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가뜩이나 어려운데…" 유통가, 잇따른 확진자에 '임시 휴점' 공포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유통 업계에도 비상이 걸렸다. 확진자가 다녀간 매장의 임시 휴점이 잇따르고 있어서다. 급기야 직원들의 확진 판정 사례도 속출하고 있다. 업계는 올해 초 100여 차례의 임시 휴점 상황이 발생한 셧다운(일시적인 업무중지 상태) 사태가 또다시 반복되진 않을지 우려하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아울렛 가산점은 지난 2일부로 임시 휴점에 들어갔다. 의류매장 직원 중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탓이다. 확진자는 지하 1층 의류매장 직원으로 지난달 31일까지 현장에서 근무했고, 2일 오전 확진 판정을 받았다. 현대아울렛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 방지와 고객 및 직원 안전을 위해 정부의 방역 지침에 따라 방역과 위생관리에 온힘을 쏟을 것”이라며 "보건 당국과 협의 후 가산점 영업 재개 시기 등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신세계백화점은 지난달 30일 강남점 직원이 확진 판정을 받아 영업을 조기 종료했다. 지난달 12일에는 코로나19 확진자가 방문한 것이 확인되면서 조기 폐점했다. 지난달 20일에는 이마트 의정부점 협력사원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며 긴급 휴점에 나섰으며, 28일에는 창동점이 임시 휴점했다. 27일에는 롯데백화점 구리점 직원이 코로나19 확진에 조기 폐점했다. 급기야 지난달 28일에는 홈플러스 본사 직원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서울 강서구 등촌동 본사가 폐쇄됐다. 홈플러스는 현재 필수 인원을 제외하고 전 직원 재택근무를 진행하고 있다. 잇따른 확진자 발생에 업계는 망연자실한 모습이다. 업계 관계자는 "장마가 끝나자 또다시 코로나19가 돌아왔다"며 "본격적으로 억눌렸던 소비가 표출되기도 전에 또다시 악재를 만났다"고 토로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업계 안팎에서는 "상반기 셧다운 악몽이 재현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롯데백화점은 지난 2월부터 6월까지 20회가량 임시 휴점했다. 이마트 역시 같은 기간 30여 개 점포가 잠시 문을 닫았다. 유통가 전체로 봤을 때 휴점 사례는 100여 차례가 넘는다. 이 기간 매출 피해도 심각했다. 백화점은 올 상반기 매출이 14.2% 추락했다. 이 영향으로 신세계는 2분기 영업이익이 431억원의 손실을 보며 2011년 5월 백화점과 이마트 분리 이후 처음으로 분기 적자를 기록했고, 롯데백화점은 98.5% 줄어든 14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현대백화점의 영업이익도 84% 역신장했다. 마트 역시 마찬가지다. 이마트는 2분기 474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고, 롯데마트의 영업적자는 약 570억원에 달했다. 업계는 부랴부랴 방역 기준을 강화하는 등 소비자들을 안심시키기에 나섰다. 롯데백화점은 판매 매장에 출입자 명부를 뒀다. 작성된 명부는 4주 보관 후 모두 폐기될 예정이다. 또 업무 종사자와 이용자는 모두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했다. 지점 내 카페·베이커리, 고객용 라운지·VIP 바(백화점)에서 음식·음료 섭취를 전면 금지하며 포장만 허용했다. 현대백화점과 현대아울렛은 사회적 거리두기를 강화하는 정부의 지침에 따라 서울·경기·인천 지역 백화점 10개 점과 아울렛 5개 점의 식당가·카페·푸드코트·델리·베이커리 매장의 영업시간을 오후 9시까지 단축하는 등 방역 기준을 강화했다. 해당 매장에 출입자 명부도 도입했다. 또 카페 매장 내에서 음식·음료 섭취는 전면 금지하고, 포장만 허용하고 있다. 매장 내 테이블 간격도 2m를 유지하기로 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높은 수준의 방역을 시행하고 있지만, 고객과 밀접한 업종 특성상 내점객이 줄며 매출에 타격을 입고 있다"며 "하반기 실적 전망도 어두운 상황이다"고 말했다. 안민구 기자 an.mingu@joongang.co.kr
2020.09.04 07: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