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결과3건
스포츠일반

마치 드라마처럼...사소, 철저한 노력이 빚어낸 US여자오픈 우승

유카 사소(20)가 US여자오픈에서 승리하면서 필리핀과 일본 매체는 새로운 골프 여제의 끝없는 노력에 주목하고 있다. 사소는 7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더 올림픽 클럽에서 열린 2021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US여자오픈 최종라운드 연장선에서 하타오카 나사(일본)를 꺾고 승리했다. 사소는 최종합계 4언더파 280타로 나사와 동타를 이뤄 연장전에 돌입했지만, 2차 연장에서 버디 퍼트를 넣어 우승을 확정했다. 만 19세 11개월 17일에 US여자오픈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면서, 사소는 2008년 박인비(33)가 세운 US여자오픈 최연소 우승 기록과 동률을 이뤘다. 필리핀 국적의 선수로는 남녀를 통틀어 처음으로 메이저대회 우승을 일궈냈다. 사소는 필리핀 어머니와 일본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나 국적이 두 개다. 사소는 주니어 시절부터 아시아 여자 골프 무대를 휩쓸었고, 2018년 프로로 전향하기 전에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우승 후보들을 제치고 여자 골프 개인과 단체전에서 2개의 금메달을 따냈다. 이후 이듬해 프로로 전향하고 꾸준한 활약을 펼치며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의 강자로 성장해 2019년 8월에만 2승을 수확했다. 사소가 이처럼 크게 성공할 수 있었던 데는 사소의 부친 마사카즈의 교육열이 한몫했다. 일본 ‘닛칸스포츠’는 마사카즈의 지도 아래 유카 사소가 어떠한 노력을 보였는지에 대해 보도했다. 매체는 사소가 아버지의 권유로 8살 때부터 골프를 시작했는데, 당시 하반신을 강화하기 위해 달리기나 골프 연습 도중 양 발목에 추를 차고 훈련하는 등 최선의 노력을 기울였다고 보도했다. 마사카즈는 당시 인기리에 방영되던 일본 드라마 〈유도 일직선〉에 출연한 배우 사쿠라기 켄이치가 추를 착용하는 것에 영감을 받아 시작한 일이라고 밝혔다. 또 “나도 훈련을 할 때 추를 차고 훈련에 임했다. 어떤 스포츠에서든 하체 훈련이 가장 중요하다고 여겨 이렇게 했다”고 말했다. 피나는 훈련이 있었기에 사소는 166cm의 크지 않은 체구임에도 300야드의 허공을 가르는 장타에 능한 선수가 됐고, 이에 ‘여자 우즈’라는 애칭이 붙었다. 이번 US여자오픈에서도 드라이브샷 평균 279야드를 때렸다. 한편 이번 대회 승리로 사소는 본격적으로 세계무대 진출의 발판을 마련했다. 매체는 사소가 “내 꿈은 세계 1위가 되는 것과 US오픈 우승이었다. 벌써 이렇게 우승컵을 쥐어졌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는다”고 했다고 전했다. 서지수 인턴기자 2021.06.07 18:53
야구

[배중현의 야구 톺아보기] FB%가 28.9%…NC가 파슨스를 선택한 이유

땅볼 유도 능력. NC가 새 외국인 투수를 물색할 때 집중적으로 체크한 부분이다. 김종문 NC 단장은 "홈구장인 창원 NC파크는 플라이볼 투수에게 불리하다"고 말했다. 기록이 말해준다. 지난해 창원 NC파크의 경기당 홈런은 2.67개(72경기 192개)였다. KBO리그 대표적인 타자 친화 구장인 인천 SK행복드림구장의 경기당 홈런(2.35개)보다 더 많았다. 고척 스카이돔(1.39개)과 비교하면 차이가 크다. 투수가 피홈런을 줄이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 삼진을 잡아내거나 땅볼을 유도하면 된다. NC는 후자에 포커스를 맞췄다. 11일 계약이 발표된 웨스 파슨스(29)는 NC가 찾던 유형에 가깝다. 메이저리그(MLB) 기록 전문 사이트 팬그래프닷컴에 따르면, 파슨스는 2019시즌 땅볼 비율(GB%)이 46.4%였다. 뜬공 비율(FB%)은 28.9%. 지난해 MLB 규정 이닝을 채운 투수 40명 중 GB%가 47% 이상인 투수는 17명(1위 프람버 발데스·60%)이다. 파슨스가 마이너리그 더블A에서 뛴 2018년 GB%는 무려 61.5%였다. 영입 1순위 후보는 아니었지만, 땅볼 유도 능력은 단연 돋보였다. 파슨스의 구종은 네 가지다. 평균구속 시속 93.7마일(150.8㎞)까지 나오는 포심 패스트볼에 싱커(구단 발표 투심 패스트볼), 슬라이더, 체인지업을 섞는다. 눈여겨볼 구종은 싱커다. 싱커는 일직선으로 날아오다가 홈플레이트 앞에서 수직 방향으로 떨어진다. 땅볼 유도에 특화된 구종인데 파슨스의 싱커 비율은 전체 구종 대비 40%에 육박한다. MLB에선 구종 피안타율 3할을 넘겼지만, KBO리그에선 충분히 통할 수 있다고 NC는 판단했다. 이상적인 모습은 KIA 외국인 투수 애런 브룩스다. 브룩스는 지난해 11승 4패 평균자책점 2.50을 기록했다. 그가 KBO리그에 연착륙한 원동력 중 하나가 땅볼 유도 능력이었다. 위력적인 투심 패스트볼을 앞세워 땅볼/뜬공 비율 리그 1위(2.86)에 올랐다. MLB에서 뛴 2019년 브룩스의 GB%는 43.8%로 파슨스(46.4%)보다 약간 낮다. 땅볼을 유도하는 능력만큼은 파슨스가 한 수 위인 셈이다. 땅볼 유도 능력이 KBO리그 성공을 보장하는 건 아니다. 하지만 성공 가능성을 높일 순 있다. 지난해 15승을 따낸 데이비드 뷰캐넌(삼성), 리그 평균자책점 1위 에릭 요키시(키움)는 위기마다 땅볼을 끌어냈다. 댄 스트레일리(롯데)처럼 탈삼진 능력이 압도적이지 않다면, 땅볼 유도는 효율적인 무기다. 홈런이 많이 나오는 구장을 홈으로 사용하면 더욱 그렇다. 지난해 통합우승을 차지한 NC는 11승 투수 마이크 라이트와 재계약하지 않았다. 라이트는 GO/FO가 0.72로 리그 최하위였다. 땅볼(138개)보다 뜬공(191개)의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공교롭게도 라이트는 홈구장인 창원 NC파크에서 고전했다. 2021시즌을 함께하게 된 파슨스는 라이트와 180도 다른 유형이다. 김종문 단장은 파슨스 영입 후 "계약 발표가 늦었지만, 최선의 선택을 했다"고 말했다. 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21.01.15 09:00
야구

[IS 포커스]타율 하락? 강백호의 진짜 문제는 경기 집중력

타격감보다 경기 자세가 문제다. 강백호(21·KT) 얘기다. KT가 대역전승을 거둔 21일 LG전. 강백호는 웃지 못했다. 일단 타격이 부진했다. 무안타로 침묵한 경기다. 6회까지 나선 세 타석은 볼넷 1개와 범타 2개를 기록했다. 7회말 네 번째 타석도 유격수 땅볼로 물러났다. 1-8로 지고 있던 KT가 연속 7득점 하며 동점을 만든 상황에서 나섰다. 이닝 첫 번째 아웃카운트를 내주며 좋은 흐름을 이어 가지 못했다. 5월 16일 삼성전부터 40경기 연속 이어가던 3할 타율이 무너졌다. 종전 0.303에서 0.298로 떨어졌다. 7월 둘째 주 주말부터 치른 8경기에서 타율 0.156에 그쳤다. 이 기간 장타율은 0.281. 강점마저 무뎌졌다. 그동안 득점권에선 약했지만, 개인 성적은 나쁘지 않았다. 시즌 첫 번째 슬럼프다. 이강철 감독은 "실전에서 인플레이 타구가 줄어들긴 했지만, 타격감 자체가 나쁘진 않다고 본다. 결과가 좋지 않다 보니 부담을 느끼면서 스스로 침체되는 것 같다"고 했다. 멘탈 문제로 보고 있다. 이 시기를 극복하면 선수가 더 성장할 수 있다는 믿음도 있다. 실제로 강백호는 여전히 상대 투수에게 위압감을 주는 스윙을 한다. 확신에 찬 스윙을 하는 편이기 때문에 한 번 걸리면 상대 배터리에 타격을 주는 타구로 연결시킨다. 데뷔 세 시즌 동안 슬럼프를 극복한 경험이 있다. 적은 표본으로 부진을 예단할 단계는 지난 선수다. 문제는 타격이 아니다. 경기 집중력이다. 21일 LG전에서 그가 보여준 수비는 프로답지 않았다. 5회초 무사 1루에서는 주루 방해를 했다. LG 타자 김현수가 우전 안타를 치고 1루를 밟은 뒤 2루로 쇄도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한동안 타구를 바라보다 뒤늦게 움직이더니, 타자 주자의 주루 동선을 가로막는 위치로 향했다. 충돌이 일어났다. 매끄러운 중계 플레이가 이뤄졌다. 주루 방해가 없었다면 2루에서 타자 주자의 송구 아웃을 노려볼 만했다. 김현수의 부상 가능성도 있었다. 강백호는 충돌 직전 외야 쪽으로 가려는 스텝을 했다. 커트맨(2루수)이 이미 우익수의 공을 받기 위해 앞으로 향했다. 무슨 의도였는지 알 수 없었다. 8회말 2사 1·2루에서도 실책성 플레이가 있었다. 투수 주권이 김현수에게 우측 땅볼을 유도한 상황. 우측 선상에 붙어 있던 강백호는 2루수 천성호가 포구를 위해 대기하고 있는데도, 공을 향했다가 뒤늦게 동선을 바꿨다. 천성호가 포구한 순간, 강백호는 베이스커버를 들어간 주권과 일직선상에 놓였다. 야수의 시야를 가리거나 송구 조준에 방해가 될 수 있는 움직임이었다. 실제로 2루수의 송구는 빗나갔고 김현수는 세이프됐다. 천성호는 정상 위치보다 우측으로 이동해 수비했다. 유격수도 2루 베이스 근처에서 수비했다. 시프트가 가동된 상황. 김현수 타구에 대한 강백호의 최초 동작은 동료 야수의 위치 파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강백호는 올 시즌부터 1루수로 나선다. 아직 익숙하지 않다. 그러나 앞선 두 장면은 실력 문제가 아니다. 집중력이 저하된 탓이 명백하다. 강백호는 지난 18일 창원 NC전 4회초 타석에서도 안일한 모습을 보여줬다. 볼카운트 2볼-2스트라이크에서 투수 구창모의 변화구에 내던 배트를 멈췄지만, 3루심은 스윙 판정을 내렸다. 이 상황에서 공은 바운드 뒤 백네트까지 빠졌다. 낫아웃 상황. NC 포수 양의지가 황급히 공을 쫓는 와중에도 강백호는 1루로 뛰지 않았다. 배트를 돌리지 않았다는 어필만 하다가 더그아웃으로 들어갔다. 타격감 저하는 일시적 현상이다. 데뷔 3시즌 만에 국가대표 주전 1루수 후보로 떠오른 선수다. 그러나 몇몇 플레이에서 보인 집중력 저하가 현재 그가 야구를 대하는 자세라면 작금의 부진은 더 길어질 가능성이 크다. 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0.07.23 12:17
브랜드미디어
모아보기
이코노미스트
이데일리
마켓in
팜이데일리
행사&비즈니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