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야구장 미세먼지 마스크 13만개, 농구·배구장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이 확산하면서, 스포츠계도 감염 방지를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실내 스포츠인 프로농구와 배구는 경기장에 수백~수천 명의 관중이 입장한다. 밀폐된 실내에서 2시간 넘게 호흡하게 된다. 만에 하나 바이러스 보유자가 있을 경우 감염 가능성이 커진다. 한국농구연맹(KBL)과 한국배구연맹(KOVO)은 관중의 안전을 위해 다양한 예방책을 마련했다. 우선 모든 경기장에서 마스크와 손 세정제를 관중에게 제공한다. 우한 폐렴은 인플루엔자 등 다른 바이러스처럼 연약한 눈·코·입의 점막을 통해 체내에 침투한다. 마스크와 손 세정제가 감염 예방에 도움이 된다. 다량의 마스크를 서둘러 조달하는 게 쉬운 일이 아니었다. 때마침 지난해 미세먼지 대책으로 한국야구위원회(KBO)가 각 구단에 제공했던 마스크가 있었다. KBO는 지난해 3월 문화체육관광부 지원금 6억원을 받아 마스크 75만 개를 제작했고, 이를 구단에 나눠줬다. 남정연 KBO 홍보팀장은 “지난 시즌 미세먼지가 심각했던 날이 예상보다 적어 마스크를 전부 사용하지는 않았다. 각 구단에 연락해 남은 마스크를 수거 중이다. 이를 문체부를 통해 프로농구와 배구 측에 전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확보 예상 수량은 13만 개 정도다. 프로농구에 7만장, 프로배구에 6만장 전달할 계획이다. 이르면 31일부터 마스크를 무료 지급한다. 경기당 평균 관중을 3000명으로 보면 다음 달 9일까지 소요 물량이다. 문체부 스포츠산업과 노한동 사무관은 “여자 프로농구는 올림픽 예선으로 다음 달 15일까지 휴식기다. 남자 프로농구와 프로배구에 나눠줄 물량을 확보하면서 새 마스크 제작 시간을 확보했다. 마스크 제작 업체를 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경기장마다 전광판을 통해 감염 예방 홍보 영상을 상영하고, 예방 교육을 받은 구단 담당자를 경기장 곳곳에 배치할 계획이다. 노 사무관은 “2015년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 당시 보건복지부에서 다중 이용시설 대응 지침을 마련한 게 있어 이번에는 좀 더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해외 전지훈련 중인 프로구단도 비상이다. 특히 중국 전훈이 많은 프로축구가 직격탄을 맞았다. 대구FC는 지난 6일부터 중국 쿤밍에서 1차 전훈 중이다. 당초 30일부터 다음 달 13일까지 상하이에서 전술 및 조직력 강화 훈련을 이어갈 계획이었다. 하지만 사태가 커지면서 상하이 전훈을 취소했다. 30일 귀국해 경남 남해에서 훈련할 계획이다. 상주 상무는 지난 20일부터 다음 달 6일까지 중국 메이저우 전훈을 예정했다. 하지만 선수단 보호를 위해 27일 귀국했다. 상주는 3차 전훈(부산 기장)을 시작하는 다음 달 10일까지 부대 내에 머물 계획이다. 태국 1차 전훈을 마치고 28일 귀국한 강원FC는 2차 전훈을 다음 달 2~22일 중국 광저우 등지에서 할 예정이었다. 이 일정을 취소하고 경남 거제에 캠프를 차리기로 했다. 박소영 기자 psy0914@joongang.co.kr
2020.01.29 08: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