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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일반

bhc그룹 ‘BSR봉사단’, 광화문 일대서 환경 정화 활동

종합외식기업 bhc그룹의 대학생 봉사단체 'BSR 봉사단'이 서울 광화문 일대에서 환경정화 활동을 벌였다.BSR봉사단은 최근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대한민국역사박물관과 광화문 일대에서 ‘플로깅(Plogging, 조깅을 하며 쓰레기를 줍는 활동)’ 봉사활동을 벌였다고 20일 밝혔다.BSR봉사단은 6월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이라는 역사적 가치와 문화적 의미가 깊은 장소를 선정해 봉사활동을 펼쳤다.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은 대한민국의 탄생과 발전을 이끌어 온 국민들의 다양한 역사적 경험을 함께 나누고 공감할 수 있는 역사문화공간이다. 또한, 광화문은 유동인구가 많은 중심지일 뿐 아니라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상징적인 공간으로 꼽힌다.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을 시작으로 경복궁 부근, 세종대왕 동상, 광화문역 등 광화문 일대를 돌며 버려진 플라스틱 컵, 담배꽁초, 먹다 버린 음식물 등 각종 쓰레기를 수거했다. 또한, 주요 시설물 주변을 정화하고 재활용품 분리수거 등의 활동으로 마무리했다.이날 봉사활동에 참여한 이도경 단원은 “많은 시민과 관광객이 찾는 광화문 일대에서 건강도 챙기고 쓰레기도 줍는 플로깅 활동을 진행해 뿌듯하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봉사활동을 통해 지역사회에 보탬이 될 예정”이라고 말했다.BSR 봉사단은 bhc그룹이 2017년부터 운영해오고 있는 대학생 봉사 단체로, 현재 8기 단원들이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BSR 봉사단 8기는 한 해 동안 월 2회씩 단원들이 직접 기획한 내용으로 지역 사회 곳곳에 도움이 필요한 곳을 찾아 봉사활동을 지속적으로 전개해 나갈 예정이다.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4.06.20 17:24
생활문화

[황교익의 Epi-Life] 당신의 미각을 믿지 마세요

인간이 단맛·짠맛·신맛·쓴맛·감칠맛을 느끼는 것은 인간의 혀에 각각의 맛을 감지하는 수용체가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인간 외 동물에게도 맛을 느끼는 혀가 있습니다. 그들 동물의 혀에도 맛을 감지하는 수용체가 존재하는데, 사람과 똑같지는 않습니다.판다의 혀에는 감칠맛 수용체가 없습니다. 감칠맛은 주로 고기에서 얻을 수 있는 맛입니다. 판다는 아주 오래 전에 잡식을 하다가 초식만 하는 것으로 생존 전략을 바꾸었고 그러면서 감칠맛 수용체가 필요하지 않게 되어 퇴화한 것이 아닌가 추측을 합니다. 고양이의 혀에는 단맛 수용체가 없습니다. 단맛은 탄수화물의 맛입니다. 고양이는 육식을 하니까 탄수화물 맛을 느낄 필요가 없어서 단맛 수용체를 퇴화시켰을 것입니다.근래에 과학자들은 인간의 혀에서 기름맛 수용체를 발견했다고 합니다. 현재 교과서에는 인간의 혀는 오미, 즉 단맛·짠맛·신맛·쓴맛·감칠맛을 느끼는 것으로 실려 있는데, 기름맛을 포함하여 육미를 느끼는 것으로 개정할 날이 곧 오지 않을까 합니다.미각 관련 자료들을 보고 있자면 가끔 이런 생각을 하게 됩니다. 우리의 혀가 느끼는 것이 육미만 있을까요? 그러니까, 현재의 과학 기술로 밝힐 수 있는 미각 수용체 종류가 6종이라는 것이지 다른 종류의 미각 수용체가 우리 혀에 또 있는 것은 아닐까요? 지금 입안의 혀를 살살 돌려보십시오. 뭔가 복잡 미묘한 맛들이 느껴지지 않는지요.더 나아가 이런 생각도 해봅니다. 동물의 혀에는 인간의 혀에 없는 미각 수용체가 있을 수 있지 않을까요? 지구에 존재하는 수많은 생명체는 제각각 먹이 활동을 합니다. 어떤 것은 먹고 어떤 것은 뱉습니다. 그 제각각의 먹이 활동에 대응하여 미각 수용체가 제각각 변주를 하여 지금에 이르렀습니다. 이들 동물의 미각 수용체를 연구하는 데 그 기준으로 삼는 것은 인간의 미각 수용체입니다. 인간 외 동물은 인간이 느끼는 육미 말고 다른 어떤 맛을 느낄 수도 있는데 말이지요.미각 이야기가 너무 나갔나요? 현실적인 미각 이야기로 방향을 바꾸겠습니다. 외식업 종사자 여러분에게는 사업에 도움이 되고, 일반인 여러분에게는 미식 활동에 도움이 되는 칼럼이 되도록 노력을 다하겠습니다.자, 여기까지 글을 읽으신 여러분께 묻습니다. 맛은 어디에 있습니까. 음식물에 있습니까, 여러분의 혀에 있습니까. 소금이 짜니까 짠 겁니까, 내 혀에 짠맛 수용체가 있으니까 소금이 짠 겁니까. 설탕이 다니까 단 겁니까, 내 혀에 단맛 수용체가 있으니까 설탕이 단 겁니까.음식을 조리하고 먹을 때에 우리는 보통 음식에 집중합니다. 음식을 먹는 우리의 몸에 대해서는 큰 관심을 두지 않습니다. 음식의 맛을 느끼는 것은 우리의 몸인데 말이지요.여러분의 혀에 박혀 있는 미각 수용체는 맛의 절대적 기준을 장착하고 있을까요? 내 입에 맛있으면 다른 사람 입에도 맛있다고 감히 말할 수 있을까요?인간은 개체마다 감각 능력이 다 다릅니다. 타고나기도 하고 후천적으로 얻거나 잃기도 합니다. 색을 구별하지 못하는 눈을 가지고 있으면 '색맹'이라고 합니다. 맛을 구별하지 못하는 혀도 있습니다. 그런 혀는 가지고 있으면 '미맹'이라고 합니다. 색맹은 공식적으로 검사를 합니다. 색맹으로 인해 위험을 초래할 수가 있기 때문입니다. 미맹은 검사를 하지 않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이 미맹인지 아닌지 모르고 삽니다.“넌 요리하지 마.” 이런 말을 버릇처럼 듣는 분들이 계시는지요. 요리는 참 열심히 하는데 사람들의 평이 항상 안 좋은 경우에는 자신이 미맹이 아닌지 의심해봐야 합니다. 이런 분은 요리를 하지 말아야 하느냐 하면, 꼭 그렇지는 않습니다. 자신의 입을 믿지 않으면 됩니다. 간을 보실 때에 미맹이 아닐 것으로 보이는 사람을 불러서 먹이면 됩니다.다시 혀를 입안에서 살살 돌려보십시오. 치아로 깨물어보십시오. 혀는 참 민감한 신체 기관입니다. 맵고 뜨겁고 차가운 음식의 과도한 자극에 지속적으로 노출되면 미각 수용체가 제대로 작동하지 못합니다. 죽을 때까지 함께할 혀입니다. 살살 다루십시오. 2024.05.16 07:00
IT

LG전자, 인도네시아서 음식물 쓰레기 줄이기 캠페인 진행

LG전자는 인도네시아에서 음식물 쓰레기를 줄이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캠페인을 펼쳤다고 13일 밝혔다.LG전자는 지난 10일부터 12일까지 인도네시아 소외계층에 음식을 기부하는 캠페인을 진행했다.인도네시아 국립식량청, 음식물 쓰레기를 퇴비로 만드는 솔루션을 개발한 프라세티야 물리아 대학교 봉사단, 현지 비영리 단체 푸드사이클 등 140여 명이 참여했다.자카르타와 땅그랑 지역에 위치한 사회복지재단에 음식물 쓰레기가 발생하지 않는 레시피의 불고기 도시락과 식재료 세트 총 3000개를 기부했다.LG전자는 지난 3월 인도네시아 유명 셰프와 함께 음식물 쓰레기가 발생하지 않는 불고기 레시피를 개발해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공개했다. 인스타그램과 틱톡 등에 남김없이 음식을 먹는 모습을 인증하는 챌린지도 진행했다.또 지난 4월 19일과 20일 칠랙스 수디르만 자카르타에서 '제로 푸드 웨이스트'를 실천하고 지속 가능한 라이프스타일을 경험하는 고객 체험 공간을 운영했다.방문객들은 음식물 쓰레기를 줄이기 위한 메시지가 담긴 퀴즈와 활동을 수행하면서 문을 열지 않아도 내부를 확인해 냉기 유출을 줄이는 인스타뷰 냉장고, 재활용 플라스틱을 외관에 적용한 에어로퍼니처와 슈케어 등을 체험했다. 방문객은 2일 동안 2000명이 넘었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4.05.13 10:52
연예일반

[TVis] 김지은 “남편, 23세에 1억 원 모아.. 나 식모 취급해”(고딩엄빠4)

‘청소년 엄마’ 김지은이 달라진 남편과 해피 엔딩을 맞았다.24일 방송된 MBN ‘어른들은 모르는 고딩엄빠4’ (이하 ‘고딩엄빠4’) 38회에서는 ‘청소년 부모’ 김지은, 김정모 부부가 동반 출연해, 경제권 문제로 평행선을 달리고 있는 부부의 갈등을 털어놨다. 특히 아내에게는 자린고비이지만 친구들에게는 ‘무한 플렉스’하는 김정모의 이중생활에 3MC 박미선, 서장훈, 인교진과 이인철 변호사, 조영은 심리상담가는 냉철하지만 진심 어린 조언을 건넸다. 이에 뒤늦게 자신의 행동을 반성한 김정모는 아내에게 매달 생활비 지급을 약속한 뒤, 이를 이행해 희망적인 엔딩을 맞았다. 이날 방송은 닐슨코리아 집계 결과, 2.0%의 시청률을 기록, 곧 두 자녀의 부모가 될 김지은,김정모를 향한 시청자들의 따뜻한 관심을 반영했다.먼저 김지은, 김정모가 부모가 된 사연이 재연드라마를 통해 펼쳐졌다. 김정모는 어린 시절 부모님이 이혼한 후, 일찍 생업에 뛰어들며 7년 만인 23세에 1억 원을 모았다. 이후 자신과 비슷한 환경에서 자란 김지은을 만나 운명처럼 연인으로 발전했고, 3개월 뒤 임신 사실을 알게 됐다. 살림을 합치고 혼인신고를 한 김지은은 1억 원을 번 남편을 믿고 일을 그만뒀다. 하지만 김정모는 신혼집의 모든 물건을 중고로 구입한 것은 물론, 자신의 부모님이 김지은에게 예물 대신 준 돈도 자신의 통장으로 입금해 김지은을 서운하게 했다.또한 김정모는 “발이 부어서 신발을 새로 사달라”는 아내의 요청에도 “시장 운동화 사”라고 한 반면, 오랜만에 만난 친구들에게는 1차 술값을 계산한 뒤 2차까지 사겠다고 나섰다. 그럼에도 김지은은 무거운 몸으로 독박 육아에 살림은 물론 남편의 가게 일까지 거들었으나, 남편은 작은 실수에도 엄격하게 굴었다. 모두를 눈치보게 만든 재연드라마 직후에는 김지은, 김정모가 직접 스튜디오에 등장했다. 현재 둘째 임신 6개월 차라는 김지은은 “아낀다고 하는데도 몸과 마음, 통장 잔고 모두 여유가 없어서 나 자신이 불쌍하게 느껴진다”는 고민을 밝힌 뒤 부부의 일상을 공개했다.김정모는 새벽 4시부터 칠흑 같은 바다에 뛰어들어 선박 프로펠러에 감긴 밧줄과 해양 쓰레기를 자르는 스크루 작업을 진행했다. 바다에서 나오자마자 가두리 양식장으로 향해 참돔에게 먹이를 준 그는 자신이 운영하는 횟집으로 출근했다. “현금 자산만 1억 원 가량 된다”는 김정모는 25세의 나이에 모델하우스 같은 신축 아파트에 자가로 살고 있어 모두의 감탄을 자아냈다. 오전 일을 마친 김정모가 집에 돌아오자 아내는 정성껏 아침상을 차려준 것은 물론 점심 도시락까지 싸줬다.평화로운 분위기도 잠시, 김정모가 다시 출근하기 전, 김지은은 “배가 너무 나와서 힘들다”며 음식물 쓰레기를 버려달라고 부탁했으나 남편은 “냄새가 난다. 네가 버려라”고 차갑게 말했다. 이에 “음식물 쓰레기 처리기를 사는 게 어떠냐”고 아내가 제안했지만, 김정모는 “처리기 비용(약 50만 원)이 한 달 치 이자”라며 거부했다. 결국 김지은은 아이를 등에 업은 채 음식물 쓰레기를 직접 버렸고, 이후로는 남편의 횟집으로 출근해 쉴 새 없이 포장 작업을 했다. 하지만 김지은의 정당한 일당 요청에도 김정모는 “네 돈이 내 돈이고 내 돈이 네 돈”이라며 돈을 주지 않았다. 이에 대해 김지은은 “경제권이 아예 없어서 물건을 살 때마다 남편의 눈치가 보인다”며 속상해했고 “결혼할 때부터 생활비를 받지 않아서, 출산 후 받은 국가 지원금과 결혼 전 모아놓은 돈으로 생활하다 보니 현재 잔고가 1만 6천 원밖에 남지 않았다”고 말했다.더욱이 결혼 전 김지은이 모아놨던 2,400만 원마저도 김정모의 통장에 묶여 있다는 사실이 밝혀지자, 이인철 변호사는 “평등한 부부 사이가 아닌 상하관계처럼 느껴진다”고 우려했다. 이런 상황에서도 김지은은 늦은 시간까지 독박 육아에 집안일을 했는데, 김정모는 친구들과 술자리를 갖느라 바빴다. 급기야, 위치를 묻는 아내의 전화에도 “들어가고 있다”고 거짓말을 한 뒤 술자리를 이어갔다. 김정모는 15만 원이 넘는 술값을 쿨하게 결제한 뒤, 새벽 3시가 되어서야 귀가했다. 화가 난 김지은은 “음식물 쓰레기 처리기 비용도 아깝다는 사람이 술값은 왜 계산하느냐”고 따졌으나 김정모는 “그럴 수도 있지”라며 당당히 맞섰다. 결국 김지은은 “내가 이 집에 식모로 들어온 건 아니지 않느냐”면서 눈물을 쏟아냈다.다음 날 저녁 부부는 다시 마주해 못다 한 이야기를 나눴다. 하지만 김정모는 “어제의 행동에 대해 잘못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평행선을 달리는 대화 끝에 김지은은 "매달 50만 원씩 생활비를 달라"고 요청했지만, 김정모는 또다시 이를 거부했다. 스튜디오 출연진 모두가 우려를 쏟아낸 가운데, 자신의 모습을 모니터링한 김정모는 “내가 잘못한 것 같다”며 뒤늦게 반성했다. 서장훈은 “이런 아내를 만나기 쉽지 않다. 본인이 복 받은 걸 알아야 된다”고 조언했다. 김정모는 “아내에게 생활비도 주고, 술자리에서도 거짓 없이 연락하겠다”고 모두 앞에서 약속했다. 실제로 김정모는 방송 출연 후, 김지은에게 생활비 50만 원을 입금한 내역을 제작진에게 보내는 등 긍정적인 모습을 드러냈다.김지혜 기자 jahye2@edaily.co.kr 2024.04.25 07:38
생활문화

[황교익의 Epi-Life] 남에게 보여주기 위해 음식을 먹는 일에 대해

원래 인간은 음식 먹는 모습을 타인에게 보여주기 싫어합니다. 먹방이 대세인데, 이게 무슨 소리인가 할 것입니다. 제 말대로 해보십시오. 밖에서 전혀 모르는 사람에게 하다가는 싸움이 날 수가 있으니까 집안에서 식구를 상대로 하시는 게 좋습니다.식탁에서 밥을 먹고 있는 식구를 빤히 쳐다보십시오. 아무 말 말고 1분만 지켜보십시오. 당장에 “왜 그래?” 하는 말을 듣게 될 것입니다. 시간이 좀더 지나면 짜증을 내며 이런 말을 할 것입니다. “밥 먹는데 왜 빤히 쳐다보고 그래.”밥 먹는데 보는 거 아닙니다. 이건 전지구적인 식사 예절입니다. 그러니까 남에게 보여주기 위해 음식을 먹는 일 같은 것은 애초에 없었습니다, 영상이라는 매체가 등장하기 이전까지는 말이지요.2024년 현재 우리 모두의 손에는 휴대폰이라고 불리는 고화질 동영상 촬영 겸용 카메라가 들려 있습니다. 그럼에도 우리는 음식 먹는 모습을 영상에 담아 타인에게 보여주는 일은 잘하지 않습니다. SNS에 ‘음식 영상’을 올리지 ‘음식 먹는 모습 영상’을 올리는 일은 흔하지 않습니다.음식 먹는 모습을 영상에 담아 타인에게 보여주는 일은 대체로 직업적 의도에 따라 연출되는 것입니다. 맛칼럼니스트인 저 역시 음식에 대한 설명의 한 방법으로 음식 먹는 모습을 영상으로 찍어서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음식 먹는 모습을 영상에 담아 타인에게 보여주는 일 중에 가장 핫한 것이 유튜브 먹방입니다. 유튜브 먹방은 음식 먹는 사람을 카메라 바로 앞에 앉혀두고 찍습니다. 어떤 먹방은 눈 위로는 화면에 안 보입니다. 음식과 입과 손만 보입니다. 입안에서 음식물 씹히는 소리를 증폭시켜서 영상 위에 흐르게 합니다.유튜브 먹방은, 맛칼럼니스트라는 직업 때문에 보기는 하지만, 저는 아직 적응을 못 했습니다. 보고 나면 오히려 식욕이 떨어집니다. 어마어마한 양의 음식을 먹어내는 유튜버를 보고 있자면 온갖 상념으로 제 머리가 복잡해집니다. 유튜버의 건강 걱정이 제일 큽니다.먹방 유튜버는 직업입니다. 그들은 평소에도 한꺼번에 그렇게 많은 양의 음식을 먹지는 않을 것입니다. 카메라 앞에서 맛있게 많이 먹는 모습을 타인에게 보여주는 일로 먹고사는 것이지요.먹는 양이 적다뿐이지 제가 하는 일도 먹방 유튜버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제가 평소에 음식을 먹을 때에, 그러니까 카메라 없이 음식을 먹을 때에, 음식의 맛에 대해 세세하게 설명하지 않습니다. 재료가 어디에서 왔고 어떻게 조리를 하는 게 적절하다는 둥의 말도 하지 않습니다. 저의 먹방 역시 먹고살려고 찍는 먹방입니다.음식 먹는 모습을 타인에게 보여주려고 애쓰는 직업인 중에 정치인도 있습니다. 이들의 먹방은 많이 먹는 먹방도 아니고, 음식에 대해 설명하는 먹방도 아닙니다. 유명인 사생활 공개 영상의 먹방도 아니고, SNS에 올려지는 과시용 먹방도 아닙니다.정치인의 먹방은 대체로 재래시장 노점에서 찍습니다. 메뉴는 떡볶이·순대·오뎅(여기서 어묵이라 하면 맛이 안 납니다. 그냥 오뎅이라 합시다) 등을 먹습니다. 가끔은 식당에 들어가기도 하는데, 국밥과 칼국수 등을 먹습니다.정치인도 사람인지라 평소에 떡볶이·순대·오뎅 등을 먹기도 하겠지만 대놓고 카메라 앞에서 먹는 음식으로 이 메뉴들을 선택하는 이유는 단 하나뿐입니다. “여러분, 저는 서민 편입니다. 이렇게 서민적인 음식을 맛있게 먹는 거 보세요.”서민 코스프레를 하는 것이 나쁘지만은 않습니다. 그렇게라도 서민의 삶을 느껴보면 국회에 가서 서민을 눈곱만큼이라도 조금 더 생각을 할 것이라는 기대가 없지는 않습니다.정치인의 먹방이 민주공화국의 시민으로서 불편한 것이 왕조 시대의 민정 시찰 같은 분위기가 연출된다는 것입니다. ‘높은 계급의 정치인’이 ‘낮은 계급의 시민’이 어떻게 먹고사나 둘러보는 듯한 느낌을 받게 됩니다. 유력 정치인 뒤로 보좌하는 사람들이 병풍처럼 서니까 더욱 그러합니다. 민주공화국의 정치인이라면 선출직 국가공무원 후보로서 국민께 어떤 먹방을 보여야 할 것인지 고민을 좀 하고 시장에 나왔으면 합니다. 2024.03.14 07:00
생활문화

올팩코리아, 신제품 휴대용 핸드무선진공포장기 출시

포장재제조 전문기업 ㈜올팩코리아 해피락(Happy lock)이 핸드무선 진공포장기를 출시했다고 밝혔다. 이 진공포장기는 집게타입의 160g밖에 안되는 초소형으로 개발되었다. 야외 휴대용으로 큰 호응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며, 지퍼백의 진공밸브를 통하여 내부 공기를 흡입하여 음식물 등을 진공상태로 신선하게 오래 보관할 수 있다. 또한 식품을 가정이나 야외에서도 손쉽게 진공 보관이 가능하여 요긴하게 쓸 수 있어 좋은 생필품으로 자리잡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충전은 핸드폰 충전기를 이용하고, 지퍼백은 다회용으로 사용할 수 있어 경제적이다.올팩코리아는 각종 포장기계와 농.수산물 및 식품 포장재 제조설비 전반을 갖추고 앞선 연구 개발로 포장업계 한국을 대표하는 기업으로 성장하여 자사브랜드 ”해피락(Happy lock)을 9년연속 우수브랜드 대상을 이어가며 기업가치를 높혀가고 있다. 이어 품질경영인증을 비롯해 환경경영, 수출유망중소기업, 메인비즈, 혁신기술, 뿌리기업, 벤처기업, 병역특례, 이노비즈, 유망중소기업 등 다양한 인증을 확보하여 신뢰와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올팩코리아 강운석 CEO는 “그동안 제조중심의 B2B에 중점을 두었으나, 유통의 중요성과 온라인시장의 성장에 발맞추어 포털사이트수준의 초대형 종합포장 전문몰을 구축중이다”라고 말했다.이어서 “포장기계부터 포장 관련 소비재는 물론 소모품에 이르기까지 포장에 관한 모든제품을 논스톱 쇼핑이 이루어지도록 품목을 최대화하였으며, 주문이 쉽게 이루어지도록 설계 하였고, 포장 업계 국내 최고 대형몰로서 최다품목 보유, 정직하고 우수한 품질, 경쟁력 있는 가격으로 직판점, 도매, 소매 및 소분 포장 위탁배송까지 수행함으로써, 고객사에 대한 편의 제공과 지속적인 동반성장이 가능하도록 힘쓰겠다”고 밝혔다. 2024.02.21 14:28
연예일반

法, 정은지 괴롭힌 50대 女스토커에 집행유예 '철퇴'

그룹 에이핑크 정은지를 지속적으로 스토킹하며 괴롭힌 스토커에게 집행유예가 선고됐다. 18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형사13단독 이용제 판사는 스토킹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 등으로 기소된 50대 여성 A씨(59)에게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또 벌금 10만원과 보호관찰, 사회봉사 120시간, 스토킹 범죄 재범 예방 강의 40시간 수강을 명령했다. A씨의 스토킹 행각은 2020년 3월께 시작됐다. 그는 정은지에게 ‘저를 당신의 집사로, 반려자로 받아주시겠습니까?’라는 메시지와 함께 음식물을 보내는가 하면, 여의도에서 청담동 헤어메이크숍까지 오토바이를 타고 정은지를 쫓아가기도 했다. 이듬해에는 두 차례나 정은지의 아파트에 잠복하며 기다리다 경찰에 경고를 받기도 했으며, 정은지 측의 강경대응이 시작되자 정은지에게 다섯달 간 인스타그램 DM과 유료 소통서비스 버블 메시지를 500여 차례 보내는 등 스토킹 행각을 이어갔다. 법원은 A씨의 이같은 행동을 팬이 연예인에게 보낼 법한 응원과 관심을 넘어선 행위로 봤다. 특히 정은지가 상당한 정신적 충격과 고통, 불안을 호소했음에도 A씨가 범행을 부인하고 반성하지 않았다며 징역형 집행유예 판결을 내렸다. A씨의 선 넘은 스토킹에 고통 받던 정은지는 실제로 2021년 12월 버블 중단을 선언하기도 했다. 당시 정은지는 “팬들이랑 편하게 소통하는 연결고리라 생각했는데 과몰입해서 일상이 불가한 사람이 좀 있는 것 같다”며 “다른 팬분들이 지켜주는 선을 넘어서 특정 장소에 직접 찾아오기도 한다. 그런 부분들 때문에 내가 의도치 않게 스트레스를 좀 많이 받게 됐다”고 양해를 구했다.박세연 기자 psyon@edaily.co.kr 2024.01.18 10:42
드라마

이영애, 살해 용의자 아닌 타깃.. 김영재가 준 향수 ‘의심’ (마에스트라)

마에스트라 이영애는 타깃이었다. 7일 방송된 tvN 토일 드라마 ‘마에스트라’에서는 차세음(이영애)이 김봉주(진호은) 살인 사건의 혐의를 벗은 가운데 독극물을 주입했을 인물로 의심한 남편 김필(김영재)이 괴한에게 피습당했다. 이날 시청률은 닐슨코리아 전국 기준 5.4%를 기록했다. 차세음은 연구용으로 사용된다는 독극물에 중독됐다는 점을 주목했다. 특히 독약의 반응이 래밍턴병 증상과 유사하다는 점은 차세음에 대해 잘 아는 자일 것으로 추측됐다.이어 독극물이 음식물뿐 아니라 다른 액체에 섞여 있을 수 있다는 전문가의 말에 차세음은 문득 남편이 선물해 준 향수를 살펴봤다. 김필이 이혼당하지 않으려 밑바닥을 보이고는 있으나 목숨까지 노릴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차세음의 독극물 중독 사건으로 인해 경찰의 수사도 원점이 됐다. 그동안 이아진(이시원) 교통사고부터 김봉주 사망 사건까지 용의자를 차세음으로 의심했지만 살해 도구의 혈흔이 차세음의 DNA와 일치하지 않았고 오히려 목숨을 위협당하는 피해자임이 밝혀졌다.과연 경찰의 예상대로 교통사고부터 살인 사건까지 모두 한 사람의 범행 일지, 별개의 사건 일지, 더불어 마에스트라를 옥죄는 진범의 정체는 누구일지 궁금해지는 상황이다.‘마에스트라’는 오는 13일 오후 9시 20분에 방송된다.김지혜 기자 jahye2@edaily.co.kr 2024.01.08 08:20
연예일반

[현장에서] 이래서야 대학로는 브로드웨이가 될 수 없다

필기하는 진동 때문에 공연을 제대로 볼 수 없다면 그게 제대로 된 공연장인가. ‘연뮤덕’(연극 뮤지컬 팬을 뜻하는 말)이라는 신조어가 생길 정도로 마니아층이 두텁고 나날이 업계는 성장하고 있는데, 어째서 관객들은 옆사람, 앞사람이 메모장에 필기를 하는 것으로도 관람에 방해를 받을 정도로 열악한 환경에서 공연을 봐야 하는 걸까.최근 한 매체 기자가 뮤지컬을 보러 갔다가 결국 보지 못 하고 나온 일이 있었다. 메모하는 게 불편했던 옆자리 관객이 공연장 관계자와 제작사 관계자를 대동해 메모를 하지 못 하게 하려했고, 결국 자리 이동을 권유받은 기자가 이를 거부하고 퇴장했기 때문이다. 관련 내용이 보도된 이후 일부 ‘연뮤덕’들은 “필기를 하면 진동이 느껴진다”, “필기를 하면 고개를 숙이게 돼 뒷사람의 공연 관람에 방해가 된다”는 등의 주장을 했다.작은 소음이나 불빛에도 민감한 공연장의 환경을 고려해 관객들이 최대한 미동 없이 공연을 봐야 한다는 걸 일명 ‘시체관극’이라 부른다. 기침이나 재채기 같은 불가피한 소음은 최대한 장면이 끝난 뒤 암전에서 내고, 관람 시 뒷사람의 시야를 방해하지 않기 위해 등받이에 등을 기대고, 옆사람을 치지 않기 위해 다리를 꼬지 않고, 겨울철엔 패딩 등 서걱거리는 소리가 날 수 있는 외투를 입지 않거나 입었더라도 타인에게 피해가지 않게 벗어서 잘 간수하는 등이 공연장에서 요구하는, 혹은 ‘연뮤덕’들이 자발적으로 지키는 공연장 예의인데, 이것이 지나치다는 조롱의 의미로 ‘시체관극’이란 말이 붙여졌다.공연을 위해 지불하는 비용은 평균 10만원 내외. 대형 뮤지컬들의 경우는 15만 원을 넘는 경우도 허다하다. 몸을 조금 움직이는 것조차 눈치를 봐야 하는 서비스(문화)를 제공하는 이들이 받는 금액치곤 비싸지 않은가. 비싼 가격과 상대적으로 엄격한 관람 문화는 연극, 뮤지컬을 마니아층의 전유물로 만들어간다는 비판도 많다. 공연장 에티켓이 지금과 사뭇 달랐던 시절을 살아온 부모님을 모시고 공연장에 가는 게 무섭다는 의견은 SNS 공간에서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몇 달 전 친구와 함께 뮤지컬 ‘물랑루즈’를 보러 갔다. ‘물랑루즈’는 프랑스의 댄스 공연장 물랑루즈를 배경으로 한 작품이다. 물랑루즈는 치맛자락을 잡고 다리를 쭉쭉 들어 올리는 격렬한 ‘프렌치 캉캉’으로 유명한 곳. 뮤지컬 ‘물랑루즈’는 실제 물랑루즈의 이런 과감하고 화려한 분위기를 반영해 본격적인 공연 시작 전 화려하게 치장한 배우들이 나와 관객들 앞에서 농염한 춤을 보여준다.바로 그 때였다. 뒷자리에 앉은 여성이 친구의 등을 두드리며 “안 보여요”라고 말한 건. 그날이 그 친구의 첫 뮤지컬 관람이었던 터라 시작 전부터 “엄청 정숙해야 하는 거 아니냐”며 걱정을 했던 상황. 앉아만 있었는데도 안 보인다며 컴플레인을 하는 뒷자리 관객 탓에 “그렇게 유난스럽진 않다”며 친구를 안심 시켜줬던 것이 머쓱하게 됐다. 수술까지 받을 정도로 허리가 좋지 않은 친구는 앉은 키와 머리가 큰 죄로 러닝타임 내내 엉덩이를 의자 끝에 붙여 반쯤 누운 자세로 공연을 관람해야 했다. 그걸 보며 괜히 친구를 뮤지컬 보자고 끌고 왔나 싶은 죄책감이 들어 공연에 잘 집중하지 못 했다.뮤지컬의 본고장 미국의 브로드웨이, 영국의 웨스트엔드와 비교를 하지 않을 수 없다. 브로드웨이 극장에 가서 놀랐던 건 개안 수준으로 시야각이 좋았던 공연장. 앉은 키가 작은 탓에 어떤 장르, 어떤 작품을 보든 늘 시야 일부를 포기해야 했는데, 브로드웨이 극장은 그런 게 없었다. 앉자마자 공연장 곳곳이 뻥 뚫려 보였다. 앞에 덩치가 큰 백인 남성 관객이 앉았음에도 불구하고 관람에 전혀 불편함이 없었다.시차에 적응을 못한 탓에 공연 중간 두어 번 까무룩 잠이 들어 고개가 앞으로 고꾸라지기도 했는데 아무도 컴플레인을 하지 않았다. 도리어 화들짝 놀라 고개를 들었을 때 눈이 마주친 한 관객은 그렇게 시끄러운 와중에 잠이 든 게 신기했는지 재밌는 표정으로 웃어 보였다. 주인공이 나올 때는 환호 소리가 들렸고, 머리 위로 인형들이 지나다닐 때는 아이들의 탄성이 들렸다. 그조차 공연의 일부인 것처럼 느껴졌고, 즐거웠다.웨스트엔드도 마찬가지다. 맥주 등 주류와 음식물을 공연장 입장 전 바에서 판매한다. 인터미션 때는 직원이 아이스크림을 들고 와 판매하기도 한다. 이런 자유로운 공연 환경은 오페라, 클래식 등의 공연에서 배척 받았던 하층민과 여성을 껴안았던 뮤지컬의 태생을 떠올리게 한다. 본래 뮤지컬은 ‘시체관극’이라는 조롱이 어울리지 않는, 자유롭고 문 턱 낮은 예술이었다.이런 관용이 국내 공연계에 이식되지 못 한 건 역시 환경적인 요인이 크다. 많은 ‘연뮤덕’들이 이야기하는 것처럼 의자 한 열이 붙어 있어 누군가 움직일 때마다 그 열에 앉은 모든 이들이 움직임을 느껴야 하는 소극장의 불편한 의자, 한 번 착석하고 나면 화장실 등에 가기 위한 이동이 어려운 좁은 좌석 간격, 그럼에도 나날이 치솟기만 하는 티켓 가격 등 현재 국내의 많은 공연장들은 관람객들을 위한 최소한의 편의도 제대로 보장하지 못 하고 있는 실정이다. 어떤 연극의 경우 등받이가 없는 벤치형 좌석을 설치, 늦게 들어온 관객들은 앉을 자리를 찾지 못 하고 빈공간에 엉덩이를 비벼 넣어야 하는 촌극이 벌어지기도 했다.대중예술의 미덕은 대중과 함께한다는 데 있다. 어떤 예술이든 세상에 내놓은 뒤에는 대중의 것이다. 대중이 그것을 관람하는 것까지가 대중예술의 완성이라는 말도 있을 정도다. 세상에 어떤 서비스도 재화도 20만 원에 육박하는 금액을 받으며 관객에게 최대한 미동 없이, 조용한 속삭임도 없이, 정숙하며 엄숙하게 있을 것을 요구하지 않는다. 공연을 보며 타인에게 최대한 피해가 없도록 하는 것은 관객의 당연한 매너겠지만, 쾌적한 공연 환경을 관객의 배려와 매너에만 의존하는 공연계의 태도는 분명히 재고할 필요가 있다. 이래서야 대학로는 100년이 지나도 브로드웨이나 웨스트엔드가 될 수 없을 것이다.정진영 기자 afreeca@edaily.co.kr 2023.12.12 05:55
예능

환경 예능, 시청률 부진해도 늘어나는 이유는?

환경을 소재로 한 예능 프로그램이 많아졌다. 인류, 지구의 미래를 위협하는 심각한 내용이지만 예능인들을 투입해 소소한 웃음을 섞기도 하고 아티스트와 협업으로 문제의 심각성을 ‘음악’으로 전달하기도 한다.현재 방영 중인 SBS ‘옆집 남편들 - 녹색 아버지회’ (이하 ‘녹색 아버지회’)는 연예계 대표 아빠 4인방이 내 아이가 살아갈 지구를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친환경 버라이어티 예능이다. 배우 차인표와 류수영, 정상훈, 인테리어 디자이너 출신 방송인 제이쓴이 출연한다. 지난 1일 방송에서 멤버들은 하루 동안 환경미화원들과 쓰레기장을 찾아 수거부터 선별까지 함께했다. 분리수거가 되지 않은 플라스틱과 각종 음식물이 종량제 봉투에 뒤섞여 있었다. 지독한 악취에 차인표는 헛구역질을 하고 제이쓴은 “진짜 심각하다”며 울분을 토했다. ‘녹색 아버지회’는 국내뿐 아닌, 전 세계를 누비며 환경 문제의 심각성을 알린다. 1화에서 류수영은 스리랑카에 방문, 코끼리들이 쓰레기 더미에서 서로 플라스틱을 먹기 위해 싸우는 모습은 시청자들에게 충격을 안겼다. 현재 3화까지 방영된 ‘녹색 아버지’ 최고 시청률은 1.4%다. 오후 10시 40분이라는 늦은 시간에 방송되는 것도 요인이겠지만, 좋은 소재에 비하면 아쉬운 성적이다. 상황은 지난달 24일 종영한 KBS2 ‘지구 위 블랙박스’도 마찬가지다. ‘지구 위 블랙박스’는 총 4부작으로 다큐멘터리와 드라마가 결합한 형태의 예능 프로그램이다. 국내외 6개 지역을 배경으로 르세라핌, 김도현, 잔나비, 세븐틴 호시 등 유명 아티스트들이 음악으로 지구의 마지막 모습을 기록하는 콘셉트다. ‘지구 위 블랙박스’ 1화는 배우 김신록이 딸에게 보내는 메시지로 시작했다. 이미 지구는 거주할 수 없는 멸망 상태였고, 유일하게 살아남은 김신록이 ‘블랙박스’라는 지구 데이터 센터에서 2023년 뮤지션들이 만든 다큐멘터리를 꺼내 확인한다. 그게 아티스트들의 무대 영상이다. ‘지구 위 블랙박스’는 드라마와 음악, 예능 등 여러 장르가 크로스하면서 다양함은 물론 감동 역시 배로 전하겠다는 취지다. 그러나 1.6%로 출발한 시청률은 0.8%까지 떨어졌고, 마지막 회차에서도 1%란 낮은 성적표를 받았다. 25억원 가량의 제작비가 들어간 걸 고려하면 더 아쉬운 성적이다. 지난달 27일 종영한 KBS1 ‘비공개다큐-지구별 별책부록’도 개그맨 유세윤을 앞세워 지구의 다양한 환경 문제들을 유쾌하게 전달하며 호평받았지만, 시청률은 3%대를 넘어서지 못했다.시청률이 프로그램의 모든 것을 판단하는 지표는 아니다. 다만 좋은 취지로 제작되는 만큼 낮은 화제성과 시청률은 안타까움을 더 한다. 그럼에도 환경 예능이 꾸준히 나오는 이유는 환경의 심각성을 알릴 수 있는 효과적인 수단이기 때문이다. ‘지구 위 블랙박스’ 구민정 PD는 “영향력 있는 사람들이 노래와 연기로 무너지고 있는 지구를 표현하면 파급력이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녹색 아버지회’ 김진호 PD 또한 “환경 다큐멘터리는 많이 있지만 영향력 있는 셀럽이 출연하면 (시청자들이) 문제에 대해 더 감정이입 해서 볼 수 있다”고 밝혔다. 정덕현 대중 문화평론가는 “환경 예능의 경우 ‘공익성’을 띄고 있다. 다른 예능에 비해 자극적이지 않기 때문에 예능적인 요소를 가미할 수 있지만, 억지로 해서는 안된다”며 “좋은 취지에 공감하는 차원에서 시청자들이 응원할 수 있지만 시청률을 잣대로 그 프로그램을 평가하기 어렵다”고 짚었다. 김지혜 기자 jahye2@edaily.co.kr 2023.11.14 0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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