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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0m 동메달 따고 36시간 후, 세 번째 마라톤 도전서 금메달···'신인류'의 위대한 도전 [2024 파리]
시판 하산(31·네덜란드)은 지난 10일(한국시간) 새벽 3시 57분에 시작한 2024 파리 올림픽 여자 육상 10000m에서 30분 44초 12로 골인, 동메달을 획득했다. 약 36시간 후에 또 다른 출발대에 섰다. 이번에는 42.195㎞를 뛰는 마라톤이었다. 그는 위대한 도전을 '올림픽 마라톤 금메달'로 마무리했다.하산은 11일(한국시간)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여자 마라톤 42.195㎞를 2시간22분55초로 가장 먼저 골인했다. 막판까지 우승 경쟁을 펼친 2위 티지스트 아세파(에티오피아·2시간22분58초)를 3초 차로 제쳤다. 하산은 2012년 런던 대회서 티키 겔라나(에티오피아)가 세운 2시간23분07초를 12초 앞당긴 올림픽 신기록을 작성했다.1993년 1월 에티오피아 아다마에서 태어난 하산은 2008년 난민 신분으로 네덜란드 에인트호번에 정착했다. 하산은 수영과 배구를 하고 싶었으나 많은 비용이 필요했고, 결국 육상을 시작했다.
하산은 장거리와 마라톤을 병행한다. '시즌제'로 장거리와 마라톤을 병행하는 선수는 꽤 있지만, 마라톤에 출전할 때는 장거리 경기에 나서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산이 놀라운 도전을 이어가다 보니 생긴 별명이 '신인류'다. 하산은 2019년 도하 세계육상선수권에서 여자 1500m와 10000m에서 모두 우승하며 대회 2관왕에 올랐다. 세계육상선수권 단일 대회에서 중거리(1500m)와 장거리(10000m)를 석권한 건 하산이 처음이다. 2020 도쿄 올림픽에서는 5000m와 10000m 금메달을 획득했고, 1500m에선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올림픽 육상 역사상 중거리와 장거리(5000m, 10000m)에서 동시에 메달을 딴 선수는 그가 최초였다.하산은 2023년 4월 런던 마라톤에 출전해 2시간18분33초로 우승했고 올해 3월에는 도쿄 마라톤에 나서 2시간18분05초(4위)로 개인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하산은 이번 대회에서 위대한 도전을 이어갔다. 여자 육상 5000m, 10000m, 마라톤에 출전했다. 5000m 예선과 결선, 10000m 결선, 마라톤을 연이어 치렀다. 5000m와 10000m에서 동메달을 수확한 하산은 마라톤에서 금메달을 땄다. 특히 하산은 11일 오후 4시부터 마라톤 출발대에 섰다. 10일 새벽 오전 3시 57분에 시작한 여자 10000m에서 시즌 베스트 기록으로 동메달을 딴 지 36시간만이었다. 그런데도 마라톤을 뛰어 금메달을 따는 기염을 토했다.
특히 5000m와 10000m 경험이 마라톤 금메달을 이끌었다. 결승점 500m를 앞두고는 하산은 2위 겔레나와 '단거리 선수'처럼 달렸으나, 역시 막판 스퍼트에서 앞섰다. 더 놀라운 건 이번이 세 번째 마라톤 경기였다.이형석 기자
2024.08.11 22: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