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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 피면 달 생각하고' 유승호 "주량? 잘 마실 땐 소주 3병"

KBS 2TV 새 월화극 '꽃 피면 달 생각하고'의 주역들의 자신의 주량에 관해 이야기했다. 20일 오후 진행된 '꽃 피면 달 생각하고' 제작발표회에서 유승호, 이혜리, 변우석, 강미나는 자신의 주량을 털어놓았다. 먼저 강미나는 "술을 좋아한다. 주량은 조금"이라고 말했고, 변우석은 좋아하는데 잘 못 마신다. 소주 1병 정도를 마실 수 있다"고 했다. 이어 이혜리는 "변우석보다는 제가 더 잘 마시지 않나 싶다"라고 했고, 유승호는 "컨디션에 따라 다르겠지만, 많이 마셔본 건 소주 세 병까지다. 잘 들어갈 때만 그렇게 먹는 것 같고, 맥주 한 캔 정도 마시는 걸 좋아한다"면서 "숙취는 심하지 않고, 잠을 많이 잔다"라고 전했다. '꽃 피면 달 생각하고'는 역사상 가장 강력한 금주령의 시대, 밀주꾼을 단속하는 원칙주의 감찰과 술을 빚어 인생을 바꿔보려는 밀주꾼 여인의 ‘아술아술’ 추격 로맨스다. 원칙주의 감찰 유승호, 생계형 밀주꾼 이혜리, 날라리 왕세자 변우석(이표), 병판댁 무남독녀 강미나(한애진) 등을 중심으로 세상이 정한 금기를 깨는 청춘들의 모험기를 담는다. 20일 첫 방송. 박정선 기자 park.jungsun@joongang.co.kr 2021.12.20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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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IS] '냉부해' 5주년 특집, '연예계 요섹남' 천정명 입맛 사로잡은 레이먼킴X정호영

배우 천정명이 4차원 매력으로 '냉부해'를 사로잡았다.11일 오후 방송된 JTBC '냉장고를 부탁해' 5주년 특집에서는 배우 천정명, 진이한이 게스트로 출연했다.이날 MC 김성주는 "천정명 씨를 예능에서 잘 볼 수 있는 분은 아니다"라며 출연 요청을 직접 했다는 소식을 전했다. 천정명은 "예전부터 워낙 '냉부해' 팬이었다. 요리하는 것도 좋아해서 더 챙겨보게 됐다"며 애청자임을 밝혔다.김성주는 "요리에 대한 관심도 있었지만 출연하게 된 계기 중 안정환이 있다"고 말을 꺼냈다. 이에 천정명은 "저는 2000년대 초반 막 일을 시작했던 신인 때였고 안정환은 국가적인 영웅이었다"고 운을 뗐다. 이어 "우연히 길에서 (안정환을) 보게 됐다. 너무 반가운 마음에 뛰어가서 사인과 사진을 요청했는데 사진에서는 단칼에 잘렸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당황한 안정환은 "어린이들은 꼭 찍어준다"고 해명했지만 김성주와 셰프군단의 몰아가기가 시작됐다. 천정명 역시 "그날 이후로 느낀 바가 있다"며 "'성공해서 스타가 됐을 때 팬들이 사진 요청하면 꼭 찍어주겠다'고 다짐했다"고 말을 보태 웃음을 자아냈다. 안정환은 수습을 포기하고 "그래도 교훈을 드리긴 했다"며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더했다.천정명과 진이한은 2017년 영화 '얼굴없는 보스' 촬영으로 친해지게 됐다고 밝혔다. 이후 MC 김성주는 "연예계 공포의 빨간 모자 계보가 있다. '논산 피바다' 권상우, '호랑이 조교' 유승호, '악마 조교' 천정명, '독사 조교' 진이한이 있다"며 신교대 조교 출신 연예인들을 언급했다.이에 진이한은 "저는 군대를 일찍 다녀왔다. 98군번"이라며 "08군번 천정명과는 10년 차이가 난다. 군대에서 10년차면 '많이' 정도가 아니고 저기 있는 먼지 정도"라고 말했다. 이어 "정명이 어디 있어?"라며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안겼다.이날 방송에서는 천정명의 냉장고가 먼저 공개됐다. 천정명은 '자취 7년 차'임을 밝히며 "집에서 요리를 해 먹는다. 친구들끼리 바비큐 파티하고, 기본적인 찌개는 만들어 먹는다"며 "한 끼를 먹더라도 맛있는 걸 먹자는 주의"라고 숨겨둔 '요섹남'의 면모를 뽐냈다.이어 "손맛 좋은 어머니의 음식을 먹고 자라 입맛 기준이 높다"며 연예계 대표 미식가임을 알렸다. MC들 역시 "5주년 특집에 맞게 진귀한 재료들이 많이 나올 것 같다"라며 냉장고 공개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그러나 기대와 달리 천정명의 냉장고 안에는 빈 공간도 많고 커피향 나는 데킬라, 치즈, 올리브 등 다양한 술, 안주 재료들만이 가득했다. 이에 천정명은 "재료를 쟁여두는 걸 싫어해서 그때 그때 장 보고 요리한다"면서 "가까운 부모님 집에서 주로 먹는다. 음식을 거기서 해먹다 보니까 정작 집에서는 냉장고를 쓰지 않는다"고 설명했다.주량에 관한 질문이 이어지자 천정명은 "술을 마시고 실수한 적은 없다"라며 "주변에 그런 사람들이 너무 많다 보니까 조심하게 된다. 주사 부리는 걸 너무 싫어한다"고 답했다. MC들은 '과거 술을 제일 많이 마셨을 때'를 질문했다. 이에 천정명은 "예전에 친한 형과 '맥주 한 잔 할래?'로 시작했던 게 점심부터 새벽 2~3시까지 마시게 됐다. 거의 12시간을 넘게 마셨는데도 정신을 차렸었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천정명은 '돼지 최종 보스(주연 모소리살, 가오리살, 삼각살)', '새로운 해산물 요리를 명 받았습니다!'를 희망 요리 주제로 요청했다. 첫 번째로 '투킴' 레이먼킴, 샘킴 셰프의 대결이 펼쳐졌다. 레이먼킴은 '특수돼지 삼형제'를, 샘킴은 '돼지가 스튜에 빠진 날'을 요리명으로 소개해 완성시켰다. 먼저 레이먼킴 셰프의 요리를 맛본 천정명은 아삭한 식감의 샐러드에 오일, 레몬즙, 소금 등 심플한 조합의 소스에 만족했고, 샘킴 셰프의 요리 역시 극찬했다. 결과는 레이먼킴의 승. 천정명은 "재료 본연의 맛을 느꼈다. 내 취향에 맞았다"며 심사평을 전했다.두 번째는 정호영, 이연복 셰프의 15분 대결이 이어졌다. 정호영은 '해산물 꼬치 피었습니다'를, 이연복은 '동고샤 돌격 앞으로!'를 요리명으로 소개했다. 정호영의 꼬치 요리를 시식한 천정명은 갑자기 자리에서 일어나 골반 댄스를 선보여 웃음을 안겼다. 이연복의 요리 역시 3단계 골반 댄스로 뜨겁게 호응했지만 천정명의 선택은 정호영이었다. 그는 "이연복 셰프의 중식은 정말 좋았다. 그런데 정호영 셰프의 요리 맛이 더 강렬했다. 태어나서 처음 먹어보는 맛이었다"고 말했다. 5주년 특집에서 승리한 레이먼킴, 정호영 셰프는 리미티드 반지를 수여받았다.홍신익 기자 hong.shinik@joongang.co.kr 2019.11.12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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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중토크①]서강준 "감독님의 편애? 모두에게 똑같았어요"

배우 서강준(22·이승환)은 성장통을 앓았다.이달 초 종영한 tvN 드라마 '치즈인더트랩'으로 일부에게 본의 아니게 미움을 샀다.중반으로 갈수록 남자주인공인 박해진(유정)의 분량은 줄었고 상대적으로 서강준(백인호)의 모습은 눈에 띄었다. 이는 서강준의 잘못이 아니지만 괜한 오해를 사 듣지 않아도 될 비난에 시달려야만 했다. 누구나 거쳐가는 성장통쯤으로 여기기엔 상당히 억울한 부분이다. 다른 배우들도 똑같이 하는 인터뷰도 마치 서강준만 나서서 하는 듯 일방적인 시선도 있었다.그럼에도 서강준은 밝다. 논란에 대해 개의치 않는 건 아니다. "원작을 사랑한 팬들이라면 당연히 마음이 상하겠죠. 어떤 마음인지 이해돼요. 저 같아도 드라마를 바라보는 마음이 안타깝고 억울하고 혹은 분할 수도 있을테니깐요"라고 애써 미소 짓는다.뽀얀 피부에 또렷한 이목구비, 빠져들만큼 진하고 깊은 갈색 눈동자. 한때 남자 배우들 앞에 많이 붙던 수식어 '꽃미남'이 사라지고, '훈남' '개성파' 등의 수식어가 그 자리를 채웠지만, 서강준이 최근 다시 '꽃미남' 타이틀을 끄집어냈다. 카메라가 실물을 다 담아내지 못 하는게 아쉬울만큼 입체적인 생김새를 자랑한다.서강준은 유승호·박보검 등과 함께 '93라인'으로 불린다. 최근 세 사람의 활약이 두드러졌고 20대 남자 배우들의 희망으로 자리잡았다. "경쟁의식을 느끼기엔 저보다 선배들이죠. 저야 뭐 그런 수식어와 함께 한다는게 영광이에요.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그들과 한 작품에서 만났으면 좋겠어요."데뷔 이래 가장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는 서강준이 취중토크 자리에 앉았다. 이날 그는 보기와 다른 먹성을 자랑했다. '살이 잘 찌지 않는 체질'이라는 서강준은 혈기왕성한 나이답게 음식 위 젓가락을 바쁘게 움직였다. 외모부터 체질까지 그야말로 '연예인'의 피가 흐르고 있었다. 지난 5개월의 일들을 술잔을 기울이며 다시 한 번 떠올렸다. -취중토크 공식 질문이에요. 주량은 어떻게 되나요."소주 두 병에서 두 병 반 정도 마셔요. 좋아하는 편은 아니라 즐겨 마시진 않아요." -그래도 잘 마시네요."아… 그 정도가 잘 마시는 건가요. 다른 사람들은 제 나이때는 다섯병 이상은 마셔야한다고 하던데요.(웃음)" -특별한 주사가 있나요."딱히 특별한 주사는 없는데 취하면 자요. 잠들면 주변 사람들이 저를 돌보느라 힘들죠. 술먹고 주정 부리는게 싫어요. 언제 한 번 친구들이랑 술 먹다가 취한 친구들이 주정 부리는 걸 봤는데 별로였어요. 저러지 말아야지 생각했죠." -자주 마시진 않는다고요."네. 좋아하는 편은 아니에요. 자리가 있을 때는 마시는데 아니면 일부러 나서서 술을 마시진 않죠." -요즘 인기가 많아진 걸 느끼나요."사실 일반적인 상황에서는 피부로 와닿지 않는데 팬 관련 야외 행사를 하면 확 느껴요. '아 내가 백인호로 정말 큰 사랑을 받았구나'하고요. 절 보러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와주니 더 열심히해야겠다는 동기부여도 생기고요." -'치인트'가 끝난지 3주 정도 됐어요. 기분이 어떤가요."백인호라는 캐릭터를 떠나보내야 하는게 아쉽죠. 저랑 안 어울릴 줄 알았던 배역이었는데 어느 덧 백인호가 됐는데 다시 보내야한다고 생각하니 안타깝죠." -단도직입적으로 물을게요. 정말 이윤정 감독이 편애했나요."편애라는건 전혀 없었어요. 감독님은 배우 모두를 다 좋아했고 똑같이 대해줬어요. 누구 한 명을 좋아하고 그런 건 없었죠. 왜 저만 편애하겠어요. 정말 오해에요." -이윤정 감독이 '오빠'라고 불렀다던데요."그 부분에 대해서도 할 말이 있어요. 현장에 있던 모든 사람들이 저를 '오빠'라고 불렀어요. 감독님 뿐만 아니라 여자 스태프와 남자들까지. 극중 홍설이 저한테 '인호오빠'라고 부르는 장면이 있는데 그 후로는 모든 스태프들이 저를 '인호오빠'라고 부른 거에요." -오해가 많아요. 억울한 부분도 있을텐데요."'오빠' 호칭이나 '편애' 등은 정말 와전된 얘기에요. 아마 제가 아닌 현장에 있던 모든 사람들이 알 거에요. 그 외적인 부분에 대해선 받아들여야죠. 이 모든게 시청자들의 의견이잖아요. 제가 좋아하는 말만 있진 않으니깐요." -현장분위기는 화기애애했나요."정말 좋았어요. 여느 촬영장이 비슷하겠지만 웃음 가득했어요. 비슷한 연령대 배우들이 많다보니 더욱 그랬죠. 다른 사람한테 물어봐도 화기애애한 분위기였다고 할걸요." -중반 이후 분량이 많아지긴 했어요."분량은 저도 어떻게 할 수 있는게 아니잖아요. 그렇다고 감독님이랑 작가님 혼자서 내린 결정도 아니고요. 대본을 사적인 감정으로 만들 순 없잖아요. 제 분량만 유독 튈 순 없죠." -사실 분량이 많음 좋은 거잖아요."물론 좋죠. 그런데 극의 흐름과 매끄럽게 이어져야죠. 방송이 절반 쯤 진행됐을때 전체 촬영이 종료됐어요. 그때는 제 분량이 많지 않았어요. 그런데 촬영이 끝나고 나니 갑자기 분량이 눈에 띄게 늘더라고요." -원작을 봤나요."당연히 봤죠. 원작이 있는 작품을 보지 않은 상태에서 촬영하기는 힘들죠. 그런데 또 제가 원작을 봤다 안 봤다로 말이 많더라고요. 시기가 애매했던 거 같아요. 촬영 전 화보 인터뷰때는 못 봤다고 얘기했는데 그 이후에 원작을 봤어요. 고로 촬영 전에는 원작을 봤죠." -실제 성격은 어떤가요."백인호와 정반대예요. 소심하고 내성적이에요. 고등학교때 까지만 해도 사람들이랑 말을 잘 못 섞을 정도 였으니깐요. 연기에 대한 꿈을 키우고 일을 시작하면서 변하기 시작했어요. 어리바리한 면은 확실히 있지만 다른 점이 더 많아요." -연기하기 쉽지 않았겠네요."연기는 연기일 뿐이지만 정반대의 성격을 연기한다는 건 확실히 부담이죠. 그런데 정말 신기한 게 백인호를 연기하다 보니까 저도 어느새 백인호처럼 바뀌더라고요." -본인이 스스로 느낀건가요."서프라이즈 멤버들과 함께 있을 때도 백인호처럼 툭툭 거리더라고요. 깜짝 놀랐어요. 그만큼 캐릭터랑 많이 친해진 것 같다는 뜻이겠죠. 그동안 연기한 캐릭터 중 유독 백인호에게 애착이 많이 가요." -사랑에 대해서도 닮아가던가요."그건 제 본래 성격돠 비슷해요. 백인호가 홍설에게 다가가는 모습을 보고 느꼈어요. 좋아하는 마음으로 변했는데도 고백은 했지만 자신을 인정해달라고 요구하지는 않잖아요. 저도 누군가를 좋아하더라도 소유하는 성격은 아니거든요." -'치인트' 논란을 바라보는 심정은 어땠나요."원작의 팬들이 많이 서운해 하셨던 것 같아요. 기대했던 내용과 달라진 부분에서 실망했고요. 원작 팬으로서는 아쉬운 부분이 많았다는 게 당연히 이해되는 부분이에요. 논란이 생겼을 때가 작품이 끝나기 전이었거든요. 종영까지만 좋은 시선으로 봐주길 바랐어요." -애드리브가 많았다던데."배우들이 충분히 표현할 수 있도록 해줬어요. 저만 그런게 아니라 모두에게 공통적으로 해당된 사항이에요." -그게 전부 반영이 되나요."작품의 방향성과 맥락이 바뀌지 않는 선에서는 허용해주셨어요. '밥 먹었냐' '밥 먹었어' 등 뜻이 같으면 꼭 대본대로 읽지 않아도 됐고요. 그래서 실제로 대본과 비교해보면 조금씩 다르게 표현하거나 애드리브를 한 부분이 있어요." -이 부분도 서강준 씨 혼자만 그런 것처럼 알려졌어요."그러니깐요. 저만 그런게 아니라 모두가 그렇게 한 건데 마치 저만 제멋대로 한 사람처럼 알고 있더라고요. 어쩔 수 없죠." -촬영 중 힘들었던 점이 있나요."연기에 대한 고민하는게 힘들었지만 그 외는 없어요, 시간도 충분했고 대화도 많이 할 수 있어 좋았어요." -'치인트'에 대한 의미가 남다르겠어요."실제 웹툰도 그렇지만 저에게도 인생사를 담고 있는 드라마라고 느껴져요.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 좋았고 훌륭한 작품에 참여해 좋았고요." 김진석 기자 superjs@joongang.co.kr사진=박세완 기자▶ 취중토크 비하인드 컷을 페이스북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 일간스포츠 페이스북 바로가기>> 관련기사 [취중토크①]서강준 "감독님의 편애? 모두에게 똑같았어요"[취중토크②]서강준 "정글 재미있지만 두 번은 못 가요"[취중토크③]서강준 "학창시절 초콜릿도 못 받아봤어요" 2016.03.25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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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박성웅 "강동원은 애늙은이 유승호는…"

'악역' '찌푸린 미간' '신세계'.배우 박성웅(43)을 보면 떠오르는 첫인상이다. 역할이 사람을 만든다. 그동안 박성웅은 영화 '신세계'서 본인이 읊조린 대사처럼 날씨부터 확인해야 할 거 같고 손에 무엇이 들렸는지 봐야할 만큼 접근하기 힘든 인물이었다.하지만 이젠 달라졌다. 지난주 종영한 SBS 수목극 '리멤버' 속 박성웅(박동호)은 조폭 이원종(석주일) 사장의 도움으로 늦깎이 지방법대생이 됐고 가까스로 변호사 타이틀을 딴 인물. 이길만한 소송과 법정 밖에서의 뒷거래, 조폭들 간의 전쟁에서 발생한 법률적 뒤처리까지 해결하는 등 각종 소송을 도맡는 '무늬만 변호사'다. 우연히 유승호(서진우)의 사연을 접하고 그를 돕는 조력자로 활약한다. 경상도 사투리에 화려한 수트까지, 일상에서는 볼 수 없는 변호사의 모습은 코믹하고 때론 유쾌했다.박성웅은 드라마와 영화 모두 성공을 거뒀다. '리멤버'는 꿈의 스코어로 불리는 전국시청률 20%를 넘기며 종영했고 그가 검사로 출연한 영화 '검사외전'은 전국 관객 900만이 넘었다. 정초부터 뭘 해도 되는 사람이다.드라마 종영 후 만난 박성웅은 그가 연기한 박동호만큼 밝았다. "이젠 좀 만만한가봐요. 남고생들이 우르르 몰려와 저한테 극중 대사를 해달라고 하더라고요. 예전에는 잘 다가오지도 않으려고 했는데 많이 변했어요. 으하하"라고 호탕하게 웃는다. -종영 소감이 남다를텐데."아직 끝난게 실감나지 않는다. 촬영장에 가야할 거 같고 그 곳에서 스태프들과 일해야할 거 같다." -결말에 대한 아쉬움도 있더라."주어진 환경에서는 최선의 결말이라는 생각이 든다. 아쉬울 수 있지만 모두들 그 안에서 최선의 연기를 끄집어냈다. 재미있게 본 사람도 있다고 하니 감사하다." -후반부로 갈수록 캐릭터가 모호하다는 지적도 있었다."4회까진 좋았는데 극중 4년이 지나면서 존재감이 애매해지더라. 이것도 저것도 못하는 박동호가 돼 버렸다. 10회 지나고 이창민 PD랑 상의했다. 그래서 '반복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보단 새로운 모습을 끌어내고 싶다'고 말했다." -어떤 부분이 끌려 드라마를 선택했나."입체적인 캐릭터라 좋았다. 보여줄게 많다고 판단해 꼭 하고 싶었다. 허풍이 심하고 허세도 있으며 나름 의리도 있다. 연기하기 편했다." -화려한 패션이 화제였다."첫 촬영때 올 화이트 수트에 핑크 셔츠를 입었다. 영 어색하고 나 같지 않았는데 막상 촬영장에 가니 감독이 '약하다'고 해서 놀랐다. 그 다음에는 새파란 슈트를 입고 촬영장에 갔는데 스태프들이 '100m 밖에서도 알아보겠다'고 했다. 이거구나 싶었다." -원래 즐겨입는 스타일인가."전혀 아니다. 그냥 청바지에 티셔츠다. 키가 이렇게 크니 뭘 입어도 어울리지 않겠나(웃음). 한 번도 시도하지 않은 패션인데 과감함에 놀랐고 잘 어울려 두 번 놀랐다." -실제 법학도다. 도움이 됐나."그냥 전공이었다. 학교 다니면서 법정에 서봤겠나. 전혀 도움 될 게 없다. 대학교 2학년때부터 연예계로 와 졸업하기 급급했다. 사람들이 아직도 법대 출신이라고 하면 믿지 않는다. 학력위조 파동 때 졸업장 좀 보여달라는 사람도 많았다." -첫 사투리 연기에 도전했다."아, 마지막까지 힘들었다. 매회 내 분량을 보고 사투리 억양을 녹음해 모바일 메신저로 보내주는 친구가 있었다. 대본 나오면 매니저가 그 친구한테 알려주고 문장 마다 쪼개서 보내줬다. 그걸 보면서 익혔다. 대본이 거의 악보 수준이다. 악센트 강조, 등이 빼곡히 적혀 있다. 대본과 억양 모두 외워야 돼 두배로 힘들었다." -고향이 어디길래."충청도에서 태어난 20년 살고 서울서 20년을 넘게 살았다. 부산엔 촬영하러 내려간 적 밖에 없다. 그러다보니 사투리는 나와 상관없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캐릭터를 위해 하다보니 힘들더라. 부산 사람들한테 욕 많이 먹었다.(웃음)" -이미지 반전이다. 이렇게 유쾌할 줄 몰랐다."원래 그런 유쾌한 모습이 있다. 우리 엄마는 나보고 세상에서 제일 귀엽다고 하더라. 푸하하. 어릴 때 할머니 손에서 자라서 그런지 애교가 많은 편이었는데 어느 순간 안 그렇게 되더라. 알고보면 재미있는 점도 많다." -유승호를 좋아하는 게 눈에 보이던데."지금껏 만난 남자들 중 가장 착하다. 가만히 서 있는 유승호를 보고 있으면 다가가서 백허그를 해주고 싶을 정도였다. 나이는 어린데 생각이 깊고 연기에 대한 욕심도 있다. 욕심을 겉으로 드러내지 않고 혼자만 알고 있다. 한참 동생인데 배울 점이 많다. 승호를 보며 '나는 저 나이 때 무슨 생각을 하고 뭘 했나' 싶다." -'검사외전'에서는 강동원과 호흡했다."(강)동원이는 애늙은이 타입이다. 사실 30대 중반이면 애는 아닌데 얼굴과 다르게 무언가 묵직하고 생각이 많다. 촬영이 아닌 쉴 때 한없이 진지하고 코믹 연기 할때도 진지하다. 또 영리하다." -강동원에게 빚진게 있다고.."나 대신 폭탄주를 마셔준 적이 있다. 동원이가 술을 즐기는 편이 아닌데 먼저 나서서 도와줘 깜짝 놀랐다. 그게 지난해 9월인데 아직 '흑기사'의 소원이 유효하다고 하더라. 절대 안 까먹는다. 뭘 얘기할지도 두렵다." -몇년 간 꾸준히 작품 활동을 하고 있다. 힘들지 않나."날 찾아주지 않아 일 없는게 힘들다. 체력적으로 아직까진 괜찮다. 사람이 너무 힘들다고 해도 막상 상황이 닥치면 다 하게 되더라." -스트레스는 어떻게 푸나."술이다. 지난 주말에도 마셨다. 주량은 그때 그때 다른데 소주 3~5병까지 마신다. 몸 관리를 해야하니 안주를 잘 못 먹고 술만 마신다." -고민은 없나."고민 보다는 늘 감사하다. 지금처럼 편하게 연기할 수 있게 판을 깔아주는 사람들에게 고맙다. 앞으로도 쭉 활동하고 싶다. 시청자들에게 희노애락을 전달하고 싶다. 올해로 만 20년째 배우 생활이다. 지금처럼 나태하지 않고 앞으로도 계속할 수 있는 배우로 남고 싶다. 어렸을 때 잘된게 아니기 때문에 소중함을 잘 알고 있다." 김진석 기자 superjs@joongang.co.kr사진=박세완 기자 2016.02.24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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