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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 고른 크래프톤, 폭풍 M&A로 판 키운다

게임 업계 양대 산맥을 이루는 크래프톤이 비수기 영향으로 잠시 주춤했다. 하지만 이에 아랑곳 않고 연초부터 1조원이 넘는 투자를 단행하며 공격적으로 영토를 확장하고 나서 시장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일본 애니메이션 ‘천군만마’6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게임 시장에서 넥슨과 투톱 입지를 다진 크래프톤은 올해 상반기 실적 신기록을 썼다.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2025년 상반기 매출은 11.9% 증가한 1조5362억원, 영업이익은 9.5% 오른 7033억원으로 집계됐다. 역대 최대 반기 매출과 영업이익이다. 회사의 기둥인 ‘배틀그라운드’ PC·콘솔,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의 중국(화평정영), 인도(BGMI) 서비스를 책임지는 자회사 펍지 스튜디오가 10%의 높은 성장세를 과시했다.그런데 2분기 실적만 놓고 보면 다소 아쉬운 성적표를 받았다. 전년 동기와 비교해 매출은 6620억원으로 6.4%, 영업이익은 2460억원으로 25.9% 떨어졌다. 개학과 신작 공백이 맞물린 계절적 영향으로 매출이 감소하고 인건비, 지급수수료, 마케팅비 등 영업비용이 두 자릿수(11.0%) 늘어난 탓이다.다음 작품이 나오기 전까지 몸을 추스를 법도 하지만 크래프톤은 멈추지 않는다. 올해 M&A(인수·합병)에만 1조원 넘게 쏟으며 무섭게 몸집을 불리고 있다. 지금도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는 ‘배틀그라운드’의 의존도를 해소하는 새로운 프랜차이즈 IP(지식재산권)를 확보하기 위한 움직임이다. 가장 많은 비용과 관심을 끈 투자는 일본의 3대 종합 광고 회사 중 하나인 ADK그룹이다. 지난 6월 750억엔(약 7103억원)을 들여 BCJ-31을 인수했다. BCJ-31은 ADK그룹 산하 주요 자회사들을 거느린 ADK홀딩스의 모회사다. 게임 개발사는 라인업 다변화 차원으로 볼 수 있지만, 일본에서 마케팅 콘텐츠를 기획·유통하는 회사를 품은 것은 의구심을 낳았다.그런데 뚜껑을 열어보니 ADK그룹에는 ‘유희왕’, ‘웨딩피치’, ‘빨간 망토 챠챠’, ‘드래곤 리그’(한국명 쥐라기 월드컵), ‘테니스의 왕자’, ‘캡틴 츠바사’ 등 세대를 넘나드는 애니메이션 IP들로 그득했다. ADK가 광고를 넘어 다수의 애니메이션 제작에도 참여했기 때문이다.전문 스튜디오가 아닌 제작위원회에서 기획, 투자, 마케팅을 주도해 흥행을 이끌었다. 판권은 따져봐야 하겠지만 애니메이션 세계관 확장과 강력한 네트워크로 언제든 보물이나 다름없는 IP들과 시너지를 노릴 수 있다. 반대로 일본 시장으로 발을 넓힐 수도 있다.일례로 ‘배틀그라운드’는 게이머들 사이에서는 ‘컬래버레이션 맛집’으로 평가받는다. ‘진격의 거인’, ‘드래곤볼’과 같은 인기 애니메이션 IP 컬래버 콘텐츠를 시즌마다 내놓은 덕분에 8년간 장수할 수 있었다.ADK를 계열사로 품으면서 이런 전략에 더욱 힘이 실릴 전망이지만 성공을 점치기는 이르다. 넥슨도 일본 모바일 시장을 겨냥해 5000억원이 넘는 돈을 쏟아 현지 게임 업체인 글룹스를 품었지만, 모바일 전환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고 2019년 단돈 1엔에 매각한 아픔이 있다.배동근 크래프톤 CFO(최고재무책임자)는 “게임과 애니메이션 간 전략적 시너지 창출을 위해 상호 협력을 강화할 예정”이라며 “ADK가 보유한 유·무형의 광고 마케팅 사업 역량을 적극 활용해 일본 시장에서 크래프톤의 존재감을 강화하고, 기존에 시도할 수 없었던 일본 기업들과의 파트너십 기회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명백히 옳은 방향”크래프톤의 시장 확대와 장르 다변화를 위한 노력도 돋보이는 부분이다. 지난 7월 약 1324억원을 들여 북미 게임 개발사 일레븐스 아워 게임즈를 가족으로 맞았다. 이 회사가 지난해 출시한 액션 RPG ‘라스트 에포크’는 판매량 300만장 이상을 기록했다.이 게임은 ‘디아블로’나 ‘패스 오브 엑자일’과 같은 핵앤슬래시로, 친근한 UI(이용자 인터페이스)를 채용하면서 진입 장벽을 낮춘 직업·스킬·파밍 시스템으로 호응을 얻었다. 크래프톤은 일레븐스 아워 게임즈의 경영진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글로벌 퍼블리싱과 라이브 서비스 등을 전방위로 뒷받침해 ‘라스트 에포크’ IP를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키울 방침이다.이에 앞서 카카오게임즈가 보유한 애드테크·게임 회사 넵튠의 지분 39.37% 전량을 인수해 기존 보유 지분을 포함해 총 42.53%의 지분을 확보하며 넵튠의 최대주주에 올랐다. 넵튠은 ‘무한의 계단’, ‘고양이 스낵바’ 등 캐주얼 게임에 강하다. 자회사 님블뉴런은 문화체육관광부가 공식 e스포츠 종목으로 지정한 배틀로얄 게임 ‘이터널 리턴’으로 잘 알려져 있다.모바일 앱·게임의 광고 수익 플랫폼을 운영하는 애드테크 부문은 넵튠 전체 매출의 약 15%를 차지할 정도로 성장하고 있어 게임사인 크래프톤의 사업 다각화에 적합하다는 분석이다.최승호 DS투자증권 연구원은 “콘텐츠 기업에게 실패에 대한 리스크 테이킹은 필수불가결하다”며 “펍지의 성장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시행 횟수 자체를 늘리는 현재의 시도는 명백히 옳은 방향”이라고 전했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5.08.07 08:00
스타

“나이스 원, 쏘니!” 손흥민 라스트 댄스…절친 박서준과 함께

‘2025 쿠팡플레이 시리즈’가 지난 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두번째 경기를 끝으로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토트넘 홋스퍼(이하 토트넘)와 뉴캐슬 유나이티드(이하 뉴캐슬)의 맞대결은 손흥민의 국내 마지막 토트넘 출전이라는 상징적인 순간이 더해지며, 팬들의 뜨거운 환호와 함께 깊은 감동을 자아냈다.이날 경기는 손흥민이 국내 팬들 앞에서 마지막으로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뛴 뜻깊은 자리였다. 그는 전반부터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며 63분간 그라운드를 누볐고, 교체 순간에는 동료 선수는 물론 뉴캐슬 선수들과도 일일이 인사를 나누며, 토트넘에서의 마지막 경기를 마무리했다. 손흥민이 그라운드를 떠날 때는 양팀 선수들이 도열해 ‘가드 오브 아너’를 펼치며 존경의 박수를 보냈다. 이후 손흥민은 그의 토트넘 시절을 모두 함께한 절친 벤 데이비스에게 주장 완장을 넘겼고, 두 선수는 마지막 포옹을 하며 인사를 나눴다. 경기장을 찾은 6만여 팬들과 선수들의 뜨거운 기립박수 속에 벤치로 돌아간 손흥민은 한동안 감정을 추스리는 모습을 보였다. 쿠팡플레이는 경기 전부터 종료 이후까지 손흥민을 위한 헌정 무대를 준비하며, 그의 앞날을 진심으로 응원했다. 프리뷰쇼에는 ‘트로피의 여신’ 이수지가 등장해 “10년 동안 너무 고생 많으셨다. 앞으로 행복축구, 행복추구 하셨으면 좋겠다”는 따뜻한 메시지를 전했고, 시축에는 절친이자 배우 박서준이 나서 손흥민의 마지막 순간을 함께했다. 하프타임에는 손흥민이 오랜 팬으로 알려진 그룹 2NE1(투애니원)이 등장해 ‘FIRE’, ‘I DON’T CARE’, ‘내가 제일 잘 나가’ 등 레전드 히트곡을 연이어 선보이며 그를 위한 특별한 무대를 완성했다.팬들이 만들어낸 헌정 퍼포먼스도 깊은 인상을 남겼다. 경기 시작 후 손흥민의 등번호를 상징하는 7분과 77분, ‘트럼펫 가이’의 연주에 맞춰 관중들은 ‘나이스 원 쏘니(Nice one, Sonny)’ 응원가를 합창하며 그의 ‘라스트 댄스’를 뜨겁게 응원했다. 현장에는 영국에서 직접 방한한 토트넘 서포터들도 자리해 팀 응원가를 목청껏 부르며 손흥민의 마지막 무대를 함께했고, 국적과 언어를 넘어선 응원과 감정이 경기장을 하나로 만들었다. 경기 직후에는 전광판과 중계 화면을 통해 손흥민의 토트넘 10년 여정을 담은 헌정 영상이 송출됐고, 팬들은 마지막 순간까지 그의 이름을 연호하며 그라운드를 응원으로 가득 채웠다. 이 날 경기는 1:1 무승부로 마무리됐다. 전반전에는 양 팀의 빠른 공방 속에 이른 시간부터 골이 터지며 분위기가 달아올랐다. 경기 시작 3분 만에 토트넘의 브레넌 존슨이 선제골을 터뜨리며 리드를 잡았다. 특히 득점 직후 브레넌 존슨은 손흥민을 위한 헌정 세리머니를 선보이며 경기장 전체를 감동의 분위기로 물들었다. 이후 뉴캐슬의 반격이 이어졌고, 37분 뉴캐슬 하비 반스가 동점골을 기록하며 전반전은 종료됐다. 후반전에는 뉴캐슬의 박승수와 토트넘의 양민혁이 그라운드에 올라 차세대 대한민국 프리미어리거들의 10년을 예고하는 듯한 인상적인 플레이를 선보였다.2025 쿠팡플레이 시리즈는 프리미어리그를 국내 팬들과 더 가까이 연결했다. 토트넘 홋스퍼, 뉴캐슬 유나이티드, 팀 K리그가 참여한 두 차례의 경기와 함께, 입국 장면 생중계, 프리매치 인터뷰, 오픈 트레이닝, 뉴캐슬 선수들이 출연한 ‘신도림 조기축구회’, 토트넘 선수들이 출연한 ‘직장인들’ 등 일주일간 팬들은 경기장 안팎에서 프리미어리그 선수들의 다양한 모습들을 볼 수 있었다.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5.08.04 14:03
NBA

'무려 100억원' 전설의 시작, 코비의 NBA 데뷔 유니폼 경매 낙찰

코비 브라이언트가 미국프로농구(NBA) 데뷔전에서 입은 유니폼이 천문학적인 가격을 자랑했다.미국 스포츠 전문채널은 25일(한국시간) '브라이언트가 1996~97시즌 입은 유니폼이 소더비 경매에서 700만 달러(100억원)에 낙찰됐다'라고 전했다. 현지 보도에 따르면 이번에 경매로 나온 유니폼은 브라이언트가 1996년 11월 4일 NBA 정규시즌 데뷔전은 물론이고 NBA 미디어데이와 프리시즌 데뷔전까지 착용한 것으로 2013년 11만5242달러(1억6000만원)에 낙찰된 이력이 있었다. 브라이언트 관련 수집품 중 종전 최고액은 그가 유일하게 최우수선수(MVP)에 오른 2007~08시즌에 착용하고 사인까지한 유니폼으로 가격은 584만9700달러(84억원)였다. 소더비 경매 담당자는 "데뷔전은 선수 커리어에서 정말 특별한 순간"이라며 "브라이언트 같은 상징적인 운동선수에게는 결코 복제할 수 없는 한순간을 상징하기 때문에 더욱 중요한 의미"라고 강조했다. ESPN은 '700만 달러짜리 코비의 유니폼은 베이브 루스의 유니폼(2400만 달러·344억원) 마이클 조던의 '라스트 댄스' 유니폼(1010만 달러·145억원) 디에고 마라도나의 1986년 멕시코 월드컵에서 착용한 '신의 손' 유니폼(930만 달러·133억원)에 이어 네 번째로 고액'이라고 부연했다.한편 코비는 NBA에서 20년간 활약한 '전설'이다. 선수 생활 동안 LA 레이커스 유니폼만 입은 '원클럽맨'으로 NBA 파이널 우승 5회, NBA 파이널 MVP 2회, 정규시즌 MVP 1회, 올스타 선정 18회 등 화려한 이력을 자랑한다. 2020년 1월 헬리콥터 추락 사고로 딸 지아나와 함께 숨을 거뒀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04.25 09:45
스포츠일반

오타니 50-50 새 역사, 저문 메날두 시대, 나달 은퇴까지…2024 해외스포츠 10대 뉴스

2024년 해외 스포츠는 각종 대기록과 새로운 스타들의 탄생으로 뜨거웠다.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는 미국프로야구(MLB) 전인미답의 50홈런-50도루 고지를 밟았고, 르브론 제임스(LA 레이커스)는 미국프로농구(NBA) 최초의 4만 득점 돌파와 더불어 부자(父子) 동시 출전이라는 진기록의 주인공이 됐다. 맨체스터 시티(맨시티)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사상 첫 4연패 대업 달성 속 바이어 레버쿠젠은 독일 분데스리가 최초의 무패우승 신화를 썼다.레옹 마르샹(프랑스)은 2024 파리 올림픽 수영 4관왕에 오르며 일약 세계적인 스타로 떠올랐다. 축구선수 최고 권위의 발롱도르는 1996년생 로드리(맨시티)의 품에 안겼고, 후안 소토(뉴욕 메츠)는 1년 만에 오타니를 제치고 최대 규모 계약의 주인공이 됐다. 새로운 스타들의 등장 속 지는 별들도 있었다. 세계 축구계를 양분해 온 리오넬 메시(인터 마이애미)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알나스르)는 21년 만에 나란히 발롱도르 후보에서 빠지며 한 시대의 종언을 알렸다. ‘흙신’ 라파엘 나달(스페인)은 24년의 선수 생활에 마침표를 찍었다. ① 오타니, 첫 50홈런-50도루 새 역사오타니 쇼헤이(30)가 MLB 사상 최초의 50홈런-50도루 대기록을 달성했다. 지난해 겨울 7억 달러에 10년 계약으로 다저스 유니폼을 입은 오타니는 54개의 홈런과 59개의 도루를 기록하며 전인미답의 50-50 고지를 밟았다. 오타니는 타율 0.310, 130타점, 134득점의 기록으로 팀의 월드시리즈(WS) 우승에도 힘을 보태며 내셔널리그 만장일치 최우수선수(MVP)로도 선정됐다. 올해 2월 여자농구 선수 출신 다나카 마미코(28)와 결혼 사실을 발표한 그는 지난 29일(한국시간) 아내의 임신 소식을 알려 전 세계 팬들의 축하를 받았다.② 맨시티 4연패, 레버쿠젠 무패 우승펩 과르디올라(53·스페인) 감독이 이끄는 맨시티가 잉글랜드 축구 역사상 처음으로 정규리그 4시즌 연속 우승이라는 금자탑을 쌓았다. 맨시티는 2023~24 EPL에서 승점 91(28승 7무 3패)로 아스널(승점 89)을 제치고 정상에 올랐다. 2020~21시즌부터 4시즌 연속 우승을 차지한 맨시티는 1992년 EPL 출범 이전을 포함해 역대 어떤 잉글랜드 팀도 이루지 못했던 대업을 이뤄냈다.독일 분데스리가에선 사비 알론소(43·스페인) 감독이 이끈 레버쿠젠이 28승 6무(승점 90)로 리그 사상 첫 무패우승을 달성해 새 역사를 썼다. 레알 마드리드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와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더블(2관왕)을 달성했다. ③ 마르샹·바일스 등 파리서 빛난 별들레옹 마르샹(22)은 파리 올림픽 수영 경영 4관왕에 오르며 일약 세계적인 스타로 올라섰다. 마르샹은 대회 남자 개인혼영 200m·400m, 접영 200m, 평영 200m 모두 올림픽 기록을 세웠다. 쿠바의 레슬링 전설 미하인 로페스(42)는 올림픽 사상 최초로 개인 단일종목 5연패 대기록을 이뤘다. 테니스 스타 노바크 조코비치(37·세르비아)는 남자 단식 금메달로 커리어 골든 그랜드슬램을 달성했고, 시몬 바일스(27·미국)도 체조 3관왕의 영예를 안았다.④ 저문 메날두 시대, 라스트 댄스 희비오랫동안 세계 축구계를 양분해 온 리오넬 메시(37)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9)가 세계 축구 최고 권위의 상 발롱도르 후보에 나란히 제외됐다. 둘 모두 발롱도르 후보에 오르지 못한 건 21년 만이다. 은퇴를 앞둔 이들의 대륙별 국가대항전 라스트 댄스는 희비가 엇갈렸다. 메시는 아르헨티나의 2024 코파 아메리카 우승을 이끌며 2021 코파 아메리카·2022 카타르 월드컵에 이어 메이저대회 3연패를 이뤄냈다. 반면 호날두는 2024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24)에서 무득점 속 포르투갈의 8강 탈락을 막지 못한 채 고개를 숙였다. ⑤ 로드리, 1990년대생 첫 발롱도르맨시티의 2024~25 EPL 우승과 스페인 축구대표팀의 유로 2024 우승을 이끈 로드리(28)가 최고 권위의 발롱도르 영예를 안았다. 맨시티 소속으로 공식전 50경기에 출전해 9골·14도움을 기록하고, 유로 2024 MVP까지 오른 로드리는 비니시우스 주니오르(24), 주드 벨링엄(21·이상 레알 마드리드) 등을 제치고 1990년대생·수비형 미드필더 최초의 발롱도르 주인공이 됐다. 당초 유력한 후보로 거론됐던 비니시우스의 수상 무산 소식을 접한 레알 마드리드 선수단은 단체로 시상식을 보이콧해 논란이 됐다.⑥ 르브론, 최초 4만 득점·부자 출전NBA 스타 ‘킹’ 르브론 제임스(40)와 아들 브로니 제임스(20)는 사상 최초로 부자가 한 팀에 속하는 기록을 세웠다. 평소 아들과 함께 코트에서 뛰고 싶다고 밝혀온 르브론의 바람은 브로니가 2024 NBA 드래프트 2라운드 55순위로 로스앤젤레스(LA) 레이커스 지명을 받으면서 이뤄졌다. 제임스 부자는 지난 10월 미네소타 팀버울브스전에서 함께 출전하며 '부자 동시 출전'이라는 진기록도 세웠다. 르브론은 지난 3월엔 NBA 사상 최초로 4만 득점을 돌파했고, 통산 4만 득점·1만 리바운드·1만 어시스트 대기록도 세웠다. ⑦ ‘흙신’ 나달, 24년 선수 생활 마침표라파엘 나달(38)이 지난 11월 데이비스컵을 끝으로 현역 생활을 마무리했다. 로저 페더러(스위스·은퇴), 조코비치와 함께 남자 테니스계를 지배해 온 나달은 최근 잦은 부상에 시달리다 결국 은퇴를 선언했다. 2005년 프랑스 오픈에서 처음 메이저 대회 단식 정상에 오른 그는 메이저 대회 단식에서 통산 22회 우승을 차지했다. 특히 프랑스 오픈에서만 14차례나 우승해 클레이 코트의 황제로 불렸다. 나달은 “나는 지치지 않았지만, 몸이 더는 치고 싶지 않다는 걸 받아들이기로 했다”며 “마요르카의 작은 마을에서 온 좋은 사람으로 더 기억되고 싶다”고 밝혔다.⑧ 다저스, 통산 8번째 월드시리즈 우승LA 다저스가 뉴욕 양키스를 제치고 2020년 이후 4년 만이자 통산 8번째 MLB 월드시리즈(WS) 우승을 차지했다. WS 5경기에서 타율 0.300, 4홈런, 12타점을 기록한 프레디 프리먼(35)이 MVP 영예를 안았다. 2020년 우승 당시 코로나19 여파로 우승 퍼레이드를 하지 못했던 다저스는 36년 만에 WS 우승 퍼레이드를 진행해 무려 22만명이 모였다. 두 팀의 WS 평균 시청자 수는 무려 1580만 명으로 최근 7시즌 가운데 가장 많았다. ⑨ 3년 연속 PGA 최고 선수 오른 셰플러스코티 셰플러(28·미국)가 3년 연속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올해의 선수(잭 니클러스 어워드)로 선정됐다. 셰플러는 마스터스와 플레이어스 챔피언십·투어 챔피언십 등 PGA 투어 7승을 비롯해 파리 올림픽 금메달과 히어로 월드 챌린지 등 9차례 정상에 올랐다. 셰플러는 선수 91%의 압도적인 지지 속 타이거 우즈(1999~2003·2005~2007)에 이어 역대 세 번째로 3년 연속 올해의 선수상을 받았다.⑩ 후안 소토, 세계 최초 1조원의 사나이후안 소토(26)가 전 세계 스포츠 역사상 최초로 1조원대 계약으로 MLB 뉴욕 메츠와 계약했다. 2024시즌을 마치고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소토는 메츠와 계약기간 15년에 7억 6500만 달러(약 1조 1300억원), 인센티브 포함 최대 8억 달러(약 1조 2000억원)에 달하는 초대형 계약에 도장을 찍었다. 소토의 계약은 지난해 오타니의 7억 달러를 넘어선 전 세계 스포츠 역사상 최대 규모의 계약이다. 도미니카공화국 출신인 소토는 2024시즌 양키스에서 타율 0.288, 41홈런, 109타점 등을 기록했다.김명석 기자 2024.12.31 17:03
해외축구

214골 92도움 공격수의 라스트 댄스 선언? “마지막 맨유 원정이 될지도”

‘파라오’ 모하메드 살라(32·리버풀)가 소속팀에서의 마지막 해임을 직접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여전한 기량으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무대를 지배하고 있기에, 그의 ‘라스트 댄스’가 이어질지가 관심사다.살라는 2일(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의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2024~25 EPL 3라운드에 선발 출전, 90분을 모두 뛰며 1골 2도움 맹활약을 펼쳤다. 살라의 공격 포인트에 힘입은 리버풀은 맨유를 3-0으로 완벽히 제압했다.살라는 전반전부터 날아올랐다. 팀 동료들이 조직적인 압박으로 상대 미드필더 카세미루의 패스·드리블 실수를 놓치지 않았다. 전방에서 공을 넘겨받은 살라는 정확한 두 개의 패스를 루이스 디아스에게 배달했다. 디아스는 이를 모두 골로 전환해 일찌감치 맨유에 악몽을 안겼다.후반전에는 살라가 직접 전방에 섰다. 후반 11분에도 상대 진영에서 공을 탈취한 리버풀이 같은 방식으로 추가 득점을 노렸다. 이번에는 도미니크 소보슬러이의 패스를 받은 살라가 왼발로 가볍게 마무리하며 경기의 쐐기를 박았다.살라의 맹활약만큼 화제가 된 건 경기 뒤 그의 인터뷰였다. 같은 날 영국 매체 스카이스포츠에 따르면 살라는 “여름 휴가를 즐겁게 보냈고, 긍정적인 마인드를 유지하려고 시간을 할애했다. 모두가 알 듯 올해가 리버풀과의 마지막 해이기 때문”이라며 “남은 시간을 즐기고 싶고, 여러 가지 생각하고 싶지 않다. 지금 즐거운 기분으로 축구를 하다, 내년에 어떤 일이 있을지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이번이 마지막 올드 트래포드 원정 경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아직 구단의 누구도 나와 계약에 관련한 얘기는 하지 않았다”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어 구단 관계자와도 아직 계약과 관련해 얘기를 나누지 않았다고 부연하기도 했다.살라는 지난 2017~18시즌을 앞두고 AS로마(이탈리아)를 떠나 리버풀 유니폼을 입고 무려 7년째 활약하고 있다. 앞서 살라가 첼시 시절 부진했던 터라, 그의 연착륙을 기대하는 이는 적었다. 하지만 살라는 리버풀에서의 첫 시즌에서만 공식전 52경기 44골 15도움을 올리며 모든 우려를 씻는 활약을 펼쳤다. 이후 리버풀의 핵심 공격수로 발돋움한 살라는 지금까지 공식전 352경기 214골 92도움을 올렸다. 이 기간 리버풀은 EPL 1회·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1회·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 1회·UEFA 슈퍼컵 1회·잉글랜드 풋볼리그(EFL)컵 2회·잉글랜드 축구협회(FA)컵 1회 등 우승 트로피를 가득 채웠다.살라는 지난 2022년 리버풀과 재계약했는데, 이 계약이 바로 내년 6월 만료된다. 살라는 지난해부터 사우디아라비아 소속 클럽들의 진한 러브콜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김우중 기자ㅅ 2024.09.02 13:51
해외축구

‘울다 웃은’ 메시…아르헨티나, 2회 연속 코파 아메리카 정상

리오넬 메시의 아르헨티나가 남미축구연맹(CONMEBOL) 남미축구선수권대회(코파 아메리카) 2회 연속 우승에 성공했다. 경기 중 부상을 입고 눈물을 흘린 메시는, 팀의 우승에 다시 미소를 되찾았다.아르헨티나는 15일 오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하드록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코파 아메리카 결승전에서 120분 혈투 끝에 콜롬비아를 1-0으로 제압했다. 연장 후반 라우타로 마르티네스(인터 밀란)의 선제골이 이날의 마지막 득점이 됐다.아르헨티나는 이번 우승으로 지난 2021년에 이어 2회 연속 남미 정상에 올랐다. 동시에 우루과이를 제치고 대회 우승 부문 단독 1위(16회)에 올랐다.콜롬비아는 하메스 로드리게스(상 파울루)의 맹활약에 힘입어 2001년 우승 이후 23년 만의 정상을 노렸지만, 아쉽게 결승전에서 고개를 떨궜다.한편 ‘라스트 댄스’를 언급한 메시는 이날 천당과 지옥을 오갔다. 먼저 0-0으로 팽팽한 흐름이 이어진 후반 15분, 메시가 왼쪽 부근에서 크로스를 시도하다 오른발을 잘못 디뎌 발목이 크게 꺾였다. 통증을 호소한 메시는 끝내 그라운드를 떠나며 대회를 마쳤다. 벤치에 앉은 그는 눈물을 쏟아내는 등 부상에 아쉬움을 드러냈다. 메시의 눈물을 닦아준 건 그의 동료들이었다. 90분 동안 두 팀은 접전을 벌이면서 결국 득점에 실패했다. 연장 전반도 15분이 모두 지나갔다. 균열이 생긴 건 연장 후반 7분이었다. 지오바니 로 셀소(비야레알)의 패스를 받은 마르티네스가 정확한 오른발 슈팅으로 콜롬비아의 골망을 흔들었다. 아르헨티나는 이 득점을 마지막까지 지켜내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앞서 눈물을 흘렸던 메시는, 팀의 우승에 활짝 웃으며 환호했다.남미 축구 최강을 가리는 코파 아메리카는 올해 CONMEBOL과 북중미카리브축구연맹(CONCACAF)의 협약에 따라 남미 10개국과 북중미 6개국이 참가하는 대회로 열렸다. 아르헨티나가 아메리카 대륙 정상을 차지한 셈이다. 특히 2021년 코파 아메리카,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에 이은 메이저 3연패 위업도 달성했다. 한편 대회 최우수선수(MVP)는 콜롬비아의 에이스 하메스 로드리게스의 몫이었다. 하메스 로드리게스는 대회 기간 1골 6도움을 올리며 여전한 클래스를 입증했다.김우중 기자 2024.07.15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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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이 더 어려워” 모드리치, 유로 16강 탈락 위기

크로아티아 축구대표팀 ‘주장’ 루카 모드리치(레알 마드리드)가 유럽축구연맹(UEFA)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에서 신기록을 썼음에도 팀의 무승부로 웃지 못했다. 그는 조별리그 최종전 결과에 대해 “잔인하다”면서도, 계속 축구화를 신을 것이라 예고했다.모드리치는 25일(한국시간) 독일 라이프치히의 라이프치히 스타디움에서 열린 유로 2024 조별리그 B조 최종전에서 이탈리아와 1-1로 비겼다. 크로아티아는 이날 무승부로 B조 3위(승점 2)를 확정했다.크로아티아 입장에선 조별리그 불운이 반복된 결과였다. 앞서 크로아티아는 1차전서 스페인에 0-3으로 완패했다. 이어진 알바니아와의 2차전에서는 후반전 역전을 이뤘으나, 추가시간에 동점 골을 허용해 아쉽게 승점을 놓쳤다.공교롭게도 3차전 역시 마찬가지였다. 크로아티아는 후반전 모드리치가 페널티킥(PK)을 놓쳤지만, 1분 뒤 선제골을 넣으며 단숨에 조 2위로 올랐다. 역대 유로 본선 역사상 최고령 득점 기록(38세 289일)이 쓰인 순간이었다. 이후 크로아티아는 골키퍼 도미니크 리바코비치(페네르바체)의 선방, 이탈리아의 부진이 겹치며 16강 진출을 눈앞에 뒀다.하지만 이번에도 종료 직전이 문제였다. 후반 추가시간이 꽉 찬 8분, 이탈리아 공격수 마티아 자카니(라치오)가 오른발 감아차기 슈팅으로 크로아티아의 골문을 열었다. 두 팀의 희비가 크게 엇갈린 장면이었다. 이 결과 이탈리아는 조 2위로 16강 진출을 확정했다. 반면 크로아티아는 조 3위에 머물렀다. 이번 대회에선 6개 조 1·2위 팀이 토너먼트에 오른다. 이어 3위 팀 중 성적 좋은 4개국이 16강으로 향하는 구조다. B조 종료 기준 크로아티아는 3위 팀 중 5위다. 크로아티아가 16강에 진출하기 위해선 슬로베니아가 최종전에서 크게 져야 하고, 덴마크가 크게 패해야 하는 등 복잡한 경우의 수를 모두 이겨야 한다. 경기 뒤 화제 된 건 모드리치였다. 1985년생인 그는 이번 무대가 사실상 ‘라스트 댄스’로 여겨졌다. 현지에선 그의 선수 생활 연장 여부에 이목이 쏠렸다.모드리치는 먼저 경기 뒤 “영원히 축구를 계속하고 싶지만, 축구화를 벗어야 할 때가 올 것”이라면서도 “얼마나 더 오래 할지는 모르겠지만, 계속 뛸 것이다”라고 말했다.모드리치는 이어 “우리는 끝까지 싸웠지만, 불행히도 축구는 우리에게 무자비했다. 잔인했지만, 이게 축구의 일부다. 이런 결과에선 기분을 설명할 단어를 찾기 어렵다”라고 말했다.공교롭게도 모드리치는 최근 2번의 월드컵에서 모두 4강에 진출하는 등 위업을 달성한 바 있다. 대회 전 선수들 사이에서 논란이 된 ‘월드컵과 유로 중 어느 대회가 어려운지’라는 질문에선 “아르헨티나·브라질·우루과이 등이 뛰는 월드컵이 더 어렵다. 물론 모두 각자의 의견이 있을 것이다”라고 말한 바 있다. 그랬던 모드리치는 앞선 4번의 유로 대회에서 8강·조별리그·16강·16강 탈락이라는 성적표를 받았다. 과연 모드리치의 라스트 댄스가 이어질지가 관심사다. 김우중 기자 2024.06.25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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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나지 않은 메시의 라스트 댄스? “2026 월드컵, 컨디션 보고 결정”

리오넬 메시(인터 마이애미)가 다가오는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출전 가능성을 열어두는 듯한 발언을 남겨 화제다.글로벌 스포츠 매체 블리처리포트는 지난 8일(한국시간) 아르헨티나 매체 인포배와의 인터뷰에 응한 메시의 발언을 조명했다. 해당 인터뷰에서 눈길을 끈 건 단연 메시의 2026 월드컵 출전 가능성에 대한 대목이었다. 메시는 해당 매체와의 인터뷰 중, 2026 월드컵 출전에 대해 “내 몸 상태와 컨디션, 그리고 (내가) 팀원들을 도울 수 있는 수준인지에 따라 달라진다”라고 말했다.이어 “나이는 숫자이기는 하지만, 유럽에서 3일마다 리그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에서 경쟁하던 때와는 다르다. 내가 여전히 수준에 맞는지에 따라 (출전 여부가) 달라질 수 있다”라고 진단했다.메시는 지난 2022 카타르 대회 때 아르헨티나의 월드컵 우승을 이끌며 대관식을 마쳤다. 당시 프랑스와의 결승전에 나선 메시는 2골을 몰아쳤다. 팀은 연장 접전 끝에 3-3으로 비겼지만, 승부차기에서 프랑스를 제압하며 시상대 위에 섰다. 메시는 해당 대회에서만 7경기 7골 3도움을 기록, 당당히 골든볼을 품으며 최고 선수로 인정받았다. 이후 통산 8번째 발롱도르까지 품었다. 이후 메시는 아르헨티나 대표팀을 은퇴하진 않았지만, 2026 월드컵 출전에 대해선 한차례 부정적인 의견을 내비친 바 있다. 메시는 지난해 6월 친선경기 일정을 위해 중국을 방문했고, 현지 매체 티탄 스포츠와 인터뷰 중 “지금으로선 다음 월드컵에 나가지 않을 것이다”라고 언급하기도 했다.일단 메시의 우선 목표는 오는 6월 미국에서 열리는 남미축구연맹(CONMEBOL) 코파 아메리카다. 아르헨티나는 2021년 대회 우승팀이다. 메시는 인포배와의 인터뷰에서 “아르헨티나는 항상 우승 후보다. 하지만 오늘날 남미 팀들은 매우 강하다. 모든 경기가 치르기 어렵다”라고 짚었다. 이어 “2016년에 미국에서 코파 아메리카를 치렀는데, 매우 좋았다. 준우승을 거뒀지만, 우리는 훌륭한 대회를 보낸 기억이 있다”라고 돌아봤다.한편 메시는 “아직 카타르 월드컵 결승전을 다시 보지 않았다. 기억은 하고 있지만, 현재에 충실히 할 생각이다”라고 말하기도 했다.김우중 기자 2024.06.09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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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부셨던 라스트 댄스' 챔스 우승에 결승골 어시스트로 엔딩 장식한 크로스의 은퇴

은퇴를 선언한 세계적인 미드필더 토니 크로스(34‧레알 마드리드)가 17년간 이어온 클럽 커리어에 마침표를 찍었다. 엔딩은 유럽 최고의 무대인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우승, 그리고 결승골 어시스트. 더없이 화려했던 ‘라스트 댄스’였다.크로스는 2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독일)와의 2023~24 UCL 결승전에서 팀의 2-0 승리와 우승을 이끈 결승골 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이번 시즌을 끝으로 선수 은퇴를 선언한 그에게 이날 경기는 클럽팀 소속으로 치르는 마지막 경기였는데, 은퇴 경기에서도 변함없는 클래스를 선보인 것이다.크로스의 천금 어시스트는 팽팽한 0의 균형이 이어지던 후반 29분에 나왔다. 왼쪽에서 올린 크로스의 코너킥은 날카롭게 문전으로 휘었고, 이를 다니 카르바할이 강력한 헤더로 연결해 도르트문트 골망을 흔들었다. 이날 전반 슈팅 수에서 2-8로 크게 밀리는 등 수세에 몰렸던 레알 마드리드가 오히려 먼저 리드를 잡는 귀중한 골이기도 했다.이후 레알 마드리드는 후반 38분 비니시우스 주니오르의 쐐기골까지 터졌다. 승기가 기울자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은 후반 41분 크로스를 교체로 불러들이며 팬들의 기립 박수를 받을 수 있는 장을 마련해 줬다. 크로스는 상기된 얼굴로 레알 마드리드 팬들을 향해 포효하거나 왼쪽 가슴에 새겨진 레알 마드리드 엠블럼을 손가락으로 가리켰고, 그런 크로스에게 팬들과 동료들은 기립박수와 포옹으로 답했다. 이 교체를 끝으로 크로스는 지난 2007년 만 17세의 나이로 바이에른 뮌헨에서 프로에 데뷔한 뒤 이어온 프로선수 커리어에 마침표를 찍었다. 그는 지난달 21일 소셜 미디어를 통해 “내 목표는 정점에 달한 시점에 경력을 끝내는 것”이라며 은퇴를 선언한 바 있다. 그리고 이날 UCL 결승 무대에서 팀의 우승과 결승골 어시스트로 화려하게 마지막을 장식했다. 이번 UCL 우승을 더해 크로스는 바이에른 뮌헨에서 1회, 레알 마드리드에서 5회 등 UCL 우승만 6회(최다)를 포함해 리그 우승 7회(스페인 프리메라리가 4회‧독일 분데스리가 3회),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 우승 6회 등 무려 32개의 메이저 대회 우승 타이틀을 커리어에 새긴 채 떠나게 됐다. 경기를 마친 뒤 크로스는 “이번 UCL 우승으로 작별 인사를 하고 싶었기에, 정말 큰 의미가 있는 우승”이라고 했다.결승골 어시스트 등 크로스의 활약을 앞세운 레알 마드리드는 이날 도르트문트를 2-0으로 완파하고 통산 15번째 UCL 정상에 올랐다. 최다 우승 2위 AC밀란(이탈리아‧7회)과의 격차는 8회로 벌리며 명실상부한 유럽 최강팀 입지를 다졌다. 안첼로티 감독은 AC밀란에서 2회, 레알 마드리드에서 3회 등 UCL 우승만 5회를 달성하며 최다 우승 사령탑 입지를 다졌다. 펩 과르디올라, 지네딘 지단 등 공동 2위(3회) 사령탑 3명과 격차는 2회로 더 벌렸다. 크로스는 이제 독일 대표팀 일원으로서 이달 중순 열리는 UEFA 유로 2024를 통해 마지막 대회에 나선다.김명석 기자 2024.06.02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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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로스도 18년 전 지단과 같네’ 레알 은퇴→국가 대항전 출전

올 시즌을 끝으로 축구화를 벗는 토니 크로스가, 18년 전 지네딘 지단 전 감독과 비슷한 길을 걷고 있다는 주장이 나와 눈길을 끌었다.축구 콘텐츠 매체 Score90은 2006년 은퇴를 선언한 지단과, 최근 시즌 뒤 축구화를 벗는 크로스의 사례를 함께 조명했다.매체에 따르면 지단과 크로스가 만 34세의 나이에 레알에서 은퇴를 선언했고, 나란히 그해 국제대회를 끝으로 축구화를 벗는다는 사실을 조명했다. 매체는 “지단과 마찬가지로, 크로스는 34세의 나이로 레알에서 은퇴한 뒤 ‘라스트 댄스’를 위해 독일에서 열리는 메이저 대회로 향한다”라고 전했다.크로스는 지난 21일 자신의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은퇴를 선언했다. 그는 “항상 말했듯, 레알이 나의 마지막 클럽이며,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면서 “10년 전 레알에 입단한 날은 축구선수, 인간으로서의 삶이 바뀐 날이다. 10년이 지나, 시즌이 끝나면 이 챕터가 끝난다”라고 예고했다. 레알 소속 크로스의 마지막 공식전은 오는 6월 영국 런던의 웸블리에서 열리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결승전 도르트문트전이다. 크로스는 자신의 커리어 6번째 UCL 우승 트로피를 정조준한다. 크로스는 레알에서 4회, 바이에른 뮌헨에서 1차례 빅이어(UCL 우승 트로피)를 품은 바 있다.크로스는 이어 오는 6월 독일에서 열리는 UEFA 선수권대회(유로) 2024 본선을 끝으로 축구화를 벗는다. 크로스는 독일 대표팀 소속으로 108경기 소화했는데, 이 기간 유로 트로피를 들어 올리진 못했다. 크로스는 올 시즌 공식전 46경기 1골 9도움으로 여전히 건재한 모습이다. 함께 언급된 18년 전 지단 역시 비슷한 시선을 받은 바 있다. 지단은 레알 소속으로 활약한 2005~06시즌을 끝으로 은퇴를 선언했다. 해당 시즌 지단은 공식전 38경기 9골 12도움으로 맹활약했다. 하지만 팀은 UCL 16강에서 일찌감치 탈락했고, 리그에서도 준우승에 머물며 기대치를 밑돌았다.지단은 자신의 마지막 무대를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으로 정했고, 당시 독일 대회에서 맹활약하며 팀을 결승까지 이끌었다. 하지만 결승전 이탈리아와 경기 중 설전을 벌인 마르코 마테라치에게 ‘박치기’를 했다가 퇴장당하며 커리어를 마친 바 있다. 지단은 당시 월드컵 최우수 선수(MVP)에게 주어지는 골든볼을 품었으나, 팀은 승부차기 끝에 져 준우승을 거뒀다.김우중 기자 2024.05.23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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