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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깐부 3총사' 있어 카타르행 든든한 '캡틴 손'

10회 연속 월드컵 본선행을 노리는 한국축구대표팀이 순항하고 있다. 한국은 2022년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10경기 중 5경기를 소화했다. 각 조 1, 2위가 본선에 직행하는데, 한국은 A조 2위(3승 2무·승점 11)다. 선두 이란(4승 1무·승점 13)에 승점 2점 뒤져있지만, 3위 레바논(1승 2무 2패·승점 5)에 승점 6점이나 앞서 있어, 지금 같은 분위기만 이어간다면 카타르행 가능성이 크다. ‘캡틴 손’ 손흥민(29·토트넘)이 순풍을 이끌고 있다. 손흥민은 지난 11일 고양에서 열린 아랍에미리트(UAE)와 5차전에서 ‘골’ 빼고 다 보여줬다. 특히 전반 막판 하프라인부터 40m를 돌파해 쏜 왼발 슛이 골대를 맞았는데, 2019년 12월 프리미어리그 번리전 79m 드리블 골을 떠올리게 했다. 전반에는 후배 황희찬(25·울버햄튼)에게 페널티킥을 양보했다. 골대를 2번이나 맞힌 손흥민은 13일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골대가 원망스럽기보다는 기회를 놓쳐 팀원들에게 미안하다”고 했다. 토트넘과 대표팀을 오간 손흥민의 3시즌 이동 거리는 2만3637㎞에 달하며, 비행기에서 총 300시간을 보냈다. ‘혹사 논란’에도 손흥민은 “나는 너무 좋다. 누구나 다 하는 거고, 대표팀에 뛰는 건 진짜 특혜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손흥민은 대표팀의 전 주장 박지성(은퇴)에게 조언도 구하며 팀을 잘 이끌고 있다. 1992년생 손흥민은 ‘96년생 깐부 3총사’가 잘 보좌하고 있다. UAE전에서 미드필더 황인범(루빈 카잔)이 전반에 페널티킥을 얻어냈고, 공격수 황희찬이 키커로 나서 성공했다. 중앙수비 김민재(페네르바체)는 철벽수비를 펼쳤다. 89년생(32세) 기성용(서울)과 구자철(알 코르)이 2019년 대표팀에서 은퇴한 뒤, ‘96라인’ 황인범-황희찬-김민재가 중심을 잡으며 세대교체를 이뤄냈다. 학창 시절 이름값이 좀 떨어졌던 김민재를 황인범과 황희찬이 챙겨주며 그때부터 오랜 우정을 쌓았다. 셋은 2018년 자카르타 팔렘방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합작했으며, 현재 유럽프로축구에 진출했다. 동갑내기 나상호(서울)까지 네 명이 절친이다. 황인범은 “넷이 카카오톡 단체방이 있다. 서로 의지하고 장난도 많이 치고 자극이 된다. 특히 희찬이가 어떻게 훈련하고 자기 관리하는지 본 사람이라면 운이라는 사람은 없을 거다. 프리미어리그에서 활약이 놀랍지 않다. 민재는 너무 잘하고 있고 더 좋은 상황을 만들 수 있는 친구”라고 했다. 14일 출국해 카타르 도하에 도착한 대표팀은 17일 0시에 이라크와 6차전을 치른다. 이라크 자국 내부사정으로 중립국 카타르에서 열린다. 한국은 지난 9월 홈에서 이라크와 득점 없이 비겼다. 이라크는 조 4위(4무 1패 승점 4)에 그치고 있다. 손흥민은 “최종예선을 최고의 모습으로 마무리하고 싶고, (이라크전도) 결승처럼 준비하겠다”고 필승을 다짐했다. 한편 카타르행 항공기 비즈니스석 24석 중 한 자리가 모자라자, 파울루 벤투 감독이 선수에게 양보하고 이코노미석에 앉는 훈훈한 장면도 연출했다. 박린 기자 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2021.11.15 06:00
해외축구

[이정우의 스포츠랩소디] 이슬람이 바꾼 영국축구문화②

"If he’s good enough for you(그가 당신에게 충분하다면), He’s good enough for me(그는 나한테도 충분해)! If he scores another few(만약 그가 몇 골 더 득점한다면), Then I’ll be Muslim, too(그럼 나도 무슬림이 될 거야)!" 리버풀의 홈구장인 안필드에서 서포터스들이 외치는 응원가이다. 여기서 ‘그’는 이집트 출신으로 이슬람 교도인 모하메드 살라를 가리킨다. 물론 리버풀 서포터스들이 실제로 이슬람 개종을 고려하는 건 아니다. 일종의 농담이자 살라를 향한 응원이다. 프리미어리그(EPL)에서 무슬림 선수들의 활약이 두드러지면서, 영국축구문화와 팬들의 반응에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현재 EPL에서 뛰고 있는 무슬림 선수들은 50명이 넘는다. 레스터 시티의 함자 차우두리만 영국 출신의 무슬림 선수이고, 나머지 선수들은 해외에서 건너왔다. 특히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폴 포그바, 리버풀의 모하메드 살라와 사디오 마네, 아스날의 메수트 외질, 맨체스터 시티의 리야드 마레즈, 그리고 첼시의 은골로 캉테는 세계적인 레벨의 선수들이다. 무슬림 선수들의 존재감이 EPL에서 높아지면서, 클럽들은 그들의 종교적 요구를 수용하기 시작했다. 이슬람 율법에 따라 무슬림이 먹을 수 있는 음식을 할랄(halal, 아랍어로 '허용된 것'이라는 의미)이라고 한다. 야채, 곡류 등 모든 식물성 음식, 모든 해산물, 그리고 이슬람식으로 도살된 쇠고기, 닭고기 등의 육류 등이 여기에 속한다. 이와 반대로 술과, 돼지고기 등 무슬림에게 금지된 음식을 하람(haram)이라고 한다. 따라서 EPL클럽은 무슬림 선수들에게 할랄 음식을 제공하고 있다. 이 팀들은 또한 다른 선수들과 별도로 샤워할 수 있는 공간도 만들었다. 무슬림들은 매일 5차례씩 기도하기에 다수의 클럽은 이들을 위해 기도실도 마련했다. 몇몇 구장은 팬들이 이용할 수 있는 기도실도 제공하고 있다. 아울러 이슬람교 사제를 고용해 원정 경기에 이들을 동행시켜 무슬림 선수들에게 정신적인 조언을 해주는 역할도 맡기고 있다. 라마단(Ramadan)은 이슬람 달력에서 9월을 의미한다. 아랍어로 '더운 달'이란 뜻이다. 천사 가브리엘이 무함마드에게 ‘코란’을 가르친 신성한 달을 의미한다. 무슬림들은 이 기간 일출에서 일몰까지 음식은 물론 물도 마시면 안 된다. 기독교에도 이와 비슷하면서 더 느슨한 개념이 있다. 부활절을 포함해 일곱 번의 주일을 제외한 뒤 역으로 계산해 40일간인 사순절이 바로 그것이다. 라마단은 무슬림이 지켜야 하는 의무이지만, 이를 면제해 주는 경우도 있다. 특정한 상황에서 금식하다 죽는 건 자살이기 때문이다. 자살은 이슬람 교리상 중범죄에 해당하기 때문에 비상사태에서는 금식하지 않아도 되고, 이는 신이 자비를 베푼다는 것이다. 환자·노약자·임산부·여행자·전쟁에 참여한 군인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 해외에서 뛰는 스포츠 선수들도 금식을 면제해 주기도 한다. 하지만 모든 종교가 그렇듯이 이슬람교도 교리를 융통성 있게 적용하는 종파가 있는가 하면, 엄격하게 적용하는 곳도 있다. 라마단의 양력 날짜는 매년 조금씩 빨라진다. 윤달이 없는 이슬람 달력은 12개의 태음력으로 이루어져 있어, 태양력보다 보통 12일 정도 적기 때문이다. 한 해에 라마단이 2번 있는 경우도 있다. 이로 인해 유럽프로축구의 정규시즌과 4년에 한 번 개최되는 유로나 월드컵 대회 기간과 라마단이 겹치는 경우도 자주 있다. 라마단과 축구경기의 일정이 겹칠 때 무슬림 소속 클럽 혹은 대표팀의 고민은 시작된다. 하루 최대 18시간 동안 마시지도, 먹지도 않은 선수들이 90분 동안 최고 수준의 경기력을 발휘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라마단 기간에 매일 단식을 고집하는 선수도 있다. 그에 반해 어떤 선수들은 훈련 중에만 금식하고 경기날에는 식사를 하는 경우도 있다. 리버풀의 살라도 경기일에는 단식을 하지 않고, 나중에 빠진 시간을 보충한다. 2018년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살라는 어깨 부상을 당해 교체됐다. 살라가 없는 리버풀은 결승전에서 결국 1-3으로 패했다. 이어 벌어진 러시아 월드컵에서도 살라는 부상의 후유증을 이기지 못했고, 결국 이집트는 3패로 예선 탈락했다. 이에 살라의 부상은 금식을 어긴 것에 대한 신의 벌이라는 주장이 이슬람 설교가에서 나오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 클럽들은 선수단 관리에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 이에 팀들은 훈련 시간을 저녁으로 옮기기도 한다. 또한 탈수증을 막기 위해 훈련 방식을 바꾸어, 무슬림 선수들의 종교적 편의를 봐주는 클럽도 있다. 하지만 단식 여부를 두고 감독과 선수 사이에 갈등이 생기는 경우도 있다. 뉴캐슬과 첼시 등에서 활약했던 뎀바 바는 “금식으로 인해 자신의 플레이가 저조하면 벤치에 앉아 있으면 된다”는 프로답지 않은 발언을 하기도 했다. 그에 반해 스토크 시티에서 활약했던 마마디 시디베는 “경기 당일 금식을 하고도 아주 잘하는 선수들도 있지만, 자신은 경기가 있는 날에는 음식을 섭취해 논란거리를 미리 차단한다”고 밝혔다. 시디베의 말처럼 단식으로 인해 신체적으로 힘들어도 훌륭한 경기력을 보이는 경우도 종종 있다. 대표적인 예가 2014 브라질 월드컵에 참가했던 알제리 대표팀이었다. '의리 축구'의 병폐를 보여준 한국대표팀을 상대로 알제리는 아프리카 팀 사상 최초로 월드컵 본선에서 4골을 기록했다. 16강에 진출한 알제리는 독일과의 경기를 앞두고 라마단이 시작되자 많은 고민을 했다. 덥고 습한 브라질에서 금식을 지키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해 보였다. 이에 알제리 선수단을 수행하는 성직자는 희망자에 한해 라마단을 면제해주는 방안을 제시했다. 당시 독일대표팀의 에이스이자 무슬림인 외질은 라마단을 지키지 않겠다는 선언을 했으나, 대부분의 알제리 선수들은 이를 지켰다. 결국 알제리는 그해 월드컵 우승팀 독일을 만나 연장전까지 가는 혈투 끝에 아쉽게 패했다. 이를 두고 "체력적으로는 힘들었지만, 라마단이 오히려 선수들에게 정신적으로 도움을 주어 더 좋은 경기력을 보여줄 수 있었다"는 평이 나오기도 했다. 이정우 경영학 박사(이화여대 국제사무학과 초빙교수) 2020.12.11 06:00
스포츠일반

[분데스리가 200경기 인터뷰]구자철, 중국 거액 오퍼 거절했었다

독일 분데스리가 200경기 출전을 달성한 구자철(30·아우크스부르크). 독일프로축구에서 9시즌째 뛰고 있는 그는 과거에 중국프로축구 거액의 오퍼를 거절한 적이 있었다. 아우크스부르크 미드필더 구자철은 지난 4일 마인츠와 2018-19시즌 분데스리가 20라운드에 후반 23분 교체출전해 3-0 승리에 기여했다. 2011년 독일 볼프스부르크에 입단해 마인츠, 아우크스부르크를 거친 구자철은 이날 분데스리가 200번째 경기(31골)에 출전했다. 구자철은 차범근(308경기)에 이어 한국인으로는 두번째로 분데스리가 200경기 출전을 달성했다. 분데스리가 홈페이지는 "구자철은 차범근, 손흥민과 더불어 분데스리가에 큰 족적을 남겼다. 분데스리가 역사상 한국인 톱3"라고 평가했다. 구자철은 2016년 3월6일 레버쿠젠전에서 해트트릭을 작성했고, 2016년 9월30일 바이에른 뮌헨을 상대로 골을 터트린 적도 있다. 구자철은 5일 중앙일보와 전화 인터뷰에서 "예전에 중국프로축구에서 마음이 흔들릴만한 제의를 했었다. 하지만 난 이곳에서 이루고 싶은게 있었다. 그 때는 도전하고 싶고, 좀 더 무조건 해야겠다는 마음이 강했다"고 말했다. 분데스리가 200경기 출전 소감은. " 200경기 출전을 앞두고 전날에도 큰 의미를 부여하기보다는, 매주 그랬던처럼 기회가 오면 주어진 시간 동안 최선을 다하자고 다짐했다." 차범근에 이어 한국인 두번째로 분데스리가 200경기에 출전했다. "200경기를 뛰어보니 선배님들의 업적이 얼마나 대단한지 느낀다. 차범근 전 감독님이 2011년 볼프스부르크에 입단해 훈련하는 나를 지켜보시더니 '혼자 기를 쓰는게 보인다. 그렇게 하다보면 팀에 녹아들거다'고 조언해주셨다. 지난해 11월 호펜하임전을 관전하신 뒤 '잘 녹아들었구나'라고 하셨다. 8년 전 모습이 떠오르면서 '잘 이겨내왔구나'란 생각이 들었다." 분데스리가에서 9시즌간 버틴 힘은. "2010년 남아공 월드컵 직전 오스트리아 전지훈련까지 갔다가 최종엔트리에서 탈락했다. 비행기 안에서 유럽무대에 도전해야겠다고 다짐했다. 홍명보 감독님이 전화를 걸어 '넌 우리나라 최고가 될 수 있다. 한번의 실패로 좌절하지 말라'고 위로해주셨다. 독일 진출 후 포기하고 싶고 돌아가고 싶고, 여러가지 유혹들도 많았다. 하지만 유럽 진출 꿈이 이뤄진 날, 스스로 다짐한 약속이 있었다. 꿈꿨던 일이 현실에서 이뤄진걸 감사해야 한다고 다짐했다. 포기하고 싶을 때마다 그 다짐을 생각했다. 더 나은 경기력을 위해 사비를 털어 육상선수에게 개인훈련을 받은 적도 있다." 성실한 자세로 아우크스부르크에 지동원, 홍정호, 천성훈이 입단하는데 기여했다. "그 선수들이 목표를 잡아 노력해 이뤄낸 결과다. 독일에서 한국선수 이미지가 좋아진 것에 대해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 사실 동원이와 정호의 경우 구단에 영입해야 한다고 내가 먼저 이야기했었다(웃음). 천성훈이 입단테스트 받을 때도 단장과 많은 이야기를 했다. 성훈이는 앞으로 어린선수가 외롭게 싸워 나가야할텐데 도움을 주고, 때로는 냉정하게 대해주려 한다." 후배들이 유럽프로축구가 아니라 중국이나 중동으로 가는걸 보면 어떤 생각이 드는가. "개인의 삶에서 개인이 선택하는 걸 두고, 누구에게도 '아쉽다, 이렇다' 하면 안된다. 축구선수로서, 선배로서 의견을 낼 수 있지만, 마음의 상처를 주는 말을 하면 안된다. 그게 누가 됐든간에. 언론에 나온 것과 달리 한국선수들이 유럽에 진출하기 쉽지 않은 환경이다. 당장 베스트11, 즉시전력으로 뛰기에는 높은 벽이 있는게 현실이다. 선수가 꿈을 택하든, 돈을 택하든 개인의 삶이다. 어떤 선택도 나쁜 결정이 아니다. 제가 어떤 이야기를 하기 전에, 개인의 결정을 인정해주는 환경이 됐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예전에 중국프로축구에서 거액의 오퍼를 거절했다고 들었다. "난 당시 유럽에서 뛰고 있었다. 전 단지, 성격과 성향이 다른 거다. 중국프로축구에서 마음이 흔들릴만한 제의를 했었다. 하지만 난 이곳에서 이루고 싶은게 있었다. 그 때는 도전하고 싶고, 좀 더 무조건 해야겠다는 마음이 강했다." 아시안컵을 끝으로 태극마크를 반납했다. 그동안 고생했다고 말하는 팬들이 많다. "경기장을 찾아주신 팬들도 있고, 편지를 보내주신 팬들도 있다. 내 삶에 감사함을 갖고 있고 보람도 있다. 더 부응했어야 했는데라는 죄송한 마음도 있다." 기성용과 은퇴하면서 무슨 대화를 나눴나. "지난해 러시아 월드컵이 끝난 뒤부터 굉장히 많은 대화를 나눴었다. 성용이의 성치않은 무릎을 보면서 안타깝고 '독한놈이다'란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나한테도 그런게 오더라(웃음). 사실 절대로 (태극마크를) 먼저 놓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1~2년 전부터 비행기를 타고와 대표팀에 합류하면 스스로 몸에 무리가 간다고 느꼈다. 성용이와 대화를 나누면서 한국축구를 위해 결단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구자철이 떠난 자리를 메워줬으면 하는 대표팀 후배는. "황인범(23·밴쿠버)을 보면 20대 초반 때 내가 생각난다. 물론 제가 인범이처럼 볼을 잘 못차지만(웃음). 플레이 스타일, 볼을 잡아놓는 방향, 타이밍, 터치 등 비슷한 부분이 있더라. 인범이는 아주 좋은 선수 같다. 인범이가 미국프로축구에서 새로운 도전에 나서는데 장점을 최대한 살려서 부족함을 채웠으면 좋겠다. 후배들이 많은 걸 짊어지고 가야 하는데, 선배로서 미안한 게 많다. 그렇지만 후배들이 잘할 수 있도록 밖에서 노력하겠다." 18세 이강인(발렌시아), 20세 정우영(바이에른 뮌헨), 22세 백승호(지로나)의 성인대표팀 발탁에 대한 생각은. "이제 대표팀을 막 떠났고, 아직 생각의 정리가 안돼 대답하기 조심스럽다. 어릴때부터 혹사가 될수도 있고, 좋은선수고 대표팀에 도움된다면 플레이하는게 맞다고 생각하지만…정답을 이야기하기가 어렵다." 앞으로 목표는. "일단 계속 몸관리를 잘해 선수생활을 최대한 오랫동안 하고 싶다. 어떻게 미래가 흘러갈지 모르겠지만, 제 자신에게 더 집중하겠다. 그동안 아내를 비롯해 가족들이 고생을 많이했는데, 날 위해 희생한 가족들도 챙기고 싶다." 2019.02.06 09:46
축구

'코피투혼+선발' 발렌시아 이강인, 국왕컵 16강 기여

스페인 프로축구 발렌시아 이강인(17)이 국왕컵에 선발출전해 16강 진출에 기여했다. 발렌시아(1부리그) 이강인은 5일(한국시간) 스페인 발렌시아의 메스타야 스타디움에서 열린 CD 에브로(3부리그)와 2018-2019 스페인 국왕컵 32강 홈 2차전에 왼쪽 측면 공격수로 선발출전했다. 후반 32분까지 77분을 뛰었다. 앞서 이강인은 지난 10월 31일 국왕컵 32강 1차전에 17세 253일의 나이로 선발 출전했다. 한국 선수 역대 최연소로 유럽프로축구 공식 데뷔전을 가졌고, 이날 국왕컵에 두경기 연속 선발로 나섰다. 발렌시아 홈구장 공식 데뷔전이었다. 이강인은 비록 공격포인트를 올리진 못했지만 화려한 드리블과 패스를 선보였고, 왼발로 코너킥을 찼다. 전반 초반 공중볼 경합 중 상대 팔에 맞아 코피가 흘렀다. 하지만 치료를 받고 다시 그라운드에 들어와 투혼을 발휘했다. 이강인이 후반 32분 교체아웃될 때 홈팬들이 박수를 보내줬다. 발렌시아는 후반 14분 바추아이의 결승골로 1-0으로 승리했다. 1, 2차전 합계 3-1로 16강에 올랐다. 온라인 일간스포츠 2018.12.05 08:53
축구

‘손흥민 원맨쇼’로는 4년 뒤에도 어림없다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나타난 특징은 ‘1인 의존도’가 높은 팀은 성적이 신통치 않았다는 것이다. 로베르토 레반도프스키가 고군분투한 폴란드와 모하메드 살라가 홀로 이끈 이집트는 각각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리오넬 메시의 아르헨티나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포르투갈 역시 16강의 벽을 넘지 못하고 짐을 쌌다. 한국의 ‘외로운 에이스’ 손흥민(26·토트넘)도 2골을 터트렸지만 역부족이었다. 손흥민 옆에는 소속팀인 토트넘의 동료 해리 케인, 델리 알리(이상 잉글랜드)나 에릭센(덴마크) 같은 지원군이 없었다. 한국 축구는 특히 권창훈(디종)·이근호(울산) 등이 부상으로 낙마한 뒤 경기력이 급전직하했다. 만약 손흥민이 부상으로 빠진다면 해법을 찾기 어려운 게 한국 축구의 현실이다. 그래서 손흥민 개인에게만 의존하는 ‘손흥민 원맨쇼’로는 4년 뒤 카타르 월드컵에서도 좋은 성적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아시아에서 유일하게 16강에 진출한 일본을 타산지석 삼아야 한다. 일본은 세네갈전에 출전한 선발 명단 11명 중 10명이 유럽에서 활동하는 해외파였다. 일본 선수들은 유럽프로축구 진출에 적극적이다. 스페인 바스크의 시골 클럽 에이바르로 이적한 이누이 다카시는 2골·1도움을 기록했다. 이에 비해 한국은 멕시코전에 선발 출전한 11명 중 유럽파가 손흥민·기성용(스완지시티)·황희찬(잘츠부르크) 등 3명뿐이었다. K리그 MVP 이재성(전북)은 월드컵에서 세계 수준과 격차를 실감했다. 한준희 해설위원은 “한국은 선수단 전체의 퀄리티를 높여야 한다. 최근 손흥민을 제외하면 유럽프로축구에서 수준급 플레이를 이어가는 선수들의 숫자가 점점 줄고 있다. 병역이 걸림돌이긴 하지만 유럽 빅클럽이 아닌 중하위권 팀에서라도 꾸준히 활약하는 선수가 늘어나야 한다”고 말했다. 준우승팀 크로아티아도 한국이 배워야 할 모범 사례다. 그들은 16강전부터 3경기 연속 연장 혈투를 펼치고도 지치지 않는 체력을 뽐냈다. 크로아티아 축구대표팀 수석 트레이너 루카 밀라노비치는 2006년부터 2011년까지 ‘크로아티아 격투기 전설’ 미르코 크로캅 팀에서 일했는데 축구대표팀에 종합격투기(MMA)의 훈련 방식을 주입했다. 경기가 끝날 때마다 육체적으로 빠르게 회복하고, 정신력으로도 극복하는 방법을 가르쳤다. 반면 한국은 월드컵 직전 오스트리아 전지훈련에서 고강도 체력 프로그램을 실시했다. 스페인 출신 피지컬 코치를 영입했지만 큰 효과를 보지 못했다. 8강에 진출한 스웨덴은 심리전문가 다니엘 에크발을 통해 ‘팀 스피릿’을 만들었다. 반면 한국 선수들은 네티즌의 악플에 시달렸지만 이와 관련한 심리전문가는 한 명도 없었다. 한준희 위원은 “러시아 월드컵에선 정교한 수비조직력을 바탕으로 빠르고 세밀한 역습 전환에 능란한 팀이 좋은 성적을 냈다. 다양한 세트피스 같은 팀플레이도 중요하다. 피지컬, 전술, 분석 등 분야별로 고도의 전문성을 갖춘 코치와 스태프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황금세대’를 앞세워 3위에 오른 벨기에처럼 ‘혁명적인 변화’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벨기에는 유로 2000 조별리그에서 탈락하는 수모를 겪은 뒤 2006년 유소년 시스템을 전면 개편했다. 모든 유스팀은 성인 국가대표팀과 동일한 유기적인 4-3-3포메이션을 쓰고, 8세 이하 팀 리그에는 아예 성적표를 없애 승리보다 축구 자체를 즐기게 했다. 그렇게 성장한 선수들이 케빈 더 브라위너(27·맨체스터 시티), 에덴 아자르(27·첼시) 등 20대 중반의 스타들이다. 하지만 한국축구는 초·중·고교를 거치면서 일관성 없는 지도를 받는다. 전술적, 이론적 철학을 공유하지 못한다. 어린 선수들이 성장해 대표팀에 모여도 벼락치기 운영이 될 수밖에 없고, 1인 의존도가 커질 수밖에 없는 구조다. 대한축구협회 차원에서 유소년 교육 커리큘럼과 매뉴얼, 프로그램을 마련하는 게 필수적이다. 이영표 해설위원은 “한국축구가 기술적으로 튼튼하고 전술적으로 강해지기 위해선 근본적인 해결책이 있어야 한다. 결국 유소년부터 정책적으로 육성해야 한다”며 “한국 축구는 혁명적인 변화가 필요하다. 지금 혁명을 해서 유소년을 가르치면 그 선수들이 자라기까지 15년이 걸린다. 그런데 지금 안 하면 100년, 200년이 걸릴 수도 있다”고 말했다. 온라인 일간스포츠 2018.07.19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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