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귀문(심덕근 감독)'이 기억될만한 트리비아(trivia)를 공개했다. '귀문'은 1990년 집단 살인 사건이 발생한 이후 폐쇄된 귀사리 수련원에 무당의 피가 흐르는 심령연구소 소장과 호기심 많은 대학생들이 발을 들이며 벌어지는 극강의 공포를 그린 영화다.
'귀문'은 괴담이 끊이지 않는 폐쇄된 공간의 리얼리티를 극대화하기 위해 경기도 포천에 위치한 실제 폐건물에서 촬영을 진행, 제작진들은 여러 가지 기이한 일들을 목격했다. 망가진 괘종시계가 울려 미술팀 스태프들이 혼비백산해 건물 밖으로 뛰쳐나간 일화와 화장실 가는 길에 알 수 없는 울음 소리가 들렸다는 일화가 대표적이다. 이에 제작진들은 2인 1조로 움직이며 공포에 맞섰다. 겨울의 매서운 추위 또한 이들이 극복해야 할 대상이었다. 난방이 제대로 들어오지 않아 배우들은 얇은 옷을 껴입으며 견뎠고, 제작진들은 장비의 배터리를 핫팩으로 녹여가며 촬영을 진행했다.
두 번째 트리비아(trivia)는 원혼 비주얼과 관련돼 있다. 섬뜩하고 소름끼치는 원혼의 비주얼은 영화의 공포감을 끌어올리는 동시에 영화의 완성도를 가늠하는 척도로 작용하기에 '귀문' 제작진들은 원혼 비주얼 구현에 심혈을 기울였다. 그 결과 완성된 지금의 비주얼은 현장의 배우와 제작진, 심지어는 강아지까지 놀라게 했다. 당시 촬영 현장에는 동네 강아지가 자주 찾아와 제작진들의 귀여움을 독차지했다. 하지만 촬영 현장에 원혼 분장을 한 배우들이 등장하자 놀란 강아지가 그들을 보고도 못 본척 하고, 그 주위엔 가까이 가지 않아 독보적인 원혼 비주얼의 탄생을 알렸다.
'귀문'은 연기파 배우 김강우와 충무로가 주목하는 김소혜, 이정형, 홍진기의 색다른 만남으로 이목을 모았다. 특히 '귀문'을 통해 연기 인생 최초로 호러 연기에 도전한 김강우에 대해 심덕근 감독은 “평소 배우의 눈을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한다. 김강우 배우의 눈을 통해 도진의 죄책감을 담아낼 수 있을 거라 판단했다”는 캐스팅 비하인드를 밝혔다. 또 “김소혜 배우는 당돌함이 캐스팅 포인트였다. 연기하는 모습이 제가 생각한 혜영의 거침없는 모습과 잘 맞았다”고 극찬하기도 했다. 여기에 오디션을 통해 발탁된 이정형, 홍진기의 안정적인 연기력도 관객들을 숨막히는 공포의 세계로 끌어들이고 있다.
'귀문'은 기본 포맷인 2D는 물론, ScreenX, 4DX 등 다양한 포맷으로 전국 극장에서 상영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