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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 부름 받은 ‘No.10’ 맞대결…엄지성 골대·배준호 65분, 득점 없이 무승부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 리그)에서 활약 중인 엄지성(스완지 시티)과 배준호(스토크 시티)가 맞대결을 펼쳤다.스완지와 스토크는 5일(한국시간) 웨일스 스완지의 스완지닷컴 스타디움에서 열린 챔피언십 9라운드 경기에서 0-0으로 비겼다.기대를 모은 ‘코리안 더비’가 성사됐다. 엄지성과 배준호는 각 팀의 에이스를 뜻하는 ‘10번’의 주인이다. 둘 다 선발 출전했다.엄지성은 4-2-3-1 포메이션의 2선 왼쪽 측면, 배준호는 4-4-2 대형의 왼쪽 측면 미드필더로 선발 출격했다. 두 선수를 비롯해 두 팀 모두 종료 휘슬이 울릴 때까지 서로의 골문을 열지 못했다. 엄지성은 후반 32분, 배준호는 후반 20분에 교체 아웃됐다.엄지성은 전반 추가 시간, 왼발 슈팅이 골대를 때리면서 아쉬움을 삼켰다. 엄지성은 데뷔 도움은 올린 적이 있지만, 아직 영국 무대에서 마수걸이 골을 터뜨리진 못했다.축구 통계 매체 소파스코어에 따르면, 엄지성은 평점 7.3, 배준호는 6.8을 받았다. 무난한 활약을 펼쳤다는 뜻이다.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에게 나란히 부름을 받은 엄지성과 배준호는 10월 A매치 2연전(요르단·이라크)을 위해 대표팀에 합류한다. 먼저 요르단으로 향해 10일 열리는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조별리그 3차전을 치른 뒤 15일 한국에서 이라크와 격돌한다.김희웅 기자 2024.10.06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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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항의 상징, 우크라이나 축구. 82년 만에 다시 한번 꽃피우길 [이정우의 스포츠 랩소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략해 벌어진 전쟁이 3년째에 접어들었다. 전쟁의 여파로 우크라이나는 파괴됐고, 많은 국민이 목숨을 잃었다. 이런 와중에 우크라이나 축구대표팀은 전쟁의 고통에 빠진 자국의 국민들에게 희망을 주기 위해 부단히 노력해왔다. 전쟁 발발 이후 홈경기를 조국에서 할 수 없는 이들은 이웃나라인 폴란드, 독일, 체코 등에서 홈경기를 치르고 있다. 2024 유럽축구연맹(UEFA) 축구선수권대회(유로)의 예선전에서도 우크라이나는 운이 따르지 않았다. 우크라이나가 속한 그룹 C에는 전 대회 우승과 준우승을 한 이탈리아와 잉글랜드가 있었기 때문이다. 잉글랜드가 승점 20으로 일찌감치 본선 진출을 확정한 가운데, 2위 자리를 놓고 이탈리아와 우크라이나가 치열하게 대결했다. 두 나라는 각각 4승 2무 2패를 기록해 승점 14점으로 동률을 기록했다. 그러나 상대 전적에서 1무 1패로 뒤진 우크라이나는 3위가 되며 이탈리아에 본선 진출권을 내줬다.우크라이나는 본선에 나가기 위해 플레이오프라는 험난한 과정을 거쳐야 했다. 홈구장의 이점도 없이 떠도는 우크라이나였지만 결국 그들은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와 아이슬란드를 각각 2-1로 꺾으며 유로 2024 본선 진출권을 따냈다. 이로써 우크라이나는 82년 만에 다시 한번 축구로 국민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그렇다면 82년 전인 1942년에는 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졌을까?2차 대전이 한창 진행 중이던 1942년 ‘데스 매치(The Death Match, 죽음의 경기)’라고도 불리는 축구 경기가 열린 적이 있다. 사실 이 경기는 한국인들에게도 꽤 많이 알려져 있다. 국내 학습만화의 대가가 이를 소개했기 때문이다. 문제는 심각하게 왜곡된 사실이 전파됐다는 것이다.1942년에 독일군팀이 축구 경기를 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상대는 많은 이들이 알고 있는 폴란드가 아니다. 독일군팀과 경기를 한 팀은 우크라이나였다. 나치 독일군에 이겼다는 이유로 선수들이 총살을 당했다는 얘기 역시 사실과 거리가 멀다.소비에트 연방(소련)은 1922년 우크라이나를 점령했고, 우크라이나의 민족주의자와 많은 지식인을 처형했다. 소련의 스탈린은 집단농장화 정책을 도입해, 우크라이나 농가의 식량을 모조리 뺏어갔다. 이 결과 농업에 최적화된 토지를 가진 우크라이나가 1932~33년 ‘홀로도모르’라는 대기근을 겪게 된다. 300만 명의 우크라이나인이 사망했다.나치 독일은 1941년 6월 소련과 맺은 불가침조약을 일방적으로 파기하고 소련을 침공했다. 당시 우크라이나는 독일이 소련으로부터 자신들을 해방시켜줄 것이라는 희망을 가졌으나, 나치에게 슬라브인들은 ‘운테르멘셴(Untermenschen, 열등 인종)’에 불과했다. 나치는 독립을 꿈꿨던 우크라이나의 민족주의자들을 악명 높은 수용소인 아우슈비츠로 보냈다.우크라이나의 수도 키이우를 점령한 나치 독일은 축구를 전략적으로 이용했다. 언론인 게오르기 슈베초프는 ‘루흐(Rukh)’를 창단했고, 우크라이나 최고의 팀인 FC 디나모 키이우 출신 선수들을 클럽에 합류시키기 위해 노력했다. 하지만 루흐는 친 나치 단체였기에 디나모 선수들은 합류하지 않았다. 한편 디나모 출신의 골키퍼 니콜라이 트루세비치와 동료들은 그들의 새 직장인 빵 공장에서 FC ‘스타트(Start)’를 만들었다. 이렇게 루흐와 스타트는 각각 나치 동조자와 애국자를 상징하게 된다.스타트는 첫 경기에서 루흐를 7-2로 완파했다. 이후 스타트는 헝가리 군인 팀, 독일 포병 팀 등을 상대로 6차례 대결을 벌여 모두 승리했다. 스타트는 7경기 동안 무려 37골을 기록했고, 실점은 8골에 불과했다. 이들의 뛰어난 성적이 거슬렸던 나치는 아리안 민족의 우수성을 과시하기 위해 독일 축구 최고의 재능이 모인 군인팀 ‘플라켈프(Flakelf)’와 스타트의 경기를 성사시켰다. 하지만 나치의 희망과 반대로 스타트가 5-1 완승을 거뒀다.나치는 화가 났다. 이념적 라이벌이자 열등 민족에게 졌기 때문이다. 전력을 보강한 플라켈프는 스타트와의 첫 대결에서 패배한지 3일 후인 1942년 8월 9일 재경기를 벌인다. 경기 전 나치 장교는 스타트 선수들에게 “오늘은 독일만이 이길 수 있다”라는 오싹한 메시지를 전했다고 한다. 스타트는 전반전에 3-1로 리드했으나, 후반전에 플라켈프는 동점을 만들었다. 하지만 결국 경기는 스타트의 5-3 승리로 끝났다. 우크라이나가 점령군 독일의 파시즘에 다시 한번 이긴 것이다. 경기 후 과연 무슨 일이 벌어졌을까? 여러 설이 존재한다. 승리에 고무된 우크라이나 관중들이 반 나치 구호를 외치며 열광했다는 설이 있는가 하면, 두려움에 떨었다는 상반된 얘기도 있다. 보복에 나선 나치가 선수들을 즉시 총살했다는 극단적인 설까지 나왔다. 한편 소련 정부는 이 경기를 파시즘에 맞서 싸워 이긴 인민들의 영웅적인 행위라며 대대적인 선전에 이용했다. 1991년 소련이 해체되자 우크라이나는 데스 매치를 중립적 입장에서 조사했다. 나치는 경기 후 9일이 지나 스타트 선수 9명을 체포했고, 이 중 5명이 나치 친위대 SS에 의해 살해된 것이 사실로 밝혀졌다. 하지만 이들의 처형은 파시즘과 공산주의의 맞대결에서 벌어진 비극이지, 경기 패배에 대한 복수하고는 상관이 없다고 한다.사실 스타트 선수들은 처음부터 이 경기에 대해 언급하길 망설였다. 증언을 번복한 적도 있다. 겁이 났기 때문이다. “나치의 동조자로 보일까”, “어려운 시대에 남들보다 편하게 살았다는 비난을 받을까”, “소련의 영웅주의 선전은 모순이다” 등의 두려움이 있었다고 한다. 소련 정부가 주는 훈장을 거절한 한 스타트 선수는 훗날 “거짓말에 참여할 수 없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경기 후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는 여전히 불분명하다. 하지만 전쟁 중 점령군 나치 독일을 상대로 승리한 이 축구 경기는 우크라이나 국민들에게 애국심과 저항의 상징이 되었다.우크라이나는 유로 2024 E조 1차전에서 루마니아에게 일격을 당했으나, 2차전에서 슬로바키아를 상대로 2-1 역전승을 거뒀다. 현재 E조는 4팀이 각각 승점 3을 얻어, 어느 나라도 16강 진출을 장담할 수 없는 상태다. 축구를 통해 저항했던 우크라이나가 82년 만에 다시 한번 축구로 자국 국민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보내주길 기원한다. 경희대 테크노경영대학원 객원교수 2024.06.21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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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스만이 남긴 '불명예 기록들'…처참했던 11개월의 여정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축구 대표팀 감독이 경질됐다. 지난해 3월 취임 후 1년도 채 계약 기간을 못 채웠다. 그런데도 클린스만 감독은 각종 불명예 기록들을 남겼다. 얼마나 실패한 선임이었음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대목이다.이미 부임 초반부터 굴욕적인 기록을 새겼다. 클린스만 감독이 이끈 대표팀은 지난해 3월 콜롬비아와의 평가전을 시작으로 9월 웨일스와의 원정 평가전까지 다섯 경기 연속 무승(3무 2패)에 그쳤다. 1992년 전임 감독제 도입 이래 감독 부임 후 다섯 경기에서 승리를 거두지 못한 건 클린스만 감독이 처음이었다.그나마 사우디아라비아와의 중립 평가전 1-0 진땀 승리로 가까스로 무승 기록을 깨트렸고, 이후 아시안게임 조별리그 1차전 바레인전까지 A매치 7연승을 달렸다. 다만 이 과정에서 이긴 상대는 튀니지를 제외하고 국제축구연맹(FIFA) 54위~155위 팀들이었다. 튀니지 역시 FIFA 랭킹은 한국보다 낮은 29위(당시 한국 26위)였고, 6만 명에 가까운 일방적인 홈 응원을 등에 업은 경기이기도 했다.홈 이점을 지우고, 만만치 않은 팀들과 치른 아시안컵에선 ‘민낯’이 드러났다. 한국은 지난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서 조별리그와 토너먼트 포함 6경기에서 무려 10실점을 허용했다. 바레인전 1실점을 시작으로 요르단전 2실점, 말레이시아전 3실점 등 조별리그에서만 6실점을 허용했다. 이후 사우디아라비아, 호주를 상대로 연속 선제 실점을 허용했고, 요르단과의 4강전에선 2골을 실점하며 완패했다.10실점을 허용한 한국축구는 이번 아시안컵에서 인도네시아와 함께 최다 실점을 기록했다. 한국이 아시안컵에 참가한 이래 대회 최다실점을 기록한 건 이번이 역사상 처음이다. 64년 만의 우승을 호언장담하며 자신감 넘쳤던 클린스만호는 이같은 굴욕적인 기록에 4강 탈락이라는 씁쓸한 결과 속 조기 귀국길에 올라야 했다. 결과는 결국 ‘경질’이었다. 아시안컵 우승 실패 직후에도 “4강은 실패가 아니”라며 자진 사퇴에 선을 긋던 클린스만 감독은 대한축구협회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회의 해임 건의와 정몽규 회장 등 집행부의 결단으로 16일 경질됐다. 지난해 3월 취임 후 불과 1년도 채 계약기간을 채우지 못한 채 한국축구와 인연을 끝냈다.이 역시 클린스만 감독에겐 불명예 기록이다. 한국축구를 이끈 역대 외국인 감독들 가운데 가장 빨리 경질당한 감독으로 남았다. 아나톨리 비쇼베츠 감독이 1994년 7월부터 이듬해 2개월까지 7개월 간 대표팀을 이끌 긴 했지만, 당시 비쇼베츠 감독은 A대표팀을 이끌다 곧바로 올림픽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뒤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까지 지휘했다. 한국축구와 통행은 사실상 2년간 이어졌다.이후 거스 히딩크 감독을 비롯해 움베르투 쿠엘류 감독, 조 본프레레 감독도 모두 1년 이상 한국축구를 이끌었다. 딕 아드보카트 감독이 8개월만 대표팀을 이끈 바 있지만, 당시 아드보카트 감독은 2006년 독일 월드컵까지였던 계약 기간을 모두 채운 뒤 계약 만료로 한국을 떠나 클린스만 감독과는 사례가 달랐다. 이후 핌 베어벡 감독을 비롯해 울리 슈틸리케 감독, 파울루 벤투 감독 등도 모두 적어도 1년 이상, 길게는 3년 4개월 동안 대표팀을 이끌었다. 역대 외국인 사령탑 가운데 1년도 채 계약 기간을 채우지 못하고 경질된 건 클린스만 감독이 처음이다.국내 감독을 포함해도 1992년 전임 감독제 도입 이후 사실상 최단기 경질 사령탑이다. 클린스만 감독은 1년도 채우지 못한 채 대표팀은 떠난 네 번째 사례인데, 이 안에는 비쇼베츠 감독과 아드보카트 감독이 포함돼 있다. 그나마 고 박종환 감독이 지난 1995년 2개월 간 대표팀을 이끈 바 있으나, 당시 박 감독은 프로축구 일화 감독을 겸임하고 있던 데다 코리아컵에 나설 프로선발 감독으로 선임됐던 사례라 비교가 어렵다.앞서 대한축구협회 전력강화위원회는 지난 15일 클린스만 감독의 전술적인 역량과 재택·외유 등 부임 후 불성실했던 근무 태도, 선수 발굴 의지 부족, 선수단 장악 등 리더십 부재 등을 이유로 해임을 건의했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은 다음날 오전 임원회의를 열고 전력강화위원회 의견에 따라 감독 교체를 결정했다.정 회장은 “클린스만 감독이 경기 운영이나 선수 관리, 근무 태도 등에서 우리가 대한민국 감독에게 기대하는 리더십을 보이지 못했다. 경쟁력과 태도가 국민 기대치와 정서에 미치지 못했고, 앞으로도 힘들다는 판단이 있었다. 아시안컵에서 열렬한 응원을 주신 국민께 실망을 드리고 염려를 끼쳐 사과드린다. 종합적인 책임은 저와 협회에 있다. 원인에 대한 평가를 자세히 해 대책을 세우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김명석 기자 2024.02.17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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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에선 한국의 ‘판타스틱 4’를 막을 수 없다…아시안컵 전망 ‘파란불’

토트넘의 손흥민(31), 파리 생제르맹의 이강인(22), 바이에른 뮌헨의 김민재(27)와 울버햄프턴의 황희찬(27). 유럽 명문 구단에서 활약하는 선수들이 축구 대표팀에 대거 포진한 건 한국 축구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이들 '판타스틱 4'는 A매치 때마다 ‘한 수 위’ 경기력을 자랑하고 있다.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지난 21일 중국 광둥성 선전 유니버시아드 스포츠 센터에서 열린 중국과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C조 2차전에서 3-0으로 완승했다. 월드컵 2차 예선 2연승이다. ‘주장’ 손흥민이 2골 1도움, ‘신성’ 이강인이 1도움을 보탰다. 황희찬은 시작 10분 만에 페널티킥(PK)을 유도했고, 김민재는 인터셉트 8회를 뽐내며 중국 4만 관중의 야유를 침묵시켰다.최근 대표팀 ‘판타스틱 4’는 파죽지세다. 한국은 중국전 승리로 공식전 5연승을 질주했다. 해당 기간 19득점 0실점의 완벽한 기록이다. 9월 웨일스전(0-0 무)까지 포함하면 6경기 연속 무실점이다. 이들의 활약이 반가운 이유가 있다. 한국은 내년 1월 카타르에서 열리는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우승을 노린다. 판타스틱4의 활약에 한국은 64년 만의 우승 꿈을 부풀리고 있다. 한국은 '아시아의 맹주'라는 말이 무색하게 아시안컵에서 힘을 쓰지 못했다. 1956년과 1960년 우승 이후 우승이 없고, 결승 무대를 밟은 건 1988년과 2015년 두 차례에 불과하다. 직전 2019년 아랍에미리트(UAE) 대회에선 8강에서 카타르에 0-1로 패하며 자존심을 구겼다.한국은 아시안컵 때마다 상대 밀집수비에 고전했다. 월드컵 아시아 예선에서도 비슷한 양상이 나올 때가 많았고, 가까스로 월드컵 본선행 티켓을 따낸 기억도 있다. 하지만 현재 대표팀은 완전히 다르다. 최근 보여주는 시원한 골 잔치가 이를 증명한다. 지난 16일 열린 아시아 2차 예선 싱가포르전에서 상대는 필드 플레이어 10명이 하프라인 뒤에 머물면서 이른바 '텐 백 수비'를 펼쳤다. 전반까지만 해도 답답한 흐름이 이어졌는데, 이걸 이강인이 개인 기량으로 깨버렸다. 자로 잰 듯한 로빙 패스를 조규성(미트윌란)에게 건넸고, 선제골이 터지면서 분위기가 바뀌었다.한국은 후반전이 시작하자마자 황희찬의 헤더 골, 손흥민 특유의 왼발 감아차기 골이 터져 싱가포르 수비를 무력화했다. 경기 막바지엔 이강인이 벼락 같은 왼발 쐐기 골을 책임지며 5-0 대승을 완성했다. 중국전은 상대의 거친 플레이가 우려된 한판이었다. 중국 홈 관중은 경기 전 애국가가 연주될 때 야유를 하는 비매너 응원을 했고, 한국 선수들을 향해 초록색 레이저를 쐈다. 그러나 한국은 세트피스로 중국의 거친 플레이를 넘어섰다. 상대의 거친 플레이를 이용해 페널티킥을 얻어내며 손흥민이 첫 골을 넣었고, 두 번째 득점은 이강인의 코너킥에 이은 손흥민의 헤더로 만들었다. 경기 후 손흥민은 “여러 세트피스 공격을 연습하고 있다. 운이 좋은 득점이었지만, 박용우(알 아인)의 스크린, 이강인의 패스가 좋았다”라고 미소지었다.수비를 책임진 김민재의 활약도 빼놓을 수 없다. 중국이 역습에 나서거나 슈팅 기회를 잡았을 때, 김민재가 그들의 앞을 막았다. 김민재는 이날 인터셉트 8회를 기록하는 등 중국의 공격을 원천 차단했다. 김민재는 지난 6월 기초군사훈련 일정 탓에 A매치를 소화하지 못했는데, 그가 돌아온 뒤 한국은 6경기에서 모두 무실점을 기록했다.한 수 아래 전력의 팀을 상대할 때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승점 3점을 확실하게 따내는 게 강팀의 조건이다. 그런 점에서 최근 한국은 다양한 공격 옵션을 선보이며 아시아 국가들을 제압했다. 여기에 세트피스 득점까지 터지면서 클린스만 감독의 ‘공격 축구’가 자리 잡고 있는 모양새다.아시안컵 한국의 조별리그 상대인 바레인(FIFA랭킹 83위), 요르단(82위), 말레이시아(137위)는 모두 한 수 아래 전력으로 평가받는다. 한국의 화려한 경기력이 기대되는 이유다.김우중 기자 2023.11.23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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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인과 찰떡 호흡’ 조규성, 아시안컵서 클린스만호 최전방 주인 될까

팀 클린스만의 원톱 주인이 서서히 가려지는 분위기다. 조규성(미트윌란)이 경쟁자들을 따돌리고 주전 입지를 다질 일만 남았다. 지난 3월 축구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은 소집 때마다 조규성, 황의조(노리치 시티) 오현규(셀틱) 등 스트라이커 3인 체제를 고집했다. 다만 확실한 주전은 없었다. 셋을 번갈아 뛰게 하며 기량을 점검했다. 대체로 클린스만 감독의 베스트11은 그간 세간의 예상을 벗어나지 않았다. 다만 최전방 한자리의 주인은 안갯속이었다. 그러나 지난 6월 23일 엘셀바도르와 평가전에서 선발 출격한 조규성이 9월 2연전(웨일스·사우디아라비아)에도 스타팅 멤버로 나섰다. 사우디아라비아전에서는 헤더 골로 클린스만호에 첫 승을 안기며 눈도장을 찍었다.10월 튀니지, 베트남을 상대로도 선발 출전한 조규성은 지난 16일 벌인 싱가포르전(5-0 승)에도 원톱 자리를 꿰차며 황의조, 오현규와 경쟁에서 확실히 앞섰다는 인상을 남겼다. 특히 싱가포르전 활약은 클린스만 감독의 믿음에 부응하기 충분했다. 조규성은 0-0으로 팽팽히 맞선 전반 45분,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의 감각적인 패스를 원터치로 마무리하며 0의 균형을 깼다. 득점 없이 후반에 돌입했더라면 경기 양상이 어려워질 수 있었는데, 한국은 조규성의 득점으로 숨통이 트였다. 후반 4분에는 정확한 크로스로 황희찬(울버햄프턴)의 득점을 돕기도 했다.장점을 가감 없이 발휘한 조규성은 이제 입지를 굳히는 일만 남았다. 한국은 21일 오후 9시 중국과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2차전에 임한다. 두 달도 채 안 남은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을 대비할 기회이기도 하다. 조규성에게도 아시안컵 전 축구대표팀의 주전 스트라이커 자격을 증명할 마지막 시험대다.분위기는 좋다. 조규성은 클린스만호의 핵심으로 여겨지는 이강인과 찰떡 호흡을 자랑한다. 싱가포르전 결승 골도 이강인의 침투 패스를 조규성이 순간 문전으로 쇄도해 차 넣었다. 공격수와 패서 간 호흡이 맞지 않았다면 나오기 어려운 득점이었다. 황희찬의 헤더 골을 도울 때도 이강인의 드리블을 이어받은 조규성이 크로스를 올렸다. 클린스만 감독이 이강인을 중심으로 공격 전술을 짜는 게 조규성에게는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강인의 최대 강점인 침투 패스와 크로스와 조규성의 장점인 헤더, 마무리 등 시너지를 낼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실제 조규성과 이강인은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 가나와 조별리그 2차전(2-3 패)에서도 골을 합작했다. 당시 교체로 피치를 밟은 이강인이 왼쪽 측면에서 올린 크로스를 조규성이 헤더로 마무리했다. 찰떡 호흡의 시작이었다. 중국전에서도 둘이 손발을 맞출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조규성이 클린스만호의 원톱 자리를 완벽히 차지할지 주목된다.김희웅 기자 2023.11.21 0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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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목동] “중계로만 봤었는데 제가 뛴다니…” 월드컵 예선 첫 무대, 설레는 홍현석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예선의 막이 오르는 가운데, 이번 예선 무대가 특히 설레는 이들이 있다. 그동안 A매치 평가전 등은 뛰었지만 월드컵 예선 자체는 처음인 선수들이다. 클린스만호 출범 이후 A매치 데뷔전을 치른 홍현석(KAA 헨트) 역시 마찬가지다.홍현석은 지난 6월에야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감독의 부름을 받고 처음 A대표팀에 승선했다. 이후 6월과 9월, 10월 A매치 평가전에 모두 부름을 받은 뒤 이번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싱가포르·중국전 2연전에도 소집됐다. 홍현석에겐 의미가 남다를 수밖에 없는 소집이기도 하다.소집 훈련이 한창인데도 설렘을 감추지 못하는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홍현석은 14일 목동종합운동장에서 진행된 대표팀 소집 2일차 훈련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항상 중계로만 봤는데, 직접 뛸 수 있는 기회가 와서 설레고 색다른 것 같다. 되게 새로운 것 같다”며 웃어 보였다. 앞서 최종예선이나 2차 예선 등 그동안 중계로만 보던 월드컵 예선을 이번엔 직접 뛰게 됐으니, 축구선수로서 이보다 더 값진 일이 없다.그래서 더 책임감을 갖게 하는 무대이기도 하다. 홍현석은 “월드컵 예선은 아무래도 그동안 평가전들보다 더 중요하다”며 “뭔가 실수 하나하나가 승리나 결과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게 된다. 그래서 더 집중해야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소집에만 만족할 생각은 없다는 그다. 출전 기회를 받을 수 있도록 치열한 주전 경쟁을 펼칠 각오도 돼 있다. 핵심은 팀을 위한 플레이다. 그는 “수비적으로 조금 더 상대 선수와 부딪혀서 경합하고, 싸우면서 이겨주는 게 필요할 것 같다. 월드컵이나 최종예선에선 피지컬적으로 강한 상대들이 있으니까 그런 부분들이 가장 중요하다”고 힘줘 말했다.전날 소집 훈련에서 자신을 언급한 황인범(FK 츠르베나 즈베즈다)에 대해서는 “너무나 영광스럽다”며 고개를 숙였다. 황인범은 전날 소집 첫날 인터뷰에서 “(홍)현석이, (이)강인이는 당연히 훌륭한 선수들이다. 대표팀이 발전하고, 더 성장하는 데 있어서 내부의 경쟁은 필연적”이라고 말했다.홍현석은 “아직 (황)인범이 형을 따라가려면 멀지 않았나 생각한다”며 “슈팅적인 부분이나 사이드를 갈라주는 패스들, 탈압박, 퍼스트터치 등 인범이 형과 경쟁하기 위해 필요한 건 너무 많은 것 같다. 오래 걸리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이어 그는 최근 유럽과 한국을 오가는 강행군 일정에 대해 “아직은 젊어서 괜찮다. 조금 피곤하긴 하지만 엄청 힘들지는 않다”면서도 “그런 거 보면 (손)흥민이 형이나 (김)민재 형이 몇 년 동안 왔다 갔다 하시는 게 정말 대단하다고 느끼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다음은 홍현석 훈련 전 인터뷰 일문일답. - 월드컵 여정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예선이긴 하지만 소감이 남다를 것 같은데.“되게 새로운 것 같다. 항상 중계로만 최종예선 등을 봤는데 직접 뛸 수 있는 기회가 있어서 설레고 색다른 것 같다. 평가전보다는 더 중요하고, 뭔가 실수 하나하나가 더 승리나 결과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더 집중해야 될 것 같다.”- 아시안게임 금메달 이후 팀으로 돌아간 뒤 반응은 어땠나.“소속팀에서 스크린에 준비도 해주고, 선수들도 축하를 많이 해줬다. 금메달은 꺼내지 않았다. 집에 두고 안 가져갔다.”- 황인범이 전날 홍현석의 성장에 대해 직접 언급했는데.“(황)인범이 형이 이렇게 언급해 주셨다는 게 너무 영광스럽다. 그래도 아직은 인범이 형을 따라가려면 멀지 않았나 생각하고 있다.” - 황인범과 대등하게 경쟁하려면 무엇이 필요하다고 보나.“일단 되게 많다. 슈팅적인 부분부터 사이드를 갈라주는 패스들, 탈압박, 퍼스트터치 등 너무 많은 것 같다. 아무래도 오래 걸리지 않을까.”- 지난 카타르 월드컵 땐 1996년생들이 대세를 이뤘다면 이번엔 1999년생들이 주축이 될 것 같다. 기대도 될 것 같은데.“그런 생각은 딱히 해본 적이 없다. 누가 주축이고, 누가 에이스라는 건 솔직히 상관이 없다. 저는 그저 월드컵에 나가는데 집중을 하고 있다.”- 중원 포지션 경쟁이 치열하다. 우위를 점하기 위해서 필요한 부분들이 있다면.“일단 수비적으로 조금 더 상대 선수와 부딪혀서 경합하는 것, 싸우면서 이겨주는 게 필요할 것 같다. 월드컵 나가면 최종 예선도 마찬가지고 피지컬적으로 강한 상대들이 있으니까 그런 부분이 가장 중요할 것 같다.” -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 콘퍼런스리그 무대도 꾸준히 뛰고 있다.“세 시즌 연속 뛰고 있는 것 같다. 가면 갈수록 배우는 게 많다. 처음에는 16강에 갔고, 두 번째엔 8강에 갔다. 점점 상대팀들도 세지고 있어서 이번 시즌은 더 기대가 된다. 요즘은 유로파 콘퍼런스리그에도 좋은 팀들이 많이 나와서 많이 배우고 있다. 스스로도 발전할 수 있는 그런 대회라고 본다.”- 유럽에서 한국을 오가는 일이 되게 많아졌다. 힘들진 않나.“저는 막 엄청 힘들지는 않다. 그래도 조금 피곤하긴 하지만, 그런 거 보면 (손)흥민이 형이나 (김)민재 형 등 몇 년 동안 왔다 갔다 하시는 형들은 진짜 대단하다고 느끼는 것 같다. 저는 아직 젊어서 괜찮다.”- 클린스만 감독이 어떤 축구를 하는지에 대해 의문을 갖는 목소리가 많다. 선수가 느끼기에 클린스만호는 어떤 축구를 한다고 보나.“수비할 때는 되게 컴팩트하게 수비를 한다. 공격할 때는 뭔가 자유롭게 선수들이 원하는 거, 서로서로 자유롭게 해서 뭔가를 풀어나가는 그런 축구를 하는 것 같다.”목동=김명석 기자 2023.11.14 1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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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FIFA 랭킹 26위→24위 ‘상승’…일본은 18위 ‘10위권대 유지’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의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이 지난달보다 두 계단 오른 24위에 랭크됐다. 앞서 열린 튀니지·베트남과의 국내 평가전 2연전을 모두 잡아낸 성과다.FIFA가 26일 발표한 10월 FIFA 랭킹에 따르면 한국은 1540.35점을 기록해 24위로 순위를 끌어올렸다. 앞서 한국은 튀니지에 4-0 승리, 베트남에 6-0으로 각각 대승을 거뒀다.지난달 웨일스 원정 무승부, 사우디아라비아전 승리로 28위에서 26위로 순위가 올랐던 한국은 2회 연속 FIFA 랭킹이 두 계단씩 상승했다. 한국의 FIFA 랭킹은 지난해 12월 25위에서 클린스만호 출범 이후 4월 27위, 6월 28위로 하락곡선을 그리다 9월부터 반등했다.아시아에선 일본(18위) 이란(21위)에 이어 3위 자리를 지켰다. 28위까지 떨어졌던 지난 6월엔 호주(당시 27위)에 밀려 아시아에서도 네 번째로 밀렸지만, 지난달 호주를 제치고 아시아 3위를 탈환한 뒤 두 달 연속 아시아 3위 자리를 지켰다. 호주는 지난달에 이어 27위 자리를 유지했다.아시아 1위 자리는 일본이 유지했다. 일본은 지난해 12월 이란을 제치고 아시아 1위에 오른 뒤 줄곧 이 자리를 지키고 있다. 일본 역시 10월 A매치에서 캐나다를 4-1로, 튀니지를 2-0으로 각각 제압했다. 일본은 총점 1612.99점으로 19위에서 18위로 한 계단 더 올랐다. 일본은 지난달 11년 만에 10위권대에 진입한 뒤 두 달 연속 10위권대 순위를 지켰다.이란은 지난달과 같은 21위로 아시아에선 두 번째로 높았다. 지난달에 이어 일본, 이란, 한국, 호주 순으로 아시아 톱4 자리가 유지됐다. 그 뒤를 사우디아라비아(57위) 카타르(61위) 이라크(68위) 아랍에미리트(UAE·69위) 오만(72위) 우즈베키스탄(73위) 등이 이었다.이밖에 중국은 79위, 베트남은 94위, 북한은 115위에 각각 랭크됐다. 클린스만호의 내달 월드컵 예선 상대인 싱가포르는 FIFA 랭킹 155위다. 10월 A매치에서 한국·일본에 연패를 당한 튀니지는 29위에서 32위로 순위가 세 계단이나 떨어졌다.전 세계 톱5는 아르헨티나와 프랑스, 브라질, 잉글랜드, 벨기에 순으로 변함이 없었다. 포르투갈이 8위에서 6위로, 스페인이 10위에서 8위로 각각 순위를 끌어올리는 사이 크로아티아가 6위에서 10위로 순위가 추락했다. 아르헨티나(1위·남미) 프랑스(2위·유럽) 미국(11위·북중미) 모로코(13위·아프리카) 일본(18위·아시아) 뉴질랜드(103위·오세아니아)가 각 대륙 1위였다.김명석 기자 2023.10.27 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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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니지·베트남 잡은 한국, FIFA 랭킹 26위→24위 상승 전망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의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이 지난달보다 2계단 오를 것으로 보인다. 이달 열린 튀니지·베트남과의 국내 평가전 2연전을 모두 잡아내면서 순위도 소폭 상승한다.18일 FIFA 랭킹을 실시간으로 집계하는 풋볼 랭킹에 따르면 한국은 지난달보다 7.33점이 오른 1540.34점을 기록, 26위에서 24위로 순위가 오를 전망이다. 한국은 지난 13일 튀니지전 4-0 승리로 4.93점을, 17일 베트남전 승리로 2.41점을 각각 얻었다.지난달 웨일스와 비기고 사우디아라비아를 이기면서 28위에서 26위로 순위를 끌어올렸던 한국은 2회 연속으로 FIFA 랭킹이 상승곡선을 그리게 됐다. 지난해 12월 25위였던 한국의 FIFA 랭킹은 클린스만호 출범 이후 4월 27위, 6월 28위로 떨어진 뒤 9월부터 반등에 성공했다.아시아에서는 일본(18위) 이란(21위)에 이어 3위 자리를 지킬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 지난 7월까지만 해도 호주에도 밀려 아시아 4위였지만, 지난달 3위 자리를 탈환한 뒤 이 자리를 지키고 있다.아시아 1위 일본도 10월 A매치 2경기를 모두 승리하면서 19위에서 1계단 순위를 더 끌어올릴 전망이다. 일본은 앞서 캐나다를 4-1로, 튀니지를 2-0으로 각각 완파하고 7.79점을 얻었다. 지난달 11년 만에 10위권대로 진입한 일본은 18위까지 순위가 오른다. 이란은 요르단을 3-1로, 카타르를 4-0으로 대파해 6.02점을 얻었지만 순위에는 변동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호주는 10월 A매치 기간 잉글랜드에 지고 뉴질랜드를 이겨 1.57점을 잃었다. 한국과 격차는 더 벌어졌다. 그 뒤를 사우디아라비아(57위) 카타르(61위) 아랍에미리트(UAE·68위) 이라크(69위) 등이 이을 것으로 보인다.베트남을 이기고 우즈베키스탄에 졌던 중국은 0.26점을 잃고도 79위로 순위를 끌어올릴 전망이다. 베트남은 중국과 한국전 패배로 6.89점을 잃었으나 다른 팀들의 하락으로 순위는 오히려 94위로 1계단 오를 전망이다. 내달 월드컵 예선 상대인 싱가포르는 FIFA 랭킹 155위로 순위가 오를 가능성이 크다.한편 한국·일본 원정 2연전에 올라 모두 완패를 당한 튀니지는 29위에서 32위로 순위가 떨어질 예정이다. 아르헨티나와 프랑스, 브라질, 잉글랜드, 벨기에로 이어지는 FIFA 랭킹 톱5엔 변화가 없을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포르투갈이 8위에서 6위로, 스페인이 10위에서 8위로 각각 오를 전망이다. 대신 10월 튀르키예에 0-1로, 웨일스에 1-2로 패배한 크로아티아는 무려 35.94점을 잃고 6위에서 10위로 추락할 것이라는 게 풋볼랭킹의 전망이다. 10월 FIFA 랭킹은 오는 26일 발표될 예정이다.김명석 기자 2023.10.18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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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박·황’ 클린스만호 중원, 홍현석이 지각변동 일으킬까

‘축구 도사’ 홍현석(24·KAA 헨트)이 축구대표팀의 신형 엔진으로 거듭날까. 홍현석은 황선홍 감독이 이끈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AG) 대표팀의 ‘에이스’였다. 백승호(전북 현대)와 함께 수비형 미드필더로 활약한 홍현석은 패스를 통한 경기 조율부터 날카로운 왼발 ‘한방’을 뽐내며 또래보다 우월한 기량을 증명했다. AG는 홍현석에게 배움의 장이었다. AG의 피로가 가시기도 전에 성인 대표팀에 합류한 그는 “수비적인 부분에서 부족함을 많이 느꼈다. 낮은 위치에서 공을 받아주거나 관여하는 부분이 많이 없었다고 생각한다. 그런 부분을 좀 채워가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보완점을 찾은 홍현석의 시선은 이제 성인 대표팀으로 향한다. 20대 중반에 접어든 홍현석은 아직 대표팀에서 완벽히 자리 잡지 못했다. 꾸준히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에게 부름을 받고 있지만, 주전으로 도약하려면 굳건히 자리를 지키는 형들과 경쟁에서 이겨야 한다. 클린스만호의 중원은 지난 6월 박용우(알 아인)가 성인 대표팀에 처음으로 발탁되면서 어느 정도 굳어졌다. 세 명의 미드필더가 나설 때는 이재성(마인츠)-박용우-황인범(즈베즈다) 조합이 클린스만 감독의 선택을 받았다. ‘이·박·황’ 조합이 지난 6월 엘살바도르전(1-1 무)부터 9월 A매치 2연전(웨일스·사우디아라비아)까지 3경기 연속 선발로 나섰다. 홍현석은 도전자 입장이다. 지금껏 A매치 3경기를 소화한 홍현석은 교체로 2경기, 선발로 1경기에 나섰다. 2선과 3선을 넘나들 수 있는 만능 자원인 만큼, 수비형 미드필더와 측면 미드필더로 번갈아 출전했다. 클린스만호에서 주 포지션인 중앙 미드필더로 활약하려면 형들과 다른 장점을 뽐내는 등 경쟁력을 보여야 한다. 홍현석은 “A대표팀에서도 빨리 데뷔골을 넣고 싶다”며 “지금까지 A대표팀 경기를 뛰면서 스스로 만족한 적은 없다. 이번에는 스스로 만족할 수 있는 경기를 해보고 싶다”고 다짐했다. 소속팀에서 간간이 득점 소식을 알린 홍현석은 태극 마크를 달 때마다 득점과 연이 없었다. 그간 연령별 대표팀에서만 3골을 터뜨렸는데, 모두 항저우 AG에서 나온 득점이다. 물오른 감각을 안고 클린스만호에 입성한 홍현석이 골 맛을 보고 중원 지각변동을 일으킬지 주목된다.김희웅 기자 2023.10.13 0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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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은 덜 피곤할 것" 클린스만 황당 발언…부상·혹사 우려에도 '풀타임' 예고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사실상 손흥민(토트넘)의 10월 A매치 2연전 풀타임을 예고했다. 사타구니 부상 여파로 한 달 넘게 소속팀에서 출전 시간이 제한적이지만, 국가대표팀의 의미를 고려하면 선수들이 90분 출전을 원할 것이라는 게 클린스만 감독의 설명이다. 특히 토트넘이 유럽축구연맹(UEFA) 주관 클럽대항전에 출전하지 못한 것과 맞물려 “올해는 덜 피곤하지 않을까 싶다”는 황당 발언까지 남겨 비판 목소리가 일고 있다.클린스만 감독은 지난 9일 파주 축구대표팀 트레이닝센터(NFC)에서 진행된 10월 A매치 소집 대비 미디어 간담회에서 손흥민,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등 유럽파 선수들의 로테이션과 관련된 질문에 “해외파 선수들의 피로도는 당연히 있을 수밖에 없고, 시차적응 등도 해야 한다”면서도 “손흥민은 올해는 (예전보다) 덜 피곤하지 않을까 싶다. 소속팀이 지난 시즌에 부진해 유럽대항전에 나가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손흥민이 속한 토트넘이 이번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나 UEFA 유로파리그 등 UEFA가 주관하는 클럽대항전에 출전하지 못했기 때문에, 손흥민의 피로도 역시 상대적으로 덜할 것이라는 뜻이다.실제 이번 시즌 토트넘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와 잉글랜드 FA컵·리그컵(탈락) 등 자국 대회만 출전한다. 문제는 손흥민이 지난 시즌을 마친 뒤 곧바로 탈장 수술을 받아 수술대에 올랐던 데다, 경기 수는 줄었을지언정 손흥민이 주장 역할까지 맡아 쉼 없이 선발로 출전하고 있다는 점이다. 소속팀에서의 출전 수나 피로도를 떠나 장거리 이동과 시차 적응 등에 대한 부담은 클 수밖에 없는데, 단순히 소속팀 경기 수가 줄었으니 부담도 줄어들었을 것이라는 단편적인 추측이기도 하다. 더 큰 문제는 손흥민이 토트넘의 에이스로 활약 중인데도 풀타임 출전까지는 하지 못할 만큼 부상 여파에 시달리고 있다는 점이다. 현지 언론들의 보도와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기자회견 멘트 등을 종합하면 손흥민은 사타구니 부상 영향으로 풀타임까지는 소화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 주말 경기를 앞두고는 결장 가능성까지 제기될 정도였다. 다행히 손흥민은 선발로 나섰지만, 루턴 타운전 역시도 후반 31분에 교체돼 풀타임을 소화하진 못했다. 앞선 경기에서도 팽팽한 접전 상황인데도 손흥민을 불가피하게 교체할 수밖에 없을 만큼 부상 여파에 시달리고 있다.이에 대해서도 클린스만 감독은 “물론 선수들의 건강이 최우선”이라면서도 “토트넘 감독과도 대화를 나눴다. 손흥민이 팀에서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에 대표팀에 차출된 뒤에도 건강하게 지내다가 팀으로 복귀하기를 바라는 마음일 텐데, 그건 나도 마찬가지다. 선수들이 소속팀에서 최대한 건강하게 뛰다 대표팀에서 합류한 뒤에도 좋은 활약을 펼치기를 바란다. 그래서 (대표팀과 소속팀 간) 대화가 상당히 중요하다”고 말했다. 소속팀 토트넘에서 손흥민의 A매치 출전 시간제한 등을 통해 관리를 원하는 건 당연한 일이겠지만, 대표팀 감독으로서도 선수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겠다는 의지로 읽히는 대목이다.그러면서 클린스만 감독은 “대표팀이란 건 언제나 특별하다. 내가 선수 때도 그랬다. 선수로서 누릴 수 있는 최고의 영광이다. 해외파 선수들은 한국에 왔을 때, 국민 앞에서 경기할 수 있다는 기대감만으로도 90분을 뛰고 싶어 할 것”이라며 “해외파 선수들은 장거리 이동에 익숙할 것이고, 소집할 때 선수들 눈빛을 보면 누구도 쉬고 싶어 하지 않는다”이라고 강조했다. 유럽파 선수들의 혹사 우려 등에 대해 선수들의 출전 의지로 돌리려는 듯한 발언이기도 했다. 물론 손흥민은 그동안 반복돼 온 혹사 논란에도 늘 선을 그으며 대표팀 경기에 출전하는 것에 강한 의지를 드러내 왔다. 다른 선수들도 마찬가지다. 어떤 선수라 하더라도 국가대표팀에 발탁돼 A매치에서 오랫동안 출전을 원하는 건 당연한 일이다. 문제는 선수들의 선발부터 출전 시간 등을 종합적으로 따져 관리하는 건 사령탑의 가장 중요한 역할 중 하나라는 점이다. “유럽대항전에 출전하지 않으니 덜 피곤할 것”이라거나 “오랜 기간 대표팀에서 활약하고 해외 팀에서 뛰다 보면 어느 순간 익숙해질 수 있다”고 설명할 게 아니라, 선수들의 몸 상태 등을 고려해 출전 시간을 조절하는 것도 필요하단 의미다.안타까운 건 이미 클린스만 감독은 지난달에도 사실상 A매치 2경기 모두 풀타임 출전을 시켰다는 점이다. 웨일스 원정에선 풀타임을 소화했고, 사우디아라비아전에서는 후반 추가시간에 교체시켰다. 손흥민의 사타구니 부상 여파가 수면 위로 오르면서 출전 시간이 제한되기 시작한 9월 이후 치른 손흥민의 공식전 7경기. 이 가운데 90분 이상 뛴 경기는 클린스만 감독이 지휘한 A매치 평가전 2경기가 전부였다.클린스만 감독은 “선수들이 소집되면 대화를 통해 컨디션을 확인하고 운동량을 조절할 것”이라고 설명했지만, 2연전 유럽파들의 로테이션 가능성에 대해서는 “로테이션을 한다거나 (주전 선수를) 빼지는 않을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오는 13일 튀니지전(서울)에서도, 17일 베트남전(수원)에서도 손흥민의 선발 출전은 물론 사실상 풀타임 출전까지 예고한 셈이다. 월드컵 예선도, 아시안컵 본선도 아닌 그저 홈에서 열리는 평가전 2경기. 애써 손흥민의 출전 시간을 제한해 온 토트넘 구단은 애가 탈 수밖에 없고, 가뜩이나 100%가 아닌 손흥민의 몸 상태 역시 더 위태로워질 수밖에 없다.김명석 기자 2023.10.10 0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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