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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일반

여자 피겨, 세계선수권서 나란히 상위권 입성…쇼트 3위 이해인 “연습 같았다”

2년 연속 국제경기빙상연맹(ISU) 세계선수권대회 메달을 노리는 여자 피겨 대표팀이 쇼트프로그램에서 나란히 상위권에 오르며 기대감을 키웠다.이해인(고려대)은 21일 오전(한국시간) 캐나다 몬트리올의 벨 센터에서 열린 2024 ISU 세계선수권대회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기술점수(TES) 40.30점, 예술점수(PCS) 33.25점을 기록해 총점 73.55점을 올렸다. 이는 전체 35명 중 3위의 기록이다. 1위는 루나 헨드릭스(76.98점·벨기에) 2위는 이사보 레비토(73.73점·미국)가 차지했다. 함께 출전한 유영(경희대)은 67.37점으로 5위, 김채연(수리고)은 66.91점으로 6위에 올랐다.쇼트프로그램에서 나란히 상위권에 오른 선수들의 활약으로 내년 세계선수권대회 출전권 확보에 대한 기대감도 키웠다. 대회 출전권은 국가별 성적에 따라 배분되는데, 상위 두 명의 선수 순위 합이 13 이하일 경우 3장, 28 이하면 2장이 주어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은메달에 이어, 다시 한번 시상대를 정조준한 이해인은 이날 35명 중 30번째로 은반에 섰다. ‘세이렌’에 맞춰 연기를 시작한 그는 첫 과제인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을 깔끔하게 수행했다. 이어 두 번째 점프 과제에서 더블 악셀, 플라잉 카멜스핀과 트리플 플립을 이어갔다. 후반부에선 체인지 풋 콤비네이션 스핀, 스텝 시퀸스를 모두 최고난도(레벨4)로 마무리하며 연기를 마무리했다. 이해인은 올 시즌 그랑프리 시리즈 노메달에 그치며 부진했다는 시선이 있었는데, 이를 단숨에 만회했다. 그의 올 시즌 쇼트프로그램 최고점이 66.30점에 불과했으나, 이날 73.55점을 올리며 기대감을 키웠다. 이해인은 경기 뒤 “생각보다는 떨리지 않았다. ‘재밌게 하자’라고 생각하니 오늘 연습 같았고, 점수가 잘 나와 기쁘다”라고 돌아봤다. 이어 “굉장히 잘 마무리했다는 생각이 든다. 이 쇼트프로그램을 굉장히 좋아하는데, 캐나다에서 받은 작품을 이곳(몬트리올)에서 잘할 수 있어 좋은 추억이 된 것 같다. 남은 프리스케이팅도 연습 때처럼 재밌게 하고, 남자 선수들을 열심히 응원하겠다”라고 전했다.2년 만에 세계선수권대회를 밟은 유영은 “굉장히 만족스럽고, 관증·심판에게 연기를 잘 전달한 것 같아서 기쁘다. 처음에 너무 겁을 먹었는데, 팬분들과 같이 있다고 생각하며 했기 때문에 잘할 수 있던 것 같다”라고 돌아봤다. 이어 “상상하지 못한 클린 연기를 하게 돼 너무 기뻐 실감이 잘 안 났다”라고 덧붙였다. 유영도 이번 시즌 자신의 쇼트 최고 점수를 세우며 입상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다. 그는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구나’라고 생각하면서도, 자신에게 ‘오늘 하루 정말 수고했다’라고 얘기해 주고 싶다”라고 설명했다.끝으로 김채연은 “큰 실수는 안 했지만, 회전수가 부족해 점수가 조금 안 나온 것 같아 아쉽다. 프리에서 보완해, 시즌 베스트를 세우고 싶다”라고 각오를 드러냈다.쇼트프로그램을 마친 여자 피겨 대표팀 선수들은 오는 23일 오전 프리스케이팅에 출전해 세계선수권대회 입상을 노린다.공동취재단·김우중 기자 2024.03.21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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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리플 악셀로 충분···'쿼드러플 점프' 숨기고 金 노리는 유영

한국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간판 유영(16·수리고)이 비장의 무기 '쿼드러플(4회전) 점프'를 숨겨뒀다. 유영은 27~28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리는 2020~21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 시니어 그랑프리 6차 대회 NHK 트로피에 출전한다. 시니어 그랑프리 시리즈는 매 시즌 6차례 열린다. 그러나 이번 시즌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전 세계에 확산되면서 1차와 3차, 5차 대회만 치러졌다. 그나마도 대회 개최국 선수들과 인근 국가 선수들만 출전해 경쟁했다. 유영도 가까운 일본에서 열리는 6차 대회에 초청받았다. 이로 인해 올 시즌 시니어 그랑프리 대회에 나서는 한국 선수는 유영이 유일하다. 코로나19로 대회가 대부분 취소되면서 유영은 미국 콜로라도주 스프링스와 서울 태릉빙상장에서 개인 훈련만 이어갔다. 그러다 그랑프리 대회 출전이 확정된 후, 지난달 23일 일본으로 이동해 하마다 마에(61) 코치와 훈련하고 있다. 하마다 코치는 점프 장인으로 유명하다. 여자 선수들도 메달권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쿼드러플 점프 전쟁에 뛰어들면서, 유영도 하마다 코치를 찾아갔다. 유영은 지난 시즌이 끝난 후, 쿼드러플 점프에 집중했다. 쿼드러플 살코, 쿼드러플 러츠 등 고난이도 점프에 매달렸다. 지난 2월 유영은 "2020~21시즌에는 반드시 쿼드러플 점프를 들고 나오겠다"고 다짐했다. 고난이도 점프는 독이 든 성배와 같다. 어릴 때부터 고난이도 점프를 많이 하면 몸이 견뎌내지 못한다. 고득점을 받을 수 있지만, 그만큼 위험하다. 남자 선수보다 근력이 약한 여자 선수들의 선수 생명이 더 짧아지는 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영은 "선수 생활을 오래 하지 못해도 나는 고난이도 점프를 뛸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이번 대회 프로그램에는 비장의 무기로 준비한 쿼드러플 점프를 넣지 않았다. 유영 매니지먼트사인 대홍기획 관계자는 "프로그램 구성은 지난 시즌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 트리플 악셀을 앞세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시즌에 실전 대회에서 자주 시도하지 못해 부상 위험이 있기 때문에 연기하지 않기로 했다. 대신 트리플 악셀(3회전 반) 점프 완성도를 높였다. 지난 시즌에는 트리플 악셀 성공률이 50% 정도였다. 대회에 거듭 출전하면서 완성도를 높였고 지난 2월 4대륙 피겨선수권대회 프리스케이팅에서 완벽하게 성공하며 은메달을 땄다. 이후 트리플 악셀 훈련 방식을 바꿨다. 많이 뛰기 보다는 하루 3~5개만 완벽하게 뛰는 집중력 있는 훈련을 통해 자신의 몸에 딱 맞는 트리플 악셀로 만들었다. 유영은 이번 대회에서 트리플 악셀만 잘 뛴다면 금메달도 딸 수 있다. 코로나19로 여파로 이번 대회에 출전하는 선수 12명 가운데 유영만 외국인 선수고, 나머지 11명은 모두 일본 선수다. 일본 선수 중에 개인 최고점이 233.12점으로 가장 높은 기히라 리카는 이번 대회에 출전하지 않는다. 사카모토 가오리(개인 최고점 223.65점), 미하라 마이(개인 최고점 209.22점), 히구치 와카바(207.46점) 등이 유영의 경쟁 상대로 꼽힌다. 유영의 개인 최고점은 올해 4대륙선수권대회에서 기록한 223.23점이다. 박소영 기자 psy0914@joongang.co.kr 2020.11.26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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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인상은 놓쳤지만… 맹훈련 중인 유영, "좋은 자극제 됐다"

"신인상 후보 오른 경험, 좋은 자극제 됐다." 수상의 영광은 놓쳤지만 유영(16·수리고)은 활짝 웃었다. 유영은 지난 11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2020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스케이팅 어워즈에서 한국 여자 선수 중 유일하게 후보에 선정됐다. 유영은 러시아의 알레나 코스톨나야(17), 알렉산드라 트루소바(16)와 신인상 부문에서 경쟁했으나, 수상자는 코스톨나야로 결정됐다. 현재 미국 콜로라도 스프링스에서 훈련중인 유영은 자택에서 온라인으로 시상식에 참가했다. 시상식 직후 유영은 "신인상 최종 후보에 올랐다는 소식에 놀라긴 했지만 사실 수상에 큰 기대는 하지 않았다. 이번 경험이 좋은 자극제가 된 것 같다"며 "앞으로 시니어 무대의 중요한 길목에서 만나게 될 세계적 선수들과 대등하게 경쟁할 수 있도록 훈련에 더욱 열중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세계선수권대회가 취소되는 등 악재 속에서도 유영은 훈련에 매진 중이다. 유영의 매니지먼트사인 대홍기획은 "유영이 매일 오전 7시 메인 훈련장인 ‘콜로라도 스프링스 브로드무어 아레나’에서의 온아이스 훈련을 시작으로 저녁까지 이어지는 고강도 웨이트 트레이닝과 유연성 운동 등 빡빡한 훈련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새 시즌 프로그램 준비에 집중하고 있는 유영은 지난 시즌 성공적으로 선보인 트리플 악셀의 완성도를 끌어올리는 동시에, 기대를 모으고 있는 쿼드러플 점프에 대한 감을 익혀 나가는 중이다. 대홍기획은 "미국 내 코로나19 감염자 수가 계속해서 증가하는 가운데, 유영은 일상 생활은 물론 훈련중에도 마스크와 장갑을 착용하는 등 개인 위생을 철저히 하고 있다"며 "다가오는 시즌 일정도 여전히 불투명한 상황이지만 훈련에 집중 중"이라고 설명했다. 유영도 "대회 개최 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이지만, 최선을 다해 훈련에 임하고 있으며, 올 시즌 목표했던 클린 연기를 펼치기 위해 계속해서 노력하겠다"고 다부진 포부를 밝혔다. 김희선 기자 kim.heeseon@joongang.co.kr 2020.07.13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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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나이 때문에 평창 못 갔던 '피겨 소녀' 유영, "베이징에선 꿈 이룰래요"

"제2의 김연아도 좋고 제1의 유영도 좋다. 어떻게 불리우든, 사람들이 나를 보고 힘을 내고 피겨스케이팅의 매력에 빠질 수 있다면."불과 2년 전, 나이 때문에 안방에서 열리는 겨울올림픽 출전권을 눈 앞에서 놓쳤던 소녀는 2년 사이에 더 단단해져서 나타났다. 평창의 아쉬움을 뒤로 하고 본격적으로 2년 뒤 열릴 베이징 겨울올림픽의 꿈을 꾸고 있는 소녀, 유영(16·수리고)을 13일 태릉에서 만났다. 유영은 자신의 시니어 데뷔 시즌인 이번 2019~2020시즌, 누구보다 바쁜 시간을 보냈다. 한국 선수 중 최연소 나이인 만 15세 5개월로 시니어 그랑프리에 데뷔한 유영은 자신의 데뷔전이었던 2019~2020 ISU 그랑프리 2차 대회 스케이트 캐나다에서 3위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챌린저 시리즈와 그랑프리 시리즈, 회장배 랭킹대회와 종합선수권대회를 거쳐 차근히 시즌을 치르던 유영은 지난 9일 서울 목동아이스링크에서 끝난 2020 ISU 사대륙피겨선수권대회 여자 싱글에서 자신의 ISU 공인 개인 최고점인 223.23점을 얻어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 선수가 이 대회에서 메달을 목에 건 것은 역대 두 번째, 2009년 김연아(30·은퇴)가 우승을 차지한 뒤 처음이다. "실감은 나면서도 아직까지 잘 느껴지지 않는다"고 말문을 연 유영의 표정은 조금 편안해 보였다. "유튜브에 올라온 제 연기 영상을 보며 뭐가 부족했는지 계속 돌려봤다"고 말을 이은 유영은 "점수 나오고 키스 앤 크라이 존에서 너무 좋아하더라. 조금 오글거려서 민망하기도 하고, 그래도 좋았다"고 미소지었다. 쇼트 프로그램에서 약간의 실수가 있었던 트리플 악셀을 프리스케이팅에서 완벽히 소화하면서, 연기가 끝난 뒤 두 주먹을 불끈 쥐고 좋아하던 모습이 떠올라 물으니 쑥스러운 미소가 감돌았다. "점수는 생각하지 않았고 수행에 대해 스스로 만족하다보니 좋아하는 모습이 나온 것 같다"고 얘기한 유영은 "스핀과 스텝에서 레벨을 챙기지 못해 아쉽다. 그랬으면 조금 더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었을 텐데"라며 약간의 아쉬움도 드러냈다. 유영을 시상대로 이끈 건 역시 트리플 악셀이다. 고난도 점프의 필요성을 일찌감치 인지하고 3년 가까운 시간 동안 공들여 트리플 악셀을 완성시켜온 유영은 이번 대회에서 노력의 결실을 얻었다. 처음 트리플 악셀을 뛰기로 결심했을 때만 해도 성공률은 처참했다. 유영은 "첫 1년 동안은 거의 성공하지 못했고 넘어지는 경우가 많았다. 성공을 해도 하루에 한 번 정도인 수준이었다"고 돌이키며 "연습하면서 포기하고 싶었던 적이 굉장히 많았다. 이걸 꼭 해야하나, 그런 생각도 했다"고 당시 느꼈던 속상함을 내비쳤다. 그러나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 법, 이 악물고 연습을 계속하자 1년 뒤부터 '감'이 왔다. 조금씩 점프가 몸에 익어가면서 연습 때마다 성공하는 횟수가 늘어났다. 1년여 전부터 본격적으로 트리플 악셀을 프로그램에 넣고 뛰어 여기까지 온 셈이다. 유영은 "그 때 트리플 악셀을 포기했다면 계속 그 자리에 머물렀을 것"이라며 "도전은 결코 쉽지 않지만 트리플 악셀의 경험에서 자신감을 얻고 쿼드러플(4회전) 점프도 연습하겠다"고 의욕을 다졌다. 국제대회에서 시상대에 서기 위해선 고난도 점프가 필수고, 그 중에서도 쿼드러플 점프는 시상대로 가는 직행 티켓으로 불린다. '점프 머신'으로 불리는 러시아 선수들이 이 경쟁에서 가장 앞서있다. 하지만 걸려있는 점수가 높은 만큼 부담도 그만큼 크다. "남자 선수들에게도 어려운 점프이기도 하고 부상에 대한 걱정은 항상 있다"고 말한 유영은 "쉽게 도전할 수 없는 점프지만 지금은 여자도 뛸 수 있어야 하는 시대"라고 말한 유영은 "알렉산드라 트루소바, 안나 셰르바코바(이상 러시아) 영상을 챙겨보고 남자 선수들의 연습 영상도 많이 본다"고 다부지게 각오를 다잡았다. 이어 유영은 "쿼드러플 살코와 럿츠를 연습하고 있다. 얼마 전 공개된 연습 영상에서 쿼드러플 럿츠를 성공한 장면이 찍혀서 많이들 기대하고 계시는데, 현재 성공률은 채 10%가 되지 않는다"고 조심스레 덧붙였다. 비시즌 기간 동안 연습해서 성공률을 높이고, 내후년 실전에 도입해 2020 베이징 겨울올림픽에서 무기로 삼겠다는 계획이다. 종목을 막론하고, 모든 선수들에게 올림픽은 각별하기 마련이다. 특히 유영은 2년 전 평창 겨울올림픽 출전권이 걸린 대회에서 우승하고도 당시 출전 나이가 되지 않아 올림픽에 나서지 못했던 기억이 있다. 한국에서 열리는 최초의 겨울올림픽에 나서지 못한 아쉬움을 안고 꿋꿋이 제 길을 걸어온 그에게 2년 뒤 열릴 베이징은 각별한 무대가 될 예정이다. "내 꿈은 올림픽에 나가는 것"이라고 못박은 유영은 "꿈을 하나 더 추가하자면 2022 베이징 겨울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는 게 목표"라고 다부진 각오를 전했다. 물론, 꼭 금메달이 아니더라도 괜찮다. 유영은 "올림픽이라는 대회에 나가 많은 사람들 앞에서 유영이라는 이름을 널리 알리고 싶다"는 포부를 전하며 "제2의 김연아든 제1의 유영이든 뭐라 불러줘도 그저 너무 좋다. 나를 보며 힘을 냈으면 좋겠고, 나로 인해 피겨스케이팅의 매력에 빠져 응원해주셨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제2의 김연아'. 늘 유영의 이름 앞을 수식했던 표현이다. 그동안 유영은 줄곧 '포스트 김연아'로 불리며 피겨계의 뜨거운 관심을 받아왔다. 어린 나이에 김연아의 연기를 보고 빙상장으로 달려가 피겨를 시작했던 꼬마는 동경하던 '언니'의 기록을 하나씩 뛰어넘으며 어릴 때부터 시선을 집중시켰다. 그러나 자신을 향한 관심과 기대를 마냥 즐겁게 받아들이기엔 성적에 대한 부담도 덩달아 커졌다. 쉴 때는 집에 틀어박혀서 좋아하는 BJ의 유튜브를 보는 것이 낙이라는 '집순이' 유영은 불안과 긴장에 쫓겼다. "언론에 얘기가 나오면서 불안감이 커졌다. 대회날만 되면 예민해지고, 루틴에 신경쓰게 됐다"는 것. 대회 때는 이런 양말을 신어야 잘 풀리고, 그 때마다 쓰는 머리끈이 있어야 연기가 잘 되고. 선수들마다 흔히 있는 루틴이지만 심리적 불안감이 더해지면 징크스로 이어질 수 있는 습관이다. 그래서 유영은 고집하던 루틴을 버리고 징크스를 없애기로 결심했다. 주니어 세계선수권 때 기억 때문이다. 유영은 "똑같이 (루틴대로)했는데 쇼트 프로그램도 그렇고, 썩 잘하지 못했다. 반드시 그런 게 필요한 건 아니라는 깨달음을 얻었다"며 "지금은 편하게 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전했다. 징크스에 대한 불안도 내려놓고, 숨가쁘게 달려온 시니어 첫 시즌의 일정도 이제 어느덧 막바지. 물론 여전히 훈련은 계속되고, 눈앞으로 다가온 전국체전과 3월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열리는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세계선수권대회도 남아있다. 유영은 "이번 시즌을 힘들게 보낸 만큼 잘 끝내고 싶다.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점수보다 클린 연기를 통해 나 자신에게 만족할 수 있는 경기를 하고 싶다"며 활짝 웃었다. 태릉=김희선 기자 kim.heeseon@joongang.co.kr 2020.02.1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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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쿼드러플 점프 도전할래요, 독이 든 성배라 해도”

“선수 생명이 짧아져도 쿼드러플(4회전) 점프 뛸 거예요.” ‘피겨 공주’ 유영(16·수리고)이 2022년 베이징 겨울올림픽 금메달을 위해 쿼드러플 점프를 승부수로 선택했다. 그는 12세 어린 나이였던 2016년 쿼드러플 살코 점프를 시도했다. 당시에는 회전수가 많이 부족했다. 유영은 쿼드러플 점프를 잠시 미뤄두고 조금 쉬운 트리플 악셀(3회전 반) 점프를 3년 동안 연마했다. 그리고 2019~20시즌 본격적으로 선을 보였고, 지난 8일 끝난 4대륙 피겨선수권대회 프리스케이팅에서 완벽하게 성공하며 은메달을 따냈다. 12일 서울 태릉빙상장에서 만난 유영은 “트리플 악셀을 연습한 첫해는 거의 성공하지 못했다. 2년째부터 착지가 잘 되기 시작했고, 지난해부터 완성도가 높아져 올해 55% 정도 성공률을 보이고 있다”며 “공중에서 3회전 반을 돌기 위해 근력 운동을 정말 열심히 했다. 줄넘기와 회전운동 등 지상 훈련만 하루에 4시간씩 했다. 트리플 악셀 성공률이 높아진 이후에는 빙판에서 하루 3~5개만 완벽하게 뛰고 있다”고 전했다. 유영은 2010년 밴쿠버 겨울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김연아를 보고 피겨에 입문했다. 스케이팅에 자신감이 붙은 뒤로 쿼드러플 점프, 트리플 악셀 등 고난이도 점프에 집중했다. 반면 같은 또래의 한국 선수들은 트리플(3회전) 점프의 완성도를 높이는 전략을 선택했다. 성장기에 고난이도 점프를 하면 다른 점프 자세가 무너지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었다. 고난이도 점프에 집중하는 동안 유영의 키는 1m65㎝까지 자랐다. 그도 무릎과 발목 부상에 시달렸다. 지난 시즌까지 점프 완성도가 떨어져 국제 주요 대회에서 부진했다. 울기도 많이 울었다. 그래도 유영은 고난이도 점프를 포기하지 않았다. 지난해 유영은 일본 오사카에 있는 ‘점프 장인’ 하마다 미에(61) 코치를 찾아갔다. 올해 4대륙 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한 기히라 리카(18·일본)도 하마다 코치 가르침을 받고 트리플 악셀을 완성했다. 유영은 “하마다 코치님께 배우는 모든 선수들이 트리플 악셀을 시도한다. 나도 많이 배우면서 점프 완성도를 높일 수 있었다”고 말했다. 고난이도 점프는 독이 든 성배와 같다. 어릴 때부터 고난이도 점프를 많이 하면 몸이 견뎌내지 못한다. 고득점을 받을 수 있지만, 그만큼 위험하다. 남자 선수보다 근력이 약한 여자 선수들의 선수 생명이 더 짧아지는 편이다. 유영도 그 사실을 잘 알고 있다. 그는 “고난이도 점프를 계속 시도하는 건 분명 힘든 일이다. 하지만 내 꿈은 연아 언니처럼 올림픽 금메달을 따는 것”이라며 “최근 러시아 선수들은 쿼드러플 점프를 4~5개씩 뛴다. 금메달을 따려면 나도 그런 점프를 해야 한다. 선수 생활을 오래 하지 못해도 나는 고난이도 점프를 뛸 것이다. (내 선택이니) 어쩔 수 없다”고 말했다. 유영의 트리플 악셀 완성도도 아주 높지는 않다. 그래도 이번 시즌이 끝나면 바로 쿼드러플 점프에 집중할 계획이다. 그는 “쿼드러플 점프를 집중적으로 훈련한 지 1년이 넘었지만 감각은 잊지 않았다. 어제 한 번 뛰었는데 성공했다”면서 “예전에는 쿼드러플 살코를 뛰었는데 요즘에는 쿼드러플 러츠가 더 잘 맞는다. 부상만 없다면 다음 시즌에는 반드시 쿼드러플 점프를 들고 나오겠다. 그래야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딸 수 있다”고 말했다. 5년 전 만났던 11세 유영은 “초능력이 있다면 10바퀴 점프 신기록을 세우고 싶다”며 수줍게 웃었다. 그 정도로 열정적이었던 그가 이제 트리플 악셀에 이어 쿼드러플 점프에 도전한다. 훈련과 대회 참가 때문에 중학교 졸업식에 가지 못한 유영은 “친구들과 함께 못해서 아쉽지만, 피겨를 잘하는 지금이 만족스럽다”고 다부지게 말했다. 박소영 기자 psy0914@joongang.co.kr 2020.02.13 08:44
스포츠일반

이성원 금강장사 2연패

이성원(30·구미시체육회)이 민속씨름 금강장사에서 2회 연속 꽃가마를 탔다. 이성원은 7일 충북 제천체육관에서 열린 2006 제천장사 씨름대회 이틀째 금강장사 결정전(3판 다승제)에서 이주용(수원시청)을 1-0으로 누르고 정상에 올랐다. 지난 3월 안동장사대회에서 1위에 올랐던 이성원은 이로써 5개월 만에 다시 우승을 차지하며 건재를 과시했다. 첫째 판을 비겼지만 이주용의 경고를 이끌어 낸 이성원은 둘째 판에서는 잡채기로 이주용을 모래판에 뉘였다. 이성원은 종합 전적에서 무승부가 되더라도 경고가 없는 선수에게 승리가 돌아간다는 경기 규정에 따라 셋째 판을 치르지 않고도 정상에 올랐다. 이성원은 "감기가 낳지 않아 컨디션이 좋지 않았지만 대진표를 보고 전략을 구상한 게 도움이 됐다. 또 응원과 격려에 힘입어 이를 악물고 했다"며 승리 소감을 밝혔다. 한편 최근 모래판을 떠난 이태현은 8일 오전 11시 서울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일본 종합격투기 프라이드 진출을 선언할 예정이어서 이날 예정됐던 씨름 은퇴식은 거행되지 않았다. 신화섭 기자 ◇금강장사 결정전 순위 ▲장사=이성원 ▲1품=이주용 ▲2품=김상칠(여수시청) ▲3품=김유황(현대삼호중공업) ▲4품=장정일(현대삼호중공업) ▲5품=김보경(서울 동작구청) ▲6품=유영도(울산 동구청) ▲7품=박인섭(의성군청) 2006.08.07 2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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