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결과371건
금융·보험·재테크

우리은행, 오는 6월 ‘런던트레이딩센터’ 오픈

우리은행이 8일 국내외 금융환경 변화에 대비하고 새로운 수익원 확보를 위해 국제 금융 중심지인 영국에 ‘런던트레이딩센터(London Trading Center)’를 오는 6월까지 신설한다고 8일 밝혔다.‘런던트레이딩센터’는 지난해 7월 설치한 ‘런던 FX데스크’를 기반으로 외환거래(FX)·유가증권·파생상품 등 자체 자금 운용뿐만 아니라 환전·환헷지 등 고객 거래 업무까지 수행 가능한 해외 거점점포로 확대 개편할 예정이다.우리은행은 지난 3일 센터 설립을 위한 전담조직을 출범하고, 올해 6월 업무 개시를 목표로 설립 작업에 착수했다. ‘런던트레이딩센터’가 설립되면 런던 금융시장의 풍부한 유동성을 바탕으로 운용자산 다변화가 가능해진다. 또 국내 정책당국의 외환시장 구조 개선방안 추진에 따라 △국내 금융기관의 현지법인 △국내 기업의 해외 영업소 △외국인 투자자 등 다양한 고객을 대상으로 비즈니스를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박형우 우리은행 자금시장그룹 부행장은 “금융환경 변화에 따라 신 수익원을 확보하고 비이자 수익을 다각화할 수 있게 됐다”며 “우리은행은 외환시장 구조 개선 및 원화국채의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 등 정부의 시장 선진화 정책에 부응해 금융산업 발전을 위해 지속 노력하겠다”고 밝혔다.권지예 기자 kwonjiye@edaily.co.kr 2025.01.08 15:26
산업

'비상 경영' 롯데그룹, 9일 사장단 회의 조기에 열어 사업 전략 논의

비상 경영 체제에 들어간 롯데그룹이 상반기 사장단회의를 조기에 열어 올해 사업 전략 논의에 나선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신동빈 롯데 회장이 오는 9일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에서 계열사 대표들과 2025년 상반기 VCM(Value Creation Meeting·옛 사장단회의)을 연다. 매년 상·하반기 VCM에는 통상 롯데지주 대표이사와 실장, 사업군 총괄대표, 계열사 대표 등 80여명이 참석한다. 2023년부터 VCM에 함께 해온 신유열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부사장) 역시 이번 회의에도 참석할 것으로 보인다.통상적으로 상반기 VCM에서는 지난해 경영성과를 돌아보고 올해 경영목표를 공유한다. 신 회장과 롯데 계열사 사장들은 올해 상반기 회의에서 작년 경영 실적과 그룹 현황을 점검하고 글로벌 복합 위기 속 돌파구와 미래 사업 역량을 키우기 위한 전략을 논의할 예정이다.신 회장은 지난 2일 신년사를 통해 "혁신 없이는 더 큰 위기를 맞을 수 있다"며 강도 높은 쇄신을 통한 핵심사업 경쟁력 회복을 주문했다.그러면서 재무 건전성을 높이고 고객 관점의 사업 혁신 및 글로벌 브랜드 가치 제고, 인공지능(AI) 내재화를 강조했다.이번 회의에서도 혁신과 쇄신을 통한 경쟁력 회복과 재무 건전성 확보, AI 활용 강화 등이 핵심 키워드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롯데는 작년 말 지라시(정보지)발 유동성 위기설로 홍역을 치르고 롯데케미칼의 2조원대 회사채 조기상환 리스크(위험)를 해소한 뒤 사업구조 개편과 재무구조 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다.경기 침체 장기화에 고전하고 있는 롯데는 유통·쇼핑의 해외 확장 분야에서도 선전하고 있는 형국이다. 이로 인해 롯데는 중장기 전략에 부합하지 않는 사업과 유휴 자산을 정리하고 주력사업을 강화하면서 바이오·AI 등 신사업에 집중적으로 투자해 안정적인 성장을 도모할 방침이다.올해 상반기 VCM은 작년 상반기보다 앞당겨 열리는 것이어서 작년처럼 창업주인 신격호 명예회장 별세 5주기(1월19일) 추모 행사는 같은 날 열리지 않게 됐다. 김두용 기자 2025.01.07 09:35
경제일반

유통·식품사 CEO 을사년 경영 키워드는 ‘혁신’과 ‘쇄신’

내수 경기 악화, 탄핵 정국, 원·달러 환율 급등,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등 복합 위기에 직면한 국내 유통·식품사들이 새해 경영의 최우선 과제로 ‘혁신과 쇄신’을 강조했다.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올해 주요 유통·식품 대기업 최고경영자(CEO)의 신년사에 과거 어느 때보다 위기와 혁신, 쇄신 등의 단어 인용이 많다. 이는 전례 없는 비상한 각오로 최악의 한해를 대비해야 한다는 메시지가 읽힌다는 지적이다.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신년사에서 불확실성 확대, 내수 시장 침체 장기화 등으로 올해 경제 상황이 그 어느 때보다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면서 혁신 없이는 더 큰 위기를 맞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롯데그룹은 지난해 그룹 매출의 40% 이상을 차지하는 화학 부문이 최악의 부진을 겪으면서 그룹 전체의 유동성 위기론이 대두한 점을 에둘러 언급한 것으로 해석된다.신 회장은 이를 극복하기 위해 “그룹 핵심사업의 경쟁력을 회복해 지속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고 임직원들에게 당부했다.위기의 파고를 넘기 위한 전략으로 “체질 개선을 통해 재도약의 토대를 다져야 한다”, “재무전략을 선제적으로 수립하고 이를 바탕으로 재무 건전성을 높여야 한다” 등을 주문했다. 등의 주문도 내놨다.이어 “변화와 혁신은 두려움과 고통을 수반하지만 이를 극복해야 한 단계 성장하고 목표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도 올 신년사에서 “고물가와 불경기 등으로 시장 상황이 나쁘다”면서 ‘압도적인 본업 경쟁력’을 올해 경영 목표로 짚었다.정 회장은 특히 “신세계의 본업 경쟁력이란 늘 새로움을 갈망하는 ‘1등 고객’을 기반으로 한다”면서 “이러한 1등 고객을 제대로 아는 게 우리의 본업이고 1등 고객이 우리를 알아주는 게 바로 경쟁력의 본질”이라고 말했다.그러면서 “2025년은 신세계가 또다시 혁신하고 변화할 적기다. 우리의 본업에 대해 집요하게 고민하고 실행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손경식 CJ그룹 회장도 ‘전례 없는 위기’를 강조했다. 손 회장은 이날 사내 방송을 통해 밝힌 신년사에서 ‘위기’를 8번이나 언급했다.손 회장은 특히 올해가 그룹의 미래 존립 가능성을 가늠할 분수령이 될 수 있다는 점을 부각하며 변화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그는 “기존의 경영 방식을 답습하는 기업은 위기를 맞아 도태될 것”이라고 경고했다.이어 “우리 그룹이 올 한 해 위기에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따라 절호의 기회로 만들 수도 있고 시장에서 도태될 수도 있는 절체절명의 갈림길에 섰다”며 “위기 극복을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각 사업에서 초격차 경쟁력을 갖추는 것”이라고 했다.손 회장은 위기를 극복할 해법으로 “식품, 물류, 엔터, 뷰티 분야 모두 글로벌 확장의 기회가 열리고 있다”면서 “국내 사업에서 내실을 다지며 글로벌 사업을 통해 본격적인 미래 성장의 동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김남정 동원그룹 회장은 이날 “동원은 기존 시장의 룰을 새로 쓰는 게임체인저가 돼야 한다”며 “관성적 사고를 깨고 기존 틀을 넘어서는 파괴적 혁신을 추구하자”고 강조했다.김 회장은 “대외 경제 환경도 고환율과 저성장, 보호무역 강화로 불확실성이 계속되고 있다”면서 “비상 상황을 정면 승부로 돌파해 혁신의 원동력으로 바꿔내자”고 말했다.임정배 대상 대표이사는 “대내외 환경이 어렵지만 우리는 이러한 위기를 성장의 기회로 만들어가야 한다”고 일성했다. 그러면서 질적 성장, 변화와 혁신, 글로벌 사업 확장을 주문했다.임 대표 역시 “국성장 잠재력이 있는 해외로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해야 한다”고 말했다.이현아 기자 lalalast@edaily.co.kr 2025.01.02 18:50
프로축구

‘1부 최고 감독→2부행’ 윤정환 감독 “정말 큰 도전, 승격 위해 인천 왔다” [IS 인천]

올해의 감독상을 받은 윤정환 감독이 인천 유나이티드를 택한 이유를 전했다.윤정환 감독은 26일 오전 10시 인천 연수구의 인천 유나이티드 축구센터에서 열린 취임 기자회견에서 “심찬구 전 대표와 굉장히 오랜 시간 이야기를 하면서 인천 유나이티드, 한국 축구에 대한 논의를 하면서 굉장히 깊은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었다. 인천이란 팀이 가진 잠재력과 비전을 확인할 수 있었던 자리였다. 이를 바탕으로 새로운 길을 열어가고자 결심했고, 이 도전이 쉽지 않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내 열정과 경험을 바탕으로 인천을 더 높은 곳으로 이끌어 갈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생존왕’을 자처하던 인천은 2024시즌 K리그1 최하위에 그치며 2부로 강등됐다. 사상 첫 강등의 아픔을 맛본 인천은 새 시즌 지휘봉을 쥘 감독 인선 작업에 차질이 있었다. 한동안 사령탑을 찾지 못하다가 윤정환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겼다.윤정환 감독의 인천 부임 소식은 축구계를 놀라게 했다. 윤 감독은 올해 강원FC의 K리그1 준우승을 이끌고 주가가 치솟은 상태였다. K리그1 올해의 감독상을 받은 윤 감독이 2부 리그팀 지휘봉을 쥔 것도 상당히 이례적인 그림이었다.윤정환 감독은 “사실 내게는 정말 큰 도전이다. 올해 좋은 성적을 내고 2부 팀을 새롭게 만든다는 것은 큰 도전이다. 어려운 선택이라고 할 수 있다. 심 대표님이 이 팀의 잠재력과 발전할 수 있는 모습을 말씀해 주셨다. 나도 거기에 마음이 움직였다. 가능성을 볼 수 있어서 이 팀을 선택했다”고 밝혔다. 인천은 자타공인 최고의 사령탑을 데려오면서 2025시즌 ‘승격’을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K리그2 팀 간 격차는 줄어드는 형세이며 경쟁은 상당히 치열하다. 국내에서는 2부에서 처음 지도자 생활을 하는 윤정환 감독도 어려움을 잘 안다.선수단의 ‘결속’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한 윤정환 감독은 “가장 중요한 것은 팀을 하나로 만드는 것이다. 선수들뿐만 아니라 프런트, 코치진, 선수단 삼위일체가 잘 이뤄져야 승격할 수 있다고 본다”고 짚었다.강원에서 짧은 패스 기반의 빠른 축구를 선보인 윤정환 감독은 인천의 색채도 차츰 바꿔가겠다고 공언했다. 그는 “기존 인천이 수비에 힘을 많이 쓰는 팀인데, 그걸 벗어나서 강원에서 했던 전방에서 압박하고 볼을 뺏어서 간결한 전환과 패스를 통한 공격 방법을 생각하고 있다. 그게 하루아침에 이뤄지진 않지만, 최대한 인천 선수들에게 잘 입혀서 해나가면 충분히 가능하다고 본다”고 했다.이날 윤정환 감독은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다. 기자회견 도중 5분간 재정비할 시간을 달라며 취재진에게 양해를 구했다. ▲다음은 윤정환 감독과 일문일답.-취임 소감.2025년 인천 유나이티드 감독으로 부임하게 된 윤정환이다. 내가 이 팀을 선택하게 된 이유는 단순하다. 입장문에서도 말씀드렸듯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도전과 가능성이 공존한다고 생각한다. 심찬구 전 대표와 굉장히 오랜 시간 이야기를 하면서 인천 유나이티드, 한국 축구에 대한 논의를 하면서 굉장히 깊은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었다. 인천이란 팀이 가진 잠재력과 비전을 확인할 수 있었던 자리였다. 이를 바탕으로 새로운 길을 열어가고자 결심했고, 이 도전이 쉽지 않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내 열정과 경험을 바탕으로 인천을 더 높은 곳으로 이끌어 갈 수 있다고 생각했다. 충분히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해서 인천을 선택하게 됐다. 심찬구 전 대표에게 먼저 연락이 와서 심도 있는 이야기를 했다. 대표님의 팀에 대한 진심 어린 고민을 했다고 느꼈고 진정성과 열정을 느꼈다. 사실 내가 팀을 어디로 가야겠다고 생각을 하지 않고, 쉬고 싶다고 생각했다, 심 대표님의 열정이 있었고, 인천에 대한 고민을 내게 많이 이야기했다. 그래서 내가 이 팀에 대해서 고민을 많이 할 수밖에 없었고, 선택을 하기에는 많은 시간을 가질 수밖에 없는 날이었다. 이 팀을 정말 변화시키고, 이 팀이 목표로 하는 승격을 달성하기 위해 선택했다고 보면 된다.-올해 감독상을 수상하고 지도력을 인정받았는데, 2부 리그 팀을 선택했다. 승격을 못 하면 부담인데, 어떤 마음으로 제안을 받았는지.방금 말씀드렸다시피 심찬구 대표와 많은 대화를 통해 그분의 고민과 열정에 많이 공감하게 됐고, 사실 내게는 정말 큰 도전이다. 올해 좋은 성적을 내고 2부 팀을 새롭게 만든다는 것은 큰 도전이다. 어려운 선택이라고 할 수 있다. 심 대표님이 이 팀의 잠재력과 발전할 수 있는 모습을 말씀해 주셨다. 나도 거기에 마음이 움직였다. 가능성을 볼 수 있어서 이 팀을 선택했다.-외부에서 본 인천은.사실 인천이 계속해서 강등권에 있는 팀이라는 이미지도 있었지만, 재작년에 굉장히 좋은 결과를 내서 ACL에 다녀왔다. 올해 상대 팀으로 부딪히면서 가능성 있는 선수는 많았는데 틀에 맞지 않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능력이 있는 선수가 많고 어린 선수들도 좋은 선수가 많았다. 그래서 발전 가능성이 있다고 보여진다. 올해는 인천이란 팀이 동기부여도 많이 결여돼 있었던 것으로 보이고, 선수들의 하고자 하는 의욕이 많이 보이지 않아 이런 결과가 나온 게 아닌가 싶다. 그런 부분을 충분히 변화시킬 수 있다고 생각해서 여기를 선택했다. 변화라는 게 쉽진 않겠지만, 여기 있는 선수들의 자신감과 포텐을 터뜨릴 수 있는 부분을 생각한다면 더 좋을 것 같다.-일본에서 승격시킨 경험이 있는데, 어떤 도움이 될지.굉장히 어려운 팀이었는데, 선수들과 소통하면서 승격을 이뤘다. K리그 2부 팀을 처음 맡는데, 선수들은 거의 비슷한 성향이라고 본다. 체계적으로 선수들과 소통할 것이고, 계획을 갖고 선수들에게 협력을 강조할 것이다. 2부 팀의 흐름에 대해서는 나도 100% 알지 못하지만, 우리가 전술 등 계획적으로 준비하고 있다. 지금부터 실행에 옮겨야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팀을 하나로 만드는 것이다. 선수들뿐만 아니라 프런트, 코치진, 선수단 삼위일체가 잘 이뤄져야 승격할 수 있다고 본다. 많이 흔들리는 부분이 있는데, 모든 구성원이 결속할 수 있어야 승격에 다가갈 수 있다고 본다. 그 부분을 더욱 강조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전술, 시스템은 만들어가야 한다. 그런 부분이 잘 이뤄지면 내년에는 승격하는 데 있어 큰 문제가 없다고 본다.-강원에서의 성공 요인 중 인천에 이식하고 싶은 점은.사실 좋은 팀을 보면 분위기가 굉장히 좋다. 올해 초부터 강원이란 팀을 만들면서 팀 분위기 조성을 위해 노력했다. 그 분위기가 결과로 이어지면서 팀이 탄력을 받을 수 있었다. 반대로 인천은 바깥에서 봤을 때, 분위기는 좋지 않다고 느꼈다. 내 첫 번째 숙제는 이 팀 분위기를 어떻게 바꾸느냐, 그리고 내부 일을 빨리 파악해서 선수들이 운동장에서 하나가 돼야 한다. 그러면 경기력이 더 향상하리라 본다. 그 부분을 중점적으로 생각하고 있다. 잘될 것으로 생각한다. 내 경험은 그런 부분이 가장 클 것 같다. -어떤 강점이 인천을 승격으로 이끌까.선수들과 소통을 원활히 잘한다고 생각한다. 예전에는 일본에서 오니(요괴로 여겨지는 일본의 전설상의 존재·혹독하게 훈련해서 붙여진 별명)라는 별명도 있었지만, 시간이 지나고 선수들을 이해하려고 한다. 선수들이 필요한 부분을 소통해서 변화시키려고 한다. 전술적으로는 기존에 수비 축구라고 말씀하시는데, 지금은 공격 축구에 대한 이야기를 드릴 수 있다. 기존 인천이 수비에 힘을 많이 쓰는 팀인데, 그걸 벗어나서 강원에서 했던 전방에서 압박하고 볼을 뺏어서 간결한 공격 전환, 간결한 패스를 통해 유동성을 가져가는 공격의 방법을 생각하고 있다. 그게 하루아침에 이뤄지진 않지만, 최대한 인천 선수들에게 잘 입혀서 해나가면 충분히 가능하다고 본다.-2024시즌 무고사에게 공격이 쏠렸는데, 선수 구성은.인천이란 팀이 이전에 했던 축구에 많이 익숙해져 있어서 바꾸기는 쉽지 않을 것 같다. 하지만 무고사의 성향을 들어봤을 때, 감독이 원하는 축구를 많이 따라온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우리가 내년에 하고자 하는 축구를 잘 설명하고, 선수들이 서로 간의 이해도가 있는 협력 플레이를 하면 충분히 가능하다고 본다. 강원에서의 축구가 하루아침에 이뤄진 건 아니다. 훈련을 통해 충분히 할 수 있다. 빠른 템포로 강한 압박을 하기 위해서는 체력 등이 필요하지만 충분히 살릴 수 있다고 본다. 선수들도 잘 따라와 줄 거로 믿는다. 인천이 처음 강등을 당했기 때문에 선수들이 많은 충격을 받았으리라 본다. 그 충격에서 벗어나기 위해서 이 분위기를 어떻게 바꾸느냐에 따라 선수들의 몸이 많이 바뀔 것으로 생각한다. 그 부분을 의식해서 준비할 것이다. 역동적인 축구, 전방 압박, 간결한 축구를 하기 위해서는 베이스를 얼마나 잘 만드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짧은 시간에 입힐 수 있도록 잘 준비하겠다.-강원에 섭섭한 마음이 있는지.강원과의 관계는 깨끗하게 정리됐다. 섭섭한 마음은 크게 없다. 프로 세계라는 게 그렇다고 생각한다. -목표는 무조건 승격인지.승격이라는 목표로 준비해야 한다. 그걸 이루기 위해 이 팀에 왔다.-K리그2에서 승격 방법이 두 가지인데, 승강 플레이오프는 어렵다는 시각이 짙은데.선수들만의 문제도 아니고, 감독의 문제도 아니라고 생각한다. 프런트와 선수단, 코치진이 하나가 되는 게 가장 중요하다. 뭐든지 하나의 팀으로 움직이지 않으면 안 된다. 체계적으로 협력하는 것을 강조할 것이다. 전술적으로 어떻게 우리가 준비하느냐에 따라 달라질 것으로 생각한다. 1부 팀이 2부로 떨어졌을 때 승격이 쉽지 않다고 하는데, 우리 선수들과 어떻게 만드느냐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인천의 기본 베이스를 잘 만들고, 우리 팀을 유연하게 해 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강원에서 어린 선수들을 과감히 기용했는데, 인천에서 주목하는 선수는.지금 양민혁 같은 선수는 인천에서 찾지 못했다. 대신 최우진 같은 선수는 올해 국가대표까지 갔다 왔기에 유심히 관찰하고 있었다. 그 외의 박승호도 유명하다고 들었다. 아직 같이 축구를 안 해봐서 모르겠지만, 훈련을 시작하면 좀 더 어린 선수들이 눈에 들어오지 않을까 싶다.-전지훈련이 코앞인데, 선수단 구성 등이 시급하다. 시간이 부족하진 않은지.시즌이 끝난 후에 굉장히 많은 시간이 흐르고 있다. 대표님을 비롯해 감독 선임에 있어 시간이 많이 흘러서 팀으로서는 어려운 상황이다. 하지만 내가 들어옴으로 시작할 수밖에 없다. 빠른 시간 안에 기존 선수를 어떻게 잘 활용하고, 거기에 필요한 포지션을 잘 찾아서 영입할 수 있느냐에 따라 달라질 것 같다. 시간이 많진 않다. 그 부분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고, 결정이 언제, 어떻게 날지는 지켜봐야 할 것 같다.-본인을 향한 기대가 큰데, 부담으로 다가오진 않는지.사실 지금까지 지도자를 하면서 실패에 대한 두려움은 없었다. 인천 팬분들께서 굉장히 열정적이고 많은 지지를 해주시는 분들이라고 알고 있다. 승패를 떠나 많은 팬분께 희망을 줄 수 있는 경기력이 나와야 한다. 지금부터 착실히 훈련하면 팬분들께 우리들의 활기찬 모습을 보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 난 충분히 가능하다고 본다. 자신감도 있다. 잘될 것으로 생각한다. -심찬구 대표가 이야기한 비전을 구체적으로 설명하자면.사실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이 팀을 혁신하고 싶다고 말씀하셨다. 변화를 줘서 우리 팀이 다시 승격할 수 있을 거라는 말씀을 해주셨다. 나를 믿고 그런 선택을 해주신 거에 굉장히 감사하다. 나도 도전할 수 있다는 마음을 가질 수 있었다.-인천 팬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팬분들께서 인천이란 팀에 실망을 많이 하셨을 것으로 본다. 그렇기에 더욱 그분들의 마음을 위로하기 위해서는 내년 1년은 정말 어떻게 싸우느냐에 따라 달라질 것으로 본다. 팀의 여러 가지 부분이 시끄러운데, 그러다 보니 선수 수급도 늦어지고 있다. 감독을 선임하는 데 있어 좋지 않은 선례를 남기는 부분도 있었다. 나도 사실을 알았다면 다시 생각해 봤을 수도 있다. 그 사실을 모르고 이 선택을 하게 됐다. 지금 상황에서는 이걸 어떻게 빨리 수습하느냐가 중요할 것 같다. 가장 힘든 것은 선수들이라고 볼 수 있다. 이렇게 혼란스러운 상황을 선수들이 잘 알고 있다. 선수들의 마음을 어떻게 빨리 잡을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고 본다. 그걸 잘 잡으면 분위기는 다시 반전할 수 있다고 본다. 그런 부분도 팬들이 원하는 부분일 것이다. 가장 시급한 것은 빨리 수뇌부가 결정돼야 이 팀이 잘 돌아갈 수 있다고 본다. 많은 구단 관계자 분들도 그렇고, 선수들도 그렇고, 새로 오는 코치진도 여러 상황을 들으면서 어떻게 해야할까라는 생각을 많이 할 것 같다. 나는 오늘부터 시작이지만, 그런 부분을 조금 더 안정적으로 가져가기 위해서 선수들에게 조금 더 어떤 이야기를 할지는 나중에 생각을 해봐야 한다. 입구 쪽에 근조화환이 놓여 있는데, 사실 본 적이 없다. 그만큼 팬들의 마음이 많이 상하셨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잘해서 정말 인천이 혁신이 됐고, 변화됐다는 모습을 보여드려야 한다. 그걸 보여드리기 위해 더 노력해야겠다는 마음밖에 없다.-승격의 대항마로 평가되는 팀은.1부에서 2부로 떨어지면, 선수들이 대충해도 되겠지라는 생각을 갖는 게 많이 있다. 기존 선수들이 다른 팀으로 이적하는 경우도 많을 것 같다. 그런 부분을 일단 잘 방지해야 한다. 어느 팀이든 K리그1, K리그2에 만만한 상대가 없다고 본다. 1부와 2부의 차이점도 두드러진 부분은 보이지 않는다. 그렇기에 우리가 어느 팀을 라이벌로 생각하고, 어떤 팀을 조심해야 한다기보다 우리가 얼마큼 잘해야 하느냐가 중요하다. 2부 팀은 내려서는 팀이 많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다. 그런 부분을 우리 선수들과 어떻게 풀어나가야 할지 고민해야 한다. 방심은 금물이다. 한 경기, 한 경기 최선을 다해야 승격할 수 있다고 본다.인천=김희웅 기자 2024.12.26 14:58
금융·보험·재테크

고환율에 ‘벌벌’…은행권, 수출 기업 금융지원 나서

원·달러 환율이 치솟자 국내 기업들이 노심초사하는 분위기다. 앞으로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속도 조절할 가능성이 높아짐에 따라, ‘강달러’에 힘겨워하는 기업들을 돕기 위해 은행권이 발 벗고 나섰다.23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은행이 약 6000억원 규모의 수출입기업 금융지원을 시행하기로 했다. 환율 변동으로 자금난을 겪는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기업당 최대 20억원, 총 3000억원 규모의 특별대출 프로그램을 실시한다는 계획이다. 또 최대 3000억원 규모로 기술보증기금·신용보증기금 보증부 대출 취급시 금리 지원 프로그램을 가동해 유동성을 지원하기로 했다.고환율에 자금 조달이 부담스러워진 수출입기업들을 실질적으로 지원하겠다는 복안이다. 바로 직전에는 우리은행이 수출입기업을 위한 금융지원을 약 5000억원 규모로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내년 1월부터 운영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는 수출입기업에 경영안정 특별지원으로 기업당 최대 5억원까지 유동성을 공급한다.여신한도·금리 우대와 환가료 및 환율 우대 등의 혜택과 함께 수입기업에는 외화 여신 사전한도 부여와 함께 신용장 개설·인수수수료 최대 1% 우대 등을 통해 환율 변동에 따른 자금 수요에 대비하도록 지원한다.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은 지원 규모를 밝히지는 않았으나, 비슷하게 수입 금융을 이용하는 고객을 위한 정책을 내놨다.수입신용장은 은행이 수입업자의 대금 지급 의무를 보증 해주는 것을 말한다. 수입업자가 신용장으로 물건을 먼저 받은 뒤 후에 은행에 대금을 결제하는 방식이다. 국민은행은 최근 고환율로 인해 수입업체들이 대금 결제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 결제일 연장이 업체들의 숨통을 트여줄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신한은행의 경우 신용장을 이용하는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만기 시 연장 기준을 완화해 신속하게 만기를 연장해주고 있다. 환율 상승에 따라 일시적 결제자금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여신지원에 나서고 있다.최근 원·달러 환율은 지난 3일 비상계엄 사태 이후 급등하며 2009년 금융위기 수준으로 떨어졌다. 실제로 이날 달러 당 가격은 1451.10원으로 지난 거래일인 20일 1449.50원보다 0.11% 올라 거래되고 있다.비상계엄이 발생한 다음날인 4일 원·달러 환율은 1413.50원이었다.강달러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기업들의 자금조달 위축 우려를 잠재우기 위해 금융당국도 입을 열기 시작했다. 지난 19일 김병환 금융위원장은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에서 '기업금융 상황점검회의’에서 “내년 업무계획 수립시 실물경제 안정을 위한 역할을 요청드린다”고 당부했다.그러면서 김 위원장은 당분간 미국 대선 결과와 지정학적 갈등 지속 등으로 인해 환율·금리 등 거시적 환경은 기업에 비우호적일 것으로 전망하면서 재무상태가 취약한 중소기업의 자금상황, 회사채 차환·신규발행 상황 등을 살펴나갈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권지예 기자 kwonjiye@edaily.co.kr 2024.12.23 12:34
산업

기업들 현금 유동성 확보 사활...세계 1위 사업체도 판다

글로벌 경기 침체 장기화와 경영 불확실성 확대 등이 고환율, 고금리와 맞물리면서 ‘긴축의 시대’에 접어들었다. 대기업들은 계열사와 지분, 부동산 매각 등의 ‘다이어트’를 통해 몸집을 줄이는가 하면 현금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다. 세계 1위 업체들도 과감히 매물로 내놓는 등 재무 구조 개선과 투자 재원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세계 1위 사업체도 매물로 22일 업계에 따르면 대기업들이 현금 창출력이 좋은 알짜 계열사들을 매물로 내놓고 있다. 실적이 좋은 세계 1위 업체들도 시장에 나와 국내외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적자가 날 수 없는 사업체인 반도체 특수가스 분야의 매물이 눈에 띄고 있다. 리밸런싱(구조조정) 작업에 들어간 SK는 100% 자회사인 SK스페셜티의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사모펀드 한앤컴퍼니를 선정하고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제조 과정에 쓰이는 특수가스를 생산하는 SK스페셜티는 삼불화질소(NF3)와 육불화텅스텐(WF6) 제조 분야에서 세계 1위 기업이다. SK㈜의 대표적인 알짜 자회사이고, 지난해 매출액 6817억원, 영업이익 1471억원을 기록한 기업이다. 시장에서는 SK스페셜티 지분 100% 매각 금액 규모를 4조원대로 추정하고 있다. SK가 일부 지분을 그대로 보유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연내 주식매매 계약을 진행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SK가 한앤컴퍼니와 좋은 파트너 관계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효성화학의 특수가스 분야처럼 협상 결렬 가능성이 크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SK 관계자는 “재무 구조 개선을 위해 웬만한 비핵심 계열사들이 시장에 나와 있다. 정말 이런 알짜 회사까지라는 말이 나올 정도의 괜찮은 계열사 매물들이 많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효성화학은 사모펀드와 협상 결렬을 선언한 뒤 지난 12일 특수가스 사업 부문을 효성티앤씨에 매각했다. 매각가는 9200억원으로 정해졌다. 효성화학은 NF3 연간 생산능력이 8000t 수준으로 세계 3위 수준이다. SK스페셜티가 생산능력 1만3500t으로 1위다. 효성그룹 관계자는 “효성화학이 재무적인 어려움으로 특수가스 사업 부문을 매각하긴 했지만 삼성과 SK 등 국내 반도체 사업 환경을 고려하면 알짜 사업이 아닐 수 없다. 효성티앤씨의 기존 NF3 사업과 좋은 시너지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재계 관계자는 “반도체 특수가스는 투자를 한다고 해서 쉽게 들어갈 수 없는 기술적인 진입장벽이 굉장히 높은 사업이다. 그래서 기존 업체들은 정상 운영하기만 해도 돈을 쉽게 벌 수 있는 구조”라며 “최근 삼성전자의 반도체 사업 등 여건이 좋지 않아 매물로 나오긴 했지만 평소 같으면 나오지 않을 매물”이라고 했다. CJ그룹은 CJ제일제당의 바이오 사업 부문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의 모태라고 할 수 있는 사업 부문을 매각하는 것이라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시장에서는 몸값으로 6조원 안팎을 책정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바이오 사업부 매각을 위해 매각 주관사로 모건스탠리를 선정하고, 인수 후보와 접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업부는 동물 사료용 첨가제와 식품 조미 소재를 생산하는 그린바이오 사업이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특히 8대 사료용 아미노산 중 라이신 등 5개 품목은 세계 1위다.지난해 사업부 매출이 4조1343억원에 달한다. CJ제일제당 전체 매출의 20% 이상을 차지했고, 영업이익은 2513억원으로 전체의 30% 수준이다. CJ제일제당은 바이오 사업부 매각을 통해 확보한 실탄으로 식품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거나 인수·합병(M&A)을 통해 신사업에 뛰어들 전망이다. CJ제일제당은 순차입금이 7조4000억원에 달하는데 바이오 사업부를 매각한다면 재무 안정성을 도모할 수 있다. 지분·부동산 매각 현금 확보 총력 LG그룹에서는 LG디스플레이가 사업 구조 개선 작업을 위해 중국 광저우 액정표시장치(LCD) 패널·모듈 공장을 매각했다. 지난 9월 중국 패널업체인 CSOT에 양도하는 계약을 체결했는데 매매 대금이 108억 위안(약 2조300억원)에 달한다. LG디스플레이는 이번 지분 매각의 목적에 대해 “대형 LCD 생산법인 지분 매각을 통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사업 중심으로의 사업 구조 개선”이라고 밝혔다.재무 구조 개선에 나선 LG디스플레이는 5년 만에 사무직 희망퇴직을 실시할 정도로 상황이 좋지 않다. 생산직에 이어 사무직 희망퇴직이 이어지며 인권비를 줄이는 등 몸집 축소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광저우 공장 매각에 이어 최근 구미 노후 공장들의 가동도 중단했다. 롯데그룹은 중장기 전략에 부합하지 않은 사업과 유휴 자산을 정리하고 있는 추세다. 렌터카업체인 롯데렌탈을 1조6000억원에 매각하고, 사업성이 낮다고 판단한 헬스케어의 청산 절차도 밟고 있다. 그룹의 주력인 화학 부문은 허리띠를 더 졸라매는 등 긴축을 이어가기로 했다. 롯데케미칼은 말레이시아 합성고무 생산법인 롯데우베합성고무(LUSR)를 청산하고, 미국 내 EG생산법인 롯데케미칼루이지애나(LCLA) 유상증자 지분 40%를 활용해 6600억원을 조달할 예정이다. 또 인도네시아(LCI) 지분으로 6500억원 규모 자금을 조달하는 등 모두 1조3000억원의 자금을 확보할 계획이다. 롯데 관계자는 “증권사·기관투자자 등과 소통을 강화해 재무구조 개선 현황을 시장에 적극적으로 알리고 기업가치 제고 계획 실행에 힘을 쏟기로 했다”고 말했다.삼성그룹의 경우 삼성중공업이 이달 미래 사업에 대한 투자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판교 R&D 센터를 4000억원에 매각했다. 태영그룹은 워크아웃에 들어간 태영건설의 자회사 에코비트를 지난 8월 2조700억원에 매각하기도 했다. 에코피트는 국내 종합폐기물 처리업체 1위로 지난해 영업이익 1100억원을 낸 그룹 내 대표적 알짜 회사다. 지난 1일 한국경영자총협회가 실시한 ‘2025 기업 경영 전망 조사’에 따르면 300인 이상 대기업에서 긴축 경영을 하겠다는 응답 비율이 61.0%로 2016년 이후 최고를 기록했다. 재계 관계자는 “기업들이 현재 위기를 엄중하게 느끼고 있다. 경기 침체에 더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 등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위기감이 증폭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4.12.23 07:00
산업

대법원 11년 만에 '통상임금 범위' 판결 뒤집어, 경제계 '비상'

기업들의 통상임금 범위가 11년 만에 대법원에서 뒤집히면서 경제계에 혼란이 예상되고 있다. 대법원 전원합의체는 19일 한화생명보험과 현대자동차 전·현직 근로자가 회사를 상대로 낸 임금청구 소송의 상고심을 선고하면서 '고정성'을 통상임금의 요건으로 볼 아무런 근거가 없다며 고정성 기준을 폐기하는 것으로 판시했다.통상임금이란 '소정 근로의 대가로 근로자에게 지급되는 금품'을 뜻한다. 근로자가 받을 수 있는 수당·퇴직금 규모가 이 통상임금을 기준으로 정해진다.대법원은 "근로자가 소정 근로를 온전하게 제공하면 그 대가로서 정기적, 일률적으로 지급하도록 정해진 임금은 그에 부가된 조건의 존부나 성취 가능성과 관계없이 통상임금에 해당한다"고 밝혔다.즉 특정한 조건을 만족할 때만 정기 상여금을 주는 규정을 회사가 자체적으로 시행하고 있다고 하더라도 이를 이유로 해당 상여금을 통상임금에서 배제할 수는 없다는 뜻이다. 즉 재직 여부나 특정 일수 이상 근무 조건을 기준으로 지급되는 조건부 정기 상여금도 통상임금에 포함해야 한다는 판결을 내린 셈이다. 이에 경제계는 통상임금 범위 확대로 기업 비용 부담이 크게 늘 것이라며 우려를 표하고 있다.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는 "2013년 대법원 전원합의체 판결을 전면 뒤집은 것으로써 경영계로서는 심히 유감스럽다"며 "현장의 법적 안정성을 훼손하고 향후 소송 제기 등 현장의 혼란을 야기할 것"이라고 우려했다.그러면서 "정치적 혼란과 내수 부진, 수출증가세 감소 등 기업들의 경영환경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예기치 못한 재무적 부담까지 떠안게 돼 기업들의 경영환경은 더욱 악화할 것"이라고 말했다.아울러 경총은 "정기상여금을 모두 통상임금에 포함할 경우에는 인건비 부담이 늘어날 수밖에 없다"며 "이번 사건을 계기로 고질적인 문제로 지적된 연공형 임금체계를 직무·성과 중심 임금체계로 바꾸기 위해 노사가 함께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대한상공회의소는 강석구 조사본부장 명의의 입장문에서 "지난 2013년 대법원 전원합의체 판결에 의해 형성된 통상임금 판단기준인 '재직자 지급원칙'을 뒤집는 이번 전원합의체의 판결에 따라 산업현장의 혼란이 우려된다"고 밝혔다.그러면서 "기업들의 인건비 부담이 더욱 커질 것이고, 대내외 불확실한 경영 여건과 맞물려 우리 경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연공 서열 중심의 우리나라 임금체계를 직무급으로 바꾸는 근본적인 개선방안에 대해서 진지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국경제인협회는 이상호 경제산업본부장 명의의 성명에서 "지난 2013년 대법원 전원합의체 판결 이래로 정립해 온 통상임금 법리의 변경은 우리나라 노사 관계에 불필요한 혼란을 초래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우려했다.그러면서 "내수 부진과 수출 둔화가 우려되는 상황에 통상임금 고정성 요건을 제외하면서 임금체계의 근간을 흔들고, 예측지 못한 경영 리스크를 가중해 고용 안정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덧붙였다.한국중견기업연합회는 "중견기업계에도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산업 경쟁력 저하, 외환시장 변동성 확대 등 대내외 불확실성 증가 등 위기 상황에서 이번 판결은 기업의 자금 유동성을 악화해 일자리 창출과 투자를 더욱 어렵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경총에 따르면 조건부 정기상여금이 통상임금에 산입될 경우 우리나라 기업 26.7%가 영향을 받고, 연간 6조7889억원의 추가 인건비가 발생할 것으로 추정된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4.12.19 17:55
산업

동원산업, 주당 0.1주 무상증자 결정…"밸류업 약속 이행"

동원산업이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무상증자를 시행한다. 이번 무상증자는 지난달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발표하며 약속한 주주환원 정책의 첫 신호탄이다. 동원산업은 12일 이사회를 열고 보통주 1주당 신주 0.1주를 배정하는 무상증자를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증자에 따라 동원산업의 발행주식수는 기존 3602만1895주에서 3962만4084주로 늘어나게 된다. 신주 배정 기준일은 내년 1월 2일이다. 동원산업은 지난달 미래 사업 성장 가속화로 기업가치를 높이고, 이를 주주에게 환원하는 내용의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구체적인 실행 계획으로 주식 유동성 확대를 위한 무상증자 또는 주식배당 실시, 반기 배당 도입, 배당성향 최대 30% 확대 등이 있다.동원산업 관계자는 “불확실한 경영 환경 속에서도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경영진의 강력한 의지로 무상증자를 결정했다”며 “이번 무상증자를 시작으로 지속적인 주주친화 정책을 펼치고 기업가치를 높이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안민구 기자 2024.12.12 16:59
금융·보험·재테크

환율 상승세 '쭉'…멈춰버린 '밸류업'에 날아간 '14조'

금융 시장이 흔들리고 있다. 정치 불확실성은 원·달러 환율을 끌어올렸고, 4대 금융지주 시가총액을 14조원 이상 증발시키면서 힘주던 ‘밸류업 정책’을 무력화시켰다.불안한 환율 흐름 당분간 계속11일 서울외환시장에 따르면 이날 원·달러 환율이 또 1430원대를 돌파했다. 일주일 새 꾸준히 오르던 환율이 한풀 꺾여 전날 1426.9원으로 내려갔으나, 하루 만에 다시 반등한 것이다.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당분간 이같은 환율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 총재는 전날 한국은행 본관에서 열린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야당 의원들과의 간담회에서 “(환율이) 당분간 예전 수준으로 돌아가기는 힘들다”고 언급했다. 그는 “시장이 관망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지금 환율이 안정세에 접어들었다고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증권가 역시 일제히 환율 전망치를 높이고 있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과거 두 차례 대통령 탄핵 사례 대비 대내외 거시경제 여건은 보다 부정적이고, 금융시장도 상대적으로 불안정한 모습”이라며 “비상계엄에서 대통령 탄핵정국으로 이어지면서 원화는 약세 재료에 노출됐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내년 원·달러 환율 상단 전망치를 40원 높인 1465원으로 수정했다. 오재영 KB증권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이 1440~1450원 내에서 방어되는지 여부를 봐야한다”고 진단했다. 오 연구원은 “글로벌 유동성 확대로 2025년 상반기 내 강달러가 서서히 완화되며 원·달러 환율도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은 유지한다”면서도 “단기적으로는 환율 변동성 확대를 예상한다”고 말했다.환율이 오를 것이라는 전망은 정치적 불확실성이 장기화될 것이라는 얘기로도 해석된다. 현재 단기적으로 탄핵안 통과가 불투명하고, 탄핵안이 통과돼 헌법재판소로 가더라도 절차 지연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는 상황이다.이에 금융권에서는 정치 상황과 별개로 경제문제에 있어서는 정부와 여야가 협력하는 모습을 해외 투자자들에게 보여줘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신한투자증권은 리포트를 통해 “국내 주식시장 수급의 키는 외국인에 있고 비상계엄 및 탄핵정국으로 진입하면서 외국인 투자자의 중요성은 더 커졌다”고 강조했다.금융권 관계자는 “현재 정치 상황에 외국인 투자자가 빠지고 있다”며 “당국이 밸류업 정책을 추진을 하기 어려운 상황에 놓인 점도 금융주를 끌어내리고 있다”고 말했다.불안한 ‘밸류업’에 금융권 수습 중그동안 밸류업 정책 수혜주로 꼽히는 금융주에 매도 행렬을 이어가고 있다. 금융당국의 정책 지속성이 떨어졌다고 보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은행에서는 비상계엄 사태 이후 기업활동(IR) 담당 부서로 국내 경제 상황과 투자 자산의 안전성,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프로그램 지속 추진 등에 대한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 외신을 통해 국내 정치 상황을 접한 현지 투자자들이 전화와 이메일 등을 통한 구체적인 상황 설명을 요구하고 있다.4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금융지주)의 시가총액은 지난 3일 이후 이날까지 14조974억원이 감소했다. 금융권 대장주인 KB금융 주가는 3일 종가 기준 10만1200원에서 10일 8만3300원으로 17.7%나 하락했다.이어 신한금융이 같은 시점 5만6400원에서 4만9950원으로 11.4% 낮아졌다. 하나금융도 6만6000원에서 5만7300원으로 13.2%, 우리금융은 1만7200원에서 1만5440원으로 10.2%가 빠졌다.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외국인 비중이 높은 KB금융이 가장 많이 영향을 받았다”고 분석했다. 한국거래소·코스콤 등에 따르면 비상계엄 이후 5거래일 동안 KB금융의 외국인 지분율은 1.21%포인트(p) 감소했다.이어 신한지주(0.7%p)과 하나금융지주(0.44%p), 우리금융지주(0.28%p)도 외국인 투자자 비중이 빠졌다.이에 금융지주는 외국인 투자자 달래기에 나섰다. KB금융은 주요 글로벌 투자자에게 서한을 보내 밸류업의 이행을 약속했고, 신한금융은 해외 투자자 대상 컨퍼런스 콜 등을 진행하며 시장 변동성 관리를 위해 대응하고 있다.하나금융은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을 포함한 그룹 경영진과 이사회가 해외투자자와 대면·비대면 미팅을 진행하고, 우리금융 역시 해외 투자자 대상 컨퍼런스 콜을 열어 흔들림 없는 주주 환원 정책 지속의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도 직접 글로벌 투자은행(IB) 애널리스트를 만나 리스크 대응을 설명하는 등 은행들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권지예 기자 kwonjiye@edaily.co.kr 2024.12.12 07:00
산업

롯데처럼 지라시에 곤경 처했던 역대 기업 사례는

국내 대표 기업들이 유튜브 등 온라인을 중심으로 퍼지는 근거 없는 지라시(정보지)에 휘청이고 있다. 가뜩이나 글로벌 경쟁 심화와 대내외 리스크로 힘든 상황에서 회사를 향한 우려를 키우는 뜬소문에 몸살을 앓고 있다.5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와 SK, 삼성, 현대자동차 등 재계 상위 기업들이 최근 지라시로 곤욕을 치렀다. 적극적인 해명에도 시장이 잠잠해질 기미가 보이지 않자 대응에 나선 곳도 있다.롯데는 지난달 중순 확산한 풍문 여파로 아직까지 힘겨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모라토리엄(지급 유예) 선언과 유통 계열사 직원 50% 이상 감원 가능성 등 확인되지 않은 내용이 유포되며 롯데지주와 롯데케미칼, 롯데쇼핑의 주가가 동반 하락했다.롯데는 곧바로 "현재 거론되고 있는 롯데그룹 유동성 위기 관련 루머는 사실무근"이라고 대응했다. 이어 서울 강남경찰서에 신용 훼손 혐의로 지라시 작성·유포자의 수사를 의뢰했다.올해 AI(인공지능) 반도체 호황에 웃은 SK그룹도 지라시로 힘든 시기를 겪은 바 있다.최태원 SK그룹 회장은 2021년부터 경기도 성남시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의 핵심 인물이라는 루머에 시달렸다. 동생인 최기원 행복나눔재단 이사장이 자신이 보유한 SK 주식을 담보로 대출을 받아 투자 자문 회사 킨앤파트너스를 거쳐 대장동 개발 사업에 투자한 사실이 드러나는 과정에서 최 회장이 대장동 민간 개발 사업자인 화천대유의 '실소유주'라는 주장이 제기된 것이다. 대기업 집단 지정 자료에서 킨앤파트너스를 SK그룹 계열사에서 누락한 것도 의심을 샀는데, 공정거래위원회가 최 회장이 이를 인식했을 가능성이 적다고 보고 '경고' 처분을 내리며 의혹이 일단락됐다. 삼성전자도 올해 6월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웨이퍼 대량 결함 및 폐기설이 일파만파 퍼지며 화들짝 놀랐다. 피해 규모가 1조원에 달한다는 이야기가 증권가에서 흘러나오며 개장 직후 주가가 출렁였다.당시 삼성전자 측은 "웨이퍼 제작 과정에서 수십장의 불량이 나와 폐기한 적은 있지만, 이는 생산라인에서 흔히 있는 통상적인 수준"이라고 선을 그었다.미래 전략 제품인 HBM(고대역폭 메모리)의 경우 최대 고객 엔비디아의 품질 평가와 관련한 불확실한 소식이 외신 등에서 잇따라 나오고 있다. 이에 삼성전자는 이례적으로 실적 발표회에서 간접적으로 현황을 공유해 사실을 바로잡기도 했다.글로벌 3위 자동차 제조사에 오른 현대자동차도 지라시로 인해 당혹스러웠던 적이 있다.지난 6월 현대차의 지분 21.86%를 보유한 최대 주주로 지주회사나 다름없는 현대모비스의 주가가 별다른 호재 없이 장중 두 자릿수 급등해 그 배경에 이목이 쏠렸는데, 정몽구 현대차그룹 명예회장의 건강 이상설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자 현대모비스는 "상기 풍문은 사실무근"이라고 공시했다.정 명예회장은 1938년생으로 만 86세의 고령이다. 2020년 7월에는 대장 내부에 작은 주머니가 생기는 대장 게실염으로 서울아산병원에 입원한 사실이 전해지면서 증권가에서 위독설과 사망설이 돌았다.재계 관계자는 "소문에 사고파는 게 투자자와 시장의 속성이라 근거 없는 정보에 잘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4.12.06 07:00
브랜드미디어
모아보기
이코노미스트
이데일리
마켓in
팜이데일리
행사&비즈니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