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일반
'시즌 10연패-원정 15연패' 삼성, 반전의 실마리가 안 보인다
프로농구 서울 삼성이 연패의 늪에서 좀처럼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삼성은 1일 수원 KT소닉붐아레나에서 열린 2021~22시즌 프로농구 4라운드 수원 KT와 경기에서 68-85로 패했다. 3라운드 전패한 데 이어 4라운드 첫 경기까지 10연패째다. 상대 팀 KT가 시즌 5연승, 홈 10연승을 달리며 홈 최다 연승 신기록을 쓴 것과 대비된다. 이날 패배로 삼성은 원정경기 15연패에 빠졌다. 팀 역사상 최다기록이다. 리그 역사 전체로 봐도 한 손에 꼽힌다. 역대 원정 최다연패 기록은 1999년 대구 동양, 2003년 서울 SK가 세운 18연패 기록이다. 두 팀에 이어 2008년 오리온이 16연패를 기록했고 그다음이 올 시즌 삼성이 기록 중인 15연패다. 삼성이 다가오는 1월 22일 KCC와 전주 원정 경기에서 패할 경우 2008년 오리온과 함께 역대 공동 3위에 이름을 올리게 된다. 1라운드까지만 해도 중위권 경쟁을 바라봤던 삼성이 연패에 빠진 결정적 원인은 부상이다. 삼성은 1라운드만 해도 4승 5패로 선전했다. 그러나 시즌 초 팀 전력의 핵심으로 활약했던 아이제아 힉스가 발등 인대 파열로 시즌 아웃된 것이 시작이었다. 이동엽, 임동섭, 천기범 등이 부상으로 연이어 이탈했고 1일 경기에서는 장민국마저 발목을 다치고 코트에서 물러났다. 힉스가 빠지고 고군분투했던 외국인 선수 다니엘 오셰푸도 지난 12월 14일 경기에서 무릎을 다쳐 완전한 상태가 아니다. 탈꼴찌도 점점 멀어지고 있다. 2라운드 2승 7패, 3라운드 전패를 당하며 삼성은 6승 22패(승률 0.214)로 처졌다. 9위 KCC의 승차는 4경기다. KCC가 6연패에 빠졌음에도 삼성 역시 10연패에서 벗어나지 못하면서 승차가 줄지 않고 있다. 별다른 반전 요인도 찾아보기 어렵다. 팀 내 해결사가 전무하다. 삼성은 10개 구단 중 유일하게 평균 두 자릿수 득점 선수가 없는 팀이다. 1위가 포인트 가드 김시래(9.7점)일 정도로 득점을 맡아줄 선수가 없다. 김시래는 1일 경기에서 20점을 몰아치며 연패 탈출을 위해 고군분투했지만, 페이스 조절에 실패하며 4쿼터 흔들렸다. 삼성은 4쿼터에만 턴오버 7개를 내주며 패했다. 기대했던 대체 외국인 선수의 성적도 실망스럽다. 삼성은 힉스의 대체 외국인 선수로 NBA 신인 드래프트 전체 5순위 출신인 토마스 로빈슨을 영입했다. 그러나 삼성에 합류한 후 6경기에서 로빈슨의 기록은 평균 14.7점, 11리바운드에 그쳤다. 야투 성공률이 39.6%에 불과하다. 팀플레이에서도 스크린, 백코트, 수비 매치업을 제대로 수행하지 않고 있다. 경기당 평균 실책도 4.5개에 달한다. 몸 상태나 기량의 문제가 아닌 멘털 문제라는 지적도 나온다. 다음 상대도 만만치 않다. 디펜딩 챔피언인 안양 KGC는 올 시즌 리그 3위이자 평균 득점 1위(86.7점)를 기록 중인 강호다. 삼성은 올 시즌 KGC에 1승을 거뒀지만, 힉스가 남아있던 1라운드 때 거둔 승리일 뿐이다. 이후 2패를 당했고 특히 지난 12일 3라운드 경기에서는 103점을 내주며 크게 패한 바 있다. 차승윤 기자 차승윤 cha.seunyoon.joongang.co.kr
2022.01.03 08: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