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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없숲’ 이정은 “물증 없는데 쏘면 경찰 아닌 마블 영웅이죠” [IS인터뷰]

“저도 평을 다 읽어봤어요. ‘경찰이 뭘 하는 거냐’고. 하하. 그런데 시청자도 같은 상황에선 아무것도 할 수 없는, 관찰하는 제 입장과 비슷하지 않을까요.”‘낮과 밤이 다른 그녀’에서 2인 1역으로 어느날 훌쩍 나이든 20대를 표현했던 이정은은 넷플릭스 새 시리즈 ‘아무도 없는 숲속에서’도 공교롭게 20년 세월을 관통하는 윤보민의 현재를 연기했다. 직업은 강력계 에이스 출신 파출소장, 그가 분량 상관없이 출연을 결심했을 정도로 원하던 배역이다. 이정은은 “이 작품은 모완일 감독이니까 만들 수 있지 않았나 싶다”라며 “사실 대본을 읽었을 때 시청자분들이 상준(윤계상) 가족들의 이야기를 어떻게 받아들일까 궁금했다. 호불호가 갈리겠다고 생각했는데 예상한 반응들이 나온 것 같다”고 운을 뗐다.‘아무도 없는 숲속에서’는 수상한 불청객을 맞으며 일상이 무너진 펜션주인 영하(김윤석)와 모텔주인 상준의 이야기를 그린 서스펜서 스릴러다. 이들은 무심코 던진 돌에 맞은 개구리처럼 영문도 모르고 무너진다. 그가 연기한 보민은 타고난 직감으로 검거율이 높아 ‘술래’라는 별명을 단 형사로, 영하와 상준의 사건에 뛰어든 당사자이다.“제가 듣기로도 하나의 가족이 어떤 악의로 인해 갑자기 붕괴된 실제 사건들이 몇 번 있었어요. 어느 뉴스에도 나오지 않는 이야기를 하면 호기심도 주지만, 한편으로는 대단히 무심한 지루함을 줄 수도 있겠죠. 그걸 어떻게 표현할지가 궁금했어요.”이정은은 명사수라는 설정에 걸맞는 사격 실력을 갖추기 위해 맹연습도 하고, 일에만 집중하는 모습을 표현하려 땀에 젖은 면티를 입어 모 감독이 흡족해했다고 전했다.그러나 정작 극중에선 지긋이 정황을 파악할 뿐 두드러지게 사건에 개입하지 않아 일부 시청자들의 불만도 샀다. 그런 평을 다 읽어봤다며 너털웃음을 터뜨린 이정은은 “제 욕구로는 총을 뽑아 바로 쏠 거 같은데, 김윤석 선배가 ‘물증이 없는데 바로 쏜다고? 그건 마블 영웅이지’라고 하시더라”며 “어떤 면에서 현실적인 거다. 그래서 보민의 시선으로 8화까지 몰입하도록 일조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영화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에도 보안관이 나오는데, 그 양반도 극 중 저랑 비슷해요. 그래서 한번 만나고 싶었어요. 복잡한 악인의 시대에 정의를 지키는 사람들의 벗어날 수 없는 무력감에 대해 토론해보고 싶네요.” 이날 이정은은 유독 ‘눈’을 언급했다. 젊은 보민을 연기한 하윤경을 두고는 ‘눈이 매력적인 배우’라며 “그 맑은 눈이 변질되지 않도록 노력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또 시간이 지나 많은 일을 겪은 사람들의 눈은 어떨지 표현하려 했다”고 말했다.자신의 눈매가 주는 분위기에도 만족감을 표했다. “‘기생충’ 이후에 감독님들이 전개상 연기를 피우고 사라지는 역할로 선호하는 거 같아요. 제 눈이 작아 그런지 캐릭터가 기분이 어떤지 모를 모호함이 있는 듯한데 제 나름 그렇게 쓰일 때 쾌감이 있어요. 관객이 내가 뭔가 할 때 기다리고 있겠구나, 하고.”“서사가 분명한 역할이 좋다”는 이정은은 한편으로는 ‘기생충’ 이후 제안 오는 장르와 배역 스펙트럼이 다양해졌다고도 했다. 그는 “제가 이런 중년 여성 역을 하면 다른 친구들에게 기회가 갈 수 있다. 그런 점에서 제가 흥미롭게 생각하면 도전하고 있다”고 웃었다.공개를 앞둔 작품도 줄을 잇는다. 촬영 중인 드라마 ‘천국보다 아름다운’부터 영화 ‘경주기행’, ‘좀비가 되어버린 나의 딸’ 등 ‘열일’을 이어갈 예정이다. “연극 할 때는 굉장히 고령을 맡다가, 드라마에 오니 어머니가 되다가, 이번에 순경도 해보고 제 나이 또래나 의외의 행동을 하는 인물도 연기 해봤어요. 이런 변화들이 재밌죠. 어떤 감독님은 제게 젊은 역을, 어떤 분들은 노인 분장을 하고도 활동적인 모습을 기대하는 게 배우로서 좋습니다.”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4.09.10 06:05
영화

[오! 뜨뜨] ‘아없숲’ vs ‘파친코2’ vs ‘신데렐라’, K드라마 대격돌

정주행을 부르는 OTT 작품들만 일간스포츠가 모아 모아 엄선했습니다. 나 홀로, 가족, 친구, 연인 등 다양한 사람들과 즐겨주세요. <편집자 주> #넷플릭스: 아무도 없는 숲속에서‘아무도 없는 숲속에서’는 한여름 찾아온 수상한 손님으로 인해 걷잡을 수 없는 사건에 휘말리게 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서스펜스물이다. 평범하고 평온한 일상을 보내는 인물부터 그 일상에 파장을 일으키는 인물까지, 고요한 숲속을 서늘한 긴장감으로 가득 채운 캐릭터들의 향연이 관전 포인트다.이들 캐릭터를 소화한 배우들의 열연도 기대할 만하다. 충무로를 대표하는 배우 김윤석이 핵심 인물인 펜션 주인 영하를 연기, 첫 OTT 시리즈에 도전했다. 여기에 ‘믿고 보는 배우’ 윤계상과 이정은, ‘대세 배우’ 고민시가 가세해 힘을 더했다. 메가폰은 드라마 ‘부부의 세계’로 대중과 평단의 사랑을 받은 모완일 감독이 잡았다. 모 감독은 긴장감 넘치는 장면 구성과 절묘한 편집, 세련된 미장센으로 작품을 빚어내며 다시 한번 탄탄한 연출력을 증명할 예정이다. #애플티비+: 파친코(Pachinko) 시즌2‘파친코’가 두 번째 이야기로 돌아왔다. 지난 2022년 공개된 시즌1은 로튼토마토 신선도 지수 97% 기록하고, 크리틱스초이스어워즈 최우수 외국어드라마 등 유수 영화제에서 수상을 이어가며 전 세계적인 호평을 받았다. 드라마는 금지된 사랑에서 시작되는 이야기로, 한국과 일본, 그리고 미국을 오가며 전쟁과 평화, 사랑과 이별, 승리와 심판에 대한 잊을 수 없는 연대기를 그린다.특히 이번 시즌2에서는 두 아이의 어머니로서 강인한 정신력과 생활력으로 삶의 터전을 다져 나가는 선자와 가족들의 이야기가 보다 세밀하게 다뤄지며 묵직한 감동을 선사한다. 전편에 이어 윤여정, 이민호, 김민하, 진하, 정은채 등이 다시 한번 호흡을 맞췄으며, 영화 ‘범죄도시’, ‘한산: 용의 출현’ 등에 출연한 김성규가 뉴 페이스로 합류했다. #쿠팡플레이: 새벽 2시의 신데렐라‘새벽 2시의 신데렐라’는 사랑밖에 모르는 완벽한 재벌남과 헤어지기로 결심한 극현실주의 능력녀의 고군분투를 그린 오피스 로맨틱 코미디다. 큰 키와 순한 눈망울로 누구라도 거절할 수 없을듯한 ‘댕댕미’를 뽐내는 직진 연하남과 헤어짐을 대가로 입금을 받은 연상녀의 티키타카가 시청자들의 설렘 지수를 높일 예정이다.전작 드라마 ‘웨딩 임파서블’로 여심을 설레게 했던 문상민이 남자 주인공 주원으로 분했고, ‘슬기로운 의사생활’로 눈도장을 찍은 신현빈이 여자 주인공 윤서 역을 맡아 연상연하 로맨스를 펼쳐낸다. 여기에 윤박, 박소진이 부부로 등장, 이야기의 또 다른 축을 담당하며 극을 풍성하게 채운다.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4.08.23 06:05
연예일반

오정세·진선규·김해숙 ‘악귀’보다 소름 돋는 연기력 ②

싱거운 국에 조미료를 넣고 감칠맛을 더하듯. 배우 오정세와 진선규, 김해숙의 안정된 연기력이 SBS 금토드라마 ‘악귀’의 장르적 색깔을 더욱 진하게 만들었다. ◆ 오정세, 사회성 결여된 민족학 교수에 ‘매력’ 한 스푼 오정세는 극 중 민족학 교수이자 악귀를 보는 염해상을 연기했다. 어려서부터 귀신(鬼神)을 볼 수 있었던 염해상은 어머니를 죽인 악귀를 집요하게 추적해 온 인물이다. 그냥 ‘악귀’밖에 모르는 남자라고 표현하면 딱 일 것 같다. 그 탓인지 사회성도 떨어지고 늘 무표정이다. 그렇다고 해상이 무작정 사람을 막 대하거나 안하무인이지는 않다. 위협적인 상황에서 가까스로 탈출한 피해자에게 냅다 질문을 쏟아내는 산영(김태리)을 진정시키는 모습만 봐도 그렇다. 악귀에 씐 후 혼란스러워하는 산영에게 조력자가 돼 주기도 하면서 가끔씩 툭툭 내뱉는 농담으로 인간미를 보여준다. ‘노잼’인 인물을 매력적으로 그려낸 건 오로지 오정세의 역량이다. 영화 ‘극한직업’ 테드창을 비롯해 ‘남자사용설명서’의 이승재, 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의 노태규 등 오정세는 코믹한 캐릭터에서 두각을 보이다가도 드라마 ‘엉클’, 영화 ‘나는 나를 해고하지 않는다’ 등에서 진중한 모습으로 보는 이를 울린다. 그야말로 연기로 사람들을 웃고 울린다. 그런 그가 ‘악귀’에서는 무뚝뚝하고 냉철한 염해상으로 완벽히 분해 시청자들을 집중하게 만든다. 정덕현 대중문화 평론가는 “오정세가 연기하는 염해상은 주야장천 귀신 이야기만 하는 현실과 거리가 먼 캐릭터다. 그런데 오정세는 이런 염해상 캐릭터를 진지하고 설득력 있게 잘 이끌고 갔다”라고 호평했다.◆ 진선규, 짧지만 강력한 눈빛으로 ‘소름’ 한 스푼 진선규는 ‘악귀’에서 이야기의 시작인 구강모 역으로 강렬한 포문을 열었다. 폭우가 내리던 밤 집에서 ‘댕기’라고 적힌 책을 발견한 강모는 “문 좀 열어봐”라는 소리에 문을 연다. 그렇게 그는 천장에 목을 매달아 숨진 채로 발견된다. 극 중 산영의 아버지이자 전 민속학 교수인 강모는 ‘악귀’의 정체를 알고 있는 핵심적인 인물이다. 다만 이미 사망했기 때문에 대부분 다른 배우들의 회상신이나 귀신으로 등장하는 게 전부다. 이 때문에 한 커뮤니티에는 “진선규 분량이 왜 이렇게 적나요?”라는 글이 올라와 화제를 사기도 했다. 사실 진선규는 ‘악귀’ 특별출연이다. 짧은 분량에도 존재감이 돋보이는 탓에 이런 해프닝이 생긴 것이다. 본래 진선규는 극의 재미를 더하는 감초 역할로 유명했다. 영화 ‘범죄도시’에서는 장첸(윤계상)의 오른팔 위성락으로 이름을 알렸고, 이후 영화 ‘극한직업’, ‘사바하’, ‘돈’, ‘승리호’에 출연하면서 입지를 다졌다. 이제 진선규는 주연으로 발돋움했지만 그럼에도 큰 역할, 작은 역할을 가리지 않고 좋은 작품에 출연하고 있다. 김성수 대중문화 평론가는 “진선규는 특별출연임에도 불구하고 보는 이들을 끌어당기는 흡입력으로 주연 못지않은 영향력을 미쳤다. 특히 ‘악귀’에 의해 조종당하는 모습부터 무언가를 걱정하고 있을 때 진지한 눈빛까지 보고 있으면 등골이 오싹해질 정도”라고 평가했다.◆김해숙, 타락한 인간의 ‘분노’ 한 스푼 김해숙이 연기한 나병희는 ‘악귀’에서 가장 주목해야 할 인물 중 하나다. 해상의 친할머니이자 중현캐피탈 대표인 나병희는 1958년 무당에게 돈을 주고 여자 아이 이목단(박소이)을 죽음으로 몰고 간 장본인이다. 김해숙은 ‘악귀’ 6화에서 제대로 등장한다. 호화로운 저택에서 단절된 채 살아가는 나병희를 연기하는 탓에 대부분 의자에 앉아 있는 상반신 장면이 전부이지만, 김해숙은 살기 가득한 표정으로 긴장감을 더했다. 특히 해상에게 “우리가 아니었다면 네가 이런 사치를 누릴 수 있었을 거 같아?”라며 과거에 자신이 한 행동을 정당화하는 모습은 나병희란 인물이 얼마나 타락했는지 잘 보여준다. 김해숙은 ‘국민엄마’라는 수식어에 안주하지 않고 영화 ‘도둑들’ 등 다양한 작품들을 오가면서 맹활약하고 있다. 그렇기에 비교할 수 없는 연기 스펙트럼으로 믿고 보는 배우라는 인식을 준다. 김성수 문화평론가는 “김해숙의 연기는 ‘구관이 명관이다’는 말을 절로 나오게 한다. 넓은 연기 스펙트럼으로 악귀보다 더 악귀 같은 연기를 보여줬다”라고 극찬했다. 김지혜 기자 jahye2@edaily.co.kr 2023.07.2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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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IS] '초콜릿' 윤계상♥하지원, 인연 조각 완성…장승조와 악연 종지부

'초콜릿'이 종영까지 단 1회를 남겨둔 가운데, 윤계상과 하지원은 인연의 조각을 완성하며 사랑을 키웠다. 윤계상과 장승조는 악연의 종지부를 찍으며 진정한 행복 찾기에 나섰다. 17일 방송된 JTBC 금토극 '초콜릿'에는 윤계상(이강)이 하지원(문차영)과 자신의 어머니 이언정(정수희)에 얽힌 인연을 알게 되는 모습이 그려졌다. 윤계상은 거성 호스피스 건으로 김성경(윤혜미)과 갈등이 치달았다. 거성 호스피스를 지키려는 윤계상과 이곳을 폐쇄하려는 김성경 간의 갈등이 증폭됐다. 그러는 가운데, 하지원의 동생 민진웅(문태현)은 부실공사로 인명피해 사고를 낸 건설사 대표를 향해 주먹을 날렸다. "나만 재수 없어서 걸렸다"는 뻔뻔한 태도에 격분한 것. 힘들 때 초콜릿을 먹는 하지원을 향해 초콜릿을 건넨 윤계상. 하지원은 "죽지 않는다면 내가 가진 걸 아낌없이 주는 사람이 되자고 결심했다. 나한테 주셨던 초콜릿을 아줌마가 드셨다면 살아계실지 모르는데"라며 과거 백화점 붕괴사고 현장에서 있었던 일을 윤계상에게 들려줬다. 그 아줌마는 바로 윤계상의 엄마였다. 윤계상은 하지원 앞에서 표정 하나 흔들리지 않고 참아냈지만 몰래 삼켰던 눈물을 토해냈다. 그렇게 돌고 돌아 인연일 수밖에 없는 윤계상과 하지원. 마지막 인연의 퍼즐까지 맞춰지며 두 사람의 사랑은 깊어져만 갔다. 장승조는 의사를 그만두고 거성 재단 후계자 자리도 포기하겠다고 했다. 윤계상과 만나 술잔을 기울이며 "어쩌자고 우린 그렇게 죽어라 싸웠는지 모르겠다"면서 이젠 어른들의 욕심 때문에 싸우지 않고 각자의 행복을 찾기 위해 나서겠다고 했다. 특히 장승조는 지독한 성장통을 겪으며 진짜 자신의 삶을 개척해나가기 시작했다. 최종회만 남아 있는 '초콜릿'. 윤계상, 하지원, 장승조가 힘겨웠던 현실을 이겨내고 꽉 닫힌 해피엔딩으로 마침표를 찍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오늘(18일) 오후 10시 50분에 최종회가 방송된다. 황소영 기자 hwang.soyoung@jtbc.co.kr 2020.01.18 0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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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신 아프지 마요" '초콜릿' 윤계상X하지원, 한발 가까워지며 설렘 온도↑

'초콜릿' 윤계상과 하지원이 한 발 더 가까워지며 설렘의 온도를 높였다. 14일 방송된 JTBC 금토극 '초콜릿' 6회에는 윤계상(이강)이 하지원(문차영)의 트라우마를 알게 되며 곁을 내주는 모습이 그려졌다. 무심하지만 가장 필요한 위로를 건넨 윤계상의 미묘한 변화는 두 사람 사이에 피어난 새로운 관계의 시작을 예고했다. 이날 윤계상과 하지원은 서로를 의식하기 시작했다. 오영수(김노인)의 추억이 담긴 중국집에서 나오던 두 사람은 비를 만났다. 예전 같으면 각자의 길을 갔을 테지만 우산 하나를 쓰고 호스피스로 돌아왔다. 그렇게 마음의 거리를 좁혀나갔다. 원치 않는 인사발령에 혼란스러웠던 윤계상은 어느새 호스피스의 일상에 스며들고 있었다. 그러던 중 형 몰래 엄마를 만나러 가기 위해 버스 정류장에 앉아있는 지용이를 만났다. 엄마에게 생일 선물을 주고 싶어 약속도 없이 택배 속 주소만 들고 찾아가려는 지용의 마음을 외면할 수 없었던 윤계상은 함께 공주로 내려갔다. 주소에 적힌 식당에 도착했지만, 윤계상이 잠시 전화를 받는 사이 지용이가 사라졌다. 하지원과 민용도 지용의 실종 소식에 다급히 공주로 내려왔다. 세 사람은 민용, 지용 형제의 엄마 김비비(양승희)의 집 근처에서 천연덕스럽게 오뎅을 먹고 있는 지용을 발견했다. 돈만 쥐어주고 다시 찾아오지 말라며 밀어낸 김비비에게도 사연은 있었다. 같이 사는 남자에게 폭행을 당하고 있었던 것. 지용이의 선물을 대신 전해주기 위해 김비비를 찾아간 하지원은 "어린 자식들 버리면서 찾고자 했던 행복이 이런 거냐고 좀 물어봐 달라"고 질문을 던졌다. 어린 시절 엄마에게 버려졌던 하지원도 같은 아픔으로 아파하며 울었다. 이날은 엄마뿐만 아니라 지용의 생일이기도 했다. 하지원은 편의점 음식으로 근사한 생일상을 차려줬다. 원하는 음식을 맘껏 먹지 못해 투정하는 지용에게 자신도 생일은 끔찍한 기억이었다고 고백하며 위로하고 마음을 나눴다. 하지원이 가진 상처가 궁금해진 윤계상은 정신과 수간호사로부터 그가 백화점 붕괴사고 생존자였음을 알게 됐다. 하지원에게 붕괴사고는 과거에 머문 아픔이 아니라 현존하는 괴로움이었다. 택시를 타고 오던 중 건물 붕괴사고 뉴스에 택시에서 내려야 할 정도로 깊은 트라우마였다. 하지원은 길에서 우연히 만난 장승조(이준) 덕에 무사히 호스피스로 돌아왔다. 하지원의 생일이자 윤계상 어머니의 기일. 소박하게 자리를 펴놓고 어머니의 기일을 기리던 윤계상은 하지원에게도 자리 한편을 내줬다. "다시 아프지 말아요. 특히 생일엔"이라며 생일을 축하하고 아픔을 위로했다. 어느덧 마음을 연 윤계상과 하지원은 서로에게 서서히 스며들기 시작하며 시청자들의 마음을 설렘을 선사했다. 어긋나기만 했던 두 사람은 이제야 서로를 진심으로 마주보며 이해하기 시작했다. 윤계상은 하지원의 이야기에 궁금증을 가지기 시작했고, 하지원 역시 윤계상이 호스피스로 올 수밖에 없었던 사연을 알아가고 있었다. 여기에 어린 시절 엄마에게 버림받았던 기억과 생일에 벌어진 붕괴사고의 아픔으로 괴로워하던 하지원을 위로하는 윤계상. 서로에게 전하는 따뜻한 온기가 설렘을 증폭했다. 특히 메스처럼 차갑던 윤계상의 변화는 달콤 쌉싸름한 두 사람의 이야기에 기대감을 더했다. 황소영 기자 hwang.soyoung@jtbc.co.kr 2019.12.15 0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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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률IS]'초콜릿' 첫방, 4% 돌파…윤계상X하지원이 빚어낸 휴먼멜로

'초콜릿'이 첫 방송부터 시청률 4%를 돌파하며 쾌조의 출발을 알렸다. 29일 첫 방송된 JTBC 새 금토극 '초콜릿'은 전국 3.5%, 수도권 4.2%(닐슨코리아, 유료가구 기준)를 기록하며 기분 좋은 출발을 시작했다. 이형민 감독, 이경희 작가가 빚어낸 섬세한 감성 위에 윤계상, 하지원의 시너지가 더해지며 '감성 제조 드림팀'의 진가를 발휘했다. 이날 방송은 그리스에서 하지원(문차영)에게 달려가는 윤계상(이강)으로 문을 열었다. "아주 길고 먼 시간"을 돌아온 두 사람의 이야기는 1992년 완도의 한 식당에서 시작했다. 엄마의 엄격한 관리로 마음껏 먹어본 적 없는 어린 하지원에게 푸짐한 한 상을 선물한 어린 윤계상. 그가 하지원에게 전한 것은 단지 음식이 아닌 따뜻한 마음이었다. 다시 오면 초코샤샤를 만들어주겠다는 약속은 지켜지지 못했다. 윤계상의 할머니 강부자(한용설)가 똑똑했던 아들 이재훈이 남기고 간 윤계상을 욕심낸 것. 강부자의 제안을 거절했던 윤계상의 모친 이언정은 윤계상이 위급한 상황에도 외면당하자 거성 후계자로서 아들이 가져야 했던 권리를 되찾아주겠다 결심했다. 이듬해 봄, 하지원이 다시 바다식당을 찾았을 때 윤계상은 어머니와 함께 서울로 올라간 후였다. 다시 시간은 흘러 2012년, 윤계상과 하지원의 세상은 달라져 있었다. 어머니의 죽음 이후 윤계상은 고통과 분노를 삼킨 냉철한 의사가 돼 있었다. 마음을 나누는 유일한 친구는 유태오(권민성) 뿐이었다. 하지원은 백화점 붕괴사고의 트라우마로 괴로워하면서도 열심히 살겠다는 다짐과 함께 매일을 살아가고 있었다. 두 사람의 재회는 뜻밖의 곳에서 이뤄졌다. 하지원이 맹장 수술로 병원 신세를 지게 되면서 윤계상을 다시 만나게 된 것. 병원에서 마주한 하지원은 그가 첫사랑 소년임을 확신했다. 하지만 윤계상은 하지원을 기억하지 못했다. 하지원의 집요한 시선에 그 이유를 알 길 없는 윤계상은 "당분간 연애 같은 거 할 생각도 여유도 없다"고 잘라 말했다. 가족과의 식사 자리에서도 강부자의 호감을 얻기 위해 장승조(이준)와 경쟁을 해야 하는 윤계상은 더 이상 완도의 그 소년이 아니었다. 게다가 이재룡(이승훈)이 눈엣가시인 윤계상을 내전 중인 리비아에 의료지원으로 보냈다. 그렇게 찰나의 재회 후, 다시 이별을 맞았다. 리비아와 한국에서 각자의 삶을 살게 된 두 사람. 리비아에서 폭발사고에 휘말리며 치명상을 입은 윤계상과 무언가를 예감한 듯 눈물을 흘리는 하지원의 엔딩은 엇갈린 인연에 궁금증을 증폭시켰다. '초콜릿'은 첫 회부터 오랜만에 만나는 진한 감성으로 마음을 두드렸다. 서로 다른 아픔을 딛고 살아가는 윤계상과 하지원의 이야기가 그리스와 완도의 아름다운 풍광을 배경으로 섬세하게 그려졌다. 이형민 감독 특유의 섬세한 연출이 애틋하고 아련한 감각을 자극했고, 인물의 내면을 깊이 있게 바라보는 이경희 작가만의 따뜻한 시선도 그 진가를 발휘했다. 윤계상과 하지원의 연기는 더할 나위 없이 완벽했다. 날카롭지만 따뜻한 내면을 숨긴 이강으로 분한 윤계상은 담담하고 섬세하게 감정들을 풀어냈다. 요리사를 꿈꾸던 어린 시절과 의사로 살아가는 이강의 현재는 양극단에 놓여있다. 윤계상은 어머니를 잃은 후 해소하지 못한 이강의 상처와 분노, 아픔의 결을 디테일 다른 연기로 그려냈다. 불처럼 뜨거운 셰프 문차영을 맡은 하지원의 열연도 빛났다. 무엇보다 스치는 시선과 엇갈리는 손길만으로 설렘을 자아낸 윤계상과 하지원의 시너지는 앞으로 그려나갈 로맨스에 기대를 한껏 끌어 올렸다. '초콜릿' 2회는 오늘(30일) 오후 10시 50분에 방송된다. 황소영 기자 hwang.soyoung@jtbc.co.kr 2019.11.30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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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투쇼' 명불허전 god, 20년 함께해온 음악+우정···감동의 연속 [종합]

'컬투쇼' 그룹 god는 역시 명불허전이었다.15일 오후 방송된 SBS 파워FM '두시탈출 컬투쇼'에서는 개그맨 유민상이 일일 DJ로 참여한 가운데, 그룹 god가 게스트로 출연했다. 윤계상과 손호영은 개인 스케줄로 참석하지 못했다.이날 박준형, 김태우, 데니안은 지난 10일 데뷔 20주년을 맞아 발표한 새 앨범 'THEN & NOW'에 대해 이야기했다. 막내 김태우가 앨범 프로듀싱을 직접 맡았다고 밝히자 데니안은 "어려운 건 다 맡기는 편이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김태우는 "네 곡의 신곡과 아이유, 헨리, 양다일, 조현아 씨가 리메이크 해주신 '길', 그리고 멤버들이 애착 있는 곡을 하나씩 선정한 다섯 곡의 리메이크 버전이 수록돼있다"며 "지오디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모두 보여주는 앨범이 될 것 같다"고 전했다.김태우는 앨범 트랙들을 본격적으로 소개했다. 김태우가 "타이틀곡 '그 남자를 떠나'는 30대에 접어든 팬들에게 전하는 저희의 마음을 나타낸 곡"이라고 소개했다. 이에 박준형은 "제가 마주친 어떤 어머니가 그 노래가 너무 좋다고 하시더라. 아버님이랑 사이가 안 좋아서 그런 거 아니었을까"라며 폭탄 발언을 했다. 이에 데니안은 "아니다. 그냥 사랑 노래다"며 급히 수습해 웃음을 안겼다.데니안은 윤계상과 손호영의 불참과 관련해 "계상이는 영화 '말모이'로 바쁘게 지내고 있는데다 미리 예정된 스케줄이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최근 마지막 투어 공연을 5시간 동안 했는데 호영이가 가장 에너지 넘치게 하는 편이다. 공연 끝내고 몸살에 걸려 함께 오지 못했다"고 설명했다.DJ 김태균이 "그럼 그 와중에 몸을 아끼는 세 분이 오신거냐"고 묻자 김태우는 "사실 우리 셋이 god의 메인이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에 박준형은 "싸갈스가 바갈스다. 팬들이 욕하는 소리가 들린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음악 얘기를 이어가던 세 사람은 지난해 11월 발매했던 '눈이 내린다'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데니안은 "올 겨울에 눈이 별로 안 왔다. 저희가 곡 발매하기 전에 눈이 한번 오고 발매 후엔 한 번도 안 왔다"고 말했다. 박준형은 "다음엔 눈 말고 '미세먼지가 내린다' 해야되겠다. 그러면 사람들 반응 엄청났을거다"라고 덧붙였다.최근 전국투어를 개최했다는 god는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지난해 그리고 최근 공연을 했다. 체조경기장은 가수들에게 성지 같은 곳"이라고 밝혔다.김태우는 "20년이 지났는데도 객석을 꽉 채울 수 있다는 것이 감사하고 벅차다"고 말했다. 이에 박준형은 "이번 공연 티켓이 36초만에 매진됐다"고 자랑해 놀라움을 자아냈다.'한편 이날 박준형은 멤버들에 대한 진한 애정을 드러내 눈길을 끌었다. 특히 막내 김태우에 대해 "제가 이 말을 하면 다른 가수 팬들이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태우가 국내 가수 탑 5에 든다"고 자신했다. 이어 "태우가 요즘 사업을 하느라 바쁜데, 사업하는 사람들은 모두 '상어'다. 무서운 사람들인데 태우는 상어가 아니다. 그런 곳에서 살아남으려고 발버둥 치고 있다. 그런데 태우가 노래를 할 땐 칼을 쥐고 있다. 태우의 목소리는 하늘이 주신 선물이다. 사업도 하고 아이들도 많다보니 진짜로 하늘이 주신 선물에 소홀해지는 것 같아서 아쉽다"라고 말했다.이어 "아직도 동생들을 향한 악플을 보면 마음이 아프다. 동생들이 기죽은 모습을 보는게 싫다"라며 "계상이는 배우로, 호영이 역시 뮤지컬로 너무 멋지게 잘 하고 있다. 두 동생들(데니안, 김태우)이 조금 걱정되지만 잘 할거라고 믿는다. 자신감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진심어린 애정을 드러내 감동을 안겼다. 박준형, 데니안, 김태우는 마지막으로 팬들에게 "20년 동안 사랑해주셔서 너무 감사하다. 이제 20년 했으니 앞으로 더 열심히 하겠다"고 소감을 말했다.홍신익 기자 hong.shinik@jtbc.co.kr 2019.01.15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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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이걸을까' 김태우 "데니 많이 놀려, 삐지는 이미지 만들었다"

god 막내 김태우가 20년 전 추억을 이야기하던 중 ‘데니 몰이’의 실체에 대해 이야기했다. 13일 방송되는 JTBC ‘같이 걸을까’ 최종회에서는 여행을 마무리하며 마지막 ‘추억 이야기’를 하는 god 멤버들의 모습이 공개된다. 트레킹의 끝이 다가올수록 아쉬움이 커져가던 멤버들은 하루를 마무리하며 과거를 회상했다. 윤계상은 “나는 가끔 예전 우리의 영상을 찾아본다. 진짜 귀엽더라”며 말을 꺼냈다. 이에 김태우는 “예전에 토크쇼에 나갔을 때 (내가 데니 형을) 마르고 잘 삐지는 이미지로 만들었다”며, 과거에 유독 데니를 많이 놀렸다고 고백했다. 두 사람의 관계에 대해 다른 멤버들도 크게 공감하며 웃음을 터뜨렸다.이를 들은 데니는 “사실 그 때 우리 어머니가 되게 속상해 했었다”며 울컥했다. 김태우는 “정말 죄송하다. 20년 만에 사과드리겠다”며 재치 있는 사죄의 영상편지를 띄웠다. 하지만 김태우는 반성하던 것도 잠시, ‘악마의 본능’이 다시 발동해 데니를 다시 놀리기 시작했다. 20년이 지나도 계속 티격태격 하는 두 사람의 모습에 맏형 박준형은 웃음이 터져 급기야 주저앉고 말았다. 윤계상은 “태우는 놀리는데 귀재다”며 웃었다. 김태우는 “나는 오직 데니 형한테만 귀재다”고 애교 섞인 농담으로 끝까지 ‘데니 몰이’를 해 모두를 폭소케 했다는 후문이다.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2018.12.13 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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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②] 허성태 "이병헌 칭찬에 고민 사라져, 결제받는 기분"

딱 1년 만이다. 영화 '밀정(김지운 감독)'에서 송강호에게 뺨맞는 신 한 컷으로 주목받은 허성태가 단 1년 만에 충무로를 휘젓는 신스틸러로 급부상, 관객들에게 눈도장을 제대로 찍고 있다. 추석시장을 장악한 '남한산성(황동혁 감독)' 용골대, 여전히 박스오피스 상위권에서 700만 돌파를 향해 달리고 있는 '범죄도시(강윤성 감독)' 독사로 캐릭터의 맛을 톡톡히 살려낸 허성태는 가뿐하게 손익분기점을 돌파한 '부라더(장유정 감독)'에, 시청률 1위에 빛나는 KBS 2TV 드라마 '마녀의 법정'까지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넘나들며 하반기 흥행작에 빠짐없이 등장하고 있다. 22일 개봉을 앞둔 '꾼(장창원 감독)'에서도 없어서는 안 될 존재감을 뽐내는 만큼 '늦깎이 대세' 반열에 오를 날도 머지 않았다. 물 들어올 때 제대로 노 젓는 영리함이다. 나름의 다작 행보를 이어가고 있지만 캐릭터도, 비주얼도, 연기 방식도, 심지어 목소리까지 모두 다르다. "같은 배우 맞아?"라는 반응에 희열을 느낀다는 허성태는 "주 6일 근무를 해도 행복하다"며 뿌듯한 미소를 지었다. 잡은 기회는 절대 놓치지 않을 생각이지만 조급함 보다는 최선을 다해 해내는 것에 집중할 계획이다. 자기관리 역시 연장선상. 인터뷰에 앞서 생애 처음으로 내시경을 받았다는 허성태는 "엄청 걱정했는데 결과가 깨끗해 기분이 날아갈 것 같다. 마음 같아서는 내시경 홍보대사라도 하고 싶은 심정이다. 모두들 꼭 받으셨으면 좋겠다"며 여러 번 내시경을 찬양해 웃음을 자아냈다. 1년 전, 잘 다니던 회사를 때려치고 연기자의 길을 걷게 된 사연을 털어놓으며 인터뷰 자체를 어색해 하던 허성태는 1년 후 조금 더 여유로워지고 조금 더 배우의 삶에 적응해 있는 모습이었다. 관리한 티 팍팍나는 비주얼에 새로운 경험담을 털어놓는 입담에도 센스가 장착됐다. 물론 겸손함과 손사레는 여전하다. 엔딩크레딧 앞부분에 자신의 이름이 올라가는 것을 보며 감동했고, 어머니에게 작품으로 효도하는 것이 인생 최대 빅픽처다. "딱 지금처럼만 일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작은 소망을 알차게 일궈나가고 있는 허성태의 2018년 행보에도 기대가 쏠리는 이유다. ※인터뷰①에서 이어집니다. - 참고할 캐릭터나 작품이 있었나."완벽한 용골대는 아니지만 '최종병기 활' 류승룡 선배님과 같은 캐릭터는 여럿 있었다. 가짜라 하더라도 최대한 진짜처럼 보이고 싶어 고민도 많이 했다. 이병헌 선배님의 도움이 컸다." - 친절하던가."엄청. 가뜩이나 떨리는데 선배님 앞에서 실수하면 안된다 생각하니 너무 긴장을 많이 했다. 그 때마다 풀어주셨고 농담도 자주 해주셨다. 무엇보다 병헌 선배님이 나에게 신기하다면서 '밀정' 때와 '남한산성' 용골대, 그리고 실제 내 목소리가 다 다르다는 말씀을 하신 적이 있다." - 어떤 의미의 칭찬이었나."사실 개인적으로 내심 신경쓰인 부분이었다. 근데 '일부러 변조시키면 가짜 같은데 넌 아니다. 진짜 같다'는 선배님의 칭찬 한 마디에 모든 고민이 사라졌다. 왜 일상 생활을 할 때도 때에 따라 목소리가 달라지지 않나. '상황에 따라 목소리가 달라지는 것이 가짜가 아니구나. 내가 낼 수 있는 옥타브들 중에서 골라 쓰면 되는구나'라는 깨달음을 얻었다. 뭔가 허락이라고 해야할까? 결제 받는 느낌이었다.(웃음)" - 매 순간 행복하면서도 긴장됐을 것 같다."병헌 선배님과 작업이 더 두근거렸던 이유가 있다. 영화 '광해. 왕이 된 남자'를 보면 왕의 처남을 취조하는 신이 있다. '이 자를 풀어주어라. 이 자는 죄가 없다!'는 대사가 나오는데 그 때 고문하는 사람이 나였다. 대사 한 마디 없이 1초 정도 스쳐 지나가듯 나온 것이 끝이었다. 나만 기억하는 추억인 것이다. 그 이야기를 병헌 선배님께 하면서 '4년이 지나 활을 겨눈다고 생각하니 영광입니다'라고 했다. 선배님이 깜짝 놀라면서 더 반가워해 주시더라. '실수하지 말아야지. 정말 멋있게 해내야지'라는 마음이 더 커질 수 밖에 없었다." - 그래서 한 번도 실수하지 않았나."그럴리가.(웃음) 이병헌 선배님과 송영창 선배님이 함께 나를 찾아와 내 앞에 나란히 앉아있는 신에서 계속 발음이 꼬여 엄청 NG를 냈다. 희한하게 한 번 틀리면 같은 부분에서 계속 틀리게 된다. 진땀나 혼나는 줄 알았다." - '범죄도시'는 이렇게 잘 될 것이라 예상했나."정말 재미있게 촬영했고 그것 만으로도 후회없는 작품이라 생각했다. 그런 마음이 영화에 잘 담긴 것 같다. 그러니 관객 분들도 즐겁게 즐겨주시는 것 아닐까. 완성된 영화를 보면서 객관적일 수는 없지만 내가 하고 싶었던 연기, 나왔으면 했던 장면은 빠짐없이 나와 만족도가 컸다." - 독사는 섹시미를 장착한 캐릭터였다. 짧은 헤어스타일에 무표정인 인상 깊었다."독사는 장첸(윤계상)이 대단한 사람이라는 것을 부각시키기 위해 필요한 인물이었다. 그냥 깡패가 아니라 머리도 쓸 줄 아는. 바둑두는 신도 그래서 들어간 것이다. 원래는 골프공을 벽에 치는 콘셉트였는데 감독님께서 '바둑이 더 괜찮지 않겠냐'고 제안하셨다. 나이도 어느정도 있고 깡패들 사이에서 급이 다른? 독사가 그런 모습이어야 장첸이 얼만큼 무서운 인물인지 관객들에게 쉽게 와닿지 않을까 하는 계산이었다." - 초반 치고 빠지지만 그만큼 임팩트가 강하다."감독님의 마음과 귀가 열려 있었고 배우들의 이야기를 너무 너무 잘 들어 주셨다. 현장에서 바뀐 신도 많다. 장첸과 마주보고 서 기싸움을 하는 신에서 침을 뱉는건 원래 합의를 안 했다. 어떻게 하면 장첸이 독사를 갑자기 찌를 수 있을까 고민했고, 침 뱉고 뺨 때리면 관객들도 '그래, 나 같아도 찌르지'라고 생각하지 않을까 싶었다. 때리는 것도 어설프게 때리면 티날 것 같아서 아프지는 않지만 턱은 돌아가게 쳤다. 눈이 돌아간 장첸의 리액션이 바로 튀어 나오더라." - 윤계상과도 합의를 안 한 것인가."전체적인 동선과 행동이야 사전에 이야기를 했지만 어느 정도의 강도로 갈지는 말하지 않았다. 알고 가면 모르고 갈 때보다 긴장감이 덜할 것 같았다. '끝나면 무조건 사과한다'는 마음을 품고 연기에 임했다. 그 결과 NG 없이 한 번에 끝냈다. 계상 씨가 '진짜 좋았다. 너무 좋았다'면서 오히려 좋아해 주시더라. 작품과 연기에 대한 애정이 엄청나고 캐릭터에 대해 정말 고민을 많이 하는 친구인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된 것 같아 다행이었다." >>③에서 계속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oins.com사진= 박찬우 기자 &#91;인터뷰①&#93; 허성태 "'남한산성' 용골대·'범죄도시' 독사 다 접니다"&#91;인터뷰②&#93; 허성태 "이병헌 칭찬에 고민 사라져, 결제받는 기분"&#91;인터뷰③&#93; 허성태 "엔딩크레딧 앞부분 이름 등장…혼자 감동" 2017.11.12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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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③] 윤계상 "아직 철없는 나, 결혼 생각 못해"

13년차 배우 윤계상이 드디어 인생 캐릭터를 만났다. 지난 27일 막을 내린 tvN 금토극 '굿와이프'의 서중원은 세상 멋진 남자였다. MJ로펌의 공동 대표이자 실력 좋은 변호사, 상냥한 면모도 있고 지적이고 이성적이기도 한 남자다. 여자라면 보듬어 주고만 싶은 과거의 상처와 실수도 갖고 있다. 윤계상의 연기 인생 중에서 이토록 멋진 남자는 처음이다. 역할부터 인생 캐릭터인데다, 연기력과 흥행성도 인정받았다. 그동안 마니악한 작품에 여러번 출연해오던 그는 '굿와이프'로 대중성도 입증해 보였다. 윤계상은 "이런 캐릭터는 다시 못 만날 것 같다. 연기를 잘 하고 못 하고 를 떠나서, 역할 자체가 정말 좋았다"며 인생 캐릭터 서중원과의 이별을 받아들이고 있었다. -결혼 적령기다. "전 제 삶도 중요하다. 아직은 즐기는 삶이 더 좋다. 결혼은 생각 못 해봤다. 저는 그렇게 철이 든 사람이 아니다. 아직은 즉흥적인 맘이 더 중요하고, 제 행복이 더 중요하다. 내가 누군가를 책임질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더 생각을 해봐야 하겠다."-공개 연애 중이다. "요즘엔 사진을 다 찍으시니까. 워낙 연예인에 대한 대중의 관심도가 높고, 공개 연애가 일반화 돼 있으니까 거부감은 없다. 물론 예전이 그리운 건 사실이다. 다들 지켜주셨다.공개 연애가 사실 좋지만은 않다. (기자) 본인들이 연애를 공개한다고 생각해 봐라. 대중이 시아버지 시어머니에 친정아버지 어머니다. 연애는 간단하지 않다. 말도 안되는 것 갖고 싸울수도 있고, 토라질 수도 있는데 다 허용되지 않는다. 알고 보면 공개 연애가 더 갑갑하다. 기록으로 남으니까, 막상 헤어지면 그 다음 사람한테 미안해져야한다. 꼭 결혼한 것 같다. 다들 들키지 않고 사귀었으면 좋겠다.(웃음) 연예인 분들, 막상 공개를 한다면 말 조심하고 행동 조심하길 바란다. 더 어려워졌다. 연예인들은 이제 더 절제된 인생을 살아야 한다. 그냥 집에서 도를 닦거나.(웃음)-집에서 도를 닦으면 스트레스는 어떻게 푸나. "저는 술을 많이 마신다. 나이가 들어서 그런 조심해야 할 이미지는 탈피했다. 자유롭게 마시고 있다.(웃음) 자유롭게 다녀기도 하고. 오히려 그런 게 괜찮은 것 같다. 신비주의이신 스타들은 너무 안쓰럽다."-드라마 종영 후 계획은. "한동안 쉴 거다. 쉬는 계획밖에 없다. 여행도 가고. 참, 어제 이사도 했다. 사실 지금 정말 피곤하다.(웃음)"-'굿와이프' 종방연이 그렇게 재미있었다던데. "종방연 때 많이 취해서 너무 일찍 집에 왔다 11시쯤? 제 주량은 소주 한 병이다. 거의 시작 단계에서 끝나는 거다. '굿와이프' 팀에서 유지태 형이 제일 주량이 세다. 취한 걸 한 번도 못 봤다. 지태 형은 거짓말하는 사람 아니다.(웃음)"-유지태가 알고 보면 웃긴 이미지인가보다. "딱 두 명 있다. 장혁과 유지태. 진지해서 웃기다. 진지한 말들이 거짓말이 아니란 게 더 웃기다.. 지태 형이 '형은 영화밖에 없어'라고 하면 진짜인 거다. 한가지에 깊이 빠져들 수 있다는 건 축복받은 거라고 생각한다. 나는 모든 것에 신경을 다 쓰는 사람이라 지태 형이 부럽다. 얼마나 행복하겠나.-꼭 지금 행복하지 않다는 것 같다. "아니다. 지금 엄청 행복하다.(웃음)"박정선 기자 park.jungsun@joins.com사진=양광삼 기자 2016.08.30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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