2, 일산)은 지난해 10월 21일 창원 경주에서 낙차를 당한 후 24주 만에 복귀했는데, 첫날 바로 3위, 둘째 날 2위를 차지했다. 이는 낙차 직전 세 경주에서 각각 5위, 7위, 4위를 기록한 것에 비하면 오히려 더 나아진 성적이다.광명 선발급 경주에 출전한 허남열(24기, B1, 가평)도 올해 1월 초 낙차로 인해 14주의 공백이 발생했지만, 복귀 후 첫 경주에서 3위, 둘째 날은 2위를 기록했다. 26주 만에 모습을 보인 우수급 이용희(13기, A2, 동서울)도 복귀 첫날 3위를 하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이날의 인기 순위는 5위에 불과했지만, 대다수의 예상을 깨고 두 계단이나 성적을 끌어올린 것이다.방심하면 순식간에 순위가 급락하게 된다는 가장 경쟁이 치열한 등급인 특선급도 예외가 아니다. 김동관(13기, S3, 경기 개인), 신은섭(18기, S1, 동서울), 김관희(23기, S1, 세종), 노형균(25기, S1, 수성), 이태호(20기, S1, 신사) 등의 성적도 낙차 부상 이전과 비슷하거나 오히려 오른 예도 있었다. 부상 이후 복귀한 선수들의 성적이 과거와 달리 부상 이전만큼 유지되거나 오르는 이유는 무엇일까. 결정적인 이유는 경륜경정총괄본부에서 장기 부상선수의 생계유지를 위해 산재보험과 단체 상해보험 가입을 지원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전문가들은 판단한다. 선수들이 시합에 출전할 수 없는 기간에도 휴업급여와 단체 상해보험 보장 금액을 통해 일정 수준의 생계비를 보전할 수 있어서, 부상 회복은 물론이고 충분한 훈련을 통해 순조롭게 복귀 준비가 가능해진 것이다. 또한 경륜 전문가들은 갈수록 경륜 경주 품질이 향상되고, 최근 명승부가 쏟아지고 있는 경주의 배경에도 이런 부분이 큰 몫을 하고 있다고 입을 모은다. 예상지 최강경륜의 박창현 발행인은 “최근에는 선수들이 부상 이후 잘 관리하면 얼마든지 이전 성적을 보여줄 수 있는 것이 최근의 추세”라고 말하며, “무엇보다 공백이 있는 선수들의 재기 의지를 엿볼 수 있는 부분은 선수들의 훈련에 대한 의지나 훈련량 이기 때문에 이에 대한 집중적인 관찰과 정보 수집이 경주 추리에 도움을 줄 것이다”라고 전했다.안희수 기자 2024.04.09 11:00
브랜드미디어
모아보기
이코노미스트
이데일리
마켓in
팜이데일리
행사&비즈니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