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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빅4특집] 조정석, ‘파일럿’ 조종간 잡았다…여장도 웃음도 ‘진심’③

연중 가장 많은 관객이 몰리는 극장가 최대 성수기 여름이 시작됐습니다. 여름 시장을 맞아 국내 주요 배급사에서도 오랜 시간 공 들여온 알짜배기 작품들을 하나둘 내놓고 있는데요. 주요 배급사별 올여름 극장가를 책임질 네 편의 영화를 소개합니다. <편집자 주> 코믹 연기 에이스 조정석이 웃음 유발 비행기를 몰고 5년 만에 스크린에 돌아온다. 특이사항은 전에 없던 조정석의 여장 연기라는 점. 오는 31일 개봉하는 영화 ‘파일럿’은 예고편 공개부터 조정석의 파격 변신으로 일찌감치 화제를 모았다. 지난 4월 공개된 티저 예고편부터 조정석의 여장은 “진짜 주위에 있을 법하다”, “우리 고모 닮았다”와 같은 누리꾼 반응을 끌어내며 예비 관객들의 기대를 자아냈다. ‘파일럿’은 잘 나가는 스타 파일럿 한정우가 하루아침 실직하자 여장을 하고 재취업에 성공하며 벌어지는 일을 담은 코미디다. 극 중 조정석이 연기하는 한정우는 실직도 모자라 이혼, 구직난까지 녹록지 않은 현실을 마주하자 타개책으로 여동생 ‘한정미’ 신분으로 새 스테이지에 도전하게 된 인물이다. 조정석은 갈색 웨이브 가발을 쓰고 곱게 앞머리를 내려 짙은 눈썹을 감춘 후 풀메이크업으로 전에 없던 비주얼을 선보인다. 보통 남성이 다른 성별의 옷을 입고 코미디 연기를 할 때는 주로 극단적인 부자연스러움을 웃음 포인트로 삼는 경우가 왕왕 있다. 그러나 ‘파일럿’의 조정석은 여장에 임하는 태도가 달라 눈길을 끈다. 코미디 영화지만, 여장 자체에서 웃음을 찾으려 하지 않은 것. 제작발표회에서 조정석은 “여장을 희화화하지는 않았다. 그 부분에 대해서는 김한결 감독님과 대화를 많이 했다”고 밝혔다. 완성도 높은 여장 비주얼은 극 중에서는 친동생이자, ASMR 뷰티 유튜버인 ‘진짜’ 한정미(한선화)의 도움을 받았으며 작품 밖에서는 조정석 자신과 제작진의 부단한 노력이 빛났다. 조정석은 여장을 소화하기 위해 식이요법을 병행해 7kg 이상 감량했으며 턱선을 만들기 위해 지압과 림프선 마사지도 받았다. 위화감이 없게 캐릭터를 드러낼 수 있는 의상을 위해 백 여벌의 여성복 피팅도 진행했다. 그가 진지하게 임한 이 과정은 ‘한정미’라는 새로운 캐릭터를 탄생시켰다. 조정석은 “극 중 내가 (여자로) 변신했을 때 함께하는 이들이 이 모습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느냐가 중요했다. 그래야 관객도 그럴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뮤지컬 ‘헤드윅’에서 여장이 ‘단지 분장’이 아닌 삶인 인물을 살면서 관객과 호흡한 조정석이기에 갖춘 애티튜드라고 할 수 있다.물론 ‘파일럿’은 코미디의 본질에 충실하다. 지난 2019년 입소문으로 942만 관객을 동원한 ‘엑시트’ 이후 본격 코미디 차기작이기 때문에 조정석의 웃음 타율이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 이번 ‘파일럿’의 한정우 또한 ‘엑시트’의 청년 백수 용남과 비슷한 상황에서 출발한 인물이란 점에서, 분명 웃음이 나는데 짠한 공감대가 형성되는 조정석표 코미디가 관객의 웃음 버튼을 누를 전망이다. 조정석은 최고의 감초연기로 회자되는 ‘건축학개론’ 납뜩이 역으로 눈도장을 찍은 후 영화 ‘관상’, 드라마 ‘질투의 화신’, ‘슬기로운 의사생활’ 등 극 중 유쾌한 연기를 선보일 때 유독 훨훨 날았다. 말도 안 되는 뻔뻔한 언행도, 그가 하면 납득이 되는 게 조정석의 매력이다. 여기에 극 중에서 그가 놓이는 상황들에서 어떤 식으로 대처하는지가 관객의 공감을 끌어낸다. 이번 작품에서도 여장을 한 뒤 그가 처하게 되는 다양한 상황이 관객의 공감을 끌어내 웃고 울릴 전망이다. 또한 조정석은 앙상블이 중요한 코미디 장르에서 상대 배우의 리액션을 절묘하게 끌어내기도 한다. 그와 남매연기를 소화한 한선화는 “조정석이 없었다면 이 역할을 잘 만들 수 있었을까 싶을 정도”라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처럼 상황과 인물들을 조화시켜 생동감을 넘어 일종의 생활감을 만들어 내는 것이 조정석표 코믹 연기의 정수인 셈이다. ‘파일럿’을 연출한 김한결 감독은 촬영 중 조정석이 너무 웃긴 나머지 그 앞에서 무릎까지 꿇은 비화를 밝히며 “무심결에 내뱉는 요소들도 코믹으로 완벽하게 승화하는 걸 보면서 ‘역시 조정석’이라고 생각했다”고 활약을 예고했다. 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4.07.1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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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인터뷰] 곽선영 “10년 만 다시 운전…카체이싱 촬영中 사고, 잠깐 기억 잃어”

“10년 만에 다시 운전대를 잡았죠.”배우 곽선영이 ENA 월화 드라마 ‘크래시’로 연기 열정을 드러냈다. 차가 폐차가 될 정도로 때로는 위험한 상황에 맞닥뜨리고 뜨거운 여름 에어컨이 안 나오는 차 안에서 장기간 고된 촬영을 했으나 ‘크래시’에 출연하는 동안 행복했다고 거듭 말했다. 과거 5중 추돌 사고를 당한 후 운전을 하지 않았으나, ‘크래시’에 출연하기 위해 다시 운전 면허를 갱신했다며 작품에 애정을 드러냈다. 최근 서울 강남구 청담동의 한 카페에서 ‘크래시’ 종영 후 일간스포츠를 만난 곽선영은 시즌2에 대한 바람을 강하게 전하며 “더 발전된 액션을 준비해야겠다”고 웃었다. ‘크래시’는 시청자들의 뜨거운 인기를 받으며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 이어 ENA 역대 흥행 2위에 올랐다. 지난 5월 13일 시청률 2.2%(닐슨코리아 전국 유료가구 기준)로 출발해 무서운 시청률 상승세를 이가면서, 지난달 18일 자체 최고 기록인 시청률 6.6%로 마무리됐다.‘크래시’는 도로 위 빌런들을 끝까지 소탕하는 교통범죄수사팀(TCI, Traffic Crime Investigation)의 노브레이크 직진 수사극으로 배우 이민지, 곽선영, 허성태 등이 출연했다. 극중 곽선영은 TCI의 에이스 반장 민소희 역을 맡으며 활약했다. 민소희는 한번 물면 절대 놓지 않는 지독한 근성의 소유자로 무술 실력은 물론, 자유자재로 차를 모는 뛰어난 운전 실력을 겸비한 인물이다.곽선영은 흥행에 대해 “너무 좋다. 시청률도 충분히 감사한 숫자”라고 웃으며 “대본을 읽을 때부터 재미있었다. 제가 출연하는 드라마를 보면서 이렇게 한 회 한 회가 재밌고 아쉬웠던 적이 없다”고 말했다. ‘크래시’는 첫 회부터 카체이싱 등 속도감 있고 화려한 액션으로 눈길을 사로잡았다. 곽선영은 ‘크래시’를 통해 첫 액션에 도전했는데도 액션 신 대부분을 책임지며 짜릿함과 카타르시스르 자아냈다. “처음엔 걱정이 정말 많았어요. 액션이 많다는 얘기를 듣고 액션스쿨에 꽤 오래 다녔죠. 거의 매일 갔어요. 앞구르기, 뒷구르기, 낙법 등 기본적인 동작을 탄탄히 배우고 현장에서는 무술팀 디렉팅에 따라 상대 배우들과 합을 맞추는 데 집중했죠. 막상 해보니 다행히 잘되더라고요. 초반엔 동작을 카메라 앵글에 맞추고 NG를 내지 않으려 긴장을 많이 했는데 무술팀과 제작진, 배우들을 믿고 했더니 점차 재미가 붙더라고요.”위험하지 않은 순간이 없었던 건 아니다. 곽선영은 카체이싱 신을 촬영하다가 차량이 폐차가 될 정도로 사고를 당하기도 했다. “보복 운전자를 검거하는 과정을 찍는 신이었다. 연습과 리허설도 충분히 하고 옆에 무술 감독님도 있으셨다”며 “드리프트까지 성공하고 J턴만 남은 상황이었는데, 빠른 속도로 후진을 한 후 갑자기 핸들을 꺾어서 사고가 났다”고 설명했다. 이어 “쓰고 있던 선글라스가 날아가고 그때 당시의 순간이 기억이 잠깐 안 난다”며 “정신 차리고 보니까 생각보다 차가 많이 망가져 있더라. 요즘 나오는 차량이었다면 수리가 가능했을텐데 워낙 오래돼 부품을 구하기 어려워 폐차가 됐다”고 말했다. 액션을 연기하면서 남다른 통쾌함은 없었냐는 질문엔 “평소 화가 많이 쌓이는 편이라면 대리만족할 수도 있지만 그런 성격이 아니라서 속이 후련하다는 느낌은 없었다”면서 다만 “나쁜 사람은 벌을 받고 결국 진실은 밝혀진다는 내용, 범인들이 빨리 검거되는 흐름이 통쾌하더라”고 전했다. “운전자라면 겪을 수 있는 소재와 내용이라서 시청자들이 많이 공감할 거라 여겼어요. 저도 10년 전 5중 추돌 사고를 겪고 안전벨트의 중요성을 느꼈는데, 이 작품을 통해 더 경각심을 가지게 됐죠. 의도하지 않아도 누구나 가해자, 피해자가 될 수 있다는 걸 알려준 드라마예요. 다시 운전해 보니까 너무 위험한 상황이 빈번하게 있던데 우리 드라마가 도로 위의 평화를 위해 아주 조금이라도 도움이 됐으면 해요.” 곽선영은 지난 2006년 뮤지컬 ‘달고나’로 데뷔한 후 주로 뮤지컬 무대에서 활동하다가 지난 2020년 ‘슬기로운 의사생활’을 통해 널리 얼굴을 알렸다. 당시 캐릭터부터 ‘무빙’, ‘크래시’ 등 대부분의 작품에서 정의로운 인물을 연기한 그는 “실제 불의를 보는 것을 힘들어 한다”며 특히 민소희 캐릭터에 대해선 “피해자에게 공감하고 연민을 느끼는 따뜻한 사람인데 그런 면모를 저도 조금은 가지고 있지 않을까 싶다”고 겸손하게 말했다. “예전에는 대본이 들어오면 대부분 출연을 했어요. 기회 하나 하나가 소중하고, 기회가 주어진다는 것 자체가 너무 신났어요. ‘크래시’에 출연을 한 것도 너무 감사하고 아직도 신기하죠. 주변에서 ‘왜 이렇게 쉬지 않고 일하느냐’는 얘기를 많이 하는데 저는 그냥 재밌어서 이것 저것 한 것뿐이에요. 모든 작품에 열려 있어요. 젊음이 언제까지나 유지되는 것도 아니니까 할머니가 될 때까지 다양한 작품과 역할, 도전을 해보고 싶어요.”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4.07.08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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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침없는 상승세 ‘커넥션’, 전미도 선택은 옳았다 [RE스타]

전미도의 선택은 옳았다. 그가 지성과 함께 이끌고 있는 SBS 토일드라마 ‘커넥션’이 매회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며 두 자릿수를 눈앞에 뒀다. ‘커넥션’은 지난달 24일 시청률 5.7%(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로 출발해 2회 6.1%, 3회 7.0%, 4회 7.9%, 5회 8.5%, 최근 회차인 6회 9.4%를 기록했다. 첫방송 후 한 번도 시청률 하락을 보인 적 없는, 그야말로 파죽지세다. 전작 ‘7인의 부활’이 시청률 2%대까지 주저앉으며 흥행에 성공하지 못한 탓에 전작의 후광효과도 없었다. 오롯이 작품 자체의 힘만으로 다이내믹한 상승세를 이끌어낸 것이다. 총 16부작으로 아직 반환점도 돌지 않은 터라, 자체 최고 기록 경신이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커넥션’은 누군가에 의해 마약에 강제로 중독된 마약팀 에이스 형사 장재경(지성)이 사건의 전말을 밝혀내는 추적 서스펜스 스릴러다. 극중 전미도는 ‘커넥션’에서 독종 기자 오윤진 역을 맡았다. ‘커넥션’은 전미도에게 첫 장르물이다. 전미도는 장르물에 도전하는 부담감에 대해 “언제나 부담은 좋은 결과를 내지 못하더라. 부담을 기대감으로 바꾸려 노력했다”며 “그래도 장르에 대한 톤앤매너를 갖추려 OTT에 있는 웬만한 장르물은 다 봤다”고 전했다. 전미도는 최근 회차에서 지성과 본격 공조하면서 사건을 추적할 것으로 예고해 ‘커넥션’에서 앞으로의 활약을 기대케 한다. 더 강렬한 액션 신, 화재 신, 추격 신 등 장르물의 특성에 따른 전미도의 연기 또한 관전포인트다. 전미도는 ‘커넥션’에서 강렬한 연기뿐 아니라 다양한 얼굴을 보여주며 연기 스펙트럼을 입증했다. 초반 등장부터 대놓고 능글맞게 돈을 요구하다가도, 전 남편과 통화할 때는 떨어져 사는 딸을 끔찍이 챙기고, 자신이 목격한 신종마약 사망 사건을 두고는 예리함을 빛내는 등 캐릭터를 입체적으로 쌓아올렸다. ‘커넥션’을 통해 엄마 역할에도 첫 도전했는데 극중 아이와의 애틋한 소통 장면 등은 먹먹함을 자아낸다. 다소 속물처럼 보인 캐릭터가 모성애 연기와 더해지면서 앞으로 사건을 추적하는 과정에서 어떻게 진화할지 궁금증을 자아낸다. 제작진은 “전미도와 오윤진의 공통점은 끝까지 파고들 수 있는 열정”이라며 “캐릭터의 다채로운 면을 끌어내기 위해 현장에서도 끊임없는 토론을 지속한 전미도가 그려낼 오윤지의 맹활약을 기대해달라”고 당부했다. 전미도는 지난 2006년 ‘미스터 마우스’를 통해 뮤지컬 무대에서 배우의 길로 들어섰다. 드라마 출연작은 ‘슬기로운 의사생활’ 시즌 1‧2, ‘서른, 아홉’ 뿐이다. ‘커넥션’이 드라마로는 세 번째 작품이다. 전미도는 대중에게 얼굴을 제대로 알린 ‘슬기로운 의사생활’의 신경외과 의사 채송화 캐릭터 이미지가 강했던 터다. ‘서른, 아홉’에서 털털한 정찬영 역으로도 활약했으나 두 드라마 모두 휴먼 드라마의 결을 가지고 있는 터라 배우로서는 다양한 얼굴을 보여주지 못해 아쉬움을 자아냈다. 반면 ‘커넥션’에서 전미도의 활약상은 배우로서 넓은 스펙트럼을 입증하고 있다는 호평이 나온다. 전미도는 ‘커넥션’ 기획 당시부터 참여 의사를 밝히며 차기작도 마다하고 작품을 준비해왔다는 후문이다. 하재근 대중문화평론가는 “전미도가 ‘커넥션’에서 지성을 단단히 뒷받침하고 있다”며 “장르물의 경우 소위 ‘센’ 분위기가 시청자 유입의 문턱을 높이기도 하는데 전미도가 모성애, 우정 등 다양한 이야기로 서사를 채워주면서 시청자들이 전개를 쉽게 따라갈 수 있게 만들어준다”고 짚었다. 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4.06.12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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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경호, ‘노무사 노무진’ 출연…8년 만 MBC 컴백 [공식]

배우 정경호가 MBC 새 금토드라마 ‘노무사 노무진(가제)’ 출연을 확정했다고 22일 MBC가 밝혔다. ‘노무사 노무진’은 유령 보는 노무사의 좌충우돌 노동 문제 해결기를 담은 하이퍼 리얼리즘 코믹 판타지 드라마다.극중 정경호는 주인공 노무진을 연기한다. 무진은 역사의식도 사회의식도 없는 생계형 노무사다. 이슈 메이킹 유튜버와 함께 노동 현장의 비리를 쫓아다니다 죽음의 문턱에 들어서게 된 후 오로지 살기 위해 울며 겨자 먹기로 유령들이 의뢰한 노동 문제를 해결하며 성장하는 좌충우돌 캐릭터다. 지난 2004년 ‘미안하다 사랑한다’로 안방극장 시청자에게 강한 인상을 남기며 데뷔와 동시에 스타 반열에 오른 정경호는 '라이프 온 마스', ‘슬기로운 감빵생활’, '슬기로운 의사생활' 시리즈와 '일타 스캔들' 등에서 활약했다. ‘미씽나인’ 이후 8년 만에 MBC 드라마 시청자를 만나는 정경호는 특유의 능청스러움과 생활밀착형 연기력으로 노무진을 표현할 것으로 기대된다.‘노무사 노무진’은 제작진의 면모도 화려하다. 극본은 OTT 드라마 ‘황야’, ‘D.P.’ 시리즈를 쓴 김보통 작가와 영화 ‘해피 뉴 이어’, ‘아이 캔 스피크’, ‘나의 사랑 나의 신부’를 쓴 유승희 작가가 맡았다. 연출은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 ‘리틀 포레스트’, ‘교섭’ 등을 통해 많은 사랑을 받은 임순례 감독이다. ‘노무사 노무진’은 충무로에서 가장 인정받는 임순례 감독의 첫 번째 드라마 연출작으로 주목을 끌고 있다.제작진은 “‘노무사 노무진’은 노동 문제라는 다소 무거운 주제를 다루지만 코믹과 판타지가 더해져 매우 유쾌하고 통쾌한 이야기로 만들어질 예정”이라며 “현실보다 더 현실적인 내용으로 시청자의 공감을 이뤄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노무사 노무진’은 내년 방송 예정이다. 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4.05.22 0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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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벌X형사’ 하윤경 카메오 출연…안보현 前여친으로 등장

SBS 금토드라마 ‘재벌X형사’에 배우 하윤경이 카메오 출연한다.15일 ‘재벌X형사’ 제작진은 하윤경의 깜짝 출연 소식을 전하며 주인공 안보현(진이수)과의 인증샷을 공개했다.‘재벌X형사’는 철부지 재벌 3세가 강력팀 형사가 되어 보여주는 ‘돈에는 돈, 빽에는 빽’ 플렉스(FLEX) 수사기다. 노는 게 제일 좋은 철부지 재벌 3세 진이수가 하루아침에 경찰이 되어 강하경찰서 강력 1팀에 부임, 돈과 빽만 믿고 활개를 치는 부유층 빌런을 자신이 가진 재력, 인맥, 유명세 등을 총동원해 통쾌하게 응징하며 시청자들에게 대형 사이다를 선사하고 있다. 또한 첫 회에 출연했던 김의성을 시작으로 백종원, 유희관, 장규리 등 높은 인지도를 지닌 반가운 얼굴들이 카메오로 출연, 극의 적재적소에서 짧지만 강렬한 존재감을 드러내며 화제를 모으고 있다.이 가운데 배우 하윤경이 카메오 릴레이에 동참한다.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을 통해 대중에게 얼굴을 알린 하윤경은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를 통해 큰 사랑을 받았다. 하윤경은 ‘재벌X형사’의 6, 7, 8화에 깜짝 출연해 극에 활력을 더할 전망이다. 특히 하윤경은 극 중 안보현의 전설의 구여친으로 출연, 안보현과 지독한 EX 케미를 뽐낼 예정이라고 제작진은 전했다. 이에 안보현의 구여친이 과연 어떤 사건과 연관되어 있을지 호기심을 자아낸다. 동시에 극 중 얄밉고 킹 받지만 은근히 귀여운 관종 재벌 3세의 구여친 클래스는 어떨지 궁금증이 수직 상승한다.또 안보현과 하윤경의 카메오 인증샷이 이목을 집중시킨다. 극 중 지독하게 헤어진 EX커플이라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다정하고 훈훈한 모습이 보는 이의 미소를 자아낸다. 이미 전작인 ‘이번 생도 잘 부탁해’를 통해 한 차례 연기 호흡을 맞춘 바 있는 안보현과 하윤경은 이날 촬영장에서 오랜만에 조우했음에도 검증된 찰떡 호흡을 선보여 탄성을 자아냈다는 전언이다. 이들의 케미가 ‘재벌X형사’에 탄력을 붙여줄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한편 ‘재벌X형사’ 오는 16일 오후 10시에 5화가 방송된다.강주희 기자 kjh818@edaily.co.kr 2024.02.15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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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연인’ 안은진 “내가 게으르면 길채가 얼마나 화가 날까 생각했죠” [IS인터뷰]

“해내기에 바빴는데 어느새 제 업이 됐네요.”안은진은 올해를 가장 행복하게 마무리하는 배우 중 한명일 테다. 그가 여자 주인공 길채 역을 맡은 MBC 드라마 ‘연인’은 방영 내내 화제를 모았다. 안은진에 대한 관심도 드라마틱했다. 초반에는 미스캐스팅 논란이 일다가 점점 안티팬마저 사로잡아 마침내 안은진의 길채를 모두 사랑하게 만들었다. 안은진이 걸어온 길은, 어쩌면 처음부터 그랬다. 버티고 버티다 끝내 해냈다. 중학교 3학년 때부터 배우를 꿈꿨다. 왜 공부를 해야 하는지, 뭘 하고 싶은지 고민을 했다. 기말고사 끝나고 뮤지컬을 봤다. 너무 재밌었다. 저 무대에 서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마음먹었다. 부모는 처음에는 반대했다. 고2 때 한예종 예비 학교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그 때 배우가 내 업이 되길” 바랐다. 부모를 설득하고 한예종에 입학했다. 김고은 이상이 박소담 김성철 등 ‘한예종 전설의 10학번’에 합류했다. 동기들보다 두각을 드러내는 건 늦었다.“그냥 매번 프로젝트를 할 때마다 어떻게 해야 할지를 고민했어요. 이번에 잘해야 다음에 또 좋은 기회가 주어진다고 생각했죠.”2015년 극단 차이무의 20주년 공연 ‘꼬리솜 이야기’에 합류하게 됐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민복기 이성민 전혜진 김소진 등 기라성 같은 선배들과 함께 했다. “학교에서도 프로젝트 할 때 낙하산이란 소리를 들었는데, 차이무 20주년 공연에 정말 운 좋게 참여하게 됐어요. 아무 것도 잘 모르던 25살이었어요. 너무 힘들었고 제가 부족한 걸 뼈저리게 느꼈어요.”안은진은 “그 때 제 못난 마음들이 많이 꺾였다. 그 뒤로 오디션을 보고 그 결과들에 큰 타격이 없었던 게 다 그 경험 때문”이라고 말했다. 먼저 앞서가는 한예종 동기들에 대한 질투가 없었던 것도 그럼 마음들이 쌓였기 때문이다. 안은진은 “아무나 할 수 없는 일을 하는 거고 그게 얼마나 힘들고 대단한 일인지 아니까 질투 같은 건 전혀 없었다. 그럴 틈도 없었고”라며 “그저 제 눈 앞에 있는 일들을 하기에 바빴다”고 했다. 한 단편영화에서의 노력이 또 다른 작업물로 이어지고, 그 작업물이 또 다른 프로젝트로 이어진다는 걸 알기에 그저 매 순간 눈앞의 일에 충실했다. “다들 얼마나 힘들까” 싶었지만 “내가 전혀 모르는 세상이라 갈피도 안 잡혔다”고 했다. 그랬던 갈피를, 고충을, 안은진은 드라마를 찍기 시작하면서 조금씩 잡고 알게 됐다. 단역과 조연을 거쳐 ‘슬기로운 의사생활’을 만나고 ‘나쁜엄마’를 거쳤다. 오디션으로 영화 ‘올빼미’와 ‘시민덕희’도 참여했다. “어느 현장에 혼자 떨어뜨려 놔도 잘 할 자신이 있었는데, 어떤 방향으로 가야 할지를 모르겠더라고요. 제가 부족한 점이 뭔지도 너무 잘 알게 됐고. 다행히 좋은 분들을 계속 만나서 행운이 이어졌다고 생각해요.”그리고 ‘연인’을 만났다. 안은진은 “긴 세월에 모든 서사가 담겨 있는 사극인데 안 할 이유가 없었다”면서 “대본에 있는 그대로를 잘 표현하고 싶었다”고 말했다.“황진영 작가님이 길채는 강인한 사람이라고 했어요. 백성의 생명력을 대표하는 캐릭터라고요. 쓰러져도 일어나는 풀 같은, 꺾이지 않는 인물이라고 하셨죠. 그 인물을 잘 표현해서 전달하고 싶었어요.”방영 초반에 쏟아진 비난과 지적에 아프지 않았다면 거짓말이었을 터다. 안은진은 “보고 타격을 받았다”며 “전쟁을 모르던 철없던 길채가 변화하는 순간들이 계속 오기 때문에 초반에는 그렇게 표현하려 했다. 그래서 초반 캐릭터를 잡기가 어려웠다. 많이 속상했는데, 감독님과 많이 상의하면서 캐릭터를 더 다잡았다”고 밝혔다.“좀 더 편했으면 어땠을까, 나랑 좀 더 밀착돼 있었으면 좋았을까, 그런 생각들을 했어요. 처음에는 연기로 끝까지 닿을 수 있지 않을까란 생각이 많았어요.”안은진에게 주연 배우에게 외모와 연기, 둘 중 어떤 게 더 중요한 무기가 될 것이라고 생각하는지 묻자 그는 단 번에 “둘 다”라고 말했다. 그는 “예전에는 연기만 잘하면 된다고 생각했는데, ‘연인’을 하면서 시청자들께서 어떻게 받아들이는지에 대한 고민도 같이 하게 됐다. 그 모든 것들에 대한 고민이 같이 있어야 한다는 것을”이라고 했다.안은진은 ‘연인’ 파트1 8부 엔딩 시퀀스를 가장 마음에 품었다. 장현(남궁민)의 옷을 들고 산에서 그의 이름을 부르며 초혼하는 장면이다. 그는 “대본을 읽었을 때부터 가장 좋아하는 장면이었어다. 내 마음의 방향성을 확인하는 장면이기도 했다”고 말했다.“이 캐릭터가 살아 있다면 내가 게으르게 연기하는 게 얼마나 화가 날까 생각해요.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심경을 내가 다 헤아릴 수는 없지만 그걸 연기하려면 게으르지 않게 고민하고 또 고민해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그런 마음을 담으려 처음부터 노력했던 장면이었죠.”심양에서 노예 상인을 거쳐 장현과 다시 만난 장면도 그랬다. 자정이 넘어서 비로소 촬영에 들어갔다. “얼마에 날 사셨나요”라고 묻는 대사는, 몸이 힘드니 마음도 소리도 다 내려앉았는데, 현장에서 모두 같이 한 호흡으로 집중해서 만들었던 장면이다. 그렇게 동료들과 힘들고 힘들어도 하나가 되는 순간. 안은진은 그 순간들이 자신을 조금은 더 좋은 배우로 만들어줬다고 믿는다. 그 믿음에 보답하는 게 자신의 몫이라 믿는다.안은진이 남궁민을 존경하는 이유기도 하다. “남궁민 선배는 정말 완벽주의자예요. 하나하나 다 체크를 하는데, 방송을 보면 그게 다 맞아떨어지는거예요. 한 장면을 연기할 때부터 이렇게 표현하고 저렇게 표현하면서 감독님에게 어떤 걸 쓰겠느냐며 저는 이게 이런저런 이유로 더 좋은 것 같긴 하다고 해요. 배우로서 준비하고 집중하고 노력하는 그 태도를 정말 많이 배웠어요.” 근 1년을 촬영했으니 안은진도 제작진처럼 ‘연인’ 파트2 결말이 원래대로 더 풍성한 이야기가 들어가길 바랐다. 대본상으로는 원래 10년 후의 이야기였던 터다. 그간 홀로 잘 살아온 길채의 여정을 통해 모든 주요 등장인물들의 엔딩이 그려지고, 비로소 길채가 장현과 해후하는 것으로 막을 내리는 것이었다. 은애(이다인)는 죄책감에 목을 매려 했던 연준(이학주)과 이혼을 했으나 다시 만나게 되고, 광인이 됐던 량음(김윤우)은 길채 덕에 지하에서 나온다. 동행을 권했지만 량음은 노래를 부르고 홀로 떠난다. 각화(이청아)는 다른 사람과 아이 낳고 잘 살고. 그 여정에서 길채는 조금씩 장현의 흔적을 발견하고 그를 찾아가고, 장현 역시 길채를 찾아오면서 만나게 되는 것이었다. “그 모든 걸 다 담고 있는 대본이 너무 아름다웠어요. 좋은 공연의 에필로그를 보는 것 같았죠. 그래도 살아가는 이야기, 그럼에도 살아가는 이야기였어요. 저도 그런데 제작진은 얼마나 마지막을 더 잘 그리고 싶었겠어요. 그래도 어려운 여건 속에서 많은 분들이 최선을 다해 잘 마무리할 수 있어서 너무 감사해요.”안은진은 2024년에도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촬영한 순서로는 첫 상업영화인 ‘시민덕희’로 관객과 만나고, 김은숙 작가의 신작 ‘다 이루어질지니’ 촬영에 들어간다. “당장 눈앞에 있는 걸 잘하자고 버텨 왔는데 어느새 배우가 제 업이 됐어요. 열심히 오래 하고 싶어요. ‘서울의 봄’을 보면서 남자배우들이 너무 부럽더라구요. 나이가 들어도 저렇게 좋은 작품들을 할 수 있다는 게. 많은 선배님들이 길을 만들고 걸어가시는 것처럼 저 역시 열심히 노력해서 오래 좋은 배우로 일하고 싶어요.”전형화 기자 brofire@edaily.co.kr 2023.12.29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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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줌인] ‘소옆경2→ 국민사형투표’ 휘청이는 SBS 드라마

SBS 드라마가 휘청이고 있다. 현재 방영 중인 ‘소방서 옆 경찰서 그리고 국과수’와 ‘국민사형투표’ 모두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지 못하면서 전체적으로 힘이 빠진 분위기다.‘소방서 옆 경찰서 그리고 국과수’(이하 ‘소옆경2’)는 소방, 경찰이 만나 공조하는 내용의 드라마로 ‘소방서 옆 경찰서’의 두 번째 시즌이다. 특히 이번 시즌2부터는 국과수가 새로 투입돼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소옆경2’는 3화 만에 소방의 핵심 인물인 봉도진(손호준)이 사망하면서 분위기가 완전히 뒤집혔다. 시청률도 뚜렷한 상승세를 그리지 못하고 있다. ‘소옆경2’의 평균 시청률은 6%대(이하 닐슨코리아 전국기준)로 첫 회 자체 최고 시청률 7.1%를 기록한 이후 6%대에서 답보상태다. 특히 동시간대 경쟁작인 남궁민 주연의 MBC ‘연인’이 ‘소옆경2’보다 낮은 시청률에서 출발했으나 최근 두자릿수를 돌파한 것과 비교된다. 김헌식 대중문화 평론가는 ‘소옆경2’가 시즌제 드라마의 장점을 제대로 살리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국과수가 투입된 만큼 공조가 업그레이드 돼야 하는데, 3화 만에 핵심 인물을 죽인다는 건 기존 팬층에게 큰 실망으로 다가왔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물론 봉도진의 죽음이 헛되지는 않았다. 국과수의 부검으로 방화범이 화재 지연 장치로 사용한 양초를 봉도진이 증거로 남기기 위해 스스로 먹고 희생한 사실이 드러났다. 이에 경찰들은 봉도진이 남긴 증거로 ‘연쇄 방화’ 진범을 찾아냈다. 이처럼 ‘소옆경2’ 제작진은 봉도진의 죽음이 마지막까지 의미 있었음을 보여주고 싶어 했지만, 시청자들의 반응은 싸늘하다. ‘소옆경’이 시즌2까지 나올 만큼 좋은 반응을 얻은 데에는 국내 드라마 역사상 처음으로 ‘최초 대응자’를 소재로 한 것도 있었지만 김래원과 손호준, 공승연 세 명의 케미와 묘한 러브라인을 지켜보는 감칠맛도 있었기 때문이다. 이외에도 김 평론가는 ‘소옆경2’의 저조한 시청률 원인으로 수위조절의 실패를 꼽으면서 “‘소옆경2’는 금토드라마다. 금요일, 토요일에는 대부분 가족과 함께 TV를 보면서 시간을 보내는데 시체가 나오고 이를 적나라 하게 해부하는 모습은 가족 단위의 시청자들이 보기엔 부적절할 뿐더러, 피로감까지 느낄 수 있다”고 꼬집었다. 상황은 ‘국민사형투표’도 마찬가지다. 악질 범죄자들을 대상으로 국민사형투표를 진행하고 사형을 집행하는 개탈을 추적하는 이야기를 그린 ‘국민사형투표’는 배우 박해진, 박성웅에 이어 넷플릭스 ‘더 글로리’ 이후 최고의 주가를 달리고 있는 임지연이 캐스팅되면서 일찌감치 화제를 모았다. 하지만 SBS가 ‘국민사형투표’을 목요일 주 1회로 편성하면서 몰입도가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사실 드라마의 주 1회 편성은 이례적인 일은 아니다. 과거 ‘슬기로운 의사생활’ (이하 ‘슬의생’)도 ‘국민사형투표’와 같은 시간대인 목요일 오후 9시에 방송했고, 첫 회부터 최종회까지 평균 시청률이 10%를 넘었다. 문제는 ‘국민사형투표’와 같은 추적물의 경우 주 1회 편성은 독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현재 ‘국민사형투표’의 최고 시청률은 4.1%다. 동시간 경쟁작인 ENA 드라마 ‘오랫동안 당신을 기다렸습니다’(최고 2.8%)와 비교하면 높은 수치이지만, 비교적 신생채널인 ENA에 비해 지상파인 SBS에서 결코 좋은 성적이라고 할 수 없다. 김 평론가는 “‘국민사형투표’의 콘셉트는 매우 신선하다. 최근 사회적으로 문제되고 있는 악질범들의 이야기라 시의성도 좋다”면서 “주 1회 편성을 해도 연속 2회 방송을 하든가, 재방송을 많이 해서 시청자들이 다음 회차를 기다리게 만들어야 한다”고 조언했다.김지혜 기자 jahye2@edaily.co.kr 2023.08.31 0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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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생잘’ 하윤경, ‘봄날의 햇살’ 벗고 사랑스런 매력으로 [IS인터뷰]

“‘이생잘’은 제게 도전이었어요. 사랑스러운 매력을 한껏 끌어올려서 ‘걸어다니는 비타민’으로 보이고 싶었죠.” 배우 하윤경이 지난해 신드롬을 일으킨 ENA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이하 ‘우영우’) 이후 tvN 토일드라마 ‘이번 생도 잘 부탁해’(이하 ‘이생잘’)로 변신에 성공했다. ‘우영우’ 당시 따듯한 인간미를 지닌 변호사 수연을 연기해 ‘봄날의 햇살’이란 수식어를 얻으며 큰 사랑을 받았는데, ‘이생잘’에선 ‘걸어다니는 비타민’ 같은 초원을 만들어냈다. 그의 바람처럼 언니를 그리워 하고 짝사랑을 향해 직진하는 초원은 무척이나 사랑스러웠다. 최근 ‘이생잘’ 종영 후 서울 강남구의 한 카페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하윤경은 드라마에 대한 이야기를 구체적으로 전했다. ‘이생잘’은 전생을 기억하는 인생 19회차 반지음(신혜선)이 꼭 만나야만 하는 문서하(안보현)를 찾아가면서 펼쳐지는 저돌적 환생 로맨스로 인기 웹툰이 원작이다. 극중 하윤경이 연기한 초원은 지음 전생(주원)의 여동생이자, 학창시절 도윤(안동구)에게 첫눈에 반한 인물이다. “뭔가 재밌고 섭섭한 것 같아요. 촬영은 지난 1월 마무리됐는데 제가 안 찍은 분량이 어떻게 나올지 너무 궁금해서 많이 기다렸어요. 아무래도 판타지 장르다 보니 전체적인 연출과 덧입히는 음악에 따라 얘기가 달라지잖아요. 막상 보니까 너무 재밌더라고요. 다만 아직까지 배우들, 제작진과 연락을 계속 주고받고 있어서 ‘진짜 끝났다’는 느낌은 잘 안나는 것 같아요.(웃음)” 하윤경은 마지막 캐스팅으로 ‘이생잘’에 합류했는데 “내 캐스팅 소식에 다들 너무 좋아하셨다고 하더라. 좋게 말씀해주신 줄 알았는데 처음 촬영장에 간 날 ‘봄날의 햇살’ 왔다면서 반겨주고 잘해주셔서 감사했다”고 말했다. 이어 ‘우영우’ 이후 차기작 선택에 부담감은 없었느냐는 질문에 작품 선택의 기준은 언제나 작품성이고, 캐릭터를 통해 자신이 성장할 수 있는지 여부였다고 강조했다. “사실 차기작에 대해선 주위 분들이 ‘이렇게 작품이 잘됐으니 신중하게 골라야 하지 않겠느냐’며 더 걱정해주셨는데 저는 뭘 계산해서 선택하는 게 아니라 끌리는 걸 우선적으로 생각해야 한다고 봐요. 작품의 흥행 여부는 아무도 모르지 않나요. 제가 경험하고 배우는 게 중요해요. 초원이는 제게 도전이었고 많이 배울 수 있었어요. 실제 성격은 털털한 편인데 초원이의 사랑스러운 매력을 보여주기 위해 그동안 스스로도 알지 못한 면모를 끌어올리려 했죠. 오늘이 가장 젊은 날인데 가장 사랑스러운 나이에, 사랑스러운 초원을 연기해서 행복했어요.” 하윤경은 ‘이생잘’과 캐릭터에 큰 애정을 드러냈다. “우리 드라마는 뻔한 로맨스물이 아니다. 우리 주변에 있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라며 “외피는 로맨스지만 내 가족, 친구, 연인에 대한 사랑을 얘기하고, 언젠가 죽음을 맞이할 수 있는 걸 보여주면서 지금 현실에 집중하게 만드는 내용이다. 매력적인 메시지”라고 말했다. 또 초원에 대해선 연신 “사랑스럽다”, “멋있다”고 표현했다.“초원이는 언니를 잃은 후 아픔을 간직하고 있지만 건강하게 잘 자랐어요. 그러기 쉽지 않아요. 현재를 그렇게 잘 살아가는 게 대단하더라고요. 그런 건강함과 사랑스러움으로 주위 사람들을 무장해제시키고 무뚝뚝한 도윤이의 방어막까지 무너뜨리잖아요. 연기할수록 배울 게 많았고, 초원이처럼 되고 싶더라고요.”‘이생잘’이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하는 만큼 연기하는 데 고충은 없었을까. 하윤경은 “독자들 기대에 부응할 수 있을까 걱정하고 고민했다”며 다만 “드라마로 만들어지면서 재창조되는 부분도 있기 때문에 큰 부담감을 좀 떨쳐내고 자유롭게 연기하려 했다”고 말했다. “원작과의 싱크로율도 중요하지만 다른 매체로 만들어졌을 때 또 하나의 작품이 탄생하는 거라 생각해요. 제작진, 배우들의 또 다른 해석과 연출, 각색 등이 모두 합쳐지는 거고 ‘이생잘’ 또한 그랬죠. 그래서 원작에서 표현된 초원의 천성, 밝은 모습을 가져가지만 디테일하게는 저만의 초원을 만들려 했죠. 초원이가 전생을 기억하는 언니를 믿는 걸 연기할 땐 시청자들에게도 납득시키려 고민했고 그 해답이 언니를 보고 싶은 간절함이었죠. 이렇게 마냥 밝지만은 않은, 그 안에 간직하고 있는 감정을 깊게 들여다보고 표현하려 했어요.” 하윤경은 지난 2015년 연극 ‘록산느를 위한 발라드’로 데뷔한 후 독립영화와 단편 작품에 주로 출연해왔다. 그러다 지난 2020년부터 ‘슬기로운 의사생활’ ‘선배, 그 립스틱 바르지 마요’, ‘우영우’ 등 다소 밝은 위기의 드라마를 통해 시청자를 만나고 있다. 하윤경은 영화와 드라마를 넘나들며 다채로운 캐릭터를 그려내고 싶다고 말했다.“독립영화나 단편에 출연할 땐 좀 무겁고 어두운 캐릭터들이 많았어요. 드라마에선 상대적으로 밝은 인물들을 연기해왔는데 작품을 고를 때 딱히 매체의 차이를 두는 건 아니에요. 언제나 흥미를 느끼고,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는 작품을 선택해왔죠. 더 다른 캐릭터를 연기하기 위해 많은 인풋이 있어야 하고 공부를 해야 하는 것 같아요. 연기 고민을 게을리 하지 않으려 노력하고 있어요.” 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3.08.03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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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정숙’‧ ‘김사부3’ 인기.. 의학 자문은 어떻게? [다알랴줌]

드라마나 영화를 보다가, 또는 음악을 듣다가 문득 궁금한 게 생기는 순간이 있습니다. 사소해 보이지만, 때로는 작품의 중요한 포인트가 될 수 있습니다. 콘텐트 속 궁금증을 모두 풀어드리겠습니다. JTBC 드라마 ‘닥터 차정숙’과 SBS 드라마 ‘낭만닥터 김사부 시즌3’의 인기가 뜨겁다. 덩달아 의학 드라마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의학 소재는 작품에 어떻게 담기는지 알아봤다. 의학 드라마는 원조격인 ‘허준’(1999)을 시작으로 ‘하얀거탑’(2007), ‘외과의사 봉달희’(2007), ‘슬기로운 의사생활’ 시리즈 그리고 최근 ‘낭만닥터 김사부’ 시리즈, ‘닥터 차정숙’까지 다양한 변주를 거쳐 시청자의 사랑을 받아왔다. 이들 드라마 속에서 의학 지식은 ‘낭만닥터 김사부’처럼 서사 전체를 책임지기도 하고, ‘닥터 차정숙’처럼 전체 이야기를 풀어내는 과정 중 일부분으로 쓰이기도 한다. 소재의 비중을 막론하고 의학 내용이 작품에 담기면 의사들의 자문은 필수로 거치는 과정이다. 자문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뉘는데 하나는 대사에 등장하는 전문용어와 의학 지식에 대해 검토를 받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수술 장면 등 촬영에 직접적으로 도움을 받는 것이다. ‘하얀거탑’처럼 의학 지식이 주요 소재일 경우 제작진은 작품에 등장하는 과(科)별로 자문을 구하고, ‘닥터 차정숙’처럼 의학이 서사의 일부분일 경우엔 총괄 담당자의 자문을 중심으로 이뤄진다.문제는 자문을 해주는 의사들을 찾는 게 만만치 않다는 것이다. 한 드라마 관계자는 “아무래도 의사들이 생업이 있다 보니 별도의 시간을 내서 자문을 해줘야 하는 상황이라 자문 의사를 구하는 게 쉽지 않다”며 “기존 다른 작품들에서 자문을 해준 의사들이나, 수소문해 알게 된 의사들에게 먼저 연락해 자문 역할을 요청하는 경우가 많다”라고 설명했다. 의사들의 자문은 드라마의 사실성을 높이고 전개 과정에서 설들력을 뒷받침해준다. 극중 자연스럽게 드러나는 의사들의 업무 과정, 업에 대한 태도와 가치관 등은 생소함과 동시에 호기심을 자아낸다. 최근에는 정신의학과, 통증의학과 등 잘 알려지지 않은 의학 분야를 다룬다든가 멜로, 스릴러, 판타지 등 다양한 장르와 결합해 신선함을 높이고 차별화된 볼거리를 선사하고 있다. 다만 생소한 의학 내용을 작품에 녹이는 것은 쉽지 않은 작업이다. 최근 ‘닥터 차정숙’도 의학 관련 내용을 대사에 담는 과정에서 논란이 일어났다. 크론병을 “못된 병”, “유전된다”라고 표현해 해당 질환을 지나치게 부정적으로 묘사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크론병의 발병 원인이 명확하게 알려지지 않은 터라 사실관계를 잘못 전달헀다는 지적이 일었다. 이를 두고 일부 방송 관계자들 사이에선 서사의 맥락이 무시된 채 표현 자체만으로 비난을 가하는 것이 과도하다는 의견도 있지만, 그만큼 드라마에서 의학 소재를 다루는 것이 만만치 않다는 것을 보여준다. 또 다른 드라마 관계자는 “자문 의사들이 실제 대본에 참여하는 정도는 작품마다, 의사마다 다르다”며 “의학 드라마는 허구적 이야기와 맞물리는 과정에서 자칫 의도치 않은 문제들이 불거지기 쉽다”고 말했다. 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3.05.16 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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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줌인] ‘김사부3’ ‘차정숙’ 열풍… 왜 메디컬 드라마에 열광할까 ①

SBS 금토드라마 ‘낭만닥터 김사부3’가 지난 달 28일 첫 방송부터 12.7%(닐슨코리아, 전국 기준) 시청률로 화려한 귀환을 알렸다. 시즌2 종영 후 3년 만에 돌아왔는데도 최근 가장 화제를 모으고 있는 JTBC 토일드라마 ‘닥터 차정숙’과 드라마 시청률을 견인하고 있다.메디컬 드라마는 오래 전부터 흥행불패 장르로 꼽혀왔다. 최근 SBS ‘모범택시’, ‘법쩐’, JTBC ‘재벌집 막내아들’, 넷플릭스 ‘더 글로리’ 등 복수극 열풍이 불었지만, 휴머니즘을 담은 ‘낭만닥터 김사부3’, ‘닥터 차정숙’이 다시 안방극장에 스며들기 시작했다. 왜 사람들은 메디컬 드라마에 열광할까. 메디컬 드라마가 어쩌다 믿고 보는 장르가 됐는지 그 이유를 짚어봤다. ◇ 또 메디컬? 아는 맛인데 매번 새로워1994년 MBC ‘종합병원’이 크게 흥행에 성공한 후 ‘해바라기’, ‘하얀거탑’, ‘외과의사 봉달희’, ‘뉴하트’, ‘브레인’, ‘골든타임’, ‘굿닥터’, ‘닥터스’ ‘슬기로운 의사생활’ 등 수많은 메디컬 드라마가 방영돼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안재욱, 김희선 주연의 MBC ‘해바라기’(1998)는 평균 시청률 32%를 기록하며 역대 메디컬 드라마 시청률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메디컬 드라마는 초기에는 병원에서 일어나는 로맨스와 환자들의 사연들을 주로 그렸다면, 이후 병원 내 권력 다툼, 의사들의 직업 정신, 희귀한 병마와 싸움, 사회적 문제의 조명 등으로 이야기가 더욱 확장되면서 믿고 보는 장르가 됐다. 물론 모든 메디컬 드라마가 흥행에 성공한 것은 아니지만, 성공한 작품들을 살펴보면 한 가지 공통점이 발견된다. 바로 메디컬 속에 휴머니즘을 녹여냈다는 것이다. 이 휴머니즘이, 현실 세계 의사에게 바라는 공감대를 형성하면서 시청자들의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것. ‘낭만닥터 김사부3’ 인기 요인도 이 때문이다. ‘낭만닥터 김사부3’ 제작진은 “의사가 환자를 치료하는 것과 이를 통해 의사도 치유되는 이야기, 휴머니즘에 초점을 맞췄다”면서 “낭만을 가진 의사 김사부를 통해 우리가 잊고 사는 인생의 소중한 가치를 생각하게끔 만드는, 따뜻한 주제 의식을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4% 시청률로 시작해 16%까지 치솟은 ‘닥터 차정숙’ 또한 전업주부였던 차정숙(엄정화)이 의사에 재도전한다는 이야기를, 남편의 불륜 등 막장 서사로만 담은 게 아니라 의사로서 사명감과 환자와의 유대 등 휴머니즘을 함께 그려내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메디컬 드라마는 병원에서 벌어지는 사건들을 다루고 있기 때문에 다른 장르보다 힘이 세다”며 “삶과 죽음이 오가는 병원이라는 공간은 드라마틱한 이야기들이 많이 벌어질 수 있는 공간인데 그 속에 따뜻한 휴머니즘이 담기면서 더욱 사랑을 받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치열한 장르 경쟁에서 탄생한 매력적인 의사 캐릭터메디컬 드라마는 워낙 인기 장르이다 보니 작품마다 매력적인 캐릭터들을 등장시켜 차별화를 꾀한다. 김명민이 연기한 ‘하얀거탑’의 장준혁은 빼어난 실력과 권력 의지를 갖고 있으면서 죽음 앞에서 냉철한 모습으로 당대의 인기를 모았다. ‘해바라기’에선 주인공 안재욱과 김희선 뿐 아니라 따뜻한 의사 허재봉(차태현)과 삭발까지 감행한 환자 문순영(김정은) 커플이 큰 사랑을 받았다. ‘낭만닥터 김사부’도 한석규가 연기하는 까칠하면서도 낭만을 잊지 않는 천재 의사 김사부라는 캐릭터가 시청자들에게 묵직한 감동을 선사해 시즌3까지 제작될 수 있었다. 지난 2020년 첫 방송됐고 시즌2까지 방영된 tvN ‘슬기로운 의사 생활’도 각각의 의사 캐릭터들이 주는 매력이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이는 ‘닥터 차정숙’에서 엄정화가 맡은 차정숙, 그리고 민우혁이 연기하는 로이킴도 마찬가지다. 정덕현 평론가는 “‘닥터 차정숙’도 ‘낭만닥터 김사부’와 마찬가지로 캐릭터를 중심으로 세워놓는 드라마”라면서 “매력적인 캐릭터가 완성되면, 시즌이 반복돼도 시청자들이 몰입할 수 있는 다양한 이야기가 만들어질 수 있다. 메디컬 드라마의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장르 경쟁이 치열하다보니 매력적인 주인공 캐릭터를 만들어서 차별화를 꿰해야 하고, 그런 매력적인 캐릭터가 완성되면 시즌제로 다양한 이야기를 더할 수 있는 것이다. ‘낭만닥터 김사부’가 애초에 시즌제로 기획된 게 아니었는데도 시즌제가 될 수 있었던 건, 김사부라는 매력적인 캐릭터 덕분이다. 또한 이렇게 만들어진 시즌제는 극중 인물이 성장하는 과정을 시청자들이 지켜볼 수 있다는 점에서 드라마에 대한 충성도를 높일 수 있다는 또 다른 장점이 생긴다.박로사 기자 terarosa@edaily.co.kr 2023.05.0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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