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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제보다 지원을”…대중음악계, 공연장 확충→뮤지션 처우 개선 당부 [이재명 정부에 바란다] ③

12.3 비상계엄 사태로 반년 가까이 이어진 행정 공백 끝에 4일 이재명 정부가 출범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50%에 가까운 득표율로 정권 교체를 이뤄내며, 변화를 바라는 국민의 목소리에 응답했다. 새 정부 탄생에 대중문화계에도 모처럼 긍정의 기운이 감돈다. 후보 시절 관련 정책에 가장 적극적으로 나섰던 만큼 대중문화 발전을 위한 소통도 늘어날 것이란 기대감이 나온다. 일간스포츠는 ‘이재명 정부에 바란다’는 타이틀 아래 방송·영화·가요 최전선에 있는 이들의 이야기를 듣고 엔터산업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함께 짚어봤다. <편집자 주> 대중음악 및 공연업계는 글로벌 문화강국으로 도약하는 데 큰 몫을 해 온 K팝의 계속된 활약을 다짐하면서도 대중음악 공연장 신설, 창작 지원 및 세제 혜택 등 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하다고 입을 모았다. 한국연예제작자협회 임백운 회장은 “K팝은 단순한 음악 장르를 넘어, 전 세계인이 인지하는 국가 브랜드이자 문화 콘텐츠의 대표 주자로 국가 소프트 파워의 핵심 동력이다. 이에 협회는 K팝 산업의 미래 성장 동력 확립과 국제 경쟁력 강화를 위해 과감하면서도 체계적인 인프라 확충과 관련 정책 지원이 필수적이라고 판단하고 있다”며 “대규모 전문 공연장 ‘K팝 아레나’ 건립, 국내 체육시설의 공연 활용 활성화를 위한 ‘공연 쿼터제’ 도입과 지속 가능한 축제 연례화 전략 수립 및 콘텐츠 제작 지원 확대, 금융 정책 마련, 중소 기획사에 대한 세제 혜택 및 체계적인 육성 프로그램 도입 등 정부와 민간이 협력하는 정책적 지원” 등을 새 정부에 당부했다. 임 회장은 “이와 같은 전략적 인프라 확충 및 정책 지원은 단순히 단기적인 대처를 넘어, 대중문화산업의 근간을 더욱 공고히 하도록 하는 정부의 마땅한 역할이라 할 수 있다”며 “본 협회는 이러한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 신정부와 국회, 그리고 산업 내 이해관계자들과 긴밀히 협력할 것을 약속드리며, 이를 통해 한국의 문화강국 건설 및 경제 성장을 뒷받침하는 핵심 동력을 마련해 나가고자 한다”고 강조했다.이어 “국제 무대에서 한국의 위상이 점증하는 현 상황에서, 이번 제안은 우리 모두가 한걸음 더 도약할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한다”면서 “향후 정부와의 협의 및 구체적인 실행 방안 마련을 통해,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시장에서 한국이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 협회의 각오도 덧붙였다. 제작자들은 경쟁력 제고를 위해 규제보단 지원에 힘써줄 것을 당부하기도 했다. 한국음악콘텐츠협회 김창환 회장은 “국제정세의 불안과 글로벌 금융위기 등 대한민국이 처한 어려운 상황을 타계할 첨병 역할로 K팝 산업을 사용해주시길 부탁드린다”면서 “지난 수십년간 대중음악산업은 대한민국을 세계에 알리는데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해왔고, 수출을 포함한 다양한 경제 성장에 기여해왔다. 새 정부는 경제 불황 극복이라는 중요한 현안을 극복하기 위해 기존 창작자 보호 중심의 지원정책에서 대중음악산업적 측면에서의 제도적 지원을 아끼지 않기를 간곡히 부탁드린다”는 입장을 전했다. 김 회장은 “특히 지금까지 K팝을 글로벌 문화 현상으로 이끈 음반제작자들의 글로벌 경쟁력을 더욱 공고히 할 수 있게, 규제 일변도였던 음반제작자업에 대한 정책 기조가 글로벌 비즈니스 지원이라는 사업적 관점으로 전환되길 간절히 기원한다”며 “K팝 콘텐츠 수출 지원이나 제작 지원 확대, 세제 혜택 등 K팝 기업들이 마음놓고 사업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시면 이를 통해 아티스트 및 창작자 권익 향상과 더 나아가 국가 발전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 대중음악을 이끌어 온 원로들을 비롯한 대중음악인들의 사회적 처우 개선을 위한 제도적 노력에 대한 당부도 건넸다. 대한가수협회 이자연 회장은 “대한민국 대중음악은 100년의 역사 속에서 지금의 한류로 찬란하게 성장해왔다. 어떠한 재난 속에서도 대중음악은 국민들을 위로해왔고, 희망을 선사했다”며 “국가적 차원에서 한류를 활용하기 위해 적극적인 협력과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아직 대한민국에는 대중음악공연만을 위한 공연장이 매우 부족하다”며 “정부 차원에서 순수예술분야의 예술의 전당처럼 정부 차원에서 K-가요 전용 대중음악공연장을 설립·지원”해줄 것을 당부했으며, “분야별 법정단체를 설립하여, 대표성을 강화하고 대중음악인의 사회적 처우 개선을 위한 노력에 힘을 실어달라”고 요청했다. 이 회장은 “체육계와 달리 대중문화분야는 저작권 관리를 위한 신탁단체들과 한국콘텐츠진흥원 등을 제외하고는 거의 대부분 비영리법인 형태의 민간단체로 구성되어 있다. 정립된 기준이 없어 모든 단체들이 자기가 대표라고 주장하고, 분야별 예술인의 통합관리가 쉽지 않아 그 흔한 통계자료 하나 산출하기에도 쉽지 않으며 현실을 반영한 체계적인 제도 또한 미비할 수밖에 없다. 시장 내 기대수명이 매우 빠르게 휘발되는 업계 특성상, 한 시대를 풍미했던 유명가수가 말년에는 고독사 하는 일 또한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오랜 역사와 전통을 지닌 우리 대한가수협회처럼 각 분야별 대표 협회를 법정단체로 전환하여 힘을 실어주고 이를 통해 분야별 예술인을 통합관리하고 동시에 해당 분야 법정단체 소속으로 특수노동자로의 지위를 부여하고 사회보장보험 등 합당한 복지제도를 구축한다면 현재와 같은 극심한 빈부격차의 문제 또한 자연스레 해결될 것이라 생각한다”고 제안했다.대중음악공연 인프라 및 현장 인식의 전환이 절실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한국대중음악공연산업협회 이종현 회장은 “대중음악공연은 관광과 경제를 비롯한 다양한 영역에 영향을 끼칠만큼 파급력 높은 산업이 됐으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연장 부족, 암표 문제, 전문 인력 부족, 각종 규제를 비롯해 수십 년째 표류 중인 낙후된 인프라 및 인식은 현실의 어려움을 넘어 미래의 불안감으로까지 전이되고 있다”며 “새 정부에서는 민간의 영역에만 머물러 있는 우리 산업을 미래의 중요한 먹거리이자 국가 경쟁력의 바로미터로 반드시 인식해주시고, K라는 위상에 걸맞는 퀄리티와 지속적인 성장을 계속 이어나갈 수 있도록 협조해주시길 진심으로 바란다”고 당부했다. 박세연 기자 psyon@edaily.co.kr 2025.06.04 18:00
영화

‘기타맨’ 이선정 “차에 갇혀있던 故김새론, 마음 따뜻한 천생 배우” [IS인터뷰]

“새론 양이 빨리 복귀하길 바랐고 독립영화를 통해 자숙하는 모습 보여주길 바랐죠. 제가 예뻐한 배우라 제 나름 전략이었어요.”세상을 떠난 배우 고 김새론의 마지막 모습을 담아낸 ‘기타맨’의 감독 겸 상대역 이선정은 최근 일간스포츠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이처럼 말하며 애도를 표했다.30일 개봉하는 ‘기타맨’은 각박한 현실에 좌절한 무명 기타리스트 기철(이선정)이 밴드 볼케이노 멤버들을 만나 다시 일어서는 여정을 그리는 이야기다. 선정제약의 대표이자 이선정밴드를 이끄는 이선정이 직접 기획부터 제작, 연출, 주연까지 맡은 그의 인생 첫 ‘영화’다.이선정은 “영화인으로 기록되자고 영화를 찍은 건 아니다”라며 “밴드로 9장의 앨범을 냈는데 우리나라 음악 현실에선 주목받기가 어려웠다. 오랜 기간 한 우물을 판 건 마찬가지인데 영화인과 달리 뮤지션은 조명받기가 어렵단 생각이 들어 대중에게 닿고자 시나리오를 쓰기 시작했다”고 기획 의도를 밝혔다.“평생 밴드하다 죽는 게 작은 소망이에요. 방송도 나가보고 노력해도 현실이 각박하더라고요. 음악을 알리기 위해 영화를 시작했고 그 과정에서 새론 양을 알게 됐는데 개봉 전 안타까운 일이 생겨 ‘이게 무슨 일인가’ 싶었죠.” ‘기타맨’은 그의 곡으로 채워진 음악영화면서 국내의 모든 녹록지 않은 밴드 뮤지션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대형자본으로 만든 아이돌이나 젊은이들이 열광하는 힙합에 비해 덜 주목받는 현실을 겪어본 ‘제약회사 대표’ 아닌 ‘밴드맨’ 이선정의 경험담이기도 하다. ‘영화’라면 충분히 강한 어조로 꼬집을 수 있다는 판단이었다. “뮤지션과 연예인은 다르다고 생각해요. 자기가 곡 쓰고 색깔로 노래해야 밴드 음악이듯 연기도 내가 해야 그 진정성이 있는 작품이었어요. 배우 이름값이 부족하기도 하고, 제 연기도 부족하니 ‘쟤 뭐야?’라는 분도 있겠죠. 물론 ‘어떻게 김새론과 해보려고 했네’라는 말까지 감수한 거예요.”지난 2월 김새론의 갑작스러운 비보가 전해졌다. 그럼에도 ‘기타맨’의 5월 개봉을 감행한 건 김새론과의 약속 때문이었다. 이선정은 “심하게 말하자면 ‘죽은 사람 상업적으로 이용한다’는 걱정과 만류가 있었다. 하지만 전 떳떳하고, 그럴 이유도 없다. 소신대로 했다”며 “김새론과도 ‘독립영화 통해 좋은 모습 보여주고 차차 올라가면 좋겠다’고 이야기를 나눴다”고 강조했다.김새론이 연기한 키보드 연주자 유진은 사실 40대 여성 설정이었으나, 그마저 바꿀 만큼 첫 미팅에서 김새론의 열정이 뜨거웠다고 했다. 출연 결정이 나기도 전 시나리오를 외워오듯 준비해 왔으며 함께 아이디어를 낼 정도로 적극적인 배우였다. 김새론을 두고 ‘천생 배우’라고 말한 이선정은 “현장에서 모두와 친구였고, 힘들고 무거운 걸 같이 들어주려 하는 찾기 힘든 배우였다. 본인의 인지도를 상관하지 않는 겸손하고 마음 따뜻한 친구”라면서도 “촬영 외에는 너무 차 안에만 갇혀 모습을 드러내고 싶어 하지 않았다. 심적으로 불안해 했던 거 같다”며 안타까워했다. 김새론이 당시 음주운전 사고 논란 이후였기에 영화 스태프들과 다 함께 가진 술자리에서 물컵에 술을 따르기도 했으며, 가짜 아르바이트 설과 달리 실제로 당시 카페에서 근무했기에 촬영으로 부재를 증빙할 서류를 요청하기도 했다고 떠올렸다.“고인은 아무 이야기를 안 하는데 최근 여러 논란이 전 견디기 힘들었어요. 그래서 새론 양 팬들에게 웃는 모습을 보여주며 화제를 돌리고 싶었죠. OST ‘아픔없는 세상’ 수익 기부도 진행하게 됐고요.”‘기타맨’을 선보인 후 이선정은 ‘음악인’으로서 영화에 도전하고자 하는 청사진도 공유했다. 공교롭게 고 김수미의 유작이 된 코미디 영화 ‘홍어의 역습’과 그림자에 머물러 있지만 한 획을 그은 50대 뮤지션들을 한자리에 모은 다큐멘터리와 앨범을 준비 중이다.“가끔은 부족해도 길거리 야장만의 감성이 있고, 소주에 김치찌개를 먹고 싶을 때도 있잖아요. 그게 제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5.05.30 05:47
뮤직

[단독] 강타 “SM 30년 여정, K팝의 과거, 현재이자 미래죠” [2025 K포럼]

“H.O.T. 2집 준비할 때, ‘천일유혼’이라는 곡을 너무 부르고 싶었는데 당시 우리가 하기엔 너무 실험적이지 않나 하는 논의가 있었고 결국 그 곡은 신화가 작업하게 된 적이 있어요. 새로운 시도에 대한 고민은 특정 시점에만 했던 게 아니에요. 당연히 그래야 한단 마음으로 30년을 보내왔습니다. 우리의 기준은 늘 새로움이었죠.”살아 있는 아이돌 조상님이자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 내 ‘아이돌 최고참’ 현역 아티스트인 강타가 K팝 아티스트로서 SM과 함께 써 온 지난 30년의 시간을 되돌아보며 눈을 반짝였다. 강타는 현재 SM 자회사 KMR 산하 프로듀싱 레이블 스매시히트 총괄 프로듀서로서 SM 음악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기도 하다. 강타는 1996년 1세대 아이돌 H.O.T.로 데뷔, 당대 가요계 판도를 바꾼 가수 중 한 명으로 SM의 전성기를 함께 일궈 왔다. 그는 오는 7월 2일 서울 용산구 서울드래곤시티 그랜드볼룸에서 ‘다시 쓰는 K스토리’란 주제로 열리는 제3회 K포럼(Korea Forum 2025)에 기조연사로 참여하기에 앞서 서울 성동구 SM 사옥에서 일간스포츠와 만나 SM이 선도적으로 이끌어 온 K팝의 과거와 현재를 되짚어보고, 글로벌 시장에서 SM의 K팝이 지향하는 목표에 대해 솔직하게 밝혔다. 강타가 몸담았던 H.O.T.는 K팝 아이돌의 시초로 통한다. ‘문화대통령’ 서태지가 댄스 음악으로 당대 한국 대중가요신의 판도를 뒤집었다면 H.O.T.는 그당시 국내에 없던 ‘기획형 아이돌’ 시스템에 의해 탄생한 최초의 그룹으로 신드롬적 인기를 얻었다. 음악과 퍼포먼스에서 차별화된 면모를 보인 것은 물론, 아이돌 마케팅의 획기적인 방향성을 제시했다. 이들의 주요 타겟층은 10대. 데뷔 첫 해 선보인 ‘전사의 후예’와 ‘캔디’를 통해 강렬함과 달달함을 넘나들며 팬들이 열광할 수 있는 포인트를 제시했다. 이뿐 아니라 멤버별 컬러, 등번호, 굿즈 등 명확한 캐릭터라이즈를 통해 한국 대중음악신에 ‘아이돌 문화’의 싹을 틔웠다. ‘K팝’이라는 용어조차 만들어지지 않았던 90년대 후반. 아이돌의 전형을 보여주면서도 메시지가 담긴 음악으로 당대 1020을 사로잡았던 H.O.T.를 비롯해 한·미·일 다국적 멤버 구성으로 아이돌 최초 일본 진출을 시도했던 S.E.S., 일본에선 J팝 가수라 인식할 정도로 뜨거운 인기 속 ‘아시아의 별’로 우뚝 선 보아가 내놓은 모든 음악이 SM이 맨땅에 헤딩을 하면서 만들어 낸 결과물이다. 음악 방송 순위제가 만들어진 이후 18년만에 걸그룹 최초로 1위에 오른 S.E.S.의 ‘I'm Your Girl’, 보아의 전설 시작을 알린 ‘No.1’ 등은 지금까지 리스너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명곡들이다. 무수한 시행착오를 거쳐 2004년, 동방신기의 탄생으로 본격적으로 2세대 K팝 시대가 개막했다. 동방신기는 K팝 남성 아이돌의 스탠더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강타는 “동방신기 이전 한류 시절의 아이돌은 명확하게 롤이 분배돼 있었다. 그런데 동방신기는 멤버 전원이 노래는 물론 퍼포먼스까지 소화할 수 있는 팀이었다는 점에서 이전과 차별화됐다. 음악적으로는 동방신기 때부터 해외 작곡가와의 협업이 본격화 돼 해외에서도 경쟁력을 갖게 됐다”고 짚었다. SM 음악이 비약적 발전을 이루게 된 계기가 바로 ‘송캠프’의 탄생이다. 당시 SM은 보아 10주년을 맞아 미국 진출을 시도하기 위해 국내 음악인들과 해외 유수의 음악인들과의 협업을 시도했다. 그렇게 탄생한 송캠프는 K팝 음악 매커니즘의 혁명과도 같은 일이었다. 이 시기와 때마침 유튜브가 주요 플랫폼으로 떠올라 K팝이 글로벌 시장에서 주목받기 시작한 게 맞물린 것도 SM이 K팝을 선도하는 데 일조했다. 강타는 “당시 송캠프는 K팝에서의 첫 시도이자 센세이션이었다. 송캠프 덕분에 동방신기, 슈퍼주니어, 소녀시대, 샤이니, f(x) 등의 전반적인 퀄리티가 모든 면에서 상향 평준화를 이루게 됐다”고 말했다. 이때 송캠프에서 탄생한 대표적인 노래들이 동방신기의 ‘주문’, 소녀시대의 ‘Gee’, 슈퍼주니어의 ‘쏘리쏘리’, 샤이니의 ‘View’, f(x)의 ‘4walls’ 등이다. 이후 SM은 엑소, NCT, 에스파 등의 팀에 세계관을 적목시켜 각 팀을 음악은 물론 아티스트 그 자체로 즐길 수 있는 콘텐츠화하는 데 성공했다. 강타는 K팝 아이돌 전매특허 같은 세계관이란 시스템을 SM이 도입한 데 대해 “세계관 도입은 SM이 추구하는 음악을 더욱 효율적으로 알리기 위한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명확한 색깔을 지닌 한 팀에서 다시 도출된 유닛들, 각각의 음악들이 다시 한 팀으로 아우르게 하기 위해 어떤 방식이 좋을지 다양한 시행착오 끝에 만들어진 게 SM에서 출발한 세계관이란 콘셉트라는 것. 엑소의 ‘CALL ME BABY’, NCT의 ‘일곱번째 감각’, 에스파의 ‘Next Level’ 등은 세대별 SM이 추구한 세계관에 충실한 음악들이다. SM은 2023년부터는 SM 3.0 개막과 함께 멀티레이블 체제로 전환해 데뷔한 라이즈와 하츠투하츠를 통해선 ‘현재’와 호흡하는 음악을 보여주고 있다. SM의 음악들은 이같은 여정을 통해 30년 동안 한국인의 희노애락에 함께 했으며, 또한 세계인의 삶에 함께 하고 있다. 글로벌 무대에서 사랑받게 된 K팝의 특질로 강타는 ‘범용성’을 꼽았다. 그는 “K팝은 장르나 구조 등 모든 면에서 한계가 없다.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크로스오버 형태로 받아들일 수 있다”며 특정 음악 장르 차원을 뛰어 넘었다고 강조했다. 강타에 앞서 만난 이성수 CAO 역시 “K팝은 음악 장르로 정의하기보단 하나의 콘텐츠 장르, 카테고리로 보는 게 올바른 접근이 아닐까 한다”고 정의하기도 했다. 그러면서도 강타는 “현실적으로 해외에서 K팝은 장르라기보단 콘텐츠로 바라보는 시선이 우세하다. 하지만 K팝은 세계적으로 인기 있고 트렌디한 장르를 받아들여 내놓은 결과물이기에 K팝의 장르적 이미지는 시대적 유행에 따라 또 바뀔 수도 있다”며 “이 또한 우리가 해결해야 할 숙제”라고 덧붙였다. 강타는 SM이라는 기업의 정체성에 대한 질문에는 “K팝의 본질도, SM의 본질도 음악”이라며 단호한 입장을 내놨다. “원래 음악 하면 듣는 거였는데, 음악을 볼 수 있고, 아티스트 때문에 음악의 결이 달라지는, 그런 걸 추구하는 회사가 SM이죠. 그 모든 게 합쳐져서 긴 시간 추억을 만들어왔다고 생각해요. 음악만 들어도 그 시절이 생각나고 추억을 생기게 하는, 여러 가지가 접목된 집합체라고 생각합니다. SM 하면 누군가는 ‘유명 아이돌이 많은 회사’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우린 음악회사에요. 기본은 귀로 듣는 음악이고, 그 음악을 통해 극대화된 게 많아진 K팝 시스템을 만들어가고 있는 음악회사입니다.” 앞으로 30년을 기대하며 SM이 지향하는 음악에 대해서는 “사실은 삶 속에 있는 음악을 만들고 싶다. 그런데 SM 마크를 달고 나가면 사람들이 생각하기에 우리의 지향점이 상업적인 쪽으로 바뀌는 것 같기도 하다. 물론 전략적인 걸 버리는 건 아니다. 누군가의 삶에 스며들면서, 또 좋은 성적도 내면 당연히 좋은 거다. 그러나 기본적으로 우리는 SM의 음악이 위로가 되고, 기쁨이 되고, 추억이 생기길 바라는 마음”이라고 강조했다. 강타는 인터뷰 말미에 SM타운 라이브는 물론 각종 K팝 축제에서 ‘애국가’처럼 통용되고 있는 자작곡 ‘빛’에 대해 묻는 질문에 쑥스럽게 언급했다. 그는 “SM타운 라이브(콘서트)가 2008년 처음 시작됐는데 당시엔 H.O.T.라는 그룹이 SM 내에서 갖는 상징성이 아무래도 지금보단 커서 엔딩곡으로 사용됐다. 1998년 9월 발매곡인데, 당시 팬들의 편지를 보면 대부분 힘들어하는 상황이었다. 어떤 가사를 쓰면 팬들에게 더 위로가 될까, 어린 마음에 그렇게 썼던 가사였는데 범용적으로 희망적인 내용이라 지금까지도 계속 부르게 된 것 같다”고 담담히 말했다. 어쩌면 그게 바로 음악의 힘이요, SM 음악의 지향점인 듯 하다. 최근 SM과 또 한 번 재계약을 체결하며 사실상 ‘종신 SM맨’을 예고한 강타. 내년 데뷔 30주년을 앞둔 소회를 묻자 그는 “나도 더 열심히 해서 회사 매출에 더 도움이 되고 싶은데 지금은 관리자 느낌이라 좀 미안하기도 하지만, 여전히 퍼포머로서도 우뚝 서고 싶은 마음도 있다”고 포부를 내놨다. 또 그는 “회사와 한 살 밖에 차이가 안 나서 하면 왠지 부담도 되지만 우리 회사는 오래 활동하는 아티스트들도 아주 좋은 자세로, 좋은 퍼포먼스를 내고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다”는 책임감도 덧붙였다. 박세연 기자 psyon@edaily.co.kr 2025.05.2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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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 why Z] 이것이 진정 사람의 입에서 나오는 소리인가…윙 '도파민'

유튜브 인기 급상승 동영상으로 올라온 ‘도파민’이라는 제목의 비트박스 영상을 보고 잠시 눈과 귀를 의심했다. 이것이 진정 사람의 입에서 나오는 소리며, 이것이 진정 한명의 비트박서가 연주하는 음악이란 말인가. 비트박스는 그동안 힙합의 한 요소로 자리매김하며 양념 역할로만 존재했다. 그런데 ‘윙’이라는 아티스트가 발표한 ‘도파민’이라는 곡은 완벽한 노래 한 곡으로 존재했고 두 번 세 번 듣다 보니 중독성 있는 멜로디가 머릿속에 남았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Z에게 ‘도파민’이라는 곡을 알고 있는지 물었더니 쇼츠와 릴스에서 많이 봤다고 했다. 마침 한강에서 ‘윙’이 속해있는 비트펠라 하우스가 버스킹을 한다고 해서 Z와 함께 다녀왔다.X재국 : 비트펠라 하우스의 버스킹 어땠어?Z연우 : 비트펠라 하우스는 지난 18일에 서울 마리나 야외광장에서 버스킹을 했는데요. 버스킹을 보러 온 팬들 중에는 부산, 심지어 인도에서 온 사람들까지 있었어요. 또 버스킹 일정을 몰랐던 팬이 아닌 사람들도 비트펠라 하우스의 공연을 듣고 잠깐 멈춰 서서 구경하기도 했고요. 비트박스 공연은 처음이었는데, 영상으로 보다가 라이브로 하는 걸 보니 훨씬 신기하고 진짜 입으로 다양한 악기 소리들을 다 내고 있는 게 더 잘 느껴졌어요. K팝 메들리를 할 땐 보컬이 있긴 했지만 그런 거 말고 그냥 비트박스만 하면 좀 심심하지 않을까 싶었는데 전혀 그렇지 않고 오히려 신나고 사운드가 꽉 채워진 노래를 듣는 것 같아서 좋았어요.X재국 : 비트펠라 하우스에 열광하는 이유가 뭘까?Z연우 : 비트펠라 하우스는 비트박스 챔피언 멤버들 4명과 여자 보컬 1명이 같이 하는 크루인데요. 그냥 단순한 음악 크루를 넘어서 새로운 K팝의 확장을 보여주는 크루라고 생각해요. 기존 K팝에서 흔히 볼 수 없던 올라이브 비트박스를 주도하고, 악기 없이 오직 입으로만 오케스트라를 만들어 내는 듯해 새로운 음악적 충격을 주고 있어요. 노래를 엄청 잘하고 유니크하게 부르는 가수를 봐도 ‘우와!’ 하고 감탄하곤 하는데, 비트펠라 하우스를 보면 보컬뿐만 아니라 비트박스를 하는 다른 멤버들까지 저절로 감탄이 나오는 포인트가 한 두군데가 아니에요. MR이나 음향효과 없이 목소리만으로 만들어내는 리듬과 베이스, 거기에 더해지는 보컬은 분명 익숙하고 좋은 음악인데, 어딘가 모르게 색다른 느낌을 주고 있죠. 이런 매력에 우리나라 사람들뿐만 아니라, 전 세계 사람들이 더 관심을 갖게 된 것 같아요. X재국 : 윙의 ‘도파민’이 인기가 많은 이유는?Z연우 : ‘도파민’은 지금 비트펠라 하우스의 유튜브 계정에서 조회수 1위를 달성하고, 노래방에도 들어갔을 정도로 인기가 많은데요. 비트박스로 악기 소리를 그렇게나 깔끔하게 내는 것도 신기한데, 그런 소리들을 동시에 내면서 좋은 음악이 만들어지고, 또 이걸 라이브로 보여주는 게 다 너무 신기하고 경이롭게 느껴졌어요. 그리고 곡 제목이 ‘도파민’인 이유를 알겠는 게 악기 연주자들이 곡에서 엄청 어려운 부분을 성공적으로 그리고 여유롭게 연주했을 때 느껴지는 쾌감처럼, 3분 동안 쉬지 않고 사소한 소리들에 디테일을 다 살려내는 비트박스를 보면 온몸에 도파민이 쏟아지는 이 느낌이 들어요. 여기에 지드래곤과 컬래버, 비트펠라 하우스의 퍼포먼스 역량, 그리고 전 세계 팬들과 소통까지 더해지며 ‘도파민’은 지금 이 순간에도 계속해서 사랑받고 있는 중이에요.아티스트의 인기를 실감하는 순간이 있다. 아티스트가 내 눈앞에서 라이브하는 모습을 봤을 때 그렇고, 멀리 있는 아티스트의 실루엣만 봐도 팬들이 바로 알아차리고 환호성을 지르는 것을 봤을 때도 그렇다. 윙이라는 아티스트가 ‘도파민’으로 이슈가 되고 지드래곤의 콘서트에서 함께 컬래버 무대를 한다고 했을 때도 나는 실감하지 못했다. 그런데 한강에서 버스킹 한다는 소식에 한걸음에 달려가 윙, 허클, 히스, 헬켓, 옐라이 다섯 멤버로 완성된 비트펠라의 무대를 직접 보고 나는 그들의 인기를 실감했다. 그리고 그 인기는 우연이 아니라 그동안 차곡차곡 쌓아온 그들의 실력에서 나온 것이었고 비트펠라 하우스는 아직도 보여줄 게 많은 팀이라는 사실에 나는 그날의 흥분이 가라앉지 않았다. 감히 예측하건대 비트펠라 하우스는 K팝의 새로운 미래가 될 것이다. 그날 현장에서 공연을 본 사람들이라면 모두 이 말에 공감할 것 같다. ◇필자소개=이재국 작가는 서울예대 극작과를 졸업하고 ‘컬투의 베란다쇼’, ‘SNL코리아 시즌2’, 라디오 ‘김창열의 올드스쿨’ 등 다수의 프로그램과 ‘핑크퐁의 겨울나라’, ‘뽀로로 콘서트’ 등 공연에 참여했다. 2016 SBS 연예대상 방송작가상을 수상했다. 저서는‘아빠왔다’, ‘못그린 그림’이 있다. 이연우 양은 이재국 작가의 딸로 다양한 재능을 가졌으며 대중문화에 관심이 많은 대한민국 평범한 청소년이다. 2025.05.27 0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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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록병 완치” 김재중, 하지만 록 내려놓을 생각은 1도 없다 [종합]

“영생을 꿈꾸진 않지만 일흔한 살까지는 록스타로 살고 싶어요.”가수 김재중이 19일 새 EP ‘뷰티 인 카오스’로 돌아왔다. 모처럼 발표하는 록 앨범이다. 앨범 발매에 앞서 서울 상암동 골든마우스홀에서 간담회를 개최한 김재중은 “과거 중2병 같던 ‘록병’은 이제 완치된 것 같다”면서도 “최대한 그 느낌을 보여드리기 위해 노력했다”며 쑥스러운 미소를 보였다. ‘뷰티 인 카오스’는 혼돈의 중심에서 새로운 시작을 담아낸 김재중의 록 앨범으로 강렬한 록 사운드, 몽환적인 일렉트로닉, 부드러운 록 발라드까지 다섯 곡이 다채롭게 담겼다. 타이틀곡 ‘록 스타’는 강렬한 사운드와 자유로운 에너지로 가득 찬 곡으로 가면 뒤에 감춰진 불완전한 모습마저도 진짜 나 자신임을 받아들이고, 누군가와 함께라면 더욱 빛나는 ‘나만의 록 스타’가 될 수 있다는 메시지를 담았다. 김재중은 “‘록스타’는 자유에 대한 갈망의 표현이다. 우리나라에선 록 뿐만 아니라 여러 장르에 대한 편견이 오래 전부터 있었다고 생각하고, 때문에 (가수라면)표현에 대한 갈망, 갈증을 누구나 조금씩은 가지고 있을거라 생각했다. 갈증 해소 메시지를 곡에 담으면 어떨까 생각했다”고 설명하면서 마음에 닿는 가사로는 ‘록스타 인 마이 라이프’라고 꼽았다. 다만 김재중은 “나는 록을 사랑해, 록 없이는 안 돼, 록은 내 인생이야,라고 말씀드리기엔 조심스럽다. 진짜 그런 분들이 많이 계시기 때문에 너무 실례가 되는 발언인 것 같다”고 록에 대한 자신의 애정을 낮춰 말했다. 그러면서도 “개인적으로는 정말 좋아한다. 자유를 느끼게 해주는 장르이기도 하고, 어떤 소리와 어떤 행위를 입혀도 그 자유로움이 절대 변하지 않는 음악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스스로 생각하는 록스타의 정의에 대해선 “‘거침없는 표현의 선구자’ 아닐까”라며 표현의 자유에 대한 갈망을 드러낸 김재중. 그는 “그룹 활동을 할 땐 그룹에 맞는 음악을 하거나 회사가 방향성을 제기하는 음악을 하는데 솔로나 유닛 활동을 하다 보면 각자가 추구하는 음악의 길을 찾아가는 과정을 밟게 된다. 최근 후배들과 이야기 나누면서, 선배 입장에서 먼저 그 길을 열어주면 후배들이 도전하기 좋겠다는 생각을 했었다”고 말했다. 이어 “(문)희준이형이 아이돌이 록을 한다는 걸 엄청 힘들게 열어주셨는데 지금은 대중도 팬들도 열린 마음으로 음악을 대해주시기 때문에 나도 더 노력하려 한다”고 밝혔다.일본 데뷔 20주년 소회에 대해선 자랑스러움보다는 아쉬움과 부끄러움을 드러내는가 하면, 걸그룹 세이마이네임의 제작자로서의 고충을 드러내기도 한 김재중. 쉬지 않고 일하는 이유에 대해선 “일이 없을 때의 불안과 불행함을 너무 잘 알기 때문”이라며 매 년 후회 없이 활동하려 노력한다면서 “일흔한 살까지는 가수 하고 싶다”는 목표와 함께 언젠가 김재중 밴드를 성사시키고 싶다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김재중은 새 EP 발매에 이어 오는 24, 25일 양일간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2025 김재중 아시아 투어 콘서트 ‘뷰티 인 카오스’를 개최한다. 박세연 기자 psyon@edaily.co.kr 2025.05.19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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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텔라장 “지난 10년은 뜻밖의 여정…내 음악 나도 몰라요” [IS인터뷰]

“줄 이어폰을 꽂고 테이프를 들으며 걸으면 신이 난다. 아, 나는 아마 옛것을 그리워하는 요즘 사람.”싱어송라이터 스텔라장이 최근 발매한 정규 2집 ‘STELLA Ⅱ’의 앨범 소개서에 직접 쓴 타이틀곡 ‘워크맨’ 설명이다. 1991년생. 암만 봐도 워크맨 세대가 아닐텐데, 가사를 들여다보면 테이프를 뒤집어 끼워 리와인드 하는 워크맨 특유의 맛을 제대로 알고 있다는 점이 흥미롭다. 최근 서울 압구정 사무실에서 일간스포츠와 만난 스텔라장은 “저는 MP3 세대지만 어머니의 영향으로 80년대산 워크맨을 사용해 본 적이 있다”며 ‘워크맨’ 탄생 비화를 소개했다. 오래 돼 더 이상 작동하지 않는 워크맨을 이과생(!)답게 야심차게 분해했다가 소생에 실패, 결국 수리점에 맡겨뒀다는 웃픈 에피소드는 덤이다. 에어팟보다 줄이어폰을 선호한다는 스텔라장. 그는 스스로 숏폼과 ‘빨리빨리’ 시대에 대한 묘한 반감을 갖고 있고 지난 시절의 ‘낭만’을 동경하며, 실제 겪어보지 못했음에도 향수를 느끼는 ‘아날로그형’임을 강조했다. 이같은 감상은 ‘워크맨’에 그대로 담겼다. 실제 워킹을 하며 줄이어폰을 통해 흘러 나오는 ‘워크맨’을 듣는 건 더할 나위 없이 완벽한 감상 포인트겠으나, 앨범에 수록된 전 곡에서 버릴 곡이 없으니 ‘통스밍’은 필수다. 호기심을 자극하는 사운드의 첫 트랙 ‘왓 메익스 유?’부터 자전적 가사의 마지막 트랙 ‘나는 별’까지. 앨범에 담긴 10곡은 어느 한 곡도 비슷한 구석 없이 제각각의 개성으로 리스너를 유혹하는데 이들의 유일한 공통점은 ‘오늘을 살아가는 나(스텔라장)를 담았다는 것’이다. 빅뱅을 동경하고 페퍼톤스의 음악을 좋아하던 소녀는 보다 편하게 ‘덕질’을 하고 싶은 마음 한 스푼을 얹어 음악인의 꿈을 가슴 속에 품은 채 학창시절을 보냈다. 중학교 1학년 때 홀로 프랑스로 유학을 떠난 뒤 그랑제콜 아그로 파리테크(AgroParisTech)에 진학해 생명공학과 기업경영을 전공하고 졸업했으나 국내로 돌아와선 곧장 음악인의 길을 택했다. “원래 음악이 하고 싶었어요. 그런데 공부를 곧잘 하니까, 부모님도 ‘저러다 보면 정신 차리겠지’ 생각하신 거죠. 그런데 저는, 졸업만 기다렸어요. 졸업하고 빨리 음악 하려고요. 그래서 시작이 늦었죠.” 하지만 스텔라장은 데뷔 초부터 인디신에 파란을 일으키며 그 자체로 하나의 장르가 됐다. 한때 그에게 쏟아졌던 ‘엄친딸’ 타이틀은 사실 그의 ‘학력’이나 외국어 실력이 아닌, ‘음악’에 대한 평가라 하는 게 맞겠다. 스텔라장은 “시간이 갈수록 운이 좋아 여기까지 왔구나 싶다”며 고개를 가로저었다. “겸손해 보이려고 하는 말이 아니라, 진짜 실력이 있는데 운때를 못 만나서 계속 잘 안되는 사람도 있고, 오래 걸려 잘 되는 사람도 많거든요. 저도 사실 ‘Colors’ 틱톡 챌린지를 누가 시작했는지도 모르고 ‘L'Amour, Les Baguettes, Paris’가 릴스에서 잘 된 것도 그런 의도로 만든 게 아닌데, 잘 되는 건 제 의도와 상관이 없는 것 같아요. 그래서 정말, 늘 이 행운이 함께 함에 감사하면서도 한편으론 막막한 마음도 있어요.”데뷔 초창기 센세이션을 일으킨 ‘월급은 통장을 스칠 뿐’을 비롯해 그의 지난 히트곡들의 결은 다채롭기 그지없다. 이번 앨범 수록곡도 마찬가지. 음원 사이트에는 무려 13개 장르로 표현이 돼 있다. 스텔라장이 생각하는 자신의 음악 장르가 무엇인지 묻자 “팝 아닐까 싶다”면서도 “잘 된 곡들이 다 제각각이라 내가 어떤 방향으로 더 집중해서 가야 할 지도 잘 모르겠고, 그럴 바에야 그냥 다 아무거나 해야겠다는 생각”이라고 했다. “그냥 다행이다 싶어요. 누군가 어떤 음악 하냐고 하면 이것저것 한다고 답하고, 앨범 콘셉트에 대해 물어보시면 저도 잘 모르겠다고 얘기하곤 하죠. 예전엔 ‘이게 괜찮을까’ 전전긍긍하기도 했지만 지금은 ‘누군가에겐 취향이 아니라도 좋아하는 사람도 있겠지’라는 방향으로 바뀐 것 같고, 최선을 다했기 때문에 후회 남는 건 없어요. 다만 저는 앨범마다 스타일이 조금씩 달라졌고, 그래서 데뷔 초 스타일을 그리워하는 분도 계신데 어떻게 하겠어요. 저는 그때로부터 10살을 더 먹었고, 그 때의 저는 없는걸요. 그런데 저는 예전부터, 음악 스타일이 아티스트와 함께 나이먹어가는 게 좋다고 느꼈어요. 마냥 올드해지는 것과는 다른거죠. 물론 그러다가도, 나를 구성하고 있는 코어가 달라진 건 아니니까 기회가 된다면 얼마든지 비뚤어진 곡을 쓸 수도 있을 거라 생각해요.” 스텔라장이 돌아본 지난 10년은 ‘뜻밖의 여정’이었다. “지금의 삶에 만족하면서도, 가끔 궁금해요. 10년 전의 나를 만나서 ‘너는 10년 뒤에 이렇게 돼. 그런데, 그래도 계속 그런 선택들을 할거야?’라고 물어봤을 때, 어떻게 답변할지 말이에요. 하지만 궁금한 거지, 일어날 수 있는 일은 아니니까. 지금의 내가 지금의 삶에 만족하면 되지 않을까 싶어요.” 박세연 기자 psyon@edaily.co.kr 2025.04.25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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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무살·청량·보이후드 팝…2년차 투어스, 올해도 일 낼까 [종합]

“우리가 제일 잘 하는 음악으로 돌아왔습니다. ‘느좋(느낌 좋은)’ 투어스가 되도록, 기대에 부응하도록 최선을 다할게요.”2024년을 뜨겁게 달군 ‘특급 신인’ 투어스가 신인 딱지를 떼고 돌아왔다. 데뷔 2년차를 맞아 첫 선보이는 앨범을 통해 그들만의 음악색을 더욱 확고하게 구축하겠다는 남다른 각오가 담긴 음악과 무대는, 컴백 활동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투어스는 21일 미니 3집 ‘트라이 위드 어스’ 발매를 앞두고 서울 한남동 블루스퀘어에서 쇼케이스를 진행하고 컴백을 알렸다. 무대에 앞서 신유는 “지난해 활동으로 신인상을 많이 수상을 해서 영광이고, 스타트를 잘 끊은 것 같아 기쁘다”고 말했다. 도훈은 “올해 첫 컴백인 만큼 열심히 준비했다”고 2년차 활동에 대한 남다른 각오와 함께 “대중도 우리 음악에 쉽게 다가와주시면 좋겠다”는 바람을 덧붙였다. ‘트라이 위드 어스’에는 지금까지 해보지 못했던 것들에 즐겁고 용감하게 도전하는 스무 살 청춘의 이야기가 담긴다. ‘첫 만남’을 어려워했던 소년들이 더욱 당당하고 용감한 청춘으로 성장해가는 과정을 그들의 고유 장르 ‘보이후드 팝’으로 녹여냈다. 타이틀곡 ‘마음 따라 뛰는 건 멋지지 않아?’는 상쾌한 팝 사운드의 곡으로 마음이 뛰는 순간을 망설임 없이 받아들이고, 원하는 곳을 향해 달려가자는 이야기를 담는다. 신유는 “아련하게 시작하는 인트로부터 벅차오르는 엔딩까지 기승전결이 완벽한 곡이다. 노래의 흐름만 집중해도 벅차실텐데 가사에 집중해주시면 스무살의 감동이 배가될 것”이라고 감상 포인트를 귀띔했다.무대와 함께 공개된 ‘마음 따라 뛰는 건 멋지지 않아?’는 단번에 투어스의 곡임을 알 수 있는 지문 같은 음악 포인트와 퍼포먼스로 시선을 모았다. 멤버들은 1년 사이 한층 성숙해진 무대 매너를 보여줬는데 신인의 패기 넘치는 박력과 자유분방한 퍼포먼스가 깊은 인상을 남겼다. 곡에 대해 지훈은 “투어스의 청량은 믿고 듣는다고들 해주셨는데, 이번에도 우리의 청춘을 청량하게 담아봤다. 많은 분들이 좋아해주실 것이라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진 역시 “듣자마자 ‘우리 노래다’ 싶었다. 투어스와 잘 맞는 곡을 만날 수 있어 기뻤다”며 “후렴이 굉장히 중독성 있어 많은 분들이 따라 부를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고 자신있게 말했다. 지난해 ‘첫 만남은 계획대로 되지 않아’, ‘내가 S면 넌 내게 N이 되어줘’ 등 긴 제목의 노래로 큰 사랑을 받은 데 이어 이번에도 긴 제목으로 돌아온 데 대해 경민은 “우리 특유의 밝고 벅찬 이미지를 주기 위해 긴 제목을 넣게 됐다. 전작 타이틀곡들도 열두 글자인데 공교롭게도 이번에도 열 두 글자다. 작년의 좋은 기운을 이어가고 싶다”고 덧붙였다. 10대에서 20대로 넘어가는 과정을 담아 내놓는 음악인 만큼 청량 속에 성숙도 엿보인다. 영재는 “10대와 달리 20대에선 할 수 있는 것도 많아지는데 거기서 느껴지는 자유로운 감정과 기분들이 고스란히 이번 앨범에도 담겨 있다”고 설명했다. 점차 공고해져가는 투어스만의 ‘보이후드 팝’에 대한 자부심도 드러냈다. 영재는 “반복되는 평범한 일상 속에서 정신없이 지나쳤던 시간 속에서 반짝였던 청춘을 다시 떠올리게 하는 것이 보이후드 팝 정서라고 생각해주시는 것 같다”고 했으며, 도훈은 “우리 노래를 들으면 각자 마음이 뛰었던 순간을 떠올릴 수 있을 것”이라며 공감대를 강조했다. 지훈은 “투어스의 음악색이 더 확실해졌다는 이야기를 듣고 싶은데, 이번 활동과 곡을 통해 보이후드팝을 한 번 더 각인시켜드릴 수 있다고 생각했다”며 “10대에서 20대 사이에 성장한 보이후드팝을 보여드릴 수 있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여러 보이그룹들이 선보이는 ‘청량’ 이미지와 달리 투어스만이 갖는 차별점 역시 보이후드팝으로 귀결된다. 지훈은 “우리의 곡을 들었을 때 청량하다는 말씀을 많이 해주시는데 우리의 음악을 통해 늘 보이후드팝이라는 특징을 보여드리려 했다. 이러한 음악색 자체가 우리의 청량만의 차별점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느좋(느낌 좋은)’, ‘청춘을 함께 하는’ 투어스가 되고 싶다는 포부를 밝힌 이들은 “앞으로도 친근하고 편안한 음악으로 다가가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박세연 기자 psyon@edaily.co.kr 2025.04.21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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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줌인] 권순관, ‘신스 오브 어 모먼트’로 재확인한 프로듀서 모먼트

뮤지션의 뮤지션, 노리플라이 권순관이 특별한 프로젝트로 가요계를 풍성하게 채우고 있다. 권순관은 올 상반기 신규 프로젝트 ‘신스 오브 더 모먼트’로 리스너를 만나고 있다. 이번 프로젝트는 싱어송라이터로 활동하던 권순관이 프로듀서로서 다양한 아티스트들과 협업하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권순관 그리고 보컬에 참여하는 아티스트들에게는 음악적 스펙트럼을 확장한다는 의미를, 리스너들에게는 신선한 즐거움을 주며 가요계에 잔잔한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지난 2월 인피니트 남우현이 부른 ‘풀 문’ 공개를 시작으로 3월 여자친구 유주와 함께 부른 ‘끝이 아니길’, 4월 에이티즈 종호와 함께 한 ‘우리의 기억’까지 총 3곡이 공개됐다. 곡마다 벅차오르거나, 몽글한 감성을 자극하거나 짙은 감정을 들려주는 등 색다른 분위기가 인상적이다.이번에 공개된 곡들은 프로젝트명 ‘신스 오브 더 모먼트’ 그대로 ‘순간의 장면들’에 대한 노래들인데, 권순관(MOMENT)의 ‘프로듀서 모먼트’를 담은 곡들이다. 소속사를 통해 권순관은 “내 앨범에 넣고 싶어 써놨던 곡을 다른 아티스트들의 목소리로 프로듀싱하는 점이 매력적이라고 느껴 색다른 도전을 해봤다”고 말했다. 프로듀서로서 들려주는 음악인 만큼, ‘신스 오브 더 모먼트’로 발매된 곡들은 다른 가수들이 불렀음에도 권순관이 기존 외부 작업물로 완성한 곡들과는 다른, 권순관 특유의 결이 살아 있는 곡으로 탄생했다. 권순관은 “데모 작업이 선행되고 이후 보컬이 섭외됐다는 점이 외부 작업과 다른 점이었다”며 “그렇다 보니 내 감성이 짙게 묻어나게 됐고, 그 감성에 잘 어울리는 목소리를 찾아 떠나는 여행이었다”고 설명했다. 발표된 곡들에 대해 팬들은 각 곡마다 찰떡같이 어울리는 보컬색이라며 찬사를 쏟아냈다. 보컬 섭외 과정도 비교적 매끄러웠는데, 무엇보다 곡의 힘에 기인한다. 권순관은 “데모 음원을 듣고 다들 흔쾌히 응해줬다. 데모 음원과 무드가 잘 어울리는 보컬을 찾는데 시간과 공을 쏟았고, 그렇게 섭외 제안을 넣었을 때 다들 곡을 너무 좋아해줬다”며 참여해 준 아티스트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특히 권순관은 “곡을 녹음하면서 곡의 무드에 맞는 탁월한 선택이었다는 걸 느꼈다. 남우현, 유주, 종호씨 모두 각자의 앨범을 준비하면서 저와의 컬래버 곡을 동시에 작업했는데, 바쁜 와중에 재녹음 요청도 흔쾌히 받아주고, 다들 곡의 무드를 완벽하게 이해한 상태로 녹음에 임해줘서 보컬 디렉팅을 할 때도 순조로웠다”고 작업 과정을 떠올렸다.권순관은 동생의 친구인 정욱재와 노리플라이를 결성, 2006년 유재하 음악경연대회에서 은상을 수상하며 대중음악신에서 주목 받았다. 2008년 노리플라이 싱글 ‘고백하는 날’, 2009년 정규 1집 ‘로드’ 발표하고 정식 데뷔했으며 현재까지 팀 활동과 더불어 자신의 솔로 앨범도 꾸준히 발표하며 감성 뮤직 대표 주자로 활약 중이다. 서정적이면서도 소위 인디 감성에 매몰되지 않는, 대중 선호도 높은 감성 뮤직으로 각광 받아왔다. 이승환, 알렉스, 이승기, 소유, 권진아, 성시경. 정승환, 박지윤, 규현 등 많은 가수들의 곡 작업에 참여하며 ‘뮤지션의 뮤지션’ 수식어를 얻고 있다.권순관의 특별했던 시도, ‘신스 오브 어 모먼트’는 네 번째 곡을 끝으로 마무리되지만, 향후 계속될 가능성도 열려있다는 게 소속사의 설명이다. 권순관은 이후 5년 만에 새 솔로 앨범으로 돌아올 예정이다. 박세연 기자 psyon@edaily.co.kr 2025.04.21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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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윤, 국내 넘어 글로벌 페스티벌 접수한다

싱어송라이터 이승윤이 국내를 넘어 전 세계 팬들과 뜨겁게 호흡한다.독보적인 에너지를 담아낸 음악과 노랫말로 자신만의 영역을 구축한 ‘사운드 메신저’ 이승윤이 올해 역시 다양한 페스티벌에서 관객들과 소통을 이어간다. 특히 이승윤은 국내뿐 아니라 해외 페스티벌 라인업에도 이름을 올리며 ‘공연 강자’ 면모를 전 세계에 알릴 채비를 마쳤다.이승윤은 지난달 ‘더 글로우 2025’를 통해 올해 페스티벌 활동의 포문을 열었다. 무대 위를 자유롭게 누비며 폭발적인 에너지를 전한 이승윤은 기세를 몰아 해외 페스티벌까지 아우르며 종횡무진 활약을 펼친다.이승윤은 오는 27일 서울 난지 한강공원에서 열리는 ‘2025 러브썸’에 이어 5월 1일 타이베이에서 진행되는 ‘2025 부산국제록페스티벌’의 사전 행사인 ‘로드 투 부락 타이베이’에 참석해 이승윤표 밴드 사운드의 정수를 선보일 예정이다.또 5월 3일 ‘2025 한대음 페스티벌’, 5월 24일 ‘피크 페스티벌 2025’, 6월 13일 ‘뷰티풀 민트 라이프 2025’, 6월 14일 ‘제19회 칠포재즈페스티벌’, 6월 22일 ‘아시안 팝 페스티벌 2025’ 등 잇단 국내 주요 페스티벌에서도 이승윤의 무대를 만나볼 수 있다. 이승윤만의 깊이 있는 음악적 메시지가 담긴 밴드 사운드로 관객들에게 오래도록 기억될 감동의 무대를 꾸밀 것으로 기대된다.이 가운데, 이승윤은 7월 19일 체코 오스트라바에서 열리는 유럽 최고의 음악 축제 ‘컬러스 오브 오스트라바 2025’ 무대에 올라 유럽 팬들과 처음 만난다. ‘컬러스 오브 오스트라바’는 2016년 영국 일간지 가디언이 선정한 유럽 10대 음악 페스티벌 중 하나다. 스팅, 이기 팝, 체인스모커스 등 내로라하는 세계적인 아티스트들과 어깨를 나란히 한 가운데, 이승윤은 이번 공연을 통해 글로벌 싱어송라이터로 초석을 다질 계획이다.이승윤은 최근 ‘제22회 한국대중음악상’에서 올해의 음악인으로 선정되는 영예를 안았다. 이 외에도 이승윤은 정규 3집 타이틀곡 ‘역성’으로 최우수 록 노래를, 같은 앨범에 수록된 ‘폭포’로 최우수 모던록 노래 부문을 수상하며 뛰어난 음악성을 인정받았다.박세연 기자 psyon@edaily.co.kr 2025.04.10 10:30
예능

‘예능 대세’ 김대호→최다니엘…‘위대한 가이드2‘ 르완다·아르헨티나 떠난다 [종합]

박명수, 김대호, 최다니엘, 이무진이 관광지로는 생소한 아프리카의 르완다와 남아메리카의 아르헨티나로 시청자들을 안내한다. 8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스탠포드 서울에서 MBC에브리원 ‘위대한 가이드2’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행사에는 연출을 맡은 우탁우 PD와 출연진인 김대호, 최다니엘, 이무진, 오마이걸 효정이 참석했다. 박명수는 다른 스케줄로 불참했다.‘위대한 가이드2’는 한국에 거주하는 외국인이 가이드가 돼 모국을 방문하는 여행자들에게 현지인만이 아는 장소를 알려주는 여행 리얼리티 프로그램이다. 2023년 10월 파일럿으로 시작해 2024년 3월 정규편성 됐고 올해 시즌2로 돌아오게 됐다. 시즌2 르완다 편에서는 박명수, 김대호, 최다니엘이, 아르헨티나 편에서는 박명수, 최다니엘, 이무진이 여행을 떠난다. 효정과 배우 전소민은 스튜디오 패널로 출연해 유쾌한 리액션으로 이들의 여정을 지원사격 할 예정이다. 시즌1과 시즌2의 가장 큰 차이는 가이드가 여행에 동행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김대호는 “나는 시즌1 이탈리아 편에 출연했고 제작진과 많은 협의 끝에 (여행)가이드가 있는 게 내게 맞지 않다는 판단을 했다. 시즌2에 여러 가지 의견을 반영해서 가이드가 없지는 않으나 내게 조금 더 자유가 주어지는 쪽으로 여행을 기획한다고 해 감사했다”고 밝혔다.이어 “시즌2 촬영 시기가 내가 막 MBC를 퇴사한 때였다. 당시의 주목도 때문에 나도 들떠있고 마음이 안정이 안 됐다. 난 자연을 보면서 겸손해지는 편인데 르완다에 간다고 해서 좋은 기회라고 생각해 참여하기로 했다”고 말했다.이어 프리선언 후 출연료가 늘어났는지 묻자 김대호는 “출연료 때문에 더 열심히 하지는 않는다. 새로운 멤버들과 같이, 새로운 형식으로 여행을 가는 것이기 때문에 진지하게 임했다”면서도 “출연료를 전보다 많이 받기는 한다”고 웃었다. 최다니엘은 “이번 프로그램 출연으로 새로운 경험을 많이 했다. 최근에 내가 ‘런닝맨’도 합류하게 되고 다른 예능도 하면서 전보다는 방송 출연이 늘었다”며 “나가고 싶다고 해서 나갈 수 있는 건 아닌데 불러주셔서 감사한 마음”이라고 말했다.최다니엘은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박명수와 함께한 데 이어 SBS ‘런닝맨’의 임대 멤버로 합류하며 ‘국민 MC’ 유재석과도 호흡을 맞추게 됐다. 두 사람의 스타일에 대해 최다니엘은 “유재석 형님은 다정하고, 박명수 형님은 츤데레 같지만 뒤에서 되게 챙겨주시는 편이다. 나는 어떤 라인도 아니고 형들과 프로그램에 집중하는 요즘이 너무 행복하다”고 답했다. 이무진은 ‘위대한 가이드2’가 음악 관련 프로그램을 제외하면 첫 고정 예능이다. 이무진은 “음악인으로서 삶에 환기가 필요했는데 이런 여행 기회가 주어져 재밌게 임했다”며 “처음 가 보는 미지의 세계를 경험하는 게 즐거웠다”고 밝혔다.이어 “박명수 형님이 저희 아버지보다 3살이 많다. 예능이니까 편하게 해야 하는데 인간으로서 어쩔 수 없이 불편함이 있더라”고 웃으며 “이걸 깨는 게 1차 미션이었다. 그래도 너무 편안하게 우쭈쭈, 막내 대하듯 해주셔서 편하게 촬영했다. 전혀 불편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우 PD는 여행지 선정 이유를 “독자적인 가이드가 없는 나라를 골랐다. 한국인들의 여행 횟수도 과거에 비해 많아지고 선택지도 넓어졌는데 그럼에도 선호되지 않는 나라가 여전히 많은 거 같다. 여행지 선택의 폭을 넓히는 프로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선정했다”고 전했다.‘위대한 가이드2’ 팀은 9일 세 번째 여행지인 중동 요르단으로 떠난다. 우 PD는 “르완다 팀과 아르헨티나 팀이 완전체로 떠나게 될 것”이라며 “많은 기대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위대한 가이드2’는 8일 오후 8시 30분 첫 방송된다.강주희 기자 kjh818@edaily.co.kr 2025.04.08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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