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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일반

키키, 엉뚱발랄 오감 테스트… 新 예능돌 등극

그룹 키키가 오감 테스트를 통해 웃음을 선사했다.지난 25일 키키는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옆에서 콧김을 내뿜는대요 오감킹’이라는 제목의 자체 콘텐츠 ‘키키팡팡’ 4화를 공개했다.영상에서 키키는 ‘오감 킹’을 찾기 위한 다양한 게임에 나섰다. 각종 게임에서 승리하면 해당 감각의 ‘킹’이 되는 방식에 멤버들의 승부욕이 끓어올랐다. 지유는 청각, 하음은 시각, 수이는 후각, 이솔은 미각, 키야는 촉각에 자신감을 보였고, 시작부터 열의에 찬 모습을 보였다.먼저 청각 테스트는 섬세한 청취력과 빠른 판단력을 요구하는 이구동성 게임으로 진행됐다. 생각보다 고난도의 문제에 멤버들 모두 정답을 맞히지 못한 가운데, 키야가 센스를 발휘해 첫 ‘청각 킹’에 등극했고, 이어 수이와 하음까지 연이어 정답을 맞혀 3명의 ‘청각 킹’이 탄생했다. 앞서 청각에 자신감을 보였던 지유는 “청각 킹은 포기다. 내가 이렇게 못 듣는지 오늘 처음 알았다”며 아쉬워했다. 이어 진행된 후각 테스트에서는 평소 향수를 좋아하고 향 구분을 잘하는 수이가 유력한 우승 후보로 떠올랐다. 수이는 이날 알레르기 기운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단번에 모든 멤버들을 맞혀 놀라움을 자아냈고, 각 멤버들을 향으로 구분하는 방법을 밝혀 세심함을 드러냈다. 그런가 하면 수이의 알레르기 이슈에 ‘후각 킹’을 노렸던 지유는 “어디서 계속 매니저님 향기가 나는데”라며 완벽한 오답으로 웃음을 선사했다.인물 퀴즈로 진행된 시각 테스트에서는 순발력이 요구됐다. 입을 모아 인물 퀴즈를 꼭 해보고 싶었다는 키키 멤버들은 다른 테스트보다 더 들뜬 모습을 보였다. 다양한 장르의 인물과 캐릭터가 제시된 가운데 멤버들은 유해진, 엄지윤, 랄랄, 이강인 등을 순간 알아보지 못해 다급한 사과 릴레이를 펼쳤고, 웃음과 당황스러움이 난무한 시각 테스트에서는 키야가 ‘킹’에 오르며 독주를 이어갔다.미스터리 박스를 두고 진행된 촉각 테스트에서 키키 멤버들은 “눈이 안 보이니까 겁이 났다”, “서바이벌 프로그램을 많이 봤는데 항상 오징어, 산낙지가 등장하길래 기대했다”며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겁이 많다는 지유가 예상과 다른 과감한 시도로 단번에 목이버섯을 맞히며 ‘촉각 킹’이 되었고, 주꾸미에 당첨된 키야는 이상한 촉감에 소리를 지르며 공포 영화를 방불케 해 현장의 폭소를 불러일으켰다.눈을 가린 채 진행된 마지막 미각 테스트에서는 고추냉이 공격에도 불구하고 다양한 소스의 조합을 한 번에 맞힌 키야가 ‘킹’에 올랐고, 청각, 시각에 이어 3관왕을 차지하며 최종 ‘오감 킹’의 자리에 올랐다. 키야는 “안녕하세요, 감각적인 오감 킹입니다”라고 자신을 소개했고, “이미 알고 있었지만 키키에서 좀 더 섬세하고 감각적인 사람으로 공식 선정되어 너무 기쁘다. 앞으로 제가 언니들을 잘 챙겨보겠다”는 소감을 전해 마지막까지 멤버들의 웃음을 책임졌다.한편 키키의 데뷔 첫 자체 콘텐츠 ‘키키팡팡’은 매주 수요일 7시 25분 키키 공식 유튜브 채널에서 만날 수 있다.김지혜 기자 jahye2@edaily.co.kr 2025.06.26 16:19
영화

韓영화, 극장가 숨통 틔우기 쉽지 않네 [IS포커스]

한국영화 침체기가 좀처럼 끝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이제는 손익분기점은커녕 100만 돌파도 ‘하늘의 별따기’가 된 상황.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전반적인 콘텐츠 소비 흐름이 바뀌었다는 분석인데 전망 역시 밝지 않다.18일 영진위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전날까지 극장에서 한국영화를 관람한 관객은 총 218만 4008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외국영화를 본 관객(250만 7660명)보다도 12.9% 낮은 수치다.이 시기 극장에 걸린 한국영화가 없었던 건 아니다. 되레 6월 징검다리 연휴를 앞두고 지난달 30일 이재인, 유아인 주연의 ‘하이파이브’와 유해진, 이제훈 주연의 ‘소주전쟁’이 나란히 개봉하며, 모처럼 극장가에 훈풍이 불 거란 기대감이 감돌았다.하지만 기대는 현실이 되지 못했다. 유아인 리스크에도 불구, 초반 화제 몰이에 성공했던 ‘하이파이브’는 개봉 2주 차 ‘드래곤 길들이기’ 등 할리우드 신작이 나오기 무섭게 하락세를 타기 시작했다. 현재 일평균 관객수는 2만명대, 누적관객수는 154만 8950만명으로, 손익분기점(290만명) 돌파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소주전쟁’은 더 참담한 성적표를 받았다. 개봉 첫날 전체 3위로 출발한 영화는 다음 날부터 한 계단씩 순위가 떨어졌다. 급기야 3주 차를 맞이한 지난 주말에는 ‘차트 아웃’이란 굴욕까지 맛봤다. ‘소주전쟁’의 누적관객수는 27만 4504명, 손익분기점은 180만명이다.이 같은 현상은 비단 6월, 특정 한국 영화에 국한된 게 아니다. 올해 개봉한 한국 영화 중 가장 높은 성적을 낸 작품은 지난 4월 개봉, 337만명을 동원한 ‘야당’이다. 이어 ‘히트맨2’(254만명), ‘승부’(214만명), ‘검은 수녀들’(167만명) 순으로, 그 외 작품은 모두 100만 문턱도 넘지 못했다.작년보다 암담한 수준이다. 지난해 극장가에는 ‘파묘’(1191만명), ‘범죄도시4’(1150만명) 등 두 편의 천만 영화가 탄생했고, ‘베테랑2’(752만명), ‘파일럿’(471만명), ‘소방관’(385만명), ‘탈주’(256만명), ‘핸섬가이즈’(177만명) 등이 흥행에 성공했다. 그럼에도 불구, 상업영화(순제작비 30억원 이상)의 평균 추정수익률은 마이너스 16.4%로 집계됐다. 연이은 한국 영화들의 흥행 실패를 두고 업계에서는 흐름을 읽지 못한 결과라는 지적이 나온다. 코로나19 팬데믹을 거치면서 OTT 붐이 일었고, 자연스럽게 관객의 콘텐츠 취향과 시청 패턴도 달라졌다. 하지만 국내 영화들은 여전히 과거 트렌드에 매물돼 작품을 제작한다는 분석이다.김헌식 대중문화 평론가는 “한국은 트렌드 주기가 빠르다. 예전처럼 흥행 배우, 감독이 나온다고 흥행하지 않는다”며 “특히 팬데믹 이후 관객의 니즈, 관심사 자체가 바뀌었다. 최근 화제를 모은 OTT 콘텐츠들을 보면 영화보다 훨씬 쉽고 빠르다. 리얼리티도 강하다. 하지만 한국영화는 아직도 스토리 기반 작품, 힐링 코드만 좇는다”고 짚었다. 윤성은 영화 평론가는 “콘텐츠의 질적 하락의 문제가 분명히 있다. 다만 최근 추세를 보면 실관람객 만족도, 평가가 높은 작품들 조차 관객이 들지 않는다”며 “그 기저에는 ‘OTT에 나오면 봐야지’ 같은 심리 변화가 크게 작용했다. 이제 대중은 콘텐츠를 향유하는 장소로 극장을 선호하지 않는다. 영화를 보는 방식 자체에 많은 변화가 생긴 것”이라고 분석했다.다만 물리적 한계도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관객을 극장으로 유인할 영화 자체가 많지 않다 보니 확률적으로 흥행작이 저조했다는 해석이다. 실제 한국영화 개봉작은 최근 3년 사이 급격히 줄어드는 추세다. 영진위 집계 기준, 지난해 개봉한 상업영화는 37편에 불과하다.더 큰 문제는 이러한 흐름이 현재 진행형이라는 점이다. 관객수가 팬데믹 이전으로 회복되지 않으면서 투자 자체가 어려워진 까닭이다. 작품 안팎 이슈로 오랜 시간 개봉을 못한, 이른바 ‘창고 영화’도 바닥을 드러내기 시작했다.일례로 국내 최대 투자배급사로 손꼽히는 CJ ENM은 올 상반기 투자·배급 작품을 단 한 편도 내놓지 않은 데 이어 하반기에도 임윤아, 안보현 주연의 ‘악마가 이사왔다’와 이병헌, 손예진 주연의 ‘어쩔수가없다’만 개봉할 예정이다. 2026년 촬영에 들어가는 작품도 ‘국제시장2’, ‘타짜4’, ‘교산’, ‘칼, 고두막한의 검’ 정도로 알려졌다.김헌식 평론가는 “지금 영화계는 거대한 변화가 필요한 시기다. 쉽지 않겠지만, 제작사, 극장 모두 구조적 재편과 전략적 대안 수립을 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이러한 위기는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이러한 상황 속 극장가는 다시 한번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각 배급사는 연중 최대 성수기인 여름 시장을 맞아 ‘전지적 독자 시점’, ‘좀비딸’, ‘악마가 이사왔다’ 등 아껴둔 작품을 꺼내며 극장가 대전을 예고했다. 이들 영화가 오랜 시간 지속됐던 침체기를 깨고, 극장가 분위기 반등을 성공시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5.06.19 06:05
영화

‘소주전쟁’ 유해진 ”어떻게 살 것인가 물었죠”… 흥행보다 값진 의미 [IS인터뷰]

“자극적이거나 오락적인 영화가 주된 흐름이지만 이런 영화도 참 의미 있다고 생각해요.”유해진이 흥행보다 값진 메시지를 ‘소주전쟁’의 미덕으로 이야기했다. 징검다리 연휴와 차기작 촬영 일정상 작품 개봉 2주차에 일간스포츠와 만난 그는 “소주에 대한 이야기라 친근하고 좋았다”며 “우리나라는 빈부를 떠나 술에서는 평등한 나라라는 말이 있던데 맞는 것 같다”고 운을 뗐다.지난달 30일 개봉한 ‘소주전쟁’은 1997년 IMF 외환위기 당시 부도 위기의 소주회사가 글로벌 투자회사의 계획대로 헐값에 매각되기까지의 과정과 그 속의 인물들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극중 유해진은 애사심 깊은 소주회사 재무이사 표종록으로 분해 글로벌 투자사 젊은 피 인범(이제훈)과 신구 가치관 대결을 펼쳤다.배경은 1997년이지만, 종록과 달리 회사보다 자신이 중요한 인범은 ‘MZ세대’와도 통한다. 유해진은 “그 지점을 보면 기획했던 대로 흘러간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마치 할리우드 영화인 양 영어나 경제 단어가 어려울 필요는 없다고 생각해서 나도 최대한 풀어서 연기하고자 했다. 후반작업에서도 그래프나 자막으로 처리하면서 명료해지고 훨씬 쉬워졌다”고 부연했다.극중 종록은 이타적이고 회사만을 우선하는 터라 가족, 심지어 그 자신도 후순으로 밀린다. 유해진은 “공감되는 부분도 그렇지 않은 것도 있었다. 나라면 그렇게까진 안 살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90년대엔 실제로 그런 아버지상이 많았다고 떠올리면서 유해진은 “내가 만약 가정이 있는데 직업상 지방에 많이 가고 생활이 불규칙하더라도 가족을 뒷전으로 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내가 계속 영화를 할 수 있는 건 가정을 안 꾸려서일 수도 있겠다”고 털어놨다.“요즘 ‘소주전쟁’ 무대인사 온 손님들한테도 그런 이야기를 했죠. ‘내가 살고 있는 방향이 맞는 건가’ ‘어디에 가치를 두고 나아가는 건가’를 한번쯤 생각하는 시간을 준다는 점에서 유의미한 영화 같아요.” 글로벌 투자사 직원으로 분한 후배 이제훈의 영어 실력을 치켜세운 그는 할리우드에서 날아온 배우 바이런 만과의 소통 에피소드도 전했다. 유해진은 “서로 관심사가 같아 테니스 이야기를 나눴는데 어떨 땐 묻는 것도 조심스러웠다. 내가 영어 잘하는 줄 알고 답변을 길게 하더라”며 “현장 편집을 바로 하는 우리나라 시스템을 좋아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확실히 K컬처 영향력이 느껴져요. 해외 배우들이 우리나라에 와서 작업하는 것을 상당히 좋아하는 것 같고, 요즘은 우리나라에서만 잘해도 자동으로 글로벌이 되는 것 같아요. 저는 외국 작품에 출연하지 않았는데도 미국에서 택시 기사가 ‘럭키’를 봤다며 알아보시더라고요.”‘소주전쟁’으로 확인한 값진 의미들에 비해 흥행세에는 못내 아쉬움을 표했다. 특히 지난 4월 흥행작 ‘야당’에 이은 연타석이었기에 관객 온도차를 실감하고 있는 유해진이다. 그는 “극장 상황이 좋지 않은데 청소년 관람불가 ‘야당’이 (누적 관객)300만 명을 넘긴 건 엄청나고 감사하다”면서 “‘소주전쟁’은 필요한 영화고, 나쁘지 않은데, 마음이 좀 그렇다”고 주연 배우로서의 책임감에 말을 흐렸다.제작 과정에서 불거진 연출 크레딧 분쟁으로 개봉이 연기되는 우여곡절로 걱정도 있었다고 고백했다. ‘소주전쟁’은 영진위 집계 기준 지난 14일까지 27만 명이 감상했다.“전 작품 하나 나오면 생명체 같단 생각이 들어요. 풍파가 있어도 꿋꿋이 잘 살아남았으면 하죠. 깨물어서 안 아픈 손가락 없듯 제게 ‘소주전쟁’도 그런 작품인데 관객들이 잘 봐주셨으면 합니다.(웃음).”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5.06.15 09:55
영화

우후죽순 쏟아지는 정치영화, 흥행 이변 속 우려 잇따라 [IS포커스]

혼란했던 정세 속 ‘팬심’을 노린 영화들의 열기가 뜨겁다. 올 들어 매달 1편 이상의 정치 소재 영화들이 극장에 걸리고 있는데, 선방하는 성적과 달리 영화계 안팎에서는 우려 섞인 목소리가 나온다.11일 영진위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영화 ‘신명’은 전날 1만 8694명을 동원, 톰 크루즈의 ‘미션 임파서블: 파이널 레코닝’, 이제훈 유해진 주연의 ‘소주전쟁’ 등을 제치고 박스오피스 3위에 올랐다. 누적관객수는 43만 568명으로, 손익분기점(30만명)도 가뿐히 넘어섰다.‘신명’은 주술을 이용해 권력을 쥐려는 윤지희(김규리)와 숨겨진 거대한 진실을 파헤치는 저널리스트 정현수(안내상)의 싸움을 그린 작품이다. 윤석열 전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를 모티브로 한 극영화로, 대통령이 되는 검찰총장, 손바닥에 ‘왕’(王)자를 그리는 장면 등 현실 밀착형 스토리로 대선 전후 폭발적인 관심을 받았다.‘신명’과 같은 사례가 처음은 아니다. 최근 극장가에는 정치 영화가 연달아 개봉하며 관객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달만 해도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를 주인공으로 한 ‘다시 만날, 조국’, 부정선거 의혹을 다른 ‘부정선거, 신의 작품인가’, 윤 전 대통령의 계엄령 선포 이후를 담은 ‘빛의 혁명, 민주주의를 지키다’ 등이 연이어 개봉해 화제를 모았다. 상반기로 범위를 넓히면 ‘힘내라 대한민국’, ‘준스톤 이어원’, ‘압수수색: 내란의 시작’, ‘하보우만의 약속’ 등 10편이 웃도는 정치 소재 영화가 관객을 만났다. ‘신명’만큼은 아니지만, 성적도 양호했다. 대체로 저예산 독립예술 영화들은 5만명을 돌파하기가 쉽지 않지만, 최근 개봉한 정치 소재 영화들은 어렵지 않게 5만 고지를 넘어섰다. ‘힘내라 대한민국’은 7만 3093명의 관객을 모았고, ‘압수수색: 내란의 시작’은 5만 1643명을 동원했다. 지난해 개봉한 ‘건국전쟁’은 누적관객수 117만 3892명을 기록하는 이변을 썼다. 정치 영화는 일종의 ‘팬덤’ 영화로, 특정 타깃을 겨냥하기 때문에 이 같은 흥행이 가능했다는 분석이다. 더욱이 지난해 12.3 계엄 사태 이후 윤 전 대통령 탄핵, 제21대 대통령 선거까지 혼돈의 6개월을 보내면서 전 국민의 관심이 정치로 몰렸고, 각 진영의 논리를 대변하는 작품들이 인기를 끌기 시작했다.김헌식 문화평론가는 “정치 영화는 특정 진영에 공감하는 사람들이 관람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나 다큐멘터리 형태의 영화는 특정 팬층의 공감 포인트가 있다. 같은 이유로 크라운드 펀딩 등이 가능하고 제작비도 낮아 가성비가 좋다. 또 별다른 홍보 없이도 이슈몰이가 되니까 여러모로 (흥행에) 용이하다”고 분석했다.다만 업계에서는 쏟아지는 정치 영화에 대한 우려 섞인 시선이 잇따르고 있다. 확증편향을 부추기며 오히려 정치 양극화를 심화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한쪽으로 치우친, 잘못된 정보 전달에 따른 부작용에 대한 걱정도 상당하다.‘부정선거, 신의 작품인가’는 법원이 한 건도 받아들이지 않은 부정선거 의혹을 조명해 논란을 빚었다. 이에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부정이 개입될 소지는 전혀 없다”고 여러 차례 선을 그으며 “위원회에서 설명하고 법원 판결로 해소된 사항임에도 부정적이고 자극적인 영상으로 부정선거 음모론을 부추기고 있어 깊은 우려와 유감을 표명한다”고 밝히기도 했다.김헌식 평론가는 “다양성과 표현의 자유는 보장돼야 하지만 영화의 순기능 역시 보장돼야 한다”면서 “객관성, 합리성을 가지지 못하면, ‘하우스 이펙트’(여론조사를 의뢰·수행하는 기관의 성향에 따라 결과에 편향성이 생기는 현상)에 따라 결국 사실을 왜곡하고 여론을 오도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정지욱 영화 평론가는 “영화는 그 시대의 사회, 정치, 문화를 다 담고 있기 때문에 보수든 진보든 정치적 메시지가 들어가는 건 당연하다. 다만 사실에 입각해야지 영화로 선동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관객에게도 미디어 리터러시(매체 속 메시지를 분석하고 평가하는 능력)가 중요하다. 스스로 거짓과 진실을 구분해야 하는 능력을 길러야 한다. 거짓 영화를 만들어서는 안 되지만, 이제는 관객이 올바르게 평가해서 그런 작품이 만들어지지 않게끔 해야 할 때”라고 짚었다. 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5.06.12 06:05
영화

연휴 승자는 ‘판타지’…‘하이파이브’ 웃고, ‘소주전쟁’ 씁쓸 [IS포커스]

조기 대선부터 현충일 연휴까지, 이재인 주연 초능력 판타지 ‘하이파이브’가 관객의 선택을 가장 많이 받았다. 실화 모티브 작품보다 잠시 현실을 잊을 수 있는 통쾌함을 주는 작품이 강세를 보였다는 평가다.9일 영진위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6월 첫째 주(2~8일) 집계된 주간 박스오피스에서 ‘하이파이브’가 75만 5002명이 감상해 1위를 차지했다. 이날까지 누적 관객수는 115만 500명으로, 징검다리 연휴를 겨냥해 지난달 30일 개봉한 지 9일 만인 지난 7일 100만 관객을 돌파했다.‘과속스캔들’ ‘써니’ 등 웃음과 감동 두 마리 토끼를 잡아 흥행을 거둔 강형철 감독의 신작인 ‘하이파이브’는 장기이식으로 우연히 각기 다른 초능력을 얻게 된 다섯 명이 그들의 능력을 탐하는 자들과 만나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코믹 액션 활극이다.아역 배우 출신 이재인부터 코믹에서 두각을 드러내 온 안재홍, 라미란 등 탄탄한 배우진이 주변에 있을 법한 친근한 얼굴로 ‘믿고 보는’ 연기 어벤져스를 완성했다. 또한 스피드와 괴력 등 속도감 빠른 액션과 리듬감 좋은 유쾌한 코미디 티키타카가 초반 입소문을 장악하며 10일 연속 한국 영화 박스오피스 1위를 끌어냈다.반면 같은 날 개봉한 유해진, 이제훈 주연 ‘소주전쟁’은 쓴잔을 들이키면서 연휴 관객의 온도차를 방증했다. ‘소주전쟁’은 1997년 IMF 외환위기 당시 부도 위기의 진로그룹이 미국 투자회사 골드만삭스의 계획대로 헐값에 매각되기까지의 과정을 모티브로 한 작품이다.극중 유해진과 이제훈이 각각 애사심이 투철한 소주 회사 재무이사 종록과 성과 중심의 글로벌 투자사 직원 인범으로 분해 호연을 펼쳤으나, ‘소주전쟁’은 지난 8일까지 누적 관객 25만 4987명을 모아 상대적으로 더딘 흥행세를 보이고 있다. 여기엔 외화의 존재감도 상당하게 작용했다. 드림웍스 애니메이션 원작 실사 영화 ‘드래곤 길들이기’는 현충일 당일 개봉해 오프닝 스코어 22만 명을 기록했으며, 개봉 후 사흘 동안 54만 398명이 관람해 ‘하이파이브’에 이어 주간 박스오피스 2위에 등극했다. 톰 크루즈 주연 ‘미션 임파서블: 파이널 레코닝’ 또한 연휴 관객의 꾸준한 선택으로 개봉 23일째인 지난 8일 300만 관객을 돌파했다.시국과 맞물려 특수를 누린 작품도 있다. 윤석열 전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를 연상시켜 주목받은 ‘신명’은 제21대 대통령선거일 전날인 지난 2일 개봉 후 7일간 누적 관객 37만 8645명을 달성했다. 상대적 저예산 작품이지만 다소 자극적으로 현실을 은유하는 오컬트 스릴러 픽션을 추구한 덕에 근래 공개된 정치 소재 작품 중에서도 관객의 흥미를 끌었다는 평이다. 이처럼 호성적을 거둔 작품들이 공통적으로 판타지 장르 외피를 둘렀거나 비현실적인 소재라는 점이 눈여겨볼 만하다. 특히 다채로운 초능력자들의 좌충우돌을 그린 ‘하이파이브’와 용과 바이킹 소년의 종족을 뛰어넘은 우정을 그린 ‘드래곤 길들이기’는 화려한 볼거리와 따뜻한 웃음을 모두 갖춘 작품으로 평가된다.CGV 한 관계자는 “이른 여름 날씨나 팍팍한 현실을 잠시 잊고 극장에서 통쾌함을 느끼며 웃고 떠들면서 즐길 수 있는 작품이 관객들의 선택을 받았고, 실관람객의 만족도도 높게 나타나고 있다”며 “하늘을 나는 환상적인 장면들 덕에 극장만의 체험도 배가 된다. 특수관을 찾는 관객도 상당하다”고 짚었다.극장만이 줄 수 있는 몰입감을 추구한 결과이기도 하다. ‘하이파이브’의 강형철 감독은 일간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하이파이브’는 세팅 값 자체가 극장 최적화다. 화면과 소리 모두 시원하게 즐길 수 있도록 작업과정에서 ‘극장’을 강조했다”고 주안점을 밝혔다. 실제로 ‘하이파이브’와 ‘드래곤 길들이기’는 실관람 지수인 CGV에그지수도 90% 중후반대 높은 성적을 유지하고 있다. 예매율도 9일 오후 1시 기준 정상을 앞다퉈 추후 흥행 레이스가 주목된다. 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5.06.09 14:08
영화

‘소주전쟁’ 유해진 “이제훈, 영어 유창…‘쥐롤라’ 이창호, 연기에 진심” [인터뷰③]

유해진이 ‘소주전쟁’에서 호흡을 맞춘 배우들과의 에피소드를 이야기했다.9일 오전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는 영화 ‘소주전쟁’에 출연한 유해진의 인터뷰가 진행됐다.이날 유해진은 “우리나라는 빈부를 떠나 술에서는 평범한 나라라는 말이 있던데 맞는 거 같다. 소주에 대한 이야기라 좋았다”며 “촬영 중엔 소주를 안 마셨다. 촬영 끝나면 회식은 자주 했는데 이제훈은 자주 마시진 않고, 손현주 등 소규모로 가졌다”고 말했다.이번 작품으로 호흡을 처음 맞춘 이제훈을 두고 유해진은 “되게 바르고, 연기 등 정갈하다. 깔끔하고 세련된 게 있다”며 “준비도 많이 해오는 배우다. 영어 대사 보고 깜짝 놀랐다. 발음도 엄청 좋은데 꽤 많은 분량을 소화했다”고 치켜세웠다.극중 소주회사 직원으로 특별출연한 코미디언 이창호도 언급했다. 유해진은 “이창호도 MBTI가 I(내향형)이라 나와 결이 통했다. 활달하기만 할 줄 알았는데 진지한 면도 있다”며 “연기를 진지하게 접근하려는 면이 좋았다. ‘난 희극배우니까 어떻게든 재밌게하고 빠져야지’라는 느낌은 아녔다”고 떠올렸다.이창호는 최근 ‘쥐롤라’로 불리며 뮤지컬 연기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그의 유튜브 코미디 콘텐츠를 최근 접해봤다면서 유해진은 “이창호가 이번에 무대인사에서 제게 연기를 어떻게 하는지 묻기도 했다. 이야기의 순서대로 찍지 않을 때 어떻게 하면 좋냐고 조언을 구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소주전쟁’은 1997년 IMF 외환위기, 소주 회사가 곧 인생인 재무이사 종록(유해진)과 오로지 성과만 추구하는 글로벌 투자사 직원 인범(이제훈)이 대한민국 국민 소주의 운명을 걸고 맞서는 이야기다.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5.06.09 11:30
영화

‘소주전쟁’ 유해진 “책임질 가정 없기에 연기 전념 가능” [인터뷰②]

유해진이 ‘소주전쟁’ 배역 종록과 실제 자신을 비교했다.9일 오전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는 영화 ‘소주전쟁’에 출연한 유해진의 인터뷰가 진행됐다.이날 유해진은 “저희 때는 (극중) 종록 같이 집은 뒷전이고 하는 일이 삶의 전부인 양 살던 아버지들이 꽤 많았다. 그런데 요즘은 그런 아버지가 보기 드물어졌다”며 “우리 아버지도 그랬다. 그때 분들이 가정에 소홀하고 가족과 외식도 생각도 않고, 그랬던 시대같다”고 말했다. IMF를 배경으로 한 이 작품에서 유해진이 연기한 종록은 애사심과 사명감이 투철해 외국투자기업의 자본잠식으로부터 회사를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중년이다. 그덕에 가족과는 멀어져 홀로 지낸다.그런 종록을 두고 유해진은 “공감되는 것도 있고 안되는 것도 있었다. 회사를 위하는 마음이 있다고 하더라도 저라면 완전히 뒷전이진 않을 것 같다. 알뜰살뜰 가정 챙기지 못하더라도 그렇게까지 사는 건 썩 바람직한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그러면서 “제가 만약 가정이 있다면 직업상 지방에 많이 가고, 밤새고 생활이 불규칙하더라도 가족을 뒷전으로 살진 않을 거 같다”며 “(오히려)제가 계속 영화를 할 수 있던 이유도 아직 가정을 안 꾸려서 일 수도 있겠다”고 깜짝 고백했다.이어 그는 “(가정이 있다면) 작품이 안 들어오고 힘들 때도 가정을 위해 원하지 않는 작품을 해야할 수도 있다. 지금은 그러지 않아도 된다”고 현재 생활에 만족을 표했다.한편 ‘소주전쟁’은 1997년 IMF 외환위기, 소주 회사가 곧 인생인 재무이사 종록(유해진)과 오로지 성과만 추구하는 글로벌 투자사 직원 인범(이제훈)이 대한민국 국민 소주의 운명을 걸고 맞서는 이야기다.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5.06.09 11:18
영화

유해진, 우여곡절 ‘소주전쟁’…“의도 대로 완성, 풍파 속 살아남길” [인터뷰①]

유해진이 ‘소주전쟁’ 개봉 소감을 밝혔다.9일 오전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는 영화 ‘소주전쟁’에 출연한 유해진의 인터뷰가 진행됐다.이날 유해진은 개봉보다 두 주 늦어진 인터뷰와 관련 “영화가 흥행이 잘됐으면 아주 좋은 효과인데 좀 아쉽긴 하다. 개봉이 급작스럽게 잡힌 편이고 개봉일도 변동됐었다”며 “제가 이미 잡힌 (차기작)촬영 날짜가 있다 보니 빼고 뺐는데도 (인터뷰를 바로) 못했다”고 말했다. 지난달 30일 개봉한 ‘소주전쟁’은 개봉 과정에서 감독 크레딧 관련 분쟁도 겪었다. 그럼에도 유해진은 “이야기는 전달이 기획대로 된 것 같다”며 “저는 종록을 연기했는데 요즘 세대는 이제훈이 연기한 인범 역에 더 공감이 될 거라는 생각을 했고, 그런 타깃으로 만들어졌다는 점에선 기획대로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시나리오보다 좀더 명료하고 쉽게 만드는 작업은 있었다고 한다. 유해진은 “제일 큰 걸림돌이 경제용어처럼 어려운 걸 어떻게 관객들에게 풀어서 보여줄까였다”며 “후반작업에서는 그래프 올라가는 장면, 자막으로 최대한 보완했는데 저도 현장에서 그런 아이디어들을 냈다. 초점은 ‘가치관을 어디 둘 것인가’에 맞춰야 하지, 영어나 경제 단어, 마치 할리우드 영화인 양 그럴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다. 덕분에 전달하고자 하는 이야기가 명료해졌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요즘 2030 관객은 오락적인 것에 익숙하고 그를 추구하다보니 쉽게 가고자 했다. ‘소주전쟁’도 결과물이 많이 쉬워진거다”라고 강조했다.지난 4월 ‘야당’으로 흥행을 맛봤던 유해진은 “작품이 하나 나오면 생명체 같단 생각이 든다. 풍파가 있어도 잘 살아 나갔으면, 다른 작품이 치고 나와도 꿋꿋이 살아남았으면 하는 느낌이 드는데 ‘소주전쟁’도 잘 살아남았으면 한다”고 감회를 덧붙였다.한편 ‘소주전쟁’은 1997년 IMF 외환위기, 소주 회사가 곧 인생인 재무이사 종록(유해진)과 오로지 성과만 추구하는 글로벌 투자사 직원 인범(이제훈)이 대한민국 국민 소주의 운명을 걸고 맞서는 이야기다.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5.06.09 11:09
영화

대선 효과 제대로…‘신명’, 톰 크루즈·유해진 꺾고 박스오피스 2위 출발 [차트IS]

윤석열 전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를 모티브로 한 것으로 알려진 ‘신명’이 ‘미션 임파서블: 파이널 레코닝’을 꺾는 흥행 이변을 썼다.3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신명’은 개봉일인 전날 6만 132명을 동원하며 박스오피스 2위에 랭크됐다. 누적관객수는 7만 2954명이다.이는 톰 크루즈 주연 ‘미션 임파서블: 파이널 레코닝’을 비롯해 유해진, 이제훈 주연의 ‘소주전쟁’ 등 쟁쟁한 경쟁작들을 모두 제친 기록으로, 정치 소재의 저예산 영화로서는 이례적인 성과다.‘신명’은 신비로운 힘을 이용해 권력을 쥐려는 한 여인 윤지희(김규리)와 숨겨진 거대한 진실을 파헤치는 저널리스트 정현수(안내상)의 치열한 싸움, 그리고 주술과 정치의 결탁을 파헤치는 이야기를 담았다. 주인공 윤지희는 전 영부인 김건희 여사를 모티브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당초 영화는 지난달 28일 개봉 예정이었지만, 제21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개봉일을 2일로 변경했다. 이와 관련, ‘신명’ 정천수 프로듀서는 “모 정당으로부터 압력이 있었다”며 “영화가 주는 교훈이 있다. 그 교훈이 가급적이면 선거 이전에 많은 사람들에게 전달됐으면 하는 마음”이라고 전했다.한편 박스오피스 1위는 ‘하이파이브’가 차지했다. 지난달 30일 개봉한 ‘하이파이브’ 이날 7만 5614명을 동원하며 정상 자리를 유지했다. 누적관객수는 47만 1117명이다. ‘하이파이브’는 장기이식으로 우연히 각기 다른 초능력을 얻게 된 다섯 명이 그들의 능력을 탐하는 자들과 만나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코믹 액션 활극이다. ‘써니’ 강형철 감독 신작으로, 이재인, 안재홍, 유아인, 라미란, 박진영 등이 출연했다.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5.06.03 09:49
영화

이제훈, 오늘(3일) ‘아침마당’ 출격… ‘소주전쟁’ 홍보요정답네

배우 이제훈이 ‘아침마당’ 생방송에 출연한다.이제훈은 3일 오전 8시 25분부터 생방송으로 진행되는 KBS1 ‘아침마당’의 화요초대석 코너에 출연해 영화 ‘소주전쟁’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낸다.이제훈은 극중 맡은 글로벌 투자사 직원 최인범 역할에 대한 소개, 촬영장 비하인드 등 다양한 후일담을 들려주며 호기심을 자극할 전망이다.이제훈은 젊은 세대들을 사로잡는 유튜브 콘텐츠부터 라디오 그리고 5060세대에게 친숙한 ‘아침마당’ 등 열띤 홍보 활동으로 작품에 대한 진심어린 애정을 보여주고 있다.한편 ‘소주전쟁’은 1997년 IMF 외환위기, 소주 회사가 곧 인생인 재무이사 종록(유해진)과 오로지 성과만 추구하는 글로벌 투자사 직원 인범이 대한민국 국민 소주의 운명을 걸고 맞서는 이야기다. 지난달 30일 개봉. 이수진 기자 sujin06@edaily.co.kr 2025.06.03 0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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