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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일반

'200억 특화 펀드' 문체부, 애니메이션 육성 나선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전 세대가 향유하는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애니메이션' 육성에 나선다.문체부는 24일 오전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 주재로 열린 '제62회 국정현안관계장관회의'에서 '2025∼2030 애니메이션 산업 진흥 기본계획'을 발표했다.기본계획은 변화하는 미디어 환경과 신기술 발전에 대응해 애니메이션을 육성하기 위한 중장기 전략이다. 산업 투자 확대와 콘텐츠 유통 다변화, 전문인력 양성, 해외 진출 지원 등이 골자다.문체부는 우선 산업 활력 제고를 위해 올해 200억원 규모로 애니메이션 특화 펀드를 신설한다. 2029년까지 총 1500억원 규모로 확대 조성할 방침이다. 영유아 중심의 콘텐츠 편중을 해소하기 위해 청장년층 대상 애니메이션 제작 지원을 확대하고,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및 숏폼 콘텐츠 등 다양한 플랫폼에 적합한 콘텐츠 제작을 유도한다.또 웹툰, 웹소설 등과의 전환, 인공지능(AI)을 활용한 파생작 제작을 통해 우수 애니메이션의 세계관 확장도 지원한다. 애니메이션 캐릭터, 가상 인간, 숏폼 콘텐츠 등을 활용한 문화상품 개발과 유통을 촉진하고, 중소 콘텐츠 기업과 대기업 간 협업을 통한 산업 간 연계도 추진한다.해외 진출을 위한 정부 차원의 전략도 강화한다. 올해부터 중화권과 동남아 지역 주요 애니메이션 마켓에 한국공동관을 설치하고, 더빙·자막 등 현지화 작업 지원 및 해외 거점기관을 활용한 통합 마케팅을 한다.문체부는 신기술 발전에 따른 산업 외연 확대도 주요 과제로 꼽았다. AI 기반 영상콘텐츠 제작·유통을 지원하고, 한국형 학습데이터 구축 및 기술 개발을 병행한다. 신기술 기반 콘텐츠 진흥을 위해 전문가 등이 참여하는 제2기 애니메이션진흥위원회를 구성하고, 뉴미디어영상콘텐츠 진흥법안도 마련할 예정이다.전문 인력 양성을 위한 교육과정도 강화한다. 웹툰·웹소설 등의 애니메이션화 수요 증가에 따라 기획 프로듀서와 전문 시나리오작가를 양성하고, 대학 및 산하기관과 연계한 AI 영상콘텐츠 교육과정을 운영할 계획이다.문체부는 이번 계획을 통해 애니메이션 산업 규모를 2023년 1조 1000억원에서 2030년 1조 9000억원으로, 수출 규모를 1억 2000만달러에서 1억 7000만달러로, 종사자 수는 6417명에서 9000명으로 확대한다는 목표도 수립했다.용호성 문체부 제1차관은 "이번 계획은 애니메이션을 전 세대가 즐기고 세계 시장에서 통하는 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한 종합 전략"이라며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해 실효성 있는 계획으로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권지예 기자 kwonjiye@edaily.co.kr 2025.04.24 16:15
예능

김풍 “‘흑백요리사’ 출연 거절할 수밖에 없었다” (라스)

웹툰 작가이자 방송인 김풍이 ‘라디오스타’에 ‘괴식 요리사’로 돌아온다. 연애사부터 아들을 위한 육아 솔루션, ‘냉장고를 부탁해 시즌2’(이하 ‘냉부해2’) 출연 뒷이야기까지 밝힌다.23일 수요일 오후 10시 30분 방송되는 MBC ‘라디오스타’는 고준, 케이윌, 김풍, 강남이 출연하는 ‘요즘 아저씨의 정석’ 특집으로 꾸며진다.김풍은 최근 ‘흑백요리사’ 출연은 거절했지만 ‘냉부해2’에는 요리사로 합류한 배경을 밝힌다. 그는 ‘흑백요리사’ 출연 제의가 왔었지만, 당시 요리에 손을 놨을 뿐 더러, 드라마 ‘찌질의 역사’ 대본 작업 중이라 거절할 수밖에 없었다고. 하지만 ‘냉부해2’는 흔쾌히 출연을 결심했는데, 그가 밝힌 그 이유에 모두 공감을 표했다고 해 궁금증을 모은다.한편, 김풍은 창의적인 레시피로 다소 충격적인 비주얼의 요리를 만들어내는 괴식 장인 답게 이날 방송에서도 ‘괴식 라면 요리’를 선보여 출연진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그만의 독특한 라면 요리에 모두가 충격의 표정이 포착돼 어떤 요리를 만들었을지 궁금증이 치솟는다. 또한 김풍은 현실 아빠로서의 고충도 털어놓는다. 김풍은 “아들이 손을 만지작거리지 않으면 잠을 못 자는 버릇이 생겼다”며 육아 전문가를 초빙하게 된 일화를 전한다. 아이와 함께 잠자리를 같이한 전문가의 충격적인 솔루션과 함께 “애가 울고불고 난리였지만 결국은 재웠다”며 극적인 하루를 떠올려 출연진의 감탄을 자아낸다.이 외에도 김풍은 과거 연애사에서의 찌질한 플러팅 경험, 결혼 후 달라진 삶, 아이를 키우며 느끼는 현실적인 감정까지 거침없이 풀어낸다.김풍의 솔직하고 유쾌한 활약은 23일 수요일 오후 10시 30분 방송되는 MBC ‘라디오스타’에서 확인할 수 있다.강주희 기자 kjh818@edaily.co.kr 2025.04.23 18:17
경제일반

문체부-보호원, '2025년 저작권 보호 캠페인' 시작

문화체육관광부가 한국저작권보호원과 함께 '저작권 보호 캠페인'에 나섰다. 문체부와 저작권보호원은 23일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콘텐츠 소비는 정당하게, 이용은 당당하게'라는 표어를 내걸고 '2025년 저작권 보호 캠페인'의 시작을 알린다. 캠페인을 알리는 홍보대사는 가수 십센치(10CM·본명 권정열)가 위촉됐다. 캠페인 선포식에서는10대 저작권 보호 과제를 발표한다. 10대 실천과제는 △불법 영상물 유통 사이트는 끄기! △불법 출판물은 공유도 사용도 하지 않기! △좋아하는 음악은 불법 다운로드도 불법 복제도 하지 않기! △웹툰과 웹소설은 정당한 이용료를 지불하고 감상하기! △공연물을 몰래 촬영하지도 유통하지도 말기! △불법 사설 서버 게임 이용 멈추기! △소프트웨어는 정품으로 구매해서 사용하기! △폰트와 이미지는 라이선스를 확인하고 사용하기! △불법복제물을 발견하면 카피(copy)112에 신고하기! △'콘텐츠 소비는 정당하게, 이용은 당당하게' 캠페인에 참여하기! 등이다.행사에서 홍보대사 위촉식도 진행된다. 십센치는 앞으로저작권 보호 캠페인 노래 제작과 홍보 콘텐츠에 참여하게 된다. 이날은 유네스코가 지정한 '세계 책과 저작권의 날'로, 이에 맞춰 '디지털 시대, 책의 미래와 저작권 보호'를 주제로 한 '토크콘서트'도 열린다. 인기 웹소설 '중증외상센터'의 한산이가 작가가 자신의 창작 경험과 함께, 원소스멀티유즈(One Source Multi Use) 시대 콘텐츠 확산 속 저작권 보호의 중요성에 대해 진솔한 이야기를 전한다. 선포식에는 대학생, 콘텐츠 기업, 저작권 신탁단체 등 다양한 관계자들도 함께한다. 용호성 문체부 제1차관은 "저작권 보호는 창작자 권익을 지키는 일인 동시에 우리 콘텐츠 산업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필수 안전장치"라며 "문체부는 국민이 일상에서 저작권을 인식하고 창작자와 콘텐츠를 존중하는 문화가 뿌리내릴 수 있도록 올해 저작권 보호 캠페인을 다양하고 창의적인 방식으로 확산할 것"이라고 말했다.권지예 기자 kwonjiye@edaily.co.kr 2025.04.23 12:58
생활문화

보이스클럽, 웹툰제작사 문테크놀러지와 콘텐츠 본계약

신개념 콘텐츠 플랫폼을 빌드업 중인 주식회사 보이스클럽이 웹툰·웹소설 제작사 ㈜문테크놀러지 (MoonTech)와 웹툰 플랫폼 ‘픽미툰’에 대한 콘텐츠 공급 및 전략적 파트너십 계약을 공식 체결했다고 21일 밝혔다.보이스클럽 김지한 프로젝트총괄은 이번 계약을 통해 문테크놀러지는 다수의 웹툰과 웹소설 콘텐츠를 픽미툰 보이스툰 콘텐츠로 공급한다. 보이스 클럽은 이를 바탕으로 인플루언서 기반의 보이스툰, 숏폼 드라마, 오디오북 등 다양한 확장형 콘텐츠를 개발해 서비스할 예정이라고 밝혔다.두 회사는 콘텐츠 공급을 넘어 굿즈, 게임화, 영상화, AI 기반 음성 재조합 등 2차 콘텐츠 사업에 대한 공동 추진과 IP 협력 체계까지 포함하는 장기적 동반성장 구조를 구축하기로 합의했다. 플랫폼사인 보이스클럽은 문테크놀러지에 단순 거래 관계를 넘어선 파트너십 체계를 공식화했다.문테크놀러지 문제용 대표는 “문테크는 이미 다수의 인기 웹툰을 자체 제작하거나 작가와의 제휴를 통해 유통 중인 콘텐츠 제작사로 이번 협약을 통해 성인·비성인 장르를 아우르는 다양한 웹툰과 웹소설 IP를 픽미툰에 공급할 예정이다. 이 본계약은 양사의 장기 협력 구조를 바탕으로 운영된다"며 "플랫폼 성과와 연동되는 유연한 사업 모델이 도입되어 양사의 발전에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보이스 클럽 홍기표 제작감독은 “문테크놀러지는 단순한 콘텐츠 공급사를 넘어 픽미툰의 콘텐츠 생태계를 함께 설계하고 확장할 수 있는 강력한 창작 파트너”라며 “이번 계약을 통해 플랫폼의 콘텐츠 경쟁력은 물론 팬 참여형 보이스 IP 생태계 구축에 있어서도 중요한 기반이 마련됐다”고 말했다.문테크놀러지 문제용 대표는 “보이스클럽의 기술력과 인플루언서와 보이스툰 중심 IP 플랫폼 전략은 국내는 물론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콘텐츠 확장에 매우 적합한 파트너십”이라며 “앞으로 다양한 장르와 형태의 작품을 지속적으로 공급하고 보이스클럽과 함께 2차 사업 전개에도 적극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전략적 제휴는 콘텐츠 유통 구조와 음성 기반 콘텐츠 시장의 변화를 반영한 선도적 협력 사례다. 픽미툰이 기존 웹툰 플랫폼과 차별화된 인플루언서 중심 인터랙티브 콘텐츠 플랫폼으로 도약하는 데 있어 핵심적인 기반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2025.04.21 16:48
영화

“캐릭터·관계성·액션, 쓰리 맛집”…박지훈, 처절 생존기 ‘약한영웅 Class 2’ [종합]

박지훈이 더 처절한 학교 생존기로 넷플릭스와 함께 돌아왔다. 새 시리즈 ‘약한영웅 Class2’다.21일 서울 마포구 호텔 나루 서울에서는 넷플릭스 시리즈 ‘약한영웅 Class 2’(이하 ‘약한영웅2’)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유수민 감독과 한준희 기획총괄, 배우 박지훈, 려운, 최민영, 유수빈, 배나라, 이민재, 이준영이 참석했다.서패스, 김진석 작가의 동명 웹툰이 원작인 이 작품은 친구를 위해 폭력에 맞섰으나 끝내 지키지 못한 트라우마를 안고 은장고로 전학 간 모범생 연시은이 다시는 친구를 잃을 수 없기에 더 큰 폭력과 맞서면서 벌어지는 처절한 생존기이자 찬란한 성장담을 다룬다. 지난 2022년 웨이브를 통해 시즌1을 공개했으나 넷플릭스로 플랫폼을 옮겨 시즌2를 공개한다. 전작에 이어 유수민 감독과 한준희 기획총괄이 의기투합했다.이날 유 감독은 “클래스1은 일종의 성장통을 이야기했다면 그 이후 우리가 어떻게 어른이 되어갔나를 고민해 ‘화해’라는 키워드를 떠올렸다”며 “무언가를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게 어른이 되면서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연시은이 한 발짝 성장하는 모습을 담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보는 재미에 집중했고, 장르적 색채가 뚜렷한 작품을 만들고자 했다”고 전작과 다른 점을 예고했다.한 총괄은 “다른 훌륭한 좋은 학원물도 많지만, ‘약한영웅’은 나중에 봐도 좋을 클래식으로 만들고자 했다. 유 감독님과 배우진이 이 작품에 프라이드를 갖고 ‘약한영웅’답게 잘 만들어주셨다”고 차별점을 자신했다. 박지훈은 주인공 연시은 역으로 이번 시즌에서도 고군분투한다. 이날 박지훈은 “클래스2까지, 또 넷플릭스와 함께하게 되어 영광이다. 연시은이라는 캐릭터가 주변 친구들과 같이 성장하는 모습을 더 많은 분들이 봐주신다는 게 기쁘다”고 소회를 밝혔다.좀더 처절한 감정표현을 담은 눈빛과 강력해진 액션을 주안점으로 꼽은 그는 “콘티를 보면서도 ‘이렇게 잘싸웠나’ 싶을 정도로 전투력이 올라갔다. 폭력에 휘말리면서 알게 모르게 시즌1의 수호에게 배웠던 기억 등 액션으로도 성장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또 다른 친구들을 사귈 수 있을지 걱정했는데 촬영하며 전 시즌이 생각 안 날 정도로 재밌었다. 배우들이 주는 에너지들이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정도”라고 덧붙였다.이번 시즌 또한 청춘 배우들로 새로운 친구들을 꾸렸다. 은장고의 대장 박후민 역은 려운이 맡았다. 려운은 ‘힘캐’ 설정을 위해 10kg를 증량했다며 “시은의 트라우마를 조금이나마 해소할 수 있는, 조금은 기댈만한 친구”라고 귀띔했다. 얌전하지만 반전을 품은 서준태 역은 최민영이 분했다. 최민영은 “가장 약해보이는 준태가 누구보다도 강해보이는 친구들에게 자극을 주는 견고함이 있다”고 소개했다.이민재는 태권도 선수 출신다운 액션을 살려 박후민의 절친 고현탁 역을 소화하며, 유 감독의 친동생인 유수빈은 정보통 최효만 역을, 배나라는 은장고 4인방을 위협하는 나백진 역으로 활약한다. 여기에 ‘폭싹 속았수다’로 눈도장을 찍은 이준영이 일진연합 금성제 역으로 특별출연해 박지훈과 옥상혈투 신을 펼친다. 이준영은 “금성제는 이면적인 모습이 항상 함께한다. 속내를 쉽게 알 수 없다”며 “여태까지 해온 액션을 데이터베이스로 좀더 리얼하게 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시즌2 공개를 앞두고 넷플릭스 서비스를 시작한 시즌1은 지난달 25일 공개 후 글로벌 톱10 시리즈(비영어) 부문 2위, 70개국 10위권에 이름을 올려 뜨거운 기대와 관심을 방증했다.유 감독은 이같은 성과에 “얼떨떨했다”면서도 “많은 분이 사랑해 주신 덕에 시즌2를 만들 수 있었다. 제작 환경에서 변화나 차이를 느끼기보단 낯선 환경에 새롭게 들어간 시은이와의 새로운 이야기를 집중하고자 했다”고 밝혔다.끝으로 유 감독은 “캐릭터 맛집, 관계성 맛집, 액션 맛집 ‘쓰리 맛집’”이라고 자신하며 “이야기 끝이 어떻게 마무리될지 지켜봐 주시면 좋겠다”고 당부했다.‘약한영웅2’는 오는 25일 공개된다.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5.04.21 12:30
영화

김남길, 특별출연 그 이상…‘악연’ 신의 한 수 [RE스타]

작품이 요리라면 완벽한 ‘킥’이다. 김남길이 특별출연을 통해 넷플릭스 시리즈 ‘악연’의 풍미를 높였다.최희선 작가의 동명 웹툰을 원작으로 하는 ‘악연’은 벗어나고 싶어도 빠져나올 수 없는 악연으로 얽히고설킨 6인의 이야기를 그린 범죄 스릴러물로, 16일 기준 공개 2주 차 만에 넷플릭스 시리즈(비영어) 글로벌 2위에 등극했다.김남길은 중심인물 6인 중 외과의사 주연(신민아)의 남자친구이자 동료 의사 정민으로 분했다. 특별출연인 만큼 김남길 분량의 길이가 길진 않으나, 극의 주제부가 제시되는 주요 장면에 등장해 화룡점정을 찍었다는 평가다.메가폰을 잡은 이일형 감독이 “마지막 긴장감을 놓치지 않게 도와줬다”고 예고했듯 김남길은 인연의 굴레 바깥에 놓였지만 중요한 한 수였다. 인연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저마다의 목적이 악의가 되어 서로를 겨냥하는 전개 속 정민은 한 걸음 물러난 위치에서 관계를 조망하게 했다.1회의 정민은 ‘김남길이 출연했다’는 그 자체가 특별함을 주는 듯했으나, 후반부 연인인 주연의 과거 트라우마와 그 원인을 제공한 악연들과의 이야기가 풀리면서 정민은 김남길의 필모그래피 중에서도 강렬하게 남을 인상을 갖췄다. 짧은 분량에서도 캐릭터를 응축적으로 제시한 김남길의 내공 덕이다.극중 정민에게 주어진 멜로와 스릴러 두 축을, 김남길은 미묘한 줄다리기로 표현한다. 트라우마에 괴로워하는 연인에게 다정히 공감하면서도 눈빛엔 의미심장함을 한 꼬집 녹여 그의 등장마다 유심히 지켜보도록 서스펜스를 높였다. 이 같은 빌드업은 원작에서부터 품은 후반부 반전을 확실히 살려냈다. 피해자인 주연에게 “고작 저런 인간 때문에 네 인생을 망치면 안 되잖아”라고 회유할 땐 한없이 부드러웠던 김남길은 눈앞에 저절로 찾아온 대리 복수의 기회를 잡으며 “그냥 악연이라고 생각해”라고 차갑게 툭 건네 카타르시스를 안겼다. 특별출연이지만 김남길은 작품의 영제이기도 한 ‘업보’(Karma)라는 메시지를 직접 표현했을뿐더러 원작에 등장하지 않는 명품 손목시계까지 회수하면서 시청자들은 쉬이 가시지 않는 여운 속 다양한 해석을 나누고 있다.이일형 감독은 웹툰인 원작의 다양한 설정을 6부작으로 영상화하는 과정에서 정민의 서사 비중을 높였다. 이 감독은 “캐릭터와 재밌는 상황들이 서로 연결돼 순환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긴 호흡으로 구상하면서 작은 설정도 추가를 많이 했다”며 “정민이 결국 악연의 고리를 끊어내는 축의 역할을 하다 보니 마지막 반전 또한 설득력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 서사를 추가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분량 대비 ‘임팩트’를 줄 수 있는 배우를 고민한 끝에 김남길이 정민 역으로 낙점됐다. 이 감독은 “김남길 배우 덕분에 정민의 캐릭터가 훨씬 풍성해지고 집중도가 높아지게 되었다”​고 만족을 표했다.이 작품으로 김남길과 첫 호흡을 맞춘 신민아 또한 “(김남길)눈에 드라마가 있다. 김남길 배우가 가진 드라마틱한 표정에서 사연이 느껴져서 도움을 받았다. 주연과 정민의 관계가 더 잘 표현이 된 것 같다”며 다음 기회에 긴 호흡으로 만나고 싶다는 러브콜을 보냈다.올 초 영화 ‘브로큰’ 속 미스터리한 소설가에 이어 ‘악연’을 통해 조용하게 시선을 유도하는 인물을 소화한 김남길의 차기작은 넷플릭스 시리즈 ‘트리거’다. 불법 총기 사건을 막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캐릭터를 맡아 그의 대표작 ‘열혈사제’ 시리즈처럼 보다 역동적이고 뜨거운 얼굴로 돌아올 예정이다.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5.04.21 06:00
영화

메타버스·서점에서 관객 낚기?…韓영화 신작, 배우 넘어 IP로 승부수[IS포커스]

한국 영화 신작들이 적극적인 모객으로 예열에 나섰다. 통상적인 스타와 극장 중심 프로모션 방식을 넘어 스토리 IP를 내세워 의외의 공간까지 공략한다는 이색 마케팅 전략으로 눈길을 끈다. 오는 30일 함께 개봉하는 영화 ‘거룩한 밤: 데몬 헌터스’와 ‘파과’가 대표적이다.마동석 제작·주연 ‘거룩한 밤: 데몬 헌터스’는 오컬트 액션 장르를 십분 살린 이벤트를 마련했다. 작품은 특별한 능력을 가진 어둠의 해결사 ‘거룩한 밤’ 팀 바우(마동석), 샤론(서현), 김군(이다윗)이 악의 무리를 처단하는 이야기를 펼친다.원작 IP 없는 오리지널 각본이지만 이를 스토리 IP로 다른 플랫폼에 활용해 전개하는 시도가 돋보인다. 지난 7일부터 진행 중인 ‘점프’ 스페셜 맵 이벤트가 이에 해당한다. 배급사 롯데 엔터테인먼트와 네이버 자회사 스노우의 3D 크리에이티브 플랫폼 ‘점프’의 협업으로 메타버스에 체험공간을 차렸다. 유저가 직접 캐릭터를 생성해 스페셜 맵으로 입장하면 3D로 구현된 ‘거룩한 밤’ 사무소와 숭배자의 아지트를 감상할 수 있다. 또한 작품의 관전 포인트인 주먹 액션을 살린 격투 게임을 체험하면 예매권 증정 이벤트에 응모할 수 있다.이는 지난해 10월부터 프리퀄 웹툰 ‘거룩한 밤: 더 제로’를 연재하고 있는 것과도 통일성을 만든다. 영화처럼 15세 이용가인 이 웹툰은 영화에서 다뤄지지 않은 주인공 바우의 전사를 그려 본편의 재미를 보강했다.그런가 하면 이혜영·김성철 주연 ‘파과’는 원작 소설과 적극적으로 연계했다. 영화는 2013년 출간돼 뉴욕타임스 ‘주목할 만한 책 100선’에 선정된 구병모 작가의 동명 베스트셀러 소설을 원작으로 민규동 감독이 연출했다.전에 없던 60대 여성 킬러로 분한 배우 이혜영이 그를 쫓는 또 다른 젊은 킬러 역 김성철과 대결하는 액션 드라마로 지난 2월 제75회 베를린국제영화제를 시작으로 브뤼셀 판타스틱영화제, 베이징국제영화제에 연달아 초청되며 국내외 주목을 받았다.이에 발간된 지 10년 된 원작 소설에 대한 관심도 다시금 모이고 있다. ‘파과’는 출판사 위즈덤하우스와 협업해 영화 포스터를 활용한 더블커버 특별판 발매와 프리퀄 도서 ‘파쇄’를 읽고 영화를 감상하는 ‘파몰입 상영회’를 기획했다. 특히 오는 26일 진행되는 해당 상영회는 증정되는 도서를 현장에서 바로 읽고 영화를 감상할 수 있는 색다른 경험을 소구점으로 빠른 속도로 매진됐다. 두 사례는 영화를 관람할 확률이 높은 팬덤형 관객 및 극장 단골형 관객뿐 아니라, 작품에 높은 호감도를 가질 수 있다고 여겨지는 다른 매체의 소비자와도 접점을 형성한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파과’ 배급사 NEW 홍보마케팅 전지현 과장은 “작품의 세계관을 확장하는 IP 크로스오버를 통해 원작 소설을 읽은 독자와 영화 관람을 앞둔 예비 관객에게 ‘파과’라는 IP를 다채롭게 즐길 수 있는 창구를 제공하고자 한다”고 배경을 밝혔다.‘거룩한 밤: 데몬 헌터스’ 배급사 롯데엔터테인먼트 측 또한 작품의 타깃 관객층인 2030 세대뿐 아니라, 메타버스 서비스 주요 이용자인 10대가 역시 친근하게 느낄 플랫폼 이벤트를 통해 관객층을 폭넓게 가져가려는 기획이라고 설명했다.이같은 새로운 마케팅이 흥행이라는 성과로 이어질지는 지켜볼 일이다. 개봉을 보름 남짓 앞둔 16일 오전 영진위 집계 기준 ‘거룩한 밤: 데몬 헌터스’와 ‘파과’는 각각 전체 예매율 2위(12.2%)와 3위(6.9%)에 나란히 올랐다.콘텐츠 산업 전반에 가져다줄 시너지도 기대되는 부가효과다. 전지현 과장은 “영화 마케팅의 활동 반경을 확장해 다양한 즐길 거리를 관객에게 제공한다는 데 의의가 있다”면서도 “대승적인 차원으로는 ‘콘텐츠’라는 큰 범위에 속한 각기 다른 산업의 협업이 산업 전체에 활기를 불어넣는 기폭제가 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5.04.18 05:41
드라마

신민아·주지훈·이종석·이세영…‘재혼 황후’ 캐스팅 확정 [공식]

네이버웹툰 대표작 ‘재혼 황후’가 시리즈 제작을 공식화했다. 배우 신민아, 주지훈, 이종석, 이세영이 캐스팅을 확정했다.‘재혼 황후’는 동대제국의 황후 나비에가 황제 소비에슈로부터 이혼을 통보받고, 이를 수락하는 대신 서왕국의 왕자 하인리와의 재혼 허가를 요구하며 벌어지는 로맨스 판타지 대서사극이다. 이혼의 배경에는 도망 노예 출신의 라스타가 소비에슈의 후궁으로 들어오며 본격적인 갈등의 불씨가 된다. 2018년 웹소설 연재 이래 큰 인기를 누리며 웹툰으로 만들어졌으며 2019년부터 10개 언어로 번역돼 전 세계 독자들을 만났다.명석한 두뇌와 타고난 기품으로 칭송받는 동대제국의 황후 나비에 역에 신민아, 절대 권력의 상징이자 나비에의 남편인 황제 소비에슈 역에 주지훈, 서왕국의 왕자이자 비밀을 감추고 있는 하인리 역할에 이종석 그리고 도망 노예 출신으로 황후의 자리를 넘보는 라스타 역은 이세영이 출연을 확정 지었다.연출은 ‘너의 목소리가 들려’, ‘피노키오’, ‘서른이지만 열일곱입니다’ 등에서 섬세한 감정 묘사와 미장센으로 사랑받은 조수원 감독이 맡고, 극본은 ‘경이로운 소문’으로 OCN 최고 시청률을 기록한 여지나, 현충열 작가가 집필을 맡았다. ‘중증외상센터’, ‘정년이’ 등 굵직한 작품을 선보여온 스튜디오N에서 제작을 담당했다.스튜디오N 측은 “전 세계 팬들이 열광하는 원작의 세계관을 충실히 구현할 예정이다. 또한 미장센과 스케일, 서사적 완성도를 갖춘 본격 로맨스 판타지로서 장르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며 시청자들을 매료시킬 것”이라고 밝혔다.‘재혼 황후’의 편성은 미정이다.강주희 기자 kjh818@edaily.co.kr 2025.04.14 12:56
영화

박해수, 얽히고 싶지 않은 지독함…새 경지 오른 ‘악연’ [RE스타]

이 기사는 ‘악연’에 대한 스포일러를 포함합니다. 박해수가 넌더리가 날 지독한 얼굴을 꺼내왔다. 날고 기는 악인들 사이에서도 그와는 상종도 하고 싶지 않아질 넷플릭스 새 시리즈 ‘악연’에서다.7일 글로벌 OTT 플랫폼 시청 순위 집계 사이트 플릭스패트롤에 따르면 ‘악연’은 넷플릭스 TV쇼 부문 글로벌 4위에 등극했다. 대한민국을 비롯해 인도네시아, 필리핀, 싱가포르 등 7개국 1위를 차지하며 글로벌 관심을 형성하는 데 성공했다. ‘악연’은 최희선 작가의 동명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벗어나고 싶어도 빠져나올 수 없는 악연으로 얽히고설킨 6인의 이야기를 그린 범죄 스릴러물이다. ‘검사외전’의 이일형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6명의 캐릭터를 각 에피소드의 중심인물로 세워 6부작으로 밀도 있게 연출했다. 각 회차가 유기성을 갖고 하나의 이야기로 흐르는데 이름 대신 ‘목격남’ ‘사채남’ ‘안경남’ 등 캐릭터 성을 내세운 인물들이 등장한다. 박해수는 그중에서 목격남으로 출연했다.호칭에서부터 알 수 있듯 극중 의문의 사고를 목격하는 인물이다. 2회에서 한밤중 자전거를 타고 교통사고 현장을 지나면서 등장한 목격남은 사고를 낸 안경남(이광수)이 시신을 조용히 처리하려던 장면을 목격하고 묵인하라고 협박받는다. 박해수는 당혹스러운 상황과 귀도리를 쓴 탓에 같은 말을 되묻기도 하며 어딘가 순진하고 얼빠진 아저씨의 얼굴로 첫인상을 새겼다. 그러나 점점 목격남은 범상치 않은 본색을 드러내기 시작한다. 자신의 우위를 확신하며 안경남에게 금전적 대가를 뜯어내기 시작한 것. 박해수는 말까지 더듬어 가며 공손한 말투로 원하는 액수를 받아내더니, 대범하게 안경남의 직장인 한의원에 찾아가 더 큰돈을 요구한다. 눈치를 보면서도 목적대로 상대를 조종하려는 그의 눈빛엔 은은한 ‘똘기’가 흘러 안경남은 “저것도 정상은 아니지”라고 황당해한다.박해수의 ‘진짜’ 반전은 뒤통수의 뒤통수를 얼얼하게 치며 극 전반에 걸쳐 풀린다. 박해수는 그 과정에서 전형적인 악인 상 같으면서도 정체를 종잡을 수 없는 인물을 빚었다. 표정과 행동 등에서 디테일을 놓치지 않아 숨겨진 진실이 드러났을 때 그 모든 게 단서였음을 감탄케 한다. 중후반부에선 6인 중에서도 가장 중심축으로 기능하며 극을 장악해낸다. 이일형 감독은 “배우들이 그간 해온 연기나 이미지가 대본과 어떻게 맞닿고 깨져있는지 조율을 고민했다”고 캐스팅 주안점을 밝힌 바 있다. 앞서 박해수는 지적인 악인을 넷플릭스 ‘사냥의 시간’이나 ‘종이의 집: 공동경제구역’을 통해, 밑바닥에 추락했던 인물의 수단 방법 가리지 않는 야망을 ‘오징어 게임’에서 선보인 바 있다. 이번 목격남은 이를 아우르면서도 반전으로 변주하며 새 경지에 올랐다.박해수는 목격남 캐릭터 접근 과정에 대해 “독단적이고 무서운 인물인데도 불구하고 어떻게 보면 어리석어 보이는 모습들이 보였고, 그 간격 사이에서 나오는 코미디 같은 게 느껴져 흥미를 갖게 됐다”며 “인물이 그런 선택을 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찾아봤다. 제가 공감할 수 없는 부분임에도 불구하고, 그 극단적인 상황에서 순차적으로 변하는 모습에 중점을 뒀다”고 설명했다.무엇보다 박해수가 품은 양면적인 요소가 ‘악연’에 입체성을 더했다는 평가다. 하재근 대중문화 평론가는 “박해수는 마스크부터 선과 악, 유약함과 강함을 동시에 지녔으며 연극 배우 출신 다운 연기 내공이 있어 폭 넓은 스펙트럼을 소화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짚었다. 이어 “그렇기에 ‘슬기로운 감빵생활’에서 보여줬던 착한 캐릭터와 ‘오징어 게임’, ‘악연’ 같은 욕망 가득한 캐릭터가 모두 시청자를 납득시킨다. 표면의 단순한 악행 이상 내면을 연기해 낸다”고 분석했다.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5.04.14 06:00
연예일반

기안84, 단체톡 ‘읽씹’ 후배들에 일침 “ㅋ라도 남겨라” (태계일주)

웹툰작가 겸 방송인 기안84가 후배들에게 일침을 날렸다.11일 유튜브 채널 ‘태계일주 베이스캠프’에는 ‘여기 어때’라는 제목의 영상이 업로드됐다.해당 영상에서 이시언, 기안84, 빠니보틀, 덱스는 1년 반 만에 한자리에 모였다. 덱스는 “이 조합 정말 오랜만”이라며 반가움을 표했다. 이에 이시언 역시 “덱스랑 기안84는 종종 보는데 빠니보틀은 진짜 오랜만”이라며 반색했고, 빠니보틀은 “그래도 시언이 형이 단톡방에서 늘 얘기해줘서 어색하지 않다”며 웃었다. 하지만 이때 기안84가 발끈했다. 기안84는 빠니보틀과 덱스에게 “시언이 형이 단톡방에 글을 남기면 할 말 없어도 ‘ㅋ’라도 남겨라. 읽고 너희가 대답을 안 하니까 내가 쓴다”고 지적했다.빠니보틀은 “저 답장 한다”며 억울해했고, 덱스는 “‘ㅋ’가 더 나쁘다”고 받아쳤다. 기안84는 “읽고 ‘어디예요?’, ‘어디지?’, ‘하핫’ 이런 것 좀 써”라고 말했다.시종일관 억울함을 호소하던 빠니보틀은 “해부해 보겠다”며 단톡방을 확인, “제일 많이 하는 건 시언이 형이랑 (이)승훈 씨다. 그다음 (유)태오 형이 많다. 나랑 덱스는 거의 비슷하다”고 밝혔다.동생들의 논쟁을 조용히 지켜보던 이시언은 빠니보틀의 단톡방 분석에 “덱스는 얼굴이라도 잘 생겼지. 너는 대체 뭐냐”고 받아쳐 웃음을 안겼다.한편 ‘태계일주’는 오는 5월 네 번째 시즌을 공개한다. 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5.04.12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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