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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재석‧강호동은 ‘위기’인가 [줌인]

“저에게 ‘위기’는 매해 따라다니는 단어 중 하나다.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하는지 고민하지 않는다. 이 단어에 집중하기보다 시청자들에게 재미를 드리기 위해 매주 노력하고 있다.”방송인 유재석은 최근 디즈니+ ‘더 존: 버텨야 산다 시즌2’ 제작발표회에서 자신의 위기설을 묻는 질문에 이 같이 답했다. 자신이 이끄는 프로그램 시청률이 저조하면서 ‘위기설’이 고개를 다시 내미는 것을 두고 밝힌 소신이다. 유재석뿐 아니라 또 다른 국민 MC 강호동도 최근 출연 프로그램 성적이 좋지 않은 것에 ‘위기설’이 불거지고 있다. 그러나 시청률에만 기댄 평가는 낡은 잣대인 동시에, 프로그램 자체의 평가를 이들에게만 돌리는 것은 과도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헌식 대중문화평론가는 “프로그램 성적을 시청률로만 연결시키는 건 기계적이고 낡은 방법”이라며 “오히려 유재석과 강호동이 다수의 프로그램에 출연하고 있다는 것은 이들을 대체할 만한 예능인이 없다는 방증”이라고 말했다. 유재석과 강호동이 20여 년간 끊임없이 ‘국민 MC’로 불리는 것과 이들이 여전히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점이 역설적으로 존재감을 증명한다는 뜻이다. ◇유재석‧강호동 시청률 고전유재석과 강호동은 2000년대 우리나라 예능계를 주름 잡으면서 양강체제를 구축했다. 두 사람은 2007년 SBS ‘X맨’을 끝으로 프로그램을 함께 하지 않으며 각자의 길을 걷고 있다. 이후 자연스레 국민 MC 타이틀을 거머쥐는 동시에 최고 자리를 놓고 선의의 경쟁을 해왔다. 여기에 ‘누가 더 훌륭한 MC인가’라는 저울질이 있기도 했으나 각자 자신의 강점이 녹아든 프로그램을 주도하면서, 시청자들의 웃음을 책임졌다. 강호동은 잠시 연예계 활동을 멈추기도 했다. 그간 김성주, 전현무 등 새로운 MC들이 떠올랐으나 유재석과 강호동의 아성은 아직 여전하다. 그런 유재석과 강호동이 이끄는 프로그램들이 최근 고배를 마시고 있다. 유재석의 MBC ‘놀면 뭐하니?’는 지난해 11월까지만 하더라도 6%(닐슨코리아 전국 기준, 이하 동일)대 시청률을 기록했으나 하락세를 이어가다가 지난 3일은 3%대로 반토막이 났다. SBS ‘런닝맨’ 또한 지난 4월부터 3%대로 하락세를 겪고 있다.강호동의 간판 프로그램 사정도 별반 다르지 않다. JTBC ‘아는 형님’은 최근 올해 가장 최저 시청률인 2.1%를 기록했다. 강호동 대표 프로그램이었던 SBS ‘강심장’의 스핀오프 ‘강심장리그’도 지난달 첫방 후 2%대에 머무르고 있고, 이승기와 호흡을 맞춘 TV조선 ‘형제라면’은 최근 1%대 중반을 기록했다. 이러한 성적과 함께 일각에선 ‘위기설’이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유재석이 말했듯 이들에게 ‘위기’라는 단어는 언제나 따라다녔다. 2010년대부터 ‘아빠 어디가’, ‘슈퍼맨이 돌아왔다’, ‘냉장고를 부탁해’ 등 쿡방 및 먹방 예능의 열풍이 이어졌고 이 분야에 맞는 연예인들과 전문가들이 등장했다. ‘진짜 사나이’와 같은 리얼리티도 인기 예능의 한 축을 담당하면서 소위 ‘원톱 MC’ 체제는 흐릿해졌다. 뒤바뀐 예능 판도에서 유재석과 강호동의 설자리도 당연히 줄어들었고, 동시에 이들 주도의 프로그램 성적이 낮을 때마다 ‘위기설’이 흘러나왔다. ◇전성기보다 낮은 성적..그러나 “여전히 대체불가”앞서 유재석은 ‘무한도전’ ‘런닝맨’ ‘패밀리가 떴다’ 등, 강호동은 ‘무릎팍도사’ ‘스타킹’ ‘1박2일’ 등을 이끌면서 전성기를 구가했다. 이 프로그램들과 비교해 현재 두 사람이 출연 중인 프로그램 인기와 시청률은 상대적으로 감소한 것은 맞다. 그러나 예능계의 트렌드 변화가 빠르게 일어나고 있고 여기에 플랫폼 다변화로 프로그램 수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 데다 시청 방식도 바뀐 상황에서, 비교 기준을 이들이 전성기를 누리던 시절에 둔다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것이 중론이다. 김성수 대중문화평론가는 “TV로 본방사수하면서 보는 시대가 아니고 시청률이 유일한 평가 방식도 아니라는 데 모두가 동의한다. 더구나 예능은 드라마와 달리 ‘탈TV화’ 속도가 빠르고 소위 ‘짤’ 등으로 재생산되는 성격이 강하다”라고 말했다. 이어 “‘놀면 뭐하니?’와 ‘아는 형님’ 시청률이 떨어졌는데도 종영이 안 된다는 것은 그만큼 영향력이 높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여전히 프로그램 에피소드들이 방송 후에도 화제가 되는 저력이 있다”며 “이들 프로그램의 에피소드들은 유튜브 조회수만 보더라도 공개 후 며칠 만에 몇 백만뷰를 기록한다”고 덧붙였다. 또 유재석과 강호동의 명성이 오랫동안 계속되고 있는 것에 주목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하재근 대중문화 평론가는 “연예인이 전성기를 맞은 후 예능 환경이든 개인적 이유든 당연히 인기가 줄어들기 마련”이라며 “그런데 유재석과 강호동은 한때 ‘국민 MC’로 불린 예능인들과 비교해 국민 인지도와 호감도 등 예능계에서 주는 힘이 여전히 크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유재석의 파워는 다른 예능인들과 비교해 압도적이라는 건 모두가 인정하는 사실”이라고 부연했다. 유재석과 강호동은 다수의 프로그램에 출연하며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다. 유재석은 ‘런닝맨’ ‘놀면 뭐하니?’뿐 아니라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최근 공개한 디즈니+ ‘버터야 산다: 더 존 시즌2’, 유튜브 ‘핑계고’ 등 다양한 플랫폼에서 시청자를 만나고 있다. 강호동은 ‘아는 형님’, ‘강심장 리그’를 포함해 채널A ‘고기서 만나’, TV조선 ‘형제라면’, 채널A ‘나는 몸신이다 시즌2’에 출연 중이며 여기에 더해 tvN STORY ‘짠내골프’까지 앞두고 있다. 엇비슷한 출연 프로그램의 성격, 프로그램 내 존재감에 대한 평가는 별개로 이들이 어느 때보다 활발히 활동하고 있고, 변화에 대한 시도를 하고 있다는 것은 분명하다. 김헌식 대중문화평론가는 “지금은 전반적으로 방송, 영화 등 연예산업에서 일종의 스타파워가 곧바로 통하지 않는다. 만약 ‘위기’라는 잣대를 들이민다면 여기에서 제외되는 연예인이 있기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프로그램을 평가할 땐 당연히 포맷이나 케미, 내용 구성 등이 주요 평가 기준이 된다. 유재석과 강호동이 프로그램에 대한 평가를 모두 뒤집어쓰는 것은 과도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왜 자꾸 유재석과 강호동을 섭외하는지에 주목해야 한다”며 “MC 역할을 하기 위해선 오랜 시간의 촬영 등 체력과 리더십이 뒷받침돼야 한다. 더구나 많은 프로그램을 하는 상황에서도 그만큼 자기관리가 철처히 이뤄지고 있어야 한다. 이런 면들에서 유재석과 강호동을 대체할 수 있는 MC가 없다는 것 아닌가”라고 반문했다.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3.06.18 09:00
연예

'맛녀석' 뚱5, 위기설 타파 위해 돈계훈련 먹투력 입증

'맛있는 녀석들' 뚱5가 '먹투력(먹방 전투력)'을 업그레이드하기 위해 돈계훈련을 떠난다. 내일(21일) 오후 8시 방송될 채널 IHQ 예능 프로그램 '맛있는 녀석들' 361회에는 돈계훈련 특집을 진행하는 뚱5(유민상, 김민경, 문세윤, 홍윤화, 김태원)의 모습이 공개된다. 뚱5은 강도 높은 돈계훈련에 돌입했다. 최근 불거진 위기설을 타파하기 위해 '먹투력'을 높이고자 훈련을 떠난 것. '돈계'는 돼지와 닭의 한자어를 합친 것으로, 이들은 닭볶음탕에 이어 통돼지 바비큐를 흡입한다. 닭볶음탕 8인분, 라면사리 8인분, 볶음밥 10인분을 먹은 것은 물론, 통돼지 바비큐 23인분을 해치워 이전보다 업그레이드된 '먹투력'을 입증한다. 특히 닭볶음탕을 먹던 홍윤화는 "여보도 꼭 데리고 오고 싶다"라며 남편 김민기를 향한 애정을 드러내고, 유민상이 "서로 생리현상을 텄는가?"라고 묻자 "연애할 때 실수로 텄다. 아무도 없는 곳에서 회의를 하며 웃다가 '빵' 소리가 나서 거짓말을 했는데 들켰다. 그땐 제가 어렸을 때라 울었다"라고 답해 흥미를 높인다. 문세윤 역시 같은 질문을 받자 "저만 텄다. 트라고 해도 안 튼다. 아이들을 통해서 잘 듣고 있다. 첼로 소리가 나지 않을까 싶다"라고 털어놓고, 이를 들은 유민상이 첼로 개인기를 선보이자 "내 아내가 불쌍하다"라며 갑자기 눈물을 글썽여 녹화 현장을 술렁이게 만든다. 황소영 기자 hwang.soyoung@joongang.co.kr 2022.01.20 16:31
축구

맨유 시절 떠올렸던 박지성의 택배 크로스

산소탱크가 다시 가동됐다. 살아있는 택배 크로스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벼랑끝에 몰렸던 퀸즈파크레인저스(QPR)는 새 활력을 얻었다.박지성(32·QPR)이 다시 뛰었다. 그리고 팀 승리를 이끈 공격포인트를 올렸다. 박지성은 3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세인트 메리즈 스타디움에서 끝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28라운드 사우스햄턴과 경기에서 후반 32분 제이 보스로이드(31)의 결승골을 도왔다. 이 골로 QPR은 2-1로 승리를 거둬 60일만에 시즌 3승(11무14패·승점 20)을 올리고 최하위 탈출에 시동을 걸었다. 2월 한달동안 통째로 쉬었던 박지성은 지난 1월 12일 토트넘전 이후 50일만에 90분 풀타임을 뛰었고, 팀 승리까지 이끄는 활약을 펼치며 주목받았다. 영국 스카이스포츠는 "승리를 위해 중요한 역할을 해줬다"며 박지성에 평점 7점을 부여했다.◇ 다시 살아난 산소탱크모처럼 선발로 나선 박지성은 평소보다 더 열심히 뛰었다. 최근 자신에게 가진 우려를 불식시키려는 듯 적극적인 플레이를 펼쳤다. 특유의 왕성한 활동량과 끈질긴 수비로 사우스햄턴 선수들을 물고 늘어진 것은 기본이었다. 후반 추가 시간까지도 중원에서 펄펄 뛰며 상대 공격을 일차적으로 차단하려 할 정도로 체력도 좋았다. 그동안 아쉬웠던 공격력에서도 모처럼 살아났다. 후반 초반 침체돼 있던 공격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섀도 스트라이커나 측면 미드필더로 자리를 계속해서 바꾸며 공격의 시발점 역할을 했다. 결국 후반 32분 결실을 맺었다. 오른 측면에서 상대 수비수 요시다 마야와의 경합을 이겨낸 박지성은 지체 없이 문전으로 땅볼 패스를 연결, 제이 보스로이드의 결승골을 이끌어냈다. 보스로이드가 가볍게 오른발만 갖다댔을 정도로 깔끔했던 '택배 크로스'였다. 공·수 모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활약했을 때 모습을 떠올리게 했다.◇ 맨유 내공이 키운 박지성의 위기 타파최근 박지성은 온갖 위기설에 시달렸다. 지난 1월 27일 3부리그 MK돈스와의 FA컵 32강전에서 부진한 경기력을 펼쳐 2-4로 완패를 당했을 때 해리 레드냅(66) 감독은 공개적으로 박지성을 비판했다. 이후 실제로 박지성은 경기에 나설 기회를 얻지 못했다. 1월 30일 맨체스터시티와의 리그 경기 이후 한번도 그라운드를 밟지 못했다. 급기야 지난달 27일 2부리그 왓포드와 리저브(2군) 경기에 출전했다. 이를 두고 '레드냅 감독의 눈밖에 완전히 났다'는 해석도 나왔다. 박지성은 지난 1일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이적설도 불거졌다. 불안한 입지 탓에 각종 해석과 소문, 우려가 잇따랐다.그러나 박지성은 흔들리지 않았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쌓은 '7년의 내공' 덕분이었다. 2005년 프리미어리그 진출 후 매 시즌동안 위기설, 이적설에 시달렸던 경험이 박지성을 잡아주었다. 박문성 SBS 해설위원은 "박지성은 워낙 자기 관리가 철저한데다 위기 극복 능력이 뛰어나다. 여기에 풍부한 경험도 많은 만큼 매 상황에 일희일비할 필요가 없는 선수"라고 말했다.사우스햄턴전 맹활약으로 박지성은 다시 자신감을 찾을 수 있게 됐다. 강등권 탈출이라는 과제를 안고 있는 QPR을 위해 더 큰 역할을 얻을 수도 있다. 장지현 SBS ESPN 해설위원은 "레드냅 감독이 중원에서 활발하게 뛰는 선수를 좋아하는 점을 감안하면 박지성의 이번 활약은 충분히 좋은 인상을 심어줬다"면서 "앞으로도 박지성이 계속 중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김지한 기자 hanskim@joongang.co.kr 2013.03.03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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