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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자의 기억법'·'7년의 밤' 등 하반기, 소설 원작 영화 빅매치
올 하반기 소설 원작 영화들이 극장가 빅매치를 펼친다.베스트셀러 소설들이 영화로 완성돼 관객들에게 또 다른 감동과 재미를 선사할 예정이다. tvN '알뜰신잡'에 출연 중인 김영하 작가의 '살인자의 기억법', 정유정 작가의 '7년의 밤', 김훈 작가의 '남한산성', 일본 작가 이사카 코타로 작가의 '골든 슬럼버'가 모두 영화로 제작, 하반기에 개봉한다.스타트는 영화 '골든슬럼버'다. 8월 26일 개봉한다. 일본 최고 권위의 나오키상에 5회 노미네이트됐으며 최초로 일본 서점대상에 5년 연속 후보로 오른 바 있는 이사카 코타로의 2008년 작품이다. 비틀즈의 노래 ‘Golden Slumber’에서 따온 것으로 ‘황금빛 낮잠’을 뜻한다. 거대한 권력에 휘말리면서 암살범으로 지목된 후 온 세상에 쫓기게 된 평범한 택배 기사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노동석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고 화려한 캐스팅을 자랑한다. 강동원을 비롯해, 한효주·김대명·김의성·윤계상 등이 출연한다. 서울 광화문 인근 세종대로 사거리에서 일부 차선을 통제하고 폭파신 등 대규모 액션신을 찍은 것으로 알려져 기대를 모은다. 9월엔 '살인자의 기억법'과 '남한산성'이 관객과 만난다. '살인자의 기억법'은 2013년 출간 첫 주만에 베스트셀러 1위에 등극하며 출간 당시부터 영화계의 끊임 없는 러브콜을 받은 화제의 작품이다. 알츠하이머에 걸린 연쇄살인범이라는 신선하고 파격적인 소재와 작가 특유의 강렬한 문체가 독자와 평단의 폭발적인 호평을 받았던 작품. 원신연 감독은 앉은 자리에서 소설 '살인자의 기억법'을 40분만에 읽고 영화로 만들기로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원작 자체가 장르적 재미와 서스펜스와 결합된 유머 등 워낙 완성도 높은 스토리라인을 갖추고 있어 기대치가 높다. 1일 공개된 1차 포스터엔 잔뜩 날이 서 있고 체중 감량을 한 설경구의 강렬한 모습이 담겨 기대감을 더욱 높인다. '남한산성'은 출간 이래 70만 부의 판매고를 올린 김훈 작가의 소설. '수상한 그녀'를 연출한 황동혁 감독과 이병헌·김윤석·박해일·고수·박희순·조우진이 뭉쳐 개봉 전부터 화제다. 1636년 인조 14년 병자호란, 나아갈 곳도 물러설 곳도 없는 고립무원의 남한산성 속 조선의 운명이 걸린 가장 치열한 47일 간의 이야기가 기둥 줄거리다. 청의 공격을 피해 임금과 조정이 남한산성으로 숨어든 위기 상황에서 청과 화친할 것인가, 맞서 싸울 것인가를 두고 대립하는 최명길 역 이병헌과 김상헌 역 김윤석의 연기와 카리스마 대결에 관심이 모아진다. 하반기 개봉 예정인 '7년의 밤'은 정유정 작가의 동명 소설이 원작이다. 우발적으로 소녀를 살해하고 죄책감에 시달리는 남자와 딸을 죽인 범인에게 복수하기 위해 그 아들을 죽이려 7년간 범행을 계획하는 남자의 이야기를 담는다. 속도감이 있고 손에 땀을 쥐게하는 스토리가 최대 강점. 류승룡과 장동건이 처음 작품에서 만나 어떤 시너지를 완성했을지 기대된다. 벌써부터 두 사람이 작품에서 제대로 인생 연기를 펼쳤다는 후문이 전해진다.끊임없이 소설 원작 영화가 만들어지는 이유는 탄탄한 스토리에 있다. 이미 책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는 건 이야기가 재밌다는 검증을 받았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영화화 했을 때 참패에 대한 불안감도 덜하다. 영화 관계자는 "소설 원작 영화는 소재와 스토리의 틀이 확실하게 잡혀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개봉 때 홍보적인 측면에서도 플러스 요인이다. 소설 원작 영화는 앞으로도 계속 나올 것"이라며 "정유정 작가의 또 다른 소설 '종의 기원', 조남주 작가의 '82년생 김지영' 등도 영화화된다"고 전했다. 김연지 기자
2017.08.02 1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