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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대표

손흥민 대업 이뤘다…‘괴물’ 김민재·‘54골’ 호날두 제치고 ‘아시아 발롱도르’ 7년 연속 수상

한국 축구의 간판 손흥민(토트넘)이 2023년 아시아 최고의 선수로 우뚝 섰다. 토트넘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중국 스포츠 전문지 티탄저우바오(영문명 타이탄 스포츠)의 발표를 인용 “우리의 캡틴 손흥민이 2023 아시안 골든 글로브 어워즈 수상자로 선정됐다”고 17일(한국시간) 밝혔다.2014년 처음으로 이 상을 받은 손흥민은 이듬해에도 수상의 영예를 누렸다. 2016년에는 오카자키 신지(일본)에게 내줬지만, 2017년부터 7년 연속이자 통산 9번째 이 상을 받게 됐다. 아시안 골든 글로브 어워즈는 티탄저우바오가 프랑스 매체 프랑스풋볼이 시상하는 발롱도르에서 착안해 2013년 제정했다. ‘아시아 발롱도르’인 셈이다. 이 상은 아시아축구연맹(AFC) 소속 국가나 팀에서 활약하는 선수를 대상으로 준다. 이 상은 AFC 42개 회원국을 대표하는 심사위원 42명과 특별 초청 국제심사위원 21명이 한 달 동안 투표해 수상자를 가린다. 손흥민은 투표에서 22.9%의 지지를 받았다. 2위에 오른 김민재(바이에른 뮌헨)는 19.5%, 3위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알 나스르)는 17.06%의 표를 얻었다. 소속팀인 토트넘과 한국 축구대표팀 주장으로 맹활약한 것이 표심을 얻은 요인으로 여겨진다. 손흥민은 2023~24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0경기에 나서 12골 5도움을 기록하며 토트넘의 공격을 이끌고 있다. 올 시즌부터 토트넘에서도 주장 완장을 차게 된 그는 현지에서 탁월한 리더십으로 주목받기도 했다. 쟁쟁한 경쟁자인 김민재와 ‘우상’ 호날두를 제쳤다는 점에서 이번 수상의 의미는 크다. 김민재는 지난해 6월 이탈리아 세리에 A 최우수 수비상을 차지했고, 세계 최고의 팀 중 하나인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해 주전으로 도약했다. 2023년부터 아시아 무대에서 활약한 호날두는 54골을 넣으며 한해 최다 득점자가 됐다. 그러나 둘 다 아쉽게 손흥민을 넘진 못했다.토트넘은 손흥민의 수상 소식을 전하면서 “2023년은 손흥민에게 잊을 수 없는 해가 됐다”며 “손흥민은 2022년 겨울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에서 한국의 16강 진출을 이끌었고, 아시아 선수 최초로 EPL에서 개인 통산 100호 골을 달성했다”고 조명했다.이번 투표에서 이란의 메흐디 타레미(FC포르투)와 일본의 구보 다케후사(레알 소시에다드)가 각각 4위와 5위에 올랐다. 한국 선수 중에는 황희찬(울버햄프턴)과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이 9위와 10위에 이름을 올렸다. 아시아 최고의 영예를 안은 손흥민은 커리어 첫 ‘우승’에 도전한다.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 참가한 손흥민은 이번이 네 번째 출전이다. 앞선 세 대회에서는 번번이 고개를 떨궜다. 한국의 캡틴인 그는 이번 대회에서 반드시 우승을 이루겠다는 의지다. 토트넘에서 절정의 감각을 이어온 손흥민은 지난 15일 바레인과 조별리그 1차전에 선발 출전해 풀타임 활약했다. 세간의 큰 기대에 미치진 못했지만, 최전방에서 활발히 움직이며 한국의 공격을 이끌었다. 1960년 대회 이후 한 번도 정상에 선 적이 없는 한국은 64년 만의 우승을 꿈꾸며 출항했다. 지난해 3월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은 꾸준히 아시안컵 우승을 목표로 이야기했고, 선수단도 어느 때보다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클린스만 감독은 1차전에 앞서 “매우 특별한 아시안컵에 출전하기 위해 카타르에 오게 되어 기쁘다. 첫 경기는 매우 중요하며, 좋은 출발을 하고 싶다”며 “우리는 다음 경기인 바레인과의 경기만 생각하고 있다. 다음 단계에만 집중하자는 메시지를 팀원들에게 전하고 있다. 어려운 경기가 예상되지만, 우리는 잘하고 싶고 마지막까지 이곳에 머물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방심하지 않고 우승 트로피를 손에 넣을 때까지 정진하겠다는 의지도 전했다. 그는 “한국 대표팀 감독을 맡게 되어 매우 영광스럽다. 지난 10개월 동안 많은 것을 배웠다. 우리 대표팀은 매우 강한 팀이다. 결승에 진출하고 싶다”며 “(한국이) 이번 대회에서 우승할 수 있는 자질을 갖춘 팀이라고 생각한다. 우승하고 싶지만, 월드컵에서 보았듯이 결승까지 가는 길은 길고 험난할 것”이라고 했다. 우선 바레인을 잡으며 첫 단추는 잘 꼈다. 클린스만호는 오는 20일 요르단과 조별리그 2차전을 치른다. 조 1위를 탈환하고 16강 진출을 확정할 수 있는 한 판이다. 아시아 발롱도르 수상의 영예를 안은 손흥민이 좋은 기운을 안고 한국의 승리를 이끌지 주목된다.김희웅 기자 2024.01.17 13:14
연예일반

[왓IS] 방탄소년단 RM·뷔, 훈련소 근황…늠름한 자태+여유로운 미소

군대에 입대한 그룹 방탄소년단 RM과 뷔의 훈련소 근황이 공개됐다.4일 육군훈련소 누리집 홈페이지에는 훈련병들의 사진이 올라왔다. 이 가운데 RM과 뷔가 군복을 입고 있는 늠름한 모습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RM은 ‘소대장 훈련병’ 표식을 달고 미소를 짓고 있다. 뷔는 검은색 복면으로 얼굴을 반 이상 가렸지만 여전히 잘생긴 비주얼로 팬심을 사로잡고 있다.한편 뷔와 RM은 지난해 12월 11일 충남 논산시 육군훈련소에 입소했다. 현재 방탄소년단 7명의 멤버 모두 병역 의무를 이행 중이다. 가장 먼저 입대한 맏형 진은 오는 6월 12일 전역한다. 방탄소년단의 완전체 전역일은 2025년 6월이다.권혜미 기자 emily00a@edaily.co.kr 2024.01.04 16:50
해외축구

‘무관’도 있는데…리그 우승 이끈 김민재, 월드 베스트11 후보 낙마

‘철기둥’ 김민재(27·바이에른 뮌헨)가 국제축구연맹(FIFA)·국제축구선수협회(FIFPRO) 선정 월드 베스트11 후보에서 빠졌다. 이 베스트11은 지난 2022~23시즌 활약상을 기준으로 한 것인데, 33년 만의 SSC 나폴리(이탈리아)의 리그 우승을 이끈 그가 명단에서 빠진 것이다.FIFA와 FIFPRO는 지난 3일(한국시간) 홈페이지 및 공식 채널을 통해 2023년 FIFA·FIFPRO 월드 베스트11 후보 46명을 공개했다. 남녀 23명씩 공개된 이번 명단은 매해 세계 2만5000명 이상 선수들의 투표로 이뤄진다. 각 선수는 골키퍼·수비수·미드필더·공격수를 3명씩 투표하게 돼 있다.FIFA에 따르면 이번 베스트11은 2022년 12월 19일부터 2023년 8월 20일까지 최소 공식전 23경기 이상 뛴 선수들이 선정 대상이다. 즉, 지난 2022~23시즌의 후반기 활약을 기준으로 한 셈이다. 최종 월드 베스트11은 현지시간 15일 영국 런던에서 발표된다.한편 지난 시즌 맹활약을 펼친 김민재는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해당 기간은 그가 나폴리에서 맹활약을 펼치며 33년 만에 스쿠데토(세리에 A 우승 트로피)를 안긴 시기다. 그럼에도 이번 명단에서 제외된 것이다. 김민재 대신 수비수 후보에 오른 건 후벵 디아스(맨체스터 시티) 버질 반 다이크(리버풀) 에데르 밀리탕·안토니오 뤼디거(이상 레알 마드리드) 존 스톤스·카일 워커(이상 맨시티)다. 맨시티의 경우 2022~23시즌 구단 사상 첫 트레블(3관왕)에 성공한 만큼 포함된 것이 당연하다는 시선이다. 다만 지난 발롱도르 2023 최종 30인 중 22위에 오른 김민재가 반 다이크·밀리탕·뤼디거에 밀린 것은 다소 의아하다. 이 셋은 발롱도르 최종 30인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김민재는 디아스(30위)보다도 높은 순위에 이름을 올린 바 있다.그만큼 김민재의 2022~23시즌 성적이 뛰어났다. 2022~23시즌 나폴리는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 휴식기 전까지 놀라운 페이스로 승점을 쌓으며 일찌감치 리그 우승을 예약했다. 리그에서의 첫 패배는 16라운드에서 나왔을 정도였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에서도 순항했다. 나폴리는 A조에서 리버풀(잉글랜드) 아약스(네덜란드) 레인저스(스코틀랜드)와 격돌했는데, 5승 1패를 기록하며 당당히 1위로 16강에 진출했다. 나폴리는 이어 프랑크푸르트(독일)를 합계 5-0으로 제압, 구단 최초로 UCL 8강 진출에 성공했다.특히 UEFA는 나폴리의 16강 진출이 확정되자 김민재를 조명했다. UEFA는 김민재를 ‘현재 유럽 최고 중앙 수비수 중 한 명’이라 소개했고, 그의 별명인 ‘괴물’에 대해서도 상세히 다뤘다.김민재는 2022~23시즌 말 사무국이 선정한 세리에 A 최우수 수비수상 후보에서도 조바니 디 로렌초, 테오 에르난데스와 함께 이름을 올렸다. 후보군 중 유일하게 중앙 수비수인 그는 당당히 최우수 수비수상을 받았다. 2022~23시즌 세리에 A 베스트 팀에도 당당히 이름을 올리며 활약을 인정받았다. 나폴리는 UCL 8강에서 AC밀란(이탈리아)에 패하며 잠시 제동이 걸렸지만, 리그에서 꾸준히 승점을 쌓아 결국 33년 만에 스쿠데토(세리에 A 우승 트로피)를 품었다. 이는 故 디에고 마라도나가 활약한 1989~90시즌 이후 처음 있는 일이었다.활약상을 인정받은 김민재는 이어 뮌헨의 러브콜을 받았고, 1년 만에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지난해 7월 19일 뮌헨은 “나폴리로부터 김민재를 공식 영입했다. 구단은 그와 2028년 6월 30일까지 계약을 맺었다”고 발표했다.분데스리가 사무국도 김민재의 입성을 환영했다. 당시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김민재, 뮌헨의 새로운 수비수는 누구인가’라는 제목과 함께 그를 조명했다. 분데스리가는 김민재에 대해 “조제 모리뉴 감독과 유럽의 빅 클럽들이 가장 탐낸 수비수”라고 운을 뗐다. 이어 “그는 2022~23시즌 세리에 A 나폴리에서 35경기 출전하며 33년 만의 우승을 이끌었다. 김민재는 시즌 내내 5번밖에 드리블을 내주지 않았으며, 모든 대회에서 91%의 패스 성공률을 기록했다. 유럽 5대 리그 소속 선수 중 그보다 많이 전진 패스(1057회)를 시도한 선수는 없었다”고 강조했다. 그럼에도 이번 월드 베스트11에서 제외돼 눈길을 끈다.한편 공격진에도 리오넬 메시(인터 마이애미)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알 나스르)가 이름을 올렸다. 메시의 경우, 해당 기간 파리 생제르맹(PSG)에서 활약했으나 시즌 중 광고 촬영을 위해 팀 훈련에서 빠지는 등 논란이 일었던 시기다. 호날두의 경우 아예 사우디 프로 리그에 입성했던 기간이다. 김민재와 함께 리그 우승을 이끈 빅터 오시멘,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 등 나폴리 소속은 단 한 명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대신 카림 벤제마(알 이티하드) 엘링 홀란(맨시티) 해리 케인(뮌헨) 킬리안 음바페 (PSG) 비니시우스 주니오르(레알 마드리드)가 이름을 올렸다.미드필더에서도 의문부호는 이어진다. 최종 후보 7명은 주드 벨링엄·페데리코 발베르데·루카 모드리치(이상 레알 마드리드) 케빈 더 브라위너·로드리·베르나르두 실바(이상 맨시티)·일카이 귄도안(바르셀로나)이다. 이 중 귄도안을 포함한 맨시티 선수들은 트레블을 이룬 멤버다. 모드리치, 발베르데 역시 해당 기간 스페인 국왕컵·FIFA 클럽월드컵 등을 품었다. 다만 벨링엄의 경우 도르트문트(독일) 시절로, ‘무관’에 그친 시기이기도 하다. 벨링엄은 팀 내 최다 득점자로 활약했으나, 결과적으로 리그에서도 준우승에 머물렀다. 메시와 호날두와 마찬가지로, ‘이름값’ 때문에 이름을 올린 것이란 시선이 이어진다.한편 이번 23명 중 이 명단에 처음으로 이름을 올린 건 5명으로, 귄도안·로드리·밀리탕·스톤스·비니시우스다. 김우중 기자 2024.01.04 09:15
해외축구

역시 ‘나폴리’ KIM…이탈리아축구선수협회 선정 올해의 팀 포함

‘철기둥’ 김민재(27·바이에른 뮌헨)이 지난 시즌 이탈리아에서 보여준 활약상이 다시 한번 주목받았다. 그는 최근 이탈리아축구선수협회(AIC)가 선정한 올해의 팀에 포함, 당당히 베스트 11 중 한 자리를 꿰찼다.김민재는 5일(한국시간) AIC의 시상식인 ‘그란 갈라 델 칼치오’에서 올해의 베스트 11에 이름을 올렸다. 이 시상식에선 ▶시즌 베스트11 ▶올해의 팀 ▶올해의 감독 ▶올해의 선수 등 다양한 부문의 주인공을 발표한다. 사무국 주최로 진행되는 시상식과 달리, 시즌 뒤에 열리는 것이 차이점이다.김민재는 4-3-3 전형의 중앙 수비수 자리를 꿰찼다. 그는 테오 에르난데스(AC 밀란) 알렉산드로 바스토니(인터 밀란) 지오반니 디 로렌초(SSC 나폴리)와 백4를 구성했다. 마이크 메냥(밀란)이 골키퍼 자리를 차지했고, 중원은 스타니슬라프 로봇카(나폴리) 하칸 찰하놀루, 니콜로 바렐라(이상 인터 밀란)로 구성됐다. 공격진은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 빅터 오시멘(이상 나폴리) 하파엘 레앙(밀란)이었다. 김민재는 이번 수상으로 2022~23시즌 나폴리에서 보여준 활약상에 화려한 이력을 한 줄 추가했다. 지난 2022년 7월 튀르키예 페네르바체를 떠나 세리에 A 나폴리 유니폼을 입은 김민재는 생애 처음으로 유럽 5대 리그(잉글랜드·스페인·독일·이탈리아·프랑스) 무대에 도전했다. 입단 당시 저렴한 몸값(1805만 유로·257억원)과, 다소 변방인 튀르키예 리그에서 합류한 탓에 현지 팬들의 민심은 좋지 못했다. 특히 칼리두 쿨리발리의 대체 자원으로 영입된 만큼 김민재의 합류에 의심을 가진 여론이 많았다. 영입 당시 현지 팬들은 담배 브랜드인 ‘KIM’을 인용, “KIM, 세 갑에 10유로(약 1만4000원)”이라는 냉소 섞인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하지만 김민재가 의심을 환호로 바꾸는 데 긴 시간이 필요하지 않았다. 입단 2달 만에 세리에 A 9월의 선수상을 품었고, 굳건한 주전으로 자리 잡았다. 김민재는 리그 38경기 중 35경기 출전, 2골 2도움을 올렸다. 축구 통계 매체 트랜스퍼마르크트에 따르면 김민재는 팀 내 공식전 출전시간 4위를 기록했다. 대체 불가능한 자원 중 하나였다.단단하게 후방을 지킨 나폴리는 순항했다. 팀은 사상 처음으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8강 무대를 밟았다. 비록 UCL 도전은 8강에서 멈췄지만, 김민재는 대회 기간 단 한 차례도 드리블 돌파를 허용하지 않았다. 이어 33년 만의 스쿠데토(세리에 A 우승 트로피)를 품었다. 김민재는 등번호 3번을 달고 구단의 통산 3번째 스쿠데토와 함께 웃었다. 세리에 A 사무국이 선정한 2022~23 최우수 수비수상도 그의 몫이었다. 그는 에르난데스, 디 로렌초와 함께 경합을 벌였는데 트로피는 김민재에게 향했다. 지난 6월 기초군사훈련을 위해 입국했을 때, 그의 손에는 이탈리아 리그 최고의 수비수라는 트로피가 들려져 있었다. 사무국 선정 시즌 베스트 11에도 당당히 이름을 올리며 활약을 인정받았다.성공적인 세리에 A 데뷔 시즌을 마친 김민재는 또 1년 만에 ‘스텝업’을 이뤘다. 2023~24시즌을 앞두고 독일의 거함 뮌헨 유니폼을 입으며 새로운 도전에 나선 것이다. 뮌헨은 지난 7월 19일 김민재 영입을 공식 발표했다. 뮌헨은 김민재와 2028년 6월 30일까지 장기 계약을 맺었고, 그의 트레이드 마크가 된 등번호 3번을 줬다.김민재가 등번호 3을 달자, 독일 현지 매체 역시 큰 관심을 보였다. 당시 독일 매체 키커는 “김민재는 뮌헨에서 등번호 3을 단다. 이는 그가 뮌헨 수비수로서 큰 발자취를 남기게 될 것을 의미”라며 “과거 폴 브라이트너(71·독일) 빅상트 리자라쥐(53·프랑스) 페레이라 루시우(45·브라질)와 같은 뮌헨의 전설들은 이 등번호를 달고 활약했다”라고 조명했다.김민재는 기초군사훈련 탓에 프리시즌을 완벽하게 소화하지 못했지만, 라이프치히와의 슈퍼컵에서 교체 출전하며 데뷔전을 치렀다. 비록 0-3으로 져 우승컵을 내줬지만, 나폴리에서와 마찬가지로 빠르게 주전 자리를 확보했다. 애초 분데스리가 사무국은 김민재가 마테이스 데 리흐트와 주전 수비수로 활약할 것으로 전망했다. 뚜껑을 열어보니 데 리흐트는 부상으로 자리를 비웠고, 다요 우파메카노와 함께 합을 맞추는 시간이 늘었다.문제는 뮌헨의 수비진 뎁스(선수층)였다. 뮌헨이 이번여름 김민재·콘라드 라이머·해리 케인 등 포지션을 고루 보강할 때, 수비 자원인 뱅자맹 파바르(인터 밀란) 요시프 스타니시치(임대·레버쿠젠) 뤼카 에르난데스(파리 생제르맹)가 모두 팀을 떠났다. 지난 10월에는 우파메카노마저 부상으로 쓰러지자, 자연스럽게 김민재의 출전 시간이 늘었다. 투헬 감독은 미드필더 레온 고레츠카를 중앙 수비수로 기용하는 등 고육지책을 썼지만, 김민재에게 주어진 휴식은 적었다.‘괴물’이라는 김민재도 연이은 일정 탓에 지친 기색을 보여주기도 했다. 이에 독일의 전설 로타어 마테우스는 지난 10월 “김민재는 기대치를 충족시키지 못했다”라며 “선수를 비난하려는 거는 아니지만, 이탈리아에서의 명성을 생각했을 때 내가 기대했던 만큼은 아니다. 분데스리가에 먼저 익숙해져야 한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언론의 혹평도 이어졌다. 지난달 독일 매체 키커는 2023~24시즌 분데스리가 이적생들의 평점을 공개했는데, 김민재에게 단 6점을 줬다.케인이 10점 만점, 로테이션 미드필더 라이머가 6점을 기록했다. 당시 김민재는 리그 전 경기 선발 출전한 시점이었다. 풀타임을 소화하지 못한 건 첫 2경기뿐이다. 소식을 접한 팬들은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김민재는 97%의 경기를 뛰고 있는데 6점?’ ‘3골을 넣은 니클라스 퓔크루크(도르르트문트)가 7점인데, 김민재가 6점이라니’라며 의아함을 드러냈다.하지만 축구계 관계자들은 김민재의 활약에 힘을 실어줬다. 먼저 크리스토프 프로인트 뮌헨 단장은 11월 현지 매체와 인터뷰에서 “(김민재는) 매 경기 90분을 뛰고 있다. 집중력 부족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며 그를 감쌌다. 이어 빌트와의 인터뷰에선 “나는 김민재의 열렬한 팬이다. 그는 팀에 훌륭한 정신력을 불어넣어 줬다”라고 평했다. 그사이 기념비적인 업적도 세웠다. 바로 지난 10월 말일 열린 2023 발롱도르에서다. 김민재는 최종 30인 후보 중 22위를 기록하며 수비수 중 가장 높은 순위를 차지했다. 프랑스 매체 프랑스 풋볼이 주관하는 발롱도르 시상식은 1956년 처음으로 수상자를 선정했다. 한 해 동안 최고 활약을 펼친 축구 선수에게 주어지는 상이다. 축구 선수에게 가장 큰 위업 중 하나로 평가받으며, 명예로운 상으로 꼽힌다. 김민재는 지난 9월 2023 발롱도르 후보 30인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는 아시아 출신 수비수로는 처음 있는 일. 한국 선수로 한정한다면 5번째였다. 2002년 설기현(안더레흐트) 2005년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 2019년·2022년 손흥민(토트넘)이 이름을 올렸다. 최고 순위는 ‘주장’ 손흥민이 2022년 기록한 11위였다. 첫 득표 역시 손흥민이 기록했는데, 2019년 최종 22위를 기록한 바 있다.김민재의 포함 소식이 의미 있던 건 30인 명단 중 수비수는 단 3명에 불과해서다. 당시 김민재는 후벵 디아스·요슈코 그바르디올(이상 맨체스터 시티)과 함께 유일한 수비수로 30인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이들은 각각 30위와 25위를 기록했다. 김민재가 22위에 이름을 올리며 이들을 모두 제친 셈이다.‘강행군’ 우려에도 개의치 않는 모습을 여러 차례 보여주기도 했다. 김민재는 지난 10월과 11월 평가전과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을 위해 한국을 방문했을 때, 취재진과 마주한 자리에서 “늘 말씀드렸지만, 뛰지 못해서 힘든 것보다 뛰면서 힘든 게 낫다”라고 거듭 강조했다. 이어 집중력을 더 유지하겠다는 다부진 각오를 전하기도 했다.A매치 일정을 마친 김민재는 다시 소속팀으로 돌아갔고, 다소 행운 섞인 휴식기를 가지고 있다. 먼저 뮌헨은 지난달 30일 FC 코펜하겐(덴마크)과 2023~24시즌 UCL 조별리그 A조 5차전을 벌였는데, 김민재는 엉덩이 타박상 탓에 경기 명단에서 빠졌다. 뮌헨은 이미 UCL 16강 진출을 확정 지은 탓에 무리할 필요가 없었다.행운은 이어졌다. 이번에는 뮌헨에 이어진 폭설로 지난 2일 베를린과의 리그 13라운드가 취소됐다. 김민재 입장에선 오는 9일까지 열흘가량 휴식을 취하게 된 셈이다.정비를 마친 김민재가 다시 굳건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지 팬들의 시선이 모인다. 김우중 기자 2023.12.05 1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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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가 인정한 ‘KIM’, 2023 발롱도르서 수비수 중 최고 순위로 우뚝

‘철기둥’ 김민재가 2023년 발롱도르에서 22위를 기록했다. 이는 30인에 오른 수비수 중 가장 높은 순위다. 세계 각국의 전문가가 김민재의 지난 시즌 활약에 주목한 모양새다.프랑스 매체 프랑스 풋볼이 주관하는 2023년 발롱도르 시상식이 31일 오전(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샤틀레 극장에서 열렸다. 이날 행사는 통산 67번째 발롱도르 시상식이기도 하다. 1956년 처음으로 수상자를 선정한 발롱도르 시상식은 한 해 동안 최고 활약을 펼친 축구 선수에게 주어지는 상이다. 축구 선수에게 가장 큰 위업 중 하나로 평가받으며, 명예로운 상으로 꼽힌다.김민재는 지난달 초 2023 발롱도르 후보 30인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는 아시아 출신 수비수로는 처음 있는 일. 한국 선수로 한정한다면 5번째 사례였다. 지난 2002년 설기현(안더레흐트) 2005년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 2019년·2022년 손흥민(토트넘)이 이름을 올렸다. 최고 순위는 ‘주장’ 손흥민이 2022년 기록한 11위였다. 첫 득표 역시 손흥민이 기록했는데, 2019년 최종 22위를 기록한 바 있다.김민재의 포함 소식이 의미 있는 건 30인 명단 중 수비수는 단 3명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김민재는 후벵 디아스·요슈코 그바르디올(이상 맨체스터 시티)과 함께 유일한 수비수로 30인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디아스는 맨시티 소속으로 지난 2022~23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우승 포함 유러피언 트레블(3관왕)에 성공했다. 그는 공식전 43경기 나서며 우승의 주역으로 활약했다. 포르투갈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고 시즌 중 열린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당시 8강 진출을 이끌기도 했다.그바르디올은 지난 시즌 라이프치히(독일) 소속으로 활약, 공식전 41경기 3골을 기록했다. 리그에선 3위를 기록했고, 독일의 FA컵 격인 DFB-포칼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UCL에선 16강 진출을 견인했다. 하이라이트는 카타르 월드컵이었다. 크로아티아 핵심 수비수로 활약한 그는 전 경기 풀타임 나서며 대회를 3위로 마치는 데 핵심 역할을 했다. 왼발을 주로 쓰고, 멀티 포지션 소화가 가능한 그는 2023~24시즌을 앞두고 맨시티 유니폼을 입으며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김민재 역시 개인 활약과 클럽, 국가대표 성적에서 밀리지 않았다. 그는 지난해 7월 SSC나폴리(이탈리아)에 합류하며 커리어 처음으로 유럽 5대 리그에 도전장을 내밀었다.튀르키예에서 단 1년밖에 활약하지 않아 세리에 A에서 정착할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가 있었다. 심지어 김민재는 나폴리의 오랜 기간 핵심 수비수로 활약한 칼리두 쿨리발리의 대체자로 영입된 상태였다. 현지 팬들은 담배 브랜드인 ‘KIM’을 인용해 “KIM, 세 갑에 10유로(약 1만4000원)”이라는 냉소적인 반응을 보이며 구단의 결정을 비난하기도 했다.하지만 김민재는 실력으로 비난을 환호로 바꿨다. 그는 입단 두 달 만에 이달의 선수상(9월)을 차지했으며, 시즌 내내 주전 수비수로 활약했다. 팀 내 필드 플레이어 중 3번째로 많은 출전 시간을 기록했다. 공식전 기록은 45경기 2골 2도움이다.2022~23시즌 나폴리는 2022 월드컵 휴식기 전까지 놀라운 페이스로 승점을 쌓으며 일찌감치 리그 우승을 예약했다. 리그에서의 첫 패배는 16라운드에서 나왔을 정도였다. UCL에서도 순항했다. 나폴리는 A조에서 리버풀(잉글랜드) 아약스(네덜란드) 레인저스(스코틀랜드)와 격돌했는데, 5승 1패를 기록하며 당당히 1위로 16강에 진출했다. 나폴리는 이어 프랑크푸르트(독일)를 합계 5-0으로 가볍게 제압하고 구단 역사상 최초로 8강 진출에 성공했다. 당시 UEFA는 나폴리의 16강 진출이 확정되자 김민재와의 인터뷰를 전하며 그를 조명했다. UEFA는 김민재를 ‘현재 유럽 최고 중앙 수비수 중 한 명’이라 소개했고, 그의 별명인 ‘괴물’에 대해서도 상세히 다뤘다.나폴리는 UCL 8강에서 AC밀란(이탈리아)에 패하며 잠시 제동이 걸렸지만, 리그에서 꾸준히 승점을 쌓아 결국 33년 만에 스쿠데토(세리에 A 우승 트로피)를 품었다. 이는 故 디에고 마라도나가 활약한 1989~90시즌 이후 처음 있는 일이었다. 나폴리 시내는 하늘색 물결로 가득 찼고, 팬들은 그를 향해 연일 “KIM”을 외쳤다. 김민재는 2022~23시즌 말 사무국이 선정한 세리에 A 최우수 수비수상 후보에서도 조바니 디 로렌초, 테오 에르난데스와 함께 이름을 올렸다. 후보군 중 유일하게 중앙 수비수인 그는 당당히 최우수 수비수상을 받았다. 2022~23시즌 세리에 A 베스트 팀에도 당당히 이름을 올리며 활약을 인정받았다.김민재가 2022~23시즌 보여준 뛰어난 활약상에, 빅클럽들이 연일 그에게 러브콜을 보냈다. 시즌 말미에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시티가 차기 행선지로 꼽혔다. 당초 ‘김민재 영입 레이스’에서 앞서간 건 맨유였다. 맨유는 시즌 중 리산드로 마르티네스·라파엘 바란 외 꾸준한 활약을 펼친 수비수가 없었다. 두 선수도 부상으로 그라운드를 떠나는 일이 많았다. 영국 현지에선 7월 1일 맨유에 합류한다는 보도까지 나온 바 있다. 하지만 맨유는 구단 인수 협상 문제로 이적시장 활동이 더뎠다. 여러 포지션을 동시에 보강하고 있어 온전히 김민재 영입에 집중하기 어려운 환경이었다. 마침 맨시티 역시 소속 선수 재계약은 물론, 그바르디올 등 여러 후보군과 접촉하면서 자연스럽게 김민재 영입 레이스에서 뒤처졌다.새롭게 등장한 것이 뮌헨이었다. 뮌헨은 지난 2022~23시즌 공·수에서 아쉬운 모습을 보인 바 있다. 공격진에선 에릭 막심 추포 모팅 외 믿음직한 선수가 없었고, 수비에선 다요 우파메카노가 점점 부진했다. 특히 UCL 8강 맨시티와의 대결에서 수비의 부진이 두드러졌다. 1차전에서 선발 출전한 우파메카노는 연이은 수비 실책으로 패배의 원흉이 됐다. 1차전을 내준 뮌헨은 이를 만회하지 못하고 8강에서 짐을 싸야 했다.결국 김민재 레이스의 최종 승자는 뮌헨이었다. 뮌헨의 정성이 그의 마음을 움직였다는 평이 지배적이다. 특히 김민재는 7월 중순까지 기초군사훈련을 위해 훈련소에 입소한 상태였는데, 뮌헨은 메디컬테스트를 위해 의료진을 한국에 파견하는 등 정성을 보였다. 지난 7월 19일 뮌헨은 “나폴리로부터 김민재를 공식 영입했다. 구단은 그와 2028년 6월 30일까지 계약을 맺었다”고 발표했다. 동시에 메디컬테스트 장면을 일부 공개하기도 했다. 구단이 공개한 4분 남짓한 영상에는 뮌헨 의료진이 한국으로 향하는 장면이 담겼다. 마곡대교, 노래방 등 한국 현지 모습이 그대로 담겼다. 이어 김민재가 서울 한 병원에서 메디컬테스트를 받는 장면이 이어졌다. 김민재는 구단 관계자와 함께 가벼운 독일어를 배우고, 곧바로 뮌헨의 상,하의 유니폼을 전달받았다. 끝으로 그는 독일어로 인사를 전한 뒤, 한국식 손하트를 선보이며 팬들에게 인사를 건넸다. 분데스리가 사무국도 김민재의 입성을 환영했다. 당시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김민재, 뮌헨의 새로운 수비수는 누구인가’라는 제목과 함께 그를 조명했다. 분데스리가는 김민재에 대해 “조제 모리뉴 감독과 유럽의 빅 클럽들이 가장 탐낸 수비수”라고 운을 뗐다. 이어 “그는 2022~23시즌 세리에 A 나폴리에서 35경기 출전하며 33년 만의 우승을 이끌었다. 김민재는 시즌 내내 5번밖에 드리블을 내주지 않았으며, 모든 대회에서 91%의 패스 성공률을 기록했다. 유럽 5대 리그 소속 선수 중 그보다 많이 전진 패스(1057회)를 시도한 선수는 없었다”고 강조했다.이어 분데스리가는 김민재와 유사한 플레이를 펼친 선수로 야프 스탐을 언급했다. 스탐은 1990년대 후반 라치오·맨체스터 유나이티드·AC밀란 등에서 활약한 정상급 중앙 수비수다. 특히 1989~99시즌 맨유 소속으로 유러피언 트레블을 이뤄내기도 했다. 분데스리가는 “많은 태클에 성공한 김민재는 나폴리 팬들 사이에서 ‘괴물’이라는 별명으로 알려져 있다”면서 “국가대표인 그는 놀라운 수비 위치 선정과, 몸싸움에 능하고 발재간이 뛰어나다. 마치 과거 네덜란드의 스탐과 닮은 점이 있다”고 조명했다. 끝으로 분데스리가는 김민재에 대한 축구인들의 평가를 덧붙이기도 했다. 먼저 모리뉴는 “토트넘 시절, 그와 계약하고 싶었지만 성공하지 못했다. 지금 그의 레벨을 봐라. 톱 플레이어다”고 말했다. 이어 루치아노 스팔레티 전 나폴리 감독은 “그는 경기당 최소 20번의 놀라운 일을 해낸다. 그는 공을 몰고 5초 안에 상대편 박스까지 뛸 수 있다”고 극찬한 바 있다. 토마스 투헬 뮌헨 감독도 ‘김민재 바라기’였다. 투헬 감독은 지난 8월 개막을 앞두고 사무국과 진행한 인터뷰에서 “나는 그를 사랑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어 “그는 표현, 태도, 경기 모든 면에서 침착하고 솔직하다. 패스는 지나치게 화려하지 않은 패스다. 첫 터치는 컨트롤, 두 번째 터치는 패스다. 너무 튀지도, 느리지도, 세지도 않다. 이는 빌드업 플레이어에게 원하는 것이기 때문에 매우 좋다”고 말했다. 이어 “매우 훈련돼 있고, 친근하며, 겸손하고 명확하다. 매우 좋은 인상을 받았다”고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실제로 김민재는 기초군사훈련을 마친 뒤 독일로 향해 뮌헨 선수단과 코치진을 마주했다. 훈련 첫날부터 영어로 선수들과 대화를 이어간 그는 훈련장을 찾아와 준 팬들에게 팬서비스하며 깊은 인상을 남기기도 했다.당시 투헬 감독이 김민재와 처음 만나는 장면이 공개되기도 했다. 투헬 감독은 김민재를 꼭 껴안고 거듭 인사를 건네더니 뺨을 만지더니 볼에 입을 맞추려는 제스처까지 했다. 투헬 감독은 “분명 잘 해낼 수 있을 거다. 이곳을 사랑하게 될 거라고 내가 약속한다”며 그를 격려했다.김민재는 프리시즌부터 조금씩 출전 시간을 늘리며 입지를 넓혀갔다. 첫 경기인 라이프치히와의 슈퍼컵 결승전에선 교체 투입됐지만, 이후에는 컵대회를 제외한 모든 공식전에서 선발 출전하며 굳건한 주전으로 자리 잡았다. 당초 파트너로 낙점된 마타이스 데 리흐트는 부상 여파로 복귀가 늦어졌고, 그동안 합을 맞춘 다요 우파메카노는 햄스트링으로 전열에서 이탈했다. 김민재만이 쉴 틈 없이 그라운드에 나서고 있다.위기가 없던 건 아니었다. 특히 독일의 전설 로타어 마테우스는 김민재에 대해 “기대치를 충족시키지 못했다. 비난하려는 거는 아니지만, 이탈리아에서의 명성을 바탕으로 내가 기대했던 만큼은 아니다. 분데스리가에 먼저 익숙해져야 한다”라고 조언을 남기기도 했다.다소 의아한 지적으로 보이기도 했지만, 해당 발언이 나온 10월 초 뮌헨은 공식전 9경기 6승 2무 1패를 기록하는 동안 28득점 12실점으로 다소 불안한 모습이었다. 하지만 김민재는 다시 한번 실력으로 우려를 씻어냈다. 특히 지난 23일 마인츠와의 분데스리가 8라운드에선 102개의 패스를 100% 성공하며 이목을 끌었고, 갈라타사라이와의 UCL 경기, 다름슈타트와의 리그 경기에서도 맹활약하며 승리를 함께했다.화려한 시즌을 보내고 있는 김민재는 발롱도르서 22위를 기록하며 다시 한번 방점을 찍었다. 발롱도르 30인 명단에서 함께 이름을 올린 수비수 디아스는 30위, 그바르디올은 25위였다. 김민재가 향후 더 높은 순위를 노릴 수 있을지가 팬들의 관심 요소다.김우중 기자 2023.10.31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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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나바로의 워너비 김민재, ‘발롱도르’ 후보에 당당히 이름 올려

과거 발롱도르를 수상한 수비수 파비오 칸나바로의 길을 잇는 것일까. ‘괴물’ 수비수 김민재가 유럽 최고 축구선수에게 주어지는 발롱도르상 최종 후보 30인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프랑스 매체 프랑스풋볼은 7일 오전(한국시간) 2023 발롱도르 후보 최종 30인 명단을 공개했다. 발롱도르는 한 해 동안 유럽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친 선수에게 주어지는 상이다. 최다 수상자는 리오넬 메시가 기록한 7회다. 그는 이번에도 엘링 홀란(맨체스터 시티)과 함께 유력 수상자로 꼽힌다.눈길을 끄는 건 김민재의 존재다. 지난 2022~23시즌 이탈리아 세리에 A 나폴리에서 팀의 우승을 이끈 김민재가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다른 포지션 대비 주목도가 떨어지는 수비수가 최종 명단에 포함된 것이 눈길을 끈다. 당초 발롱도르는 공격수들의 전유물로 여겨진다. 당장 이번에 발표된 30인 명단 중 수비수는 단 3명. 그중 한 명으로 김민재가 꼽힌 것이다. 김민재는 후뱅 디아스, 요슈코 그바르디올(이상 맨체스터 시티)와 함께 포함됐다. 지난 2022~23시즌 유러피안 트레블(3관왕)을 이룬 디아스,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서 맹활약한 그바르디올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매체는 김민재 선정 이유에 대해 “그라운드와 공중을 넘나드는 운동 능력과 퍼스트 터치 능력을 보여줬다. 지난 시즌 이탈리아 세리에 A에서 그보다 많은 패스를 시도하고, 또 많은 패스를 성공시킨 선수는 없었다.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하기 전까지 나폴리에서 뛰며 칼리두 쿨리발리를 잊게했다”고 상세히 다뤘다.지난달 10일 한국을 방문한 ‘발롱도르 수비수’ 칸나바로도 김민재를 치켜세운 바 있다. 당시 ‘레전드 매치’ 홍보를 위해 한국에 방문한 칸나바로는 김민재에 대해 “중국에서 지휘했을 때부터 그를 알고 있었다. 그때도 훌륭한 선수였다”고 돌아보며 “당시에는 실수가 종종 있었다. 하지만 지난 2년간 유럽에서 뛰며 큰 성장을 이뤘다. 지난 시즌 나폴리 우승의 키 플레이어였다”고 치켜세웠다. 동시에 “김민재가 유니폼을 주기로 했는데, 아직 받지 못했다. 그리고 독일로 떠나버렸다”고 농담을 전하기도 했다.칸나바로는 상대적으로 작은 신장(1m76㎝)에도 뛰어난 탄력과 피지컬을 바탕으로 당대 최고 중앙 수비수로 활약했다. 특히 2006 독일 월드컵 우승 당시 맹활약을 펼쳐 당해 발롱도르를 수상하기도 한 바 있다. 그런 칸나바로가 김민재에 대해 칭찬을 아끼지 않은 것이다. 그만큼 김민재의 2022~23시즌은 눈부셨다. 7월 나폴리에 입성한 그는 커리어 처음으로 유럽 5대 리그에 발을 디뎠다. 첫 전망은 밝지 않았다. 김민재는 당초 튀르키예 페네르바체에서 1년밖에 뛰지 않아 유럽 경험이 적었다. 수비 전술이 뛰어나기로 소문난 세리에 A에서 고전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 이유다. 심지어 나폴리 팬들의 시선도 곱지 않았다. 당시 나폴리는 대들보 같은 수비수 칼리두 쿨리발리가 팀을 떠나 공백이 생긴 상태였는데, 낯선 아시아 출신 수비수를 반길 이유는 없었다. 특히 담배 브랜드인 ‘KIM’을 인용, “김민재, 세 갑에 10유로(1만4000원)”라는 냉소 섞인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하지만 김민재는 그라운드에서 팬들의 환호를 끌어냈다. 입단 2개월 만에 이달의 선수상을 거머쥐더니, 시즌 내내 확고한 주전으로 활약했다. 팀 태 플레이어 중 3번째로 많은 출전 시간을 기록했다. 공식전 기록은 45경기 2골 2도움. 나폴리의 33년 만에 우승은 물론, 창단 후 처음으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8강 무대까지 견인했다. 비록 UCL 도전은 8강에서 멈췄지만, 김민재는 대회 기간 단 한 차례도 드리블 돌파를 허용하지 않았다. UEFA는 나폴리의 16강 진출 확정 후 김민재와의 인터뷰를 전하며 “유럽 최고 수비수 중 한 명”이라고 소개하기도 했다. 연말 시상식의 주인공도 단연 김민재였다. 세리에 A 사무국이 선정하는 최우수 수비수상, 시즌 베스트 11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이제는 유럽 모두가 김민재의 활약에 환호를 보냈다.김민재의 다음 무대는 독일로 향했다. 행선지는 ‘1강’ 바이에른 뮌헨이었다. 뮌헨은 김민재 영입을 위해 기초군사훈련을 마친 그를 곧바로 맞이하러 한국으로 왔다. 당시 뮌헨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된 영상에선 김민재의 메디컬 테스트 장면이 상세히 담겼다. 말 그대로 ‘극진 대접’이었다.분데스리가 사무국도 김민재의 뮌헨행을 환영했다. 지난 7월 “조제 모리뉴 감독과 유럽의 빅 클럽들이 가장 탐낸 수비수”라고 소개하면서 “나폴리에서 리그 35경기 출전해 33년 만의 우승을 이끌었다. 김민재는 시즌 내내 5번밖에 드리블을 내주지 않았으며, 모든 대회에서 91%의 패스 성공률을 기록했다. 유럽 5대리그 소속 선수 중 그보다 많이 전진 패스(1057회)를 시도한 선수는 없었다”며 그의 기록을 조명했다.토마스 투헬 뮌헨 감독도 큰 기대감을 드러냈다. 지난 17일 분데스리가 사무국은 투헬 감독과의 인터뷰를 공개했는데, 여기서 김민재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다. 당시 투헬 감독은 “나는 그를 사랑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표현, 태도, 경기 모든 면에서 항상 침착하고 솔직하다”면서 “패스는 지나치게 화려하지 않은 패스다. 첫 터치는 컨트롤, 두 번째 터치는 패스다. 너무 튀지도, 느리지도, 세지도 않다. 이는 내가 빌드업 플레이어에게 원하는 것”이라고 반겼다.투헬 감독의 믿음대로 김민재는 뮌헨이 치른 공식전 4경기서 모두 선발로 나섰다. 특유의 일대일 수비 능력은 여전했다. 당초 파트너로 꼽힌 데 리흐트와의 호흡은 적었지만, 대신 다요 우파메카노와 함께 중앙 수비 듀오로 합을 맞추고 있다. 한편 9월 A매치를 맞이한 김민재는 영국으로 이동해 클린스만호에 합류했다. 지난 3월 ‘대표팀 은퇴’ 사건 이후 6개월 만의 복귀다. 지난 6월에는 기초군사훈련 탓에 클린스만호에 승선하지 못했다. 6월 A매치 2연전(페루·엘살바도르)에서도 실점한 대표팀 입장에서 김민재의 복귀는 희소식이다. 6개월 만에 복귀전을 앞둔 김민재는 더욱 성장했다. 출범 후 2무 2패에 그친 클린스만호가 김민재의 가세와 함께 승전고를 울릴 수 있을지가 관전 요소다. 클린스만호는 오는 8일 새벽 3시 45분 카디프 시티 스타디움에서 웨일스와 친선경기를 펼친다.▲2023 발롱도르 30인 명단(소속팀)골키퍼- 안드레 오나나 (인터 밀란·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에밀리아노 마르티네스 (애스턴 빌라)- 야신 부누 (세비야·알힐랄)수비수- 김민재 (나폴리·바이에른 뮌헨)- 후벵 디아스 (맨체스터 시티)- 요슈코 그바르디올 (라이프치히·맨체스터 시티)미드필더- 케빈 더 브라위너 (맨체스터 시티)- 로드리 (맨체스터 시티)- 베르나르두 실바 (맨체스터 시티)- 일카이 귄도안 (맨체스터 시티·바르셀로나)- 마르틴 외데고르 (아스널)- 루카 모드리치 (레알 마드리드)- 주드 벨링엄 (도르트문트·레알 마드리드)- 자말 무시알라 (바이에른 뮌헨)- 니콜로 바렐라 (인터 밀란)공격수- 리오넬 메시 (파리 생제르맹·인터 마이애미)- 엘링 홀란 (맨체스터 시티)- 킬리안 음바페 (파리 생제르맹)- 카림 벤제마 (레알 마드리드·알이티하드)- 해리 케인 (토트넘·바이에른 뮌헨)- 훌리안 알바레스 (맨체스터 시티)- 부카요 사카 (아스널)- 모하메드 살라 (리버풀)- 비니시우스 주니오르 (레알 마드리드)-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 (바르셀로나)- 앙투안 그리즈만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 (나폴리)- 빅터 오시멘 (나폴리)- 라우타로 마르티네스 (인터 밀란)- 랑달 콜로 무아니 (프랑크푸르트·파리 생제르맹)김우중 기자 2023.09.07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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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재 ‘새 역사’ 쓰고 떠났다… 1년 뛰고 이적료 수익 ‘TOP 5’

김민재(26·바이에른 뮌헨)가 나폴리 역사에 이름을 새겼다.이탈리아 매체 시아모 일 나폴리는 20일(한국시간) “김민재가 나폴리 이적료 수익 상위 5인에 들었다”고 조명했다. 김민재는 지난 19일 뮌헨 이적을 확정했다. 뮌헨은 세부 사항을 공개하지 않았는데, 이미 현지 다수 매체를 통해 김민재의 이적료가 5000만 유로(710억원)라는 게 널리 알려졌다. 애초 정해진 금액이었다. 김민재는 나폴리 이적 당시 5000만 유로의 바이아웃(이적 허용 금액)을 설정했다. 김민재의 지난 시즌 활약만 두고 보면 이적료가 훨씬 더 뛰었을 가능성이 매우 크다. 하지만 뮌헨은 바이아웃 덕에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김민재를 품었다.김민재의 이적료가 ‘헐값’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인데, 그래도 나폴리 역사에 남을 기록이다. 나폴리 입장에서는 김민재를 더 비싼 금액에 매각하지 못해 아쉬울 만하지만, 적잖은 수익을 얻은 건 사실이다. 5000만 유로 이적료 수익은 나폴리 역사상 4위에 해당한다. 이 부문 1위는 곤살로 이과인이다. 이과인은 2016년 7월 나폴리를 떠나 유벤투스로 적을 옮기면서 이적료 9000만 유로(1280억원)를 기록했다. 2위는 2013년 파리 생제르맹 유니폼을 입은 에딘손 카바니(발렌시아)다. 당시 나폴리는 카바니의 이적으로 6500만 유로(925억원)의 이익을 얻었다. 2014년부터 2018년까지 나폴리에서 활약한 미드필더 조르지뉴(아스널)가 이 부문 3위다. 2018년 조르지뉴가 첼시 유니폼을 입을 당시 이적료 6000만 유로(852억원)가 발생했다. 김민재 밑에 있는 5위가 ‘선배’ 칼리두 쿨리발리(알 힐랄)다. 지난해 첼시로 향한 쿨리발리의 이적료는 4000만 유로(567억원)였다. 나폴리 출신 센터백으로는 김민재가 가장 많은 수익을 남긴 셈이다. 1, 2위는 모두 최전방 공격수이며 조르지뉴는 미드필더다. 또한 톱5에 이름을 올린 이들 대체로 오랜 기간 나폴리에서 활약하다 팀을 옮긴 것이다. 김민재가 단 1년 만에 5000만 유로의 이익을 나폴리에 안긴 것이 더욱 돋보이는 이유다.이탈리아 매체 일 마티노는 김민재의 바이아웃이 없었다면 이번 여름 이적시장 기간 9000만 유로의 가치를 인정받았으리라 예상했다. 사실상 바이아웃이 아니었다면 나폴리 역대 이적료 1위를 차지할 수도 있었다는 관측이다.김희웅 기자 2023.07.20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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뮌헨의 특급 대우? 김민재, 독일 캠프 불참…휴식 후 아시아 투어 합류 전망

아직 바이에른 뮌헨(독일) 유니폼을 입은 김민재의 모습은 나오지 않았지만, 그의 합류 일정 소식이 전해졌다. ‘옷피셜’ 역시 시간이 더 걸릴 전망이다.독일 스카이스포츠는 지난 10일(한국시간) “테게른제에는 ‘괴물’이 없다. 그는 7월 말 싱가포르에서 시작되는 뮌헨의 아시아 투어에 합류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뮌헨은 이번 주부터 독일 바이에른주 테게른제에서 트레이닝 캠프를 진행한다. 프리시즌의 첫 시작이라 볼 수 있는데, 이 캠프에서 김민재가 빠진다고 알린 것이다. 매체는 소식통의 보도를 인용, “김민재가 뮌헨에 도착하고, 공식적으로 이적을 발표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지만 이적은 확정됐다”며 “김민재는 한국에서 메디컬 테스트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뮌헨은 그의 이적 허용 금액(바이아웃) 조항 5000만 유로(약 714억원)를 지불했다”고 주장했다. 매체가 주장한 김민재의 계약 조건은 연봉 1200만 유로(약 171억원)이며, 계약 기간은 2028년까지다. 이미 김민재를 영입하기 위해 한국에 메디컬 팀을 보낸 뮌헨인데, 이번에는 휴식기까지 준 모양새다. 큰 이적료를 지불한 데 이어, 선수 관리에도 신경 쓰는 것으로 보인다. 해당 금액은 뮌헨이 역사상 지불한 이적료 중 3위에 해당한다. 그만큼 그를 핵심 전력으로 분류한 셈. 앞서 팀을 떠난 뤼카 에르난데스(파리 생제르맹)의 이적료는 구단 역사상 1위인 8000만 유로(약 1143억원)였다. 쉴 틈 없는 2022~23시즌을 보낸 김민재가 짧은 휴식기를 가지게 됐다.한편 뮌헨은 이달 말 싱가포르에서 맨체스터 시티·리버풀(이상 잉글랜드)와의 대결 포함 3차례 친선 경기를 펼친다. 축구팬들은 이때 뮌헨 유니폼을 입은 김민재의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7월 나폴리에 입단하며 커리어 처음으로 유럽 5대 리그에 발을 디딘 그는 이적 첫 해 만에 부동의 주전으로 활약했다. 리그에서만 35경기 출전해 2골 2도움을 보탰다. 특히 적응기 우려가 무색한 활약을 뽐내 일찌감치 리그 내 최고 수비수로 꼽혔다. 9월에는 세리에 A 이달의 선수상을 수상했으며, 매 경기 축구 통계 매체 폿몹, 소파스코어 등은 그에게 높은 평점을 부여했다. 시즌 말 사무국이 선정한 세리에 A 최우수 수비수상 후보에서도 조바니 디 로렌초, 테오 에르난데스와 함께 이름을 올렸다. 후보군 중 유일하게 중앙 수비수인 그는 당당히 최우수 수비수상을 거머쥐었다. 2022~23시즌 세리에 A 베스트 팀에도 당당히 이름을 올리며 활약을 인정받았다. 나폴리는 김민재 영입 첫 해에 2개의 새 역사를 썼다. 먼저 1989~90시즌 이후 33년 만에 스쿠데토(세리에 A 우승 트로피)를 품었다. 故 디에고 마라도나가 활약한 이래 처음 있는 일이었다. 나폴리 시내는 하늘색 물결로 가득 찼고, 팬들은 그를 향해 연일 “KIM”을 외쳤다. 이는 지난 7월과 비교하면 큰 변화다. 당시 김민재 영입 소식이 전해지자, 현지 팬들은 담배 브랜드인 ‘KIM’을 인용해 “KIM, 세 갑에 10유로(약 1만4000원)”이라는 냉소적인 반응을 보인 바 있다. 하지만 김민재는 자신의 실력으로 이를 환호성으로 바꿨다. 시즌 말 대한축구협회(KFA) ‘인사이드캠’이 나폴리로 찾아가 김민재와 만났는데, 당시 그는 “가게에 가면 주민들이 서비스를 준다”는 후문을 전하기도 했다.김민재의 활약상은 유럽 전역에서도 주목했다. 특히 나폴 리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16강에 진출하자, UEFA는 김민재와의 인터뷰를 전하며 그를 조명했다. 당시 UEFA는 김민재를 ‘현재 유럽 최고 중앙 수비수 중 한 명’이라 소개했고, 그의 별명인 ‘괴물’에 대해서도 상세히 다뤘다. 이어 나폴리는 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UCL 8강 진출을 이뤄내기도 했다. 김민재가 2022~23시즌 보여준 뛰어난 활약상에, 빅클럽들이 연일 그에게 러브콜을 보냈다. 시즌 말미에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체스터 시티가 관심을 보였다. 먼저 ‘김민재 영입 레이스’에서 앞서간 건 맨유였다. 맨유는 시즌 중 리산드로 마르티네스·라파엘 바란 외 꾸준한 활약을 펼친 수비수가 없었다. 두 선수도 부상으로 그라운드를 떠나는 일이 많았다. 이에 맨유가 먼저 나폴리에 오퍼를 넣을 것이란 전망이 있었다. 영국 현지에선 7월 1일 맨유에 합류한다는 보도까지 나온 바 있다. 하지만 맨유는 구단 인수 협상 문제로 이적시장 활동이 더뎠다. 수비수 외에도 여러 포지션을 동시에 보강하고 있어 온전히 김민재 영입에 집중하기 어려운 환경이었다. 마침 맨시티 역시 소속 선수 재계약은 물론, 요수코 그바르디올 등 여러 후보군과 접촉하면서 자연스럽게 김민재 영입 레이스에서 뒤처졌다.이때 등장한 것이 뮌헨이었다. 뮌헨은 지난 2022~23시즌 공·수에서 아쉬운 모습을 보인 바 있다. 공격진에선 에릭 막심 추포 모팅 외 믿음직한 선수가 없었고, 수비에선 다요 우파메카노가 점점 부진했다. 특히 UCL 8강 맨시티와의 대결에서 수비의 부진이 두드러졌다. 1차전에서 선발 출전한 우파메카노는 연이은 수비 실책으로 패배의 원흉이 됐다. 1차전을 내준 뮌헨은 이를 만회하지 못하고 8강에서 짐을 싸야 했다.수비진 부진에 대한 비판은 독일 현지에서도 거셌다. 특히 6월 초 독일 바바리안 풋볼·스포르트 1 등 현지 매체는 “투헬은 중앙 수비수들의 빌드업 플레이에 불만을 가지고 있다”면서 “투헬은 이번 여름 ‘볼 플레잉’ 수비수와 계약하기를 원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마침 김민재는 그 역할에 최적화된 선수다. 양발을 잘 쓰는 그는 190cm의 큰 체격과 빠른 발로 세리에 A 무대를 평정했다. 이에 독일 빌트는 9일 ‘뮌헨이 트레블에 도전할 수 있는 이유’라면서 “김민재와 마타이스 데 리흐트는 뮌헨의 핵심을 담당할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매체가 전망한 2023~24시즌 뮌헨의 백4는 알폰소 데이비스·김민재·더 리흐트·누사이르 마즈라위다. 물론 우파메카노까지 가세한 백3로도 나설 수 있으나, 김민재의 입지에는 변화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김우중 기자 2023.07.11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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뤼카 드디어 갔다!→김민재 韓 2번째 ‘뮌헨맨 오피셜’ 초임박 ‘기대감↑’

‘코리안 몬스터’ 김민재(26·나폴리)의 바이에른 뮌헨 이적 발표가 곧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뤼카 에르난데스가 파리 생제르맹행을 확정했기 때문이다.PSG는 9일(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구단은 프랑스 국가대표 수비수 에르난데스와 5년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PSG는 루이스 엔리케 감독 선임 이후 신입생들을 차례로 발표했는데, 에르난데스 영입 ‘오피셜’이 이제야 나왔다. 국내 팬들이 에르난데스의 이적 소식을 목 빠지게 기다린 이유가 있다. 유럽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지오 로마노 기자는 에르난데스의 PSG행이 확정된 후 김민재의 뮌헨행 공식 발표가 나올 것으로 점쳤다. 김민재가 뮌헨 유니폼을 입은 모습을 보길 바랐던 팬들이 에르난데스의 이적을 손꼽아 기다린 배경이다. 에르난데스의 PSG행이 확정되면서 김민재의 뮌헨 이적 ‘초읽기’가 ‘오피셜’로 곧 바뀔 전망이다. 뮌헨은 이적이 유력했던 에르난데스의 대체자로 김민재를 점찍었다. 다요 우파메카노라는 센터백이 있지만, 독일 분데스리가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등 여러 대회 제패를 노리는 뮌헨이기에 추가 영입은 불가피했다. 애초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강력히 연결된 김민재지만, 뮌헨이 급습해 영입전에서 순식간에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이미 이적의 마지막 관문으로 여겨지는 메디컬 테스트까지 끝났다. 로마노 기자는 지난 8일 “뮌헨이 이미 김민재의 바이아웃(이적 허용 금액)에 맞춰 이적료를 지불한 것으로 알려졌다. 나폴리는 세금을 포함해 5000만 유로(714억원)를 받았다”며 “메디컬 테스트도 끝났다. 이제 서류에 서명만 하면 영입 발표가 나올 것”이라고 알렸다. 스카이스포츠 독일판 역시 같은 소식을 전하며 곧 이적 발표가 있으리라 전망했다. 독일 매체 빌트 역시 “기초군사훈련을 끝낸 김민재가 뮌헨이 파견한 의료진을 통해 서울에서 메디컬 테스트를 완료했다”고 전했다. 대개 메디컬 테스트는 구단에서 받지만, 뮌헨은 김민재의 일정을 고려해 구단 관계자를 한국으로 급파하는 정성까지 보였다. 그만큼 김민재 영입에 ‘진심’이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적료는 뮌헨에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았다. PSG로 적을 옮긴 에르난데스의 이적료가 김민재의 바이아웃으로 알려진 5000만 유로이기 때문이다. 즉 에르난데스를 매각하면서 얻은 이익으로 김민재를 데려오는 데 투자한 셈이다. 김민재의 몸값이 이미 정해져 있기에 구단 간 협상도 전혀 물론 여러 팀의 구애를 받은 김민재를 품기 위해 ‘특급 대우’를 해야 했다. 구단 명성, 우승 메리트 등 여러 부문에서 이점이 있는 뮌헨은 김민재에게 5년 계약에 연봉 1200만 유로(170억원)라는 파격적인 조건을 제시했다. 연봉을 주급으로 환산하면 3억 2000만원가량 된다. 아울러 5년이라는 긴 계약 기간은 김민재를 향한 뮌헨의 신임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김민재가 이변 없이 ‘뮌헨맨’이 된다면, 한국 축구 역사를 새로 쓰게 된다. 손흥민이 2015년 레버쿠젠을 떠나 토트넘에 둥지를 틀 당시 3000만 유로(428억원)의 이적료를 기록했는데, 이를 뛰어넘어 이 부문 1위를 차지하게 된다. 김민재의 이적료는 최근 PSG 유니폼을 입은 이강인(2200만 유로)의 곱절 이상이다. 그만큼 큰 금액이다.소위 ‘레바뮌(레알 마드리드·FC바르셀로나·뮌헨)’이라고 불리는 세계 톱3 팀에 한국 선수가 입성하는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앞서 정우영(프라이부르크)이 뮌헨 유니폼을 입고 1군 경기를 소화했다. 2018~19시즌 뮌헨 2군에 합류한 정우영은 1군으로 콜업돼 피치를 누볐다. 김민재는 한국 선수로는 두 번째로 뮌헨 타이틀을 달고 뛰게 된다. 세계 최고 선수가 즐비한 뮌헨이지만, 주전 경쟁 전망은 밝다. 빌트는 ‘뮌헨이 트레블(3관왕)에 도전할 수 있는 이유’라며 김민재의 영입을 언급했다. 매체는 “김민재가 전지훈련에 언제 합류할지는 미지수”라면서도 “분명한 것은 김민재가 마타이스 더 리흐트와 함께 뮌헨의 핵심이 될 것이다. 1m90㎝의 김민재는 1m89㎝의 더 리흐트와 잘 어울리는 선수다. 더 리흐트는 수비진의 리더이자 전략가로 성장했다. ‘괴물’ 김민재는 건장하면서도 빠른 발로 그를 뒷받침할 수 있다”고 했다. 더 리흐트와 ‘찰떡 호흡’을 예상한 것이다.지난달 초 스포르트1 등 현지 매체는 “토마스 투헬 감독이 중앙 수비수들의 빌드업 플레이에 만족하지 않는다”며 “투헬은 여름 ‘볼 플레잉’ 수비수와 계약하도록 구단을 압박할 것”이라고 짚었다. 즉 후방 빌드업에 능한 수비수를 찾으리라 내다본 것인데, 실제 뮌헨은 빌드업, 수비 등 두루 능한 김민재를 낙점했다.큰 기대를 받고 뮌헨 유니폼을 입은 우파메카노의 부진 때문에 이 같은 지적이 나온 것으로 풀이된다. 우파메카노는 맨체스터 시티와 2022~23시즌 UCL 8강 1차전에서 치명적인 실수를 거듭했고, 결국 뮌헨은 일찍이 짐을 쌌다. 김민재가 주전으로 활약할 것이 유력한 이유다. 실제 지난달 중순, 축구 이적 전문 사이트 트랜스퍼마르크트는 뮌헨의 새 시즌 베스트11을 예상하면서 김민재의 이름을 넣었다. 이제는 자타공인 ‘월드클래스’ 센터백이다. 지난해 7월 나폴리에 입단한 김민재는 완벽한 2022~23시즌을 보냈다. 프리시즌부터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고, 나폴리 베스트11 한자리를 꿰찼다. 김민재는 지난해 9월 이탈리아 세리에 A 이달의 선수상을 거머쥐며 본격 정복에 나섰다. 연일 계속된 선발 투입에도 흔들리지 않았다. 시즌 내내 나폴리 후방을 단단히 지킨 김민재는 33년 만의 우승 주역으로 평가받았다. 이탈리아 세리에 A 최우수 수비상은 당연히 그의 몫이었다. 유럽 유수의 클럽이 손 뻗을 만큼 임팩트 있는 활약이었다.소문만 무성했던 이적 사가도 조만간 막을 내릴 것으로 보인다. 사실상 마지막 관문이었던 메디컬 테스트가 성공적으로 끝났고, 뮌헨 수비수였던 에르난데스가 드디어 자리를 비웠다. 다소 길었던 김민재의 뮌헨행이 드디어 끝나는 모양새다. 김희웅 기자 2023.07.10 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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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재 오피셜 직전 '마지막 단계'…뮌헨 이적사가 드디어 끝난다

김민재(나폴리)의 바이에른 뮌헨(독일) 이적 사가가 드디어 끝이 보인다. 공식 발표 직전 단계까지 다다랐다는 이적시장 최고 전문가의 소식이 전해졌다. 진행 중인 2차 메디컬 테스트를 마치고 바이에른 뮌헨이 바이아웃(이적 허용 금액) 조항을 발동하는 순간 이적도 마무리된다.유럽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치오 로마노 기자는 6일(한국시간) “김민재가 오늘 2차 메디컬 테스트를 완료하는 대로 바이에른 뮌헨이 바이아웃 조항을 발동할 예정이다. 공식발표 전 마지막 단계”라며 “메디컬 테스트 이후 김민재는 바이에른 뮌헨의 새로운 선수가 된다”고 전했다. 그는 이적이 확정적일 때 쓰는 히어 위 고(Here we go)를 다시 한번 활용해 김민재의 바이에른 뮌헨 이적을 사실상 공식화했다.김민재는 이날 오전 논산 육군훈련소에서 퇴소했다. 지난달 15일 기초 군사훈련을 위해 입소한 지 3주 만이다. 당초 김민재가 독일 뮌헨으로 출국할 것이라는 현지 소식도 있었으나, 이적 절차를 빠르게 앞당기기 위해 바이에른 뮌헨 관계자들이 직접 한국을 찾았다. 김민재는 국내에서 메디컬 테스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로마노 기자는 김민재의 메디컬 테스트가 1, 2차로 나뉘어 진행될 것으로 봤다.김민재가 메디컬 테스트를 통과하면 남은 관문은 구단 간 이적료다. 바이에른 뮌헨은 나폴리와 김민재 계약에 포함된 바이아웃 조항을 활용해 영입할 예정이다. 현지에선 약 5000만 유로(약 709억원)로 추정하고 있다. 바이아웃 이적인 만큼 구단끼리 협상 테이블을 차릴 필요도 없다. 바이에른 뮌헨이 바이아웃에 해당하는 이적료를 지불하는 순간 구단 간 합의가 이뤄진다. 이미 김민재와 개인 합의까지 마쳤으니 더 이상의 절차는 없다. 로마노 기자가 ‘공식발표 전 마지막 단계’라고 표현한 이유다.오랫동안 이어졌던 김민재의 이적사가도 드디어 막을 내린다. 축구 팬들이 레알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 그리고 바이에른 뮌헨을 묶어 이른바 ‘레바뮌’으로 부르는 클래스의 팀에 한국 수비수가 이적하는 것이다. 단순히 이적을 넘어 현지에선 일제히 김민재가 주전 자리를 꿰찰 것으로 보고 있다. 이적료 1위뿐만 아니라 한국축구 역사에 남을 만한 이적이다. 김민재는 지난 시즌 나폴리에 입단하며 처음 빅리그에 입성했다. 이적 직후부터 나폴리 주전 자리를 꿰차 핵심 수비수로 맹활약했다. 김민재가 수비를 지킨 나폴리는 33년 만에 이탈리아 세리에A 정상에 올랐다. 김민재는 디에고 마라도나 시절 이후 나폴리의 리그 우승을 이끈 핵심 주역으로 이름을 새겼다. 아시아 선수 최초로 세리에A 최우수 수비수상, 세리에A 베스트11에도 각각 이름을 올렸다.김민재의 바이아웃이 5000만 유로에 불과하다는 소식은 수비진 보강이 필요한 빅클럽들의 러브콜로 이어졌다. 나폴리가 그동안 바이아웃을 대폭 올리거나 삭제하는 조건으로 이례적인 재계약을 추진해 왔던 이유였다. 김민재는 그러나 나폴리의 재계약 제안을 거부하고 이적시장에서 자신의 가치를 시험대에 올렸다.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가장 먼저 반응했다. 수비진 보강이 절실했던 맨유는 가장 앞장서서 김민재 영입 레이스를 주도했다. 영국 현지에서는 김민재의 바이아웃 유효하기 시작하는 7월 1일에 바로 영입을 성사시킬 것이라는 희망 섞인 전망도 내놨다. 그러나 맨유 구단 인수 문제로 협상이 지지부진해졌다. 김민재의 맨유 이적설도 빠르게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다. 그 자리를 바이에른 뮌헨이 꿰찼다. 뤼카 에르난데스의 이적설과 맞물려 새로운 수비수 후보군을 찾았다. 김민재를 최우선 영입 리스트에 올려두고 영입을 추진했다. 5년 계약에 연봉 1200만 유로(약 170억원)라는 파격적인 조건을 더했다. 개인 조건뿐만 아니라 김민재 입장에서도 바이에른 뮌헨의 러브콜은 고민의 여지가 없었다. 최근에야 맨체스터 시티, 뉴캐슬 유나이티드 등이 뒤늦게 김민재와 연결됐지만, 이미 모든 합의가 마친 상황이었다. 바이에른 뮌헨과 김민재가 서로를 원한 만큼 더 이상 변수가 발생할 일은 없었다. 자연스레 시선은 김민재의 훈련소 퇴소일에 쏠렸다. 모든 절차가 마무리된 가운데 결국 메디컬테스트와 계약서 사인은 김민재가 직접 해야 할 일이었기 때문이다. 바이에른 뮌헨은 구단 관계자들까지 한국에 직접 파견하는 것으로 메디컬테스트 일정을 앞당겼다. 독일 유력 매체인 키커조차 김민재가 직접 뮌헨으로 향해 메디컬테스트를 받을 것으로 전망했지만, 바이에른 뮌헨 구단은 굳이 시간을 지체하지 않았다. 결국 김민재는 퇴소 직후 곧바로 메디컬 테스트 일정을 소화하며 바이에른 뮌헨 이적을 준비했다.메디컬 테스트가 모두 완료되면 김민재의 이적 절차도 모두 끝난다. 로마노 기자의 설명처럼 구단 차원의 바이아웃 발동이 곧 이적사가의 종료를 의미한다. 구단 유니폼을 들고 찍는 이른바 ‘옷피셜’이나 계약서 서명 등까지 국내에서 바로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이적 관련 절차를 모두 마친 뒤 잠시 휴식을 취하다 이달 중순을 전후로 출국해 마침표를 찍을 가능성도 있다.김명석 기자 2023.07.06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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