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높은 변화구 기다리는 윤동희, 후반기 숙제는 '홈런 욕심' 관리 [IS 피플]
롯데 자이언츠 세대교체의 '핵심 주자' 윤동희(21)는 지난 18일 부산 키움 히어로즈전 1회 말 타석에서 상대 투수 김윤하로부터 시즌 10호 홈런을 터뜨렸다. 처음으로 풀타임을 소화한 2023시즌 2홈런에 그친 점을 고려하면 장타력이 크게 향상됐다. 김태형 롯데 감독은 윤동희의 행보에 기대와 우려를 동시에 전했다. 홈런 치는 법에 눈을 뜬 건 반갑지만, 팀 배팅을 해야 할 타이밍에도 장타를 노리는 성향이 생긴 건 문제점으로 지적했다. 김태형 감독은 지난 11일 수원 KT 위즈전을 대표 사례로 들었다. 윤동희는 이날 3회 초 타석에서 고영표의 슬라이더를 공략해 투런홈런을 쳤다. 이후 8-2에서 더 달아날 수 있었던 6회 초 1사 2·3루 기회에선 성재헌에게 삼진을 당했다. 윤동희는 7일 부산 NC 다이노스전에서 투수 이재학이 구사한 4구째 높은 체인지업을 때려내 시즌 8호 홈런을 기록한 바 있다. 김태형 감독은 "윤동희가 최근 높은 코스 체인지업을 공략해 홈런을 만드는 데 자신이 생긴 것 같더라. 하지만 주자가 모여 있을 때는 이른 볼카운트에서도 스트라이크존(S존)에 들어오는 공은 일단 쳐야 한다"라고 꼬집었다. 성재헌과의 승부에서 초구와 4구째 포심 패스트볼(직구)은 S존을 통과했다. 윤동희는 볼카운트 2볼-2스트라이크에서 5구째 낮은 커브에 헛스윙했다. 김태형 감독은 윤동희가 장타 생산 확률이 높은 구종과 코스를 기다리며 투수의 공을 너무 많이 지켜보고 있다고 봤다. 김태형 감독은 "3할 초반 타율에 홈런 7~8개를 치는 것보다, 2할 7~8푼 대 타율에 홈런 20개씩 치는 걸 선호할 수도 있다. 장타력이 갖춰지면 욕심 내는 게 당연하다"라면서도 "리그 정상급으로 올라선 선수들은 놓인 상황에 맞게 타격을 한다. 윤동희도 그런 생각이 필요하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7월까지 타율 0.298를 기록했던 윤동희는 8월 첫 10경기에서 타율 0.194에 그치며 부진했다. 홈런 2개를 쳤지만, 정교한 타격을 하지 못했다. 롯데는 지난주까지 50승 3무 57패를 기록하며 5위 SSG 랜더스에 2.5경기 밀린 8위를 지켰다. 승리가 절실한 상황에서 팀 배팅 중요성이 더 커지고 있다.김태형 감독은 평소 자신에게 스스럼없이 대화를 청하고, 그라운드에서도 배포 있는 모습을 보여주는 윤동희의 모습을 자주 칭찬했다. 흐름·상황에 맞는 타격과 수비를 요구하는 건 꼭 윤동희에게만 적용되는 주문도 아니다. 윤동희는 지난 17·18일 키움 3연전 2·3차전에서 연속 경기 멀티히트를 기록하며 반등 발판을 만들었다. 높은 코스 변화구 실투를 놓치지 않으면서도, 이전보다 적극적으로 타격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8.20 13: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