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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의 한예종 10학번’ 온다…안은진·이유영·김고은, 새해 극장가 점령

한예종 10학번 동기들이 스크린에서 맞붙는다.배우 김고은, 김성철, 박소담, 안은진, 이상이, 이유영의 공통점은 한국예술종합학교 10학번이라는 것이다. 이들은 영화, 드라마 등 장르를 가리지 않고 활약하며 일찍이 전설로 불려왔다. 이 가운데 안은진, 이유영, 김고은은 비슷한 시기에 작품을 선보이며 스크린에서 정면 대결을 펼치게 됐다. ◇안은진, ‘시민덕희’로 스크린 데뷔안은진은 지난 24일 개봉한 ‘시민덕희’로 관객을 찾았다. MBC ‘연인’에서 길채 역으로 안방극장을 사로잡은 안은진은 ‘시민덕희’로 스크린에 출사표를 던졌다. ‘시민덕희’는 보이스피싱을 당한 평범한 시민 덕희(라미란)에게 사기친 조직원 재민(공명)의 구조 요청이 오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안은진은 극 중 봉림(염혜란)의 동생이자 중국 칭다오에서 택시 기사로 일하는 애림 역을 맡았다. 애림은 칭다오의 길라잡이로 활약하며 덕희가 보이스피싱 범죄 조직의 총책을 잡는 것을 돕는다.안은진은 ‘시민덕희’에서 화장기 없는 얼굴, 체크무늬 셔츠, 눈에 띄는 액세서리 등으로 전작에서의 단아함을 벗었다. 과감한 비주얼 변신이지만, 이는 연변 사투리와 만나 조선족인 애림과 맞아떨어지며 몰입을 높인다. 특히 ‘시민덕희’는 ‘연인’ 전에 촬영된 것이지만, 개봉이 늦어지면서 ‘시민덕희’ 속 안은진의 모습이 더 새롭게 느껴지게 됐다.안은진을 비롯해 라미란을 돕는 염혜란, 장윤주(숙자 역)의 케미스트리도 ‘시민덕희’의 관전포인트다. ‘덕벤져스’라 불리는 이들의 고군분투, 그 속에서 범죄 조직의 본거지를 찾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하는 애림의 활약은 통쾌함을 선사한다. ◇이유영, '세기말의 사랑'에서 보여준 사랑스러움이유영은 지난 24일 개봉한 ‘세기말의 사랑’을 통해 스크린에 컴백했다. 이유영이 연기한 영미 역은 세상이 끝날 것만 같았던 1999년의 마지막 날 짝사랑 상대에게 고백한 후 모든 것을 날린 채 새천년을 맞이하는 인물이다.짝사랑 상대의 아내가 나타나고 그 아내와 새로운 관계를 맺는 등 어떤 상황에서도 힘차게 나아가는 영미의 이상하지만 사랑스러운 매력이 이유영의 연기와 만나 눈을 뗄 수 없게 한다.영미는 사람들로부터 숨어지내는, 큰 콤플렉스를 가진 인물이다. 이유영은 영미의 콤플렉스를 표현하기 위해 빨간 가발, 덧니 분장 등으로 파격적인 변신을 시도했다. 이에 대해 이유영은 “콤플렉스를 표현하기 위해 주근깨 등 가리고 싶은 무언가를 만들고 싶었는데 감독님이 덧니를 말하더라. 영미가 콤플렉스로 생각할 요소라 생각해 덧니를 맞추게 됐다”고 말했다.새로운 캐릭터에 도전하는 것에 대해서는 “도전하는 건 오히려 재미있다. 그동안 했던 걸 하는 것보단 안 했던 걸 하는 게 설레고 재미있지 않나”라며 “외적으로 예쁘게 보이고 싶은 마음이 크지만, 캐릭터로서 망가지는 거니까 크게 두려움은 없다”고 했다. ◇김고은, '파묘'로 첫 오컬트, 첫 무당 역 도전김고은은 다음 달 22일 개봉하는 ‘파묘’로 돌아온다. 김고은은 원혼을 달래는 무당 화림 역으로 지금껏 본 적 없는 변신을 예고했다. 특히 ‘파묘’는 김고은의 첫 오컬트 영화 도전으로 화제를 모았다.‘파묘’는 거액의 돈을 받고 수상한 묘를 이장한 풍수사와 장의사, 무속인들에게 벌어지는 기이한 사건을 담은 오컬트 미스터리 영화. 극 중 화림은 최고의 실력을 자랑하는 무당으로 풍수사 상덕(최민식)과 장의사 영근(유해진)에게 파묘를 제안하며 사건의 시발점이 되는 인물이다. 김고은은 ‘파묘’ 속 굿 장면을 위해 실제 무속인을 찾아가 표정, 몸짓 등을 익히고 배웠다.이에 최민식은 ‘파묘’ 제작발표회에서 “‘김고은이 투잡 뛰는 게 아닌가’ 싶은 걱정이 되더라. 나와 유해진은 그저 그 모습을 지켜보며 구경했다. 김고은의 파격적인 모습이 ‘파묘’의 백미 중 하나가 될 것”이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이렇듯 비슷한 시기에 스크린을 통해 관객을 찾아 선의의 경쟁을 펼치는 안은진, 이유영, 김고은. 세 사람이 각기 다른 매력으로 물들일 극장가에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이세빈 기자 sebi0525@edaily.co.kr 2024.01.30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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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아지도 놀란 분장? '귀문' 흥미로운 비하인드

공포영화 현장은 오싹할 만큼 흥미로운 에피소드도 많다. 영화 '귀문(심덕근 감독)'이 기억될만한 트리비아(trivia)를 공개했다. '귀문'은 1990년 집단 살인 사건이 발생한 이후 폐쇄된 귀사리 수련원에 무당의 피가 흐르는 심령연구소 소장과 호기심 많은 대학생들이 발을 들이며 벌어지는 극강의 공포를 그린 영화다. '귀문'은 괴담이 끊이지 않는 폐쇄된 공간의 리얼리티를 극대화하기 위해 경기도 포천에 위치한 실제 폐건물에서 촬영을 진행, 제작진들은 여러 가지 기이한 일들을 목격했다. 망가진 괘종시계가 울려 미술팀 스태프들이 혼비백산해 건물 밖으로 뛰쳐나간 일화와 화장실 가는 길에 알 수 없는 울음 소리가 들렸다는 일화가 대표적이다. 이에 제작진들은 2인 1조로 움직이며 공포에 맞섰다. 겨울의 매서운 추위 또한 이들이 극복해야 할 대상이었다. 난방이 제대로 들어오지 않아 배우들은 얇은 옷을 껴입으며 견뎠고, 제작진들은 장비의 배터리를 핫팩으로 녹여가며 촬영을 진행했다. 두 번째 트리비아(trivia)는 원혼 비주얼과 관련돼 있다. 섬뜩하고 소름끼치는 원혼의 비주얼은 영화의 공포감을 끌어올리는 동시에 영화의 완성도를 가늠하는 척도로 작용하기에 '귀문' 제작진들은 원혼 비주얼 구현에 심혈을 기울였다. 그 결과 완성된 지금의 비주얼은 현장의 배우와 제작진, 심지어는 강아지까지 놀라게 했다. 당시 촬영 현장에는 동네 강아지가 자주 찾아와 제작진들의 귀여움을 독차지했다. 하지만 촬영 현장에 원혼 분장을 한 배우들이 등장하자 놀란 강아지가 그들을 보고도 못 본척 하고, 그 주위엔 가까이 가지 않아 독보적인 원혼 비주얼의 탄생을 알렸다. '귀문'은 연기파 배우 김강우와 충무로가 주목하는 김소혜, 이정형, 홍진기의 색다른 만남으로 이목을 모았다. 특히 '귀문'을 통해 연기 인생 최초로 호러 연기에 도전한 김강우에 대해 심덕근 감독은 “평소 배우의 눈을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한다. 김강우 배우의 눈을 통해 도진의 죄책감을 담아낼 수 있을 거라 판단했다”는 캐스팅 비하인드를 밝혔다. 또 “김소혜 배우는 당돌함이 캐스팅 포인트였다. 연기하는 모습이 제가 생각한 혜영의 거침없는 모습과 잘 맞았다”고 극찬하기도 했다. 여기에 오디션을 통해 발탁된 이정형, 홍진기의 안정적인 연기력도 관객들을 숨막히는 공포의 세계로 끌어들이고 있다. '귀문'은 기본 포맷인 2D는 물론, ScreenX, 4DX 등 다양한 포맷으로 전국 극장에서 상영 중이다.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oongang.co.kr 2021.09.0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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