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안 풀릴 수가 있을까? 올시즌 화요일의 롯데는 '악몽' 덩어리이다. 오늘 패배로 4강 가능성도 사실상 없다.
롯데 자이언츠는 10월 7일 대전 한밭야구장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원정경기에서 김경언의 끝내기 3점 홈런으로 5-8로 역전패 당했다.
이날 롯데는 6회까지 2-3으로 뒤지고 있었다. 그러나 전준우의 내야안타와 문규현의 우전안타로 1,3루 찬스를 잡은 뒤 김민하의 대타로 나온 히메네스가 1타점을 올리며 3-3 동점을 만들었고 이어진 찬스에서 정훈이 상대투수 안영명으로부터 좌중간을 가르는 2타점 적시타를 때려내어, 5-3 역전에 성공했다.
9회까지 이 점수를 유지한 롯데는 9회말 마무리 김승회를 올리며 화요일 15연패에서 탈출해 간만에 웃나 싶었다. 그러나 '화요일 악몽'은 여기서부터 시작이었다.
마무리로 올라온 김승회는 선두타자 이양기에 우전 안타를, 최진행에게 볼넷을 내주며 무사 1,2루에 몰렸다. 정범모를 삼진으로 돌려세웠지만 이학준에 안타를 허용하며 1사 만루까지 갔다. 후속타자 송광민을 다행히 삼진 처리해 2아웃을 잡았다.
그러나 다음타자 정근우에게 던진 초구가 3-유간을 빠져나가며 3루주자, 2루주자까지 불러들이며 5-5로 경기는 원점으로 돌아갔다.
이어 김경언에게 우측 담장을 훌쩍 넘기는 끝내기 스리런 홈런을 맞고 씁쓸하게 화요일의 악몽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지난 6월25일 대전 한화전에서 김태균에게 끝내기 투런 홈런을 맞고 5-6으로 패한데 이어 롯데는 이날 경기도 김경언에게 끝내기 홈런을 맞고 울어야 했다.
올해 롯데의 화요일 성적은 1승 1무 18패(.053)로 1할도 안된다. 작년 화요일 경기선 11승9패로 5할 이상 승률을 올렸지만 올해는 유독 화요일날 안풀린다. 5월 6일 사직 두산전 만원 관중의 홈 팬들 앞에서 19-10으로 이긴게 올시즌 화요일의 유일한 승리다.
롯데는 이상할 만큼 올시즌 화요일만 되면 거듭된 패배로 인한 징크스가 되고 말았다. 롯데 덕아웃에서도 화요일은 금기어였고 김시진 감독도 징크스 이야기가 나오면 손사래부터 칠 정도였다.
이제 잔여 6경기만을 남겨 놓고 있는 롯데는 현실적으로 역전 4강이 어려워졌고 차기 시즌을 준비해야 할 상황이다. 트래직넘버도 -1뿐이여서 희망 고문도 소용 없게 됐다. 이날 경기로 4위 LG와의 격차는 무려 5경기로 벌어졌고 7위로 추락했다.
롯데의 화요일 경기는 오는 14일 사직 넥센전이 마지막이다. 4강과는 많이 멀어진 롯데가 남은 시즌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을지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