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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셜] 경남, 이을용 감독에게 지휘봉 맡겼다…“활동성 강한 팀 만들겠다”

프로축구 K리그2 경남FC가 새로운 사령탑으로 이을용 감독을 선임했다.경남FC는 국내외 리그와 국가대표 선수 경력, 폭넓은 지도자 경험을 가진 이을용 감독을 10대 사령탑으로 선임하며 새로운 출발을 알렸다.이을용 감독은 K리그, 유럽리그뿐만 아니라 국가대표팀에서도 뛰어난 활약을 펼친 미드필더 출신의 지도자다. 1995년 K리그에 데뷔해 통산 290경기를 출전했다. 국가대표로 51경기, 2002 월드컵에서 맹활약하며 튀르키예의 명문 구단인 트라브존스포르에서 유럽리그를 경험했다.은퇴 후에는 강원FC 코치로 지도자의 길을 걷기 시작한 뒤, 청주대학교 코치, FC서울 코치 및 감독 대행, 제주 유나이티드 수석 코치 등을 역임하며 지도자 경험을 쌓았다.이을용 감독은 “큰 책임감을 가지고 있다. 젊고 활동성 강한 팀으로 만들어서, 경남이 정말 강해졌다는 생각이 들도록 나부터 부지런히 노력하겠다”라고 취임 각오를 밝혔다.지현철 대표이사는 “프로선수 및 국가대표 출전 등으로 인한 경험을 바탕으로 인적자원을 최대한 활용하여 팀을 반등시킬 것을 믿는다”라며 “강인한 정신력과 리더십으로 재도약할 것”이라고 전했다.이을용 감독은 코칭스태프 인선과 선수단 구성을 최대한 빨리 마무리해 내년 전지훈련에 돌입할 예정이다.김희웅 기자 2024.11.19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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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의 서막 올리는 여자 핸드볼, 독일 넘어야 산다

헨릭 시그넬 감독이 이끄는 여자 핸드볼 대표팀이 2024 파리 올림픽의 서막을 올린다.여자 핸드볼 대표팀은 오는 25일(한국시간) 사우스 파리 아레나 6에서 독일과 조별리그 1차전을 치른다. 이번 경기는 양궁 남녀 개인 랭킹 라운드와 함께 대회 개막(26일)에 앞서 치르는 한국 선수단의 주요 일정 중 하나. 단체 구기 종목 중 파리 무대를 밟는 한국 대표팀은 여자 핸드볼이 유일하다.여자 핸드볼은 총 12개 국가가 A·B조로 나뉘어 조별리그를 치른 뒤 각 조 상위 4개 국가가 8강 토너먼트에 오른다. A조에 속한 대표팀은 유럽 강호를 차례로 상대해야 한다. 지난해 열린 세계여자핸드볼선수권대회 순위만 보더라도 노르웨이(2위) 덴마크(3위) 스웨덴(4위) 독일(6위) 슬로베니아(11위) 등 A조 경쟁팀에 모두 밀린다. 조별리그 통과를 기대하려면 독일은 반드시 꺾어야 할 상대다. 마르쿠스 가우기쉬 감독이 이끄는 독일은 2008년 베이징 대회 이후 16년 만이자 역대 5번째 올림픽 본선 무대를 밟았다. '우승 후보' 노르웨이·덴마크 등과 비교하면 전력이 한 수 아래지만 만만하게 볼 수 없다. 국제핸드볼연맹(IHF)은 독일에 대해 '지난 몇 년 동안 세계에서 가장 발전하고 꾸준한 팀 중 하나였다'며 '(올림픽) 경험이 많지 않지만, 검증을 거친 강력한 코어를 바탕으로 이전 대회 성적을 뛰어넘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공격과 수비를 적절히 조합해 좋은 성과를 낼 것'이라고 평가했다.독일 여자 핸드볼의 올림픽 최고 성적은 1984년 로스앤젤레스(LA) 대회와 1992년 바르셀로나 대회에서 기록한 4위. IHF가 언급한 '강력한 코어'는 에밀리 볼크(26) 알리나 그리즐스(28) 줄리아 마이호프(26) 등 전성기에 접어든 젊은 선수들이다. 유럽리그에서 잔뼈가 굵은 대표팀 맏언니 류은희(34·헝가리 교리)는 "독일에는 볼크라고 FTC(페렌츠바로시 TC)에서 함께 헝가리 리그를 뛰는 선수가 있는데 공격이 조금 위협적"이라고 경계했다. 2022년 4월 부임해 2년 넘게 팀을 이끈 가우기쉬 감독 체제로 조직력을 다진 것도 독일의 강점이다. 지난 19일 프랑스 퐁텐블로 대한체육회 훈련 캠프에 입소한 대표팀은 22일 올림픽 선수촌으로 이동했다. 두 번의 유럽 전지훈련을 소화한 신진미(26·부산시설공단)는 "유럽 선수들이 빠른 패스와 다시 주고받는 패스에 약하다는 걸 느꼈다. 스리백(센터·라이트·레프트) 선수들이랑 피벗 선수가 잘 맞춰서 해야 할 것 같다"고 강조했다. 우빛나(23·서울시청)는 "일단 첫 경기 독일을 이기고 그다음 경기 차례차례 이기고 싶다. 첫 경기를 쉽게 풀어나가면 그다음 경기도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7.24 0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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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축구 미국 진출 또 나왔다…신나영, USL 슈퍼리그 렉싱턴 SC 이적

여자 실업축구 화천 KSPO에서 뛰던 신나영(25)이 미국 무대로 진출했다.미국에서 두 번째로 출범하는 프로리그인 USL 슈퍼리그의 렉싱턴 SC 구단은 17일 신나영과 계약 체결 소식을 알렸다. 전가을, 지소연에 이어 미국 진출 3호다.8개 팀이 참가하는 USL 슈퍼리그는 아마추어 리그 USL W리그(USLW)의 프로리그로, 올해 첫 시즌을 시작하는 미국 여자축구 1부 리그다.유럽리그처럼 추춘제(가을에 개막해 봄에 종료)로 운영되는 USL 슈퍼리그는 다음 달 25일 개막해 내년 5월에 종료된다. 지난 2012년 출범한 세계 최고 무대이자 현재 여자축구 레전드 지소연이 뛰고 있는 NWSL 리그와 함께 된 양대 리그 체제를 통해 여자축구의 기회를 더욱 확대할 계획이라는 게 슈퍼리그 측 설명이다.2017 아시아축구연맹(AFC) U-19 여자 챔피언십, 2019 제30회 나폴리 하계 유니버시아드 대회 대표로 활약한 신나영은 대덕대 졸업 후 서울시청, 창녕 WFC, 화천 KSPO를 거쳐 미국 무대에 진출하게 됐다. 터프하고 엄청난 활동량으로 살림꾼을 도맡는 스타일로, 렉싱턴 SC에 입단을 통해 새로운 도전을 앞두고 있다. 이미 팀에 합류한 신나영은 8월부터 시즌을 시작할 예정이다.마이크 디키 렉싱턴 SC 감독은 “신나영은 상대 빌드업 시 전개를 끊어줄 수 있는 좋은 위치 선정을 가졌고 수비 과정에서 좋은 플레이를 보여주는 선수”라며 “양발을 사용하기 때문에 수비형 미드필더, 센터백, 왼쪽 사이드백까지 멀티 플레이어로 기용하고 싶다”고 말했다. 신나영은 “너무 감사하게도 좋은 기회가 와서 기쁘다. 이 기회를 발판 삼아 더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며 “팀에서 좋게 봐주신 만큼 팀에서 제가 해야 할 역할을 해내고, 저의 장점을 부각시킬 수 있는 플레이를 보여주고 싶다. 큰 부상 없이 팀에 좋은 성과를 이뤄내는 것이 목표”라는 포부를 밝혔다.이어 “도전에 대한 두려움과 세상의 벽은 높지 않다는 것을 저를 통해 많이 보여드리고 싶다”며 “WK 리그에도 저보다 좋은 선수들이 많이 있다. 저를 계기로 선수들이 해외에 진출해 한국 여자축구를 알리고, WK 리그 선수들도 해외에서 경쟁력이 있음을 증명할 수 있는 기회들이 많이 생겼으면 한다”고 전했다.스포츠 종합 매니지먼트사 워프코퍼레이션 소속 축구 크리에이터이자 WK리그 해설위원으로 활동 중인 티아고킴(본명 김수혁)은 “신나영 선수는 좋은 피지컬과 활동량을 갖고 있을 뿐만 아니라 볼을 다루는 기술도 좋기에 다양한 자리 소화가 가능한 선수”라며 “미국이라는 큰 무대에서 잘 적응하고 경험을 통해 가지고 있는 좋은 능력들이 더 성숙한 플레이로 표현된다면 앞으로 더 큰 선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김명석 기자 2024.07.17 08:53
프로축구

린가드가 소환한 박지성·손흥민 ‘韓-英 연결고리’, BBC “EPL→K리그 최고 이적" 조명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무대를 누비던 제시 린가드가 정말로 K리그에 왔다. 국내는 물론, 외신도 린가드의 FC 서울행에 적지 않은 충격을 받은 듯, 연일 린가드의 한국행에 대한 기사를 쏟아내고 있다. 린가드는 지난 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C 서울 입단 기자회견을 통해 ‘서울행’을 공식화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 유스 출신인 그는 2015~16시즌부터 2021~22시즌까지 모든 대회를 통틀어 232경기 35골을 기록하며 활약한 ‘빅 스타’다. 2018 러시아 월드컵을 포함해 잉글랜드 대표팀에서도 32경기(6골)나 뛰었던 그가 유럽도, 돈 많은 중동 리그도 아닌 한국에 온 것은 축구팬들에게 적지 않은 충격을 안겼다. 영국의 공영 매체 BBC도 린가드의 서울행을 조명했다. 매체는 ‘전 맨유 미드필더가 K리그 이적 후 무엇을 기대할 수 있을까’라는 제하의 기사를 게재, 첫 문장부터 “공식 발표다. 린가드는 (이제) FC 서울의 선수다”라고 소개하며 그의 서울행에 대한 충격을 간접적으로 드러냈다. 매체는 “유럽리그 이적 마감일인 2월 1일, 린가드가 서울 합류 제안을 진지하게 고려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그때 FC 서울은 이미 맨체스터에 와서 린가드의 몸 상태를 평가하고 있었고, 린가드가 서울로 날아갔을 때 이적은 완료된 상태였다”라고 전했다. 이어 매체는 “린가드의 K리그 경험은 그가 이전의 겪었던 어떤 것과도 다른 경험을 하게 될 것”이라며 한국 무대에서 린가드의 활약을 기대했다. 아울러 린가드의 이적으로 매체는 한국과 잉글랜드 축구와의 연결고리를 재조명했다. 매체는 “한국과 잉글랜드 축구의 관계는 오래 전부터 확립돼 왔다”라고 소개하면서 “박지성이 2005년 맨유로 이적하면서 EPL 최초의 한국인 선수가 됐고, 곧 이영표가 토트넘 홋스퍼로 이적했다”라며 한국인 프리미어리거 역사를 읊었다. 이청용(볼튼 원더러스)과 기성용(스완지-선덜랜드-뉴캐슬), 손흥민(토트넘), 황희찬(울버햄프턴) 등 선수들의 이름도 언급됐다. 하지만 매체는 영국 무대에서 한국으로 넘어간 ‘반대의 사례’는 얼마 없다고도 소개했다. 매체는 “린가드가 한국에 오기 전까지, 카디프시티와 크리스탈 팰리스에서 뛰었던 조던 머치가 K리그의 가장 중요한(유명한) EPL 출신 선수로 거론돼 왔다. 하지만 그는 2019년 경남에서 12경기 출전에 그쳤다”라면서 “린가드는 (머치보다) 더 큰 영향력을 발휘하기를 희망할 것”이라며 그의 활약을 기대했다. 한편, 린가드는 8일 FC 서울 입단 기자회견에서 “구두로 계약을 제시한 다른 구단들과는 달리, FC 서울은 맨체스터에서 훈련을 하고 있던 저를 직접 찾아왔다. 구단이 이러한 열정을 보여준 순간 서울 이적을 결심했다”라면서 “하루빨리 경기장에 서서 경기에서 승리하고, 트로피를 얻는 게 내 목표다. 거기에만 집중하고 있다”라며 새 시즌 각오를 내비쳤다. 윤승재 기자 2024.02.09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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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리어 위기였던 황인범의 '반전'…맨시티 상대 감격의 ‘챔스 데뷔’

“평생 잊지 못할 순간이네요.”황인범(27·FK 츠르베나 즈베즈다)이 꿈에 그리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데뷔전을 치렀다. 한국시간으로는 자신의 생일날 치른 UCL 데뷔라 의미는 더욱 값졌다. 지난 이적시장만 하더라도 전 소속팀 올림피아코스(그리스)와의 갈등 탓에 자칫 이번 시즌 경기에 출전하지 못할 수도 있는 위기를 맞이했지만, 극적으로 새 팀을 찾은 뒤 UCL 데뷔전까지 치르며 축구인생 새 페이지를 열었다. 황인범은 20일 오전 4시(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의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4 UCL 조별리그 G조 1차전 맨체스터 시티전에 선발 출전해 83분을 소화했다. 그동안 UEFA 유로파 콘퍼런스리그(UECL)나 유로파리그(UEL) 무대는 누볐지만, UCL 무대에 나서는 건 이번이 처음이었다. 객관적인 전력상 팀의 1-3 역전패를 막진 못했으나 맨시티를 상대로 UCL 무대를 누빈 것만으로도 그에겐 평생 잊을 수 없는 경험이 됐다. 황인범은 이날 5-3-2 전형의 중앙 미드필더로 출전했다. 마르코 스타메니치, 미르코 이바니치와 함께 중원에 포진해 세계적인 선수들이 즐비한 맨시티 선수들과 맞섰다. 후반 17분엔 직접 상대 골문도 노렸다. 페널티 박스 정면에서 오른발 슈팅을 시도했는데, 아쉽게 골키퍼 세이브에 막혔다. 이날 츠르베나 즈베즈다는 3개의 슈팅을 시도했다. 이 중 1개가 황인범의 슈팅이었다.중원에서 존재감도 보여줬다. 맨시티 선수들을 상대로 한 차례 시도한 드리블을 성공시켰고, 5차례 지상 볼 경합 상황에선 3차례 이겨내 공을 따냈다. 리커버리는 5차례나 기록했고, 롱패스는 4개 중 절반을 정확하게 연결시켰다. 패스 성공률은 76%를 기록했다.팀 패배로 높은 평점을 받진 못했지만 그래도 결과를 감안하면 매우 준수한 평점을 받았다. 소파스코어 평점에선 6.6점을 기록했고, 폿몹과 후스코어드닷컴에선 각각 6.5점과 6.21점을 각각 받아들였다. 수비진을 중심으로 이날 츠르베나 즈베즈다에 평점 5점대 선수들이 적지 않았다는 점에서 황인범의 평점은 분명 인상적이었다. 모든 선수에게 꿈이기도 한 UCL 데뷔전, 그것도 맨시티를 상대로 준수한 활약을 보였다는 점에서 의미가 컸다. 앞서 황인범은 루빈 카잔(러시아) 소속으로 UECL에, 올림피아코스 소속으로 UEL 경기에 각각 나섰다. 특히 지난 시즌 올림피아코스에선 UEL 5경기(선발 3경기)에 나서 1골도 기록했다. 다만 2020년 루빈 카잔 입단으로 유럽에 진출한 뒤 유독 UCL 무대와는 인연이 닿지 않았다. 최근 새로운 행선지로 다소 생소한 세르비아 리그의 츠르베나 즈베즈다를 선택한 건 UCL 출전에 대한 의지가 그만큼 컸기 때문이었다.이번 시즌 자칫 최악의 상황을 맞이할 수도 있었다는 점을 돌아보면 더욱 눈부신 대반전이기도 하다. 이달 초 즈베즈다 구단으로 이적하기 전까지 황인범은 올림피아코스 구단과의 갈등으로 경기에 출전하지 못했다. 올림피아코스 구단의 법적대응 경고까지 나올 만큼 올여름 이적과 관련된 갈등이 깊었던 탓이다. 즈베즈다 이적이 다소 아쉬운 행선지일 수 있으나, 어쨌든 올림피아코스를 탈출한 것 자체에 의미가 있었던 것도 같은 이유에서였다. 황인범과 올림피아코스의 갈등은 계약 기간에 대한 이견, 이에 따른 이적 허용 여부였다. 황인범은 올림피아코스 구단에 바이아웃(최소 이적료) 조항을 통한 이적을 요청했다. 올림피아코스 구단과 계약을 체결할 때 1+2년 계약을 체결했고, 2년 계약 연장에 바이아웃 조항이 포함됐다는 게 황인범 측 주장이었다. 올림피아코스 구단은 그러나 1+2년이 아닌 애초에 3년 계약이라고 맞섰다. 갈등이 깊어지는 사이 황인범을 경기에 출전시키지 않으면서 동시에 법적대응까지 예고했다.그러나 국제축구연맹(FIFA) 규정상 황인범은 애초에 올림피아코스와 다년 계약을 맺을 수 없는 상황이었다. 황인범은 지난해까지만 하더라도 루빈 카잔이 원 소속이었기 때문이다. 다만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맞물려 FIFA는 러시아 구단에서 뛰는 외국인 선수들에 한해 1년 단위로 새로운 구단과 계약을 맺을 수 있도록 허용했다. 루빈 카잔 소속이면서 황인범이 FC서울에서 반년 동안 뛰고, 또 곧바로 새 행선지를 찾을 수 있었던 이유였다. 황인범과 루빈 카잔의 계약 자체가 올해 6월까지였으니, 올림피아코스가 주장하는 대로 3년 계약이었다면 황인범 영입 과정에서 이적료가 발생됐어야 했다. 이적료 없이 3년 계약을 체결한 건 FIFA 규정에도 어긋나는 일이었다. 결국 그리스 현지 언론에서도 점점 말을 바꿔 황인범과 올림피아코스의 계약은 3년이 아닌 1+2년이라는 것으로 말을 바꾸는 모습이었다.문제는 황인범이 이미 시즌을 마친 뒤 올림피아코스와 2년 계약을 맺으면서 완전한 올림피아코스 소속 선수가 됐다는 점이었다. 바이아웃 존재의 유무에 대해 양측의 말이 엇갈린 가운데, 황인범 입장에선 자칫 이적도 못하고 경기에 출전도 못하는 최악의 상황에 몰릴 수도 있었다. 실제 황인범은 지난 시즌 올림피아코스 올해의 선수로 선정될 만큼 핵심 선수였는데, 구단과 갈등 탓에 정작 그리스 새 시즌 개막 후엔 단 1분도 경기에 출전하지 못한 터였다. 현지에선 갈등을 해결하지 못하면 황인범이 남은 시즌 계속 경기에 출전하진 못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왔다. 설상가상 빅리그를 중심으로 유럽리그 이적시장마저 차례로 닫히면서 최악의 시나리오가 현실이 되는 듯 보였던 상황. 극적으로 이적시장이 닫히지 않은 세르비아 리그의 츠르베나 즈베즈다가 황인범 영입에 나섰다. 결국 황인범은 극적으로 세르비아로 향하며 그리스 무대 탈출에 성공했다. 계약 기간은 2027년까지 4년. 올림피아코스는 공짜로 영입한 황인범을 한 시즌 핵심 선수로 활용한 뒤 550만 유로(약 79억원)에 달하는 이적료 수익을 얻었다.물론 당시엔 세르비아로 향하는 것에 대해 의문을 표하는 의견도 적지 않았다. 다만 황인범 입장에선 선택지 자체가 많지 않던 시기였던 데다, 무엇보다 UCL에 출전하는 팀이라는 점이 뚜렷한 장점이었다. 9월 A매치 기간과 맞물려 즈베즈다 합류가 늦어진 황인범은 지난 17일 세르비아 리그 경기에 교체로 출전해 데뷔전을 치렀다. 이어 공식전 두 번째 경기인 맨시티와의 UCL 경기에 나서며 꿈에 그리던 UCL 무대를 누볐다. 특히 유럽에서 가장 큰 대회인 UCL은 매 경기 많은 주목을 받는 만큼, 그라운드에서 제 실력을 보여주면 다른 구단들의 러브콜로 이어질 가능성도 더 크다. UCL 데뷔전에서, 그것도 맨시티 중원을 상대로 준수한 모습을 보여준 건 의미 있는 출발이기도 했다.황인범은 경기 직후 자신의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새벽 시간인데도 응원해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 아쉬운 결과였지만 평생 잊지 못할 순간이었다. 어디서든 성장하는 모습으로 보답하겠다”며 UCL 데뷔 소감을 전했다.한편 이날 츠르베나 즈베즈다는 ‘대어’ 맨시티를 잡을 기회를 아쉽게 놓쳤다. 전반 45분 오스만 부카리의 선제골로 대이변의 서막을 올리는 듯했으나, 후반 훌리안 알바레스의 연속골에 로드리에게 쐐기골까지 실점하며 1-3으로 졌다. 즈베즈다는 맨시티 외에 영 보이스(스위스) RB 라이프치히(독일)와 UCL G조에서 16강 진출을 놓고 다툰다.김명석 기자 2023.09.20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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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인 4년 만에 ‘별들의 전쟁’ 참전…PSG 챔피언스리그 엔트리 등록

이강인(파리 생제르맹·PSG)이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무대에 나선다. 발렌시아 시절 이후 약 4년 만에 참전하는 ‘별들의 전쟁’이다.이강인은 7일(한국시간) PSG 구단이 발표한 24명의 2023~24 UCL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킬리안 음바페, 우스만 뎀벨레, 란달 콜로 무아니 등과 포함됐다. 중동 이적설이 돌고 있는 마르코 베라티를 비롯해 위고 에키티케, 세르히오 리코 등은 엔트리에서 제외됐다.이강인이 UCL 무대에 출전하는 건 발렌시아 소속이던 지난 2019~20시즌 이후 네 시즌 만이다. 당시 이강인의 나이는 만 18세였는데, 한국인 최연소 UCL 출전 기록뿐만 아니라 발렌시아 역대 외국인 선수 최연소 UCL 경기 출전 기록들을 남겼다.당시 이강인은 UCL 조별리그 5경기(선발 1경기)에 출전했다. 이 가운데 2019년 11월 UCL 조별리그 H조 4차전 LOSC 릴(프랑스)전에선 선발로도 나섰다. 마지막으로 UCL 경기에 나선 건 첼시(잉글랜드)와의 조별리그 H조 5차전이었다. 당시 카를로스 솔레르 대신 후반 교체로 출전해 그라운드를 누볐는데, 이강인과 교체됐던 솔레르는 현재 PSG 팀 동료이기도 하다. 4년 전 발렌시아 시절엔 유스팀 출신의 유망주로서 경험을 쌓는데 주력했다면, PSG에선 팀의 주축 선수로 UCL 무대를 누빌 전망이다. 지금은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한 상태지만 루이스 엔리케 감독은 앞서 프랑스 리그1 1·2라운드 모두 이강인을 선발로 기용하며 기회를 줬다. 음바페와 복귀와 뎀벨레의 합류 등 측면 공격 경쟁이 만만치 않은 가운데 현지에선 중원 이동을 통해서라도 이강인이 꾸준하게 출전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UCL은 UEFA가 주관하는 클럽대항전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큰 대회다. 각 유럽리그 우승팀을 비롯해 최상위권 팀들만 출전 기회를 얻을 수 있다. 이른바 ‘별들의 전쟁’으로 표현되는 이유다. 특히 PSG는 세계적으로도 인기가 많은 데다 우승 후보로도 꼽히는 팀이라 대회 내내 많은 스포트라이트가 쏠릴 전망이다. 이강인 역시도 더 많은 관심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강인이 속한 PSG는 오는 20일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독일)와의 조별리그 F조 1차전을 시작으로 뉴캐슬 유나이티드(잉글랜드) AC밀란(이탈리아)과 차례로 격돌한다. 이어 AC밀란, 뉴캐슬, 도르트문트 순으로 홈&원정을 바꿔 한 번씩 더 맞대결을 펼친 뒤 16강 진출 여부를 가린다. PSG가 속한 F조는 이번 대회 죽음의 조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아직 UCL 엔트리가 공개되지 않았지만 이번 시즌 UCL엔 다른 한국 선수들도 대거 출전할 전망이다. 김민재(바이에른 뮌헨)는 나폴리 소속이던 지난 시즌에 이어 두 시즌 연속 UCL 무대에 나서고, 셀틱의 한국인 삼총사 오현규·양현준·권혁규도 큰 이변이 없는 한 UCL 엔트리에 이름을 올릴 것으로 보인다. 최근 올림피아코스를 떠나 세르비아 FK 츠르베나 즈베즈다로 이적한 황인범 역시 UCL 출전을 앞두고 있다. ▲파리 생제르맹(PS) 2023~24 UEFA 챔피언스리그 엔트리- 골키퍼 : 케일로르 나바스, 알렉상드르 르텔리에, 아르나우 테나스, 잔루이지 돈나룸마- 수비수 : 아슈라프 하키미, 프레스넬 킴펨베, 마르키뉴스, 뤼카 에르난데스, 누누 멘데스, 노르디 무키엘레, 밀란 슈크리니아르- 미드필더 : 이강인, 마누엘 우가르테, 파비안 루이스, 다닐루 페레이라, 비티냐, 카를로스 솔레르, 워렌 자이르-에머리- 공격수 : 킬리안 음바페, 곤살루 하무스, 우스만 뎀벨레, 마르코 아센시오, 란달 콜로 무아니, 브래들리 바르콜라김명석 기자 2023.09.07 13:01
해외축구

나폴리 출신 사비노 "쿨리발리보다 나은 김민재, 이미 1400억 짜리 선수"

부담스러울 수 있던 전임자의 빈자리 대체를 완벽하게 해냈다. 김민재가 현지 여론의 찬사를 받으며 나폴리의 핵심으로 인정 받았다.이탈리아 아레나 나폴리는 알베르토 사비노가 "김민재는 칼리두 쿨리발리보다 낫다"고 했다고 27일(한국시간) 소개했다.매체에 따르면 사비노는 "쿨리발리는 신체적인 힘에 많이 의존했지만, 김민재는 그뿐 아니라 경기를 읽는 능력도 지녔다. 그는 이미 1억 유로(1396억원) 가치가 있다"고 치켜세웠다. 사비노는 지난 2004~05시즌 나폴리에서 뛴 적 있는 선배다.쿨리발리와 직접 비교로 얻은 찬사라 의미가 크다. 김민재는 이번 시즌을 앞두고 쿨리발리의 대체자로 팀에 합류했다. 2014년부터 팀의 핵심 수비수로 활약했던 그의 빈자리를 채울 거라 기대하는 이가 많지 않았다. 쿨리발리는 뛰어난 하드웨어를 바탕으로 공격적인 수비를 펼치며 상대 공격수를 제압하는 능력이 탁월했다. 그런 그가 지난해 여름 3800만 유로(530억원)를 받고 첼시로 이적했고, 빈자리를 채우고자 한 나폴리는 대체자로 김민재를 찾았다.나폴리 이전까지 김민재의 유럽리그 경험은 튀르키예 쉬페르리그가 전부였다. 쿨리발리라는 팀의 핵심 선수를 대체할 것이라 바라기 어려웠다. 그러나 김민재는 시즌 초부터 맹활약을 펼쳤고, 세리에A 9월 이달의 선수상, 이탈리아 축구협회(AIC) 10월 이달의 선수상을 차지했다. 지난 24일에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에서 활약으로 이주의 UCL 베스트11에도 선정됐다. 공식전 31경기에 출전하며 한 경기를 제외한 전경기에 출전했다. 김민재라는 깜짝 전력이 추가된 나폴리는 세리에A 선두를 질주 중이다.김민재를 쿨리발리보다 우선으로 두는 이는 사비노 외에도 여럿이다. 이탈리아 매체 라 레푸블리카는 "쿨리발리의 공백이 느껴지지 않는다. 이 얘기를 이렇게 빨리 할 줄 몰랐다"고 했다. 유로 스포트도 "김민재는 완벽한 중앙 수비수다. 쿨리발리를 빨리 잊게 만들었다"고 치켜세웠다.1억 유로 이야기도 괜히 나온 게 아니다. 김민재는 나폴리와 계약에 바이아웃 조항을 포함했다. 이는 약 5000만 유로(약 698억원) 안팎으로 알려져 있다. 김민재의 가치가 1억 유로라면 그를 노리는 빅클럽들의 구애도 더 강해질 전망이고, 실제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등에서 이적 루머가 꾸준히 흘러나오고 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02.28 10:36
프로축구

[백투더 2022 ③수비라인 비교] 20년 전 완벽 수비진에게 길을 묻다

2002 한·일월드컵이 20주년을 맞았다.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4강이라는 놀라운 결과물을 만들어낸 한국 축구는 이제 20년 전 그날을 기억하면서 미래를 준비할 때다. 일간스포츠는 20년 전 4강 신화를 이룬 태극전사들과 2022 카타르월드컵을 앞둔 현재의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을 포지션 별로 비교해 봤다. 2002년의 눈부신 성과를 차분히 복기하면서 동시에 현재 대표팀의 장단점을 짚어보는 계기가 될 것이다.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 한국이 4강까지 오를 수 있었던 가장 큰 원동력은 수비였다. 한국은 한·일월드컵 3~4위전(터키에 3실점)을 제외한 총 6경기에서 3실점에 그쳤다. 조별리그 첫 경기인 폴란드전을 비롯해 포르투갈전, 스페인전을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조별리그에서 미국에 1실점, 16강전에서 이탈리아에 1실점, 4강전에서 독일에 1실점 했다. 지금 다시 기록을 확인하면 ‘어떻게 이게 가능했지?’ 싶을 정도로 완벽한 수비력이었다. 2002년 한국 대표팀 수비는 스리백 시스템이었다. 홍명보, 김태영, 최진철이 중앙수비를 맡고 좌우 측면에서 이영표와 송종국이 활발하게 움직이면서 수비에 가담했다. 당시 세계 축구의 대세가 포백인데 한국만 낡은 스리백 시스템을 쓴다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거스 히딩크 감독은 스리백을 선택했다. 결국 언더독 한국이 승점을 따기 위해서는 수비 지향적인 경기를 하면서 역습해야 한다는 결론이었다. 팀 2002 수비에서 홍명보는 오랜 기간 대표팀 수비수로 뛰면서 경험과 리더십을 두루 갖추고 있었다. 김태영과 최진철은 투쟁심 강하고 터프한 플레이를 했고, 공중볼 경합 능력도 뛰어났다. 김태영은 16강전에서 이탈리아를 상대하다가 크리스티안 비에리에게 가격당해 코뼈가 부러졌다. 그런데도 그는 "상대를 놓쳐 실점한 게 더 아팠다"고 할 정도의 투지를 보여줬다. 좌우 윙백 이영표와 송종국은 한국 축구 역사상 최고의 사이드백 조합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기술과 체력 모두 좋았다. 특히 송종국이 포르투갈전에서 당시 최고의 주가를 올리고 있던 루이스 피구를 꽁꽁 묶었을 만큼 대인 방어 능력도 뛰어났다. 이전까지 생소했던 '오버래핑(활발한 움직임으로 공수를 모두 커버하는 것)'이라는 말도 이영표와 송종국의 플레이 덕분에 축구 팬들에게 확실하게 각인됐다. ━ 한·일월드컵 수비의 비밀은 체력 한·일월드컵 후 진행된 여러 인터뷰에서 당시 수비진을 구성했던 선수들은 성공적인 수비의 비결로 체력을 꼽았다. 2002년 대표 선수들은 장기 훈련 때 파워 트레이닝을 소화했다. 월드컵 개막 직전 프랑스, 잉글랜드 등 유럽 강호들과 직접 몸으로 부딪혀 보더니 “체력도, 몸싸움에서도 밀리지 않더라”는 경험담을 고백했다. 히딩크 감독은 전문적인 코칭스태프를 구성해 한국 축구 사상 처음으로 체계적인 체력 측정과 훈련을 했다. 최진철은 과거 인터뷰에서 “한·일월드컵 당시에는 수비진 뿐만 아니라 공격수까지 전원이 수비에 가담했다. 히딩크 감독은 압박 강도, 공수전환 속도를 중시했다. 이걸 하려면 체력이 가장 필요했다”고 회상했다. 그리고 이처럼 선수들이 최고 수준의 체력을 갖출 수 있었던 건 긴 합숙 훈련 덕분이었다. 2002년 한국 축구는 월드컵 개최지로서 총력을 다 하기 위해 K리그의 협조를 얻어 이 해의 리그를 축소 운영했다. 히딩크 감독이 원하는 선수를 모두 뽑아서 자유롭게 테스트하도록 했다. 히딩크 감독 지도 아래 대표팀이 합숙한 기간만 200일이 넘었다. 이때 처음으로 축구대표팀의 전용 훈련장인 파주NFC까지 생겼다. 모든 조건이 최상이었다. 현재 대표팀이 기술력 혹은 선수 자원이 많이 부족해서 2002년 당시의 수비력을 재현하지 못한다고 보기는 어렵다. 다만 2002년의 특수한 훈련 환경을 그대로 재현하는 게 불가능할 뿐이다. 지금은 아시아리그와 유럽리그의 시즌이 서로 다른 상황에서 선수들이 각자 소속팀 일정에 따라 컨디션이 제각각이다. 그리고 소속팀에서 쏟아붓고 남은 체력을 대표팀에서 끌어내야 하는 현실이다. ━ 2022년 체력과 섬세한 압박 필요 카타르월드컵 최종예선 기간 대표팀의 수비진에서는 김진수(전북 현대) 김영권(울산 현대) 김민재(페네르바체) 홍철(대구FC), 이용(전북) 등이 주로 활약했다. 카타르월드컵 최종 엔트리도 이들 위주로 구성할 것으로 보인다. 가장 돋보이는 수비 자원은 단연 김민재다. 압도적인 피지컬(1m90㎝·88㎏)과 스피드를 모두 갖춘 그는 공간을 커버하는 능력과 주요 선수를 대인방어하는 능력이 두루 좋다. 한국 수비진의 핵심이다. 하지만 수비는 뛰어난 선수 혼자 책임질 수 있는 영역이 아니다. 한국 대표팀은 유럽파로 구성된 화려한 공격진에 비해 수비라인의 무게감은 많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지난 6월 A매치 4연전을 치르면서 남미의 개인기 좋은 선수들이 쉽게 탈압박을 해내 실점하는 장면이 자주 나왔다. 2002년 대표팀의 수비에서 힌트를 얻자면, 현재 대표팀에 필요한 건 보다 섬세하게 짜여진 압박 훈련이다. 김태영은 2002년 대표팀에 대해 회상하면서 “히딩크 감독님은 공격에 가담했다가 다시 수비로 복귀할 때 빠르게 정확한 위치를 잡는 것을 중시해서 훈련을 정말 많이 했다”고 돌아봤다. 김대길 해설위원은 “수비는 수비수들만 하는 게 아니다. 공격진부터 미드필더들까지 전원이 압박에 가담해야 한다”면서 “압박이라는 건 무작정 압박하고 달려든다고 되는 게 아니다. 상대를 압박할 때 우리 선수들의 정확한 위치, 빌드업 해나갈 때 패스의 각도까지도 섬세하게 훈련하고 약속이 되어야 한다. 2002년 한국이 잘한 것도 이런 부분이었다”고 설명했다. 현재 대표팀이 수비에 대해 지적을 받는 건 온전히 수비수들의 문제라기보다 이런 부분이 부족하다는 뜻이다. 선수 개개인을 놓고 보면 2002년 대표팀의 수비수들보다 현재 대표팀 수비수들의 기술이 밀린다고 단정할 수 없다. 2002년 멤버 이영표는 인터뷰 때마다 "축구는 늘 시간이 지나면서 발전한다. 지금 대표팀 선수들이 20년 전 선수들보다 기술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더 발전했다"고 강조한다. 현대 축구에서는 풀백의 공격 가담이 강팀의 기본 요건이 되었고, 나아가 중앙수비수들까지도 공격 가담 능력이 있어야 한다. 20년 동안 축구 전술이 발전하면서 수비수들에게 요구하는 능력치도 더욱 많아졌고, 수행해야 하는 플레이도 더 복잡해졌다. 김대길 위원은 “아시아 예선에서는 이란 정도를 제외하면 한국보다 한수 아래 팀들이었다. 이 때문에 빌드업과 공격적인 부분을 강조했다면, 월드컵 본선에서 이기려면 예선 때와 다르게 준비해야 하지 않겠나. 2018 러시아월드컵 본선 독일전에서도 한국은 효과적인 압박을 하다가 카운터 어택(역습)으로 승리를 만들어냈다”고 조언했다. 이은경 기자 2022.07.08 09:50
축구

사리치, 니실라, 링 등 K리그에서 주목할 새로운 외국인 선수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 핀란드, 조지아 등 다양한 국가의 현역 대표선수들부터 브라질 1부리그 출신 선수들, 아시아쿼터로 합류하는 일본인 선수 등 새로운 외국인 선수들이 올 시즌 프로축구 K리그에 입성한다. ━ 사리치, 니실라, 카차라바··· 현역 국가대표 선수들 올 시즌 K리그에 첫발을 내딛는 외국인 선수 중에는 현역 국가대표가 여럿 포함되어 눈길을 끈다. 사리치(수원 삼성)는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 국가대표다. 사리치는 2018시즌부터 2019시즌까지 수원 소속으로 37경기에 나서 6골 11도움을 기록했고, 이후 알 아흘리(사우디), HNK고리차(크로아티아) 등을 거쳐 다시 수원 유니폼을 입게 됐다. 사리치는 왕성한 활동량과 정확한 킥 능력, 탈압박 등을 바탕으로 수원의 중원의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보인다. 니실라(수원FC)는 핀란드 국가대표 미드필더로 ‘핀란드의 모드리치’라고 불린다. 니실라는 핀란드, 벨기에, 네덜란드 리그 등 다양한 유럽 경험을 갖췄으며 넓은 시야와 패스 능력이 장점이다. 카차라바(전남 드래곤즈)는 1m98㎝ 장신 스트라이커로 현역 조지아 국가대표이다. 카차라바는 폴란드, 조지아, 키프로스 등 풍부한 유럽리그 경험을 갖췄고, 조지아 국가대표로 24경기에 출전해 3골을 넣었다. 울산 현대 바코의 대표팀 동료로도 알려진 카차라바는 피지컬을 활용한 힘있는 플레이를 바탕으로, 올 시즌 발로텔리, 플라나 등과 함께 전남의 공격을 이끌게 된다. ━ 히카르도, 마이키, 아센호, 까데나시··· 눈에 띄는 남미 출신 전통 강호 브라질, 아르헨티나 등 남미 출신 선수들의 합류도 눈에 띈다. 브라질 국적의 히카르도(FC서울)는 브라질 1부 리그 세리에A에서 인정받은 정상급 센터백 자원이다. 히카르도는 브라질 리그 통산 211경기 8득점을 기록했고, 공중볼 경합과 공격 차단에 탁월한 능력을 갖췄다. 또 다른 브라질 출신 마이키(광주FC)는 2011년 프로 데뷔 후 지난해까지 브라질의 여러 프로팀에서 활약했다. 2017년에는 아메리카 미네이루, 2020년에는 차페코엔세 소속으로 우승컵을 들어올리며 세리에A 승격을 경험하기도 했다. 승격 전도사 마이키는 빠른 스피드, 드리블 돌파, 공간 침투가 장점인 측면 공격수로 올 시즌 광주의 공격에 활력을 불어넣을 전망이다. 서울이랜드는 올 시즌 까데나시, 아센호 등 2명의 아르헨티나 공격수 듀오를 영입했다. 1m91㎝의 장신 스트라이커 까데나시와 전진성, 드리블 능력을 갖춘 측면 공격수 아센호는 올 시즌 각각 9번과 10번을 달고 서울이랜드의 승격에 도전한다. ━ 덴마크리그 득점왕 그로닝, 스웨덴 출신 링, 모세스 등 유럽파 선수들 그로닝(수원)은 덴마크리그 득점왕 출신으로 올 시즌 수원 입단과 동시에 큰 기대를 받고 있다. 그로닝은 1m88㎝ 85㎏의 우월한 신체 조건과 양발, 헤더 등 가리지 않는 골 결정력, 뛰어난 위치선정 등 공격수로서 장점을 두루 갖춘 것이 특징이다. 스웨덴 출신 공격수 링(제주 유나이티드)은 스웨덴, 터키 등 유럽 리그에서 10년 이상 활약해온 베테랑이다. 링의 주포지션은 오른쪽 측면 공격수로, 왼쪽 측면 공격수 제르소와 함께 올 시즌 제주의 측면 공격을 책임진다. 장신 스트라이커 디노(강원FC)는 몬테네그로 출신으로, 국가대표로도 활약한 바 있다. 디노는 제공권, 득점력 등이 뛰어난 공격수로 데얀과 무고사에 이어 K리그에서 활약하는 몬테네그로 공격수 계보를 이어갈 예정이다. ━ 아마노 준, 케이타, 유헤이··· 아시아쿼터 대세는 일본 선수 아시아쿼터로 K리그에서 뛰게 되는 일본인 선수들도 눈에 띈다. 울산은 J리그 요코하마와 벨기에 2부리그 KSC 로케런에서 활약한 미드필더 아마노 준을 영입했다. 아마노 준은 섬세한 왼발 기술과 출중한 프리킥 능력 등을 갖춘 선수로, 울산의 다양한 공격 옵션으로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대구FC는 일본인 멀티플레이어 케이타를 영입하며 서울이랜드로 떠난 츠바사의 아시아쿼터 자리를 메웠다. 케이타는 FK 이바르 로자제, FK 베라네, FK 포드고리차 등 몬테네그로 리그에서 약 6년간 활약한 유럽파 출신으로 빠른 발과 드리블 능력 등이 장점이다. 이 밖에도 전남은 J리그에서 9년간 활약한 베테랑 미드필더 유헤이를, 김포FC는 보루시아 도르트문트 경력을 가진 미드필더 마루오카 등을 영입하며 아시아쿼터 자리를 채웠다. 김영서 기자 2022.02.17 15:30
스포츠일반

모험과 난기류 통과한 대한항공, 이제는 구단 최초 도전

대한항공이 희망하는 최종 도착지는 창단 첫 통합 우승이다. 대한항공은 지난 29일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2020~21 도드람 V리그 우리카드와의 원정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1로 승리, 정규시즌 종료 한 경기를 남겨두고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했다. 봄 배구 진출을 향한 마지막 싸움이 치열한 가운데, 대한항공(승점 73, 25승 10패)과 우리카드(승점 64, 22승 13패)는 1·2위를 확정했다. 대한항공은 역대 네 번째이자, 2018~19시즌 이후 2년 만에 다시 정규시즌 정상에 섰다. 또한 2016~17시즌 이후 네 시즌 연속 챔프전 진출에 성공하며 강팀의 면모를 과시했다. 지난 시즌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포스트시즌이 개최되지 않았다. 대한항공은 올 시즌 모험을 선택했다. 창단 첫 챔프전 트로피를 안긴 박기원 감독과 작별하고, 이탈리아 출신의 로베르토 산틸리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겼다. V리그 최초의 외국인 사령탑 선임. 산틸리 감독이 그동안 유럽리그에서 많은 경험을 쌓았지만, 아시아 리그는 처음이라 과연 V리그에 자신의 경험을 어떻게 접목할지 기대와 우려가 공존했다. 산틸리 감독은 심판 판정에 강하게 불만을 표하는 등 다혈질 성격을 보였지만, 선수들의 승부욕을 자극하며 정상 등극을 이끌었다. 산틸리 감독도 "첫 훈련 때 선수들의 눈에 비친 내가 '다른 행성에서 온 외계인' 같았다"라며 "소통에도 어려움이 있어 내 훈련 방식을 선수들에게 이해시키는 게 어려웠다"라고 돌아봤다. 강력한 우승 후보로 손꼽힌 대한항공이지만, 시즌 중반 큰 위기에 직면했다. 외국인 선수 안드레스 비예나가 무릎 부상으로 중도 이탈한 것이다. 코로나19 영향으로 대체 선수 영입까지 꽤 오랜 시간이 걸렸다. 외국인 선수 의존도가 높은 V리그에서 비예나의 이탈은 곧 위기 신호였다. 하지만 대한항공은 요스바니 에르난데스(등록명 요스바니)의 영입이 결정되기까지 외국인 선수가 없는 동안 9승 4패로 안전비행을 했다. 화려한 선수층이 외국인 선수의 공백을 최소화했다. 그 가운데 KOVO컵에서 맹활약한 임동혁의 활약이 눈부셨다. 원포인트 서버로 주로 나서던 '입단 4년 차' 임동혁은 앞선 세 시즌 111점에 그쳤으나 이번 시즌에만 480점을 기록하고 있다. 공격 성공률은 51.15%로 7위(국내 선수 3위)에 올라 있다. V리그 최고 세터 한선수, 국내 선수 득점 1위(622점)·성공률 전체 1위(55.16%) 정지석, 살림꾼 곽승석의 존재감도 시너지 효과를 만들어내며 대한항공의 선두 행진을 이끌었다. 산틸리 감독은 "외국인 선수를 많이 활용하지 못한 상황에서, 국내 선수들의 힘으로 1위 자리를 지킨 것은 큰 성공이다"라고 돌아봤다. 대한항공은 구단 역사상 최초의 통합 우승을 향해 다시 비행한다. 앞서 2017~18시즌 챔피언결정전에서 우승했지만, 당시 정규리그에서는 3위에 그쳤다. 정규시즌 1위를 차지한 2010~11, 2016~17시즌에는 각각 삼성화재와 현대캐피탈에 막혀 챔피언결정전 우승 문턱에서 좌절했다. 프로 데뷔 후 대한항공에서만 뛴 한선수와 정지석의 각오는 남다르다. 한선수는 "예상하지 못한 1위를 했다. 챔피언결정전에서도 버티면 될 것 같다. 모든 걸 쏟아내겠다"라고 했다. MVP 후보로 손꼽히는 정지석은 "(MVP보다) 통합 우승 숙원을 풀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한항공은 오는 4월 11일부터 플레이오프 승자와 5전 3승제의 챔피언결정전을 치른다. 이형석 기자 2021.03.31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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