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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기대주였던 항저우 스타, 엇갈린 희비..."아직 어리니까" LA도 바라본다 [2024 파리 결산]

한국 대표팀이 2년 연속 열렸던 국제대회를 마무리했다. 비슷한 주축 선수들이 나섰지만, 희비가 엇갈렸다.한국 대표팀에게 파리 올림픽은 잊을 수 없을 '영광의 대회'가 될 전망이다. 금메달 13개로 팀 역대 최다 타이기록을 썼다. 총 메달 수도 32개에 달했다. 1988년 서울 대회에서 세운 역대 최다 메달 33개(금 12개, 은 10개, 동 11개)보다 하나 적게 수집했다.주축 선수 중 다수는 이미 지난해 열렸던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도 활약했던 멤버다. 1년 차이니 당연하다면 당연한 일이다. 대표적인 게 신유빈이다. 2021년 도쿄 올림픽에서 올림픽에 데뷔한 신유빈은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여자 복식 금메달을 따냈고 여자 단체전, 혼합 복식, 여자 단식에서도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신유빈은 항저우 기세를 파리로 이어갔다. 중국의 벽은 넘지 못했으나 출전한 세 종목에서 모두 준결승전에 올랐다. 혼합복식에서 임종훈과 동메달을 합작하며 탁구 대표팀 12년 만의 메달을 안겼다. 여자 단식에서 수상은 실패했으나 동메달 결정전까지 혈투를 펼치며 달라진 기량을 증명했다. 이어 여자 단체전에서도 전지희, 이은혜와 종목 16년 만의 동메달을 따냈다. 안세영도 항저우에 이어 파리에서도 정상에 올랐다. 지난해 7월 처음으로 세계랭킹 1위에 올랐던 안세영은 세계선수권 우승에 이어 아시안게임 단식 우승까지 이뤘다. 라이벌 천위페이와 결승전 맞대결에서 승리하며 배드민턴 '여제'의 자격을 증명했다. 항저우 아시안게임 때 무릎 부상을 입어 파리 올림픽을 앞두고 우려가 따랐지만, 스스로 극복했다. 파리 올림픽에서도 압도적 기량을 선보이며 전승으로 허빙자오(중국)를 꺾고 정상에 섰다.다만 마냥 웃지만은 못하는 상황이다. 안세영은 우승 후 인터뷰에서 대한배드민턴협회를 정면 비판하면서 '진실 공방'을 진행 중이다. 우승을 축하할 틈도 없이 협회와 갈등이 깊어진 상태다. 한국 대표팀의 파리 올림픽 마지막 메달리스트로 남게 된 여자 역도 박혜정도 항저우 스타 중 한 명이다. 박혜정은 11일 열린 대회 여자 역도 81㎏ 초과급에서 인상 131㎏, 용상 168㎏으로 합계 299㎏을 들고 리원원(중국)에 이어 2위에 올랐다. 항저우 대회 때 리원원이 결장하며 금메달을 따냈던 그는 2년 연속 정상급 기량을 펼치며 LA 올림픽 우승을 향한 가능성을 키웠다. 모두가 항저우 때 좋은 기운을 이어가고, 모두가 웃기만 한 건 아니다.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기대치를 키웠던 수영 대표팀은 올림픽에선 아쉬움을 남기고 마감했다. 김우민이 자유형 400m에서 동메달을 수확, 12년 만의 올림픽 메달을 땄지만 기대주 황선우가 노메달로 마감했다. 자유 당초 수상 난이도가 높은 종목이긴 했지만, 자유형 200m 준결승에서 탈락하는 등 내용도 '황선우답지' 않았다.도쿄 대회 4위, 항저우 아시안게임 은메달로 계속 기대를 모았던 남자 높이뛰기 우상혁도 좌절했다. 우상혁은 11일 열린 대회 결선에 출전했으나 2m31을 넘지 못하고 7위로 마감했다. 물론 파리가 항저우 스타들의 끝은 아니다. 대부분 20대 초중반 선수들인 만큼 LA 대회에서 충분히 성장하고, 파리에서의 아쉬움도 설욕할 수 있는 이들이다. 황선우는 "난 아직 스물한 살이다. 충분히 4년 뒤 LA 올림픽에도 도전할 수 있다. 다시 준비할 힘을 얻었다"라며 설욕을 다짐했다. 우상혁도 "오늘 또 한 번 좋은 자극을 받았다. 3년 동안 열심히 준비한 파리 올림픽은 끝이 났지만, 내 점프의 끝은 아니다. 동기부여도 됐다"며 "2028년 LA 올림픽에서 불꽃을 피우겠다"고 예고했다. 올림픽에서 좋은 성적을 내도 금메달엔 실패했던 선수들도 비슷하다. 박혜정은 "리원원과 기록 차가 좁혀졌다. LA 때는 붙어볼만하지 않을까"라고 웃었다.파리(프랑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8.12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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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걸리고도 ‘동메달’…라일스 “200m 레이스가 올림픽 마지막 경기” [2024 파리]

육상 노아 라일스(미국)가 2024 파리 올림픽 여정을 조기에 마쳤다.라일스는 8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의 스타드 드 프랑스에서 열린 200m 결승에서 3위로 레이스를 끝냈다. 그는 고통스러워하다가 휠체어를 타고 경기장을 떠났다.코로나19에 걸린 탓이다.라일스는 같은 날 소셜미디어(SNS)에 “200m 레이스가 파리 올림픽에서 마지막 경기다. 내가 꿈꿔온 올림픽은 아니었지만, 큰 즐거움으로 남았다. 모두가 내 쇼를 즐겼길 바란다”며 “다음에 보자”고 적었다.더 이상 이번 대회 일정을 소화하지 않겠다는 뜻이다.라일스는 지난 5일 남자 100m 결선에서 9초784를 기록, 미국 선수로는 20년 만에 이 종목 금메달리스트가 됐다.라일스는 200m, 400m 계주에 출전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코로나 때문에 일찍이 짐을 싸게 됐다.김희웅 기자 2024.08.09 1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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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양성' 라일스, 주 종목 200m 3위...테보고는 보츠와나에 최초 금메달 안겨 [2024 파리]

파리 올림픽 육상 남자 100m에서 금메달을 획득하며 20년 만에 미국에 이 종목 금메달을 안겼던 노아 라일스(27)가 주 종목 200m에선 1위를 놓쳤다. 코로나 감염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라일스는 9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스타드 드 프랑스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육상 남자 200m 결선에서 19초70을 기록, 레칠레 테보고(보츠와나·19초46) 케네스 베드나렉(미국·19초62)에 이어 세 번째로 결승선을 넘었다. 라일스는 지난 5일 100m 결승전에서 9초789를 기록, 키셰인 톰프슨(자메이카)를 0.005초 차이로 앞서고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이번 대회 100-200m 동시 석권이 유력해 보였다. 하지만 라일스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아 컨디션이 떨어졌다. 절차를 준수해 트랙에 설 수 있었고, 출발을 앞두고 요란하게 등장하며 기세를 올렸지만 결국 우승은 실패했다. 라일스를 결승선을 통과한 뒤 한동안 힘들어하다가, 휠체어에 몸을 싣고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그는 AP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코로나19에 걸린 채로 동메달을 딴 나를 칭찬한다. 남자 400m 계주 출전 여부는 멤버들의 결정에 따르겠다. 현재 내 몸 상태는 90∼95% 정도"라고 밝혔다.우승을 차지한 페보고는 지난해 7월 자신이 세웠던 종전 아프리카 기록을 0.04초 단축하며 금메달 영예를 안았다. 더불어 보츠와나 역사상 첫 금메달리스트가 됐다. 테보고는 AFP 통신과 인터뷰에서 "아프리카 대륙에 큰 의미가 있는 메달이다. 이제 아프리카 육상 단거리도 인정받아야 할 것"이라며 "내게는 정말 의미 있는 경기였다. 아프리카에 좋은 선물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테보고는 올해 5월 모친상을 치렀고, 어머니의 이름 세라티와(Seratiwa)를 새긴 스파이크를 신고서 개인 첫 올림픽 금메달을 손에 넣었다. 그는 "어머니와 함께 뛴 기분"이라고 밝혔다.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8.09 0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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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육상 1만m 세계 신기록 나왔다…체벳, 28분대 기록으로 ‘새 역사’

베아트리체 체벳(24·케냐)이 육상 여자 1만m 새 역사를 썼다.체벳은 26일(한국시간) 미국 오리건주 유진 헤이월드필드에서 열린 프리폰테인 클래식 여자 1만m 경기에서 28분54초14의 기록으로 결승선을 통과했다.이는 지난 2021년 6월 레테센벳 지데이(에티오피아)가 세운 종전 세계 신기록 29분01초03의 기록을 6초89나 앞당긴 세계 신기록이다.체벳은 지난 2022년 유진 세계선수권 2위, 2023년 부다페스트 세계선수권 3위 등 5000m에선 새로운 강자로 올라선 선수다.다만 1만m 기록은 개인 최고 기록이 33분29초70일 정도로 별다른 성과를 얻지 못하다 이번 대회를 통해 새 역사를 썼다. 개인 기록도 4분 이상 줄였다.체벳은 대회 관계자와 인터뷰를 통해 “내 주 종목은 5000m다. 케냐 밖에서 1만m 경기를 치른 건 오늘이 처음”이라며 “28분대 기록을 세워 기쁘다. 마지막 한 바퀴(400m)를 남기고 구다프 츠게이(에티오피아)와 격차가 벌어졌고, 순위 싸움에 대한 부담을 덜고 기록에 집중할 수 있었다”고 했다.체벳에 이어 지난해 부다페스트 세계선수권 이 종목 우승자인 츠게이가 29분05초92의 기록으로 2위에 올랐다.한편 여자 100m에서는 셔캐리 리처드슨(미국)이 10초83의 기록으로 쥘리앵 알프레드(세인트루시아·10초93)를 제치고 정상에 올랐다. 남자 100m는 크리스천 콜먼(미국)이 9초95의 기록으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김명석 기자 2024.05.26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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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저우 영웅들, 목포에서도 금빛 질주 '순항중'

항저우 영웅들이 전국장애인체육대회(장애인 전국체전)에서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5일 열린 제43회 전국장애인체육대회에선 총 25개 종목 186개 이벤트가 열렸다. 항저우 장애인아시안게임(APG) 3관왕에 빛나는 김정빈(전북)은 파일럿 윤중헌(전북)과 함께 나선 사이클(도로) 경기에서 2관왕에 올랐다. 김정빈과 윤중헌은 5일 영암국제자동차경기장에서 열린 남자 개인도로독주 22.4km 텐덤B(시각장애) 경주에서 29분19초014를 기록, 2위와 1분 이상의 격차를 두고 결승선을 통과했다. 지난 3일 열린 트랙 개인추발 4km 텐텀B 경주에서 한국신기록(4분35초861)으로 금메달을 딴 김정빈은 이날 금메달로 2관왕에 올랐다. 4일 열린 트랙 스프린트 200m 텐텀B에서 동메달을 추가하면서 총 3개의 메달을 수확했다. 김정빈은 “4km에서 한국신기록을 달성 한 것이 가장 기쁘다”면서 “내년 5월 월드컵대회에 참가하여 세계적인 선수들과 기량을 겨뤄보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항저우 APG에서 '초대' 태권도 금메달리스트가 된 주정훈(서울)도 이날 금메달을 획득했다. 주정훈은 5일 장흥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남자 겨루기 –80kg(K44, 지체장애) 결승에서 제주의 이권훈을 29대 16으로 누르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주정훈은 “항저우의 좋은 기운으로 전국장애인체전에서도 금메달을 따서 매우 기쁘다”며 “2024년 파리 패럴림픽에서도 좋은 성적 거둘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해남 우슬체육관에서 열린 보치아 여자 개인전 BC3 경기에서는 항저우 APG 국가대표 강선희(광주) 선수와 최예진(충남) 선수가 4강에서 만났다. 두 선수는 항저우 APG에서도 여자 개인 준결승에서 만나 집안싸움을 펼친 바 있다. APG에선 최예진이 이겼으나, 전국체전에선 강선희가 웃었다. 강선희가 3엔드까지 매 엔드 1점씩 올리며 달아난 가운데, 최예진이 마지막 4엔드에서 1점을 만회했으나 점수를 뒤집지 못했다. 결승에 오른 강선희는 신민정(강원)을 5-1로 이기고 금메달을 수확했다. 강선희는 "이번 대회에 메달 욕심을 내려놓고 편하게 임한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져서 기쁘다”며 “올해 남은 국내대회에서도 기본에 충실하면서 마음 편하게 경기에 임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목포종합경기장에서 열린 육상 종목에서는 공혁준(경기)이 남자 100m DB(청각장애) 경기에서 11초06의 기록으로 대회 2관왕에 올랐다. 2022 카시아스두술 하계데플림픽 은메달리스트인 그는 4일 열린 400m DB에서도 48초86으로 한국신기록을 경신했다. 공혁준은 7일 200m 경기에서 대회 3관왕에 도전한다.대회 3일차(오후 6시 기준)인 5일 댄스스포츠 최종철(서울)과 최문정(서울)이 나란히 5관왕을 기록하고 있으며 4관왕 3명, 3관왕 39명, 2관왕은 111명으로 집계됐다. 종합 득점순위는 1위 경기(99,942.70), 2위 서울(96,078.02)이며 3위 충북(68,390.90)이 그 뒤를 쫓고 있다.윤승재 기자 2023.11.0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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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머 간판' 김태희, 또 금메달…한국 육상, U-20 동아시아대회 종합 2위

한국 육상이 제1회 동아시아 20세 이하(U-20) 육상경기선수권대회에서 종합 2위를 차지했다.28일 대한육상연맹에 따르면 한국은 중국과 일본, 대만, 몽골, 홍콩, 마카오 선수들이 26~27일 중국 양저우에서 치른 1회 U-20 육상경기선수권대회에서 금메달 10개·은메달 3개·동메달 4개 포함 총 17개의 메달을 획득해 국가별 메달 순위에서 2위(1위 중국, 금메달 10개·은메달 16개·동메달 4개)에 올랐다. 속초여고 박우림은 여자 800m와 1500m에서 모두 우승하며 대회 2관왕에 오르기도 했다.금메달을 획득한 종목은 남자 포환던지기, 남자 100m, 남자 세단뛰기, 여자 해머던지기, 여자 높이뛰기, 여자 원반던지기, 여자 800m와 1500m, 여자 포환던지기, 남자 4x100m 계주다.여자 해머던지기 한국기록 보유자 김태희(이리공고)는 대회 결선에서 56m77을 던져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김태희는 2023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64m14(3위)를 기록, 강나루의 한국기록을 경신하며 한국 여자 해머던지기 선수로는 사상 첫 AG 메달을 획득했다. 지난 15일 제104회 전남 전국체육대회(전국체전) 결선에서 60m22의 대회 신기록으로 우승하기도 했다. 김태희 경기 뒤 "당초 목표한 기록이 나오지 않아 아쉽지만, 이번 국제대회 출전 경험을 바탕으로 내년에 새로운 한국기록 수립에 도전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국 포환던지기의 미래 박시훈(금오고)은 결선에서 18m25의 기록으로 금메달을 차지했다. 박시훈은 "금메달 획득과 함께 시상식에서 애국가를 들어서 기뻤으나 목표한 기록에 못 미쳐서 아쉽다. 다음 국제대회에서는 아쉬움을 남기지 않도록 더욱 철저히 준비하겠다"고 말했다.한편 단거리 유망주 나마디 조엘진(김포제일공고)은 남자 100m 결선에서 10초44를 기록,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하며 금메달을 차지했다. 경기 종료 후 나마디 조엘진은 "국제대회 첫 금메달이라서 너무 기뻤다. 원하는 기록에 못 미쳤으나, 좋은 경험과 함께 많은 것을 배운 대회였다"고 소감을 전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3.10.28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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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2초 차 동메달' 정종대, 그래도 웃은 이유 "원하는 걸 다 이룰 순 없죠"

"내가 먼저 들어온줄 알았다. 오랜만에 심장이 쫄깃쫄깃했다. 재미있게 했다."1위는 애초부터 생각하지 않았고, 2위를 목표로 했는데 0.02초차로 3위를 했다. 거의 동시에 결승선을 통과해 순위가 갈라졌다. 그래도 정종대(39)는 표정이 밝았다. "컨디션에 비해 기록이 잘 나왔다. 목표로 잡은 2위를 못했으나 원한다고 다 되는 건 아니지 않나"라고 했다. 운동선수로서 자신의 장점을 '긍정적인 성격'이라고 했는데, 딱 어울리는 이야기다. 그는 "남들 다 하는데 왜 못해"가 인생 모토라고 했다. 24일 중국 절강성 항저우 황롱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년 항저우 장애인아시안게임 육상 남자 T52 100m 결승. 초반부터 '원톱' 이토 다쓰야(일본)가 압도적인 레이스를 펼쳤다. 그 뒤에서 정종대와 제롤드 망리완(필리핀)이 치열한 접전을 벌였다. 이토가 17.41초, 망리완이 18.65초, 정종대가 18.67로 1,2,3위를 찍었다. 0.02초차로 메달 색이 달라졌다. 정종대가 3개 대회에 수확한 4번째 메달이다. 정종대는 2014년 인천대회에서 200m 동메달, 2018년 인도네시아대회에서 200m 은메달, 100m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경기 후 믹스트존에서 만난 정종대는 "더 열심히 해 다음에는 이길 수 있는 선수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정종대는 휠체어 럭비를 하다가 육상으로 종목을 바꿨다. 어린 시절부터 집안 사정으로 할아버지와 할머니 손에 자랐다. 할아버지가 덜 위험한 종목으로 바꿨으면 좋겠다고 권유해 육상선수가 됐다. 아버지같은 할아버지는 손자가 육상 국가대표가 된 2014년, 그해 돌아가셨다. 할아버지 이야기가 나오자 정종대는 말을 잇지 못했다. 눈시울을 붉히더니 눈물을 뚝뚝 흘렸다. 낙천적인 성격이라고 했는데, 감성이 풍부한 청년 레이서였다. 할아버지에게 자랑스러운 손자가 되고 싶었던 정종대는 아시안게임 수상대에 올라 박수를 받는 선수가 됐다. 정종대는 25일 200m 결승 출전이 예정돼 있다. 내년 5월 고베세계선수권대회, 8월 파리패럴림픽이 기다리고 있다. 그는 "올 겨울에 열심히 노력해 기록을 좀 당기고 싶다. 일단 남은 경기를 즐기고 돌아가 열심히 준비하겠다"라고 다짐했다. 한편, 육상 남자 T53 100m 결승에선 유병훈(51·경북장애인체육회)이 4위(15.52초), 윤경찬(31)이 6위(15.80초)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항저우공동취재단 2023.10.24 1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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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선우, 104년 전국체전 새 역사 썼다...사상 첫 3년 연속 MVP

황선우(20·강원도청)가 사상 첫 3회 연속 전국체육대회(전국체전) 최우수선수상(MVP)의 주인공이 됐다. 황선우는 2023년 제104회 전남 전국체전 마지막 날인 19일 MVP 기자단 투표에서 63표 중 57표를 받아 소속팀 동료인 김우민(강원도청·2표)을 크게 제치고 대회 MVP에 올랐다. 상금은 500만원이다. 황선우는 이날 열린 수영 남자 혼계영 400m에 자유형 영자로 출전해 우승했고, 이로써 대회 5관왕에 등극했다. 황선우는 15일 수영 남자 일반부 계영 800m, 16일 자유형 200m, 17일 계영 400m, 18일 자유형 100m까지 5개 종목에 출전해 모두 금메달을 따냈다.그는 2021년 19세 이하부(고등부) 5관왕에 오르며 첫 전국체전 MVP가 됐고, 2022년 대회에서는 4관왕을 차지하며 MVP에 올랐다. 올해까지 3년 연속 전국체전 MVP에 올랐는데, 이는 체전 MVP를 뽑기 시작한 1980년 이후 처음 나온 기록이다. 2년 연속 MVP를 거머쥔 선수도 손에 꼽을 만큼 적다. 황선우 이전까지 역도 김태현(1998∼1999년)과 수영 박태환(2007∼2008년), 두 명뿐이었다. 박태환은 역대 최다인 총 5차례(2005년, 2007년, 2008년, 2013년, 2017년) MVP를 받았지만, 2006년 육상 세단뛰기 한국 신기록을 세운 김덕현에게 MVP를 내줘 3연속 수상은 하지 못했다. 황선우는 이번 대회에서 개막 직전 음식을 잘못 먹어 식중독에 걸리는 등 최악의 몸 상태를 딛고 5관왕에 올라 의미를 더했다. 식중독 증상으로 체중이 이틀 만에 약 5㎏이 빠졌고 컨디션 난조에 빠졌지만 기권 없이 예정된 5개 종목에 모두 나서 5관왕이 됐다. 황선우는 지난달에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 2개(자유형 200m, 남자 계영 800m), 은메달 2개(남자 혼계영 200m, 남자 계영 400m), 동메달 2개(자유형 100m, 혼성 혼계영 400m) 등 총 6개 메달을 땄다. 전국체전에서도 그 기세를 그대로 이어가며 MVP에 등극했다. 황선우는 "2년 전에도 5관왕을 차지했지만, 그때와는 느낌이 또 다르다"라며 "특히 일반부 5관왕을 차지해 더 기쁘다. 후회 없는 경기를 펼친 만큼 사상 첫 3연속 MVP를 꼭 받고 싶었다"고 말했다.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이 끝난 직후 열린 이번 전국체전에서는 MVP 황선우를 비롯해 임시현(양궁 여자대학부 개인전 금), 박혜정(여자 일반부 최중량급 금) 등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따내고 돌아온 스타들이 좋은 활약을 보여줬다.이은경 기자 2023.10.19 16:28
스포츠일반

줄어든 金-늘어난 메달…종합 3위 한국, 색깔이 감동을 정하진 않는다 [항저우 2022]

한국 아시안게임(AG) 선수단이 종합 3위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지난 대회 성적에도, 대회 전 목표에도 미치지 못하는 성적이지만, 좌절하긴 이르다.지난 23일 개회식을 치른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은 8일 저녁 폐회식을 마지막으로 16일 간의 대장정을 마무리한다.한국은 이번 대회 중국, 일본에 이어 종합 3위를 차지했다. 이번 대회 금메달 42개·은메달 59개·동메달 89개를 따냈다. 1위 중국은 언제나처럼 압도적으로 독주했다. 금 201개·은메달 111개·은메달 71개를 기록했다.한국의 경쟁 상대는 일본이었지만, 결국 미치지 못했다. 일본은 금메달 52개·은메달 67개·동메달 69개로 한국보다 10개나 많은 금메달을 따냈다. 대한체육회는 대회를 30일 남겨두고 연 미디어데이 때 이번 대회 목표를 종합 3위·금메달 50개·일본과의 금메달 격차 10개 이내로 좁히는 것이라 했다. 3위는 수성했지만, 나머지 두 개는 실패라 봐도 무방하다. 더욱이 이번 대회 목표 자체가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의 현상 유지를 의미했다는 걸 생각하면, 더 뼈아프다. 9년 전 2014 인천 대회 때 한국의 금메달은 79개에 달했고, 종합 메달 수도 228개나 됐다. 자카르타-팔렘방 대회 수준에도 미치지 못했다는 건 아쉬움을 남길 대목이다. '효자'로 불리는 강세 종목 중 일부가 부진했던 게 금메달 감소로 이어졌다. 양궁은 컴파운드에서 무릎을 꿇었고, 신진서, 최정을 앞세웠던 바둑도 3개 종목 중 금메달 1개에 그쳤다. 금메달을 독점해오던 여자 핸드볼 역시 결승에서 일본에 13년 만에 패하며 은메달에 머물렀다. 금메달 기대 종목은 아니었으나 남자농구와 남녀 배구는 모두 노메달로 무릎을 꿇었다. 은메달, 동메달에 좌절한 모습을 보여준 선수도 여럿 있었다. 비관만 할 건 아니다. 기대 이상의 성과를 보여준 종목이 여럿 있었다. '황금 세대'가 등장한 수영 대표팀은 AG 역사상 가장 많은 22개 메달을 수확했다. 금메달 6개도 놀라웠지만, 은메달 6개, 동메달 10개로 고른 수상을 이뤘다. 김우민, 황선우 등 에이스들은 물론 지유찬과 백인철이 깜짝 스타로 등장했다.무엇보다 여자 종목에서도 메달이 여럿 나왔다. 400 혼계영에서 은메달을, 평영 200m에서도 권세현이 은메달을 땄다. 배영 100m에서 이은지가 동메달을 땄고, 800 혼계영과 400m 혼성 혼계영에서도 동메달이 나왔다. 금메달이 아니었는데도 선수들은 감격의 눈물을 흘리거나 환한 미소를 지었다. 메달 색깔과 상관없이 국민들의 마음을 이끌기 충분했다. 육상 남자 400m처럼 '감동의 동메달'도 여럿 나왔다. 한국 육상의 레전드였던 김국영은 이번 대회를 마지막으로 예고했고, 후배들과 함께 첫 메달을 목에 거는 데 성공했다. 선수들이 그 어떤 금메달 못지 않게 감격했던 건 물론이다.색깔과 상관없이 메달 자체가 늘었다는 것도 높이 평가할 부분이다. 한국의 총 메달 수는 190개로 일본(188개)보다 많았다. 메달이 많으니 일본보다 좋은 성적이라 말하기는 무리지만, 색깔과 상관없이 국가대표 선수들이 고른 성적을 내왔다는 부분은 짚고 넘어갈만 하다.배드민턴 2관왕 안세영을 중심으로 이번 대회 역대 최강의 모습을 보여준 배드민턴 대표팀의 김학균 감독은 대회 전 목표에 대해 7개 종목에서 7개의 금메달이 아닌 '고른' 메달이라는 점을 밝힌 바 있다. 그는 "(배드민턴) 전체 다섯 종목과 단체전까지 합치면 7개의 금메달이 있다. 고른 메달을 따겠다고 다짐하고 목표를 세워왔다"며 "파리 올림픽에 5개 메달이 달려있다.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따는 만큼 올림픽에서 (메달을) 딸 것"이라고 했다.실제로 한국은 안세영을 제외한 선수들이 개인전에서 우승을 거두는 데 실패했지만, 모든 종목에서 은메달 혹은 동메달을 따내는 데 성공했다. 색이 아닌 수상 자체의 의미를 잘 알기에 꺼낸 목표였던 거다. 이번 대회 최고 스타였던 남자축구 이강인 역시 금메달 수상 소감으로 함께 달렸던 선수들에 대한 격려를 남겼다. 이강인은 "숙소가 인터넷이 잘 안 돼 다른 종목 경기를 한 경기도 보지 못했다"고 웃으면서도 "이번 대회 많은 선수들이 메달을 따내셨다. 비록 메달을 못 따신 분들도 있지만, 그분들도 지금까지 너무 열심히 준비했고, 최선을 다하셨을 거다. 너무 멋졌다"고 응원했다.이강인은 "나 역시 그에 동기 부여가 많이 됐다. 앞으로도 같은 운동 선수로서 함께 최선을 다 하고 싶다. 항상 대한민국이라는 나라를 대표하는 것이기에 (함께) 자부심을 가지고, 열심히 해줬으면 좋겠다"고 전했다.항저우(중국)=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10.08 21:26
스포츠일반

레이스 본격 시작....24일 황선우·전웅태·송세라 출격 '골든 데이' 예고[항저우 2022]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AG)에 출전한 한국 선수단이 본격적으로 메달 경쟁에 들어가는 24일부터 '금빛 낭보'를 전할 전망이다. 한국은 이번 항저우 AG에서 총 39개 종목에 선수 1140명을 파견했다. 금메달 50개 이상을 획득해 종합 3위에 오른다는 목표를 세웠다.24일은 골든 데이가 될 전망이다. 선수단 간판이자 한국 수영 에이스 황선우는 오전 11시 49분 중국 항저우 올림픽 스포츠센터 수영장에서 열리는 남자 100m 예선에 출전한다. 개인 첫 AG 출전에 임하는 황선우는 주 종목 자유형 200m를 포함해 3관왕을 노린다.첫 경기부터 경쟁자 판잔러(중국)와 나란히 예선 6조에 배정 받았다. 황선우는 5번 레인, 판잔러는 4번 레인이다. 100m는 예선전에서 총 44명이 출전, 상위 기록을 낸 8명이 결승에 오른다. 결승전은 오후 9시 26분에 열린다. 황선우의 주 종목은 200m다. 지난 7월 일본 후쿠오카에서 열린 세계선수권에서 1분44초42로 한국 신기록을 경신하고 동메달을 땄다. 2022년 부다페스트 대회 은메달에 이어 한국 수영 선수 최초로 이 대회 2연속 포디움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100m는 황선우가 경쟁자 판잔러에게 조금 밀려 있다. 지난해 후쿠오카 세계선수권에서 48초08을 기록하며 준결승 9위에 머물렀다. 판잔러는 지난 5월 중국 수영선수권에서 47초22를 기록, 황선우가 2020 도쿄올림픽에서 세운 종전 아시아 신기록(47초56)을 넘어섰다. 후쿠오카 세계선수권에서도 판러는 아시아 선수 중 유일하게 결승 무대에 올랐다. 다른 종목에서도 금메달 획득 소식이 전해질 전망이다. 근대5종은 여자 개인과 단체전은 금메달 획득이 유력하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AG에서 동메달을 땄던 김세희와 김선우가 금메달을 노린다. 성승민, 장하은이 함께 개인전에 출전해 상위 3위 성적을 합산해 결정하는 단체전도 좋은 성적을 기대하고 있다. 2020 도쿄올림픽에서 한국 근대5종 사상 최초로 동메달을 땄던 전웅태는 AG 2연패를 노린다.태권도 품새에 출전하는 남자 강완진과 여자 차예은도 금메달 후보다. 강완진은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 단체전에서 우승한 이력이 있다.펜싱은 지난해 세계선수권 단체전과 개인전을 모두 휩쓴 송세라(여자 에페)가 출전한다. 유도는 남자 60㎏급 이하 이하림, 66㎏급 안바울이 나선다.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09.24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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