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베트남 야구 봉사, 유재호 감독 "덥고 어두운데 다들 열심히 훈련"
오는 7월 베트남 최초의 야구리그전이 개막한다. 유재호(31) 감독은 베트남 야구 발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베트남 야구는 이제 막 저변을 넓혀가고 있다. 2020년 12월 베트남 정부의 승인을 받아 베트남 야구협회(이하 협회)가 출범했다. 다가오는 7월에는 야구리그가 문을 연다. 하노이, 호치민, 다낭 지역팀이 참가할 예정이다. 베트남내의 한국인, 미국인, 일본인으로 구성된 각국 팀도 참여를 고려 중이라고 한다. 하노이팀 사령탑을 유재호 감독이 맡고 있다. 유 감독은 대구중-대구고를 나와 2010년 LG 7라운드 49순위로 입단했다. 1군 무대에 데뷔하진 못했지만, 여전히 야구 열정이 넘친다. 모교 사령탑 출신의 권영진 감독이 라오스 야구팀 감독을 맡을 때 3년간 한국과 라오스에 오가며 봉사했다. 2019년 말 사업차 방문한 베트남에서 새롭게 인연이 닿았다. 유 감독은 "베트남 선수들이 제대로된 야구장도 없이 광장이나 주차장 같은 곳에서 위험하게 연습하는 모습을 보고 너무나 안타까워 한 두 번 지도하다 보니 3년째 선수들의 훈련을 돕고 있다"며 "제대로 된 시설이 없지만 환경에 굴하지 않고 다들 열심히 훈련한다"고 말했다. 유 감독은 베트남 내 거주하는 한국인 유소년 야구단을 운영하며 생계를 이어간다. 주 3회 베트남 하노이 현지인을 대상으로 지도하며 봉사 활동을 펼치고 있다. 유재호 감독은 "베트남 선수 대부분 본업이 있다. 주중에는 저녁 시간에나 모여 훈련한다. 날씨도 덥고 조명 시설도 충분하지 않아 매우 위험한 가운데서도 공을 무서워하지도 않고 모두가 열심히 한다. 내가 오히려 선수들에게 많이 배운다"고 전했다. 오는 7월에는 재베트남 한국문화원이 공식후원해 베트남 최초의 야구 교본이 정식 출간한다. 이 과정에도 참여한 유 감독은 "많은 분이 베트남 야구의 발전을 위해 고군분투하며 돕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베트남 최초의 야구리그전 개막을 앞두고 하노이 선수단이 정말 체계적이고 열정적으로 훈련했다. 여름에 최고 43도까지 기온이 오르지만 낮과 밤 가리지 않고 구슬땀을 쏟았다. 반드시 우승한다고 장담한다"고 말했다. 이형석 기자
2022.04.20 15: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