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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포커스]‘데뷔 20주년’ 페퍼톤스, 음악은 나이들지 않는다

‘올타임 청춘밴드’ 페퍼톤스가 데뷔 20주년을 맞았다. 페퍼톤스는 신재평, 이장원으로 이뤄진 2인조 음악 그룹이자 프로듀싱 유닛이다. 카이스트 출신 ‘엄친아’로 유명한 두 사람은 2004년 ‘후추처럼 기분 좋은 자극을 주겠다’며 의기투합해 페퍼톤스를 결성, 데뷔 EP로 대중에 첫 선을 보인 뒤 꾸준히 활동을 해왔다.이들은 강렬하고 상쾌한 사운드를 전면에 내세우며 ‘우울증을 위한 뉴테라피 밴드’라는 타이틀을 얻었다. 데뷔 초반엔 당시로선 생소했던 전자음이나 다양한 사운드 소스를 활용한 재기발랄하고 개성 강한 음악으로 차별화를 꾀했고, 변함 없이 청량하게 빛나는 음악으로 정체성을 완성해가며 새로움에 목마른 리스너들을 열광시켰다.2005년 첫 정규 앨범 ‘컬러풀 익스프레스’ 당시엔 여성 객원보컬을 전면에 내세워 프로듀싱 유닛 같은 느낌이 강했으나 2008년 2집 ‘뉴 스탠다드’부터 멤버 2인의 보컬 비중을 높이며 그들이 보여줄 수 있는 ‘진심’에 집중했다. 이후 2012년 4집 ‘비기너스 럭’부터 2018년 6집 ‘롱 웨이’까지 녹색처럼 푸른 청량함과 여름을 닮은 열기, 강렬함을 담아낸 음악으로 사랑 받아왔다. 인디와 오버를 분류하는 게 무용한 시대라 해도 여전히 ‘밴드=인디신’의 공식이 강하게 적용되는 게 현실이라 했을 때, 페퍼톤스가 대중음악 신에서 자리잡고 있는 위치는 조금은 특별하다. 팀명이나 멤버 인지도는 메이저 급이라 보기 어렵지만 누구를 붙잡고 들려줘도 그들의 음악 하나쯤은 알 수 있을 정도로 음악으로 대중을 파고든 덕분이다. 여기엔 2010년대 이후 붐 업 된 리얼리티 예능의 힘이 크다. 그간 페퍼톤스가 발표한 ‘레디, 겟 셋 고’나 ‘슈퍼판타스틱’, ‘뉴 히피 제너레이션’, ‘공원여행’, ‘행운을 빌어요’, ‘러브 앤 피스’, ‘계절의 끝에서’, ‘땡큐’, ‘찬스’, ‘청춘’ 등 무수한 곡들이 상업 광고나 예능 BGM으로 활용되면서 자연스럽게 예능 시청자에게도 스며들었다. 가령 여행 예능의 경우, 여행의 시작과 끝이 있기 마련이고 연출가들은 각 장면에 어울리는 음악을 BGM으로 삽입해 전개되는 분위기를 고조시키는 효과를 노린다. 여기에 수없이 많은 음악들이 후보군으로 꼽히는데, 페퍼톤스의 음악이 일찌감치 예능 PD들에 ‘픽’ 된 배경엔 당대 음악신에서 차별화됐던 경쾌함, 명랑함, 긍정적이고 낙천적인 분위기가 있다. 임희윤 대중음악 평론가는 “2010년대 이후 방송 트렌드가 여행 예능이나 리얼리티가 강세를 보였고 브이로그 형태의 콘텐츠가 많아졌는데, 예를 들면 출발의 설렘 등을 표현할 때 페퍼톤스 음익의 청량감이 있으면서도 편안한 보컬 등은 영상 콘텐츠의 몰입을 방해하지 않으면서 BGM으로 잘 어울리는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데뷔 20년이 지난 2024년 시점에도 페퍼톤스의 음악이 세대 불문 각광받는 비결 또한 그들의 음악에 있다고 봤다. 임 평론가는 “페퍼톤스는 데뷔 초부터 굉장히 세련된 음악을 해왔다. 인디신에도 많지 않았고 주류신에서도 대안이 될 수 있는 교두고 같은, 중간쯤에 있던 음악을 선보여왔기 때문에 인디 음악팬들 사이에선 오래 전부터 헤드라이너 급으로 활약해 왔다. 최근 들어 꾸준히 조명 받는 데는 ‘9505 리바이벌’과 같은 복고, 향수, 리바이벌 분위기 속 페퍼톤스 초기를 직접 경험하진 못했지만 뒤늦게 발견한 세대에 재소환되는 지점도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임 평론가는 “결국 음악적 부분이 중요한데, 페퍼톤스가 초반엔 시부야케이 기반 음악으로 시작했는데 요즘 일본풍의 청량감 있는 팝 계열 음악이 인기를 얻고 있는 것과 페퍼톤스의 음악과도 잘 맞아 떨어지는 부분으로 본다”고 분석했다. 페퍼톤스의 음악 여정은 계속된다. 이들은 오는 17일 20주년 기념 앨범 ‘트웬티 플렌티’를 발매하고 6월엔 20주년 기념 콘서트도 개최한다. 2CD로 구성되는 이번 앨범에는 신곡은 물론 잔나비, 루시, 나상현씨밴드, 유다빈밴드, 스텔라장, 권순관 등이 참여한 리메이크 곡들도 수록된다. 박세연 기자 psyon@edaily.co.kr 2024.04.17 15:44
연예일반

‘부모 빚투’ 마이크로닷, 최초 심경 고백 “내가 세상에서 없어져야…” (특종세상) [TVis]

래퍼 마이크로닷이 부모의 빚투 논란 이후 6년 만에 방송에 모습을 드러냈다.31일 방송된 MBN ‘특종세상’ 598회에는 2018년 부모의 사기 혐의로 논란의 중심에 섰던 래퍼 마이크로닷이 출연했다.이날 방송에서 마이크로닷은 “오랜만에 찾아뵙는 마이크로닷이다. 엄청 긴장된다”며 “합의를 맺고 도와주신 분들에게도 아직도 죄송하다. 정말 죄송한 마음으로 변제를 하려고 아직도 노력 중이다”라고 말문을 열었다.뛰어난 실력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던 마이크로닷. 그러나 그는 2018년 부모의 빚투 사건으로 활동을 중단했다. 그의 부모는 1990년부터 1998년까지 충북 제천에서 젖소 농장을 운영하면서 친인척과 이웃들에게 4억 원을 빌린 후 1998년 뉴질랜드로 도주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이후 2019년 10월 부친은 징역 3년, 모친은 징역 1년을 선고받았다. 2022년 6월 복역을 마치고 출소해 뉴질랜드로 추방당했다.마이크로닷은 “그때는 정말 스스로 감당을 못할 만큼 힘들었다. 하고 싶은 말이 쌓여있는데 말씀을 드릴 기회가 없었다”며 “사건에 대해 제가 몰랐던 점이 가장 받아들이기 힘들었다. (만약 돌아간다면) 곧바로 피해자들을 만났을 거다. 이야기를 나누면서 사실 확인을 했을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당시를 떠올리면 어리석었던 행동에 후회가 된다는 마이크로닷. 뒤늦게 후회를 했을 땐 대중은 등을 돌린 상태였다. 그는 빚투 사건 이후 둘째 형의 전셋집에서 지내고 있다고 밝혔다. 원래 살던 집과 차는 처분했다고.그는 “저의 부모님의 빚투 사건이었다. 2018년도 제 생일 전날에 생긴 일이었다. 처음 들었던 생각은 솔직히 말씀드리면 거부감이 컸다. 이게 사실일 수도 있는데 제가 자라온 뉴질랜드에서 자라온 환경이 좋지만은 않았다. 사실 여부에 대해 충격이 컸다”고 말했다.사건이 더 커진 이유는 마이크로닷의 미숙한 초기 대응 때문. 마이크로닷은 “알고 지내왔던 외국인 변호사가 (기자들에게) 사실무근이라고 말한 거다. 난 상황을 파악하는 중이었다. 근데 너무 기사화가 크게 됐더라. 그 한마디가 제가 봐도 너무 괘씸하고 되게 밉다. 사실이 아니었지만 세상엔 그렇게 나가버렸다”고 답했다.마이크로닷은 현재 피해자 13명 중 12명과 합의를 마쳤다. 마이크로닷은 지인의 도움으로 식당에서 주방 일, 서빙, 청소를 하며 돈을 모으고 있다. 그는 “부모님으로 인해 피해 본 분들이 아직도 계셔서 아들로서 변제를 하려고 노력 중이다. 온 가족이 도와주고 계신다”고 이야기했다.지난 몇 년 동안 우울증과 자괴감으로 괴로웠다고도 밝혔다. 그는 “내가 세상에서 없어져야지 욕하는 분들도 한이 풀리고, 이분들에게는 더 좋은 세상이 오겠다는 생각을 한동안 했다. 어딜 봐도 비난 글밖에 없어서 몇 개월 동안 그렇게 지냈다. 그 시기가 가장 힘들었던 것 같다”고 털어놨다.박로사 기자 terarosa@edaily.co.kr 2023.08.31 22:08
사회

[하지마!마약] 재발률 치명적, 올바른 마약 치료법과 부모 대처법은

마약은 재발률이 비상식적으로 높다는 점에서 암 질환보다 더욱 심각하다. 국내 유일의 범법정신질환자의 입원·치료 기관인 국립법무병원에 따르면 1년 내 마약 흡입·투약 재발률이 87.5%에 달한다. 사망률도 치명적이다. 조성남 국립법무병원 원장은 “마약 중독자 중 자살률이 20~30% 수준”이라며 “우울증과 무기력증 등으로 정상적인 생활이 불가능해 스스로 목숨을 끊는 안타까운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이에 암 환자처럼 중독 초기에 치료를 해야지 정상적인 생활 복귀가 가능하다. 마약 중독을 ‘악성 암세포’보다 더 무섭다고 입을 모으는 이유는 완전 회복이 쉽지 않다는 데 있다. 미국에서 600명의 헤로인 중독자를 33년간 추적 관찰한 결과, 비슷한 연령 일반인의 50~100배 정도인 절반이 사망했다. 조 원장은 “암 질환 같은 경우 5년 동안 재발하지 않으면 완치 판정을 내린다”며 “하지만 마약 중독의 경우 재발의 공포는 일평생 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 추적관찰 결과 15년간 마약을 끊었음에도 그 이후 마약 재발률이 25%나 됐다”며 마약 중독의 심각성을 재차 강조했다. 마약은 단순히 끊는다고 해서 치료가 되는 게 아니다. 마약을 제대로 알고 그에 대처하는 자세와 가치관을 함양해야 치료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조 원장은 “마약의 경우 한번 중독은 영원한 중독으로 이어진다”며 “왜냐하면 마약을 했을 때 기억은 장기기억 속에 저장돼 평생토록 남아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그래서 마약 입문을 하지 않고, 마약 기억장치를 심어주지 않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마약의 악순환을 끊으려면 본인의 의지가 절대적으로 중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조 원장은 마약 중독자의 문제점에 대해 “마약의 경우 불법인데도 ‘한 두 번은 괜찮겠지’라는 안일한 마음으로 시작했다가 중독에 빠지게 된다”며 “마약에 중독되면 가족와 친구는 물론이고 돈과 건강을 잃는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결국 주변에 마약 중독자와 공급자 같은 부류만 남아 악순환에서 벗어날 수 없게 된다”고 지적했다. 마약을 끊는 동시에 올바른 가치관 정립에 대한 노력이 병행돼야 한다. 중독자의 경우 마약 흡입 장면이 나오거나 하얀 가루만 보더라도 흥분하기 시작한다. 마약을 했던 경험이 기억장치에 고스란히 남아있어서다. 조 원장은 “마약을 하는 장면을 보면 뇌의 기억장치에서 옛 기억이 소환되는데 약에 대한 생각이 안 나게 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그렇기 때문에 약에 대한 생각이나 유혹이 오더라도 이를 이길 수 있는 힘을 길러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힘줘 말했다. 전문가들은 유혹을 이겨낼 수 있는 힘은 올바른 생활과 가치관의 변화에서 온다고 보고 있다. 조 원장은 “사회적 윤리나 규범을 지키면서 정상적인 생활을 하면 가족과 친구 도움 등을 받게 되고 점차 사회의 일원으로 돌아갈 수 있다”며 “따라서 단약이 아닌 가치관의 변화가 가중 중요한 치료의 의미”라고 했다. 청소년들의 마약 중독을 막기 위해 부모의 대처도 매우 중요하다. 자녀의 마약 흡입을 쉬쉬하기보다는 적극적으로 신고해야 한다. 강남의 ‘마약음료’ 사건을 예로 든 조 원장은 “마약 공급책은 보호자를 주로 협박하며 입막음을 시도한다”며 “알려지는 게 무서워서 쉬쉬하는 건 사실상 마약 중독을 방치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자녀가 모르고 먹으면 죄가 없기 때문에 부모가 이를 인식하고 적극적으로 신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 원장은 또 “마약을 한번 했다고 해서 중독되지는 않는다”며 “알고 먹으면 문제가 되겠지만 ‘마약음료’ 등은 모르고 먹는 경우이기 때문에 법적으로 문제가 전혀 없다”고 설명했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마약청정국이던 대한민국이 마약관리국으로 추락했다. 인터넷 메신저에서 ‘톡’ 서너 번으로 마약이 안방까지 배달되는 지경에 이르렀다. 마약사범의 나이도 어려져 10대 청소년 범죄자가 4년 새 3배 증가했을 뿐 아니라 마약을 하는 것을 넘어 유통까지 하는 상황이다. 일간스포츠와 이데일리는 청소년 마약 퇴치 캠페인 ‘하지마!약’을 시작하면서 심각한 청소년의 마약 실태와 원인, 해법을 심층 취재해 연속 보도한다.<편집자주> 2023.04.13 06:59
프로농구

박지수, 안타까운 대표팀 하차...과거 팬 악플에 "우울증 초기" 고통 호소하기도

여자농구대표팀의 센터 박지수(24·196㎝)가 대표팀에서 하차했다. 하차 사유는 공황장애 증상이다. 대한민국농구협회는 1일 "박지수가 최근 과호흡 증세 발현으로 정밀 검사를 받았고, 공황장애 초기라는 진단 결과가 나왔다"며 "모든 훈련을 중단하고 열흘 이상 안정을 취하고 있다"고 밝혔다. 협회는 "증상이 완화될 때까지 적절한 치료와 충분한 휴식이 필요하다는 전문의 소견에 따라 박지수의 대표팀 미합류를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협회와 박지수의 소속팀 청주 KB는 박지수가 건강한 모습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선수 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박지수는 큰 키와 포스트 기술을 두루 갖춰 한국 여자농구를 이끄는 ‘기둥’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2016~17시즌 프로에 데뷔해 신인상을 받았고, 통산 최우수선수(MVP) 3회 수상자다. 대표팀에서는 고등학생이던 2014년부터 활약했다. 박지수는 프로 데뷔 후 여자프로농구(WKBL)와 미국여자프로농구(WNBA)를 오가며 활동했다. 겨울 시즌에는 한국에서, 여름 시즌에는 미국에서 뛰는 강행군을 이어오다가 올해는 WNBA행을 접고 국내 활동에 전념하기로 결정했다. 이처럼 프로 데뷔 후 빡빡한 일정과 자신에게 쏠린 큰 기대감 때문에 스트레스가 컸던 박지수는 일부 팬의 악성 댓글과 다이렉트 메시지(DM) 때문에 공개적으로 괴로움을 호소한 적도 있다. 박지수는 2020년 1월 자신의 SNS에 “농구를 포기하고 싶다”는 글을 새벽에 올려 팬들의 걱정을 샀다. 당시 그는 “조금 억울해도 항의 안하려고 노력 중인데 ‘표정이 왜 저러냐’거나 ‘싸가지가 없다’는데 매번 그렇게 말씀하시면 제 귀에 안 들어올 것 같으셨나요”라며 “올 시즌 초 우울증 초기 증세를 겪었다”고 토로한 바 있다. 이번에 대표팀 하차 결정이 났을 정도로 박지수의 스트레스와 압박감이 이전보다 더 커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정선민 감독이 지휘하는 여자농구대표팀은 1일 충북 진천선수촌에 선수 16명을 소집할 예정이었으나 박지수가 빠지면서 15명이 모이게 됐다. 이은경 기자 2022.08.01 16:02
스포츠일반

시상식에서 X자 퍼포먼스한 은메달리스트...NYT "IOC 정치적 시위 금지 위반 가능성"

도쿄올림픽 시상식에서 정치적 제스처가 다시 한번 논란의 도마 위에 올랐다. 미국 뉴욕타임스는 2일(한국시간) “포환던지기 선수의 제스처가 다시 시상대 위 제스처 논란을 다시 일으켰다”라며 여자 포환던지기 은메달을 수상한 레이븐 손더스(미국)의 논란을 전했다. 지난 1일 포환던지기에서 궁리자오(중국)에 이어 은메달을 목에 건 손더스는 메달을 받은 후 팔을 들어 X자 모양으로 교차하는 정치적 시위를 펼쳤다. 손더스는 시상식 후 인터뷰를 통해 “탄압받는 사람들을 위해서다”라며 “대회를 통해 정말 많은 성 소수자들, 정신 건강 문제를 겪은 사람들, 미국 흑인 커뮤니티 사람들, 그리고 전 세계의 흑인들에게 영감과 동기부여를 줄 수 있기를 바란다”라고 X자의 메시지를 전했다. 과거 우울증으로 힘들어했던 과거 때문이다. 뉴욕타임스는 “손더스는 우울증으로 고생했던 과거를 공개한 인물이다”라며 “그는 자살까지 고민하다 2018년 스포츠를 통해 극복했다”라고 손더스의 사연을 소개했다. 한편 몇 분 후 열린 남자 펜싱 플뢰레 단체 종목 시상식에서도 정치적 메시지가 등장했다. 동메달을 수상한 레이스 임보덴(미국)의 손에 동그라미 모양의 X자가 그려져 있는 것이 발견됐다. 뉴욕타임스는 “임보덴은 아직 메시지의 내용을 밝히지 않았지만 관계자들에 따르면 최근 선수들이 시위를 계획하고 있다는 말을 들었다”라며 두 시위가 연결되어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임보덴은 지난 2019년 팬아메리카 대회 시상식에서 트럼프 행정부에 대한 항의로 한쪽 무릎을 꿇기도 했다. 문제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규정이다. 정치적 시위를 엄격하게 금지하는 IOC 기준에 따르면 시상대에서 정면으로 메시지를 표시한 손더스는 명백한 규정 위반이다. 뉴욕타임스는 “IOC와 미국 올림픽 패럴림픽 위원회는 재빨리 이 문제를 처리할 것이라고 답했다”라며 “손더스는 징계, 메달 박탈, 향후 올림픽 참가 정지 등 다양한 처벌을 받을 수 있다”라고 예상했다. 다만 징계에 대해 IOC와 미국 위원회의 시각이 갈릴 가능성이 있다. 뉴욕타임스는 “미국 올림픽 패럴림픽 위원회는 혐오감을 나타내지 않는 한 자유로운 발언권을 행사하는 선수들을 처벌하지 않는다”라고 설명했다. 결정권은 IOC에 있다. 매체에 따르면 IOC 마크 애덤스 수석대변인은 “초기 결정은 선수들의 행동을 관리할 책임이 있는 각 국가 올림픽 위원회에 있다”라고 밝혔지만 존 메이슨 미국 위원회 대변인은 “IOC가 주도권을 쥐게 될 것이다”라며 “아침 회의 안건으로 이 문제를 다룰 것이라고 전달받았다”라고 전했다. 차승윤 인턴기자 2021.08.02 12:06
연예

가인, 프로포폴 투약 인정 "올바르지 못한 행동 반성" [전문]

가수 가인의 프로포폴 투약을 인정하고, 소속사에서 사과를 전했다. 1일 소속사 미스틱스토리는 "가인은 지난해 프로포폴과 관련하여 약식기소 과정을 거쳐 100만 원의 벌금형 처분을 받은 사실이 있다"면서 걸그룹 프로포폴 투약 보도를 인정했다. 초기엔 유명 걸그룹이라고만 알려졌다가 가인의 이름이 나오자 사과했다. 소속사는 "가인과 소속사 모두 사회적으로 올바르지 못한 행동이었다는 것을 인지하였음에도 먼저 잘못을 사과드리지 못하고 갑작스런 소식으로 더욱 심려를 끼쳐드린 점 깊숙이 머리 숙여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면서 "그간 활동 중에 있었던 크고 작은 부상들의 누적으로 오랫동안 극심한 통증과 우울증, 중증도의 수면 장애를 겪어왔고 그 과정에서 신중하지 못한 선택을 하게 됐다"고 해명했다. 수원지방법원 형사항소3부(김수일 부장판사)는 지난 6월 25일 사법 위반,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의료법 위반 등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70대 성형외과 의사 B씨의 항소심 선고 공판에서 원심과 같은 징역 1년 6월에 벌금 300만원을 선고하고, 920만원 추징을 명령했다. B씨는 가인에게 에토미데이트를 판매한 혐의를 받는다. 에토미데이트는 프로포폴과 비슷한 작용을 하는 전신마취제지만 마약류로는 지정돼 있지 않아 가인은 기소되지 않았다. B씨로부터 4차례에 걸쳐 프로포폴을 투약 받은 혐의에 대해서는 '치료목적인 줄 알았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가인은 이 사건과 별개로 지난 2019년 7~8월 프로포폴을 투약한 혐의로 적발돼 벌금 100만 원에 약식 기소됐다. ▶다음은 가인 소속사 미스틱스토리 공식입장 전문. 미스틱스토리입니다. 미스틱스토리 소속 가인의 프로포폴 관련 보도에 대한 입장을 말씀드립니다. 가인은 지난해 프로포폴과 관련하여 약식기소 과정을 거쳐 100만 원의 벌금형 처분을 받은 사실이 있습니다. 가인과 소속사 모두 사회적으로 올바르지 못한 행동이었다는 것을 인지하였음에도 먼저 잘못을 사과드리지 못하고 갑작스런 소식으로 더욱 심려를 끼쳐드린 점 깊숙이 머리 숙여 사죄의 말씀을 드립니다. 무엇보다 긴 자숙의 시간 동안 애정을 가지고 기다려 주신 팬 여러분께 기다림에 부응하지 못하는 소식을 전하게 되어 마음이 아프고 고통스럽습니다. 그 점에 대해 가장 송구스럽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간 활동 중에 있었던 크고 작은 부상들의 누적으로 오랫동안 극심한 통증과 우울증, 중증도의 수면 장애를 겪어왔고 그 과정에서 신중하지 못한 선택을 하게 되었습니다. 지난 몇 년간 말 못 할 사정들로 인해 아티스트 개인의 고통이 가중되었음에도, 아티스트도 운명공동체로 함께해야 할 소속사도 이에서 벗어날 현명한 방법을 찾지 못했습니다. 부족함에 대해 소속사로써 책임을 깊이 통감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가인과 미스틱스토리는 성숙한 모습으로 팬과 대중 앞에 설 수 있도록 더 섬세하고 진지한 마음으로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습니다. 다시 한번 심려를 끼쳐드려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 황지영기자 2021.07.01 08:05
연예

김구라 "전처 빚, 도의상 갚았다..위자료는 NO"

방송인 김구라가 전처의 채무를 대신 갚은 이유를 고백했다. 지난 11일 방송된 SBS '미운 우리 새끼'에서는 김구라, 탁재훈, 이상민, 김준호가 식사 중 허심탄회한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탁재훈은 "구라가 아플 때 나한테 연락했었다. 멘탈이 나갔을 때였는데 제주도에 가서 혼자 올레길을 며칠 내내 걸어 다니더라"고 말했다. 이상민 역시 "구라형이 전화해서 '상민아 너 괜찮니? 지금은 어때? 약은 조절 잘해?'라고 물은 적이 있다. 근데 다음 날 아침에 전화 와서 똑같은 얘기를 또 하더라"고 회상했다. 이상민은 "(김구라가) 빚 때문에 골치 아팠을 시기"라고 짐작했다. 이에 김구라는 "내 채무는 아니지만, 도의상 갚은 것"이라고 밝혔다. '일종의 위자료'라는 동료들의 말에 김구라는 "위자료는 아니다. 넓은 의미에서 재산분할"이라고 설명했다. 김구라는 "위자료랑 재산분할을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 위자료는 우리나라에서 5천만 원 넘기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이를 들은 탁재훈 역시 "3천만 원 정도다"라고 공감했다. 나아가 김구라는 자신의 '공황장애'를 걱정하는 이상민에게 "공황장애는 아니고 초기 우울증이다. 약 먹고 술 끊으면서 좋아졌다"고 전했다. 홍신익 디지털뉴스팀 기자 hong.shinik@joongang.co.kr 2021.04.12 10:02
스포츠일반

다들 쉴 때 미국서 또 뛴다

여자 프로농구 청주 KB 박지수(23·1m96㎝)를 4일 인터뷰했다. 경기 용인시의 한 실외농구장에서 보기로 했다. 그런데 코로나19로 농구장이 폐쇄된 상태였다. 문이 잠겨 있었다. 농구장도 열지 못하는 팬데믹 시대에도 박지수는 멈추지 않는다. 그는 “18 또는 19일 미국에 들어간다”고 말했다. 박지수는 미국 여자프로농구(WNBA) 라스베이거스 에이시스에서 뛰게 된다. 그가 한국여자농구연맹(WKBL)의 비시즌을 활용해 2018, 19년에 뛰었던 팀이다. 지난해 빠졌는데, 올해 재합류를 요청받았다. 국내보다 낮은 연봉(3억원)도 감수했고, WKBL 휴식기도 반납했다. 그는 “미국에서 아쉬운 모습만 보였고 입지도 좁다. 기회가 항상 오는 것도 아니다”고 말했다. 국내(평균 22점·15리바운드)와 달리, 미국에서는 2시즌 벤치 멤버로 뛰며 평균 1.9점, 2.4리바운드(57경기)에 그쳤다. 이 시국에 미국에 가는 건 ‘농구를 더 잘하고 싶어서’다. 박지수는 “MVP인 팀 동료 에이자 윌슨은 나랑 키가 비슷한데도 ‘앤드 원’을 만든다. 라스베이거스 감독님은 나를 완전한 5번(센터)이 아니라 3, 4번(스몰, 파워 포워드)도 맡긴다. 포스트 업 외에도 미들슛을 발전시키겠다”고 말했다. KB는 지난달 15일 WKBL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용인 삼성생명에 내줬다. 상대는 2중, 3중 수비로 박지수를 막았다. 그는 “시즌 초에는 빈 곳이 잘 보였다. 하지만 상대에 간파당해 턴오버가 나왔다. 5차전 후 펑펑 울 줄 알았는데, 대장정이 끝났다는 생각부터 들었다. 챔프전 동안 5㎏이 빠졌다. 일주일 내내 집에만 누워 있었다”고 말했다. 박지수는 지난해 우울증 초기였다. “경기 중 표정이 왜 저러냐”는 주변 말에 상처받았다. 팔에 ‘tranquility’(평온), 목 뒤에 ‘Vita felix’(행복한 인생)라고 타투를 했다. 그는 “감정 기복이 심한 편이었다. 행복하게 농구하고 싶다”고 말했다. 아미(BTS 팬 클럽회원)인 그는 “BTS 영상을 보며 ‘퍼포먼스를 위해 얼마나 노력했을까’라고 생각하고 마음을 다잡는다”고 말했다. 박지수는 “라스베이거스에서 지내도 카지노에 한 번도 안 가봤다. 집과 농구장만 오가는 성격”이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5월 개막 예정인 WNBA는 7월 도쿄 올림픽과 일정이 겹친다. 규정상 올림픽 2주 전에야 대표팀 합류가 가능하다. 그는 “구단에 ‘3주 전 차출’이 가능한지 물었고, 어느 정도 오케이를 받았다. 하지만 한국에 와서 격리해야 할지, 일본으로 곧장 갈지, 백신은 언제 맞아야 할지 등을 전주원 (대표팀) 감독님과 논의 중”이라고 전했다. 한국(세계 19위)은 올림픽에서 스페인(3위)·캐나다(4위)·세르비아(8위)와 같은 조다. 박지수는 “적어도 1승을 거둬야 8강행을 기대한다. 세르비아전에 승부를 걸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박지수는 박신자(1m76㎝)~박찬숙(1m88㎝)~정은순(1m85㎝) 등 한국 여자농구 센터 계보를 잇는다. 그는 “난 그분들 발끝도 못 미친다. 여자배구는 올림픽을 계기로 인기가 올라갔다. 여자농구도 챔프전 명승부로 시청률이 올랐다고 한다. 올림픽 8강으로 인기를 더 끌어올리고 싶다. 언젠가 ‘박지수는 인정한다’라는 말을 듣는 게 최종 목표”라고 말했다. 용인=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2021.04.06 08:41
연예

[Hello, 헬스] 트윈데믹 우려에 독감 말고도 챙겨야 할 백신은

찬바람이 불면서 코로나19와 독감이 동시에 유행하는 '트윈데믹' 우려가 높다. 코로나19와 독감은 증상이 비슷하고 동시에 걸렸을 때 더 위험할 수 있어서다. 이에 전문가들은 올해는 독감 예방 접종을 꼭 할 것을 권고한다. 여기에 더해 고령자·만성질환자 등 환절기와 겨울에 유행하는 각종 질환에 취약한 고위험군은 관련 백신 접종으로 대비하는 것이 필요하다. 고령자·면역저하자는 폐렴구균·대상포진 백신 독감 백신과 함께 권장되는 것은 폐렴구균 백신이다. 코로나19와 마찬가지로 호흡기 질환인 폐렴은 기침·가래·열은 물론, 호흡 곤란·저산소증 등의 증상이 동반되며 심할 경우 치명률이 약 20%인 균혈증도 발생할 수 있다. 또 폐렴의 주요 원인균이자 세균성 폐렴 발병 원인의 27~44%를 차지하는 폐렴구균 감염이 폐렴으로 이어지면 사망률은 5~7%에 달한다. 올해는 폐렴구균성 폐렴의 유행이 우려되고 있다. 지난 1분기 폐렴 고위험군인 65세 이상의 폐렴구균 백신 접종률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3분의 1 수준으로 감소해서다. 폐렴구균성 폐렴은 백신으로 예방이 가능하다. 특히 독감 백신과 폐렴구균 백신을 동시에 접종하면 폐렴으로 인한 입원률과 사망률이 줄어든다는 국내외 연구결과가 나와 있어 권장된다. 강동경희대학교병원 호흡기내과 최천웅 교수는 “폐렴은 독감의 대표적인 합병증으로 독감 백신을 접종할 때 폐렴 백신도 함께 맞는 것이 좋다”며 “폐렴구균 백신이 코로나19 자체를 예방할 순 없지만 2차로 올 수 있는 폐렴구균 폐렴이나 합병증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폐렴구균 백신은 13가지 균을 방어하는 13가 백신, 23가지 균을 막는 23가 백신이 있다. 대한감염학회는 지난해 개정된 성인 예방접종 가이드라인을 통해 건강한 65세 이상 고령자는 23가 백신을 1회 접종하거나 13가와 23가를 각각 1회씩 순차접종하도록 권하고 있다. 18~64세의 만성질환자 및 면역저하자는 13가와 23가를 각각 1회씩 순차접종 하도록 하고 있다. 두 가지 백신의 순차접종을 권하는 이유는 두 가지 백신에서 공유되는 혈청형에서 면역 증강 효과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또 만성질환자나 면역저하자의 경우, 항체 생성률이 떨어질 수 있어 두 가지 백신의 순차 접종이 필요하다. 65세 이상 노인은 보건소나 지정 병·의원에서 23가 백신을 1회 무료로 접종할 수 있다. 대상포진 백신도 고령자와 면역저하자가 챙겨야 할 백신이다. 대상포진은 피부에 수포가 무리 지어 발생하고 발진과 함께 극심한 통증을 유발하는 질환이다. 수두 바이러스가 피부신경절에 잠복해 있다가 면역력이 저하로 재활성화되면서 발생하게 된다. 과로나 스트레스, 당뇨병과 같은 만성질환, 고령의 나이에 발생하기 쉽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19년 대상포진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74만4516명이나 된다. 4명 중 1명(19만7693명)은 65세 이상의 고령자다. 대상포진 가장 고통스러운 증상은 통증이다. 급성기에는 대부분 쑤시는 통증부터 불에 타는 듯한 느낌과 같은 극심한 통증이 발생하며, 옷에 스치는 것만으로도 통증이 유발되기도 한다. 또 초기에 치료가 적절하지 못하면 만성적으로 통증이 발생하는 ‘포진 후 신경통’의 발병률이 높아질 수 있다. 신경통은 만성피로·식욕부진·체중감소·불면증과 같은 신체적 문제는 물론이고 집중력 저하·우울증 등 정신적 문제를 야기해 삶의 질을 심각하게 저하시킬 수 있다. 대상포진 백신은 발병 위험이 높아지는 만 50세 이상에서 평생 1회만 접종하면 된다. 예방접종 시 50대에서는 70%, 60세 이상에서는 64%가량 대상포진 예방 효과가 있다. 또 대상포진 후 신경통 발생도 67%가량 감소하고, 접종 후 대상포진이 발병하더라도 가볍게 앓고 지나갈 수 있다. 국내에서는 대상포진 최초 발생률보다 재발률이 더 높아 이미 대상포진에 걸린 경험이 있더라도 재발 예방을 위해 치료 후 최소 6~12개월이 지난 다음 백신을 접종하는 것이 좋다. 기침 심하고 가족 감염 높은 백일해…백신 접종률 낮아 코로나19와 같은 호흡기 감염병인 백일해도 주의해야 한다. 그람음성균인 보르데텔라 백일해균에 의해 발생하는 백일해는 콧물·재채기·미열·경미한 기침 등 감기와 증세가 비슷하다. ‘100일 기침’으로 알려질 만큼 길게는 10주간 심한 기침이 지속하기도 한다. 비말을 통해 확산하는 백일해는 전염성이 가장 높은 질환 중 하나다. 가족 내 2차 발병률이 80%에 이르고, 기초감염재생산수(한 명의 환자가 면역력이 없는 인구 내에서 전염시킬 수 있는 수)는 독감(1.4~1.6)보다도 10배가량 높은 12~17이다. 백일해는 국내에서 2~3년 간격으로 유행이 반복되고 있고, 나이가 들수록 입원 치료를 받아야 하는 등 위험도도 높다. 그러나 영유아에서만 발생한다거나 사라진 질병이라는 인식 때문에 성인에서의 Tdap 백신 접종률이 낮다. 이에 질병관리본부는 2018년 12월 백일해 유행을 막기 위해 Tdap 백신에 대한 권고 범위를 확대했다. 기존 신생아가 있는 가족 내 성인에서 생후 12개월 미만 영아가 있는 가족의 부모·형제·조부모로 구체화했고, 과거 접종력이 없는 임신부에 대한 Tdap 접종 권고도 강화했다. 또 Tdap 접종이 필요한 ‘12개월 미만 영아와 밀접한 접촉자’의 대상을 영아 도우미와 산후조리업자 및 종사자까지 확대했다. GSK Tdap 백신 부스트릭스는 Tdap 백신으로는 유일하게 만 65세 이상의 고령자에게도 접종이 가능하다. 여러 백신 동시 접종 가능…사백신끼리는 4주 간격으로 이번 환절기에는 독감에 폐렴구균, 대상포진 등 접종해야 할 백신이 많다. 한 번에 다 맞아도 될까? 일반적으로 생백신과 불활성화 백신은 동시 접종해도 항체 반응 감소나 이상 반응 빈도를 증가시키지 않아 같은 날 여러 백신을 동시에 접종하는 것은 가능하다. 인플루엔자 백신(대부분 사백신)과 대상포진 백신(생백신), 폐렴구균 백신(사백신)은 같은 날 동시 접종해도 된다. 만약 서로 다른 날짜에 접종해야 하는 경우에도 생백신-사백신, 사백신-사백신 사이에는 접종 간격에 특별한 제한이 없다. 단, 생백신-생백신 사이에는 4주 이상 간격을 두어야 한다. 최천웅 교수는 “여러 백신을 동시에 맞는다고 해서 부작용이 있지 않다”며 “독감과 폐렴구균 백신은 동시에 맞으면 오히려 효과가 더 좋다”고 말했다. 최 교수는 또 독감 예방 접종 시 주의한 점으로 올해 새로 나온 백신인지 여부를 확인하라고 했다. 그는 “독감 백신은 매년 바뀌는데, 전년도에 만든 백신을 접종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고 말했다. 최 교수는 “독감 백신은 필수 접종군이 아닌 경우 꼭 맞을 필요는 없다”며 “건강한 성인은 무조건 맞아야 하는 것은 아니다”고도 했다. 권오용 기자 kwon.ohyong@joongang.co.kr 2020.09.15 07:00
경제

"전주·부산 여성 살해한 최신종, 67만원·금팔찌·휴대폰 빼앗아"

지난 4월 나흘 간격으로 두 여성을 살해한 혐의로 구속된 최신종(31)에 대한 경찰 수사가 마무리됐다. 최신종은 범행 동기에 대해 "(피해자들과) 다투는 과정에서 나를 훈계하고 무시하는 말투가 나와 순간적으로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한 것으로 드러났다. 숨진 두 여성이 빼앗긴 금품은 현금 67만원과 75만원 상당의 금팔찌, 휴대전화 1대가 전부였다. 경찰은 수천만원의 도박 빚에 허덕이던 최신종이 금품을 노리고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결론 짓고 사건을 검찰에 넘겼다. 전북 전주 완산경찰서는 2일 "부산에서 온 20대 여성을 살해한 후 금품을 빼앗고 시신을 유기한 혐의(강도살인·사체유기)로 최신종을 구속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혔다. 퀵서비스 업체를 운영하던 최신종은 지난 4월 18일 자정 무렵 전주 한옥마을 부근 본인 승용차 안에서 A씨(29·여)가 도망치려 하자 현금 19만원과 휴대전화를 빼앗은 다음 목 졸라 살해한 후 완주군 상관면 한 과수원에 시신을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다. 최신종은 랜덤 채팅 앱(불특정 인물과 무작위 만남을 주선하는 프로그램)을 통해 A씨를 만난 것으로 확인됐다. 조사 결과 최신종은 범행 당시 A씨가 입고 있던 청재킷을 통째로 빼앗았다. 재킷 안에 현금과 휴대전화가 있었다. 최신종은 경찰에서 "어딘가에 (청재킷과 휴대전화를) 버린 것 같은데 약에 취해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부산에서 A씨와 단둘이 살던 A씨 아버지는 "우리 외동딸이 며칠째 연락이 닿지 않는다"며 지난 4월 29일 부산진경찰서에 실종 신고를 했지만, A씨는 시신으로 발견됐다. 최신종은 수사 초기 A씨에 대한 살해 혐의를 부인하다가 시신이 발견되고 본인이 찍힌 폐쇄회로TV(CCTV) 영상 등을 토대로 경찰이 추궁하자 범행을 시인했다. 앞서 최신종은 지난달 14일 오후 10시 45분쯤 전주시 효자동 한 원룸에 혼자 살던 아내 지인 B씨(34·여)를 승용차에 태운 뒤 성폭행하고, 75만원 상당의 금팔찌와 48만원을 빼앗은 다음 목 졸라 살해한 혐의로 기소됐다. 그는 이튿날 진안군 성수면과 임실군 관촌면 사이 천변에 시신을 유기한 혐의도 받고 있다. 최신종은 경찰에서 "(피해자 2명과) 작은 다툼이 있었는데, 나를 무시하고 훈계하는 말투가 나와 순간적으로 범행을 저질렀다"고 말했다. 최신종은 첫 번째 살해 당시 "'도박 빚을 갚아 줬으면 좋겠다'고 하자 B씨(전주 여성)가 훈계조로 얘기해 살해했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두 번째 살해 동기에 대해서는 "처음엔 돈이 목적이 아니었다. 다투다가 (부산 여성이) 이상한 사람 취급해 범행했다"고 했다. 한달수 전주 완산경찰서 형사과장은 "최신종이 8000만원가량의 도박 빚이 있는 상태에서 피해자들을 만나 금품을 강취할 목적 외에도 대화 중 자신을 무시한다는 이유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경찰은 당초 추가 범행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최신종과 최근 1년간 통화한 1148명과 미귀가자 180명 등에 대해 범죄 연관성을 조사했으나 모두 신변에는 이상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최신종이 랜덤 채팅 앱을 통해 접촉한 여성들도 대부분 범행과는 무관했다. 경찰에 따르면 최신종은 지난해 9월과 올해 2월 각각 본인 휴대전화와 업무폰에 채팅 앱을 깐 뒤 100건 넘게 대화를 주고받았다. 대부분 단순히 인사를 주고받거나 만나자고 약속했다가 취소됐고, 최신종과 실제 통화한 여성은 7명이었다. 이 가운데 최신종이 직접 만난 채팅 상대방은 2명으로 부산 여성 A씨와 지난 4월 3일 접촉한 여성이다. 해당 여성은 무사히 귀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최신종이 4월 6일 채팅 앱을 통해 접촉한 또 다른 여성도 무사하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은 지난 2005년부터 현재까지 성폭력·강도·감금 등 미제 사건과 최신종의 연관성도 살펴봤지만, 특이 사항은 발견하지 못했다. 최신종의 차량 안에서 발견된 유전자 4점 중 3점은 피해자와 최신종의 아내 등 신원이 확인됐고, 나머지 1점은 전국의 신원 미상 변사자와 실종자, 전국 범죄 현장 유전자와 대조한 결과 일치하는 게 없었다. 경찰 내부에서는 '약물 과다 복용'을 주장하는 최신종에 대해 "심신 미약 상태에서 살인을 저질렀다는 점을 부각해 감형을 노린다"는 분석이 나온다. 경찰은 지난달 25일 최신종 부부가 다닌 병원·약국 11곳을 압수수색해 진료 기록 등을 확보했다. "아내가 처방받은 우울증 약을 먹어 범행 당시 기억이 흐릿하다"는 최신종 진술의 진위를 확인하기 위해서다. 앞서 최신종의 아내는 지난 4월 17일 "남편이 약물 과다 복용 증세를 보인다"며 119에 신고했다. 하지만 막상 119구급대가 도착하자 최신종은 병원 이송을 완강히 거부했다. 당시 현장에 출동한 구급대원은 참고인 조사에서 "(최신종이) 약간 술을 먹은 사람처럼 얘기했다. 혈압이나 맥박을 체크했는데 일상생활을 할 수 없을 정도로 심각한 수준은 아니었다"고 말했다. 최신종은 119구급대가 출동한 다음 날 부산에서 온 A씨를 살해했다. 최신종의 아내는 1차 경찰 조사에서는 "내 (우울증) 약이 없어지지 않았다"고 했다가 2차 조사에서는 "남편이 내 약을 먹었다"고 진술을 바꿨다. 경찰은 "(최신종은) 염좌 등 발목과 손목이 삐어 병원에 간 흔적은 있어도 향정신성 의약품을 처방받아야 할 병명은 없었다"고 했다. 한달수 과장은 "송치 이후에도 최신종의 여죄 여부에 대한 보강 수사를 계속 진행해 추가 범행 가능성에 대한 한 점 의혹이 없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전주=김준희 기자 kim.junhee@joongang.co.kr 2020.06.02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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