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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에 없는 사자는 어떻게 잉글랜드 대표팀의 상징이 되었을까? [이정우의 스포츠 랩소디]

국제축구연맹(FIFA)이 정한 3월 A매치 기간이 막을 내렸다. 이 기간 축구 종가 잉글랜드 대표팀은 2026 북중미 월드컵 유럽 예선전을 소화했다. 독일 출신 토마스 투헬이 감독으로 부임한 잉글랜드는 알바니아와 라트비아를 맞아 2연승을 거둬 산뜻한 출발을 알렸다.잉글랜드 대표팀은 ‘삼사자(The Three Lions) 군단’으로 국내에도 널리 알려져 있다. 필자는 삼사자라는 말을 처음 들었을 때 이런 의문이 들었다. “잉글랜드에는 살지도 않는 사자가 어떻게 이들의 상징이 됐을까?” 궁금증은 꼬리를 물었다. “2마리나 4마리가 아닌 3마리 사자를 선택한 이유는 무엇일까?” 필자와 같은 생각을 갖은 독자분들도 분명 있을 것으로 사료된다. 그래서 준비했다. 잉글랜드의 날씨와 어울리지 않는 사자가 이들의 상징이 된 이유를. 우리는 흔히 백수의 왕인 사자는 아프리카 대륙 사하라 사막 이남의 사바나 일대에 서식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하지만 역사적으로 사자는 북아프리카, 중동, 인도, 유럽 동남부와 중부에서도 서식했다.유럽에 살았던 사자를 ‘동굴(cave) 사자’라고도 부른다. 이 사자들이 실제로 동굴에 살지는 않았지만, 화석화된 유해가 처음 발견된 곳이 동굴이라 이런 이름이 붙었다. 동굴 사자의 수컷은 갈기가 없었던 것으로 보이고, 모습은 현재의 사자와 매우 흡사했다고 한다. 또한 이들의 덩치는 현대의 사자보다 25% 더 컸다.동굴 사자는 약 1만2000~1만4000년 전 영국에서 멸종했다. 멸종 이유로는 여러 가지 가설이 존재하나, 기후 변화가 결정적인 이유로 꼽힌다. 영국에서 야생의 동굴 사자가 사라진 이후에도 동물원에서 사는 등의 형태로 존재했다. 종종 외교 선물로 아프리카의 사자가 영국에 전해졌기 때문이다. ‘바베리(Barbary, 북아프리카의 옛 이름) 사자’라고 불린 이들의 유해는 ‘런던 탑(Tower of London)’에서 발견되었다.사자는 유럽 곳곳에서 용맹함의 상징이 된다. 고대 로마 군단의 상징도 사자였고, 바이킹과 중세 유럽 전역의 귀족 가문도 사자를 상징으로 사용했다. 사자와 영국 왕실과의 인연은 ‘잉글랜드의 사자’라고 불렸던 호전적인 군주 헨리 1세 때부터 시작됐다. 이후 사자는 힘, 용기, 품위, 자부심과 같은 '영국다움(Britishness)'의 특성을 가장 잘 나타내는 동물로 여겨지게 된다. 원래 헨리 1세의 문장에는 한 마리의 사자만 있었다고 한다. 그러나 루벵의 아델리자와 결혼한 헨리 1세의 문장에는 사자 한 마리가 추가되었다. 장인의 상징도 사자였기 때문이다. 그 후 헨리 2세는 1152년 아키텐의 엘리노어와 결혼한 후 사자 한 마리를 더 문장에 추가했다. 엘리노어의 가문 문장에도 사자가 있었기 때문이다. 이후 헨리 2세의 셋째 아들인 리처드 1세는 선조들의 세 사자를 왕실 연합의 상징으로 사용했다.‘사자심왕(Lionheart)’으로도 널리 알려진 리처드 1세가 사자 세 마리를 선택한 이유에 대한 다른 설도 있다. 리처드는 단순히 자신이 잉글랜드의 왕이 아니고, 노르망디와 아키텐 공국의 영주이자 군주라는 것을 과시하고 싶었다는 것이다. 참고로 노르망디의 상징은 사자 두 마리, 아키텐의 상징은 사자 한 마리였다.이렇게 12세기 후반부터 세 마리의 사자는 영국 왕실의 상징이 되었다. 흥미롭게도 헨리 1, 2세와 리처드 1세는 모두 잉글랜드의 왕이었지만, 그들의 정체성은 남부 프랑스인에 더 가까웠다. 정복왕 윌리엄의 후손인 이들은 현재의 프랑스 영토인 노르망디 공작 등도 겸했기 때문에 그들의 문화, 언어, 문장 모두 프랑스에 뿌리를 두고 있었다. 세 마리의 사자는 1863년에 설립된 FA의 공식 엠블럼이 되었다. 잉글랜드는 1872년 세계 최초의 국제 경기를 스코틀랜드와 가져 0-0 무승부를 기록했는데, 이때부터 잉글랜드 대표팀은 삼사자가 그려진 셔츠를 입게 된다. 또한 원래 FA의 삼사자위에는 왕관이 놓여있었다. 그러나 1949년 FA는 잉글랜드 크리켓협회의 엠블럼과 차별화하기 위해 왕관을 삭제해 지금의 모습이 되었다. 축구, 크리켓 외에도 잉글랜드의 하키, 복싱협회도 삼사자를 로고로 쓰고 있다.삼사자를 얘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있다. 바로 잉글랜드에서 열린 유로 96을 앞두고 나온 ‘Three Lions’라는 노래다. “Football's Coming Home”이라는 가사로도 유명한 이 노래는 당시의 상황을 적절히 표현해 엄청난 인기를 얻었고, 지금도 축구장에서 즐겨 불린다.노래 중간에 이런 가사가 나온다. “Three Lions on a shirt, Jules Rimet still gleaming(셔츠에 새겨진 세 마리의 사자, 여전히 빛나는 쥘 리멧).” 쥘 리멧은 1966 월드컵 결승전에서 서독을 물리치고 우승한 후 잉글랜드의 전설 보비 무어가 들어 올린 오리지널 월드컵 트로피를 가리킨다. “Thirty years of hurt never stopped me dreaming(30년간의 상처가 제 꿈을 멈추게 한 적은 없습니다).” 30년간의 상처는 잉글랜드가 1966년 월드컵 우승 이후로 1996년까지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 못한 것을 의미한다.2026년 북중미 월드컵이 열릴 때 잉글랜드 팬들은 “Sixty years of hurt never stopped me dreaming”을 외칠 것이다. 잉글랜드의 꿈이 60년 만에 이루어질지에 관심이 모아진다. 2025.03.29 11:11
예능

김일우, ♥박선영에 프로포즈? “나이가 있으니 결혼식은 스몰로” (‘신랑수업’)

‘신랑수업’ 심형탁이 아내와 아들을 향한 애틋한 가족애를 드러내 시청자들을 먹먹하게 만들었다.26일 방송된 채널A ‘요즘 남자 라이프-신랑수업(이하 ‘신랑수업’)’ 152회에서는 심형탁이 지난 1월 태어난 아들 하루의 출생신고를 하는 한편, ‘나홀로 육아’도 척척해내는 모습이 펼쳐졌다. 또한 김일우는 박선영과 ‘댄스스포츠 데이트’를 하면서 핑크빛 기류를 형성했으며, 둘만의 아지트에서 프러포즈와 결혼에 대한 로망을 공유해 시청자들을 몰입시켰다. 이날 방송은 닐슨코리아 집계 결과, 2.99%(유료방송가구 전국)의 시청률을 기록했다.심형탁은 수염을 기른 채 스튜디오에 등장했다. ‘멘토군단’이 “초췌해진 것 같다”고 걱정하자, 심형탁은 “오늘 아침 6시 반까지 아이를 보다 왔다”며, 면도할 시간도 없이 육아에 올인 중인 근황을 밝혔다. 직후 그는 출산 후 처음으로 ‘신랑수업’에 모습을 비춘 아내 사야와의 하루를 공개했다. 이날은 사야와 하루가 퇴원해 산후조리원에 입소하는 날이었다. 심형탁은 강보에 싸인 아들을 바라보며 “와, 잘 생겼다. 너무 신기하다”는 말을 연발했다. 실제로 신생아임에도 눈을 동그랗게 뜨고 풍성한 머리숱을 자랑한 하루의 꽃미모에 ‘연애부장’ 심진화는 “아빠보다 방탄소년단 정국 닮았다!”고 감탄했다. 문세윤 역시, “무조건 형탁이 형보다 잘 생길 것 같다”며 맞장구쳤다.유쾌한 분위기 속 심형탁은 아내와 아들이 산후조리원에 입소하자 곧장 주민센터로 향했다. 아들의 출생신고를 위해 주민센터를 방문한 그는 얼마 후 아들의 이름이 적힌 주민등록등본이 발급되자 “내 인생이 보이는 것 같다. ‘내가 진짜 어른이 됐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며 울컥했다. 감격한 심형탁은 절친한 배우 이상우에게 전화를 걸어서 아들 자랑을 했다. 그는 “몸은 힘들어 죽겠는데 기분은 날아간다”, “힘들 때마다 하루 사진을 보면 피로가 싹 풀린다. 이게 바로 아이, 가족의 힘이구나 싶다”고 말했다. 또한 ‘미혼’인 선배 배우 이민우에게도 전화를 걸어 “하루가 너무 예쁘다. 태어나자마자 얼굴이 배우다”라고 ‘아들 바보’ 면모를 드러냈다.산후조리원으로 돌아간 심형탁은 아내가 마사지를 받기 위해 자리를 비우자, 능숙하게 아들을 혼자 돌봤다. 그러다 아들이 잠에 들자 심형탁은 조심스레 손싸개를 벗겨 아들의 손을 어루만졌다. 또한 아들의 숨소리를 눈을 감고 들었다. 심형탁은 “아내가 얼마 전 ‘이제 심씨 곁에 나와 하루가 있으니까 마음의 여유를 가져도 된다’고 했다. 사실 아들을 낳은 뒤 더 강한 아빠가 되어야겠다는 생각에 머리가 복잡했는데, 아내가 그렇게 말해주니 마음이 녹아내렸다. ‘하루와 내가 있으니 마음 편하게 살면 된다’는 말, 참 좋았다”며 먹먹해했다. 심형탁 가족의 모습이 안방에까지 감동을 안긴 가운데, 김일우-박선영의 데이트 현장이 펼쳐졌다. 김일우는 박선영과 ‘댄스스포츠 강습’을 앞두고 한 의상실로 갔다. 이곳에서 두 사람은 서로에게 어울리는 옷을 골라주며 꽁냥꽁냥한 분위기를 풍겼다. 김일우는 무릎까지 꿇은 채 박선영에게 댄싱 슈즈를 신겨주는 로맨틱한 매너를 발휘했고, 댄스복으로 환복한 박선영에게 “전생이 있다면 선영은 유럽의 어느 왕실 여성이었을 것이다”, “영국 다이애나비 같다”며 찬사를 보냈다. 댄스복을 고른 뒤에는 ‘댄스스포츠 교습소’로 향했다. 댄스 강사는 “두 분의 관계가 어떻게 되시냐? 관계에 따라 음악 선곡과 춤의 수위가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김일우는 망설이더니 “너무 깊이 알려고 하지 마시라”고 해 한숨을 자아냈다. 긴장해 ‘뚝딱’거리는 김일우의 모습을 박선영은 귀엽다는 듯 바라봤다. 이후, 두 사람은 댄스 강사의 추천으로 ‘파소도블레’라는 춤을 배웠다. 그러면서 두 손을 맞잡는 것은 물론, 서로에게 몸을 의지하는 고난도 동작까지 선보이면서 현장을 후끈 달궜다.댄스스포츠 수업이 끝나자, 김일우는 둘의 추억이 깃든 한 아지트로 박선영을 데려갔다. 이 장소에 대해 김일우는 “후배가 하는 식당 3층에 있는 개인 공간인데, 과거 선영이를 비롯한 지인들과 파티를 했었다. 단둘이 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밝혔다. 음악과 차가 있는 공간 속, 박선영은 “요즘 ‘신랑수업’ 멤버들이 결혼을 하지 않나. 오빠는 결혼식에 대한 로망이 있는지?”라고 물었다. 김일우는 “바다가 보이는 웨딩 채플 같은 곳에서 석양이 질 때 하고 싶다. 가까운 사람들만 불러서”라고 고백했다. 박선영은 “아무래도 우리가 나이가 있다 보니까 (결혼식에) 부르는 사람들도 한계가 있다”고 웃으며 “스몰 파티 같은 걸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공감했다. 결혼식에 대한 로망이 서로 통한 가운데, 김일우는 “축의금은 받을 건지?”라고 물었다. 박선영은 깔깔 웃더니, “받아야 한다. 그동안 너무 많이 줬다”고 말했다. 김일우는 “그럼 모바일 청첩장 돌려~”라고 받아쳤다. 그러다 프러포즈 로망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자, 김일우는 “난 그냥 무릎 꿇고 작은 실반지라도 주면서”라고 운을 떼더니, “나하고 결혼해 줄래?”라고 훅 플러팅을 했다. 순식간에 묘한 기류가 감돌았고, 김일우는 쑥스러워하더니 “쉘 위 댄스?”라며 이날 배운 ‘파소도블레’를 다시 한 번 청했다. 박선영은 흔쾌히 응하며 김일우의 어깨에 손을 올리면서 둘만의 아지트를 핑크빛으로 물들였다. ‘신랑수업’은 매주 수요일 오후 9시 30분 방송된다.이수진 기자 sujin06@edaily.co.kr 2025.02.27 07:32
예능

하지원X안재홍X김대호…‘마사지로드’ 6일 첫방, 관전포인트 공개

MBC 로드트립 다큐멘터리 ‘마사지로드’가 오는 9월 6일 오후 8시 40분 첫 방송을 앞두고 본방 사수를 부르는 관전 포인트를 공개했다.#1. 전 세계 마사지 고수들을 만나는 27일간의 ‘힐링’ 로드트립‘마사지로드’는 기원전 3000년 전 인도에서 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마사지의 기원을 찾아 떠나는 로드트립 다큐멘터리로 태국, 인도, 미국, 핀란드, 스웨덴 등 5개국의 다양한 문화 속 마사지를 보여줄 예정이다. ‘마사지로드’ 제작진은 “전 세계 42개국의 주요 마사지 기관 및 300명이 넘는 전문가를 취재했다”며 “최고의 마사지 고수들을 만나고, 특색 있는 마사지를 체험하는 출연진들의 생생한 반응과 예상치 못한 상황들이 시청자들에게 큰 재미를 선사할 것”이라고 밝혔다.#하지원X안재홍X김대호 3인 3색 만남얼핏 보기에 공통점이 없어 보이는 이 세 사람이 어떤 예상치 못한 케미스트리를 보여줄지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하지원의 카리스마 넘치는 연기, 안재홍의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 그리고 '나 혼자 산다‘, ’구해줘 홈즈‘ 등에서 친근한 매력을 선보인 김대호의 예능감이 어우러져 어떤 새로운 모습과 놀라운 시너지를 만들어 낼지 궁금증을 자아낸다. #3. 탁센 마사지부터 우주 마사지까지→전세계 다양한 마사지 공개 태국, 인도, 미국, 핀란드, 스웨덴 등 5개국을 돌며 각국의 독특한 마사지 문화를 생생하게 체험한다.6일 방송되는 태국 편에서는 불 마사지와 국가가 공인한 탁센(망치) 마사지가 공개된다. 하지원과 안재홍은 “지금까지 받은 마사지와는 차원이 다르다”고 소감을 전했다. 반면 김대호는 처음엔 “방송이라고 거짓말하지 말라”며 의심하다가, 직접 체험 후 무릎 꿇고 사과하는 반전을 보여주기도 한다.2편 마사지의 발상지 인도 편에서는 전통 아유르베다부터 우주의 기운을 불어넣는 ‘우주 마사지’까지 체험한다. 특히 우주 마사지 중 마사지사의 이색 퍼포먼스에 출연진 모두가 예상치 못한 ‘웃참챌(웃음 참기 챌린지)’ 해야 하는 상황까지 벌어진다.미국 편과 북유럽 편 역시 할리우드 스타들이 애용하는 ‘구강 마사지’부터 UFC 선수들이 직접 받는 마사지, 왕실의 고급스러운 마사지까지 다양한 마사지의 세계를 눈으로 즐길 수 있다.‘마사지로드’는 6일 오후 8시 40분 첫 방송된다.강주희 기자 kjh818@edaily.co.kr 2024.09.05 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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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틱은 추모의 상징 ‘포피’를 왜 거부할까? [이정우의 스포츠 랩소디]

지난 11월 11일은 영국의 현충일인 ‘리멤브런스 데이(Remembrance day)’였다. 이날 저녁 런던의 로열 앨버트홀에서는 참전용사를 추모하는 ‘페스티벌 오브 리멤브런스’가 열렸다. 찰스 3세, 윌리엄 왕세자 부부 등 왕실 인사와 리시 수낵 총리를 비롯해 주요 정치인이 참석한 이 국가적인 행사를 BBC가 생중계했다. 특히 올해는 정전 70주년을 맞은 한국전쟁의 전사자들을 가장 먼저 추모했다. 또한 한국전의 참전용사이자 영국의 유명 오디션 프로그램인 ‘브리튼스 갓 탤런트’에서 2019년 우승한 콜린 새커리(93세)가 아리랑을 한국어로 불러 눈길을 끌었다. 지난 칼럼에서 언급했듯이 영국은 1921년부터 참전 장병을 추모하기 위해 포피를 다는 전통이 생겼다. 1, 2차 세계대전에서 희생된 군인들을 기리기 위해 시작한 포피는 규모가 커져 현재는 세계대전 이후 영국군이 참전한 모든 전투에서 희생한 이들을 추모하는 행사로 자리 잡았다. 포피를 둘러싼 갈등도 바로 여기서 시작된다.잉글랜드, 스코틀랜드, 웨일즈를 구성하는 브리튼 바로 옆에는 아일랜드라고 불리는 섬이 있다. 12세기부터 무려 700여년간 영국의 지배를 받은 아일랜드는 1922년에 독립, 아일랜드 공화국으로 탄생했다. 하지만 아일랜드의 총 32개 카운티 중 26개만 독립에 성공했다. 17세기 초 북부 잉글랜드와 스코틀랜드 남부에서 이주한 신교도가 많은 아일랜드 북쪽에 위치한 얼스터 지방의 6개 카운티는 지금도 영국이 지배하고 있다. 여기가 바로 북아일랜드다.북아일랜드는 아일랜드와 영국의 영향을 받은 가톨릭교도와 신교도 간의 갈등이 뿌리 깊은 지역이다. 가톨릭교도는 아일랜드인이라는 정체성을 가진 공화주의자들로, 남북이 합쳐진 통일 아일랜드를 꿈꾼다. 그에 반해 신교도들은 자신을 영국인(British)과 연합주의자(unionist)로 인식한다. 영국 왕에 충성하는 이들은 북아일랜드가 영국(UK)에 남기를 희망한다.1960년대 말부터 1998년까지 이들이 벌인 갈등을 ‘The Troubles(북아일랜드 분쟁)’이라고 부른다. 남북 아일랜드의 통일을 목표로 하는 아일랜드공화국군(IRA), 왕당파의 군사조직인 얼스터 의용군과 영국 정부군 등이 분쟁에 참여했다. 분쟁은 주로 북아일랜드와 수도인 벨파스트에서 벌어졌으나, 잉글랜드와 유럽 대륙으로 확산된 적도 있다. 특히 필자가 학부 공부를 하던 1990년대에는 IRA가 런던에서 폭탄 테러를 종종 일으켰다. 한번은 수업 시간에 발표를 해야 하는데, 테러로 인해 지하철역이 폐쇄되어 지각한 적도 있었다. 당시 필자가 사과와 함께 IRA 핑계를 대니, 교수님과 동료 학생들이 모두 너그럽게 이해해 준 기억도 난다.분쟁 기간 중 1972년 1월 30일 북아일랜드의 데리(Derry)에서 벌어진 ‘피의 일요일(Bloody Sunday)’ 사건이 특히 유명하다. 영국 공수부대원의 일부가 시위 중이던 비무장 가톨릭교도를 항해 사격을 한 것이다. 이로 인해 14명이 사망했고 십수 명이 다쳤다. 이 사건 이후 북아일랜드 분쟁은 더욱더 격화된다. 전설적인 밴드 비틀즈의 멤버 4명은 모두 아일랜드 혈통을 갖고 있는데, 이 중 특히 존 레논과 폴 매카트니는 각각 이 사건을 다룬 노래를 발표해 분노를 표출했다. 1998년 벨파스트 협정이 체결되며 북아일랜드 분쟁은 종결됐지만, 30여 년에 걸친 무력 충돌의 결과로 3500명이 넘는 사람이 사망했다. 선덜랜드, 위건, 웨스트 브로미치 등에서 뛰었던 미드필더 제임스 맥클린은 피의 일요일 사건이 벌어진 북아일랜드의 데리 출신이다. 맥클린은 “포피가 단순히 1, 2차 대전 희생자들에 관한 것이라면 (포피 셔츠를) 매일 입을 수도 있다. 하지만 포피는 영국군이 관여해온 모든 갈등에 관한 것”이라며 포피 셔츠 착용을 거부했다. 그는 북아일랜드 분쟁에 참여한 영국군을 지지할 수 없다는 아일랜드인의 마음을 대변한 것이다. 일부 영국인들은 맥클린의 이러한 소신을 지지했다. 하지만 포피를 거부했다는 이유로 그는 상대팀 서포터스뿐만 아니라 일부 홈 팬들로부터도 오랫동안 야유를 받았다. 심지어 맥클린은 살해 위협을 받은 적도 있다.리멤버런스 데이 행사는 북아일랜드에서도 매년 열리지만, 현재도 대부분의 아일랜드 민족주의자와 공화당원은 추모 행사에 참여하지 않는다. 한편 아일랜드 공화국은 두 번의 세계대전에서 희생된 아일랜드인을 추모하기 위해 매년 7월 자체적인 국가 기념일을 가진다. 영국의 주요 축구팀 중 유일하게 포피 셔츠를 거부하는 클럽이 있다. 바로 스코틀랜드의 명문 클럽 셀틱이다. 아일랜드의 가톨릭 유산을 바탕으로 설립된 셀틱은 전쟁에서 희생된 군인들을 존중하지만, 어떠한 정치적 또는 종교적 논란을 피하기 위해 중립적인 정책을 고수하고 있다. 맥클린과 달리 포피 착용에 거부감을 보이지 않는 아일랜드 출신 선수도 있다. 대표적인 예가 북아일랜드 출신의 마틴 오닐 감독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아일랜드 대표팀에서 주장을 맡았던 로이 킨이다. 특히 킨은 지도자에서 물러난 후 스카이 스포츠 방송팀의 일원으로 활동하며 포피를 꾸준히 착용해 고향 팬들의 거센 비난을 받았다.포피는 영국을 포함해 많은 나라에서 존경과 기억의 상징으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아쉽게도 복잡한 역사와 정치적 요인으로 인해 지역과 사람에 따라 포피는 다르게 해석될 수밖에 없다. 이에 빨간색 포피 대신 평화를 상징하는 하얀색 포피를 다는 이들도 최근 늘어나고 있다. 한 가지 확실한 점은 진정한 추모는 ‘강요’나 ‘의무’에서 나오지 않는다는 것이다. 자발적으로 참여할 때 포피는 비로소 추모의 상징으로 의미를 가질 수 있다.경희대 테크노경영대학원 객원교수 2023.11.17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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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우의 스포츠 랩소디] 발망이 만든 첼시 유니폼이라고?

1980년대 잉글랜드에 등장한 캐주얼 훌리건은 이탈리아, 프랑스의 화려한 패션에 영향을 받았다. 그러나 라코스테, 휠라 같은 고급 스포츠 웨어를 즐겨 입던 이들의 취향은 1990년대 들어 변화를 겪는다. 변화무쌍한 날씨의 영국에서는 세련되고 견고한 옷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이에 버버리, 프라다, 아르마니, 랄프 로렌, 스톤 아일랜드 등의 명품 브랜드를 훌리건은 즐겨 입기 시작했다.당시 명품 브랜드는 축구와 얽히는 것이 탐탁지 않았다. 전통적으로 축구는 노동자 계급의 스포츠였고, 폭력적 이미지를 가진 훌리건들 때문이었다. 하지만 축구 산업의 상업적 성공과 유명 선수가 하나의 브랜드로 진화하면서, 명품 브랜드도 축구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다.축구 유니폼에도 유명 디자이너가 가세해 예전에는 볼 수 없었던 새로운 형태의 셔츠가 나타나게 된다. 일본 출신의 유명 디자이너 요지 야마모토와 아디다스의 협업이 대표적인 예다. 2014년 챔피언스리그에 나선 레알 마드리드는 아디다스 셔츠의 몸통에 전설적인 동물인 드래곤이 새겨진 키트(kit)를 선보였다. 야마모토는 셔츠에 드래곤을 디자인함으로써 레알 마드리드의 위대함과 영광을 표현할 목적이었다고 한다. 2022년은 레알 마드리드가 창단된 지 120주년 되는 해였다. 또한 야마모토와 아디다스의 컬래버로 만들어진 브랜드 Y-3의 20주년이기도 했다. 이를 기념하기 위해 마드리드는 아디다스가 아닌 Y-3가 새겨진 셔츠를 출시해 2022년 3월에 열린 ‘엘 클라시코’에서 처음 선보였다. 하지만 경기는 마드리드의 0-4 대패로 끝났다.유명 디자이너와 스포츠 제조사의 협업을 넘어, 럭셔리 브랜드가 키트 스폰서로 축구 시장에 직접 뛰어든 경우도 있다. 김민재 선수의 활약으로 국내 팬들에게도 친숙한 나폴리는 엠포리오 아르마니의 스포츠 브랜드인 EA7과 2021-22시즌부터 키트 스폰서 계약을 맺었다. EA7이 새겨진 나폴리 어센틱 셔츠가 125유로에 판매되자 일부 언론은 축구 역사상 가장 비싼 키트가 나왔다고 호들갑을 떨었다. 이는 명백한 오보였다. 같은 시즌 아디다스가 제작한 유벤투스의 셔츠는 140유로였고, 퓨마가 만든 AC 밀란의 가격은 120유로로 나폴리와 큰 차이가 없었다.여러분은 혹시 “럭셔리 브랜드가 축구 키트를 제작하면 어떨까”라는 생각을 해본 적이 있는지 궁금하다. 물론 현실적으로 비싼 가격 등 여러 문제는 있다. 하지만 명품 브랜드와 축구가 이렇게 가까워질지 과거에는 예상도 못 했듯이, 미래에 무슨 일이 벌어질지는 알 수 없다. 게다가 근래에 들어 더욱더 많은 명품 브랜드가 유럽의 빅 클럽들과 패션 파트너십을 맺고 있으며, 축구 스타를 앰버서더로 선정해 홍보 효과도 노리고 있다. 필자와 잠깐 상상의 나래를 펼쳐보자.필자가 선정한 클럽은 첼시다. 20세기의 첼시는 그리 성적이 좋은 팀이 아니었다. 1954~55시즌 우승, 1969~70시즌 FA컵 우승과 1970~71시즌 UEFA 컵 위너스 컵 우승이 이들이 내세울 만한 성적의 전부였다. 하지만 1996년 루드 굴리트에 이어 1998년부터 감독을 맡은 잔루카 비알리의 지휘 아래 첼시는 여러 개의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이어 2003년 러시아 재벌 로만 아브라모비치를 새 구단주로 맞이하며 첼시의 전성시대가 열린다. 하지만 20세기 특히 1950년대 이전 첼시의 성적은 초라했다. 이에 당시 코미디언들은 “첼시는 도대체 언제 우승하느냐”고 조롱하곤 했다. 알프레드 히치콕 감독의 영화 ’39 계단(The 39 Steps)’에 나오는 ‘미스터 메모리’라는 인물은 “첼시가 기원전 63년 네로 황제가 지켜보는 가운데 마지막으로 우승했다"라고 말해 폭소를 자아내기도 했다. 게다가 1930년대 첼시 공격수였던 잭 콕은 축구 영화 ‘The Great Game’의 주연이었고, 첼시 선수 여러 명이 찬조 출연했다. 이러한 이유로 첼시 선수들은 훈련장에서의 모습보다 유명 클럽에서 모델 혹은 배우들과 찍힌 사진이 더 잘 어울린다는 인식을 심어주게 된다.첼시의 홈구장 스탬퍼드 브리지는 켄싱턴과 첼시 버러(borough, 자치구)에 위치해 있다. 이곳은 영국에서 가장 부유한 지역으로, 1인당 연 소득이 6만 5000파운드(1억원)다. 전국 평균(1만 9500파운드)의 3배가 넘는다. 축구 팬으로 범위를 좁혀도 첼시 팬의 1년 수입은 웨스트 햄 팬보다 2배가 넘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리버풀 팬보다 각각 64%, 75% 많다. 따라서 잉글랜드 축구 팬 중에서 첼시 팬의 씀씀이가 가장 크다.이 자치구의 나이트 브리지에는 영국을 대표하는 고급 백화점 헤롯이 있다. 또한 뉴욕 최고의 쇼핑가인 5번가와 비교되는 슬론 스퀘어(Sloan Square)도 이곳에 있다. 슬론 스퀘어에는 고급 아파트, 다양한 명품 브랜드 상점 외에 세계적인 미술관인 사치 갤러리도 위치해 문화적 명소로도 이름이 높다. 필자도 이곳에서 서블렛으로 몇 개월 산 경험이 있는데, 눈요기할 것은 많았지만, 비싼 물가에 당황스러웠던 기억이 난다. 이외에도 스탬포드 브리지 근처에는 유명한 킹스 로드(King’s Road, 17세기 찰스 2세의 전용 길에서 이름이 유래)가 있다. 킹스 로드는 런던 패션, 예술, 음악계의 중심지다. 전설적인 그룹 레드 제플린의 레코드 회사가 킹스 로드에 있었고, 데이비드 보위, 밥 말리 같은 유명 뮤지션도 근처에 살았다. 또한 런던 패션을 상징하는 비비안 웨스트우드와 남자 친구 말콤 맥라렌이 운영해 펑크의 대중화를 이끈 ‘섹스 부티크’도 킹스 로드에 있었다. 영국에는 20세기를 상징하는 문화의 발상지인 킹스 로드와 첼시 FC를 동의어로 보는 시각도 있다. 과거의 첼시 선수들은 축구는 못했지만, 화려했고 자유로웠다. 최근의 첼시는 뛰어난 실력에 세련됨마저 갖췄다. 이에 첼시의 키트 스폰서로 필자는 프랑스의 럭셔리 브랜드 발망(Balmain)을 선정했다. 발망의 호화로운 색감과 현란한 디자인은 첼시가 가진 고급스러운 도도함과 멋진 조화를 이룰 것이기 때문이다.이화여대 국제사무학과 초빙교수 2023.07.22 09:00
e스포츠(게임)

라이엇 임팩트 리포트, 한국 오피스 ‘문화재 지킴이’ 조명

라이엇게임즈의 글로벌 리포트에 한국 오피스의 ‘문화재 지킴이’ 캠페인이 실렸다. 라이엇게임즈가 다양한 활동 내용이 담긴 ‘2022 라이엇 게임즈 임팩트 리포트’를 발간했다. 2019년 처음 발간한 ‘라이엇 게임즈 임팩트 리포트’는 사내 통계, 제도 및 발전 등을 투명하게 공개하기 위한 것으로, 게임 업계에서의 포용성과 다양성 확대를 목적한다. 특히 이날 발표된 임팩트 리포트에는 기존 D&I(다양성과 포용성) 관련 리포트 및 사회공헌 및 환원 사업에 대한 리포트(소셜 임팩트 리포트) 등이 함께 담겼다. 이 리포트는 People(사람), Support(지원), Global Player Experiences(글로벌 플레이어 경험), and Next Generation(차세대) 등 총 4개의 영역으로 구성됐다. People의 영역에서는 라이엇 내부적인 D&I관련 통계 데이터들이, Support 영역을 통해서는 사회적인 역할을 위한 라이엇게임즈의 노력과 행보가 결산됐다. 다른 2개의 영역을 통해서는 라이엇의 노력이 실제 게임 내 콘텐츠 업데이트 및 플레이어들의 게임 경험과 어떻게 연계되어 있는지가 담겼다.이번 리포트 중 Support 영역에는 세계적으로 게임 플레이어들과 함께 이뤄낸 사회적 역할, 노력이 결산됐다.지난해 라이엇게임즈는 ‘소셜 임팩트 펀드’ 모금 활동을 통해 약 1560만 달러를 모금하고, 우크라이나 등 동유럽 지역을 위한 인도적 구호 활동을 지원하고자 약 540만 달러를 기부했다. ‘소셜 임팩트 펀드’ 모금 활동의 일환으로 진행된 인게임 이벤트에서는 5000여 명의 플레이어가 직접 선정한 기부처에 약 620만 달러가 전달되기도 했다.대표적인 지역에서의 사회환원 사업으로 한국 오피스의 ‘문화재 지킴이’가 한 페이지를 차지했다. “게임은 문화다”라는 일념 아래 진행 중인 ‘한국 문화유산 보호 및 지원 활동’은 한국 오피스가 11년째 이어오고 있는 사회 환원 프로젝트다. 회사 측은 “라이엇게임즈의 여러 지역 활동 중에서도 주목받는 이색 캠페인이기에 그 성과를 인정받아 별도 세션을 통해 소개됐다”고 말했다. 이 프로젝트를 통해 한국 오피스는 민간 기업으로서 유일하게 석가삼존도(2014), 효명세자빈 책봉 죽책(2018), 척암선생문집 책판(2019), 백자이동궁명사각호(2019), 중화궁인(2019), 보록(2022) 등 총 6점의 국외소재문화재 환수에 기여했다. 또 ‘서울 문묘와 성균관’ 문화재 안내판 개선과 3D 디지털 원형 기록 지원, ‘이상의 집’ 보수 정비, 조선왕릉·궁궐 관리 장비 지원 등 문화유적지의 가치를 살리기 위한 노력 및 플레이어 대상 역사 교육 ‘티모 문화유산 원정대’ 등의 역사 교육도 지속 진행해오고 있다.임팩트 리포트에서는 10주년을 맞은 ‘문화재 지킴이’ 프로젝트 관해 410만명에 달하는 리그 오브 레전드 플레이어와 함께 진행된 ‘신바람 탈 샤코의 선물’ 이벤트 및 라이엇게임즈의 지원 하에 6번째로 국내 환수가 완료된 왕실유물 ‘보록’의 소식 등이 담겼다.라이엇게임즈 한국 오피스의 구기향 사회환원 사업 총괄은 "한국의 문화재 지킴이 사회환원 프로젝트는 글로벌 차원에서 함께 진행되는 라이엇의 사회적 행보임과 동시에 지역 사회와 우리 플레이어와 함께하는 대표적인 프로젝트이기에 이번 리포트에서도 별도로 조명됐다"고 말했다. 권오용 기자 bandy@edaily.co.kr 2023.04.27 16:41
생활문화

봄 맞이 '애프터눈 티' 봇물…어느 호텔 가볼까

호텔업계에서 봄을 맞아 달콤한 디저트, 향긋한 차를 맛보며 느긋한 오후를 즐길 수 있도록 애프터눈 티 세트 상품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먼저 반얀트리 클럽 앤 스파 서울은 싱그러운 봄날의 여유를 만끽할 수 있는 애프터눈 티 세트 ‘스프링 에디션’을 내달 1일부터 선보인다. 이번 애프터눈티 메뉴로는 크랜베리 스콘, 키위 크림치즈 판나 코타, 피스타치오 토르테, 오렌지 콩포트 케이크, 블루베리 다쿠아즈 등 디저트와 간단한 식사 대용의 세이버리 메뉴 터키 에그 샌드위치, 새우 판체타 아란치니가 준비된다. 음식은 봄이 연상되는 화사한 핑크빛의 영국 럭셔리 티웨어 브랜드 ‘버얼리’ 3단 트레이에 제공되며, 프리미엄 티 브랜드 ‘스미스 티’의 차와 커피 가운데 음료를 선택할 수 있다. 애프터눈 티 세트 스프링 에디션은 5월 31일까지 오후 3시부터 5시 30분에 이용 가능하며, 가격은 2인 기준 8만 9000원이다. 롯데호텔은 시그니엘 서울 더 라운지에서 4월 30일까지 봄맞이 스페셜 애프터눈 티 세트 ‘르 구떼 시그니엘’을 판매한다.시그니엘 서울 79층에 위치한 더 라운지에서는 프랑스의 대표적인 스타 셰프인 야닉 알레노 셰프가 컨설팅해, 매 시즌마다 애프터눈 티 구성을 달리 선보이고 있다.이번 시즌 애프터눈 티 세트는 복숭아 젤리와 사블레를 달콤한 가나슈로 감싼 자스민 하트, 상큼한 라즈베리 크림과 계절과일을 올린 사블레 말차 베리, 라즈베리 잼이 들어간 산딸기 크루아상, 비트주스를 곁들인 푸아그라를 비롯해 총 9종의 디저트와 논 알코올 음료 및 스파클링 와인 두 잔을 포함한다.평일 2부제로 나뉘어 운영하며 최소 하루 전 예약해야 이용이 가능하다. 가격은 2인 기준 16만원이다. 조선 팰리스의 '1914 라운지앤바'에서도 봄날의 오후를 즐길 수 있도록 애프터눈티 세트 ‘폴 인 더 클라우드 애프터눈티 세트’를 선보인다.3단으로 구성되는 애프터눈티 세트와 더불어 세이보리 메뉴로 부드러운 에그 샌드위치, 랍스터 롤, 스콘 2종이 제공돼 간단한 식사로도 즐길 수 있다. 스트로베리 요거트 하트 무스, 계절 과일 타르트와 화이트 패션 무스, 유자 가나쉬, 헤이즐넛 콘과 레몬 샤블레, 까눌레, 에끌레어 등 첫 번째 층부터 세 번째 층까지 커피&티와 어울리는 10종의 디저트가 제공된다. 디저트와 어울리는 차 종류로는, 유럽에서 가장 긴 역사를 가진 티 브랜드로 덴마크 왕실 공식 차로 유명한 A.C.PERCH’S의 티 3종을 비롯해 1914 라운지앤바의 다양한 차와 함께 페어링할 수 있다.해당 애프터눈티 세트는 2인 기준으로 12만원이며, 최소 2일 전 예약 후 이용 가능하다. JW 메리어트 호텔 서울 8층에 위치한 ‘더 라운지’에서는 ‘쉬머링 스프링 앳 더 라운지’ 애프터눈 티 세트를 운영한다. 망고, 오렌지, 살구와 같은 노란 빛의 과일로 아기자기 하면서, 사랑스러운 모양을 담아낸 디저트 구성은 어른뿐만 아니라, 아이들의 눈과 입을 사로잡아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달콤하면서도 상큼한 맛을 살린 5가지 디저트로 패션망고 무스, 시트러스 마들렌, 망고볼 파나코타 등으로 준비됐다.또 간단한 식사를 겸할 수 있는 봄나물을 곁들인 냉이 프리타타와 달래 타르타르를 얹은 버거 등의 5가지 세이보리도 즐길 수 있다. 음료는 커피 또는 차로 선택할 있으며, 가격은 2인 기준 10만원이다. 그랜드 하얏트 서울 호텔의 로비 라운지 카페 ‘갤러리’는 벚꽃을 담은 ‘다즐링 체리 블로썸 애프터눈 티’ 프로모션을 오는 27일부터 5월 14일까지 선보인다.새콤달콤하고 신선한 제철 과일, 입안에서 폭신하게 녹아내리는 달콤한 슈와 케이크, 각종 샤퀴테리 및 따뜻한 세이보리를 즐길 수 있다. 애프터눈 티를 한층 더 우아하게 즐길 수 있는 음료 옵션으로는 벚꽃잎을 블렌딩 해 향긋함이 가득한 벚꽃차와 바라보기만 해도 설렘을 주는 핑크빛 칵테일을 제공한다. 세 종류의 칵테일에는 달콤한 체리 향의 ‘핑크 프로즌 마가리타’, 로제 샴페인과 레몬주스로 상큼함을 더한 ‘로즈 블라썸 칵테일’, 히비스커스의 싱그러운 향과 깔끔한 목 넘김을 가진 ‘레드 진 소다’가 있다.매일 오후 1시 30분부터 오후 5시까지며, 2인 기준 12만원이다.권지예 기자 kwonjiye@edaily.co.kr 2023.03.21 14:57
해외축구

[이정우의 스포츠 랩소디] 로빈 후드의 영혼이 깃든 클럽, 노팅엄

1990년대에 필자는 영국으로 학부 유학을 하러 갔다. 스포츠가 삶의 낙이었던 필자는 곧 프리미어리그(EPL) 축구, 럭비, 스누커, 크리켓 등 당시 한국에서는 접하기 힘든 새로운 스포츠와 리그에 빠져들었다. 잉글랜드 축구팀의 이름도 흥미로웠다. 특히 필자가 매료된 클럽명이 있었다. 바로 노팅엄 포레스트였다. 국토의 70%가 산악지역인 한국과 달리 잉글랜드에는 지형이 낮은 구릉지대와 평야가 많다. 삼림지대가 국토의 10%에 불과할 정도로, 잉글랜드는 숲도 귀한 나라다. 대신 잔디가 자라기에 최적인 날씨를 가진 덕분에 이 나라에는 잔디밭이 그야말로 지천으로 깔려 있다. 맨땅을 보기 힘들 정도다. 당시 국내의 열악한 인프라를 생각하며 “우리 축구 선수들도 이런 곳에서 운동할 수 있으면 참 좋을 텐데”라는 생각도 많이 했었다. 숲(Forest)이 귀한 잉글랜드에서 노팅엄이 이러한 이름을 가진 데에는 흥미로운 스토리가 담겨있다. 노팅엄의 홈구장인 시티 그라운드에서 4.5km 떨어진 곳에는 셔우드 숲(Sherwood Forest)이 있다. 현대 영어에서 포레스트는 삼림 지대를 의미하지만, 중세 시대에는 왕실 사냥 같은 특정한 목적을 위해 법적으로 지정된 땅이라는 의미였다. 역사 전문 채널인 히스토리에서 제작해 인기를 얻은 ‘바이킹스(Vikings)’라는 드라마가 있다. 전설적인 바이킹 군주였던 라그나르 로드브로크와 그의 후손들의 활약을 다룬 이 드라마에서 역사적으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했던 인물은 라그나르의 동생으로 각색돼 나온 롤로(Rollo)다. 전설의 인물일 가능성이 큰 라그나르와 다르게 롤로는 실존 인물이다.9세기 바이킹은 프랑스 파리를 약탈했고, 상당한 피해를 입힌다. 프랑스는 막대한 배상금을 지불하며 그들을 쫓아냈으나, 바이킹의 약탈은 계속된다. 이에 프랑스의 샤를 3세는 바이킹과 싸우는 대신 이들을 회유하는 조약을 맺는다. 그 결과 당시 바이킹의 지도자였던 롤로는 샤를 3세의 딸인 기셀라 공주와 혼인하며 가톨릭으로 개종하고, 프랑스 북부의 루앙 일대를 하사받아 루앙 백작이 된다. 롤로는 인근으로 지배영역을 넓혀갔고, 이들이 다스린 지역은 ‘노르망디(Normandie, 노르드인의 땅이라는 의미)’라고 불리게 된다. 롤로의 후손들은 세력을 확장하여 공작으로 승격했다. 노르망디 공국은 형식적으로는 프랑스 왕의 신하였으나, 실질적으로는 독립 세력이었다. 롤로의 고손자인 기욤 2세는 1066년 앵글로색슨이 지배하던 잉글랜드를 정벌하고, 윌리엄 1세가 된다. 잉글랜드에 노르만 왕조가 설립된 것이다. 현재 영국의 윈저 왕조도 노르만 왕조에 뿌리를 두고 있어, 영국 왕실의 시조는 바이킹이었던 롤로였다. 잉글랜드의 군주가 된 정복자 윌리엄(William the Conqueror)은 사냥을 즐겼다. 그의 통치하에 잉글랜드에는 왕실 특권 산림법이 등장한다. 이 법은 귀족들의 사냥감이었던 사슴, 노루, 멧돼지와 그들의 서식지인 녹지를 보호하기 위해 고안되었다. 따라서 당시 잉글랜드의 포레스트는 군주와 귀족들을 위한 사냥터였고, 셔우드 숲도 그중 하나였다. 셔우드 숲의 중심에는 대형 오크 나무가 있다. 이곳이 바로 전설적인 의적 로빈 후드와 그의 동료들의 본거지였다. 앵글로색슨이었던 로빈 후드는 그의 오른팔 리틀 존과 메리 맨(Merry Men, 유쾌한 사람들)이라고 불리는 동료들을 이끌고 노르만 지배층이었던 노팅엄 영주와 부패한 주교 등의 재산을 빼앗아 가난한 이들을 돕는다. 로빈 후드의 정체와 실존 여부에 대해서는 여러 의견이 존재한다. 민간에서 구전으로 전해지며 다양하게 변형되고 각색되던 이 전설적인 의적 스토리는 15세기에 처음으로 활자화된다. 그 후 문학, 노래, 텔레비전, 영화 등을 통해 로빈 후드는 셀 수 없을 만큼 많이 등장해 의적의 대명사로 전세계에 알려졌다. 1865년 노팅엄의 클린튼 암스라는 이름을 가진 펍에서 신티(shinty, 스코틀랜드에서 하는 필드 하키와 비슷한 경기)선수들이 모여 하키 대신 축구를 하자는 결의를 다진다. 포레스트라는 이름의 유래는 이들이 첫 경기를 중세 셔우드 숲의 일부였던 포레스트 레크레이션 그라운드에서 했기 때문이다. 클럽은 포레스트 그라운드에서 14년 동안 경기를 했다. 하지만 이 곳은 공유지인 관계로 상업적으로 이용할 수 없었다. 따라서 입장권 수입이 필요했던 클럽은 여러 축구장을 전전한 끝에 1898년 현재의 홈구장인 시티 그라운드에 자리 잡는다. 노팅엄의 1부리그 우승은 한번에 불과하지만, 이들은 유럽 챔피언을 2번이나 차지한 진귀한 기록도 갖고 있다. 1970~80년대에 전성기를 보냈던 클럽은 1999년 EPL에서 강등된 관계로 국내 팬들에게는 다소 생소한 클럽일 수도 있다. 하지만 부진에 빠져있던 손흥민 선수가 23년 만에 EPL에 복귀한 노팅엄을 상대로 지난 12일 골을 기록했다. 현재 노팅엄은 강등권에서 아슬하게 벗어나 있고, 이 클럽의 첫 한국인 선수인 황의조는 FC서울로 단기 임대로 와 있다. 황의조 선수가 다음 시즌에는 노팅엄 소속으로 EPL에서 멋진 모습을 보여 주길 기대한다.이화여대 국제사무학과 초빙교수 2023.03.15 07:15
자동차

럭셔리카 불티·배터리 협력…수입차 글로벌 CEO들 줄줄이 '한국행'

벤틀리, 롤스로이스, 볼보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 최고경영자(CEO)들의 한국행이 줄을 잇고 있다. 주요 시장으로 부상한 한국을 직접 점검하고, 한국 기업들과 배터리 등 전동화 협력을 논의하기 위한 목적인 것으로 풀이된다.귀한 시장 된 한국…럭셔리카 거물들 잇단 방한14일 업계에 따르면 애드리안 홀마크 벤틀리모터스(벤틀리) 회장 겸 CEO는 지난 8일 서울 청담동에 위치한 '벤틀리 큐브'의 오픈 행사에 참석했다. 한국을 처음 찾은 홀마크 CEO 곁에는 본사 임원진 5명도 함께했다.벤틀리 큐브는 벤틀리의 새로운 '컨템포러리 럭셔리 라이프스타일' 콘셉트 디자인을 전 세계 최초로 적용한 플래그십 리테일 전시장이다. 차량의 실물을 보여주는 것을 넘어 다양한 브랜드 경험을 제공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입구에 들어서면 벤틀리의 특징적인 수직적 패턴 등으로 꾸민 1층의 차량 전시공간 ‘히어로 카 존’이 나오고, 2층에는 주문할 차량의 세부사항을 직접 디자인하고 여러 재료를 이용해 차량 실내외 색상을 조합해볼 수 있는 공간이 마련돼 있다.3층에는 주문제작 브랜드인 뮬리너의 한정판 모델 바투르가 전시된 '바투르 스튜디오 스위트'가 있다. 바투르를 공개하는 것도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한국이 처음이다. 벤틀리는 올해부터 한국 고객을 위한 ‘벤틀리 코리안 에디션’ 모델을 한정판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벤틀리 큐브에는 고객들이 서로 교류하거나, 벤틀리 오디오의 음향을 경험할 수 있는 공간도 있다.홀마크 CEO 방한이나 벤틀리 큐브 개점은 한국 시장의 위상을 나타낸다. 전 세계 럭셔리카 시장에서 한국의 성장세는 실로 놀랍다.실제 지난해 벤틀리의 한국 판매량(775대)은 중국을 제외한 아시아태평양에서 가장 좋았다. 특히 세단 플라잉 스퍼가 380대,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벤테이가’가 208대나 팔렸다. 홀마크 CEO는 "벤틀리 큐브 오픈과 함께 한국을 처음 방문하게 돼 기쁘다"며 "한국은 글로벌 럭셔리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나라로, 서울에서의 벤틀리 큐브 오픈은 벤틀리 글로벌 시장에서 한국의 중요성이 점차 커지고 있음을 증명한다"고 말했다.이달 말에는 '영국 왕실 차' 롤스로이스의 토스텐 뮐러 오트보쉬 CEO가 방한한다.그는 딜러사 관계자와 국내 자동차 전문가, 고객까지 두루 만날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방한을 통해 최근 급성장하고 있는 한국의 럭셔리카 시장을 확인하고 한국 시장 공략 강화를 위한 전략 마련을 위한 것으로 보인다.롤스로이스도 국내 시장에서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2020년 171대에서 202년 225대로 31.5% 급성장했고, 지난해에도 234대를 판매하며 역대 한국 시장 최다 판매량을 기록했다. 한국은 아시아·태평양 시장에서 3번째로 롤스로이스 판매량이 높은 곳으로 알려졌다.앞서 지난해 11월 스테판 윙켈만 람보르기니 회장이 방한했다. 당시 윙켈만 회장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우루스 S를 직접 소개했다. 그는 "한국의 성장세는 매우 크고, 람보르기니에게는 여덟 번째로 큰 시장”이라며 "(한국이) 이렇게 중요하다는 걸 강조하기 위해 아시아에서 첫 번째로 우루스 S를 소개하는 자리에 참석했다"고 말했다. 람보르기니는 지난해 한국 시장 진출 이후 처음으로 판매량 400대를 달성했다. 2019년 173대에서 2020년 303대로 2배 가까이 급증했고, 2021년 353대, 지난해 403대를 판매하는 등 매년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가장 많이 판매된 차량은 약 3억원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우루스다.이처럼 초고가 브랜드 CEO들이 한국을 찾는 것은 국내 시장 공략법을 찾기 위해서다. 한국은 초고가 수입차 시장이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한국수입차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에서 판매된 1억원 이상 고가 수입차는 총 7만1899대로 역대 최다 판매량을 기록했다.업계 관계자는 "럭셔리 수입차가 부를 과시하기 위한 하나의 수단으로 여겨지고 있다”며 “한국 시장이 급격한 성장세를 보이면서 글로벌 제조사의 CEO들도 아시아 주요 국가로 인식하기 시작한 모습”이라고 말했다. 배터리 협력 위한 방한도 잇따라글로벌 완성차 CEO들은 한국 기업들과 배터리 등 전동화 협력을 위해서도 한국을 앞다퉈 찾고 있다. 전동화 과정에서 완성차 업체들의 가장 큰 숙원은 전기차용 배터리의 원활한 수급이다. LG에너지솔루션·SK온·삼성SDI 등 'K배터리' 3사는 이런 요구를 충족시켜 줄 수 있는 세계에서 몇 안 되는 기업이다.당장 짐 로완 볼보 최고경영자(CEO)가 비에른 앤월 최고영업책임자(CCO), 하비에르 발레라 최고운영책임자(COO) 등 임원들을 대거 이끌고 지난 12일 방한했다. 볼보 CEO의 방한은 7년 만이다. 특히 'C레벨'의 임원들이 무더기로 함께 오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로완 CEO는 14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새로운 볼보의 시대'(A New Era of Volvo Cars)라는 주제로 한 미디어 콘퍼런스에서 "한국 고객들의 높은 관심과 사랑에 화답하고자 볼보의 안전과 전동화의 상징적 모델인 EX90을 올해 말에 한국에서 공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이와 관련해 로완 CEO는 미디어 콘퍼러스 전 삼성SDI 등 국내 배터리 업체와 만나 협력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SDI는 이미 볼보 상용차 부문과는 협력하고 있다. 볼보가 지난해 벨기에 겐트에 설립한 첫 배터리팩 조립공장에 배터리 셀과 모듈을 공급 중이다.볼보코리아 관계자는 "지난해 취임하고 나서 볼보가 진출한 나라마다 둘러보는 일정"이라며 "아시아에서는 처음으로 한국을 방문했으며, 한국 배터리 업체와의 미팅 등 구체적인 일정은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말했다.지난해 12월에는 올리버 집세 BMW그룹 회장이 인천 영종도 BMW 드라이빙센터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을 만났다.그는 신형 7시리즈의 한국 출시를 기념해 방한했는데, 이 차의 전기차 모델인 i7에는 삼성SDI의 배터리가 들어간다.이 회장의 만남도 배터리 협력 차원에서 이뤄진 것으로, 삼성과 BMW는 지난 2009년 전기차 공동 개발을 발표한 이후 13년간 협력을 이어오고 있다.당시 집세 회장은 "전동화에 있어 삼성은 매우 중요한 파트너 중 하나이며 삼성 경영진이 우리의 최신 기술력이 집약된 새로운 BMW i7과 함께 하는 것만으로도 상징하는 바가 매우 크다"라고 말했다.이 회장은 "BMW와 함께 할 수 있어 매우 기쁘다"며 "앞으로도 계속해서 양사 간 협력을 강화해 나가자"고 답했다.포드의 팔리 CEO도 이보다 앞서 LG에너지솔루션, SK온의 경영진을 만났던 것으로 전해진다. 포드는 SK온과는 미국에서, LG에너지솔루션과는 유럽에서 파트너십을 공식화하고 합작공장 설립에 나서고 있다.이밖에 아우디는 아우디 AG 이사회 멤버이자 세일즈&마케팅 최고책임자(COO)인 힐데가르트 보트만이 16일 국내 언론과 화상 인터뷰를 진행한다. 보트만 COO는 이를 통해 아우디의 전동화 지향점 등을 소개할 것으로 보인다.볼보, BMW 등 수입차 브랜드의 고위 임원진들이 한국을 찾는 것은 배터리 협력은 물론 국내 시장의 중요도도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수입 승용차 점유율(테슬라 제외)은 2019년 15.93%를 기록한 뒤 매년 성장해 2022년 사상 최고치인 19.69%를 기록했다. 협회 비회원사인 테슬라를 포함하면 수입차 비중은 20%를 넘길 것으로 추정된다.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럭셔리카는 물론 일반 수입차 업계 역시 우리나라는 아시아·태평양 국가 중 주요 시장 중 하나”라며 “판매량뿐만 아니라 시장의 상징성, 영향력 등 여러 요인으로 인해 한국 시장이 주목받고 있다”고 말했다.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3.03.15 07:00
생활문화

[#여행어디] 올해는 어디서 놀까? '크리스마스 스폿' 총정리

하얗고 추운 겨울에 따스한 조명이 도시를 비추고 형형색색의 불빛들이 나무를 수놓을 때 비로소 연말이 왔음을 실감한다. 12월의 크리스마스가 가까워지면서 온 동네는 축제의 분위기가 된다. 우리 집 아파트에 백화점, 공원 등 할 것 없이 크리스마스 조명이 설치되면 올해 12월 25일을 어디서, 누구와 보낼지 고민하기 시작한다. 가족·친구·연인과 성탄절을 보내기 위해 가볼 만한 '핫스폿'들을 정리했다. 누구와 함께해도 좋은 테마파크 여느 때보다 따뜻하고 포근한 크리스마스를 즐길 수 있는 곳으로는 롯데월드만 한 곳이 없다. 롯데월드는 오는 12월 31일까지 희망과 나눔의 메시지를 전할 '미라클 윈터' 크리스마스 시즌을 준비했다. 미라클 윈터에서 롯데월드는 한 편의 동화 같은 스토리를 담았다. 롯데월드에 도착한 산타로부터 마법의 호두까기 인형을 선물받은 로티와로리가 파크 전역을 장난감으로 꾸민다. 어드벤처 1층 만남의 광장에는 각종 크리스마스 토이와 장식으로 꾸며진 대형 트리 아래 호두까기 인형으로 변신한 로티와호두까기 병정 인형이 관람객의 입장을 반긴다. 이어 다양한 표정을 지닌 호두까기 병정으로 변신한 가로등도 곳곳에서 만날 수 있다. 야외 매직아일랜드로 향하는 브릿지를 지나면 만날 수 있는 매직아일랜드의 상징 ‘매직캐슬’이 하이라이트다. 이곳은 이미 크리스마스 시즌에 절대 놓쳐서는 안 될 명소가 됐다. 매일 저녁 성을 감싸는 영롱한 크리스마스 3D 맵핑 영상이 마치 실제 성이 움직이는 듯한 느낌을 주며, 웅장한 음악과 감각적인 영상이 어우러진 라이츠업이 더해져 겨울 시즌에만 느낄 수 있는 신비로운 분위기를 조성한다. 에버랜드에서는 산타와 루돌프가 함께하는 '크리스마스 판타지'를 내년 1월 1일까지 연다. 낮부터 신나는 캐럴에 맞춰 하얀 눈을 흩날리며 행진하는 '블링블링 X-mas 퍼레이드'와 그랜드스테이지에서 산타 마을의 이야기를 담은 댄스 공연 '베리메리 산타 빌리지'가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돋운다. 유럽을 대표하는 겨울 문화 콘텐츠인 '크리스마스 푸드 마켓'도 홀랜드빌리지에서 열린다. 푸짐한 바비큐부터 온몸을 녹여줄 따뜻한 음식과 달콤한 디저트까지 맛볼 수 있다. 약 1만㎡ 규모의 포시즌스가든에서는 새해를 맞아 세계 각국에서 모인 눈사람 총 2023개가 방문객을 맞이한다. 한복을 입은 눈사람부터 왕실 근위대, 화가 등 다양한 모습의 눈사람이 선보이는데, 3D 조형물은 물론 미러볼, 트리, 전구, 오브제 등 가든 곳곳에 각양각색으로 구현돼 있어 숨은 눈사람을 찾아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약 4m 높이의 미러볼 오르골 눈사람은 수시로 음악과 조명에 맞춰 빙글빙글 돌아가고, 7m 높이의 거대한 트리 눈사람과 케이크 눈사람, 빈티지카 등 곳곳에 마련된 포토존에서는 올겨울을 추억할 인생 사진을 남길 수 있다. 특히 2023년 토끼해를 맞아 포시즌스가든 중앙에는 길이 7m, 높이 4m의 초대형 눈토끼 조형물이 귀엽게 누워 있어 새해 소망과 함께할 포토존으로 좋다. 서울랜드에서는 '루나 해피 홀리데이즈' 축제를 지난 26일부터 시작했다. 매일 밤 하얀 눈이 내리는 야간공연과 레이저쇼, 캐릭터 인형극과 패밀리 매직쇼, 눈썰매장과 얼음 빙어낚시 등 온 가족이 함께할 수 있는 즐길 거리가 가득한 축제다. 매일 밤 서울랜드에는 하얀 눈이 내린다. 야간 공연인 '스노우 뮤직 글로브'가 시작되면 겨울밤을 하얗게 밝히는 눈이 쏟아진다. 스노우 뮤직 글로브는 6m 슈퍼 미러볼에 음악과 빛, 인공 눈이 함께 어우러지는 미디어 쇼로, 관람객들은 눈이 오지 않아도 하얗게 내리는 함박눈을 맞으며 화려한 겨울을 만끽할 수 있다. '루나 레이저 판타지'도 볼거리다. 루나 레이저 판타지는 우주의 별빛을 닮은 화려한 레이저와 웅장한 음악이 어우러진 레이저쇼로, 서울랜드에 내리는 별빛의 향연을 모티브로 별들로 떠나는 우주여행의 기분을 느낄 수 있도록 구성했다. 레고랜드는 개장 이후 첫 크리스마스 시즌을 맞아 레고로 만든 대형 트리를 설치했다. 이번 시즌 ‘메리 브릭스마스’를 12월 31일까지 진행하며, 9m 높이의 레고 36만개가 쌓인 크리스마스트리를 선보여 아이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다. 저녁 5시에는 ‘LEGO 크리스마스트리 점등식’도 열린다. 또 크리스마스 코스튬과 함께 춤추는 댄스파티와 고객들에게 추첨으로 선물을 제공하는 산타의 비밀 등 이벤트도 준비돼 있다. 연인과 함께 호텔 X-MAS 연인과 크리스마스를 보내기에 호텔만 한 곳도 없다. 연말 분위기에 흠뻑 취해 둘만의 오붓한 시간을 보낼 수 있기 때문이다. 연말 제주도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제주 드림타워 복합리조트(그랜드 하얏트 제주)가 제격이다. 롯데관광개발은 그랜드 하얏트 제주의 건물 외벽에 가로 241m, 세로 42m 규모의 미디어 파사드를 설치해 크리스마스 테마의 대형 미디어아트로 제주의 밤을 화려하게 장식했다. 커튼콜이 열리면서 시작되는 크리스마스 시즌의 반짝임, 눈 내리는 하늘을 나는 루돌프와 산타클로스, 화면 가득 쏟아지는 선물 등 화려한 미디어아트를 투숙객에게 선물한다. 미디어아트는 올해 말까지 오후 6시부터 시작해 매 시각 정시부터 10분간 진행된다. 롯데관광개발 관계자는 “지난해 연말 시즌에도 크리스마스 테마의 미디어아트를 선보이며 인증샷을 찍으려는 사람들이 몰리는 등 크리스마스 명소로 인기를 끌었다”며 “제주의 밤을 수놓는 미디어아트로 제주 도심 관광의 다채로운 매력을 만끽할 수 있다”고 말했다. 호텔 곳곳에 설치한 크리스마스 장식도 연말 분위기를 한층 돋운다. 올해 크리스마스 콘셉트는 ‘메리 그린스마스’로 사회적 분위기를 고려해 평화, 안정, 조화의 상징이자 크리스마스의 주조색 중 하나인 초록색 계열로 선정했다. 5000여 개의 초록빛 오너먼트로 장식한 로비는 신선하고 싱그러운 분위기를 연출한다. 6가지 색상의 스타티스 꽃과 13종의 프리저브드 꽃 1만 송이로 만든 3m 높이의 꽃하르방도 함께 어우러져 연말 이색 포토존이 될 전망이다. 서울에서는 그랜드 하얏트 서울이 아름다운 불빛과 서울의 야경, 고객들의 즐거운 아우성이 어우러진 아이스링크의 문을 내달 2일 연다. 연말에만 만날 수 있는 그랜드 하얏트 서울의 아이스링크는 이미 연인들의 데이트 명소로 꼽히는 장소다. 어린이들은 달콤한 핫 초콜릿 특별 간식을 즐기며 스케이트를 탈 수 있고, 연인들은 야경으로 한층 더 로맨틱해진 분위기를 즐길 수 있다. 파르나스호텔에서는 따뜻한 연말을 마음에 담을 수 있다. 파르나스호텔이 매년 열고 있는 ‘희망의 크리스마스트리’ 캠페인을 통해서다. 오는 12월 30일까지 진행되는 캠페인은 인터컨티넨탈의 시그니처 곰인형인 '아이베어'를 판매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후원자들이 아이베어를 크기에 따라 10만원 및 100만원에 구매할 수 있다. 인터컨티넨탈 파르나스 로비에 비치된 안내문 QR코드를 통해 기부에 참여할 수 있다. 희망의 크리스마스트리 캠페인에 참여하는 후원자들이 매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특히 2020년에는 처음으로 기업 후원사들 보다 개인 후원자들이 더 많이 참여했고, 지난해에는 행사 출범 이후 최초로 아이베어 전량이 판매돼 모금 목표치보다 10% 초과 달성했다. 파르나스호텔 관계자는 "캠페인은 강남구와 사회복지공동모금회(사랑의 열매)에서 진행하는 ‘희망온돌 따뜻한 겨울나기 사업’의 일환으로 전개되며, 올해는 20주년을 맞아 지난해 모금액 대비 140% 이상 달성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권지예 기자 kwonjiye@edaily.co.kr 2022.11.30 0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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