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결과21건
뮤직

김동률이 부르지 않은 ‘김동률이 부르는 박재정의 헤어지자 말해요’..AI 커버곡 ‘명과 암’ [줌인]

실제 가수가 부르지 않았지만 그의 목소리로 음악이 재탄생되고 있다. 바로 훈련된 인공지능, AI를 통해서다. 리스너들은 기존의 음악을 다양한 아티스트의 목소리로 들을 수 있어 환영하지만 가창한 가수 입장에서는 마냥 반길수만은 없다. 최근 유튜브에는 ‘김동률이 부르는 박재정의 헤어지자 말해요’라는 제목으로 영상이 게재됐다. 해당 영상을 들어보면 영락없이 김동률의 목소리로 채워진 박재정의 노래를 들을 수 있다. 마치 김동률이 해당곡을 직접 커버한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킬 정도다. 이 영상 조회수는 무려 27만 회를 넘는다. 리스너들은 “김동률 버전은 벌스가 너무 잘 어울린다. 그냥 본인 노래 같음”, “박재정, 김동률 음색이 비슷해서 너무 잘 어울림” 등 만족해하는 반응들이 줄지어 올라오고 있다. K팝을 사랑하는 리스너들에겐 더할 나위 없이 흥미롭고 다양한 보컬로 음악을 즐길 수 있는 결과물이다. AI가 구현해내는 아티스트의 보컬 싱크로율은 거의 100%에 가까울 정도다. 문제는 가창자의 동의 없이 이런 AI 커버곡이 만들어진다는 점이다. 한 가요관계자는 “모든 아티스트의 목소리는 고유의 것이다. AI 변환 노래가 가장 큰 문제점은 가창자의 동의 없이 이뤄졌다는 점이다. 매우 흡사한 보컬을 구현해내고 있기 때문에 목소리에 대한 권리가 침해될 가능성이 농후하다”고 지적했다. AI가 부른 노래에 대한 저작권에 대해 한국음악저작권협회(이하 ‘한음저협’)는 “콘텐츠에서 사용되는 노래마다 식별 ID가 부여되는데, 그걸 토대로 해당 노래를 만든 저작권자들에게 저작권료가 분배된다. AI를 통해 불려진 노래의 저작권자들에게 자연스럽게 저작권료가 돌아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단 AI로 변환된 가창 아티스트에게는 어떠한 권리는 존재하지 않는다. 일반 커버곡으로 인식되는 셈이다.즉 AI가 음색을 모사한 가창자의 동의도 없으며, 어떤 혜택도 돌아가지 않는다는 것이다. 실제로 김동률은 이 영상과 관련해 사전에 연락을 받은 것도 없으며, 사후에도 어떤 혜택도 받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법조계에 따르면 부정경쟁방지 및 영업비밀보호에관한법률을 통해 유명 가수의 목소리를 무단으로 활용해 영리 활동을 하는 행위가 계속될 시 이는 문제가 되며 규제 역시 가능하다. 그러나 현재 AI 커버곡들에 대해선 아직 명확한 규제 기준 등이 마련되지 않은 상황이라 향후 저작권 문제가 불거질 가능성이 크다. 한음저협 측은 “올해 들어 활발히 AI 커버곡들이 탄생되고 있고 법적으로도 기준이 모호하기 때문에 AI 음악 산업에 대한 동향을 꾸준히 모니터하는 수밖에 없다”라고 조심스러운 답변을 내놨다.해외에서도 AI 음원들에 대한 문제가 속속 제기되고 있다. 지난 4월 스포티파이, 애플뮤직 등 글로벌 음원 플랫폼에 등록된 캐나다 래퍼 드레이크와 글로벌 팝스타 위켄드의 컬래버레이션 곡이 AI 곡으로 판명되며 뒤늦게 삭제되는 일도 벌어졌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구글은 AI 음원 저작권과 관련해 유니버셜뮤직, 워너뮤직과 협상에 들아갔다. 국내외적으로 AI를 활용한 딥페이크 음악들이 논란이 계속 되고 있는 데 대해 강태규 대중문화평론가는 “AI 음악 시장은 기술이 발달해오면서 이전부터 고려돼왔던 사안이다. 대중의 니즈와 만족도도 중요하지만 AI 커버곡에 대한 해당 가창자의 입장이 가장 중요한 사안”이라고 짚었다. 이어 “원곡자, 가창자의 권리를 보호하는 선에서 이뤄져야 한다. 무분별한 AI 커버곡은 음악 시장에 혼란을 줄 수 있다”라고 내다봤다. 지승훈 기자 hunb@edaily.co.kr 2023.08.31 06:15
영화

영상창작자 단체, 국회에 저작권법 개정안 통과 촉구 “정당한 보상받아야”

14일 오후 국회소통관에서 영상창작자의 정당한 보상을 위한 저작권법 개정안 조속 통과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이 열렸다.지난해 8월 31일과 9월 16일 더불어민주당 유정주 의원과 국민의 힘 성일종 의원이 ‘영상저작물 저작자의 비례적이고 공정한 보상을 위한 보상금 제도’를 신설하는 저작권법 개정안을 각각 대표 발의했다. 개정법으로서는 이례적으로 수차례의 토론회, 문체위 공청회를 거치고, 문체부가 해당 법안에 대한 연구 용역까지 마쳤지만, 문체위 법안 소위에 한 차례 상정된 뒤 뚜렷한 이유 없이 심의가 보류됐다. 이에 DGK(한국영화감독조합), SGK(한국시나리오작가조합), (사)한국독립PD협회, 한국영화인총연합회 등 창작자 단체들이 국회를 향해 심의 속개와 조속 통과를 요구했다.진행을 맡은 DGK 부대표 강대규 감독은 모두 발언에서 “K콘텐츠의 영광스러운 자리에는 언제나 국가가 그 이름을 함께 하면서, K창작자들의 위태로운 구호 요청에 대한 대답은 하염없이 뒤로 미루는 이유가 무엇이냐”는 묵직한 질문을 던지며 회견 시작을 알렸다. 개정안을 대표 발의하고 기자회견을 공동주최한 더불어민주당 유정주 의원은 “저작권법을 발의한 1년 사이 유럽 연합의 모든 국가는 정당한 보상을 위한 법 개정 작업을 마무리했고 할리우드에서는 보다 투명하고 강화된 정당한 보상을 위한 파업이 진행 중”이라며 “정당한 보상 없이 문화산업의 지속적인 발전을 도모할 수 없다. 우리나라는 다른 국가에 걸음마도 떼지 못한 수준”이라며 호소했다.회견을 공동주최한 정의당 류호정 의원은 “현재 뉴스는 연일 한국 영화 위기론을 이야기한다. 영상 창작자들의 저작권을 제작사가 독점하는 불공정 생태계 또한 한국 영화 위기론의 한 컷을 채우고 있다”며 “정의당은 시나리오를 쓰고 영상을 창작하는 일이 더이상 고독하고 외로운 일이 되지 않도록 영상 창작자들이 정당한 권리를 되찾을 수 있도록 끝까지 함께 하겠다”고 말했다.첫 번째로 당사자 발언에 나선 DGK의 정주리 감독은 “플랫폼 사업자들의 반대가 심하다고 한다. 눈앞의 이익만을 위한 반대를 멈추고 창작자를 여러분의 파트너로 인정해달라. 그래야만 우리가 계속 작품을 만들어 나갈 수 있다”고 호소했다. SGK의 김병인 대표는 “작품이 시장에 공개되면, 그 사용량에 비례하는 보상을 창작자에게 지급해야 한다는 원칙은 국제적 상식”이라며 저작권법 개정안을 반대하는 논리들에 대하여 조목조목 반박했다.한국영화인총연합회 양윤호 대표는 “OTT 산업시대에 영화영상 강국으로 가는 마지막 지름길은 창작자 권리보호다. 음악 저작권자들로 인해 음반산업은 축소된 게 아니라, 글로벌 환경에 맞는 창작으로 산업계를 몇 단계 점프시켰다”고 강조했다.이어 저작권법 개정안을 지지하는 연대 발언이 이어졌다. 창작자연대 창공(준)의 웹툰작가노동조합 하신아 위원장은 “최근 검정고무신의 작가가 자신의 작품을 빼앗기고 작품을 사용하지 말라는 고소를 당해 싸우던 끝에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며 열악한 다른 분야 창작자의 현실도 영상창작자들의 싸움과 연결되어 있음을 밝혔다.또 “법적 기반이 없기에, 창작자들은 해외 플랫폼에도 정당한 보상을 요구하지 못한다. 이것은 모든 분야에서 동일한 이치로 벌어지는 비극이다. 이것이 K콘텐츠의 민낯”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사)오픈넷의 오경미 연구원은 “창작자 보호가 없는 현 제도의 결과는 벌써 나타나고 있습니다. 많은 창작자들이 경제적 어려움으로 작품 창작에 매진할 수 없어 대중적으로 잘 팔릴 것 같은 작품을 기획하는 제작사로 들어간다”며 “이에 따라 창작의 다양성이 위축되면서 영화계는 저예산과 블록버스터 영화만으로 양극화됐고, 중소형규모의 영화는 사라지고 있다”고 현 한국영화계의 문제점을 지적했다.그는 “매체의 독점과 장르의 편중에 따른 다양성 파괴는 결국 소비자의 손해로 이어진다. 결국 더 이상 새로움이 없는 콘텐츠 산업은 소비자를 붙잡지 못한다. 흥미를 잃은 소비자들은 더 재미있는 볼거리가 있는 곳으로 떠날 것”이라며 강한 우려를 표했다.마지막으로 DGK 이사 정승구 감독이 낭독한 회견문의 키워드는 ‘상생’이었다. 정승구 감독은 창작자들 또한 국내 플랫폼과의 상생을 원하고 있다며 “국내 플랫폼이야말로 두터운 창작자 풀 없이는 성공할 수 없지 않나. 승자 독식의 희망 고문으로는 창작 생태계를 유지할 수가 없다”고 호소했다.이어 “2023년 현재, 전세계 콘텐츠 문명국 중에서는 오직 한국만이, 창작자에 대한 정당한 보상을 0에 수렴하는 상태로 방치한 채, 무대책으로 일관하는 중”이라며 “연간 8700억 원 규모의 국제 저작권료 시장에는 진입조차 하지 못한 상태다. 국부가 실시간으로 유실되고 있다”고 일갈했다.끝으로 유정주 의원은 “개정안은 문화 강국이라는 위상을 이어가기 위해서, 그리고 재능 있는 미래의 창작자들을 위해서 반드시 필요하다”며 국회가 신속하게 법안 통과를 위한 절차를 밟을 것을 요구했다.박로사 기자 terarosa@edaily.co.kr 2023.08.15 09:07
연예일반

한음저협, 공정위 ‘과징금’ 처분에 “방송사에 갑질? 황당…저작권료 위해 싸웠다” [전문]

한국음악저작권협회(이하 한음저협)가 공정거래위원회(이하 공정위) 처분에 대해 입장을 밝혔다.앞서 공정위는 방송사를 상대로 과다한 방송사용료를 청구한 한음저협에 시정명령과 함께 과징금 약 3억4000만원을 부과하고, 검찰에 고발하기로 결정했다. 공정위는 한음저협이 저작권자로서의 지위를 남용해 방송사에 과도한 요율을 적용한 방송사용료를 받아왔다고 판단했다.이에 한음저협은 28일 공식 입장문을 통해 “공정거래위원회의 처분은 문화 강대국이라 자처하는 대한민국의 처참한 저작권 인식 수준을 보여주고 있다”고 유감을 표했다.한음저협은 “지난 40년간 방송사들은 국제 수준에 한참 못 미치는 최빈국 및 아프리카 개발도상국 수준의 저작권료를 납부해 온 것도 모자라, 현재까지 협회에 단 한 차례도 전체 음악사용 내역을 제출하지 않으면서 정당한 저작권료 납부를 거부하고 있다”며 “현실은 우월적 지위에 있는 방송사들이 ‘배째라’ 식으로 비협조적 태도를 자행해온 것이 팩트”라고 설명했다.이어 “그럼에도 공정위는 이러한 협회의 노력을 간과한 채, 오히려 협회가 방송사에 대해 ‘갑질’을 했다는 황당한 논리로 처벌을 예고하고 있다”며 “단언컨대, 공정위가 말하는 ‘협회의 갑질’이라는 것은 협회가 오로지 회원님들의 피땀 어린 작품과 그에 대한 정당한 대가인 저작권료를 지키려는 목적으로, 거대 방송사들과 소송까지 불사하며 최선을 다해 맞서 싸운 투쟁의 결과물”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한음저협은 “방송사의 음악저작물 관리 비율 문제는 모든 방송사가 1988년부터 전체 음악사용내역(큐시트)을 단 한 번도 제출하지 않은 것으로부터 시작됐다. 이는 방송사가 40년 가까이 협회를 상대로 이어온 위법행위”라고 지적했다.그러면서 “공정위는 협회가 음악저작물 관리 비율을 산정하기 위해 아무런 노력도 하지 않고 기존 관리비율만 고수하는 것으로 치부해버리고, 실질적으로 진정 아무것도 하지 않았던 방송사의 편만을 들어준 것”이라며 법원에 소명을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다음은 한음저협 공식 입장 전문이다.26일 ‘방송사에 대해 저작권료를 과다하게 청구하고 징수했다’며 내린 공정거래위원회의 처분(시정명령, 과징금(약 3억 4천만 원, 잠정) 부과 및 검찰 고발)은 문화 강대국이라 자처하는 대한민국의 처참한 저작권 인식 수준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협회의 정당한 권리행사와 이를 위한 노력을 방송사에 대한 ‘갑질’로 판단한 공정위지난 40년간 방송사들은 국제 수준에 한참 못미치는 최빈국 및 아프리카 개발도상국 수준의 저작권료를 납부해 온 것도 모자라, 현재까지 협회에 단 한 차례도 전체 음악사용내역을 제출하지 않으면서 정당한 저작권료 납부를 거부하고 있습니다.현실은 우월적 지위에 있는 방송사들이 ‘배째라’는 식으로 비협조적 태도를 자행해온 것이 팩트입니다. 그럼에도 공정위는 이러한 협회의 노력을 간과한 채, 오히려 협회가 방송사에 대해 ‘갑질’을 했다는 황당한 논리로 처벌을 예고하고 있습니다.단언컨대, 공정위가 말하는 ‘협회의 갑질’이라는 것은 협회가 오로지 회원님들의 피땀 어린 작품과 그에 대한 정당한 대가인 저작권료를 지키려는 목적으로, 거대 방송사들과 소송까지 불사하며 최선을 다해 맞서 싸운 투쟁의 결과물입니다.# 방송사의 음악사용내역 미제출이 관리비율 문제의 본질방송사의 음악저작물 관리비율 문제는 모든 방송사가 1988년부터 전체 음악사용내역(큐시트)을 단 한 번도 제출하지 않은 것으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이는 방송사가 40년 가까이 협회를 상대로 이어온 위법행위입니다.협회는,① 방송사가 전체 음악사용내역을 제출하지 않기 때문에 관리비율을 산정할 수 없었고,② 차선책으로 방송사가 제출한 모니터링 자료에 근거하여 저작권료를 청구하였으나 방송사는 이에 따른 저작권료의 납부조차 거부했으며,③ 음악사용내역 제출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저작권료 할인을 제시하는 등의 노력을 하였으나, 그럼에도 방송사는 음악사용내역을 제출하지 않고 있습니다.그래서 협회는 저작권료를 징수하기 위한 유일한 방법으로 사후 정산을 전제한 채 기존 관리비율(100% 또는 97%)에 따른 저작권료를 청구할 수밖에 없었습니다.이러한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협회는 방송음악사용내역 파악을 위한 모니터링 운영위원회에 적극적으로 정부와 함께 참여하고 있으며, 음악감독 간담회 개최, 전자적 음악사용 모니터링에 대한 교육 진행 및 안내, 연구용역 등의 노력을 성실히 이행하고 있었습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공정위는 협회가 음악저작물 관리비율을 산정하기 위해 아무런 노력도 하지 않고 기존 관리비율만 고수하는 것으로 치부해버리고, 실질적으로 진정 아무것도 하지 않았던 방송사의 편만을 들어준 것입니다.# 최빈국 수준의 대한민국 방송저작권료도 많다고, 줄이겠다는 공정위K-POP을 비롯해 K-콘텐츠가 전세계적으로 열풍을 일으키고 있고, 그에 따라 발생한 콘텐츠의 경제적 이익은 방송사가 다 가져가고 있는 반면, 열악한 현실에서 창작활동에 고통 받고 있는 우리 저작권자들에게 납부하는 저작권료는 최빈국 수준입니다.가령, 우리와 방송산업 규모가 유사한 프랑스의 방송사들은 아무런 불만이나 다툼 없이 매년 약 4,000억 원에 달하는 저작권료를 성실히 납부하고 있습니다. 이와 같은 선진국들의 사례와 비교해 본다면, 이에 1/10 수준에도 미치지 못하는 저작권료마저도 온갖 허무맹랑한 트집을 잡으며 납부를 거부하는 방송사의 모습은 황당하다고밖에 할 수 없습니다.더 어처구니없는 사실은, 공정위는 이러한 아프리카 개발도상국 수준의 저작권료마저도 많이 받고 있다는 비상식적인 핑계로, 오히려 이미 최저인 저작권료를 더 낮게 깎으려는 처분을 협회에게 한 것입니다. 이에 더하여, 소송을 통해서라도 최선을 다해 저작권료를 징수하려는 협회의 노력을 갑질로 폄하하면서 제재까지 하고 있습니다.협회는 이러한 공정거래위원회의 처분이 너무나 편향적이고 억울하기까지 합니다. 따라서 협회는 소중한 저작권료를 지켜나간다는 일념으로 이번 사안을 면밀히 검토하여, 적법한 절차에 따라 관련 법원에 적극적이고 차분하게 소명을 해 나가려고 합니다.권혜미 기자 emily00a@edaily.co.kr 2023.07.28 09:46
연예일반

음악권리자연합, 인앱수수료 제한 음악저작권료 조율 결정 지지

음악권리자연합이 인앱수수료를 제하고 음악저작권료를 조율하려는 문화체육관광부의 결정을 지지했다.(사)한국음악실연자연합회, (사)한국음반산업협회, (사)한국음악콘텐츠협회, (사)함께하는음악저작인협회(음악권리자연합)는 인앱수수료를 제하고 음악저작권료를 조율하도록 하는 문화체육관광부(문체부)의 결정을 지지한다고 16일 밝혔다.음악권리자연합은 문체부가 검토하는 결정에 대해 “음악 시장의 공정성 훼손을 방지하고 시장 다양성을 확보해 저작권자들의 협상력을 높이며 궁극적으로 우리나라 음악 시장 발전에 일조할 수 있도록 하는 합리적인 의사결정이 될 것”이라며 지지 의사를 표했다.구글의 인앱결제 의무화 정책에 따른 수수료 문제는 음악 산업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국회와 정부가 인앱결제 강제 금지법을 통과시키고 관련 조사를 이어가고 있지만 실효성을 내지 못하는 상황이다.음악권리자연합은 “권리자만의 이익을 위해 음악 시장 발전에 제동이 걸리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며 “인앱결제 수수료라는 시장 상황을 고려하지 않고 단순히 소비자 가격만으로 저작권료를 비례 징수하는 현 상황에 대해 대응이 필요하다”고 했다.그러면서 “해외 사업자의 국내시장 점유율이 빠르게 높아가는 시점에서 이와 직접적인 관계가 있는 해외 사업자의 불합리한 정책에 합리적인 조정 기능을 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정부의 적극적이고 합리적인 정책 조정 역할을 기대한다”고 밝혔다.이세빈 기자 sebi0525@edaily.co.kr 2023.02.16 16:15
연예

[이슈IS] 멜론 1시간 단위 실시간 차트 폐지에 대한 업계 반응은?

국내 최대 음원사이트 멜론이 1시간 단위의 실시간 차트를 없애는 대대적인 개편을 결정했다. 실시간 차트 폐지에 대한 목소리에 공감하고 새로운 방식으로 트렌드를 보여주겠다는 입장인데, 업계에선 찬성과 반대 혹은 우려까지 다양한 반응이 나왔다. 카카오에 따르면 멜론은 최근 24시간으로 기준을 변경한 새로운 차트를 3분기 중에 도입한다. "매 시간마다 이용자가 많이 듣는 음악을 알려드리는 것은 변함없지만 곡의 순위와 등락 표기를 없애고 차트 집계 기준을 변경하여, 순위 경쟁보다는 멜론 이용자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는 음악과 트렌드를 발견하고 감상으로 연결하는 역할에 충실하고자 한다"면서 올 여름 적용을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 현재 멜론이 보여주는 실시간 차트는 1시간 단위로 음원 이용량을 집계해 톱100을 보여주고 순위 변화를 표기하는 방식이다. 개편이 된다면 집계 단위가 24시간으로 바뀌기 때문에 한 이용자가 하루에 같은 음원을 매 시간 중복 청취해도 한 번만 집계된다. 차트 갱신은 1시간마다 이뤄지나, 집계 기준이 24시간이라는 설명이다. 이에 따르면 아이돌 팬덤의 이른바 '스트리밍 총공'(단체로 같은 곡을 시간 당 한 번씩 청취해 순위를 올리는 일)이 무력화 될 수 있다. 이에 올 여름 컴백하는 가수들 팬덤 사이에선 실시간 차트의 갑작스런 변화에 걱정의 목소리도 나왔다. 멜론의 결정으로 다른 사이트들도 영향을 받을 수 있기에 업계에서도 주목하고 있다. 차트 경쟁보단 개인취향 존중유명 그룹들을 키워낸 회사 관계자는 "순위 경쟁을 지양하고 개인의 취향을 존중하는 시대에 맞는 결정인 것 같다. 음악 장르의 다양성 확보도 기대된다"면서도 "어떤 방식의 순위표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산업의 빈익빈 부익부 현상까지 해결해주진 않을 것 같아 한편으론 혼란만 초래하는 것은 아닌지 우려된다. 멜론이 어떤 방향으로 도입할지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다른 관계자는 "팬덤의 경쟁적, 소모적 힘겨루기가 사라지고 이를 통해 다양한 장르의 음악이 사랑받을 수 있을 것 같다. 이를 통해 편중된 음악 소비 패턴에 우려를 나타냈던 음악팬들에게 좋은 영향을 전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망했다.차트 개편 목소리에 공감해준 멜론 측에 "돈을 벌어야 하는 기업 입장에서 어려운 결정이었을텐데 이제라도 자구책을 마련하고 변화를 시도하는 건 박수를 쳐줄만 하다"는 긍정적 의견도 있었다. 또 "실시간 차트의 순기능도 있었겠지만 팬덤의 지나친 경쟁을 부추기고 시장을 왜곡한다는 여러 논란도 있었던 만큼 필요악이었다고 생각한다. AI나 빅데이터를 활용한 고객맞춤형 서비스나 관련 마케팅을 하겠지만 그게 어떤 식으로 이뤄질지는 또 봐야할 듯"이라고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여러 아이돌 그룹을 론칭한 가요 관계자는 "타이틀곡에 집중됐던 이용량이 수록곡으로도 확대될 수 있는 시스템이 될 것이라 기대한다. 그에 따른 새로운 음원강자도 등장하지 않을까"라면서 "기존 음원강자들 중에서 진짜들만 살아남을 것이라 본다"며 실시간차트 폐지의 순기능을 기대했다.아티스트 중에선 이상민이 "사랑 받는 노래가 오해를 받는 일이나, 좋은 노래가 차트에 진입하지 못 하는 이유가 있을 것이란 생각에 스트레스를 받는 분들도 없었으면"이라며 이번 개편에 기대감을 표했다. 익명의 아티스트도 소속사를 통해 "다양성 가치를 위해서 차트는 없어지는 것이 맞고 취향만 남는 것이 맞다"는 생각을 전해왔다. 가장 트렌디한 노래 알고 싶은데실시간 차트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있다. 글로벌 사업을 전개하는 업계 관계자는 "디지털 음원을 소비하는 측면에서 바로 순위를 확인할 수 없으니 대중의 관심이 금방 없어질까 우려된다. 이런 측면에서 경쟁이 사라진다고 하면 좋겠지만 그게 과연 좋은 일만일까는 고민해 볼 일"이라고 전체 산업 측면에서 고민했다.다른 가요 관계자는 "음원강자 소속사는 아니지만 그래도 실시간 차트는 필요하지 않나 생각한다. 취향이 아니라 트렌디한 것이 뭔지 궁금할 땐 필요하다. 문화라는 것이 그 시대에 살아남고 후대에 전해지는 것이라 생각하고, 현재 트렌디하다는 것은 나중에 문화로 남을 것이라 생각하는데 그러한 문화를 찾기가 어려워진다는 의미가 아닐까"라고 의견을 전했다. 그러면서 "이 실시간 차트를 악용하는 사람들이나 절대 강자가 독식하는 사회가 문제라고 본다. 이를 조금 무너뜨릴 수 있는 시스템을 개선하는 방향을 찾는 것이 우선이지 당장 폐지가 답은 아닌 것 같다. 시장 원리에 따라 인기 많은 노래가 남는 건 당연한 현상이고 차트가 폐지한다고 해서 그 기본적인 현실은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다른 관계자 역시 "차트 경쟁 과열이 사라질 것이라 기대는 하지만, 병의 근본적인 원인을 제거하는 치료가 될지는 미지수다. 또 다른 문제를 야기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멜론의 시스템에 의문을 품은 관계자들도 많았다. "다른 기준을 적용한다는데 그 기준이 무엇인지 아직은 알 수 없다. 또 셔플 재생을 기본 청취 방식으로 바꾼다고 하는데 솔직히 유통사 입장에서 자기네들 음원을 우선 셔플하지 않으리란 보장도 없다"고 지적했다. 비슷한 의견으로는 "이러한 개편 방식이 저작권자들에 도움이 되는가를 고민해줬으면 한다. 수수료를 낮추고 원작자들한테 돈이 제대로 전달되는 믿을 수 있는 시스템이 확보되길"이라고 바랐다. 멜론은 "이번 개편은 차트 상위권에서 벗어나 좀 더 다양한 곡을 감상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라면서 "저작권자들에게 돌아가는 정산 관련 차트는 별개로 집계 하고 있다. 정산 방식에 대한 논의는 업계와 진행 중에 있다"고 강조했다. 또 "1시간 단위의 실시간 차트를 없애고 24시간 집계 방식을 매 시간 갱신해 보여준다는 의미이기 때문에 실시간 차트가 없어진다고 해서 트렌드를 읽지 못하는 것은 아닐 것"이라고 답변했다.황지영기자 hwang.jeeyoung@jtbc.co.kr 2020.05.21 08:01
연예

[단독] 스포티파이, 상반기내 한국 론칭…3월 사무실 오픈

세계 최대의 음원 서비스 사업자인 스포티파이가 상반기 내 론칭을 확정했다. 월드스타 방탄소년단을 비롯해 아카데미 4관왕에 오른 '기생충'의 오리지널 사운드 트랙(OST) 등 한국 컨텐츠가 전 세계 이용자들에 각광받으면서 론칭 계획을 서두르고 있다. 최근 업계에 따르면 스포티파이는 뉴욕 지사에서 근무하는 한국계 직원을 필두로 사업을 준비 중이다. 대표직이나 구체적인 사업팀 인원은 꾸려지지 않았으나 3월 중 한국 기획사들과 접촉해 업계 파악부터 하기로 했다. 측근은 "스포티파이가 한국 진출을 오래 준비해왔고 이번에 방탄소년단 컴백일인 21일을 전후로 대략적인 사업 방향을 결정할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스포티파이 측은 당초 17일부터 서울 일대를 다니며 국내 음악 관계사들과의 미팅을 예정했으나 3월로 일정을 변경한 것으로 알려졌다. 저작권료 배분 논의로 무산됐던 지난해와는 다르게 새로운 방식으로 사업제안을 할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음원 유통과 플랫폼을 동시에 갖고 마진을 남기는 구조인 한국의 음원 서비스 사업자들과는 다른 강점을 내세운다. 음원 플랫폼의 역할에만 충실해, 아티스트가 자유롭게 원하는 음원을 올릴 수 있는 구조로 저작권자들에 돌아가는 수익이 비교적 크다. 업계 관계자는 "K팝에 대한 글로벌 관심이 확대되면서 유통 계약 없이 음원만을 서비스하는 글로벌 기업인 스포티파이와 손잡는 방향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는 기획사들이 많다"고 귀띔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국내 음원사이트가 대중의 신뢰를 잃은 상황에서 스포티파이가 어떤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소비자를 끌어들일지 궁금하다. 저작권자들에 다소 불리한 현재의 유통 계약 구조에 대한 변화까지 일으킬 수 있지 않을까"라고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글로벌 음원 서비스업체들의 한국 진출은 꾸준했다. 애플뮤직도 고음질 음원을 강조하며 사업을 시작했지만 10년간 1위를 지킨 멜론의 아성엔 미치지 못했다. 하지만 스포티파이는 물량공세로 새로운 돌파구를 찾겠다는 각오다. 스포티파이는 스웨덴의 음원 스트리밍 업체로 전 세계에 2억 명 이상의 이용자를 보유하고 있는 글로벌 기업이다. 지난해 스포츠·엔터테인먼트 팟캐스트 회사 더 링어를 인수하고 사업을 확장 중이다. 황지영기자 hwang.jeeyoung@jtbc.co.kr 2020.02.17 07:55
연예

방탄소년단·블랙핑크 글로벌 인기에 해외 저작권료 140%↑

그룹 방탄소년단과 블랙핑크 등 전세계적으로 인기를 끄는 K팝에 해외에서 거둬들이는 저작권료도 급증했다.사단법인 한국음악저작권협회(회장 홍진영, 이하 한음저협)는 "올해 8월까지 해외 저작권 사용료로 약 113억원을 징수했다. 지난해 대비 140%의 성장"이라고 최근 밝혔다. 급증한 배경에는 "방탄소년단, 블랙핑크 등 국내 아티스트들의 음악이 전 세계인들의 사랑을 받고 있고 국내 아티스트들의 해외 공연도 지속되고 있다"고 덧붙였다.국내 최대 저작권 신탁관리 단체이자 3만2000여 음악 저작권자들의 저작 재산권을 관리하고 있는 한음저협은 지난해 총 징수액 2,037억원을 기록했다. 5월에는 저작권 신탁 단체의 UN이라 불리는 CISAC(국제저작권관리단체연맹)의 이사국 단체로 선출되어 프랑스, 영국, 미국 등 20개 단체와 함께 국제 저작권 동향에도 직접적인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한음저협은 해외 저작권 관련 부서에 전문 인력을 배치하고 강화된 해외 음악 사용 모니터링 시스템을 통해 K팝에 대한 저작권료 징수의 누락을 줄이고자 노력하고 있다. 홍진영 협회 회장은 "전 세계인들이 우리의 음악을 듣고 즐기고 있는 지금의 현상이 매우 자랑스럽고 뜻 깊게 생각한다. 작가들의 권리가 올바로 지켜질 수 있도록 협회는 해외에서 발생하는 음악 저작권 사용료 징수에 만전을 기할 것이며, 국내에서 이용되는 해외 음악도 잘 관리하여 해외작가들의 권익 보호에도 힘쓰겠다"고 밝혔다.황지영기자 hwang.jeeyoung@jtbc.co.kr 2019.09.04 08:00
연예

벅스·플로·지니·바이브 "멜론 상황, 참담함 느낀다"

디지털음원플랫폼 기업들이 멜론의 논란을 두고 '참담하다'는 입장을 발표했다.최근 국내 1위 음원서비스 플랫폼인 멜론이 창작자 등에 돌아가야 할 저작권료 수십억원을 빼돌린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9일 오후 벅스(Bugs)·플로(FLO)·지니뮤직(genie music)·바이브(VIBE) 등 음원서비스플랫폼 4개 기업은 공동성명을 내고 '멜론에서 저작권료를 빼돌린 혐의로 검찰의 수사를 받는 상황에 대해 형언하기 어려운 참담함을 느낀다. 신뢰회복을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에 적극 협조할 것이다'고 밝혔다.이어 '음악 서비스 제공에 있어 신뢰의 근간인 정산과정에서 불법행위가 발생한 것은 어떠한 이유로도 용납될 수 없다. 음악 서비스 플랫폼들이 다년간 쌓아온 신뢰를 심각하게 훼손한 행위다'고 목소리를 높였다.이들은 '음악 서비스 플랫폼은 저작권을 보호하며 창작자 및 소비자와 합법적인 유료 음악서비스 시장의 성장을 위해 노력했다. 상기 4개사는 사안의 심각성과 영향의 중요성에 공감하며 음악 서비스 플랫폼에 대한 신뢰를 회복하고자 노력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또한 문화체육관광부 및 신탁4단체와 함께 서비스와 정산의 투명성 제고 방안 수립 및 이행에도 적극 동참할 것을 약속했다.검찰은 멜론이 2009∼2011년 유령음반사를 통해 실제 저작권자들에게 돌아갈 저작권료 가운데 일부를 빼돌리는 방법으로 수십억원을 가로챈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SK텔레콤 자회사인 로엔엔터테인먼트가 운영하던 멜론은 2013년 사모펀드에 매각됐다가 2016년 카카오에 인수됐다. 로엔엔터테인먼트는 지난해 카카오M으로 사명을 변경했다.김진석 기자 superjs@joongang.co.kr 2019.07.09 15:34
연예

한음저협, "멜론 저작권 편취 여부 사실이라면 강도높게 대응" [전문]

국내 최대 음원사이트 멜론이 유령 음반사를 만들어 수십억 원의 저작권료를 부당하게 편취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는 가운데, 국내 최대 음악저작권 신탁관리기관인 한국음악저작권협회(회장 홍진영, 이하 한음저협)가 멜론 사태의 중대성이 심각한 만큼 수사 결과와는 별개로 선제적인 공식 입장을 밝혔다. 19일 한음저협은 본 사건에 대해 “심히 당혹스럽다”면서 “사실이라면 우리나라에 합법적 음원 서비스가 자리 잡기까지의 모든 창작자들의 희생과 노력이 심각하게 훼손되는 사안”이라고 밝혔다. 또한 수사 결과만을 기다리긴 어렵다면서 “저작자들의 권익이 침해당한 바 있는지에 대한 내부 검토를 면밀히 진행할 것”이라며 “과거 정산자료 일체에 대한 재조사, 멜론에 대한 실사 등 현재로써 가능한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음저협은 현재 멜론을 인수한 주식회사 카카오 측과 회의를 진행했다. 과거 건의 명확하고 조속한 해결을 촉구함은 물론 향후 정산 투명성 개선을 위한 강도 높은 조치를 예고한 상태다. 한음저협은 “카카오 측에서는 협회와 권리자들의 요구에 대한 적극적인 협조 및 응당한 최대한의 보상을 약속했고, 이외에도 멜론의 과거 운영 주체들 또한 본 사안에 반드시 책임감 있게 임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마지막으로 “일련의 과정을 통해 저작권자의 피해가 하나라도 사실로 나타난다면, 단호한 대응으로 모든 횡령분을 환수함은 물론 응당한 추가 조치를 통해 저작권자들이 본 사안을 얼마나 엄중하게 여기고 있는지를 보여줄 것”이라고 밝혔다. 다음은 멜론 저작권 부당 편취 관련 한음저협 입장문지난 6월 3일, 국내 최대 음악 서비스 “멜론”에서 특정 기간 동안 저작권료를 부당하게 편취한 혐의에 대해 수사가 진행 중인 현황이 다수 언론을 통해 공개되었습니다. 혐의의 사실 여부에 대해서는 최종적인 수사 결과를 통해 밝혀짐이 마땅하나, 본 건이 다름 아닌 국내 최대 음악 서비스 “멜론”과 연관되어 있다는 중대성을 고려할 때 국내 3만여 음악 작가들의 저작권을 관리하고 있는 협회로서도 심히 당혹스러움을 감출 수 없습니다. 해당 혐의가 사실로 밝혀질 시에는 양 사의 신뢰 관계는 물론, 과거 불법 음악 서비스 시장이 지배하던 우리나라에 합법적 음원 서비스가 자리 잡기까지 창작자들이 겪어 온 오랜 희생 그리고 노력들이 훼손될 것이기에 문제의 심각성은 더욱 크다고 할 것입니다. 이에 우리 협회는 조사 과정 및 혐의 여부 등을 주의 깊게 지켜봄은 물론, 본 건의 심각성을 고려하여 마냥 수사 결과만을 기다리고 있지 않을 것입니다. 따라서 현재 진행 중인 수사와는 별개로, 협회는 문화체육관광부, 신탁단체 및 인디 권리자, 음원유통권리사까지를 아우르는 합동 대응반을 구성하여 실시간 진행 상황 및 대응책을 공유할 것이며, 과거 정산 기간에 허위 자료가 존재하였는지에 대한 내부 검토 또한 면밀하게 진행할 것입니다. 이외에도 협회는 정산 자료 일체에 대한 재조사, 멜론에 대한 실사 등, 현재 국내 3만 여 음악 저작권자들이 당면한 의구심을 해소하기 위해 가능한 모든 조치를 아끼지 않을 것임을 말씀드립니다. 또한 협회는 주식회사 카카오 측과의 회의를 통해 본 사안에 대한 강한 유감을 표하였으며, 과거 건에 대해 명확하고 조속한 해결을 촉구함은 물론 향후 권리자 측에서도 정산 투명성 개선을 위해 강도 높은 조치를 취할 것임을 전달하였습니다. 카카오 측은 우선 동 사안이 창작자 및 음악 업계에 큰 혼란을 야기한 것에 대해 깊은 사과를 전하였고, 수사 결과와는 별개로 협회와 권리자들의 요구에 대한 적극적인 협조 및 응당한 최대한의 보상을 약속하였습니다. 이와 관련하여 협회는 카카오뿐만 아니라, 이전에 멜론 플랫폼을 운영하였던 과거 주체들 또한 창작자들을 위하여 본 사안에 대해 반드시 책임감 있는 자세로 임해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이러한 과정들을 통해 과거 저작자의 정당한 권리가 침해당한 부분이 하나라도 확인된다면, 협회는 단호한 대응으로 모든 횡령분을 환수함은 물론 응당한 추가 조치를 통해 저작자들이 본 사안을 얼마나 엄중하게 여기고 있는지를 알릴 것입니다. 그리고 더욱 중요한 것은 이를 근본적으로 바로잡아 향후 동일한 사건 또는 의혹이 발생하지 않게 하는 것이라 여겨지므로, 문화체육관광부, 신탁단체, 인디 권리자 및 음원유통권리사 공동 대응을 통해 음원 저작권료 정산 자료의 신뢰도 제고, 정확도 향상 등의 구조적인 개선을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협회는 해당 건 뿐 아니라 앞으로도, 음악 시장에서 음악인의 정당한 권리를 해하는 어떠한 부정 및 사기행위도 좌시하지 않을 것임을 말씀드립니다.황지영기자 hwang.jeeyoung@jtbc.co.kr 2019.06.19 09:17
연예

[이슈IS] 가요 협회들, 멜론 사기 혐의 수사에 촉각…"단체 움직임"

510만 명 넘는 유료 회원을 보유한 국내 최대 음원사이트 멜론이 저작권자에 줘야하는 수십억 원을 가로챘다는 의혹에 휩싸였다. 가요 협회들은 일제히 사태 파악에 나섰고, 나아가 공동대응책을 마련하는 방안까지 검토 중이다.검찰은 지난 달 27일 강남구 삼성동의 멜론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SK텔레콤 자회사 로엔엔터테인먼트 시절인 2009~2011년 사이, 멜론이 유령 음반사를 만들어 저작권료 수십억 원을 빼돌린 혐의를 수사 중에 있다. 로엔엔터테인먼트는 음원 수익의 46%를 제외한 나머지 54%를 저작권자에게 지급해야 했으나, LS뮤직이라는 유령 음반사를 만들어 저작권자 몫 10~20%가량을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또 저작권자들에게 나눠주도록 돼 있는 미사용 정기권 구매 금액을 로엔엔터테인먼트가 빼돌렸을 가능성도 수사 중이다.검찰 조사와 함께 저작권신탁단체들도 긴급 회의에 나섰다. 한국음악저작권협회(음저협), 한국음반산업협회(음산협), 한국음악실연자연합회(음실연), 함께하는음악저작인협회(함저협) 등은 수사 내용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멜론이 공식적으로 협회들에 저작권료 부당 취득 의혹이 불거진 사실을 알리지 않아 대부분 기사를 통해 접했다는 반응이다. 이들 협회들은 수사 결과가 나온 이후 필요한 공식입장을 밝힌다는 계획이다.함저협 측은 "단체가 만들어지기 이전의 일이라 직접적 연관성은 없지만 나중에 가입한 회원들 중 일부에 해당사항이 있을 수 있어 검찰 조사를 지켜보고 있다"면서 "회원 보호 차원의 가이드라인을 만들고자 협회들 차원에서 공동 창구를 열어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또 다른 협회 관계자들은 "실무진들끼리 이야기를 주고 받은 것으로 안다. 검찰 수사 결과에 따라 어떤 협회가 직접적 연관성이 있는지 달라진다. 저작권료에서 문제가 생긴 것인지, 저작인접권료에서 부당 수익을 빼돌린 것인지에 따라 협회 차원에서의 대응이 달라질 것"이라며 "직접 피해를 본 사실이 있다면 협회 차원의 형사고소도 가능한 큰 문제"라고 말했다.SK텔레콤은 뉴스를 통해 "당시 로엔엔터테인먼트를 운영했던 계열사를 상대로 관련 자료를 찾고 사태를 파악 중"이라고 했다. 현재 멜론을 운영하는 카카오 측은 "인수하기 전 일어난 일로 자세한 내용은 알지 못한다. 수사에 협조하겠다"고 전했다.황지영기자 hwang.jeeyoung@jtbc.co.kr 2019.06.04 10:24
브랜드미디어
모아보기
이코노미스트
이데일리
마켓in
팜이데일리
행사&비즈니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