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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 삭제→고공행진…팀 동료의 극찬 “손흥민의 능력 경이로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 공격수 브레넌 존슨(23)이 ‘주장’ 손흥민(32)의 능력에 박수를 보냈다.영국 매체 더부트룸은 2일(한국시간) “존슨이 토트넘에서 손흥민과 함께 뛰며 ‘놀란 점’에 대해 얘기했다”면서 “그는 토트넘에 합류하기 전부터 손흥민의 활약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 털어놨다”고 전했다.실제로 1일 영국 BBC스포츠가 공개한 영상에선 진행자가 존슨에게 ‘누가 당신의 우상이었는지’라는 질문을 건넨다. 이에 존슨은 “나는 평소 카카, 지네딘 지단의 영상을 보고 자랐다”면서도 “토트넘에 오기 전, 난 항상 손흥민의 영상을 봤다. 많은 영상을 보진 않았지만, 토트넘경기에선 항상 그를 주목했다”라고 말했다.존슨은 이어 “내가 특별히 얘기한 적은 없지만, 내가 그에게 질문을 하고 다가가는 방식에서 아마도 내가 얼마나 존경하는지 느낄 것이다”라면서 “지금도 양발을 사용하는 그의 능력은 정말 놀랍다. 직접 눈으로 보니 더욱 경이롭다”고 엄지를 세웠다.존슨은 올 시즌 공식전 14경기서 6골을 터뜨리며 팀 내 최고 득점자로 활약 중이다. 특히 시즌 초반에는 공식전 6경기 연속 득점을 터뜨리기도 했다. 손흥민이 부상으로 빠진 사이, 공격진에서 제 몫을 한 게 존슨이다. 존슨은 시즌 초반 웨일스 국가대표팀과 소속팀에서 실망스러운 활약을 펼친 뒤 소셜미디어(SNS)를 삭제하기도 했으나, 이후 물오른 기량을 뽐내고 있다.한편 휴식 차원에서 제외된 손흥민은 최근 훈련에 복귀하며 다시 출전을 노린다. 3일 토트넘 구단 SNS를 통해 공개된 영상에선 애스턴 빌라전 대비 훈련을 소화하는 선수단의 모습이 담겼다. ‘주장’ 손흥민이 가장 먼저 영상에 등장해 “굿모닝”이라는 인사를 건넸다.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전날 “손흥민은 훈련을 소화했다. 훈련을 잘 마치면 괜찮을 것”이라고 예고했는데, 복귀한 그의 모습이 담긴 것이다. 토트넘은 3일 오후 11시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빌라와 2024~25 EPL 10라운드 홈경기를 벌인다. 만약 손흥민이 출전하게 된다면, 공식전 4경기 만에 재차 복귀전을 소화하게 된다.손흥민은 지난 9월 카라바흐(아제르바이잔)와의 2024~25 유럽축구연맹 유로파리그 리그 페이즈 1차전 당시 허벅지 부상을 입고 전열에서 이탈했다. 이후 지난달 19일 웨스트햄전에 복귀해 1골을 기록하며 화려한 복귀전을 치렀으나, 재차 휴식으로 3경기를 건너뛰었다.토트넘은 리그 첫 9경기서 4승 1무 4패를 기록 중이다. 최근 리그 3경기선 1승 2패로 다소 부진하다.김우중 기자 2024.11.03 12:36
스포츠일반

100년 전 파리에서 보여준 'Flying Scotsman’의 위대한 질주 [이정우의 스포츠 랩소디]

2024 파리 올림픽은 정확히 100년 만에 프랑스의 수도 파리에서 다시 열리는 하계올림픽이었다. 그렇다면 2024 대회에 사용했던 총 35개의 스타디움 중 100년 전 올림픽 때 썼던 경기장도 있을까? 하나 있다. 1924 대회 개막식과 육상 경기가 열린 이브 뒤 마누아르 스타디움이 리모델링을 거쳐 2024 파리 올림픽에서는 필드하키 경기가 열렸다. 스코틀랜드인 에릭 리델은 100년 전 이브 뒤 마누아르에서 개인의 성공과 국가의 영광보다 더 큰 의무를 지키기 위해 달렸다. 영화 같은 삶을 살다 간 리델의 이야기로 여러분을 초대한다.1902년 리델은 선교사 부부의 둘째 아들로 중국에서 태어났다. 6살이 된 리델은 형 로버트와 함께 모국인 영국으로 건너가 선교사의 자제들을 위한 기숙학교 엘툼 칼리지(Eltham College)에 입학했다. 런던의 차링크로스 기차역에서 남동쪽으로 20여 분 떨어진 엘툼은 공원, 들판, 삼림지대 등 다양한 형태의 넓은 녹지 공간을 가진 멋진 동네다. 이곳에서 어린 리델은 뛰어난 운동 실력을 뽐내며, 럭비와 크리켓 팀의 주장으로 활약했다.1920년 리델은 스코틀랜드의 명문 대학교인 에든버러에 입학, 순수 과학을 전공한다. 그의 대학 생활에서 육상과 럭비는 큰 역할을 했다. 리델은 단거리 종목인 100, 200m에서 두각을 나타냈고, 글래스고의 한 신문사는 그를 미래의 영국 챔피언으로 꼽았다. 스코틀랜드 럭비 국가대표팀에도 뽑혔던 리델은 프랑스, 아일랜드, 웨일스를 상대로 연속 득점을 기록하기도 했다.하지만 육상과 럭비 모두에서 최고가 될 수는 없었다. 이에 리델은 이미 영국 최고의 선수로 자리매김한 육상에 집중하기로 결정한다. 리델은 1924 파리 올림픽 영국 대표팀에 선발됐고, 자신의 주 종목인 100m에서 강력한 우승 후보 중 한 명이었다.올림픽 몇 달 전 대회 시간표가 공개됐다. 공교롭게도 100m 예선은 안식일인 일요일에 열릴 예정이었다. 그러자 독실한 기독교 신자인 리델은 출전을 기권했다. 리델은 400m 계주 팀의 일원으로도 뽑혔지만, 결승전이 일요일에 열리기 때문에 이 역시 거부했다.리델의 이러한 결정을 그의 지인들은 이해했지만, 대중과 언론사는 엄청난 분노를 표출했다. 기자들은 리델이 묵고 있는 대학교 기숙사의 문을 두들기며 그의 해명을 요구했다. 흥분한 기자들 사이에서 ”리델은 조국의 반역자다”라는 외침까지 들렸다고 한다.리델은 이런 상황에서도 신념을 꺾지 않았다. 주 종목을 기권한 리델은 400m 달리기로 목표를 바꿔 훈련했다. 애당초 100m와 400m는 결이 다른 종목이다. 결승선을 향해 직진으로만 달리는 100m와 달리 트랙을 한 바퀴 도는 400m는 코너와 직진을 연달아 달려야 한다. 또한 400m는 뛰어난 심폐지구력을 요구한다. 1924년 7월 9일 열린 파리 올림픽 200m 결승에서 21.9초를 기록한 리델은 동메달을 획득했다. 리델의 400m 결승 경기는 이틀 후인 7월 11일 열렸으나, 그에게 기대를 거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결승전 당일 아침 리델은 팀의 안마사 중 한 사람으로부터 접힌 종이 한 장을 받았다. 쪽지에는 사무엘상 2장 30절의 “He that honors me I will honor(나를 공경하는 자를 내가 공경하리라)”와 함께 항상 최고의 성공을 기원한다는 메시지가 적혀 있었다. 출발 총성이 울리자 리델은 무서운 속도로 질주해 200m를 22.2초에 통과했다. 고개를 뒤로 젖히는 특유의 스타일로 그는 2등 그룹보다 5m 앞섰다. 그의 최종 기록은 47.6초. 리델이 올림픽 기록이자 세계신기록을 세운 것이다.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달리는 리델과 편견을 극복하기 위해 달리는 유대계 영국인 해롤드 아브라함(1924 파리 올림픽 육상 100m 우승자)의 이야기는 영화 ‘불의 전차(Chariots of Fire)’로 제작돼 1981년 개봉했다. 작품상을 포함해 4개의 아카데미를 수상한 불의 전차는 영화 중 육상 선수들이 해변가에서 맨발로 뛰는 훈련 장면과 당시 연주된 사운드트랙(OST)으로 특히 유명하다. 한편 영화 불의 전차의 총괄 프로듀서는 1997년 8월 다이애나 전 왕세자비의 연인으로 파리에서 교통사고로 같이 사망한 도디 파예드이다. 리델은 영웅이 되어 스코틀랜드로 돌아왔다. 하지만 그는 올림픽 챔피언으로의 명성과 영광보다 종교 생활의 소명을 더 강하게 느꼈다. 부모님처럼 선교사로 봉사하기로 결심한 리델은 에든버러 대학교를 졸업한 후 1925년 중국으로 돌아갔다. 그는 학교에서 수학과 과학을 가르쳤고, 학생들의 권리를 보호하는 데도 일조했다.1941년 일본의 침략으로 인해 영국 정부는 자국 국민에게 중국을 떠나라고 권고했다. 이에 리델은 셋째 딸을 임신한 부인, 두 딸과는 이별했다. 그러나 그는 중국에 남았다. 당시 선교지에는 일손이 많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1943년 리델은 일본군의 강제수용소에 수감됐다. 당시 수용소의 동료 선교사들은 파벌을 형성하고 이기적으로 행동했지만, 그는 노약자를 돕고, 과학과 성경 수업에 매진했다. 리델은 일요일에도 수감자들을 위해 스포츠를 가르쳤다. 수용소 내의 취약한 환경에 처한 아이들에게는 건강을 위해 운동이 필요했고, 일요일이 유일하게 노동이 없는 날이었기 때문이다. 리델은 자신이 ‘율법주의자(legalist)’가 아님을 보여준 것이다.다른 사람들을 돕기 위해 헌신한 덕분에 리델은 수용소에서 ‘에릭 삼촌(Uncle Eric)’이라는 애칭으로 불렸다. 그의 건강은 서서히 나빠졌다. 뇌종양에 걸린 그는 수용소가 해방되기 불과 몇 달 전인 1945년 2월 세상을 떠났다. 리델은 끝내 자신의 셋째 딸 모린을 생전에 보지 못했다.리델은 1925년 중국에 돌아 간 후 수용소에서 사망할 때까지 고향 스코틀랜드로 휴가를 간 적은 두 번에 불과했다. 리델은 육상 스타로서의 영광을 뒤로하고 중국으로 간 것을 후회한 적이 있냐는 질문을 받은 적이 있었다. 이에 그는 이렇게 답했다. “올림픽 금메달을 따는 것은 정말 멋진 경험이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어렸을 때부터 다른 상(prize)을 바라보고 있었죠. 우리 모두는 파리에서 달렸던 그 어떤 레이스보다 위대한 경주를 하고 있으며, 이 경주는 하나님께서 메달을 주시면 끝납니다.”리델의 특별한 삶은 승리와 성공을 무엇보다 중요시하는 세속적인 시대에 사는 현대인들에게 귀감이 되고 있다.경희대 테크노경영대학원 객원교수 2024.08.09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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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첼시 스타의 깜짝 주장 “손흥민? 훌륭하지만, 레전드는 아니지”

손흥민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의 ‘전설’이 되기 위해선 아직 부족한 것일까. 사령탑이 손흥민을 향해 강한 신뢰를 드러낸 반면, 과거 첼시에서 활약한 앤디 타운센드는 그가 ‘레전드’라는 단어에는 부합하지 않는다고 주장해 눈길을 끌었다.영국 매체 토크 스포츠는 2일(한국시간) “손흥민은 토트넘에서 계속 역사를 만들어 가고 있지만, 전 첼시 스타 타운센드는 그에게 ‘레전드’라는 표현이 너무 강하다고 생각했다”라고 전했다.타운센드는 최근 매체를 통해 “손흥민은 최고이자, 훌륭한 선수다”면서도 “‘전설’이라는 단어는 올바른 맥락에서 사용돼야 한다”라고 선을 그었다. 이어 “누군가 대본에 그런 표현(전설)을 썼는데, 그건 옳지 않다. 손흥민은 토트넘에서 훌륭한 선수라고 생각하지만, 전설은 아니다”라고 재차 강조했다.손흥민은 지난달 31일 루턴 타운과의 2023~24 EPL 30라운드에서 선발 출전, 팀이 1-1로 팽팽한 흐름을 이어간 후반 41분 역전 골을 터뜨리며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이는 손흥민의 올 시즌 리그 15호 골이자, 5번째 결승 골이었다. 축구 통계 매체 옵타에 따르면 이는 올 시즌 EPL 최다 결승 골이었다. 손흥민에게 ‘해결사’라는 칭호를 붙인 이유다.손흥민은 이날 득점으로 토트넘에서만 통산 160호 골에 성공했다. 동시에 1960년대 활약한 웨일스 출신의 클리프 존스(159골)를 제치고 구단 최다 득점 단독 5위에 올랐다. 토트넘 구단 역시 이 소식을 전하며 손흥민의 활약을 치켜세웠다.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 역시 손흥민의 존재감에 주목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1일 웨스트햄과의 31라운드를 앞두고 열린 기자회견 자리에서 “(손흥민의 주장 선임 건은) 큰 결정이 아니었다. 방향성을 보여주기 위해 많은 부분에서 변화가 필요하다고 느꼈다”며 “손흥민은 국가대표팀에서도 리더 역할을 해왔기 때문에 어울린다고 생각했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주장 완장을 차게 되면 부담이 될 때도 있지만, 올해 그의 활약은 빼어났다. 오히려 새로운 차원으로 끌어올렸다고 생각한다”라고 박수를 보냈다.실제로 기록이 증명한다. 손흥민은 리그 26경기 15골 8도움을 기록 중인데, 이는 득점·도움 부문 공동 3위다. EPL에서 두 부문을 모두 3위 내 이름을 올린 건 리버풀의 모하메드 살라(16골 9도움) 애스턴 빌라의 올리 왓킨스(16골 10도움) 그리고 손흥민뿐이다. 1일 기준, 손흥민의 EPL 통산 기록은 294경기 118골 60도움에 달한다. 모두 토트넘에서만 이뤄낸 기록이다.하지만 타운센드는 그런 손흥민이 아직 ‘레전드’라는 수식어를 받기엔 부족하다고 주장했다. 타운센드는 1990년대 노리치 시티·첼시·애스턴 빌라·미들즈브러 등에서 활약한 스타다. 중앙 미드필더인 그는 EPL에서 215경기 13골 30도움을 기록했다. 아일랜드 국가대표로는 70경기 나서 8골을 기록한 바 있다. 김우중 기자 2024.04.02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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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운 이겨낸 주장 손흥민, EPL 최고의 해결사 칭송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의 주장 손흥민(32)이 지난 주말 홈 경기에서 골대 불운을 극복하고 팀의 결승 골을 기록하며 사령탑과 현지 언론들로부터 칭송을 받았다.손흥민은 31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4 EPL 30라운드 루턴 타운전에서 선발 출전, 88분간 그라운드를 누볐다. 손흥민은 이날 팀이 1-1로 팽팽한 흐름을 이어간 후반 41분, 팀 동료 브레넌 존슨의 백 패스를 받아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토트넘은 이 득점을 지켜 역전승에 성공했다. 손흥민은 득점 직후 교체돼 기립박수 속에 그라운드를 떠났고, 벤치에서 승리의 기쁨을 누볐다. 손흥민은 이 득점 전까지 지독한 불운에 시달렸다. 그는 팀이 0-1로 뒤진 전반 20분, 골키퍼와 마주하는 일대일 찬스를 잡았다. 그는 침착하게 골키퍼를 제친 뒤 오른발 슈팅을 시도했는데, 공은 오른쪽과 왼쪽 골대를 연이어 강타하며 벗어났다. 전반 막바지엔 체력 부담 탓인지 그답지 않은 드리블 실수가 나오며 아쉬움을 삼키기도 했다.토트넘은 후반 6분 만에 상대의 자책골로 균형을 맞췄지만, 이후에도 존슨의 슈팅이 골키퍼를 맞고 미세한 차이로 라인을 넘어가지 않는 등 불운이 이어졌다.하지만 손흥민이 직접 해결사로 나섰고, 내려앉은 루턴에 일격을 날리며 토트넘의 승리를 이끌었다. 토트넘은 이날 승리로 리그 5위(승점 56)를 지켰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진출권이 달린 4위 애스턴 빌라(승점 59)와 격차는 승점 3으로 유지됐으나, 토트넘이 1경기를 덜 치른 탓에 여전히 추격 가능하다. 경기 뒤엔 팀 승리를 이끈 손흥민에게 찬사가 이어졌다. 스포츠 통계 업체 옵타에 따르면 손흥민은 올 시즌에만 팀의 승리를 이끄는 결승 골을 5차례나 기록했다. 이는 EPL 1위 기록으로, 매체는 그에게 ‘해결사’라는 칭호를 붙였다. 동시에 리그 15골을 터뜨린 그는 EPL 공동 득점 3위에 올랐다. 토트넘 구단 기준으로는 통산 160호 골을 기록, 클리프 존스(웨일스·159골)를 넘어 최다 득점 단독 5위에 이름을 올렸다. 엔제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은 “손흥민은 굉장히 높은 기준을 가지고 있고, 매 순간 클럽을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바치는 선수”라고 치켜세웠다. 특히 국가대표 경기를 위해 장기간 비행을 거쳤음에도, 맹활약한 손흥민에게 박수를 보내기도 했다. 영국 매체 풋볼런던은 “계속 위협적인 장면을 만들며 주장다운 퍼포먼스를 보여줬다”라고 호평했다.손흥민은 경기 뒤 구단과의 인터뷰에서 “전반에 결정적인 기회를 놓치며 화가 났지만, 집중력을 유지하려고 노력했다. 득점 장면에선 상대 수비에 크게 굴절되는 운이 있었다”라고 겸손함을 보였다.이어 구단 득점 5위에 올린 것에 대해선 “이 얘기를 들었을 때, 나와 함께한 선수·코치진·팬에게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었다. 이 기록이 자랑스럽다. 축구는 혼자만의 스포츠가 아니다. 주위의 도움이 있기에 만들어진 기록”이라면서 공을 돌리기도 했다.김우중 기자 2024.03.31 1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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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한 선수가 되고 싶다” ‘주장’ 손흥민의 각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의 주장 손흥민이 ‘완벽한 선수가 되고 싶다’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영국 매체 스탠다드는 지난 11일(한국시간) “손흥민이 애스턴 빌라전 승리 뒤 엔제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의 완벽한 선수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라고 전했다. 손흥민은 빌라전 선발 출전해 1골 2도움 맹활약을 펼치며 팀의 4-0 대승을 이끌었다. 토트넘은 4위 빌라를 승점 2점 차로 추격했다.눈길을 끈 건 경기 뒤 손흥민의 발언이었다. 매체에 따르면 손흥민은 “혼자만의 힘으로 여기까지 온 게 아니다. 감독과 코치진의 도움이 필요했다. 모두가 나를 많이 도와주지만, 특히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가장 큰 도움이 된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나를 더 좋은 선수로 만들어 준다. 아직 끝나지 않았으면 좋겠다. 나는 감독님의 완벽한 선수가 되고 싶고, 되기 위해 계속 노력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손흥민 여전히 자신이 개선해야 할 부분이 많다며 더 열심히 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내기도 했다.실제로 손흥민의 전후 시즌을 비교해 보면 차이가 크다. 안토니오 콘테 전 감독과 함께한 지난 시즌에는 공식전 47경기 14골 6도움을 올렸다. 탈장 수술 여파도 있었지만, 득점왕을 차지했던 2021~22시즌과 비교하면 영향력이 크게 떨어졌다는 지적도 나왔다. 시즌 내내 이반 페리시치와의 동선 문제가 언급되기도 했다.하지만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부임한 올 시즌은 다르다. 손흥민은 벌써 25경기에서만 14골 8도움을 올리며 지난 시즌 기록을 뛰어넘었다. 주장 완장까지 거머쥔 그는 왼쪽 윙어는 물론, 최전방도 도맡아 팀의 에이스다운 영향력을 보여주고 있다.지난 빌라전 활약으로 의미 있는 기록도 남겼다. 손흥민은 토트넘에서만 159호 골을 기록, 구단 전설 클리프 존스(웨일스)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이는 구단 역사상 공동 5위다. 이제 손흥민 위로는 마틴 치버스(174골) 보비 스미스(208골) 지미 그리브스(266골) 해리 케인(280골)뿐이다. 공격 포인트 3개를 추가하며 2016~17시즌부터 8시즌 연속 공식전 공격포인트 20개 이상 적립이라는 대기록까지 세웠다. 영국 BBC는 손흥민의 활약을 두고 “슈퍼 선데이? 아니다. 슈퍼 손(SON)데이”라고 치켜세우기도 했다. 12일엔 이주의 팀에 손흥민의 이름을 포함하면서 “1골 2도움이 모든 것을 말해준다. 경기가 시작되는 순간부터 승자는 단 한 명뿐이었다. 그는 자기 골을 만들어내는 것뿐만 아니라 박스 안의 여우도 될 수 있다”라고 극찬했다. 통계 매체 소파스코어는 ‘마스터클래스’라는 칭호를 붙이기도 했다.김우중 기자 2024.03.12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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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 SON데이” 손흥민, ‘통산 득점 5위’ 진기록 우수수→英 홀릭…득점왕 경쟁도 기대

손흥민(토트넘)의 발끝이 또 한 번 빛났다. 영국에서는 그를 향한 찬사가 쏟아지고 있다.손흥민이 지난 10일(한국시간) 열린 애스턴 빌라와의 2023~24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8라운드 원정 경기에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전해 1골 2도움 기록, 팀의 4-0 쾌승을 이끌었다. 이날 손흥민은 후반 들어 돋보였다. 팀이 1-0으로 앞선 후반 8분, 적절한 타이밍의 패스로 브레넌 존슨의 득점을 도왔다. 손흥민은 후반 추가시간, 페널티 박스 안에서 데얀 쿨루셉스키의 크로스를 다이렉트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해 골망을 가르며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경기 종료 직전에는 순간적으로 속도를 높여 볼을 몰고 페널티 박스에 진입한 후 컷백으로 티모 베르너의 골을 끌어냈다. 토트넘 통산 159호골을 기록한 손흥민은 구단 전설 클리프 존스(웨일스)와 최다 득점 공동 5위에 올랐다. 존스는 소셜 미디어(SNS)를 통해 “159골로 토트넘 역대 최다 득점자 5위에 오른 손흥민에게 축하를 보낸다. 앞으로도 더 많은 골을 넣기를 바란다”며 축하하기도 했다. 단번에 공격포인트 3개를 적립한 손흥민은 올 시즌 EPL에서만 14골 8도움으로 기록을 늘렸다. 2016~17시즌부터 8시즌 연속 공식전 공격포인트 20개 이상 적립이라는 대기록을 썼다. EPL에서 꾸준히 톱급 기량을 유지해야만 작성할 수 있는 진기록이다. 팀 내 득점, 어시스트 1위로도 올라선 손흥민을 향해 찬사가 쏟아졌다. 영국 BBC는 “슈퍼 선데이? 아니다. 슈퍼 손(SON)데이”라며 맹활약을 조명했다. 또 다른 매체인 풋볼 런던은 “그는 전방에서 계속해서 팀을 위해 전력 질주했다. 토트넘의 네 번째 골을 위해 베르너에게 패스를 건넸다”며 “진짜 주장의 활약”이라며 평점 9를 건넸다. 스카이스포츠, 90MIN 등 대다수 매체가 손흥민에게 10점 만점에 9점 이상을 부여하며 그를 경기 최우수 선수로 선정했다. 팬들 역시 ‘손흥민 홀릭’이다. MOM(Man Of The Match) 선정 투표에 참여한 팬 83.4%가 손흥민에게 표를 던졌다. 팀 동료 제임스 매디슨(7.3%)과 페드로 포로(2.7%)를 가뿐히 제친 그는 올 시즌만 10번째 MOM을 차지했다. 대기록을 쏟아낸 손흥민의 발끝을 앞으로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EPL 28라운드 만에 14골을 넣은 손흥민은 커리어 사상 가장 빠른 득점 페이스를 과시하고 있다. 그는 EPL 득점왕에 오른 2020~21시즌 29라운드에서 14골을 달성했다. 당시에는 시즌 말미로 갈수록 득점 페이스를 높이며 골든부트를 거머쥐었다. 남은 11경기에서 9골 이상 넣어 당시 기록(23골)을 넘어설지가 최대 관심사다. 득점왕 경쟁에도 시선이 쏠린다. EPL 공동 득점 4위에 오른 손흥민 위에 이름을 올린 이는 엘링 홀란(맨체스터 시티·18골) 올리 왓킨스(애스턴 빌라·16골) 모하메드 살라(리버풀·15골)뿐이다. 최근 손흥민의 매서운 감각을 고려하면, 순위 상승도 충분해 보인다. 김희웅 기자 2024.03.11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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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중 심정지' EPL 루턴 로키어 의식 회복…상대 팀도 "언제나 함께할 것" 응원 메시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경기 도중 심정지로 쓰러져 병원으로 이송됐던 루턴 타운 수비수 톰 로키어(29·웨일스)가 다행히 의식을 회복한 것으로 전해졌다.루턴 타운 구단은 17일(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현재 로키어는 병원으로 이송된 뒤 안정된 상태다. 가족들과 함께 병상에 머무르며 추가적인 검사를 기다리고 있다”며 “우리 모두는 로키어의 쾌유를 위해 기도하고 있다”고 전했다.앞서 로키어는 17일(한국시간) 영국 본머스의 바이탈리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AFC 본머스와의 2023~24 EPL 17라운드 원정 경기에 선발 출전했다가 홀로 쓰러졌다. 그는 이미 지난 시즌 잉글랜드 풋볼리그(EPL) 승격 플레이오프에서도 같은 상황을 겪었던 던 바 있다.의식을 잃고 홀로 쓰러져 있는 그의 모습을 본 선수들이 다급하게 의료팀을 불렀다. 상대 팀인 본머스 선수들이 가장 먼저 적극적으로 대응에 나섰다. 이후 그라운드 위에서 응급처치를 받은 로키어는 산소호흡기를 찬 채 급히 병원으로 이송됐다. 선수들은 우선 라커룸으로 향했고, EPL 사무국은 “로키어와 모든 선수들에게 위로의 말을 전한다”며 1-1 상황에서 경기 중단을 공식 발표했다. 로키어의 몸 상태에 모두의 걱정이 쏟아진 상황. 다행히 루턴 타운 구단의 공식 발표를 통해 팬들도 한시름 놓을 수 있게 됐다. 구단은 “경기장에서 심정지를 일으킨 뒤 들것에 실려 나갈 당시에도 반응이 있었던 걸 확인했다. 경기장 안에서 추가적인 치료를 받았다. 두 구단 의료팀에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고 전했다.이어 “양 팀 선수들은 사랑하는 팀 동료이자 친구를 그렇게 떠나보낸 뒤 경기를 계속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 스태프들이 대처해야 하는 상황에서 경기를 계속할 수 없었던 점에 대해 참석한 모든 서포터들에게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그런데도 로키어의 이름을 연호하면서 박수를 보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 지금은 모두가 항상 그랬던 것처럼 로키어와 그의 가족들에게 사랑과 응원을 보내야 할 때”라고 덧붙였다.이 소식을 접한 본머스 구단도 소셜 미디어(SNS)를 통해 “로키어의 상태가 긍정적이라는 소식을 듣고 안심이 됐다. 우리는 앞으로도 계속 로키어, 그리고 그의 가족과 함께할 것이다. 빠르게 조치를 취해준 의료진 분들과 어려운 상황에서도 응원과 화합을 해주신 경기장 내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고 답했다. 웨일스 국가대표 센터백이자 팀의 주장인 로키어는 지난 2012~13시즌 잉글랜드 4부리그 브리스톨 로버스에서 데뷔한 뒤 팀의 5부리그 강등 이후 3부리그 승격까지 이끌었던 수비수다. 이후 찰턴 애슬레틱(2부)을 거쳐 2020~21시즌부터 루턴 타운에서 뛰고 있다. 지난 시즌엔 2부리그 42경기에 선발 출전해 팀의 EPL 승격을 이끌었다. 이번 시즌 역시 EPL 15경기에 선발로 출전해 팀의 수비라인을 지켜왔다.그는 지난 5월 코벤트리 시티와의 2022~23시즌 승격 플레이오프 결승 당시에도 전반 8분 만에 그라운드에 쓰러진 뒤 곧바로 병원으로 이송된 바 있다. 동료들은 그가 쓰러진 뒤 승부차기 끝에 승리해 감격의 승격 소식을 병상으로 전했다. 천만다행으로 당시에도 그는 의식을 회복했고 “의료팀 덕분에 생명을 지킬 수 있었다. 정말 운이 좋았다”고 했다.당시 회복 후 곧바로 그라운드로 복귀한 그는 7개월 만에 다시 한번 경기 도중 심정지로 쓰러지는 아픔을 겪게 됐다. 이번 시즌 복귀는 물론 앞으로 선수 생활을 계속 이어갈 수 있을지도 불투명해졌다.김명석 기자 2023.12.17 09:53
국가대표

아시아에선 한국의 ‘판타스틱 4’를 막을 수 없다…아시안컵 전망 ‘파란불’

토트넘의 손흥민(31), 파리 생제르맹의 이강인(22), 바이에른 뮌헨의 김민재(27)와 울버햄프턴의 황희찬(27). 유럽 명문 구단에서 활약하는 선수들이 축구 대표팀에 대거 포진한 건 한국 축구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이들 '판타스틱 4'는 A매치 때마다 ‘한 수 위’ 경기력을 자랑하고 있다.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지난 21일 중국 광둥성 선전 유니버시아드 스포츠 센터에서 열린 중국과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C조 2차전에서 3-0으로 완승했다. 월드컵 2차 예선 2연승이다. ‘주장’ 손흥민이 2골 1도움, ‘신성’ 이강인이 1도움을 보탰다. 황희찬은 시작 10분 만에 페널티킥(PK)을 유도했고, 김민재는 인터셉트 8회를 뽐내며 중국 4만 관중의 야유를 침묵시켰다.최근 대표팀 ‘판타스틱 4’는 파죽지세다. 한국은 중국전 승리로 공식전 5연승을 질주했다. 해당 기간 19득점 0실점의 완벽한 기록이다. 9월 웨일스전(0-0 무)까지 포함하면 6경기 연속 무실점이다. 이들의 활약이 반가운 이유가 있다. 한국은 내년 1월 카타르에서 열리는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우승을 노린다. 판타스틱4의 활약에 한국은 64년 만의 우승 꿈을 부풀리고 있다. 한국은 '아시아의 맹주'라는 말이 무색하게 아시안컵에서 힘을 쓰지 못했다. 1956년과 1960년 우승 이후 우승이 없고, 결승 무대를 밟은 건 1988년과 2015년 두 차례에 불과하다. 직전 2019년 아랍에미리트(UAE) 대회에선 8강에서 카타르에 0-1로 패하며 자존심을 구겼다.한국은 아시안컵 때마다 상대 밀집수비에 고전했다. 월드컵 아시아 예선에서도 비슷한 양상이 나올 때가 많았고, 가까스로 월드컵 본선행 티켓을 따낸 기억도 있다. 하지만 현재 대표팀은 완전히 다르다. 최근 보여주는 시원한 골 잔치가 이를 증명한다. 지난 16일 열린 아시아 2차 예선 싱가포르전에서 상대는 필드 플레이어 10명이 하프라인 뒤에 머물면서 이른바 '텐 백 수비'를 펼쳤다. 전반까지만 해도 답답한 흐름이 이어졌는데, 이걸 이강인이 개인 기량으로 깨버렸다. 자로 잰 듯한 로빙 패스를 조규성(미트윌란)에게 건넸고, 선제골이 터지면서 분위기가 바뀌었다.한국은 후반전이 시작하자마자 황희찬의 헤더 골, 손흥민 특유의 왼발 감아차기 골이 터져 싱가포르 수비를 무력화했다. 경기 막바지엔 이강인이 벼락 같은 왼발 쐐기 골을 책임지며 5-0 대승을 완성했다. 중국전은 상대의 거친 플레이가 우려된 한판이었다. 중국 홈 관중은 경기 전 애국가가 연주될 때 야유를 하는 비매너 응원을 했고, 한국 선수들을 향해 초록색 레이저를 쐈다. 그러나 한국은 세트피스로 중국의 거친 플레이를 넘어섰다. 상대의 거친 플레이를 이용해 페널티킥을 얻어내며 손흥민이 첫 골을 넣었고, 두 번째 득점은 이강인의 코너킥에 이은 손흥민의 헤더로 만들었다. 경기 후 손흥민은 “여러 세트피스 공격을 연습하고 있다. 운이 좋은 득점이었지만, 박용우(알 아인)의 스크린, 이강인의 패스가 좋았다”라고 미소지었다.수비를 책임진 김민재의 활약도 빼놓을 수 없다. 중국이 역습에 나서거나 슈팅 기회를 잡았을 때, 김민재가 그들의 앞을 막았다. 김민재는 이날 인터셉트 8회를 기록하는 등 중국의 공격을 원천 차단했다. 김민재는 지난 6월 기초군사훈련 일정 탓에 A매치를 소화하지 못했는데, 그가 돌아온 뒤 한국은 6경기에서 모두 무실점을 기록했다.한 수 아래 전력의 팀을 상대할 때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승점 3점을 확실하게 따내는 게 강팀의 조건이다. 그런 점에서 최근 한국은 다양한 공격 옵션을 선보이며 아시아 국가들을 제압했다. 여기에 세트피스 득점까지 터지면서 클린스만 감독의 ‘공격 축구’가 자리 잡고 있는 모양새다.아시안컵 한국의 조별리그 상대인 바레인(FIFA랭킹 83위), 요르단(82위), 말레이시아(137위)는 모두 한 수 아래 전력으로 평가받는다. 한국의 화려한 경기력이 기대되는 이유다.김우중 기자 2023.11.23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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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은 덜 피곤할 것" 클린스만 황당 발언…부상·혹사 우려에도 '풀타임' 예고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사실상 손흥민(토트넘)의 10월 A매치 2연전 풀타임을 예고했다. 사타구니 부상 여파로 한 달 넘게 소속팀에서 출전 시간이 제한적이지만, 국가대표팀의 의미를 고려하면 선수들이 90분 출전을 원할 것이라는 게 클린스만 감독의 설명이다. 특히 토트넘이 유럽축구연맹(UEFA) 주관 클럽대항전에 출전하지 못한 것과 맞물려 “올해는 덜 피곤하지 않을까 싶다”는 황당 발언까지 남겨 비판 목소리가 일고 있다.클린스만 감독은 지난 9일 파주 축구대표팀 트레이닝센터(NFC)에서 진행된 10월 A매치 소집 대비 미디어 간담회에서 손흥민,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등 유럽파 선수들의 로테이션과 관련된 질문에 “해외파 선수들의 피로도는 당연히 있을 수밖에 없고, 시차적응 등도 해야 한다”면서도 “손흥민은 올해는 (예전보다) 덜 피곤하지 않을까 싶다. 소속팀이 지난 시즌에 부진해 유럽대항전에 나가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손흥민이 속한 토트넘이 이번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나 UEFA 유로파리그 등 UEFA가 주관하는 클럽대항전에 출전하지 못했기 때문에, 손흥민의 피로도 역시 상대적으로 덜할 것이라는 뜻이다.실제 이번 시즌 토트넘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와 잉글랜드 FA컵·리그컵(탈락) 등 자국 대회만 출전한다. 문제는 손흥민이 지난 시즌을 마친 뒤 곧바로 탈장 수술을 받아 수술대에 올랐던 데다, 경기 수는 줄었을지언정 손흥민이 주장 역할까지 맡아 쉼 없이 선발로 출전하고 있다는 점이다. 소속팀에서의 출전 수나 피로도를 떠나 장거리 이동과 시차 적응 등에 대한 부담은 클 수밖에 없는데, 단순히 소속팀 경기 수가 줄었으니 부담도 줄어들었을 것이라는 단편적인 추측이기도 하다. 더 큰 문제는 손흥민이 토트넘의 에이스로 활약 중인데도 풀타임 출전까지는 하지 못할 만큼 부상 여파에 시달리고 있다는 점이다. 현지 언론들의 보도와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기자회견 멘트 등을 종합하면 손흥민은 사타구니 부상 영향으로 풀타임까지는 소화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 주말 경기를 앞두고는 결장 가능성까지 제기될 정도였다. 다행히 손흥민은 선발로 나섰지만, 루턴 타운전 역시도 후반 31분에 교체돼 풀타임을 소화하진 못했다. 앞선 경기에서도 팽팽한 접전 상황인데도 손흥민을 불가피하게 교체할 수밖에 없을 만큼 부상 여파에 시달리고 있다.이에 대해서도 클린스만 감독은 “물론 선수들의 건강이 최우선”이라면서도 “토트넘 감독과도 대화를 나눴다. 손흥민이 팀에서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에 대표팀에 차출된 뒤에도 건강하게 지내다가 팀으로 복귀하기를 바라는 마음일 텐데, 그건 나도 마찬가지다. 선수들이 소속팀에서 최대한 건강하게 뛰다 대표팀에서 합류한 뒤에도 좋은 활약을 펼치기를 바란다. 그래서 (대표팀과 소속팀 간) 대화가 상당히 중요하다”고 말했다. 소속팀 토트넘에서 손흥민의 A매치 출전 시간제한 등을 통해 관리를 원하는 건 당연한 일이겠지만, 대표팀 감독으로서도 선수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겠다는 의지로 읽히는 대목이다.그러면서 클린스만 감독은 “대표팀이란 건 언제나 특별하다. 내가 선수 때도 그랬다. 선수로서 누릴 수 있는 최고의 영광이다. 해외파 선수들은 한국에 왔을 때, 국민 앞에서 경기할 수 있다는 기대감만으로도 90분을 뛰고 싶어 할 것”이라며 “해외파 선수들은 장거리 이동에 익숙할 것이고, 소집할 때 선수들 눈빛을 보면 누구도 쉬고 싶어 하지 않는다”이라고 강조했다. 유럽파 선수들의 혹사 우려 등에 대해 선수들의 출전 의지로 돌리려는 듯한 발언이기도 했다. 물론 손흥민은 그동안 반복돼 온 혹사 논란에도 늘 선을 그으며 대표팀 경기에 출전하는 것에 강한 의지를 드러내 왔다. 다른 선수들도 마찬가지다. 어떤 선수라 하더라도 국가대표팀에 발탁돼 A매치에서 오랫동안 출전을 원하는 건 당연한 일이다. 문제는 선수들의 선발부터 출전 시간 등을 종합적으로 따져 관리하는 건 사령탑의 가장 중요한 역할 중 하나라는 점이다. “유럽대항전에 출전하지 않으니 덜 피곤할 것”이라거나 “오랜 기간 대표팀에서 활약하고 해외 팀에서 뛰다 보면 어느 순간 익숙해질 수 있다”고 설명할 게 아니라, 선수들의 몸 상태 등을 고려해 출전 시간을 조절하는 것도 필요하단 의미다.안타까운 건 이미 클린스만 감독은 지난달에도 사실상 A매치 2경기 모두 풀타임 출전을 시켰다는 점이다. 웨일스 원정에선 풀타임을 소화했고, 사우디아라비아전에서는 후반 추가시간에 교체시켰다. 손흥민의 사타구니 부상 여파가 수면 위로 오르면서 출전 시간이 제한되기 시작한 9월 이후 치른 손흥민의 공식전 7경기. 이 가운데 90분 이상 뛴 경기는 클린스만 감독이 지휘한 A매치 평가전 2경기가 전부였다.클린스만 감독은 “선수들이 소집되면 대화를 통해 컨디션을 확인하고 운동량을 조절할 것”이라고 설명했지만, 2연전 유럽파들의 로테이션 가능성에 대해서는 “로테이션을 한다거나 (주전 선수를) 빼지는 않을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오는 13일 튀니지전(서울)에서도, 17일 베트남전(수원)에서도 손흥민의 선발 출전은 물론 사실상 풀타임 출전까지 예고한 셈이다. 월드컵 예선도, 아시안컵 본선도 아닌 그저 홈에서 열리는 평가전 2경기. 애써 손흥민의 출전 시간을 제한해 온 토트넘 구단은 애가 탈 수밖에 없고, 가뜩이나 100%가 아닌 손흥민의 몸 상태 역시 더 위태로워질 수밖에 없다.김명석 기자 2023.10.10 05:51
해외축구

판매 실패 ‘다이어·요리스, 결국 25인 명단 등록…내년 FA로 나갈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이 에릭 다이어·위고 요리스와의 동행을 이어간다. 당초 이적 대상으로 여겨졌으나, 결국 선수단 정리를 마무리 짓지 못한 모양새다.토트넘은 지난 13일 저녁(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2023~24시즌 EPL 25인 명단을 발표했다. 구단은 “선수단은 최대 25명의 선수로 구성된다. 이 중 8명은 ‘홈 그로운’이어야 하고, 최대 17명은 자국 출신이 아닌 선수로 구성될 수 있다. 21세 이하(U-21) 선수들은 제한이 없다”고 명시했다. 한편, 홈 그로운은 21세 이전 3년 동안 축구협회(FA) 혹은 웨일스 FA에 등록된 선수를 의미한다. U-21 선수는 2002년 1월 1일 이후에 태어난 선수들이 대상이다.구단은 홈 그로운 8명과 홈 그로운이 아닌 17명의 선수, 그리고 U-21 명단을 함께 공개했다. 눈길을 끄는 건 단연 17명의 선수 명단이었다. 당초 이번 여름 이적시장 내내 이적설에 이름을 올린 다이어와 요리스가 명단에 포함돼 있었다. 다이어의 경우 잉글랜드 출신이지만, 20대 초반 스포르팅 리스본(포르투갈)에서 활약해 홈 그로운 자격을 얻지 못했다.떠날 것으로 예상된 두 선수가 모두 명단에 포함됐다.요리스는 지난 2022~23시즌 4월 뉴캐슬전 부상 이후 전력에서 이탈했다. 이어 프리시즌 중에는 토트넘을 떠날 것이란 보도가 나왔고, 엔지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은 현지 매체를 통해 “그는 새로운 커리어를 위해 팀을 떠나길 원했다. 그는 팀의 훌륭한 주장이었다”고 응원의 메시지를 전하기도 했다.그런데 이적 소식은 전해지지 않았다. 지난 8월 중에야 이탈리아 매체 디 마르지오에서 “요리스의 라치오(이탈리아)행이 근접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그런데 구단 간 합의는 마쳤으나, 요리스 선수 본인이 주전을 원한다는 이유로 거절했다. 이후 이적시장 막바지 친정팀 니스(프랑스)로부터 제안을 받았는데, 이 역시 무산됐다. 이후 사우디아라비아, 튀르키예 구단의 관심을 받았으나 결국 잔류한 모양새다. 지난 2012년 1260만 유로(약 185억원)의 이적료로 올림피크 리옹(프랑스)을 떠나 토트넘에 합류한 요리스는 약 10년간 한 팀에서 활약하며 구단의 레전드 반열에 오른 상태다. 특히 토트넘에서만 공식전 447경기 나섰고, 151개의 클린시트(무실점 경기)를 기록했다. 다이어 역시 비슷한 처지였다. 계약 기간이 1년밖에 남지 않았으나 지난 2022~23시즌 중 눈에 띄는 부진으로 재계약 소식이 사라졌다. 포스테코글루 감독 부임 이후 경기력도 좋지 못했다. 특히 프리시즌 FC바르셀로나(스페인)와의 경기에선 ‘산책 수비’로 실점의 빌미가 돼 팬들로부터 비난받았다. 이와 별개로 다이어는 7월 풋볼 런던과의 인터뷰에서 “나는 29살이고, 전성기가 내 앞에 있다고 믿는다. 그동안 토트넘에서 함께한 얀 베르통언과 무사 뎀벨레는 30살 초에 전성기를 맞이했다”고 자신감을 드러내기도 했다.이후 다이어는 다니엘 레비 토트넘 회장과 ‘면담’을 했다는 소식까지 전해졌으나, 후속 보도는 없었다. 한편 영국 매체 텔레그래프는 이달 초 “다이어는 결국 벤치 멤버로 복귀할 수도 있다. 토트넘은 크리스티안 로메로와 미키 판 더 펜의 공백을 채울 자원이 부족한 상황이다”고 전망하기도 했다. 지난 2014~15시즌을 앞두고 단 500만 유로(약 71억원)의 이적료로 스포르팅 리스본을 떠나 토트넘 유니폼을 입은 다이어는 성공적인 20~21세 시즌을 보냈다. 하지만 그 뒤로는 기복 있는 활약이 오갔고, 여러 감독을 거치면서 입지가 좁아드는 모양새다. 요리스와 다이어 모두 토트넘과의 계약 기간이 1년밖에 남지 않았다. 오는 1월 이적료를 주면서까지 두 선수를 영입할 확률은 낮다. 겨울 이적시장에서 임대되거나, 계약을 해지하는 등 특별한 사례가 아니라면 2023~24시즌까지 토트넘과 동행한다는 의미다.한편 그 외 25인 명단에선 먼저 로드리고 벤탄쿠르(우루과이) 이브 비수마(코트디부아르) 에메르송 로얄(브라질) 브라안 힐(스페인) 피에르-에밀 호이비에르(덴마크) 데얀 쿨루셉스키(스웨덴) 지오바니 로 셀소(아르헨티나) 이반 페리시치(크로아티아) 페드로 포로(포르투갈) 히샤를리송(브라질) 크리스티안 로메로(아르헨티나) 마노르 솔로몬(이스라엘) 손흥민, 미키 판 더 펜(네덜란드) 굴리엘모 비카리오(이탈리아) 17명이 홈 그로운이 아닌 슬롯을 차지했다.홈 그로운은 브랜든 오스틴·프레이저 포스터·브레넌 존슨·제임스 매디슨·라이언 세세뇽·올리퍼 스킵·알피 화이트먼(이상 잉글랜드) 벤 데이비스(웨일스)다. 1군급 전력인 파페 사르(세네갈) 데스티니 우도지(이탈리아) 등은 U-21 명단에 포함됐다. 김우중 기자 2023.09.14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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