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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에이트 쇼’ 한재림 감독 “도파민을 경계했죠” [IS인터뷰]

“첫 경험이다 보니 아무래도 더 설레는 거 같아요.” 영화 ‘연애의 목적’, ‘우아한 세계’, ‘관상’, ‘더 킹’ 등 장르를 넘나들며 화제작을 만들어 온 한재림 감독이 OTT 시장으로 활동 반경을 넓혔다. 그의 첫 시리즈는 지난 17일 공개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더 에이트 쇼’. 한 감독은 시리즈 공개 후 진행된 일간스포츠와 인터뷰에서 “비슷한 듯 다른 매체라 그런지 만드는 재미도 확실히 달랐다”고 말했다.“OTT에서 중요한 건 템포, 리듬감이었죠. 영화는 관객을 두 시간 동안 한 공간에 가둬요. 반면 OTT는 시청자들의 집중력을 흩뜨리게 하는 많은 저항이 주위에 있죠. 그래서 음악, 편집점 등으로 그들을 붙잡을 방법을 고민했어요. 또 개인적으로 영화는 관객이 돈을 내고 봐준다는 기쁨이 있다면, OTT는 날 모르는 전 세계 사람들에게 내 작품을 보여준다는 설렘이 있는 듯해요.”한 감독을 설레게 한 ‘더 에이트 쇼’는 8층으로 나뉜 공간에 모인 8명이 ‘시간이 쌓이면 돈을 버는’ 쇼에 참가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는다. 뼈대는 배진수 작가의 웹툰 ‘머니게임’에서 가져왔고, 게임룰은 작가의 또 다른 웹툰 ‘파이게임’에서 차용했다. 한 감독은 “시청자들을 다양한 층에 이입되게 하는 게 중요했다. 그래서 화자(배진수)를 제외하고 캐릭터에 이름도 부여하지 않았고, 전사도 최대한 배제했다”며 “원작과 달리 배신, 음모 같은 것도 뺐다. 또 우리는 인물의 선과 악도 없다. 오직 순수하게 계급 간 이야기로 갔다”고 짚었다. 이를 효과적으로 그리고자 선정적이거나 자극적인 장면도 과감히 삭제했다. 일테면 8층(천우희)과 6층(박해준)의 베드신이나 4층(이열음) 이빨과 6층 발톱이 뽑히는 장면을 묘사 없이 대사로만 설명하는 식. 분뇨 배설 신 역시 CCTV 화면으로 간접 처리했다. “작품을 만들다 보면 극 중 7층(박정민) 대사처럼 점점 자극적이고 선정적인 게 나올 수밖에 없어요. 그래서 도덕적, 윤리적 고민도 많이 했죠. 관객이 어떤 장면을 원하는지 알지만, 그게 작품이 말하고자 하는 바와 상충하는 거예요. 의도적으로 도파민을 자극하는 건 배제하면서 결과론적으로 보여주고자 했죠.” 한 감독의 이러한 생각은 작품 엔딩에도 영향을 끼쳤다. 원작과 달리 ‘더 에이트 쇼’의 주인공들은 방을 바꾸지 못하고, 1층(배성우)은 패배감에 짓눌려 삶의 의욕을 잃게 된다. 한 감독은 “층을 바꾸는 욕망이 줄타기처럼 올라가지만, 결국엔 다시 돌아와서 죽을 수밖에 없는 것, 그게 현실적이라고 봤다”고 설명했다. “제게 1층은 찰리 채플린 같은 광대예요. 찰리 채플린이 영사기를 붙잡고 있다가 영사기가 떨어져요. 전 거기서 영화를 만드는 진짜 같은 가짜를 표현했죠. 시네마가 사라지고 도파민에 중독돼 자극적인 재미만을 위한 시대. 여기에 대한 고민을 같이 해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그 장면에 빗댄 거죠.”영사기 외에도 ‘더 에이트 쇼’에는 영화에 대한 메타포가 많이 등장한다. 무성영화 질감이 두드러지는 오프닝, 촬영장으로 도망치는 주인공, 고전 극장을 연상케 하는 쇼장 입구 등으로, 모두 한 감독이 의도적으로 심어 놓은 거다. 즉, ‘더 에이트 쇼’는 자본주의 이면을 그리는 동시에 시네마에 대한 화두를 던지는 작품인 셈이다. 한 감독은 “자본주의를 담으려고 시작했는데 쓰면서 제가 투영됐다”며 “계급과 함께 창작자의 ‘재미’에 대한 고민도 담고 싶었다”고 했다. “말했듯이 관객이 원하는 거, 좋아하는 걸 모르진 않아요. 다만 이런 것만 따라가다 보면 소비되는 작품만 남을 거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거기에 대한 질문을 던지고 싶었던 거고요. 그런 면에서 ‘더 에이트 쇼’가 또 다른 생각을 해 볼 수 있는 작품이 됐으면 합니다.”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4.05.29 06:05
연예일반

‘내남결’·‘피라미드 게임’→‘선업튀’·‘멱살 한번’…K웹툰·웹소설 원작 드라마 성공 방정식은?

웹툰·웹소설 원작 드라마가 쏟아지고 있다. 원작이 있는 드라마들이 제작과 흥행에 이점이 있기 때문인데 모든 작품이 만족할 만한 성과를 내는 것은 아니다보니 성패 요인에 관심이 모아진다.지난 1월 1일 방영을 시작한 tvN 드라마 ‘내 남편과 결혼해줘’(이하 ‘내남결’)에 이어, 2월에는 넷플릭스 ‘살인자ㅇ난감’(이하 ‘살장감’)과 티빙 ‘피라미드 게임’이 공개됐다. 각각 동명의 웹소설과 웹툰을 영상화한 작품들이다. 지난 2일 종영한 tvN 드라마 ‘웨딩 임파서블’과 지난달 15일 공개된 넷플릭스 ‘닭강정’도 각각 동명의 웹소설과 웹툰이 원작이다.이들 중 대중의 눈도장을 확실하게 찍은 작품들이 있다. ‘내남결’은 전반적 시청률 부진을 겪고 있는 월화 편성에서 최고 시청률 12%(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를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 원작 웹툰의 인기도 역주행시켰다. 네이버 웹툰은 ‘내남결’ 첫 방영 이후 10일간 원작 웹툰의 전체 거래액이 방영 전 10일에 비해 17.1배 증가했으며, 동 기간 조회수도 8.1배 증가했다고 밝혔다. ‘살장감’의 경우, 공개 3일 만에 넷플릭스 글로벌 톱10 비영어 TV 부문 2위에 등극했으며, 이후 3주 연속 1위를 차지했다.‘피라미드 게임’은 외신의 특별 주목을 받았다. 지난 2월 29일 BBC는 ‘피라미드 게임’의 세계적 인기를 에미상 수상작인 ‘오징어게임’과 비교하며 뉴스로 다뤘다. 이 작품은 올해 유럽 최대 시리즈물 행사인 프랑스 ‘시리즈 마니아’에 유일한 한국 작품으로 초청되기도 했다.과거에는 웹툰·웹소설 영상화가 인기작 IP의 사업 확장 일환이었다면 최근에는 국내 드라마 업계의 경쟁력이 된 분위기다. 원작을 통해 이미 인기가 검증된 작품이 화제성을 이어갈 수 있는 터라 성공 확률이 높다는 이유에서다. 그러나 웹툰, 웹소설 원작의 드라마들이 모두 높은 성적을 거둔 것은 아니다. ‘내남결’에 월화드라마 바통을 이어받은 tvN ‘웨딩 임파서블’은 3.7%(닐슨코리아 전국기준)로 종영했다. ‘살장감’과 바톤 터치한 넷플릭스 ‘닭강정’도 상대적으로 낮은 주목을 받아 이후 공개된 ‘삼체’, ‘기생수: 더 그레이’에 상위권을 내주었다.◇원작vs각색, 이종 매체 특성 고려해 ‘드라마적 재창조’ 필요공희정 드라마 평론가는 11일 “웹툰·웹소설 원작 소비층과 드라마 시청자의 차이를 고려해 드라마 작법으로 전환했어야 한다”고 분석했다. 소설과 만화 독자의 주된 감상 방식은 ‘상상’이다. 독자는 모든 장면을 매끄럽게 보는 게 아닌 표현되지 않은 부분을 상상하며 읽는다. 그러나 드라마는 그 상상을 구체적으로 시각화해 제시한다. 이와 같은 이유로 공 평론가는 “(매체 특성을 고려해) 상상과 시각화의 간극을 조절해 연출해야 한다. 어떤 장면은 원작으로 읽을 때 재밌지만 드라마로 보여줬을 때 별것 아니게 보이기도 한다”고 부연했다. 시나리오 각색 또한 원작 매체와는 다른, 드라마적 개연성으로 이루어질 필요가 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원작과의 유사성이 도마 위에 오른다. 공 평론가는 “항상 변수는 대중의 반응이다. 원작과 유사하면 ‘너무 똑같다’, 다르면 ‘너무 다르다’고 평가하기 때문에 제작자는 본인 작품만의 특징을 잘 잡는 것이 관건”이라며 “그걸 잘하면 원작의 도움 없이도 성공한다. 원작은 참고하되 어디까지나 드라마적 재창조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영상화 작품도 플랫폼별 차이 미미해져tvN은 지난 8일부터 새 월화드라마 ‘선재 업고 튀어’(원작 ‘내일의 으뜸’, 이하 ‘선업튀’)로 시청률 경쟁에 나섰다. ‘내남결’, ‘웨딩 임파서블’에 이어 tvN은 월화드라마 ‘선재 업고 튀어’(원작 ‘내일의 으뜸’, 이하 ‘선업튀’)로 시청률 사냥에 나섰다. KBS2는 한 달 앞서 같은 요일 오후 10시 10분 동명의 웹소설 원작 드라마 ‘멱살 한번 잡힙시다’(이하 ‘멱살 한번’)를 방영 중이다. 영상화 작품 간 대결 구도가 형성된 가운데 각각 비지상파와 지상파에서 편성된 만큼 플랫폼별 각색과 연출 차이가 주목된다. 이에 대해 공 평론가는 “과거에는 드라마 제작 전 편성을 받고 시작하는 경우가 많아 지상파와 비지상파 플랫폼별 색깔이 있었지만, OTT의 자체 제작이 활성화된 이후 그 경계가 희석됐다”며 “심의 규정에만 어긋나지 않는다면 지상파에서도 강렬한 소재가 충분히 시도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선업튀’는 각색 단계에서 원작에 없던 아이돌 자살 암시 설정, 여주인공의 하반신 마비 설정이 추가돼 주인공들의 만남을 극화했다. ‘멱살 한번’의 경우 살인사건에 연루되는 특종기자의 이야기를 박진감 넘치는 전개와 감각적인 연출로 담아내 몰입을 높이고 있다. 한편, 하반기에도 영상화 드라마 공개가 예정 되어있다. 하반기 공개를 목표로 tvN은 동명의 인기 웹툰 원작 ‘정년이’를 제작 중이며, 웨이브는 웹소설 원작 드라마 ‘조폭인 내가 고등학생이 되었습니다’의 1~2회를 지난 2월 극장 선공개했다. 원작과는 다른 어떤 매력이 기다릴지 기대를 높인다.이주인 인턴기자 juin27@edaily.co.kr 2024.04.13 08:00
e스포츠(게임)

넷마블 '나혼자만레벨업:어라이즈', 태국·캐나다서 얼리액세스 진행

넷마블은 태국 방콕에서 신작 액션 RPG ‘나 혼자만 레벨업: 어라이즈’의 미디어 콘퍼런스를 개최했다고 21일 밝혔다.이번 행사는 태국 현지에서 얼리액세스로 공개되는 ‘나 혼자만 레벨업: 어라이즈’를 기념하기 위해 진행됐다. ‘나 혼자만 레벨업: 어라이즈’는 21일부터 태국과 캐나다에서 얼리액세스를 시작한다.이번 행사는 20~30곳의 현지 매체와 수십 명의 게임 인플루언서가 참석했다. 또 카카오웹툰 태국, 빌리빌리, 오멘, IQIYI 등을 포함한 10개의 글로벌 기업들이 파트너사로 함께 했다. 넷마블은 향후 파트너사와 함께 ‘나 혼자만 레벨업: 어라이즈’ 관련 협업을 전개할 예정이다.‘나 혼자만 레벨업’ IP는 세계 최약 헌터라는 별명을 가진 최하급 헌터 ‘성진우’가 특정한 계기를 통해 혼자만 레벨업을 할 수 있게 되면서 세계관 최강의 헌터가 되는 성장기를 담고 있다. 카카오웹툰에서 장기간 조회수 1위를 기록했을 뿐만 아니라 전 세계 주요 웹툰 플랫폼에 유통되며 글로벌 누적 조회 수 143억 뷰를 달성한 바 있다권오용 기자 bandy@edaily.co.kr 2024.03.21 18:29
영화

‘서울의 봄’ 배급 플러스엠, 신작 라인업 공개… 마동석 ‘돼지골’부터송중기 ‘보고타’까지[일문일답]

지난해 투자배급사 전체 성과 1위를 기록한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가 자사 영화를 찾아준 관객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동시에 현재 시점에서 가시권 안에 들어온 프로젝트를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는 12일 관객들에 대한 감사의 뜻과 향후 계획이 담긴 영상물과 서면 인터뷰 내용을 공개하며 결의를 다졌다.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에서 콘텐트 전반을 총괄하는 김유진 콘텐트 담당은 직접 인터뷰이로 나서며 “찾아주신 모든 관객 분들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좋은 이야기와 완성도 높은 작품은 결국 관객이 찾아주신다는 절대 원칙을 믿고 국가대표급 콘텐트를 내놓을 수 있도록 정진할 예정”이라고 각오를 밝혔다.-지난해는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에 특별한 해였던 것 같다.“한 해 동안 총 8편의 영화를 개봉했고, 그 중 ‘범죄도시3’와 ‘서울의 봄’ 두 편으로만 2300만 명 이상의 관객을 극장으로 모셨다. 신인 아티스트 발굴을 위한 프로젝트 ‘화란’은 제76회 칸영화제에 공식 초청돼 국제무대에 서는 영광을 누리기도 했다. 회사 차원에서 공식적으로 인사드리는 게 처음인데, 저희 영화를 찾아 주신 관객 여러분들과 함께해 주신 아티스트 및 파트너 제작사 여러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는 말씀 전하고 싶다.”-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에 대해 궁금해하는 분들도 많아졌다. 소개 부탁드린다.“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는 멀티플렉스 메가박스의 영화 투자배급 본부로 시작해 지금은 자체 브랜드로 독립했다. 관객 여러분이 보기 편하고 재미있는 영화를 만들어내겠다는 목표 아래 열심히 일하고 있다. 극장용 영화를 주로 만들지만, 지금은 시리즈물까지 영역을 넓히고 있다.”-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가 추구하는 방향성이 있다면 어떤 것이 있을까.“우선 경쟁력 있는 프로젝트를 선점해야 한다. 그리고 각 프로젝트가 가진 특성을 오롯이 파악해 적절히 라인업을 구성하고 가장 좋은 시기에 최선의 방식으로 관객 여러분들께 선보일 수 있도록 전략을 짜는 게 중요하다. 좋은 이야기와 완성도 높은 작품은 결국 관객이 찾아주신다는 절대 원칙을 믿고 ‘국가대표급 콘텐츠’를 내놓을 수 있도록 열심히 달리고 있다.”-‘국가대표 콘텐츠’란 어떤 의미일까.“국내 시장은 물론이고 글로벌 시장에서도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작품을 말한다. 국내 시장이 축소된 반면, 제작비는 오히려 상승해 내수용으로만 콘텐트를 만든다는 게 쉽지 않은 시기다. 한편으로 글로벌 시장으로 가는 문은 열려 있다. 경쟁력만 갖춘다면 충분히 좋은 방향을 잡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국가대표 콘텐츠’를 목표로 하는 플러스엠의 작품은.“모든 콘텐트를 최고 수준으로 완성도를 높여 내놓으려 노력 중이다. 다만, 그중에서도 처음부터 글로벌 시장까지 염두에 두고 촬영 중인 나홍진 감독의 ‘호프’(HOPE)가 대표적인 케이스다. 투자 규모를 따졌을 때 한국 영화 중 역대 최대 수준이라고 볼 수 있다. 그리고, 이건 처음으로 밝히는 건데 마동석 배우와 함께 하는 글로벌 프로젝트 ‘돼지골’도 있다. 국내에서 모든 기획 및 제작이 이뤄지는 작품인데 대사는 100% 영어로 구성된다. 시작부터 글로벌 시장을 겨냥하고 만드는 영화다.”-지난해 ‘화란’으로 칸영화제 2년 연속 공식 부문 진출 성과를 올렸다. 이런 방식으로 글로벌 관객 앞에서 첫 선을 보일 작품도 있나.“‘무뢰한’의 오승욱 감독이 연출하고 전도연 배우가 주연으로 출연하는 영화 ‘리볼버’가 있다. 이 작품이 칸의 공식 초청을 받게 되면 플러스엠은 ‘헌트’, ‘화란’에 이어 또 한번 칸영화제 공식 무대에 도전한다. 좋은 소식이 도착하기를 염원하고 있다.”-어떤 원칙을 가지고 라인업을 짜고 있나.“텐트폴을 내놓는 건 투자배급사에 있어 굉장히 중요한 일이다. 그래서 좋은 프로젝트를 선점하기 위해 치열하게 노력 중이다. 다만, 거대 예산의 텐트폴 외에도 탄탄한 내용과 완성도를 가진 작품이라면 욕심을 내지 않을 수 없다. 그래서 중 저예산 규모의 프로젝트도 열심히 살펴보며 밸런스를 맞추려 하고 있다. 이런 노력이 빛을 발해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의 발전뿐 아니라 산업 전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길 바라고 있다.”-가까운 시일에 국내 관객과 먼저 만나볼 수 있는 작품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얼마 지나지 않아 공개할 작품으로 이종필 감독이 연출한 ‘탈주’가 있다. 이제훈-구교환, 두 배우의 시너지 효과가 굉장히 돋보이는 영화다. 이종필 감독의 간결하고 재치 있는 연출, 그리고 재미뿐 아니라 메시지도 분명해 관객 여러분들이 좋아해 주실 것이라 생각된다. 황정민-염정아 배우가 부부로 호흡을 맞춘 액션 영화 ‘크로스’도 기대할 만하다. 웃음과 액션이 잘 버무려진 작품이고, 베테랑 배우들의 연기가 일품이다. 가족들이 함께 보시기에 너무 좋은 영화다.”-또 완성 단계에 있는 작품들이 더 있을까.“박상영 작가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대도시의 사랑법’은 김고은과 뉴페이스 노상현 배우의 만남이 인상적인 작품이다. 좀 센 소재를 채택한 영화도 있는데, 강하늘 배우와 유해진, 박해준 배우가 주연으로 나선 영화 ‘야당’이다. 마약 범죄를 소재로 만들어진 작품으로 장르적 쾌감이 상당하다. 그리고 송중기 배우 주연의 영화 ‘보고타’도 공개 일정과 방식을 조율 중이다. 콜롬비아 보고타로 넘어간 청년이 험난한 과정을 거치며 성장하는 내용을 담았다.”-시리즈물까지 영역을 넓힌 이유는.“관객의 콘텐츠 관람 패턴이 변했고 시장도 바뀌었다. 당연히 현 상황에 맞는 전략을 구사해야만 한다. 극장뿐 아니라 OTT와 방송 플랫폼을 통해 관객과 만나면서 접점을 넓혀나갈 수도 있다. 고정된 매체와 틀에서 벗어날 때 자유로운 스토리텔링이 가능해지는 장점도 있다. 2022년에 ‘아직 최선을 다하지 않았을 뿐’으로 시리즈 작업을 시작했고 지금도 열심히 개발 중이다.”-개발하고 있는 시리즈물에 대한 소개 부탁한다.“조우진-지창욱-하윤경 주연의 ‘강남 비-사이드’라는 시리즈가 제작되고 있다. 그 외에도 코믹 가족 드라마를 표방하는 ‘늑대가족’, 카카오 웹툰 원작을 영상화하는 로맨스 드라마 ‘적당한 온도’, 주인공들의 우정을 스릴러 형식으로 보여주는 ‘입증’, 판타지 힐링 드라마 ‘캡틴 그랜마 오미자’, 최강 액션의 끝판왕 ‘킬링조’, 고등학생들의 아련한 첫사랑을 그린 ‘서프비트’ 등 많은 프로젝트가 현재 개발 단계에 들어가 있다.”-저예산 라인업도 있나.“중저예산 영화를 관객 여러분들께 소개하는 것도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이태원 클라쓰’ 작가 광진 감독의 데뷔작 ‘카브리올레’, 층간소음이라는 소재를 밝고 유쾌한 이야기로 풀어낸 ‘백수아파트’와 같은 중저예산 영화를 극장에 개봉할 예정이다. 신진 창작자의 참신한 시도를 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 그 외 콘텐츠진흥원에서 운영하는 창의인재동반사업을 지원하고 있으며, 한국영화의 미래를 위한 투자에 대한 소명을 가지고 한국영화아카데미 졸업영화제도 지난해에 이어 2년째 단독 후원하고 있다.”-앞으로의 각오는.“창작자들의 좋은 파트너로서 좋은 작품을 만들어 관객 여러분들께 최선의 방식으로 공개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정진영 기자 afreeca@edaily.co.kr 2024.03.12 1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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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남결’ PD “보아 캐스팅 이유? 무한매력‧카리스마, 오유라에 적합” [일문일답]

tvN 월화드라마 ‘내 남편과 결혼해줘’(이하 ‘내남결’)의 박원국 감독과 신유담 작가가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21일 tvN 은 ‘내남결’의 기획 과정부터 비하인드, 직접 꼽은 인기 비결까지 낱낱이 밝힌 박원국 감독과 신유담 작가의 일문일답 인터뷰를 전했다. ‘내남결’은 동명의 인기 웹툰과 웹소설을 원작으로 한 작품으로, 남편과 절친에게 처절한 배신을 당한 한 여성이 ‘인생 2회차’를 맞아 복수를 벌이는 내용이다. 배우 박민영, 나인우, 이이경, 송하윤 등이 출연했다. 지난달 1일 5.2%(닐슨코리아, 전국 기준)의 시청률로 출발한 ‘내남결’은 꾸준히 상승세를 그리더니 10회에서 첫 회의 곱절이 넘는 10.7%를 기록했다. 또 11회에서는 tvN 월화드라마 역대 시청률 3위이자, 지난해 3월 종영한 ‘일타스캔들’ 이후 약 10개월 만에 tvN 월화드라마 중 첫 두 자릿수 시청률을 기록한 바 있다. 지난 20일 ‘내남결’은 시청률 12.0%를 기록하며 인기리에 종영했다. 이하 일문일답 전문 -새해 첫날, 첫 방송으로 시작해 16부작의 대장정이 끝났습니다. 드라마를 끝낸 소감이 어떠신가요?박원국 감독 : 큰 사랑을 받아 뿌듯하고 감격스럽습니다. 작가님, 배우들도 고생이 많았지만, 스태프들도 많은 힘을 보태주었습니다. 새해 첫날부터 구정 연휴까지 방송이 이어진 덕분에 스태프들이 가족들과 함께 드라마를 보면서 좋은 반응을 많이 들었다고 해 더욱 보람차고 행복합니다.신유담 작가 : 2024년이 이제 끝나야 할 것 같은데 아직 2월이더라고요. 언젠가부터 ‘새해다!’하고 나서 눈 감았다 뜨면 연말이었는데 새로운 경험이었어요.-방송 직후부터 종영까지 쭉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고, 화제성 역시 1위에서 내려온 적이 없는데요. 이 반응을 예상하셨나요? ‘내남결’의 인기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박원국 감독 : 이 정도까지 큰 사랑을 받으리라곤 예상치 못했습니다. 누구나 살면서 자신의 선택에 대해 되돌아보며 후회하기도 하고, 바로 잡아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잖아요. 그런 보편적인 고민에서 출발해 인생과 결혼을 리셋한다는 아이디어로 확장된 것이 시청자들의 마음을 움직였다고 생각합니다.신유담 작가 : 생각한 것보다 훨씬 더 사랑받았어요. 통쾌하고 몰입감 있는 재미있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고, 다행히 시청자분들에게 그 바람이 가닿았던 것 같아요. 여러모로 운이 좋았어요. 좋은 원작, 좋은 팀, 좋은 배우를 만나는 건 쉽지 않거든요.-해외에서의 반응 역시 높았습니다. 해외 시청자들을 사로잡은 요인은 무엇이라 생각하시나요? 괄목할 만한 해외 성과에 대해 주변에서 들었던 기억에 남는 반응이 있으셨을까요?박원국 감독 : 전 세계의 많은 사람들이 결혼을 하고, 그리고 그 대부분의 부부들이 결혼을 ‘잘했나, 못했나’를 한번 쯤 생각해 보게 됩니다. 그만큼 인간의 인생에서 중요한 선택의 한순간이 ‘결혼’이라 생각하는데요. ‘내가 이 사람과 결혼하지 않았더라면!’이라는 은밀한 상상을 실제로 펼쳐 보여줌으로써 전 세계 시청자들을 끌어들일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배우들의 인스타 팔로워 수도 급증했고, 많은 해외 팬들이 유입됐다는 얘기를 들었는데요. 글로벌 순위가 상위권을 늘 유지했다는 게 아직 실감 되진 않는 것 같습니다.신유담 작가 : 해외의 반응이 가장 신기했어요. 결국 사람 사는 것은 다 똑같은 것 아닐까요? 문화에 따라 경험은 좀 다를 수 있어도 느끼는 고민과 분노, 원하는 바는 비슷하니까요. 가장 기억에 남는 건 K드라마를 낯간지러워 했던 공대 아저씨 사촌오빠의 반응입니다. “K드라마 외국 사람들이 되게 좋아하네.”-기존 원작 웹소설과 웹툰 역시 큰 인기가 있었던 작품인 만큼 드라마화하면서 부담감도 있었을 것 같습니다. 더불어 드라마에서는 원작과 달라진 설정이나 전개도 있었는데, 어떤 부분을 가장 중점에 두고 드라마화했는지 궁금합니다. 더불어 원작에서 ‘꼭 살리고 싶었던 부분’과 ‘바꾸길 잘했다’ 하는 부분이 있다면 함께 말씀 부탁드립니다. 박원국 감독 : 원작에서 좋았던 점은 강지원이 단순히 결혼을 더 좋은 사람과 한다는 결론이 아니었다는 겁니다. 1회차 인생에서 지나쳐버린 순간들을 다시 살아가면서, 매 순간 최선을 다하고, 좋은 친구를 만나 도움을 얻고, 새로운 도전을 하고, 용기를 낸다는 점은 드라마에서도 꼭 살리고 싶었던 주요 포인트였습니다. 또, 원작과는 조금 다르지만 ‘박민환’, ‘김경욱’ 등의 빌런들이 미워 보이기만 하면 안 된다고 생각했어요. 시청자들의 분노를 불러일으키되, 어떤 순간은 코믹하거나 귀여워 보여야 시청자들이 떠나지 않을 것이라 판단했습니다. 이러한 방향에 맞춰 이이경, 김중희 배우님이 캐스팅되었고, 그들이 100% 기대에 부응해 주었습니다.신유담 작가 : 기획 단계부터 쉽지 않았어요. 이야기를 온전히 재미에만 천착해서 끌고 나가야 하는지, 아니면 드라마 현실에 맞게 많은 부분을 수정해야 하는지 고민이 많았죠. 결국 제작진, 배우, 무엇보다 현실을 고려해서 방향을 잡아나갔는데, 그게 정답이었는가는 아직까지도 반성 중이에요. ‘꼭 살리고 싶었던 부분’은 원작이 가지고 있던 세계관, ‘일어날 일은 일어난다’였고, ‘바꾸길 잘했다’는 부분은 시청자분들이 내릴 판단 아닐까요? 부디 너무 냉정한 철퇴를 내려치지 않으시길 바랄 뿐이에요(웃음).-무엇보다 매회 배우들의 연기에 큰 반응이 쏟아졌습니다. 특히 ‘배우들을 책임지라’는 우스갯소리도 있었을 만큼 배우들의 몸을 던진 열연이 ‘내남결’을 더 완벽하게 만든 것 같은데, 최고의 배우분들과 함께 작업을 한 소감도 알려주세요.박원국 감독 : 전체적인 서사의 흐름은 신유담 작가님과 손자영 책임프로듀서가 잘 잡아주었다고 한다면, 씬의 디테일과 감정선은 배우들이 자신의 캐릭터를 책임지며 잘 표현해 주었습니다. 덕분에 현장에서 수월하게 촬영이 진행된 편이었어요. 강지원, 유지혁, 박민환, 정수민 모두가 개성 넘치면서도 잘 조화되는 캐릭터들로 창조되어 드라마가 많은 사랑을 받을 수 있었던 것 같아요.-전반부에서는 이이경과 송하윤 배우가 빌런으로 활약을 했다면 후반부에서는 보아 배우가 새로운 빌런 캐릭터로 투입되면서 분위기가 전환되었는데요. 보아 배우를 오유라 역에 캐스팅한 이유는 무엇인지, 어떤 부분이 ‘오유라’ 역과 잘 어울릴 것이라 생각했는지 궁금합니다.박원국 감독 : 오유라가 처음 등장하는 씬에서 시청자들이 ‘아니 저 배우가 왜 저기서 나와!’라는 반응을 할 수 있을 정도로 존재감과 매력이 큰 배우를 찾고 있었어요. 스스로 무한한 매력을 발산하면서도 주위의 모든 이들을 제압할 수 있을 정도의 카리스마를 지닌 보아 배우님이 오유라에게 적합하다고 생각했습니다.-방탄소년단의 음악으로 서로의 회귀를 알게 되고 박민환이 성공했던 주식을 매수한다거나, 식품 회사에 다니는 강지원이 밀키트 프로젝트를 키우는 등 현실적이고 디테일한 장치가 드라마 속에 많이 녹아 있었던 것 같습니다. 이런 다양한 요소들을 드라마 속에 녹인 특별한 이유가 있을까요?신유담 작가 : 전 성격상 후회가 없는 타입이라 그때그때 정말 최선을 다하는 대신 그 고생 다시 하고 싶지 않다고 생각하는 주의인데요. 주식, 로또 번호, 주변의 좋은 사람, 나쁜 사람에 대한 정보들을 가지고 ‘다시 한번’ 살 수 있다고 생각하니 가슴이 뛰었어요. 그래서 이 디테일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했어요. BTS, 밀키트, 주식 모두 ‘지금은 알고 그때는 몰랐던’ 이야기들이니까요. 덕분에 피디님들이 고생하셨죠. 다른 매체에 비해 드라마는 이런 강력한 현실적인 아이템들을 반영하기 어려운 지점이 많거든요.-‘내남결’ 특유의 유머러스하고 재치 있는 연출이 일명 ‘킹받는 매력’으로 많은 시청자들을 끌어당겼습니다. 전작 ‘특별근로감독관 조장풍’에서도 이런 스타일이 엿보였던 것 같은데, 감독님만의 연출 포인트일까요? 또한 감독님이 생각하는 ‘내 남편과 결혼해줘’ 속 가장 ‘킹받는 장면’이 있다면 무엇인지도 궁금합니다.박원국 감독 : 대본의 흐름을 해치거나 튀지 않으면서도, 살짝 선을 넘는 재치를 보여주는 연출을 추구하는 편입니다. ‘파스타’를 연출한 권석장 선배의 ‘골든타임’, ‘미스코리아’ 조연출을 하며 어깨너머로 배웠다고 할 수 있네요. 물론 아직 많이 모자라지만요.(웃음) 아무래도 2부 엔딩에서 하체를 가린 수건을 벗어던지는 민환의 나체 쇼가 가장 ‘킹 받는 장면’이라 생각합니다. 혐오, 분노, 코믹, 귀여움, 황당이라는 이 모든 걸 표현해 내고 싶은 장면이었습니다.-강지원 캐릭터 회귀 전후의 극적인 변화가 대사를 통해서도 많이 드러났습니다. 강렬한 임팩트를 남긴 강지원의 사이다 대사들은 어떻게 탄생하게 된 것인지, 어떤 마음으로 대사를 쓰셨는지 궁금합니다.신유담 작가 : 제가 하고 싶었던 이야기입니다(웃음). 폭군 같은 갑들과 그 주변의 십상시들, 자기밖에 모르는 사람들 나빠요.-마지막으로 ‘내남결’을 시청해 주신 분들을 향한 인사 말씀 부탁드립니다.박원국 감독 : ‘내남결’을 사랑해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시청자들 덕분에 꿈같은 8주를 보낼 수 있었습니다. 오늘 우리에게 주어진 하루는 2회차 인생을 사는 강지원의 그 하루와 다르지 않아요. 늘 최선을 다하고 최고의 선택을 추구하는 멋진 인생을 위해 우리 모두를 응원하고 싶습니다.신유담 작가 : 우리는 아마 10년 전으로 다시 돌아가는 일은 없을 거예요. 하지만 눈을 감았다 뜨면, 새로운 시작이라고 나 자신을 설득하는 건 가능할지 몰라요. 다시 기회가 주어졌고, 우리는 어제와는 다른 사람이며, 그러므로 용감히 한 발 내디뎌 아주 작은 것부터 바꿔 갈 수 있는 힘을 지난 8주 동안 받으셨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4.02.21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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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안84 개인전’ 투자사 억대 소송…기안84 측 “무관한 일” [공식입장]

웹툰 작가 겸 방송인 기안84 측이 전시회와 관련해 투자사와 주관사 간 법적 다툼이 일어난 것에 대해 “무관하다”고 입장을 밝혔다. 기안84 소속사 AOMG는 21일 일간스포츠에 “(기안84가) 소송에 관련이 있다면 주시하겠으나 관련이 없기 때문에 진행 상황도 확인할 수 없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앞서 이날 한 매체에 따르면 지난 2022년 개최된 기안84의 첫 전시회에 투자한 투자사 A사가 지난해 2월 (공동)주관사 B사를 상대로 민형사상 소송을 제기했다. A사는 B사를 통해 1억여 원을 투자했으나, 수익금 정산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으며 투자금 일부도 돌려받지 못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A사가 제기한 소송은 지난 20일 선고 공판이 열릴 예정이었으나, 법원의 화해 권고 결정이 내려진 상태다. 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4.02.21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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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작권 보호 위해 AI 콘텐츠 표기 의무화…사회적 합의 필요”

전 세계적으로 생성형 AI 기술을 활용한 콘텐츠가 증가함에 따라 저작권 침해 논란이 화두로 떠오르는 가운데, 30일 국회서 AI 콘텐츠 표기 의무화법 도입을 위한 공청회가 열렸다.사단법인 한국음악저작권협회(회장 추가열, 이하 한음저협)가 주관하고,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이상헌 위원장, 김윤덕 간사, 유정주 위원이 주최한 이번 공청회에서는 다양한 분야의 창작자를 대변하는 이해관계자 및 전문가들이 모여 AI 콘텐츠 표기 의무화법 도입에 대한 의견을 개진했다.이번 공청회를 주관한 한음저협 추가열 회장은 “AI와 관련된 여러 규제와 상생에 대한 해법이 난항을 겪고 있는 가운데, AI 콘텐츠 표기 의무화 법안이 논의될 수 있도록 이번 국회 공청회를 주최해주신 문화체육관광위원회와 관심을 갖고 공청회에 참석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며 “오늘 이 기회를 통해 AI와 창작자들이 함께 공생할 수 있는 방안들이 적극적으로 논의되어 AI 사용의 투명성을 강화하고 오남용을 예방할 수 있는 법안이 만들어지길 희망한다”고 전했다.문화체육관광부 유인촌 장관은 축사를 통해 AI 콘텐츠 표기 의무화법 도입을 위한 국회 공청회 개최를 축하하면서 이번 공청회를 통해 콘텐츠 창작자 및 소비자 모두를 보호할 수 있는 올바른 법안이 만들어질 수 있도록 다양하고 혁신적인 아이디어들을 제시해 줄 것을 주문했다. 유 장관은 “문화체육관광부는 이번 공청회에서 수렴된 의견을 정책에 담아 탄탄한 제도적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약속했다.이번 공청회는 한음저협 박학기 부회장이 사회를 맡아 진행됐으며 이대희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의 발제를 시작으로 한음저협 황선철 사업2국장, 법무법인 강남 강승희 변호사, 문체부 김경화 문화산업정책과장, 한국웹툰작가협회 권혁주 회장, 한국언론진흥재단 최민재 수석연구위원의 자유 토론과 질의·응답 순으로 진행됐다.공청회의 발제 자료를 준비한 고려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이대희 교수는 “AI 생성물에 대한 표기가 부재함에 따라 생기는 가짜 뉴스, 저품질 AI 생성물의 범람, 프라이버시 침해 등과 같은 각종 부작용들은 우리 사회를 병들게 하고, AI 산업 발전을 저해하고 있다”며 AI 표기 의무화법 도입의 필요성을 강조했다.아울러 이 교수는 미국, 프랑스, EU, 틱톡, 인스타그램 등 해외 각국의 AI 콘텐츠 표시 의무 법안과 AI 콘텐츠 기업 가이드라인을 소개하면서, “전 세계적으로 AI 콘텐츠 표시 의무는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라며 “다만, 표기 의무 범위에 대한 결정, 매체에 따른 표기 방법 및 내용이 구분되어야 하고, 이에 대한 기술적 표준과 조작, 변경, 삭제 방지 방안 역시 추가적으로 마련되어야 한다”고 말했다.이어진 토론에서는 AI 콘텐츠 표기 의무화에 대해 참가자들이 다양한 의견을 나눴다.김경화 문화체육관광부 과장은 “AI 콘텐츠 표기 의무화는 전 세계적인 추세이지만, AI 개념에 대한 정의, 콘텐츠 종류별 표기 의무 여부, 콘텐츠의 위험도 및 사용 정도에 따른 표기 구분 등에 대한 사회적 합의가 필요하다”며, “문화체육관광부는 올해 AI와 관련한 워킹 그룹을 운영하여 AI 학습에 활용된 저작권에 대한 보호 및 배상, AI 생성물에 대한 표기 방법, 저작권 등록 시 AI 생성물에 대한 판단 요건 등에 대해 심도 있는 논의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한음저협 황선철 사업2국장은 “AI 콘텐츠 표기 의무화 법안의 부재로 인해, 일반 저작물과 AI 콘텐츠가 혼재되어 유통되는 경우, 해당 콘텐츠를 유통하거나 소비하는 대다수 국민은 지불하지 않아도 될 저작권사용료를 지불해야 할 수 있고, 이로 인한 법적 책임이 무고한 이용자들에게까지 전가될 수 있다”며, “이러한 사회적 문제들이 눈덩이처럼 커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하루 빨리 관련 법안이 조속히 발효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이날 공청회를 주최한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이상헌 위원장은 “이번 공청회를 통해 개진된 창작들의 소중한 의견들이 AI 콘텐츠의 신뢰성과 책임성을 강화할 수 있는 정책 제언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박세연 기자 psyon@edaily.co.kr 2024.01.31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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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민 부부, 아동학대로 신고당해.. “子, 가정폭력 모방 가능성 有”

자기 아들을 가르치던 특수교사를 아동학대 혐의로 고소한 웹툰 작가 주호민과 그의 아내가 아동학대로 신고당했다. 나사렛대학교 특수교육과 류재연 교수는 최근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주호민 부부의 아동학대 행위에 대해 수사를 요청하는 내용의 신고를 국민신문고에 접수했다”고 밝혔다. 류 교수는 지난해 3~4월 주호민 부부가 홈스쿨링(가정학습)으로 아들을 지도했고, 이후 학교로 돌아온 주 씨의 아들이 학급 친구와 교사를 때리는 등 전에 보이지 않았던 행동을 보였다고 주장했다. 그는 한 매체를 통해 “자폐성 행위와 폭력 행위는 관계가 없다”며 “가정에서 폭력을 당했거나 그런 상황에 놓여 있어서 이를 배우고 모방한 것으로 의심된다”고 의견을 피력했다. 또 주 씨의 아들 담임교사가 제출한 진술서에서 “(주군은) 가정의 내부적(가족)인 보살핌보다 외부적인 것에 대한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다”고 언급한 점을 들어 “홈스쿨링이라는 명분으로 자녀의 교육을 방임했다”고 덧붙였다.주호민 부부는 이 같은 주장에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이다. 이들은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류 교수는 관련 이슈가 다뤄질 때마다 저희 부부에게 모욕과 명예훼손 혐의를 가했다”며 “그가 주장한 모든 것은 근거 없는 허위 사실”이라고 반박했다. 한편 주 씨는 지난해 9월 발달장애가 있는 자신의 아들을 가르치던 특수교사 A 씨를 아동학대 혐의로 고소했다. 주 씨 부부는 아들 가방에 몰래 넣어놨던 녹음기 속 대화에서 A 씨의 아동학대 정황을 발견했다고 주장했다.사건은 현재 재판이 진행 중이며 검찰은 지난 15일 A 씨에 대해 징역 10개월을 구형했다. 이에 대한 선고 공판은 내달 1일 오전 10시 40분 수원지법 형사9부에서 열릴 예정이다.김지혜 기자 jahye2@edaily.co.kr 2024.01.25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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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오콘텐츠그룹 ‘CES 2024’ 韓 대표하는 기업으로 참석

글로벌 IP 콘텐츠 스튜디오 이오콘텐츠그룹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뉴콘텐츠 기업으로 선정됐다. 지난 10일 세계최대 규모의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 2024)에 이오콘텐츠그룹이 참석했다. CES(Consumer Electronics Show)는 미국소비자기술협회(CTA · Consumer Technology)가 주관해 매년 열리는 세계 최대 규모의 가전제품 박람회이다. 이오콘텐츠그룹은 기존 영화, 드라마 등의 레거시 콘텐츠를 메타버스 및 AI 등의 뉴콘텐츠로 확장하는 데 힘써왔다. 또 ‘스토리 IP의 버츄얼IP’로의 확장 전략이라는 주제로 기업 IR 피칭을 진행하여 해외 투자사들로부터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알케미스트, 패트론, 트랜스링크 등의 미국 현지 투자사들은 “이오콘텐츠그룹이 선보이는 ‘세계관 메타버스 콘텐츠 시리즈물’이 현재 리얼세계와 가상세계를 잇는 실질적이고도 현실적인 프로젝트”라며 “미래지향적이고 이상적인 콘텐츠보다 구체적이고 현실가능성 높은 프로젝트다”라고 그 가치를 높게 평가했다.이오콘텐츠그룹은 지난 2022년부터 가 영화, 드라마 등의 영상화 혹은 웹툰과 웹소설 등의 출판화 뿐만 아니라, 신기술을 접합한 또 다른 매체로 확장할 수 있는 장을 만들고 있다. 자사가 보유한 다양하고 매력적인 스토리IP를 하나의 세계관으로 융합하고, 메타버스 플랫폼에서 제공하는 디자인 요소들을 바탕으로 다양한 버츄얼 캐릭터들을 디자인하여 숏폼 애니메이션을 제작하는 방법이다. 그 중 ‘곧, 시리즈’라는 세계관은 주인공 3명을 중심으로 방대하게 펼쳐진 다양한 인물과 인생의 세계관 시리즈물로 이어가고 있는 대표적인 메타버스 콘텐츠로 자리잡았다. 이외에도 버츄얼IP라는 메타버스 스토리 콘텐츠의 새로운 비전을 열었다. 2022년에는 ‘곧, 시리즈’의 첫번째 시리즈인 ‘곧, 스물입니다’를 제작했다. 2023년에는 버츄얼IP에 대한 시장의 팬덤 문화를 발 빠르게 캐치하여 ‘곧, 시리즈’의 캐릭터들을 전면 리뉴얼 한 후 버츄얼IP로의 기술보강을 통해 팬덤 층의 접근성을 확보했다.이오콘텐츠그룹 오은영 대표는 “이오콘텐츠그룹은 현재 영화, 드라마를 활발하게 제작하고 있다. 이 모든 종류의 콘텐츠의 가장 핵심은 ‘스토리IP’이다. 이 스토리IP로 구현해 낼 수 있는 매체의 종류 또한 무궁무진하다”며 특히 영화, 드라마, 웹툰, 웹소설, 출판 등의 레거시 콘텐츠를 버츄얼IP로 컨버팅하여 메타버스 콘텐츠를 제작하는 것이 콘텐츠 제작 생태계의 선순환을 만들 것이라고 확신한다”라고 말했다.김지혜 기자 jahye2@edaily.co.kr 2024.01.18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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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노량’ 자막 알고 보니 이순신체… “난중일기 토대로 제작, 더 많이 사용되길”

영화 ‘노량: 죽음의 바다’에 삽입된 자막은 폰트도 남달랐다. 11일 영화계에 따르면 ‘노량: 죽음의 바다’ 속 자막은 ‘이순신체’로 제작됐다. ‘노량: 죽음의 바다’는 ‘명량’과 ‘한산: 용의 출현’을 잇는 김한민 감독의 ‘이순신 3부작’의 대미를 장식하는 작품이다. ‘노량: 죽음의 바다’는 임진왜란 발발 후 7년이 지난 시점을 배경으로 조선에서 퇴각하려는 왜군을 완벽하게 섬멸하기 위한 이순신 장군의 최후의 전투를 담아냈다. 제작진은 영화 속 자막을 이순신체로 만들어 의미까지 더했다. 이순신체는 2015년 한글날을 기념해 아산시에서 만들었으며 이 폰트의 인기에 힘입어 이듬해인 2016년 이순신 돋움체를 개발하기도 했다. 아산은 충무공 이순신이 자란 고장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때문에 아산시에서는 매년 이순신 장군을 테마로 ‘아산성웅이순신축제’를 개최하고 있기도 하다.폰트 개발을 담당한 아산시 관계자는 “이순신체와 이순신돋움체는 이순신 장군의 강인함과 한글의 가치를 되새기는 의미로 제작한 서체”라며 “이순신체의 경우 이순신 장군이 생전에 썼던 ‘난중일기’의 한문 서체를 토대로 만들었다. ‘난중일기’에 나와 있는 이순신 장군 특유의 힘 있는 필획과 주요 특징을 유지하면서 한글 서체가 갖춰야 할 현대적인 감각을 접목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폰트를 개발한 이후 SBS 예능 프로그램 ‘런닝맨’ 등 여러 방송 매체와 유튜브 콘텐츠, 웹툰 등에 사용되면서 담당자로서 뿌듯한 마음을 가지고 있었는데 이번 ‘이순신 3부작’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노량: 죽음의 바다’에 활용됐다는 소식을 듣고 감회가 새로웠다”며 “누구나 무료로 사용할 수 있는 서체인 만큼 더 많은 분들이 사용해주셨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밝혔다.이어 “이순신의 고장인 충청남도 아산도 함께 기억해 주시면 좋겠다”고 덧붙였다.한편 ‘노량: 죽음의 바다’는 지난달 20일 개봉 이후 22일이 지난 10일까지 424만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전국 극장에서 절찬 상영 중이다. 주인공인 충무공 이순신 장군 역은 배우 김윤석이 맡아 열연을 펼쳤다.정진영 기자 afreeca@edaily.co.kr 2024.01.11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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