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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축구

확 달라진 FIFA 클럽월드컵 경기장 확정…美 12개 경기장서 개최

2025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 경기가 열릴 미국 12개 경기장이 확정됐다.FIFA는 29일(한국시간) 1994 미국 월드컵 결승전이 열린 로즈볼 스타디움을 포함한 클럽월드컵 12개 경기장을 발표했다. 클럽월드컵은 내년 6월 15일부터 7월 13일까지 미국 전역에서 약 한 달간 펼쳐진다.이번 대회는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의 로즈볼 스타디움을 비롯해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메르세데스-벤츠 스타디움, 노스캐롤리아나주 샬럿의 뱅크 오브 아메리카 스타디움, 오하이오주 신시내티의 TQL 스타디움에서 열린다.또 테네시주 내슈빌의 지오디스파크,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의 링컨 파이낸셜필드, 워싱턴주 시애틀의 루멘 필드, 워싱턴 DC의 아우디 필드에서도 경기가 펼쳐진다. 플로리다주에서는 마이애미의 하드록 스타디움, 올랜도의 캠핑 월드 스타디움, 인터앤코 스타디움이 개최 경기장으로 확정됐다.잔니 인판티노 FIFA 회장은 "12개의 환상적인 경기장에서 세계 최고의 32개 클럽의 위대한 선수들이 세계 축구 역사의 새로운 장을 열 것으로 기대된다. 아프리카, 아시아, 북중미, 오세아니아의 최고 클럽들이 유럽·중남미 강호와 맞붙는 새로운 월드컵으로 전 세계 클럽과 재능 있는 선수의 성장에 막대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내년부터 클럽월드컵은 무려 32개 팀이 참가해 4년마다 열리는 방식으로 펼쳐진다. 12월 조 추첨을 거쳐 4개 팀씩 8개 조로 나뉘어 조별리그를 치른 뒤, 각 조 1위와 2위가 16강 토너먼트에 진출하는 방식이다. 국가대표팀이 출전해 온 FIFA 월드컵과 같은 방식으로 클럽월드컵이 확대된 것이다.한국에서는 2023~24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준우승팀 울산 HD가 유일하게 클럽월드컵 무대에 나선다. 또 알힐랄(사우디아라비아), 우라와 레드 다이아몬즈(일본), 알 아인(아랍에미리트)도 AFC 소속으로 클럽 월드컵 무대에 나선다.유럽에서는 레알 마드리드와 맨체스터 시티, 바이에른 뮌헨, 파리 생제르맹 등 내로라하는 빅클럽들의 출전이 확정됐다. 브라질의 파우메이라스와 플라멩구, 플루미넨시, 아르헨티나 리버 플레이트와 보카주니어스 등도 참가한다.김명석 기자 2024.09.29 15:11
메이저리그

숨 거둔 박찬호의 전 SD 동료 버로스, 심정지 추정

전직 메이저리거이자 박찬호의 팀 동료이기도 했던 션 버로스가 숨을 거뒀다.미국 USA투데이의 밥 나이팅게일은 12일(한국시간) 개인 소셜미디어(SNS)에 '메이저리그(MLB)에서 7시즌을 뛴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출신 버로스가 아들이 속한 리틀리그 팀을 코치하던 중 쓰러져 사망했다'고 밝혔다. 향년 44세. AP 통신에 따르면 롱비치 소방서는 오후 5시 직후 주차장에 심정지 환자가 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정확한 사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버로스는 1998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9순위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SD)에 지명됐다. 대형 3루수로 큰 기대 속에 2002년 빅리그에 데뷔, 2005년에는 박찬호와 한솥밥을 먹기도 했다. 하지만 롱런하지 못했다. 2005년 탬파베이 데빌레이스(현 탬파베이 레이스)로 트레이드됐고 시애틀 매리너스,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미네소타 트윈스 등을 전전했다. MLB 통산(7년) 성적은 타율 0.278 12홈런 143타점. 2006년 전후로 약물 중독과 알코올 중독 문제로 야구계를 잠시 떠나있던 그는 전 샌디에이고 단장이자 당시 애리조나 단장이었던 케빈 타워스의 도움으로 2011년 MLB에 복귀했으나 곧 자취를 감췄다. 1992년과 1993년, 2년 연속 리틀리그 월드시리즈 우승팀 일원이었던 버로스는 리틀야구에서 어린 선수들을 지도하며 제2의 야구 인생을 보내고 있었다. 롱비치 리틀리그의 더그 위트먼 회장은 개인 SNS에 '우리 코치 중 한 명인 버로스가 비극적으로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을 전하게 돼 무거운 마음으로 이 글을 쓴다'며 '지난 2년 동안 버로스와 함께하는 특권을 누렸다. 그는 항상 아이들을 좋아하는 재미있고 친근한 태도, 야구 지식이 풍부해 어떤 아이든 타격의 틀에서 벗어날 수 있게 해줬다. 본받을 만한 겸손함을 가지고 있었다'고 고인을 추모했다.MLB 통산 240홈런을 기록한 제프 버로스의 아들인 션 버로스는 2000년 시드니 올림픽에 미국 대표로 출전, 금메달을 획득한 이력도 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5.12 11:10
메이저리그

MLB닷컴의 2024 우승팀 예상, '초호화 스타 군단' 다저스가 아니다···그럼 누가?

미국 메이저리그(MLB) 공식홈페이지 MLB닷컴이 설문 조사를 통해 2024 월드시리즈 우승팀으로 볼티모어 오리올스를 꼽았다. 천문학적 투자를 한 LA 다저스는 월드시리즈에 오르지만 볼티모어에 막혀 우승 달성에 실패할 것으로 전망됐다. MLB닷컴은 28일(한국시간) "야구를 예측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면서 "개막이 다가옴에 따라 MLB 관계자 88명에게 지구 우승, 와일드카드 결정전 진출, 월드시리즈 우승팀에 관해 설문을 실시했다"고 결과를 발표했다. 아메리칸리그(AL) 볼티모어(동부지구)와 미네소타 트윈스(중부지구), 휴스턴 애스트로스(서부지구)가 각 지구 우승 예상 팀으로 가장 많이 지목됐다. 또한 뉴욕 양키스와, 텍사스 레인저스, 시애틀 매리너스가 와일드카드로 포스트시즌 무대에 오를 것으로 점쳐졌다. 내셔널리그(NL)에선 애틀랜타 브레이브스(동부지구) 시카고 컵스(중부지구) 다저스가 지구 우승을 차지하고,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필라델피아 필리스-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가 와일드카드로 가을 야구를 경험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번 시즌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 중 한 팀은 단연 다저스다. 오프시즌 선수 영입에 엄청난 돈을 썼기 때문이다. 다저스는 오타니 쇼헤이와 10년 총 7억 달러(9455억원)의 프로 스포츠 사상 최고액에 계약했다. 야마모토 요시노부와는 12년 3억2500만 달러(4390억원)에 사인했다. 또한 트레이드로 데려온 타일러 글래스노우와 5년 1억 3650만 달러(1844억원) 연장 계약을 체결했다. 28일에는 주전 포수 윌 스미스와 10년 1억4000만 달러(약 1890억원)에 계약을 연장했다. 이들 4명에게 투자한 금액만 1조 7570억원(13억 150만 달러)나 된다. 테오스카 에르난데스(2350만 달러), 제임스 팩스턴(700만 달러)을 포함하면 1조 8000억원 이상을 썼을 것으로 보인다. 다저스는 대형 계약을 성사하면서 지급 유예 조항을 대폭 삽입했다. 연봉 부담을 피하기 위해서다. 오타니와 무키 베츠, 프레디 프리먼 등 최우수선수(MVP) 출신만 3명이나 보유한 다저스는 신흥 '악의 제국'으로 거듭나는 모양새다. 오타니가 LA 에인절스를 떠나 다저스행을 택한 것도 우승을 위해서다. MLB닷컴은 "오타니가 MLB 진출 후 첫 포스트시즌 진출은 물론 다저스를 월드시리즈 이끌 것"이라면서 "다수의 신인왕, MVP, 사이영상 후보를 보유하고 있다. 시즌 중에 부상에서 회복해 복귀할 자원(클레이튼 커쇼, 워커 뷸러)이 많아 마운드는 더 강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2024 월드시리즈 우승 팀으로는 볼티모어가 가장 많은 표를 획득했다. MLB닷컴은 "우승 팀 예상 투표는 굉장한 박빙"이라면서 "볼티모어가 1983년 이후 41년 만에 통산 네 번째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릴 것"이라고 점쳤다. 이어 "볼티모어는 사이영상 출신 코빈 번스를 영입했고, 카일 브래디시와 존 민스가 복귀하면 로테이션을 더 강해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한편 김하성과 고우석의 소속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는 다저스가 속한 NL 서부지구 우승팀 투표에서 단 한 표도 얻지 못했다. 이형석 기자 2024.03.28 12:57
메이저리그

'오타니·야마모토 영입' 다저스...그래서 월드시리즈 우승에 다가섰나

올겨울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 '투수 최대어' 야마모토 요시토모 영입에만 10억 달러 넘게 쓴 LA 다저스. 여전히 메이저리그(MLB) 최고 전력으로 평가받지 않는다. MLB닷컴은 3일(한국시간) 2024년 첫 파워랭킹을 전했다. 전문에서 다저스를 언급하며 "오타니·야마모토·타일러 글래스노우를 영입했다고 이 순위에서 1위가 되는 건 아니"라고 했다. MLB닷컴은 다저스에 대해 "세계 최고의 야구 선수(오타니)를 영입하고 정상급 선발 투수 2명을 영입하며 '불패의 팀'이 됐다는 인식이 생겼다. 다저스는 (코로나로 단축해 진행된) 2020시즌 우승을 차지했지만, 162경기 체제에서 우승 해야 한다는 절박함이 있다. 오타니도 다저스만큼 우승을 바란다. 하지만 다저스가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할 권리를 갖고 있는 건 아니다"라고 했다. 다저스는 올겨울 '투타니(투수 오타니)'를 포함해 선발 투수 3명을 영입했고, 15승 이상 올릴 수 있는 워커 뷸러도 부상 재활 치료를 마치고 복귀한다. 바비 밀러 같은 신예 선발 투수도 있다. 변수는 부상. 글래스노우는 풀타임 시즌이 거의 없을 만큼 자주 부상을 당했다. 뷸러도 부상 후유증을 염두에 둬야 한다. 당장 2024시즌은 오타니도 팔꿈치 수술 여파로 마운드에 오를 수 없다. 한 매체는 다저스가 가성비(투자 대비 효율) 선발 투수를 영입해 포지션 뎁스(선수층) 강화를 노려야 한다고 주장한다. 2022시즌 영입해 15승을 올려준 타일러 앤더슨을 직접 언급하기도 했다. 다저스의 2번째 변수는 타선의 무게감이다. 2023시즌 아메리칸리그(AL) 홈런왕(44개)인 오타니가 가세하며 무키 베츠·프레디 프리먼·윌 스미스 등 기존 주축 타자들과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 받고 있다. 하지만 선수 한 명의 가세 효과로 팀 전력이 극격하게 올라가긴 어렵다. 당장 에인절스도 마이크 트라웃, 앤서니 론돈 등 리그 대표 타자들이 있었다. 결국 타순 전반에 걸쳐 짜임새가 있어야 한다. 수비력과 기동력도 갖춰야 한다. 다저스는 유격수 계보를 이어줄 것으로 보였던 가빈 럭스가 지난해 시범경기에서 부상을 당하며 이탈한 게 뼈아프다. 올 시즌 복귀하지만, 1년 이상 통째로 날렸다. 그만큼 경험을 쌓을 기회를 놓쳤다. 외야진 전력도 정상급으로 보기 어렵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팀 간판타자 베츠를 외야수가 아닌 2루수로 고정해 쓰려는 계획을 지난달 윈터미팅에서 밝힌 바 있다. 베츠가 외야에서 빠지면, 2023 정규시즌 23홈런을 친 신성 제임스 아웃맨과 올겨울 재계약한 제이슨 헤이워드, 스토브리그에서 영입한 매뉴얼 마르고로 주전 외야진을 구성할 가능성이 높다. 아웃맨은 이제 풀타임으로 한 시즌(2023)을 치른 선수다. 헤이워드는 과거 유망주였지만, 꾸준히 좋은 기량을 유지할 수 있는 선수는 아니다. 마르고에게 많은 홈런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MLB닷컴은 파워랭킹 1위로 애틀란타 브레이브스를 발표했다. 2023시즌 내셔널리그(NL) 최우수선수(MVP) 로날드 아쿠나 주니어, NL 홈런왕(54개) 맷 올슨, 리그 정상급 3루수 오스틴 라일리와 2루수 아지 알비스가 버티고 있다. 스토브리그에서 좌완 강속구 투수 크리스 세일을 영입했고, 마치 루틴처럼 외부 영입으로 채웠던 외야 한 자리에는 시애틀 매리너스에서 성장 가능성을 보여준 제러드 켈닉을 영입했다. 2023 월드시리즈 우승팀 텍사스 레인저스는 원투 펀치 한 축인 맥스 슈어저가 부상으로 시즌 중반 이후 복귀하는 악재가 있지만, 투·타 전력 밸런스가 다저스보다 낫다. 에들리 러치맨, 거너 핸더슨, 라이언 마운트캐슬 등 신성들이 전성기에 접어들고, 리그 넘버원 내야 유망주 잭슨 홀리데이까지 빅리그 입성을 앞둔 볼티모어 오리올스도 다저스에 밀리지 않는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1.03 10:18
메이저리그

'1조5000억원' 투자한 다저스가 1위 아니라고? 2024년 첫 파워랭킹 1위는?

미국 메이저리그(MLB)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이 2024시즌 파워랭킹을 발표했다. 지난 시즌 ‘만장일치’ 아메리칸리그(AL) 최우수선수(MVP) 오타니 쇼헤이를 품은 LA 다저스가 1위일까. 아니면 2023시즌 월드시리즈 우승팀 텍사스 레인저스일까. 둘 다 아니다. 1위의 주인공은 따로 있었다. MLB닷컴은 2일(한국시간) 새 시즌 파워랭킹을 발표, 애틀란타 브레이브스를 파워랭킹 1위로 소개했다. 지난해 애틀란타는 내셔널리그(NL) 동부지구에서 104승 58패를 기록하며 MLB 전체 승률 1위(0.642)에 올랐다. MLB 역대 최초로 40홈런-70도루 고지를 밟으며 NL MVP를 수상한 로날드 아쿠냐 주니어가 건재한 가운데, 지난해 54홈런을 쏘아 올린 맷 올슨과 NL 3루수 실버 슬러거 오스틴 라일리, 아지 알비스까지 전력이 그대로이기에 새 시즌 기대가 크다. 여기에 매체는 좌완 베테랑 크리스 세일(전 보스턴 레드삭스)과 외야수 유망주 제러드 켈닉(전 시애틀 마리너스)를 트레이드로 영입해 전력을 강화한 것에 높은 점수를 줬다. 매체는 “이 팀은 이기기 위해 만들어진 팀이다. 2024년에 많은 것(우승)을 이룰 거라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라며 애틀란타를 파워랭킹 1위에 선정했다. 2위는 다저스였다. 다저스는 지난해 12월 자유계약선수(FA) 오타니를 10년 총액 7억 달러에 품은 데 이어, 우완 타일러 글래스노우(5년 1억3650만 달러)와 야마모토 요시노부(12년 3억2500만 달러)를 차례로 영입하며 전력을 강화했다. 3명의 선수 영입에만 무려 11억6150만 달러(약 1조 5134억원)를 투자했다. MLB닷컴은 “세계 최고의 선수와 계약하고 두 명의 최고급 선발 투수를 영입했으니 이제 불멸의 팀이 됐다는 인식이 생겼다”라고 전했다.하지만 매체는 다저스의 우승이 보장된 것은 아니라고도 덧붙였다. MLB닷컴은 “다저스는 지난 35년 동안 보스턴 레드삭스, 캔자스시티 로얄스, 워싱턴 내셔널스,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벡스만큼의 월드시리즈 우승(1회)을 차지했다. 다저스에 우승은 타고난 권리가 아니다”라면서 “우승을 향한 절박함이 이번 오프시즌에 공격적인 행보로 나타났다. 오타니만큼 월드시리즈 우승을 간절하게 원하고 있다”라고 소개했다. 3위는 지난 시즌 월드시리즈 우승팀 텍사스 레인절스였다. 4위는 볼티모어 오리올스, 5위는 필라델피아 필리스가 이름을 올렸다. 김하성 소속팀 샌디에이고 자이언츠는 16위, 이정후를 영입한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는 22위에 올랐다. 윤승재 기자 2024.01.02 14:37
메이저리그

'알투베 역대 4호 기록' 휴스턴, 시즌 첫 지구 단독 선두...텍사스는 WC 4위 추락

아메리칸리그(AL) 서부지구 순위 경쟁은 매일 드라마다. 2022 월드시리즈 우승팀 휴스턴 애스트로스가 후반기 처음으로 단독 1위로 올라섰다. 줄곧 1위를 지켰던 텍사스 레인저스는 와일드카드 순위에서도 3위 밖으로 밀렸다. 휴스턴은 6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 글로브 라이프 필드에서 열린 2023 메이저리그(MLB) 텍사스 레인저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14-1로 대승을 거뒀다. 이날 휴스턴 간판타자 호세 알투베는 역대 3번 밖에 없었던 대기록을 썼다. 1번 타자로 나선 그는 휴스턴 맹공 속에 1~3회 모두 타석에 나섰고, 선두 타자 홈런을 시작으로 3타석 모두 홈런을 쳤다. 1930년 칼 레이놀즈, 2016년 매니 마차도, 2022년 마이크 카메론에 이어 역대 4호 기록이다. 알투베가 공격을 이끈 휴스턴은 장·단 20안타를 치며 14득점했다. 선발 투수 프람버 발데스는 7이닝 1실점으로 호투했다. 휴스턴은 시즌 79승 61패를 기록, 이날 신시내티 레즈에 6-7로 패한 시애틀 매리너스를 제치고 지구(AL 서부) 단독 1위로 올라섰다. 지난달 30일 보스턴 레드삭스전 승리로 시애틀과 공동 1위까지는 올라섰지만, 단독으로 순위표 맨 위에 오른 건 올 시즌 처음이다. 반면 텍사스는 포스트시즌(PS) 마지노선에서도 밀렸다. 지난달 17일 LA 에인절스전부터 8연패를 당하는 등 극심한 난조 속에 고꾸라졌다. 전날까지 76승 61패를 기록, AL 와일드카드 3순위를 지켰지만, 이날 4위였던 토론토 블루제이스가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에 7-1로 승리하며 그 자리마저 77승(62패) 째를 기록, 그 자리마저 내줬다. 에인절스와 오클랜드가 모두 순위 경쟁에서 이탈한 AL 서부지구는 결국 텍사스, 시애틀, 휴스턴의 경쟁이다. 텍사스의 갑작스러운 추락처럼 레이스 양상은 전망할 수 없다. 남은 정규시즌 22~24경기에서 어떤 일이 일어날지 장담할 수 없다. 류현진(토론토)의 가을야구 참전과도 연관이 큰 순위 경쟁이기에 더욱 관심이 모인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09.06 15:34
메이저리그

[송재우의 포커스 MLB] '로봇 심판' ABS 도입 좋은 걸까

필자는 올겨울 호주 프로야구리그(ABL)를 중계 해설을 맡고 있다. 호주 빅토리아주(州) 질롱을 연고로 하는 KBO리그 연합팀인 질롱 코리아가 ABL에 참가하고 있기 때문이다.8주 정도 ABL를 중계하면서 당혹스러운 부분이 하나 있다면 바로 심판들의 콜이다. 좁게는 스트라이크와 볼 판정부터 세이브와 아웃 혹은 경기 진행 룰까지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드는 장면이 꽤 나온다. 어느 정도 홈 어드밴티지를 고려하더라도 중계를 하다 보면 비디오 판독이 참 필요한 제도라는 걸 새삼 깨닫게 된다.어느 날 문득 '자동 볼-스트라이크 시스템(ABS)이 야구 경기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미국 메이저리그(MLB) 사무국은 2019년 독립리그인 애틀랜틱리그부터 경기에 ABS 시스템을 도입, 오류 등을 수정하며 향후 MLB에 적용하기 위한 첫발을 내디뎠다. 주심은 그대로지만 로봇이 볼 판정을 결정해 전송하는 시스템이다. 점점 마이너리그 낮은 레벨에서 사용 폭을 넓혔고, 지난해에는 몇몇 트리플A 구장에서도 ABS가 활용됐다.하위 싱글A 일부 구장과 애리조나 가을 리그에서도 로봇 심판이 도입됐다. 투수와 포수, 타자 등이 스트라이크-볼 판정을 인정하지 못하면 비디오 판독 같은 챌린지 기회가 경기당 3회 주어지고, 로봇 심판이 이를 판독해 볼카운트 정정 여부를 결정하는 시스템이다. 일반적인 비디오 판독이 감독의 결정으로 이뤄지는 것과 달리, 스트라이크-볼 판정은 3명(투수·포수·타자)만 이의 제기를 할 수 있다.롭 맨프레드 MLB 커미셔너는 인터뷰를 통해 확실한 시기를 언급하지 않았지만, 궁극적으로 MLB의 ABS 도입은 피할 수 없는 일이라고 밝혔다. 늦어도 내년까지 트리플A 30개 구장에 모두 이 시스템이 적용될 것이라고 전하기도 했다. 시스템이 정확도를 갖춘다면 처음에는 우려가 적지 않았지만, 지금은 필수불가결 요소가 된 비디오 판독 시스템처럼 경기에 좋은 영향을 끼칠 거라고 생각한다.하지만 이 문제를 포수 쪽에서 바라보면 고민이 되는 부분도 분명히 생긴다. 흔히 미트질을 의미하는 '프레이밍(Framing)'이란 포구 기술이 무용지물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역 시절 포수였던 스콧 서비스 시애틀 매리너스 감독은 구단 분석팀으로부터 '경기에서 2번의 풀카운트 상황은 0.5점을 주거나 얻는 상황으로 봐야 한다'는 조언을 들었다고 한다. 이는 포수의 프레이밍으로 잡아낸 삼진 2개가 주자 허용으로 바뀌면 실점으로 연결될 수 있다는 상징적 의미였다. 2008년부터 투구의 구속 및 횡적·종적인 변화를 읽어내는 PITCH f/x 시스템 도입 후 포수들은 프레이밍에 더욱 신경 썼다. 하지만 ABS가 도입되면 프레이밍이라는 변수가 사라질 수밖에 없다.수비가 좋은 포수는 강팀의 요소 중 하나다. 지난해 월드시리즈 우승팀 휴스턴 애스트로스의 포수 마틴 말도나도는 OPS+(조정 OPS) 수치가 69였다. 평균을 100이라고 봤을 때 훨씬 그 이하였다. 하지만 그는 정규시즌 113경기를 포함해 포스트시즌 거의 모든 경기에서 안방을 지켰다. 공격력이 평균 이하인 뉴욕 양키스 포수 호세 트레비노의 fWAR(팬그래프닷컴 기준 대체선수 대비 승리기여도)은 3.7이었다. 매트 올슨(애틀랜타 브레이브스·3.1)이나 카일 슈와버(필라델피아 필리스·2.6) 같은 홈런 타자보다 수치가 더 높았다. 프레이밍 1위를 포함한 수비 능력에 대한 좋은 평가 덕분이었다.투수와 타자, 포수 모두 스트라이크-볼 판정에 민감하다. 그도 그럴 것이 지난해 MLB 기준 2볼-1스트라이크 상황에서 피OPS(출루율+장타율)는 0.908이었다. 하지만 반대로 1볼-2스트라이크에선 수치가 0.414로 절반 이상 떨어졌다. 스트라이크-볼 판정 하나로 경기 결과가 뒤집힐 수 있다는 걸 서로가 너무 잘 알고 있다.모두를 만족하게 하는 시스템은 없다고 한다. 포수의 프레이밍이란 스킬이 아쉽기는 하지만, 경기 전체로 봤을 때 ABS는 필요한 부분이 아닐까 한다.메이저리그 해설위원정리=배중현 기자 2023.01.10 00:02
메이저리그

MLB닷컴이 뽑은 이 시점 최고의 팀...역시 '디펜딩 챔피언' 휴스턴

스토브리그에 돈을 쓴 팀은 따로 있는데, 여전히 최강팀은 우승팀 휴스턴 애스트로스였다. 미국 메이저리그(MLB)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은 2일(한국시간) 2023년 첫 파워랭킹을 발표했다. 시즌 종료 후 움직임만 놓고 보면 최강 팀은 뉴욕 메츠로 볼 수도 있다. 지난해 정규시즌 101승을 거뒀던 메츠는 내셔널리그 와일드카드 시리즈에서 탈락한 후 이적 시장에 어마어마한 돈을 쏟아부었다. 먼저 내셔널리그 최고 마무리에게 주어지는 호프먼 상을 탄 에드윈 디아즈를 5년 1억200만 달러를 주고 재계약했다. 프랜차이즈 스타였던 에이스 제이콥 디그롬이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고 텍사스 레인저스로 떠났지만, 대신 저스틴 벌랜더를 2년 8600만 달러를 주고 영입했다. 메츠의 영입은 계속됐다. 주전 중견수 브랜든니모도 FA 권리를 취득했지만, 8년 1억6200만 달러에 남겼다. 호세 퀸타나, 데이비드 로버트슨 등 준척급 FA도 영입했다. 화룡점정으로 올해 최대어 중 한 명으로 꼽히던 유격수 카를로스 코레아와도 12년 3억1500만 달러 계약을 발표했다. 다만 코레아와 계약은 신체검사에서 문제로 멈춘 상황이다. 코레아의 영입이 그대로 진행될 경우, 메츠의 추정 팀 연봉은 약 3억 9000만 달러에 달한다. 전례를 찾아볼 수 없는 규모다. 하지만 MLB닷컴이 본 최강팀은 메츠가 아닌 지난해 우승팀 휴스턴이었다. 휴스턴은 에이스 벌랜더가 이적했지만, 1루수 호세 아브레유를 영입하는 등 매체는 "휴스턴은 선발 투수 6명을 보유했다. 그들은 벌랜더가 크게 필요하지 않아 메츠로 떠나보냈다"며 "휴스턴은 포스트시즌에서 라운드 당 두 경기 이상 소화했고, 휴식도 며칠씩 취했다. 올해는 월드시리즈 우승 후유증을 겪지 않을 것이다. 시애틀 매리너스가 다시 강해지고 (투자를 감행한) 텍사스 레인저스가 보강책을 찾겠지만, 휴스턴은 다시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우승 타이틀을 쥘 후보"라고 평가했다. 메츠는 2위에 올랐다. MLB닷컴은 "코레아가 결국 메츠와 계약할 것이라는 전제"라면서도 "메츠는 강력해 보이는 FA 계약들, 그리고 좋지 않은 마무리에도 2022년 성적이 괜찮았기에 전체 2위 팀으로 꼽았다"고 평가했다. 매체는 "다만 주의할 게 있다. 메츠는 나이가 있는 팀이다. 메츠는 많이 던질 수 있는 선발 로테이션을 추가로 영입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두 팀에 이어서는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뉴욕 양키스가 꼽혔다. 지난해 101승을 거두며 5년 연속 내셔널리그 동부지구 우승을 거둔 애틀랜타는 대형 영입은 없었지만, 올스타 포수 션 머피를 영입 후 연장 계약을 맺어 어리고 장기간 유지할 수 있는 강한 로스터를 구성했다. 샌디에이고는 11년 2억8000만 달러에 올스타 유격수 잰더보가츠와 계약했고 양키스는 9년 3억6000만 달러에 홈런왕 애런 저지를 잔류시켰고 투수 최대어 카를로스 로돈도 6년 1억6200만 달러에 영입했다. 한편 코리안 메이저리거 류현진이 재활 중인 토론토 블루제이스는 전체 9위에 이름을 올렸다. 최지만과배지환이 속한 피츠버그 파이리츠는 전체 28위로 최하위권에 머물렀다. 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01.02 14:37
프로야구

[KBO리그 40년 The moment] '노메달' 도쿄 올림픽부터 마법사의 첫 우승까지

한국 프로야구가 올해로 출범 40주년을 맞이했다. 1969년 창간한 일간스포츠는 1982년 프로야구 태동을 현장에서 지켜본 국내 유일의 스포츠 전문지다. 강산이 네 번 바뀌는 동안 한해도 빠짐없이 프로야구의 성장과 변화 과정을 기록했다. 이 기간 여러 구단의 희비가 엇갈렸고 수많은 별이 뜨고 졌다. 일간스포츠는 프로야구 원년부터 지난 시즌까지 KBO리그 역사를 사진으로 독자 여러분과 공유해 왔다. 2021년 모멘트를 다룬 이번 시리즈로 긴 여정을 마친다. ①SSG로 간판 바꾼 인천야구 신세계그룹 이마트가 SK텔레콤이 운영하던 SK를 1352억 8000만원에 인수했다. 새 구단명은 SSG 랜더스로 정했다. 인천야구의 간판은 5번이나 바뀌게 됐다. 인천 프로야구단은 1982년 삼미 슈퍼스타즈를 시작으로 청보, 태평양, 현대로 이름이 바뀌었다. 그러나 2000년 현대가 수원으로 떠났고, SK가 자금난을 겪던 쌍방울 선수단만 인수, 인천에서 신생팀을 창단했다. SK는 인천에서 네 차례 우승을 이뤘지만, SSG의 인수 제의를 수용하면서 21년 만에 프로야구를 떠났다. ②‘추추 트레인’ 한국 상륙 MLB에서 통산 16시즌 218홈런 782타점으로 활약했던 추신수가 한국 프로야구에 입성했다. SK를 인수한 SSG는 2007년 해외진출 선수 특별지명에서 SK가 지명했던 추신수가 텍사스와 계약이 끝나자 연봉 27억원에 입단계약을 체결했다. 2021시즌 137경기에 출전한 그는 타율 0.265 21홈런 25도루 103볼넷으로 역대 최고령 20홈런-20도루(39세 2개월 22일)와 100볼넷 기록(39세 3개월 13일)을 새로 썼다. ③리그 흔든 방역수칙 위반 논란 7월 5일 NC 권희동·박민우·박석민·이명기 등 4인이 코로나19 방역수칙을 위반하고 숙소에서 외부인 2명과 술자리를 가져 논란을 빚었다. 키움 한현희·안우진과 한화 윤대경·주현상도 수칙 위반이 확인됐다. 이후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면서 리그가 중단됐다. 황순현 대표 등 NC 수뇌부 3명은 책임을 지고 물러났다. KBO는 위반 선수 8명에게 출장정지 징계와 제재금을 부과했다. ④‘디펜딩 챔피언’ 한국, 올림픽 노메달 김경문 감독이 이끈 올림픽 야구대표팀이 도쿄 올림픽에서 빈손으로 돌아왔다. 도쿄 올림픽에서는 야구가 2008년 베이징 올림픽 후 12년 만에 정식 종목으로 부활했다. 12년 전 우승팀 한국은 2연패를 노렸으나 3승 4패로 본선 진출국 6개국 중 4위로 마감했다. 메이저리그(MLB) 선수들이 불참한 데다 선발진이 평균 4이닝을 채우지 못하고 흔들렸다. 결국 한국은 미국·일본 등 강호들을 상대로 1승도 거두지 못하고, 메달 없이 대회를 마무리했다. ⑤오승환, 역대 최초 300세이브 삼성 오승환이 4월 25일 KIA전에서 1이닝 무실점 세이브를 기록, 역대 최초로 통산 300세이브 고지에 올랐다. 2013년까지 277세이브를 기록한 후 해외로 진출했던 오승환은 2020시즌 복귀해 18세이브를 거뒀다. 2005년 프로 데뷔 이래 16년 497경기 만에 300세이브 고지에 오른 그는 10월 13일 KIA전에서 시즌 40세이브도 기록하면서 역대 최고령 40세이브 기록(39세 2개월 28일)도 남겼다. ⑥최정, 대기록 잔치 SSG 최정이 프로 17번째 시즌에서 대기록을 여럿 작성했다. 그는 5월 18일 KIA전에서 솔로홈런을 쳐 시즌 10호 포를 기록했다. KBO리그 최초의 16시즌 연속 두 자릿수 홈런. 15시즌 연속 10홈런 이상을 기록한 장종훈과 양준혁의 기록을 넘었다. 또 최정은 8월 18일 NC전에서는 6회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했다. 개인 통산 288번째 사구로 메이저리그 휴이 제닝스가 세웠던 287개를 넘어섰다. 10월 19일 KIA전에서는 좌월 솔로 홈런으로 시즌 32호로이자 통산 400호 홈런을 달성했다. 이승엽(467홈런)에 이은 리그 역대 두 번째 기록이다. ⑦손아섭, 최소 경기·최연소 2000안타 롯데 손아섭은 8월 14일 LG전에서 리그 역대 최소 경기(1636경기) 및 최연소(33세 4개월 27일) 2000안타 기록을 세웠다. 기록이 수정되는 해프닝도 있었다. 손아섭은 앞서 6월 27일 두산전에서 1안타를 쳤으나 서스펜디드 게임이 선언돼 집계가 보류됐다. 해당 경기는 10월 7일 재개됐고, 정산이 6월 27일로 되면서 손아섭의 기록 달성 시점은 이후 1632경기와 33세 3개월 22일에 해당하는 7월 10일 삼성전으로 조정됐다. ⑧KT, 창단 첫 통합 우승 KT는 정규시즌 76승 9무 59패로 삼성과 동률을 기록, 타이브레이커 끝에 1위를 확정했다. KT는 한국시리즈에서 두산과 만났다. 두산은 와일드카드 결정전부터 세 시리즈에서 승리해 7년 연속 KS에 올랐다. KT는 4명의 선발 투수들이 모두 5이닝 이상 책임지며 4연속 선발승을 거뒀다. 4전 전승은 역대 9번째, 4연속 선발 스윕승은 역대 최초 기록이다. 시리즈 MVP는 박경수가 수상했다. LG와 KT에서 뛰었던 그는 데뷔 19년 만에 처음 오른 KS에서 호수비와 결정적 홈런포를 선보이며 시리즈의 주인공이 됐다. ⑨최동원 넘은 ‘225K’ 미란다는 MVP 14승 5패 평균자책점 2.33 225탈삼진을 기록한 두산 아리엘 미란다가 정규시즌 MVP를 수상했다. 평균자책점과 탈삼진 2관왕을 차지했는데, 특히 고(故) 최동원 한화 2군 감독이 1984년 롯데에서 세운 단일 시즌 탈삼진 기록(223개)을 37년 만에 경신,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일본과 대만 프로야구를 경험했던 미란다는 시즌 전 높은 평가를 받지 못했지만, 한국에서 주 무기 포크볼을 더 공격적으로 던지면서 전혀 다른 투수로 변신했다. ⑩이의리, 36년 만에 타이거즈 신인왕 KIA 이의리가 2021년 신인왕을 차지했다. 1차 지명을 받고 KIA에 입단한 이의리는 시즌 초부터 선발 기회를 잡았다. 19경기에 나서 4승 5패 평균자책점 3.61 93탈삼진을 기록했다. 도쿄 올림픽 대표팀에도 승선, 10이닝 18탈삼진을 기록했다. 2017년 키움 이정후 이후 5년 연속 고졸 순수 신인 수상자이자 1985년 해태 이순철 이후 36년 만에 타이거즈 신인왕 수상자로도 이름을 남겼다. 차승윤 기자 사진=IS 포토·SSG 랜더스·연합뉴스 2022.12.31 18:00
프로야구

[IS 인터뷰] 21년 동안 우승 숙원 못 푼 추신수 "KS 우승, 프로야구 선수의 존재 이유"

추신수(40·SSG 랜더스)가 길었던 우승의 한을 드디어 풀 수 있을까. 추신수는 한국 야구를 대표하는 선수 중 한 명이다. 2001년 메이저리그(MLB) 시애틀 매리너스와 계약하며 미국 무대에 도전장을 던졌다. 2006년 클리블랜드 가디언스로 이적 후 잠재력을 터뜨리기 시작했고, 이후 신시내티 레즈와 텍사스 레인저스를 거치며 16년 동안 빅리그 주전 선수로 활약했다. MLB 통산 1671안타 218홈런 157도루를 쌓았다. 세 번의 20홈런-20도루 달성, 한 번의 300 출루(2013년) 기록, 올스타전 출전(2018년), 1억 3000만 달러의 대형 FA(자유계약선수) 계약까지 얻어냈다. 세계 최고 리그에서 엄청난 기록과 영예를 이뤄낸 추신수지만, 한 가지만큼은 얻지 못했다. 바로 '우승 반지'다. 코리안 빅리거 중 으뜸으로 꼽혔던 그였지만 월드시리즈 무대는 단 한 번도 오르지 못했다. 김병현(2001·2004년 우승) 박찬호(2009년 준우승) 류현진(2018년 준우승) 최지만(2020년 준우승) 등과 희비가 엇갈렸다. MLB 구단들은 월드시리즈만 진출해도 반지를 자체 제작한다. 내셔널리그 또는 아메리칸리그 우승팀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추신수의 포스트시즌 출전은 16시즌 중 단 3시즌(2013·2015·2016년)에 불과했고, 모두 첫 시리즈에서 패배했다. SSG 유니폼을 입은 지난해에는 정규시즌 최종전에서 패해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6위)했다. 올해는 달랐다. SSG는 개막전 승리를 시작으로 최종전까지 1등을 지키는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달성했다. 좀처럼 가을 야구와 인연이 없던 추신수도 처음으로 가장 높은 무대에 오르게 됐다. 추신수는 포스트시즌 기간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타격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중이다. 지난 9월 18일 늑간근 부상을 당했지만, 빠르게 회복한 후 팀 훈련에 정상 합류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김원형 SSG 감독은 예상보다 빨리 청백전에 출전한 그에게 "몸 상태가 좋아져 청백전 첫날부터 타석에 들어왔다. 타격감이야 맞춰가면 되는 것이고, 경기에 나오는 것 자체로도 매우 큰 도움이 된다"고 기뻐했다. 추신수는 일간스포츠와 인터뷰에서 "한국시리즈(KS)까지 몸 상태는 걱정 없을 것 같다. 경기 감각이 문제인데 훈련 기간 최대한 타석에 많이 들어서려 한다. 동료 투수들이 불펜 투구할 때에도 지켜봐 공을 보려 한다"며 "음식도 많이 먹어본 사람이 잘 안다고 한다. 많이 아파보니 어느 정도일 때부터 실전에 나설 수 있는지 계산이 섰다. 정말 의미 있고 큰 경기를 앞두고 있다는 생각을 하다 보니 회복이 조금 더 빨랐던 것 같다. 내 몸에도 고맙다"고 웃었다. 베테랑 빅리거였던 추신수에게도 KS는 특별하다. 추신수는 "MLB와 KBO리그의 포스트시즌은 느낌 자체가 좀 다르다. MLB에서는 내가 1라운드에서 모두 탈락했다. 그래서 설레다가도 금방 가라앉았다. 하지만 한국은 KS에 바로 올라갈 수 있다"며 "사실 아직도 와 닿지는 않는다. 아내도 아직 실감이 안 난다고 하더라. 하루 전날은 되어야 긴장될 것 같다. 모든 선수가 KS 우승만 바라보고 스프링캠프에 가고 정규시즌을 치른다. KS 우승 때문에 프로야구 선수를 한다. 이제 그 결실을 가져와야 한다"고 다짐했다. 그는 이어 "어느 리그나 마찬가지다. 월드시리즈든 재팬시리즈든 한국시리즈든 우승은 똑같이 가치 있다. 조국에서 우승에 도전하니 더 의미 있지 않을까"라고 덧붙였다. SSG에는 추신수를 비롯해 김강민, 최정, 김광현 등 베테랑들이 포진해 있다. 그러나 첫 가을야구에 나서는 젊은 선수들도 많다. 추신수가 강조한 건 '진지함'과 '첫 플레이'였다. 이날 수비 훈련 후 후배들과 이야기를 나눴던 그는 "훈련을 훈련으로만 끝내지 않으면 좋겠다. 실전이 더 어려운 만큼 훈련도 집중해서 해야 한다. 훈련에서 100% 성공해도 실전에서는 성공률이 30%가 될 수 있다"며 "그래서 후배들에게 '훈련 때 놓치는 것에 익숙해지지 말자. 실패하는 것에 익숙해지면 안 된다. 좀 더 집중하자'고 했다"고 설명했다. 추신수는 "긴장하지 말고 편하게 하자고 말하지만, 나부터 그렇게 안 된다. 대신 첫 단추를 잘 끼워야 한다. 나도 2010 광저우 아시안 게임 때 첫 타석이 정말 긴장됐다. 그런데 첫 타석에서 홈런을 치니 대회가 끝날 때까지 굉장히 편해지더라"라며 "첫 타석이 될 수도 있고, 첫 투구가 될 수도 있다. 첫 플레이를 잘 마무리하면 자신감이 생기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2.10.28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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