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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IS] 방탄소년단 2019 그래미어워즈 참석, 알고 보면 '윈-윈' 전략
그룹 방탄소년단이 미국 그래미어워즈를 밟는다. 한국 가수 최초로 참석해 다양한 인종이 어우러진 그래미 시상식을 위해 앞장선다.제61회 그래미 시상식은 현지시간으로 10일 미국 LA 스테이플스센터에서 열린다. 주최 측에 따르면 방탄소년단은 시상자 자격으로 초대됐다. 어떤 부문의 수상자에게 상을 주는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방탄소년단은 후보에 없으나, 이들의 앨범 '러브 유어셀프-전 티어'를 디자인한 회사 허스키폭스가 '베스트 레코딩 패키지' 부문 후보에 노미네이트 됐다. '베스트 레코딩 패키지'는 시각디자인 측면에서 앨범 패키지의 수작을 가리며 아트 디렉터에게 시상하는 부문이다. 한국 대중음악 앨범으로 후보에 오른 것은 처음이다. 변화하는 그래미 시상식그래미 시상식은 역사와 전통이 깊은 미국의 대표 음악시상식인 반면에 유색 인종 차별 논란에 시달려 왔다. '화이트 그래미'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백인 위주의 시상식으로 쓴 소리를 듣기도 했다. 그런 그래미 시상식에서 올해 방탄소년단을 시상자로 초대하고 앨범 부문 후보에 올렸다는 것만으로도 전세계 음악팬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지난 60회 그래미는 1981만 명의 시청자를 끌어들여 역대 최악의 시청률로 기록됐다. 59회와 비교하면 24%나 떨어졌고 2009년 CBS가 시상식을 맡은 이래 최악의 지표로 남았다. 광고주 타깃인 19세부터 49세 사이 시청률도 24%나 떨어져 집계를 시작한 이래 가장 낮은 시청률을 보인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그래미 시상식 측은 전세계 팬덤을 보유한 세계 최고의 보이밴드 방탄소년단을 시상자로 올려 시청률 침체기를 깰 돌파구 카드로 삼은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방탄소년단 시상자 참석 기사가 나가고 그래미 시상식에 대한 관심은 증폭됐다. 미국, 영국 뿐만 아니라 유럽과 중국, 일본 등 각국에서 관련 기사가 쏟아졌다. 트위터 해쉬태그 분석에 따르면 방탄소년단이 시상자로 참석한다는 기사가 난 당일 미국에서만 그래미 시상식 관련 검색량이 40%이상 뛰어 올랐다. 관련 화제성이 높은 톱3 언어는 영어, 한국어, 일본어 순이었다. 방탄소년단에 대한 미국 내 꾸준한 관심이 자연스럽게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벌써부터 시상식 당일 CBS의 웹사이트 접속률은 역대 최고치가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방탄소년단, 미국 3대 시상식 도장깨기방탄소년단은 빌보드 뮤직 어워드와 아메리칸 뮤직 어워드에 이어 그래미까지 미국 3대 시상식 휩쓸게 됐다. 지난해 5월 빌보드 뮤직 어워드에서 2년 연속 톱 소셜 아티스트 상을 수상한 바 있으며 10월에는 아메리칸 뮤직 어워드에서 페이버릿 소셜 아티스트 상을 받았다. 현지 가수들도 목표로 하는 3대 시상식 올킬의 기록에 방탄소년단의 이름을 새긴 것. 지난해 멤버 슈가가 바란 그래미를 향한 꿈이 이뤄진 셈이다.그래미 시상식은 전국레코딩예술과학아카데미(NARAS)가 지난 1년간의 우수 앨범 등을 선정해 시상하는 자리로 팝, 록, R&B, 힙합, 재즈 등 대중음악 전 장르에서 최고 권위를 갖는다. 미국 현지에서만 2000여 만 명이 시청하고 온라인 시청자와 전세계 판권 판매를 합하면 1억 여 명의 음악 팬들이 관심을 갖는 대규모 행사다. 이러한 큰 행사에서 방탄소년단이 등장한다는 자체로 엄청난 화제성이 기대된다. 지난해 미국 스타디움에 입성하고 올해도 남다른 행보를 계획 중인 이들에겐 다시 한 번 입지를 확고히 하고 확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 미국 타임지는 "방탄소년단이 빌보드 200 1위에 두 번 연속 오르는 엄청난 기록을 달성했음에도 베스트 레코딩 패키징 부문에만 후보에 올라 아쉽다"면서도 "방탄소년단을 시상식 중계 화면에서 볼 팬들은 크게 기뻐할 것이다"며 이들의 그래미 참석을 축하했다황지영 기자 hwang.jeeyoung@jtbc.co.kr
2019.02.07 08: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