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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미녀새' 마후치크, 우크라이나에 두 번째 금메달 선사..."조국을 위해" [2024 파리]

전시에 올림픽을 치르고 있는 우크라이나가 두 번째 금메달을 땄다. '미녀 점퍼' 야로슬라바 마후치크(23)가 조국에 값진 기쁨을 선사했다. 마후치크는 4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스타드 드 프랑스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여자 높이뛰기에서 2m00을 기록, 호주 니콜라 올리슬라저스를 밀어내고 금메달을 차지했다. 두 선수 모두 2m00를 넘었지만, 마후치크는 1차 시기, 올리슬라저스는 3차 시기에 성공하며 메달 색이 갈렸다. 마후치크는 지난 8일(한국시간) 지난 8일 열린 2024 세계육상연맹 파리 다이아몬드리그에서 2m10을 넘었다. 1987년 8월 스테프카 코스타디노바(불가리아)가 해낸 2m09를 넘어 세계 신기록을 세웠다. 당시 세계육상연맹은 "마후치크가 세계에서 가장 먼저 2m10을 넘은 여성이 됐다"라고 전했다. 마후치크는 우크라이나 대표였다. 러시아 침공으로 전쟁 중인 상황에서 올림픽에 참가, 어려운 시간을 겪고 있는 자국민에게 희망을 줬다. 마후치크는 이번 파리 올림픽에서 펜싱 여자 사브르 단체전에 이어 우크라이나에 두 번째 금메달을 안겼다. 우크라이나에 여자 높이뛰기 종목 최초의 금메달을 안기기도 했다. 마후치크의 대표팀 동료 이리나 게라셴코도 공동 3위에 올라 동메달을 땄다. AP 통신은 "두 선수가 메달 획득을 확정하고 우크라이나 국기를 흔들며 트랙을 달렸다. 경기장엔 기립 박수가 터져 나왔다"라고 전했다. 영국 매체 '더 가디언은'에 따르면 마후치크는 "우크라이나 군대와 모든 군인, 자원봉사자, 그리고 우리를 응원하는 사람들에게 감사하고 싶습니다. 이 메달은 국가 전체를 위한 메달"이라는 소감을 전했다고 한다. 마후치크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2022년 2월, 실내 대회에서 우승하며 자신의 재능을 발휘했다. 하지만 전시 속에 집이 있는 드니로프를 떠나 시골 코치의 집에서 지냈고, 사이렌이 울리면 지하에 숨어야 했다. 그런 인고의 시간을 겪어 금메달리스트가 됐다. 마후치크는 미녀 점퍼로도 유명하다. 2001년생인 그가 장대 높이뛰기 선수였던 '원조 미녀새' 옐레나 이신바예바(42·러시아)를 지우고 새로 이 수식어를 얻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8.05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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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메달 따고 펑펑 운 우크라이나 국민 검객, 조국에 안긴 첫 金 "내 조국 고맙다" [2024 파리]

동메달을 따고 펑펑 운 올하 하를란이 조국 우크라이나에 2024 파리 올림픽 첫 금메달을 안겼다. 하를란이 이끈 우크라이나 대표팀은 4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그랑 팔레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펜싱 여자 사브르 단체전 결승전에서 한국을 45-42로 꺾었다.8라운드까지 37-40으로 뒤진 우크라이나는 하를란이 9라운드 8점을 먼저 뽑는 대활약 속에 극적인 금메달을 땄다. 우크라이나가 이번 대회에서 얻은 첫 금메달이다. 하를란은 우크라이나 '국민 검객'으로 통한다. 2008년 베이징 단체전 금메달,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단체전 은메달을 땄다. 2012년 런던과 2016년 리우 올림픽 개인전에서는 동메달을 차지했다.기량은 물론 애국심도 대단하다. 하를란은 지난해 7월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 개인전 64강전에서 러시아 출신 선수인 안나 스미르노바를 15-7로 물리쳤다. 경기 종료 후 스미르노바의 악수를 거부했다. 러시아 침공에 대한 반발이다. 하를란은 규정상 의무로 명시된 악수를 하지 않아 실격 처리됐다. 이 실격으로 파리 올림픽 출전에 필요한 세계랭킹 포인트를 딸 기회가 사라지자,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하를란에게 올림픽 출전을 약속했다.하를란은 닷새 전에 동메달을 따고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 그는 3위 결정전에서 최세빈(전남도청)을 15-14로 제압했다. 5-11로 밀려 메달 획득이 어려워 보였지만 관록을 앞세워 극적인 역전을 완성하는 저력을 발휘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열린 첫 올림픽에서 처음으로 따낸 감격스러운 메달. 하를란은 피스트에 무릎을 꿇은 뒤 손으로 얼굴을 가린 채 오열했다. 이어 우크라이나 국기가 새겨진 마스크를 벗어 입을 맞췄다. 그는 "국을 위한 메달이고, 우크라이나를 지키는 사람들을 위한 메달이다. 파리에 오지 못한 선수들, 러시아에 의해 죽은 선수들을 위한 메달"이라고 말했다. 하를란은 이날 단체전에서도 금메달 수확의 일등공신이다. 하를란은 출전한 3개 라운드(총 9라운드)에서 전체 45점 중 절반에 가까운 22점을 혼자서 뽑았다. 하를란은 "결승전은 굉장히 어렵고, 흥미로웠다. 한국은 항상 잘한다"며 "내가 선망하는 팀이기도 하다. 그런 팀과 결승에서 맞붙어 즐거웠다"고 말했다. 이어 "이 순간을 기다렸다. 4월 이후 우크라이나에 계신 부모님을 뵙지 못했다"며 "금메달과 동메달을 들고 우크라이나로 돌아갈 수 있어 행복하다. 우크라이나, 내 조국, 그리고 조국을 지키는 사람들이 정말 고맙다"고 말했다.이형석 기자 2024.08.04 0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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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선수와 악수 거부한 하를란, 우크라이나에 첫 메달 선사..."조국을 위해" [2024 파리]

우크라이나가 2024 파리 올림픽에서 처음으로 메달을 땄다. 러시아가 영토를 침공하며 긴 전쟁을 치르고 있는 상황에서 자국민에 희망을 안겼다. 우크라이나 대표 검객 올하 하를란은 30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그랑팔레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펜싱 여자 사브르 개인전 동메달 결정전에서 한국 대표 최세빈에 15-14로 승리하며 메달을 획득했다. 하를란은 승리를 확정한 뒤 감격에 차 오열했다. 무릎을 꿇고 잠시 손으로 입으로 가렸고, 우크라이나 국기가 그려진 마스크에 입을 맞췄다. 그랑팔레를 찾은 관중들도 러시아 침공 이후 우크라이나 국민들이 그동안 겪은 수난을 알고 있었다. 하를란 메달의 의미를 함께 기뻐하며 큰 함성과 박수로 응원했다. 하를란은 2008 베이징,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사브르 여자 단체전에서 각각 금메달과 은메달을 획득한 우크라이나의 국민 검객이다. '악수 거부'로 더 주목받았다. 지난해 7월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린 세계선수권 개인전 64강전에서 러시아 출신 안나 스미르노바를 15-7로 물리친 뒤 상대의 악수를 검을 내민 채 거리를 두며 거부한 뒤 피스트를 벗어났다. 규정상 의무로 명시된 악수를 하지 않은 하를란은 실격 처리됐다. 매너의 종목 펜싱에서 선수로서 오점을 남겼지만, 우크라이나 국민의 심경을 담아 전범국 국적 선수를 인정하지 않았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하를린의 특수한 상황을 고려해 파리 올림픽 추가 쿼터를 그에게 할당한 바 있다. 시상식 뒤 공동취재구역에 하를란이 나타나자 우크라이나 기자들은 환호성을 지르며 격하게 환영했다. 우크라이나 매체들과 자국어로 먼저 인터뷰한 후 다시 외신들을 위해 영어로 말한 하를란은 "(이번 동메달은) 정말 특별하다. 믿을 수가 없다. 조국을 위한 메달이고, 우크라이나를 지키는 사람들을 위한 메달"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여기 오지 못한 선수들, 러시아에 의해 죽은 선수들을 위한 메달이다. 여기로 온 선수들에게는 참 좋은 출발로 느껴질 거다. 조국이 전쟁 중인 가운데 (대회에) 출전하는 건 정말 힘든 일"이라며 감격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7.30 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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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복싱협회, ‘올림픽 운영 권한 박탈’ IBA 떠나 WB 가입

대한복싱협회가 국제복싱협회(IBA)를 떠나 월드복싱(WB)에 가입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IBA는 최근 올림픽 운영 권한을 박탈당했다. 반면 WB는 새로운 주류 복싱 기구로 떠오르는 단체다.대한복싱협회는 19일 “어제 울산에서 열린 임시대의원총회에서 새롭게 조직된 국제 복싱 기구인 월드복싱에 가입하기로 결정했다”라고 전했다.협회가 IBA를 떠난 것은 이들이 지난 4월 국제올림픽위원회(IOC)로부터 퇴출당했기 때문이다. 협회는 “국제 복싱 발전과 복싱의 올림픽 종목 유지를 위해 월드복싱과 협력을 강화하기로 뜻을 모았다”라고 설명했다.지난 1946년 프랑스어 약자인 ‘AIBA’를 정식 명칭으로 창설됐던 IBA는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당시 심판 편파 판정과 운영 미숙을 계기로 논란이 됐다. 동시에 승부 조작·재정난·마약 범죄자 출신 인사를 새 회장으로 추대하는 등 문제가 끊이지 않았다. 지난 2019년 IOC는 IBA의 올림픽 주관 국제연맹(IF) 자격을 정지시키기도 했다.이에 따라 2020 도쿄 올림픽과 2024 파리 올림픽은 IOC가 직접 올림픽 출전 선수 선발전부터 대회 본선 운영까지 맡았다.그런데 2020년 러시아 출신 우마르 크렘레프가 새 회장에 오르면서 IOC와 관계가 더 악화했다. 크렘레프 회장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국제 스포츠계의 러시아와 벨라루스 선수의 국제 대회 출전 금지를 뒤집고, 두 나라 선수의 복싱 경기 출전과 국기 게양을 허용했기 때문이다.이에 IOC는 지난해 6월 지배구조와 재정, 윤리 등에서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IBA의 국제기구 승인을 철회하기로 했다. IBA는 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 제소했으나 올해 3월 기각된 것으로 알려졌다.한편 협회가 가입을 신청한 월드복싱은 IBA가 IOC로부터 퇴출당한 이후 미국과 영국 등이 주축이 돼 설립한 단체다. 김우중 기자 2024.07.19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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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별 파리] 독립운동가 후손, 파리에 애국가 울릴 허미미

“엄청나게 금메달 따고 싶어요.”한국 여자 유도의 희망 허미미(21·경북체육회)가 활짝 웃으며 말했다. 일본에서 귀화해 태극 마크를 단 허미미는 파리에서 태극기를 휘날리겠다는 일념으로 올림픽에 나선다.유도 대표팀 막내인 허미미는 빼어난 실력과 특이한 스토리로 주목받고 있다. 한국인 아버지와 일본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허미미는 재일교포 출신이다. 2002년 일본에서 태어난 그는 이중국적자라 한국에서 청소년 대표를 지낸 적이 있는데, 2022년 처음으로 성인 대표팀에 뽑혔다.‘한국 선수로 뛰길 바란다’는 할머니의 유언이 그를 한국으로 이끌었다. 유도로 이름값 높은 와세다대학을 다니던 허미미는 2021년 한국 국적을 택했다. 이듬해 2월 국가대표 최종 선발전을 통과하며 성인 대표팀에 뽑혔고, 그해 6월 첫 출전한 국제대회 조지아 트빌리시 그랜드슬램 여자 57㎏급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며 눈길을 끌었다.특이한 이력을 가진 허미미는 독립운동가 허석 선생(1857∼1920)의 5대손이다. 허미미는 실업팀(경북체육회) 입단 과정에서 자신이 항일 격문을 붙이다 옥고를 치른 허석 선생의 내손녀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 허미미가 2022년부터 최근까지 올린 인스타그램 게시물 모두 태극 마크가 달린 유도복을 입고 찍은 사진과 영상뿐인데, 그만큼 ‘한국 대표’라는 자부심이 가득하다. 이전부터 “한국 대표팀의 일원이 된 게 자랑스럽다”며 웃은 허미미는 이제 파리 올림픽 시상대에 태극기를 올리기 위해 진격한다. 허미미를 향한 기대감은 상당하다. 한국 유도는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과 2020 도쿄 올림픽에서 ‘노골드’ 수모를 겪었는데, 허미미가 다시금 금맥을 캐길 기대하고 있다.허미미는 지난 5월 세계유도선수권대회 여자 57㎏급 결승에서 세계랭킹 1위 크리스타 데구치(캐나다)를 연장 끝에 반칙승으로 꺾고 우승했다. 한국 여자 선수의 세계선수권대회 제패는 29년 만의 쾌거였다. 1996 애틀랜타 올림픽 이후 28년간 이어진 올림픽 여자부 금메달 가뭄을 허미미가 끊어주길 기대하는 이유다.단숨에 금메달 기대주로 우뚝 선 허미미는 “사실 올림픽에서 메달을 따는 것도 힘들다고 생각했는데, 이번 세계선수권에서 금메달을 따고 자신감이 생겼다”면서 “(올림픽이) 큰 대회여서 긴장되고 불안한 마음도 있다. (그래도) 매일 열심히 하면 금메달을 딸 수 있을 것 같다. 열심히 하겠다”라고 당찬 포부를 전했다.세계선수권에서 우승한 허미미는 파리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꿈꿀 수 있는 유리한 대진표까지 받았다. 최강자인 데구치와 결승전 이전에는 만나지 않는다. 물론 2020 도쿄 올림픽 여자 48㎏급 동메달리스트인 다리아 빌로디드(우크라이나) 2016 리우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라파엘라 실바(브라질) 등 강자들을 만만하게 볼 수 없다. 허미미는 “부담감과 긴장감이 공존하지만, 장기인 업어치기를 잘 활용한다면 금메달도 가능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김미정 여자 유도 대표팀 감독도 “허미미는 중심이 좋아서 넘어지는 경우가 거의 없다. 체력에서도 장점이 많다. 최근 세계선수권 우승으로 자신감도 굉장하다”고 기대를 표했다.‘금빛 메치기’를 향한 허미미의 의지는 곧다. 그가 대한유도회에 제출한 출사표 두 문장은 ‘자신감 완전 충전!’ ‘독립운동가의 후손이 프랑스 하늘에 태극기를 휘날리러 갑니다’다. 허석 선생과 한국 대표를 추천한 할머니의 존재는 올림픽 금메달을 향해 나아가는 원동력이다.허미미는 지난 5월 세계선수권 금메달을 딴 후 “할머니 생각이 많이 났다”면서 (독립운동가 후손이라는 점이) 부담이 되기보다 더 잘해야 한다는 생각을 들게 한다”라고 밝혔다. 그는 이제 마음속 깊이 자리 잡은 자부심을 안고 파리로 향한다.어눌했던 한국말이 최근 눈에 띄게 는 허미미는 이제 공식 석상에서 자기 의사를 또렷이 전한다. 한국에서 나고 자란 게 아니면 어려울 애국가 가사도 외우고 있다. 그는 반드시 파리에서 태극기를 시상대 최상단에 올리고 또박또박 애국가를 부른다는 의지다.김희웅 기자 2024.07.13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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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벨라루스 테니스 선수, 파리 올림픽 출전 길 열려...중립국 자격

오는 7월 개최하는 2024 파리 올림픽 테니스 경기에 러시아와 벨라루스 선수 출전이 가능할 전망이다. 국제테니스연맹(ITF)은 7일(한국시간) "러시아와 벨라루스 선수들은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ITF가 정한 올림픽 출전 자격 요건을 충족할 경우, 중립국 개인 선수 자격으로 파리 올림픽에 나올 수 있다"라고 발표했다.중립국 선수로 올림픽에 나오려면 국기·국가 사용이 금지된다. 무엇보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한 지지 의사를 밝혀서도 안 된다. 러시아, 벨라루스군의 후원을 받는 선수도 중립국 선수 자격을 갖추지 못한다. 파리 올림픽 테니스 남녀 단식은 올해 6월 초 세계 랭킹 기준으로 출전 자격을 부여한다. 한 나라에서 남녀 각각 최대 4명씩 내보낼 수 있다.러시아와 벨라루스 출신 상위 랭커로는 남자 다닐 메드베데프(4위) 안드레이 루블료프(5위·이상 러시아)와 여자부 아리나 사발렌카(2위·벨라루스)가 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3.07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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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트비아 의회, 국가대표팀 러시아·벨라루스전 금지 법안 통과

라트비아 의회가 자국 스포츠 국가대표팀이 러시아 또는 벨라루스와 경기하는 것을 금지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AFP통신은 2일(힌국시간) "이번 라트비아의 체육 관련법 개정안은 하키·축구·농구 등 국가대표 선수단이 러시아 또는 벨라루스와 경기하는 것을 금지하는 내용"이라며 "의원 100명 가운데 74명이 찬성해 법안이 통과됐다"고 보도했다. 라트비아 의회는 "우크라이나와 연대를 강조하고, 스포츠를 통해 자국의 전쟁 범죄를 합리화하려는 러시아의 시도를 차단하기 위해 관련 법안을 통과시켰다"고 설명했다. 개정안에는 라트비아 내에서 열리는 대회에 러시아나 벨라루스 팀 초청 금지 내용도 포함됐다. 러시아, 벨라루스와 국경이 맞닿아 있는 라트비아는 1991년 당시 소련에서 독립해 지금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와 유럽연합(EU) 회원국이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했을 때부터 우크라이나에 강한 연대 의사를 밝혔다. 로이터 통신은 라트비아 올림픽위원회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파리 올림픽에 러시아나 벨라루스 선수의 경우 국기 사용을 금지하고, 개인 중립 선수 자격으로 출전을 허용한 만큼 라트비아의 파리 올림픽 참가에는 (이번 관련법 개정안이)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보도했다.AFP통신은 "여러 라트비아 선수는 러시아의 올림픽 참가가 허용되면 대회에 불참할 뜻을 밝히고 있다"며 라트비아 내 반러시아 분위기를 전했다.우크라이나는 지난해 4월 러시아와 벨라루스 선수들이 출전하는 올림픽, 패럴림픽, 비올림픽 대회에 자국 선수들의 참가를 금지했다가 선수들이 중립국 선수 자격인 경우 그들과 경기할 수 있도록 완화하기도 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2.02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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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OC, 러시아 올림픽위원회 자격정지 ‘철퇴’…“우크라이나 영토 보전 침해”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12일(현지시간) 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의 국가올림픽위원회(NOC) 자격을 정지하기로 했다.IOC는 이날 인도 뭄바이에서 141차 총회에 앞서 집행위원회를 열어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 자격 정지 조처는 즉각 효력을 발휘한다.이번 조치는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 루한스크인민공화국(LPR)을 비롯해 우크라이나의 자포리자와 헤르손 지역을 ROC 소관 지역에 편입시킨 데에 따른 것이다. IOC는 러시아가 새로운 지역을 올림픽위원회에 편입한 것을 두고 “우크라이나 국가올림픽위원회(NOC)의 영토 보전을 침해하는 것”이라고 했다. ROC는 IOC의 결정에 따라 국가올림픽위원회로서 활동할 수 없으며 IOC의 재정 지원도 더는 받을 수 없다. 다만 이번 결정이 러시아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도운 벨라루스 두 나라 선수의 2024 파리 올림픽, 2026 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출전에는 영향을 끼치지 않을 전망이다. IOC는 올해 3월 군대 소속이 아닌 두 나라 선수가 개인 자격으로 중립 단체에 편성돼 2024 파리 올림픽에 출전할 수 있도록 길을 터줬다. 중립 단체는 러시아와 벨라루스 국기, 국가를 사용할 수 없다. 하지만 중립 단체 소속으로도 러시아와 벨라루스 선수의 올림픽 출전을 막아야 한다는 지적도 있어 IOC가 최종 결정을 유보하고 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IOC의 결정이 유엔 헌장과 국가의 영토 보전에 관한 보편적 존중의 필요성을 반영했다. 스포츠와 올림픽을 무기로 사용하려던 러시아의 구상은 통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러시아를 향한) 이중 잣대와 민족성에 기반한 고의적인 분리는 러시아 선수들의 권리와 궁극적으로는 인권을 노골적으로 위반한 처사”라고 비난했다.김희웅 기자 2023.10.13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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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전쟁 후 태권도 최고 성적…“너무 행복하고 자랑스러워”

우크라이나 태권도 선수단은 30일(현지시각)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 사라예보 힐스호텔 아레나에서 세계태권도연맹(총재 조정원, WT) 주최로 열린 ‘사라예보 2023 WT 세계유소년태권도선수권대회’ 대회 사흘 차에 은메달 2개를 수확했다. 두 선수는 다른 선수들과 달리 전쟁 이후 피난을 가지 않고 현재까지 크고 작은 포탄이 수시로 터지는 수도 키우이에서 훈련을 해오고 있다. 이번 대회도 전쟁 포화를 뚫고 결전지인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에 왔다. 각국 강호를 호쾌한 발차기로 연이어 제치고 결승에 오른 남자 168cm 이하(43~59kg)급 키릴 쿠즈니에초프는 결승에서 지난 대회 -41kg급 우승자로 MVP까지 거머쥔 실력파인 멕시코 기예르모 마누엘 코르테스를 상대로 선전 했으나 라운드 점수 0-2(8-13, 9-13)로 져 은메달을 획득했다. 키릴은 “세계대회에 처음 출전해 좋은 경험을 했다. 목표로 했던 금메달은 아니지만 값진 은메달을 획득해 기쁘다. 어려운 여건 속에서 훈련과 대회 출전에 힘이 되어준 가족과 코치, 동료 선수들 모두에게 감사하다”고 밝혔다. 이어 결승에 오른 여자 168cm 이하(43~59kg)급 폴리나 투프치는 결승에서 이란 로잔 소우피를 상대로 날카로운 머리 공격을 앞세워 금메달을 목전에 앞두고 역전패당해 아쉽게 은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1승을 먼저 따낸 후 2회전을 연속 내주며 쓰라린 역전패 당한 아쉬움과 전쟁 중 고국에 금메달을 안겨주고자 했던 서운함에 한동안 경기장을 빠져나가지 못했다. 기대 이상 선전한 그에게 코치와 관중들의 격려가 쏟아졌다. 폴리나는 우크라이나 국기를 펼쳐 보이며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폴리나는 “금메달 못 딴 건 너무 아쉽다. 그래도 지금 이 순간 너무 행복하다. 스스로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우리를 기억해 주었으면 한다. 우리는 승리자이다. 앞으로 더 어려운 환경이 계속 이어지겠지만 절대 포기하지 않고 계속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전쟁 이후 막대한 피해로 정상적인 훈련을 하지 못하는 우크라이나 태권도 선수들은 개인 자격으로 인접국인 폴란드와 주변 제3국에서 훈련을 이어가고 있다. 전쟁 직후 어려운 경제적인 여건 속에서 여러 국제대회에 출전하고 있다. 이번 대회에 남녀 각 10체급 중 남자부는 10체급 전체, 여자부는 6체급 등 총 16명이 출전했다. 지도자 5명을 포함해 총 21명이 출전했다. 일부 선수들은 우크라이나 내에서 훈련하지만, 대부분 독일과 스페인, 폴란드, 이탈리아 등 유럽 국가에서 개인적으로 훈련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대표팀 나자리 코티아쉬 총감독은 “우리는 매우 어렵고 위험한 상황에서 꿈을 포기하지 않고 노력 중이다. 우크라이나는 현재 대부분 위험 지역이라 대부분 유럽 여러 나라에 흩어져 개인적으로 훈련을 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전쟁 이후 최고 성적을 낸 것에 대해 “우리는 정말 간절한 마음으로 이곳까지 왔다. 목표한 금메달은 아니지만 너무나 값진 두 개의 은메달을 획득했다. 너무 행복하고 이들이 너무 자랑스럽다. 왜냐하면, 우리 선수들이 정말 어려운 환경과 위험한 상황 속에서 훈련해 온 것을 누구보다 잘 알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는 승리자이다”고 밝혔다. 이어 “아직 대회가 하루 더 남았다. 우리는 더 큰 기적을 일으키기 위해 긴장을 풀지 않을 것이다. 우리 선수단이 이곳까지 오기까지 많은 국가와 여러 사람들이 지원과 후원, 격려가 있었다. 그들 모두에게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대회 폐막까지 하루를 남겨둔 우크라이나는 전쟁 직후 WT가 직접 주최한 세계선수권대회(유소년, 청소년, 성인)에서 최고의 성적을 거뒀다. 지난해 소피아 세계유소년선수권대회에서 남자 65kg 이상급 데이비드 훌 리가 동메달을 획득하고, 연이어 열린 소피아 세계청소년선수권대회서 남자 -45kg급 마넨코프 막심, 여자 -49kg급 예카테리나 코멘코, -63kg급 율리아나 쿠츠 등 남녀 3체급에서 동메달 3개를 획득한 바 있다. 한편, 한국 유소년 선수단은 대회 이틀째까지 경량 체급에 강세를 나타 냈다. 남자부가 금1, 동2개로 카자흐스탄(금1,은2,동1)에 이어 2위, 여자부는 금2개 동2개로 종합 선두로 선전 중이었다. 하지만, 사흘 차 중량급으로 바뀌면서 남녀 5체급 모두 예선에서 져 추가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김희웅 기자 2023.08.31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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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무 파이트클럽] 올림픽 역사나 다름없는 복싱, 왜 퇴출 위기에 몰렸나

고대올림픽부터 열렸던 복싱이 과연 올림픽에서 사라질까. 수천 년을 이어온 복싱의 최대 위기가 찾아왔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지난 7일 열린 집행위원회를 통해 전 세계 아마추어 복싱을 관장해 온 국제복싱협회(IBA)에 사실상 퇴출 통보를 내렸다. IOC 집행위원회는 IBA의 승인을 철회할 것을 권고하기로 결정했다. 최종 결정은 오는 22일 열리는 임시 IOC 총회에서 내려진다. 집행위원회 결정이 뒤집힐 일은 거의 없다.그동안 IOC는 IBA를 향해 심판 문제, 재정, 지배구조, 윤리 문제 등 전면적인 개혁을 요구했다. 하지만 IBA는 IOC의 기준에 미치지 못하거나 오히려 역행하는 모습을 보였다. IOC는 더 이상 IBA를 신뢰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복싱은 오래전부터 올림픽에서 천덕꾸러기 신세를 면치 못했다. 대회 마다 심판 판정 및 금지약물 등 불미스러운 스캔들이 끊이지 않았다. 1988년 서울 올림픽에서 한국의 박시헌이 미국의 로이 존스를 이기고 금메달을 딴 것도 판정 논란의 대표적인 사건이었다.복싱 이미지에 치명타를 날린 대회는 2016년 리우 올림픽이었다. 대회 기간 내내 판정 시비가 끊이지 않았다. IOC는 변호사 리처드 맥라렌이 이끈 독립조사기구를 통해 리우 올림픽 복싱 판정 조사하도록 의뢰했다. 조사기구는 당시 채점 시스템을 분석한 결과 이 대회에서만 11경기나 조직적으로 승부가 조작된 사실을 밝혀냈다.조사기구는 당시 IBA를 이끌었던 대만의 우칭궈 회장을 비롯한 수뇌부들이 일부 국가에서 뇌물을 받은 사실을 밝혀냈다. 그들은 그 보상으로 해당 국가 선수들에게 유리한 판정을 내리도록 지시했다. IOC는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IBA에 강력한 개혁을 요구했다. IBA도 IOC가 요구한 개혁 기준을 맞추기 위해 여러 변화를 시도했다. 원래 AIBA였던 연맹 이름을 IBA로 바꾼 것도 이 시기였다. 하지만 IOC와 IBA의 거리는 점점 멀어질 뿐이었다.IBA가 다시 도마위에 오른 사건은 2018년 1월 일어났다. 당시 IBA는 리우 올림픽 판정 논란과 기구 재정난을 초래한 우칭궈 회장을 퇴진시켰다. 대신 최장수 부회장이었던 가푸르 라히모프(우즈베키스탄)를 임시 회장으로 선임했다. 그는 마약 거래 조직과 연루된 주요 범죄자였다. IBA의 도덕성은 또 한 번 치명적인 타격을 입었다. 결국 IOC는 2019년 총회에서 IBA의 올림픽 주관 국제연맹(IF) 자격을 정지시켰다. 2021년 도쿄 올림픽 복싱은 IBA가 주관하지 않고 대신 자체 태스크포스를 구성해 운영했다.IOC와 IBA가 완전히 돌아서게 된 것은 2020년 우마르 크렘레프(러시아)가 새 회장에 취임하면서다. 크렘레프 회장은 첫 번째 2년 임기를 마치고 2022년 5월 재선에 성공했다.이 선거도 문제가 많았다. 네덜란드의 보리스 판데르 보르스트가 경쟁 후보로 나섰지만 IBA는 그의 출마 자격을 문제삼아 후보 등록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결국 판데르 보르스트는 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 항소했다. 하지만 IBA는 선거를 연기하지 않고 그대로 강행했다. 단독후보였던 크렘레프 회장은 투표 절차 없이 박수로 당선됐다.재선에 성공한 크렘레프 회장은 폭주했다. 지난해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국제대회 출전이 금지됐던 러시아 및 벨라루스 선수들의 대회 출전과 국기 게양, 국가 연주를 허락했다. IOC를 완전히 무시한 행동이었고, 이는 IBA 퇴출 결정의 직접적인 이유가 됐다.IBA가 퇴출됐다고 해서 복싱이 올림픽에서 당장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도쿄 올림픽 때처럼 2024년 파리올림픽 복싱도 IOC가 직접 주관해 개최될 예정이다. 다만 2028년 로스앤젤레스 올림픽에서 복싱이 열릴 수 있을지는 장담할 수 없다.IBA는 IOC의 퇴출 결정에 CAS 제소 등으로 대응하겠다는 입장이다. 복싱계에선 IBA를 대체할 새로운 국제단체를 설립하려는 움직임이 있다. IBA의 일방 독주에 반발해 일찌감치 탈퇴한 미국, 영국 등이 가입한 ‘월드복싱(World Boxing.WB)’이라는 단체가 힘을 얻고 있다. IOC도 WB에 대한 지원 의지를 분명히 하고 있다.아이러니하게도 복싱의 올림픽 퇴출을 가장 반대하는 나라는 미국과 영국이다. 미국과 영국은 세계에서 가장 큰 프로복싱 시장을 가지고 있다. 복싱이 정식종목에서 사라진다고 해서 올림픽 자체에 크게 타격이 있지는 않다. 하지만 전체 복싱 산업에는 치명적일 수 있다. 프로복싱의 풀뿌리라 할 수 있는 아마추어 복싱이 흔들리면 이는 곧 프로복싱의 몰락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프로복싱을 대표하는 챔피언들은 대부분 올림픽 메달리스트 출신이다.복싱은 그리스 고대올림픽에서부터 열렸다. 물론 지금과는 형태가 달랐다. 고대올림픽 복싱은 작은 원안에서 두 선수가 맨주먹으로 치고받았다. 근대올림픽에선 1904년 제3회 세인트루이스 하계올림픽부터 복싱이 시작됐다. 대한민국이 태극기를 앞세워 처음 출전했던 1948년 런던올림픽에서 메달을 수확한 종목도 복싱이었다. 한때 한국의 메달 효자종목이기도 했다. 세계인들이 여전히 열광하는 복싱이 올림픽 퇴출 위기에 몰렸다는 것은 씁쓸한 일이 아닐 수 없다. 2023.06.16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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