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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등된 인천, 혁신위 3주 분석 결과는→‘권고·가이드라인’만 나왔다 [IS 인천]

프로축구 인천 유나이티드 비상혁신위원회가 잠정적으로 활동을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차기 사령탑, 대표이사 선임에 대한 의문점은 명쾌히 해소되진 않았다.인천 유나이티드 비상혁신위원회는 19일 오후 1시 인천축구전용구장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2024 혁신위 1~5차 활동 보고를 발표했다. 비상혁신위원회 위원장을 맡은 최대혁 서강대 교수만이 현장을 찾아 마이크를 잡았다.프로축구 인천 유나이티드는 올 시즌 하나은행 K리그1 2024에서 최하위를 기록, 창단 후 처음으로 자동 강등돼 새해를 K리그2에서 맞이하게 됐다. 이에 시는 혁신위를 구성해, 5차례 회의 동안 ▶구단 체질 개선 및 쇄신안 ▶K리그1 승격 및 중장기 전략방안 ▶경영평가 ▶소통협의체 간담회 ▶구단조직 평가 및 개선안 등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 구단 입장에선 공석 자리인 대표이사와 감독을 찾는 게 급선무로 꼽힌다. 전달수 전 대표는 강등의 책을 지고 지난달 사임했다. 현재는 심찬구 임시 대표 체제로 운영 중이다.최대혁 혁신위원장은 이날 마이크를 잡고 “혁신위는 인천의 강등 사태를 극복하기 위한 문제 파악과 개선안 도출을 위해 출범했다”라고 운을 뗀 뒤 “중립성·객관성·전문성 원칙을 갖고 안건에 대해 의견 조율을 했다”고 말했다.혁신위는 지난달 25일 출범해 3주간 머리를 맞댔고, 인천 구단 및 감독에 대한 평가를 진행했다고 소개했다. 최 위원장은 “2023년 공격적인 투자로 팀 연봉이 크게 늘었다. 2024년에는 재정 건전화 제도를 지키기 위해 일부 선수가 떠났고, 이로 인한 공백이 컸다”라고 진단했다. 이어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참가로 인해 고액 연봉 선수가 늘었다. 또 팀 컬러에 맞지 않은 선수 영입도 있었다. 이는 구단 축구 철학의 부재로 생긴 일이다. 감독에게 의존한 영입이었다는 결론을 내렸다”라고 부연했다. 또 “현재 선수단 내 45%가 30세 이상 선수들이다. 23~29세 선수는 15%에 불과하다. 유스 선수 발굴에도 실패했다. 유스팀과 성인팀과의 연계성이 미흡하다고 발견했다”라며 여러 실패 요인을 짚었다.최대혁 위원장은 과거 강등된 구단들의 사례를 예로 들며 “시스템·철학 부재를 타파하기 위해 감독에 대한 평가 항목 및 지향 목표, 중장기 발전 전략을 수립했다”라고 말했다. 복잡한 결재 체계를 간소화하고, 기술파트 전문성을 확대하는 것이 목표다. 또 혁신위가 제시한 건 ‘1-2-3’ 프로젝트다. 1년 안에 승격, 2년 안에 상위 스플릿, 3년 안에 AFC 주관 클럽대항전 진출이다. 여러 조건에 부합하는 감독을 선임하겠다는 게 골자다.현재 인천도시브랜드에 맞춰 구단 역시 같은 방향으로 나아갈 것을 권고했다. 동시에 ‘IUFC’라는 축구단만의 브랜드로 글로벌 스탠다드 축구단으로 도약하겠다는 복안이다.하지만 정작 팬들이 궁금해하는 차기 감독 선임이나, 신임 대표이사에 대해선 구체적인 답변이 나오지 않았다. 특히 혁신위가 제안한 차기 감독의 게임 모델은 ▶능동적이고 주도적인 축구 ▶공간과 움직임이 기본인 축구 ▶볼 소유와 위치선정, 압박 축구 등이 두루뭉술한 조건뿐이다. 현재 인천의 지휘봉은 최영근 감독이 맡고 있다. 최 위원장은 “감독 평가 결과 최 감독은 능동적인 축구 방향성을 제시했다고 판단했다. 그렇지만 여러 리그·경기 운영에 대한 아쉬움이 컸다”라고 진단했다. 또 “여름 이적시장에서 감독이 원한 선수단 구성을 갖추지 못했지만, 일단 구단의 목표인 강등 탈출을 이루지 못했다. 혁신위에서는 재신임보다는 빠른 감독 교체를 권고했다”고 설명했다.최근 인천은 이정효 광주FC 감독, 김은중 수원FC 감독 등과 접촉했다는 소식이 퍼지기도 했다. 동시에 최영근 감독에게도 연임을 제안했다는 주장도 나왔다. 이에 대해 최 위원장은 “(최영근 감독에게) 연임을 건의하진 않았다. 혁신위 자체에서 후보 3~5명에 대해 얘기했지만, 거기에 최영근 감독은 없었다”고 했다. 이어 “여러 가지 궁금하신 점이 많을 것 같다. 다방면으로 고민하고 평가하다 보니 결정이 아직 안 난 것 같다. 혁신위는 구단의 철학과 비전을 제시하고, 가이드라인을 설정하는 것이 핵심 목표였다. 혁신위는 여러 감독 후보를 추천해 드릴 수 있지만, 결정할 권한은 없다”라고 말했다.공교롭게도 향후 위원회는 추가로 진행되지 않을 전망이다. 전날(18일) 5차 회의를 끝으로, 잠정적으로 활동을 마친다는 게 최 위원장의 설명이다.결국 모든 일은 신임 대표이사의 손에 달린 셈. 취재진이 ‘신임대표가 오면 바뀔만한 요소가 많은 것 같은데, 지속성이 있는 권고인가’라고 묻자, 최 위원장은 “기존 구단 내에는 가이드라인이나, 감독 평가 기준이 미흡했다. (혁신위는) 그것을 보완해 제시한 것이다. 신임 대표가 와서 내용을 보고, 역량에 따라 더 확장하실 수 있을 거라 본다. 세부적인 실행은 대표의 몫”이라며 “대표와 감독은 일심동체다. 서로에 대한 철학이 맞는 분이 오셔야 할 것 같다. 많은 팀이 대표와 감독 간의 불화로 고전하는데, 기본적인 구단 철학을 공유할 수 있다면 그런 문제가 없지 않을까”라고 배턴을 넘겼다. 한편 ‘구단이 제시한 철학이, 인천시의 브랜드와 내용이 같다. 정권이 바뀌면 지속성이 떨어질 우려가 있다’라는 지적에는 “한계성은 있지만, 구단 철학이라는 건 인천시정의 목표와 같이 가야 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여러 논란이 있고, 의견도 있었다. 기본적으로 시정에 따라 하고, 동시에 구단 자체적인 지향 목표를 설정하는 것을 권고했다”라고 답했다.끝으로 최대혁 위원장은 “지속적으로 건의드리고 있다. 인천시를 대표할 수 있는 인물을 선임하기 위해 여러 방면으로 물색 중인 거로 알고 있다. 일단 혁신위는 잠정적으로 활동을 마무리한다. 이른 시일 안에 모든 것이 결정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인천은 오는 26일 선수단을 소집하고, 2025년 1월 2일 태국으로 전지훈련을 떠난다.인천=김우중 기자 2024.12.19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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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안성남 필드 코치 영입

전북 현대가 김두현 감독 지도력 발휘에 힘을 싣는다.전북 현대는 21일 전(前) 김포FC 유스팀 안성남(40세) 감독이 김두현 사단에 코치로 합류한다고 밝혔다.안성남 코치는 2007년 중앙대학교를 졸업 후 내셔널리그 현대미포조선에서 선수 생활을 시작했다.데뷔 시즌인 2007년과 2008년 2년 연속 내셔널리그 우승을 이끈 활약을 인정받아 2009년 강원FC 창단 멤버로 K리그에 발을 내디뎠다.이후 안성남 코치는 2년간 활약 후 광주FC를 거쳐 경남FC에서 2020년까지 선수로 활동하며 K리그 통산 218경기에 출전했다.선수 생활을 마무리한 안성남 코치는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김포FC 유스팀에서 감독으로 선수들을 지도했다.김두현 감독은 선수들의 잠재력을 끌어내는 힘과 커뮤니케이션에 강점이 있는 안성남 코치의 능력 높게 평가하였으며 선수단의 멘털 강화와 동기부여에 기대한다고 전했다.전북현대는 안성남 코치가 박원재 수석코치를 비롯해 조성환 코치, 최은성 코치 등 기존 코치진과 함께 최상의 시너지를 이뤄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팀에 합류한 안성남 코치는 “신임을 준 구단과 김두현 감독에게 감사하다. 내가 가진 역량을 최대한 발휘해 전북 현대에 보탬이 되겠다”며 “전북 현대 선수들에게 무엇이 필요한지 작은 것부터 하나씩 지도하며 김두현 감독을 비롯해 코치진과 함께 최고의 성과를 이뤄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안성남 코치는 오는 22일 대구 원정 경기부터 김두현 감독을 도와 선수단을 지도할 예정이다. 김희웅 기자 2024.06.22 0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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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급’ 인천, 뒤흔드는 검은 그림자…‘그들’은 무엇을 원하는가

“축구를 아는 사람들이 지속해서 구단을 이끌어야 하는데….”한 구단 고위 관계자의 말이다. 최근 인천 유나이티드의 사태를 보면서 개탄의 목소리를 감추지 못했다.창단 20년 역사상 가장 잘나가는 인천을 뒤흔드는 검은 그림자가 나타났다. 인천은 예기치 못한 외풍에 흔들리고 있다. 검은 세력이 구단에 침입해 살림을 송두리째 바꾸려는 움직임이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정당한 방식이 아니다. 인천 순항의 초석을 다진 전달수 대표와 임중용 전력강화실장을 상대로 악성 고발을 여러 차례 넣었다. 결과적으로 고발 내용과 아무 관련이 없는 전 대표와 임 실장은 지칠 대로 지쳤다는 후문이다. 구단 역사상 가장 찬란한 시즌을 이끈 두 핵심이 진지하게 사의를 고민하는 아이러니한 실정이다.실제 지난해 10월부터 민원인 A가 구단을 잇달아 고발했다. A는 ‘임중용 실장이 기량 미달 선수를 인천 유스팀에 선발하도록 압력을 행사했다’며 국민권익위원회에 제보했다. 결론은 혐의없음. 무고가 밝혀졌지만, 임 실장은 근거 없는 고발 탓에 1년 가까이 속앓이를 했다. A의 괴롭힘은 계속됐다. 임중용 실장, 유소년팀 감독 등 넷을 업무방해 혐의로 고발했다. ‘인천 유스팀에 소속된 자기 손자가 부적절한 절차로 승급 대상에서 제외됐다’는 이유였다. 역시 무혐의로 결론이 났다. 꼬리에 꼬리를 무는 괴롭힘이 지속됐다. 최근 타깃은 전달수 대표. A는 구단 이사회에서 자신의 이름이 언급됐다며 명예훼손 혐의로 전 대표를 고발했다. A는 임중용 실장과 스태프 3명에게 지급되지 않은 변호사 수임료를 구단 돈으로 지불했다며 배임 혐의도 추가했다.인천 사정을 잘 아는 관계자에 따르면, 전달수 대표와 임중용 실장을 향한 괴롭힘은 개인의 탈선이 아니다. A에게 이사회 안건을 유출한 음해 세력이 내부에 존재한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그들은 도대체 왜 구단을 잘 이끄는, 팬들에게 가장 사랑받는 둘을 괴롭히는 걸까.결국 전달수 대표, 임중용 실장의 자리를 노린 행태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구단 프런트 요직인 대표, 단장, 사무국장 등 자리를 꿰차려는 심산으로 알려졌다. 실제 그들의 소망이 이뤄진다면, 감독, 선수단 등이 입맛에 맞게 바뀌리란 건 불 보듯 뻔하다. 인천 팬들이 ‘조성환 감독도 지켜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는 배경이다. 이미 사정을 잘 아는 팬들은 구단의 전성기를 연 전달수 대표와 임중용 실장이 사퇴를 고려하는 단계까지 간 것에 지지를 보내는 동시에 분노를 표출하고 있다. 구단 프랜차이즈 스타인 외국인 선수 스테판 무고사(몬테네그로)도 최근 전 대표, 임 실장과 찍은 사진을 소셜미디어(SNS)에 게시하며 힘을 실었다. 문제는 외풍이 사그라지지 않고 있단 것. 그들 중 몇은 임중용 실장과 관련한 험담을 주변 축구인에게 하는 등 근거 없는 루머를 퍼뜨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상황은 악화할 대로 악화했다. 우선 전달수 대표는 내년 1월 4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팬들과 소통의 시간을 갖겠다고 한 상황이다. 김희웅 기자 <'역대급' 인천, 뒤흔드는 검은 그림자...'그들'은 무엇을 원하는가> 관련본 신문은 2023년 12월 29일 <'역대급' 인천, 뒤흔드는 검은 그림자...'그들'은 무엇을 원하는가> 라는 제목으로 인천축구단 내 유소년 시스템 관련 고발 사건을 보도하면서 "고발인이 고발 사건 최초 시점부터 자신의 손자 승급 탈락을 이유로 임중용 실장, 당시 유소년 담당 팀장, U-12팀 감독, U-15팀 감독을 동시에 고발했으며, 해당 고발 사건은 전부 무혐의 처분됐다"고 "결국 대표와 실장 자리를 노리고, 구단 프런트 요직인 대표, 단장, 사무국장 등 자리를 꿰차려는 심산"이라고 보도 하였습니다. 그러나 사실 확인 결과, 고발인은 2022년에 이루어진 최초 임중용 실장 수사와는 무관하고, 고발인이 손자의 승급 탈락과 관련된 절차와 과정의 문제점에 대해 정식 고소를 한 것은 2023년 5월인 것으로 밝혀져 이를 바로잡습니다. 한편, 고발인은 "본인은 당초 고소 등의 법적 절차를 밟지 않은 상태에서 구단에게 제대로 된 조사를 요청했으나, 구단은 감독, 코치 등의 의견만 듣고 아무 문제가 없다는 등의 형식적인 답변만을 했고, 대표이사가 본인과의 전화통화 과정에서 자신은 직원들을 믿으니 억울하면 고소하라는 등의 감정 섞인 말을 하는 등 사태 해결에 의지를 보이지 않아 고소에 이른 것이며, 검찰은 해당 사건 중 유소년 지도자와 관련된 사건에 대해 재수사를 경찰에 요청했다"고 알려왔습니다. 또한 고발인은 "본인을 악성 고발인이라고 매도하는 표현은 지극히 잘못된 것"이고 "구단 대표와 실장 등 자리를 꿰차려는 심산이라고 한 것은 터무니없는 이야기"라고 추가로 전해왔습니다. 이 보도는 언론중재위원회의 조정에 따른 것입니다. 2023.12.29 1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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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단 50~70% 수원 출신으로" 최순호 단장이 그리는 수원FC

“수원 출신 선수들이 이끌어가는 팀을 만들겠다.”최순호(61) 수원FC 단장이 밝힌 새 청사진이다. 인재육성을 구단 핵심가치로 내걸고 어린 선수를 프로팀 주축 선수로까지 직접 키워가겠다는 것이다. 수원시를 연고로 둔 시민구단인 만큼 궁극적으로는 선수단 절반 이상을 ‘수원 출신’ 선수들로 꾸리겠다는 구상도 밝혔다.최순호 단장은 지난달 30일 수원 라마다 호텔에서 열린 수원FC 창단 20주년 기념식에 참석해 직접 수원FC 새 비전을 발표했다. 이 자리에서 그는 “선수들을 육성하는 시스템을 통해 외부에서 선수를 스카우트하는 게 아니라 내부에서 선수를 키워가겠다. 그것도 수원시 출신 선수들을 키워서, 적어도 10년 안에는 선수단 50~70%는 수원 출신 선수로 꾸리겠다”고 밝혔다.지난 2003년 수원시청축구단으로 출범한 수원FC는 실업축구를 거쳐 2013년부터 K리그에 참가하고 있다. 연고가 같은 수원 삼성과 달리 수원FC는 수원시장이 구단주인 시민구단이다. 최 단장이 수원 출신 유망주들을 직접 육성해 이들이 프로팀까지 이끌어갈 수 있도록 하겠다는 포부를 밝힌 배경이다.이를 위해 수원FC는 육성지원체계를 구체적으로 가다듬을 예정이다. 현재 3개의 유스팀 카테고리를 10세 이하(U-10) 팀부터 18세 이하(U-18) 팀까지 5개로 확대해 육성 시스템을 세부화하는 게 첫걸음이다. 여기에 프로팀과 U-18팀 사이엔 K4리그에 참가하는 수원FC B팀(2군) 운영 계획도 세웠다. 수원 출신 선수가 연령별 유스팀과 B팀을 차례로 거쳐 성장한 뒤 프로무대를 누비는 게 최순호 단장과 수원FC가 그리는 미래의 모습이다. 최순호 단장은 “육성지원체계를 잘 다듬어서 선수를 육성하는 시스템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 유스팀을 세분화해서 내부에서 선수를 키워야 한다. B팀 운영은 어렵더라도 필요한 인프라를 먼저 구축하고 시작해 보겠다. 19~21세 젊은 선수들에게 기회를 줘서 수원FC가 미래에는 걱정 없이 선수를 키울 수 있는 제도를 만들겠다. 그래서 수원 출신 선수들이 수원FC를 이끌어가는 팀이 되도록 기초를 다질 것”이라고 강조했다.이러한 시스템은 비단 남자팀뿐만 아니라 여자팀인 수원FC 위민에도 적용될 것이라는 게 최순호 단장의 설명이다. 수원FC는 지난해 여자 실업축구 WK리그 수원도시공사를 통합해 국내 최초로 남·여 축구팀을 운영하고 있다. 지소연 등 기념식에 참석한 수원FC 위민 선수들은 여자팀에 대한 최 단장의 약속에 박수를 보내기도 했다.지난 1월 부임한 최순호 단장은 그동안 행정가로서 쌓아온 경험과 성과에 대한 자부심으로 수원FC 변화를 이끌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단장으로 선임됐을 때 운명적이라고 생각했다. 그동안 축구 인생에서 많은 혁신적인 일을 해왔다고 자부한다. 다른 사람이 생각하지 않았던 것, 하지 않았던 걸 많이 완성했고 성공적으로 마쳤다”며 “이번에도 마찬가지다. 담대한 변화가 이 시기에 있어야 된다고 생각한다. 행정가로서 수원FC 발전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하겠다”고 말했다. 수원=김명석 기자 2023.06.01 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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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2 천안시티, 고교·대학 유망주 7명 영입

프로무대에 도전하는 천안시티FC에 새로운 얼굴들이 가세했다. 천안시티FC와 함께 프로의 세계에 도전하는 7명의 신인 선수들이 어떤 활약을 보여주느냐가 팀의 시즌 성적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천안시티FC가 가장 먼저 선택한 유망주는 천안지역 축구 명문으로 꼽히는 천안제일고의 공격수 한재훈이다. 2022년 천안제일고가 금강대기 전국고교축구대회, 청룡기 전국고등학교 축구대회, 103회 전국체육대회에서 각각 우승해 시즌 3관왕을 달성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중학생 신분이던 2019년, 15세 이하(U-15) 대표팀에 선발되는 등 착실하게 실력을 쌓으며 성장해 왔다. 한재훈의 프로 입단은 연고지인 천안의 유망주가 프로에 진출하는 첫 사례로, 천안 출신의 축구스타를 탄생시키기 위한 첫걸음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재훈은 “신생팀이라 팀 전체적으로 의지가 느껴진다. 팀의 막내이지만 기회를 얻을 수 있도록 주어진 시간에 최선을 다하며 새 시즌을 준비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골키퍼 포지션의 김동건과 김효준도 한재훈과 마찬가지로 고교팀에서 프로팀으로 직행했다. 김효준은 전북 현대 유스팀을 거쳐 보인고에 진학했는데 지난해 전반기 소속리그에서 GK상을 받는 등 고교 무대에서 인정받았다. 김동건은 지난해 모교인 서울중앙고가 창단 후 처음으로 금석배 전국 고등학교 축구대회 결승에 오르는 데 일조했다. 대학에서는 2022년 제103회 전국체육대회 축구 남자대학부에서 우승을 차지한 울산대학교 선수들을 대거 영입했다. 울산 현대 유스팀 출신인 수비수 이재원을 비롯해 미드필더 최상헌과 공격수 허승우가 가세했다. 울산대의 주요 선수로 활동했던 만큼 천안시티FC의 여러 포지션에 긍정적인 전력 강화 요인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또 한 명의 대학출신 선수는 한양대 공격수 이찬협이다. 지난해 한양대 공격진의 한 축을 맡았던 그는 한양대가 U2리그 5권역에서 우승하고 U1리그로 승격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빠른 발과 돌파력, 득점력을 두루 갖춘 날개 공격수로 평가받는다.안병모 천안시티FC 단장은 “프로리그에 도전하는 구단의 상황과 마찬가지로 신인 선수들 또한 새로운 무대에서 도전을 시작하게 된다. 무궁무진한 발전 가능성을 지닌 선수들인 만큼 구단의 앞날을 희망차게 가꿔줄 것이라 믿으며 기대를 걸고 있다”고 말했다.김희웅 기자 sergio@edaily.co.kr 2023.01.04 0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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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2’ 천안축구단, U18 유스팀 창단… 조성용 감독 선임

천안시민프로축구단에 18세 이하(U-18) 유스팀이 생긴다. 70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지역 명문 천안공업고등학교에 새로운 축구팀이 창단한다. 천안시민프로축구단과 천안공업고등학교는 7일 협약식을 갖고 U-18 유스팀 창단을 본격적으로 알렸다. 천안시민프로축구단은 오랜 고민 끝에 새로운 팀을 창단하기로 했다. 지금까지 좋은 성적을 내오고 있는 기존의 팀들은 자체적으로 활동을 이어가고, 천안시민프로축구단 산하 유소년팀이 신규 창단함으로써 전국의 많은 학생 선수들이 천안으로 모여드는 모습도 기대해 볼 수 있다. 창단팀으로 출발하는 천안공고의 초대 사령탑은 조성용 감독이 맡는다. 조성용 감독은 지난 시즌 K3리그 후반기 천안시축구단의 감독대행을 맡아 뛰어난 선수단 관리 능력과 리더십을 선보였다. 구단 전력강화팀의 유소년 디렉터도 겸직하면서 프로팀의 미래 자원이 될 유소년팀 선수들을 내실 있게 성장시켜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천안시민프로축구단 구단주인 박상돈 천안시장은 “70여 년의 역사를 가진 천안공업고등학교에 우리 시의 유소년 축구팀이 새로 생겨 반갑다. 천안이 앞으로 대한민국 축구종합센터, 천안축구센터 등 시설뿐 아니라 인적자원도 풍부한 도시로 성장할 수 있도록 송인봉 교장 선생님을 비롯한 우리 모두 힘을 모아주시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김희웅 기자 sergio@edaily.co.kr 2022.12.08 0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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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포커스] 생존 게임 된 '지지대 더비'... 창단 첫 '강등 위기' 수원, 오현규 발끝 믿는다

창단 후 처음으로 '강등 위기'에 처한 프로축구 K리그1(1부) 수원 삼성과 창단 첫 '승격 기회'를 얻은 K리그2(2부) FC안양이 맞붙는다. 수원은 26일 안양종합운동장에서 안양과 2022시즌 승강 플레이오프(PO) 1차전을 치른다. 수원은 올 시즌 1부 10위(승점 44·11승 11무 16패)를 기록했다. 1996년 창단 후 1부리그를 떠난 적도 없고, 강등 위기를 맞은 것도 처음이다. 안양은 2부 3위(승점 69·19승 13무 9패)를 기록했다. 경남FC와 승격 PO에서 0-0으로 비긴 후 승격 도전에 나선다. 이 경기에서 승리한 팀은 1부에서 경쟁하고 패한 팀은 2부로 가야 한다. 수원은 자존심을 걸었다. 시즌 초 박건하 감독이 팀 부진에 책임을 지고 사임했고, 대구FC에서 감독대행으로 팀을 이끈 경험이 있는 이병근 감독이 새로 지휘봉을 잡았다. 그런데도 반전은 없었다. 이병근 감독은 팬들 앞에서 고개를 숙였고, 1부 잔류를 약속했다. 수원은 과거 안양 LG(현 FC서울)와 뜨거운 라이벌 관계였다. 두 팀이 맞붙으면 수원과 안양 사이에 위치한 지지대 고개 이름을 따 ‘지지대 더비’로 불렸다. LG의 연고 이전 이후, 안양 시민구단이 새로 창단하면서 더비가 부활했다. 2013년과 지난해 FA(대한축구협회)컵에서 두 팀은 맞대결을 펼쳤는데, 모두 수원이 승리를 거머쥐었다. 수원은 오현규(21)의 발끝을 믿는다. 오현규는 수원 유스팀 매탄고 출신이다. 그는 올 시즌 36경기에서 팀 내 최다 공격 포인트인 13골 3도움을 기록하며 기량이 만개했다. 또 한 명의 ‘리얼 블루’가 된 그는 올해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 대표팀에도 발탁이 됐으며, 최근에는 데뷔 후 처음으로 A대표팀에도 승선했다. 오현규는 최근 득점 페이스가 절정이다. 그는 8월 이후 10골을 몰아쳤다. 파이널 라운드에 진입해서는 4경기에서 2골을 기록했다. 안병준과 함께 시즌 막판 수원의 공격을 이끌었다. 측면 공격수 전진우, 류승우와 호흡을 맞추는 역습이 매섭다. 이우형 안양 감독은 “오현규가 까다롭다. 그 선수를 어떻게 막을지를 고민해야 한다”라고 경계했다. 오현규는 안양의 ‘방패’를 뚫는 게 관건이다. 안양은 올 시즌 리그에서 41실점을 허용했다. 리그 선두 광주FC(32실점)에 이어 팀 최소 실점 부문 2위다. 경남과 승격 PO에서도 백동규와 이창용을 중심으로 한 단단한 스리백이 상대 팀의 공세를 막아내며 팀의 무실점을 이끌었다. 같은 날 2부 대전하나시티즌은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1부 김천 상무를 상대로 재창단(2020년) 이후 첫 승격에 도전한다. 김천에 승리하면 시민구단 시절이던 2015년 K리그 클래식(1부)에서 최하위를 기록해 2부로 강등된 이후 8년 만에 1부 무대에서 뛰게 된다. 대전은 공격수 윌리안(브라질), 국가대표 수비수 조유민을 중심으로 김천에 도전장을 던질 전망이다. 승강 PO는 26일 2부 구단의 홈에서 1차전을 치른 후 29일 장소를 옮겨 1부 구단 홈에서 2차전을 진행한다. 원정 다득점 원칙이 적용되지 않는다. 1, 2차전 합계 180분 경기에서 승리 수, 합산 득실차를 고려했을 때 승부가 갈리지 않으면 연장전을 치른다. 여기서도 승부가 안 나면 승부차기를 진행한다. 김영서 기자 2022.10.26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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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행 선택하는 해외파, 리그 흥행에 긍정적 영향 끼칠까

프로축구 K리그에 흥행요소가 더해졌다. 해외파들이 속속 국내 프로구단에 입단하면서 팬들의 볼거리가 늘어날 전망이다. 울산 현대는 19일 수비수 김영권(31) 영입을 공식 발표했다. 김영권은 2010년 전주대에서 FC도쿄로 떠난 뒤 오미야, 광저우 헝다, 감바 오사카 등 일본 J리그와 중국 수퍼 리그를 거쳤다. 해외에서만 12년을 뛴 김영권은 다음 시즌부터 K리그 소속으로 그라운드를 밟게 된다. 김영권은 국가대표팀에서도 활약했다. 2014·2018 월드컵, 2015·2019 아시안컵에도 출전하는 등 A매치 85경기에서 활약했다. 특히 현 울산 감독인 홍명보 감독 지도 아래 2012 런던올림픽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2015년에는 대한축구협회(KFA) 올해의 선수로 선정됐다. 울산은 김영권이 구단의 3번째 우승을 가져다주기를 기대하고 있다. 울산은 2021시즌 16년 만의 정규리그 우승을 노렸지만, 전북 현대에 또다시 리그 우승을 내줬다. 3년 연속 준우승이다. 창단 후 준우승만 10번 했다. 만년 2위라는 이미지에서 벗어나야 한다. 반면 김영권은 ‘우승을 부르는 사나이’다. 2012년 중국 수퍼리그 광저우 에버그란데(현 광저우FC) 진출 후 2017시즌까지 리그 6연패,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2회 우승(2013·2015)의 주역으로 활약했다. 울산의 '우승 갈증'을 풀어 줄 적임자로 꼽힌다. 해외파들의 K리그행 열풍이 이어지고 있다. 김영권에 앞서 수원FC가 이달 초 이승우(23) 영입을 발표해 축구 팬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2011년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FC바르셀로나 유스팀에 입단한 이승우는 자리매김하지 못한 채 이탈리아, 벨기에, 포르투갈 등을 전전하다 K리그로 돌아왔다. 지난 시즌 도중에는 백승호(24·전북 현대), 지동원(30·FC서울)이 K리그로 돌아와 새로운 축구 인생을 시작했다. 시간을 더 앞으로 돌려 2020년에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활약했던 ‘쌍용’ 이청용(33·울산 현대)과 기성용(32·서울)이 국내로 돌아왔다. K리그 흥행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다. 이름값이 굵직굵직한 선수들의 K리그행에 볼거리가 더욱 늘어났다. 직접적으로 관중 수 증가를 기대해볼 만하다. 지난 2010년대 초 프로야구는 박찬호, 이승엽, 김태균 등 해외파들의 국내 복귀로 관중 유입 효과를 봤던 선례가 있다. 프로축구연맹 관계자는 “지금까지 이렇게 해외파들이 K리그로 한꺼번에 오는 경우는 없었다”라며 “K리그 흥행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끼칠지는 더 살펴봐야 하겠지만, 긍정적인 요소임은 틀림없다”고 말했다. 김영서 기자 김영서 기자 kim.youngseo@joongang.co.kr 2021.12.20 15:48
축구

나겔스만 “황희찬도 나도, 여전히 성장하고 있다”

1부 리그에서 한 번도 뛰어보지 못한 무명 축구선수가 20세에 부상으로 은퇴했다. 지도자 길을 걷기 시작했다. 29세에 독일 분데스리가 최연소 감독이 됐고, 이듬해 독일축구협회 ‘올해의 감독상’을 받았다. 4년 뒤, 유럽 프로축구 최고 무대인 챔피언스리그에서 4강에 올랐다. 만화에서나 나올 법한 인생 역전 스토리다. 그 주인공 율리안 나겔스만(33·독일) RB 라이프치히(독일) 감독을 단독 인터뷰했다. 이메일을 통해서다. 라이프치히는 2020~21시즌 분데스리가에서 3경기를 치른 가운데 선두다. 단도직입적으로 성공 비결을 묻자, 나겔스만은 “유럽은 상상을 넘어서는 강팀이 득실대는 곳이다. 패한 경기를 생각하면 속이 쓰리다. 내 지도력을 자평한다면 C+다. 중요한 건 올 시즌 우리 팀 모토인 ‘지금 멈추지 말자’(#AintStoppingNow)처럼 포기하지 않고 계속 도전하는 것”이라고 대답했다. 1987년생 나겔스만은 5세 때 독일 뮌헨 지역 아마추어팀 FC 이상에서 축구를 시작했다. 축구를 좋아해 하루도 빠짐없이 그라운드에 섰다. 19세 때 당시 분데스리가 2부 1860뮌헨 2군 팀 선수가 됐다. 안타깝지만, 넘치는 열정에 비해 재능이 부족했다. 공식경기에서는 한 번도 뛰지 못했다. 이듬해 아우크스부르크 2군으로 팀을 옮겼다. 이번엔 무릎을 다쳤다. 프로 데뷔조차 못 하고 20세에 은퇴했다. 나겔스만은 일찌감치 지도자의 길을 선택했다. 은퇴 후 스카우트, 전력분석관, 코치 등을 경험했다. 베를린 스포츠아카데미(대학)에서 스포츠과학을 전공했다. 지도자가 된 뒤에는 고속 승진이었다. 아우크스부르크와 1860뮌헨을 거쳐 2010년 호펜하임 코치가 됐다. 2014년 호펜하임 유스팀(U-19 팀)을 독일 유스대회 정상에 올렸다. 2015~16시즌 도중 호펜하임 감독이 됐다. 분데스리가 첫 20대 감독이었다. 30대 선수가 수두룩한 가운데 파격이었다. 실력을 인정받아 가능했다. 나겔스만 부임 당시 호펜하임은 분데스리가 18개 팀 중 17위, 강등권이었다. 독일 언론은 “호펜하임이 어린애를 이용해 쇼한다”고 조롱했다. 상대 팀 단장이 면전에 씹던 껌을 던지며 노골적으로 무시한 일도 있었다. 그는 눈 하나 깜짝하지 않았다. 전술 연구에 몰두했다. 호펜하임은 결국 15위로 1부에 잔류했다. 그 덕분에 2017년 올해의 감독상을 받았다. 이때부터 독일 언론은 그를 조제 모리뉴 토트넘 감독에 빗대 ‘베이비 모리뉴’, ‘천재 감독’ 등으로 불렀다. 무명 선수였던 모리뉴도 23세에 은퇴해 세계적인 감독이 됐다. 호펜하임은 2016~17시즌 4위, 17~18시즌 3위에 올랐다. 스포츠과학 전공자답게 훈련 장면을 드론으로 촬영하고 분석해 전술을 세웠다. 선수들과는 스스럼없이 지내며 팀워크를 다졌다. 나겔스만은 인터뷰에서 “기본적인 노력은 당연히 해야 한다. 세밀한 부분은 더 노력해야 한다. 전술은 물론, 효율적인 훈련도 고민했다. 패배감에 찌든 선수들을 변화시켰다”고 전했다. 지난 시즌 나겔스만은 라이프치히 지휘봉을 잡았다. 지도력은 더욱 빛났다. 스리백과 포백을 유연하게 구사했고 유기적인 공격 전술을 펼쳐 팀을 3위로 이끌었다. 경쟁팀 감독은 그를 ‘전술의 여우’로 부른다. 8월 끝난 챔피언스리그에서 팀을 창단(2009년) 후 처음 4강에 올려놓았다. 16강전에서는 모리뉴 감독의 토트넘을 꺾었다. 그 덕분에 챔피언스리그 토너먼트 최연소 승리 감독(만 32세231일)이 됐다. 소감을 물었다. 대답은 예상을 빗나갔다. 나겔스만은 “토트넘을 한두 번 이겼다고 하루아침에 모리뉴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건 아니다. 우승 횟수만 따져도 모리뉴는 범접 불가다. 수년간 쌓은 성과는 쉽게 따라잡을 수 없다”고 대답했다. 이어 “내 목표는 모리뉴를 이기는 것도, 명성이 높아지는 것도 아니다. 우리 팀의 성공과 발전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나겔스만은 올 시즌을 앞두고 잘츠부르크 공격수 황희찬(24)을 영입했다. 첼시로 이적한 티모 베르너(24·독일)의 대체자다. 베르너는 지난 시즌 34골을 터뜨렸다. 그는 황희찬에 대해 “빠르게 적응해 기대가 크다. 유수프 폴센과 호흡이 맞게 되면 더 좋은 활약을 할 거다. 최전방과 측면 모두 뛸 수 있는 공격수라서 다양한 축구를 하는 우리 팀에서 전술적 가치가 크다”고 평가했다. 나겔스만에게 손흥민과 비교를 부탁했다. 그는 “황희찬이 몇 년 뒤에는 손흥민 못지않은 유럽 정상급 공격수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현대축구에서 템포 조절은 공격수가 가져야 할 필수 요건이다. 손흥민과 베르너가 이에 능하다. 황희찬의 강점도 이 점”이라고 덧붙였다. 또 “황희찬의 마무리 능력은 의심의 여지 없다. 그는 계속 성장하고 있고, 나도 그렇다. 그와 함께 매 경기 이겨서 꼭 우승하겠다”고 다짐했다. 피주영 기자 akapj@joongang.co.kr 2020.10.15 08:29
축구

5년 동안 못 이긴 서울전 앞두고 돌아온 레전드

"잃었던 수원의 정신을 일깨우자." 박건하(49) 수원 삼성 감독의 취임일성은 짧고도 강력했다. 하나뿐인 친정팀으로 돌아온 박 감독은 그 어느 때보다 막중한 책임감을 안고 K리그 통산 91번째 '슈퍼매치'에 나선다. 올 시즌 강등 위기에 처한 '전통의 명가' 수원이 8일 박 감독을 제6대 사령탑으로 선임했다. 계약 기간은 2022년 12월 말까지다. 수원은 지난 7월 이임생(49) 전 감독이 사퇴한 뒤 주승진(45) 수석코치 대행 체제로 시즌을 치러왔으나, 주 대행이 P급 지도자 강습회 심사에서 탈락하면서 감독 후보 1순위였던 박 감독을 선임하게 됐다. 주 대행의 P급 강습회 수강 여부를 기다리느라 '골든타임'을 놓쳤다는 평도 있으나, 새로 부임한 박 감독은 수원의 '위기 탈출'에 적임자로 손꼽힌다. 박 감독이 말한 '수원의 정신'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수원 레전드'가 바로 박 감독 본인이기 때문이다. 박 감독은 1996년 수원의 창단 멤버로 입단해 2006년까지 '원클럽맨'으로 뛰었고 현역에서 은퇴한 뒤에도 2007년 수원 코치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 2009년 수원 18세 이하(U-18) 유스팀 매탄고 감독을 지내고 2010년에는 수원 2군 코치를 역임한 바 있다. 이후 올림픽 축구 대표팀과 A대표팀 코치를 지냈고 2016년 6월에는 K리그2(2부리그) 서울 이랜드 감독에 부임해 이듬해 1월까지 지휘봉을 잡았다. 그 뒤로도 중국 슈퍼리그의 다롄 이팡과 상하이 선화에서 코치로 활동하며 지도자 경력을 쌓아 왔다. 하지만 K리그1 감독은 이번이 처음이다. 친정팀 수원에서 K리그1 사령탑으로 데뷔하게 된 박 감독은 "팀이 어려운 상황에서 지휘봉을 잡게 돼 책임이 막중하다. 팀이 위기를 벗어나는 데 온 힘을 쏟겠다"는 말로 올 시즌 수원을 위기에서 구해내는데 집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현재 수원은 4승5무10패(승점17)로 11위에 처져있는데, 강등권인 12위 인천 유나이티드(승점14)에 불과 승점 3점 차로 쫓기고 있어 안심할 수 없다. 당장 남은 8경기에서 조금이라도 주춤한다면 창단 이후 첫 강등이라는 굴욕적인 기록을 쓸 수도 있다. '레전드' 박 감독 입장에선 이보다 더 큰 부담이 없다. 한 팀의 전설로 팬들에게 사랑받은 선수가 지도자로서 친정팀에 돌아오는 건 양날의 검이나 마찬가지다. 팀이 좋은 성적을 내고 있을 때 부임해도 부담이 큰데, 지금 수원처럼 최악의 위기 속에서 팀을 맡는 건 결코 쉽지 않은 결정이다. 더구나 박 감독의 수원 데뷔전 첫 상대는 '슈퍼매치 라이벌' FC 서울. 수원 레전드인 박 감독이 '슈퍼매치'가 갖는 중요성을 모를 리 없다. 공교롭게도 서울 역시 올 시즌 9위(승점21)로 부진한 상황이지만 상황은 수원 쪽이 더 안좋다. 심지어 수원은 2015년 4월 18일 5-1 승리 이후 5년 동안 슈퍼매치에서 17경기(8무9패) 무승을 기록 중이다. 승리한다면 단번에 분위기 반전에 성공할 수 있지만, 대신 패배할 경우 잃게 될 것도 많다. 어깨에 짊어진 짐이 한없이 무거울 법도 한데, 박 감독은 담담한 모습이었다. 9일 선수단과 상견례 후 곧바로 첫 훈련을 가진 박 감독은 "지금이 힘든 상황이란 건 모두가 알고 있다. 선수들이 해줘야 할 때고, 하나가 되어 이 위기를 극복해야 한다고 얘기했다"며 "우리가 가지고 있는 수원의 정신을 살려서 위기를 극복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팀이 가장 어려운 상황에서 돌아온 '레전드' 박건하가 '박 감독'으로 다시 치르게 된 슈퍼매치, 그 결과에 모두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김희선 기자 kim.heeseon@joongang.co.kr 2020.09.1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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