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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향한 달 감독 '미안해' 시리즈...사령탑 한마디에 담긴 셀 수 없이 많은 의미 [IS 시선]

프로야구 김경문 한화 이글스 감독은 3-1로 승리한 26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 총평으로 가장 먼저 선발 투수 류현진을 언급했다. 호투(6이닝 1실점)하고도 승리 투수가 되지 못한 그를 향해 "감독으로서 미안하다"라고 했다. 한국 야구 역사를 대표하는 투수 류현진은 올 시즌 승운이 없다. 최근 등판한 6경기 연속 승수를 쌓지 못해 시즌 6승(7패)에 머물렀다. 그래서일까. 김경문 감독은 거의 매 경기 류현진의 수훈을 치켜세우고 있다. 그의 투구 내용이 좋지 않았던 경기 뒤에도 "젊은 선수들이 그라운드에서 경기를 준비하는 류현진의 루틴을 보고 눈으로 새겨야 한다"라고 했다. 온화한 이미지에 가려 그런 성향이 부각되지 않았을 뿐, 김경문 감독은 야구계 대표 '카리스마형' 지도자다. 그런 김 감독이기에 류현진을 향해 거듭되는 '공개' 사과가 꽤 흥미롭다. 야구팬도 다르지 않은 것 같다. 한화의 승리 소식만큼 김경문 감독의 사과가 화제를 모았다. 김경문 감독이 전하려는 메시지는 선수 사기 진작에 그치지 않는 것 같다. 분투하고 있는 투수진 전체를 향한 격려, 경기 초반 득점 집중력이 부족했던 야수진 분발을 유도하는 당부도 엿보인다. 프로야구 정규시즌은 막바지에 이르렀다. 매 경기가 중요한 이 시기 사령탑이 취재진을 통해 전하는 메시지는 선수들에게 큰 영향을 미친다. 이미 내부에서 공유된 내용이나 방향성이라도 그 중요성을 다시금 판단하게 만든다. 야구팬에 공개되는 점도 의식하지 않을 수 없다. 사령탑들도 신중해지는 것 같다. 김태형 롯데 감독은 평소 선수 평가, 경기 운영 방침, 새로 도입된 규정을 두고 가감 없이 자신의 생각을 드러내는 지도자다. 그런 김 감독도 소속팀이 12연패에 빠졌던 최근(7~13일) 독설을 자제하고 선수단에 긍정적인 기운을 불어넣으려는 말을 자주 했다. 류현진보다 더 승운이 없는 팀 선발 투수 나균안을 향해 김 감독도 "미안하다"라는 메시지를 자주 보냈다. 상대적으로 선수들과 직접 소통을 자주 하는 이강철 KT 위즈 감독도 대외적으로 특정 선수나 팀 상황을 언급할 때는 신중한 편이다. 칭찬이나 독려가 선수에겐 스트레스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을 그는 잘 알고 있다. 야구팬 여론이 어떻게 흐르는지도 잘 가늠하는 편이다. 이범호 KIA 타이거즈 감독은 올 시즌 감정을 잘 감추지 못하고 있다. KIA는 우승 후보 1순위 평가받은 팀이지만, 악재가 너무 많아 27일 기준으로 8위에 머물고 있다. 중계 화면을 통해 종종 비치는 이범호 감독의 허탈한 표정이 현재 팀 상황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선발 투수의 승리 요건을 챙겨주지 못해 애교 섞인 제스처로 달래던 지난해 재기 있던 그의 모습이 사라졌다. 누군가는 "그러면 이 상황에서 웃겠냐"라고 반문할 것이다. 하지만 안 좋은 상황일수록 긍정적인 메시지를 전달할 필요가 있다. 현재 이범호 감독이 취재진과의 소통에 인색하다는 의미가 아니다. 더 적극적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사령탑의 한마디는 선수를 춤추게 만들 수 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8.28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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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크라이? 한화 우승 도전 이끌고 있는 류현진 [IS 피플]

소속팀이 리그 최상위권을 지키고 있어도 승수 추가가 어렵다. '몬스터' 류현진(38·한화 이글스)이 또 7승에 실패했다. 하지만 이제 그를 이전처럼 '류크라이'로 부르긴 어려울 것 같다. 류현진은 26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 KBO리그 정규시즌 키움 히어로즈와의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 6이닝 동안 4피안타 1실점으로 호투했다. 하지만 타선인 키움 선발 투수 라울 알칸타라를 상대로 1점 밖에 뽑지 못했고, 1-1 동점 상황에서 마운드를 내려와 승리 투수 요건을 갖추지 못했다. 류현진은 지난달 20일 수원 KT 위즈전에서 5이닝 무실점을 기록하며 소속팀 10-0 대승을 이끌고 시즌 6승째를 거뒀다. 하지만 이후 5경기 연속 승수 추가에 실패했고, 이날 키움전도 '노 디시전'으로 물러났다. 6경기 중 3경기에서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지만 승운이 따르지 않았다. 류현진은 1회 말 선두 타자 송성문에게 내야 안타, 1사 뒤 박주홍에게 좌중간 2루타를 맞고 선취점을 내줬다. 하지만 이후 임지열과 이주형을 각각 뜬공 처리하며 추가 실점을 막았고, 2회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며 정상 궤도에 진입했다. 1회 임지열부터 4회 선두 타자 박주홍까지 9타자 연속 범타 처리한 그는 4회 1사 뒤 임지열에게 안타를 허용했지만, 그를 주루사로 잡아내며 다시 위기를 넘겼다. 5회는 1사 뒤 어준서에게 내야 안타, 2사 뒤 주성원의 내야 타구에 3루수가 포구 실책을 범하며 위기에 놓였지만, 키움 간판타자 송성문을 삼진 처리하며 다시 위기를 넘겼다. 6회도 삼자범퇴. 한화 타선은 4회 문현빈이 중월 2루타, 노시환이 적시타를 치며 1-1 동점을 만들었다. 하지만 류현진이 마운드에 있었던 6회까지는 침묵했다. 결국 류현진이 마운드를 내려간 뒤 치른 7회 초 공격에서도 무득점에 그치며 류현진의 승수 추가는 무산됐다. 류현진은 5회 송성문을 상대로 삼진을 잡아내며 올 시즌 100호 탈삼진을 기록했다. 메이저리그(MLB)에서 뛴 11년을 제외하고 KBO리그에서 뛴 9시즌 연속 세 자릿수 탈삼진을 기록했다. 이는 이강철·양현종·장원준에 이어 역대 4번째 기록이다. 대기록으로 승수 추가 실패에 대한 아쉬움을 달랜 류현진. 승리에 또 웃었다. 한화는 1-1 동점이었던 9회 초, 선두 타자 문현빈이 투수 조영건을 상대로 우월 솔로홈런을 치며 역전했고, 이어진 상황에서 내야 천정에 끼는 타구를 친 노시환이 고척돔 룰 적용으로 2루를 밟은 뒤 손아섭의 희생번트로 상대 투수 폭투로 1점 더했다. 마무리 투수 김서현은 실점 없이 9회 말 수비를 막아냈다. 류현진에겐 승운이 따르지 않고 있다. 남은 경기 수(25)를 고려하면 두 자릿수 달성이 어려울 수 있다. 하지만 류현진이 박빙 승부 발판을 만들어 타자들의 집중력이 유지될 수 있었다. 한화는 리그 2위다. 리더 역할을 꾸준히 잘 해주며 한화 우승 도전을 이끌고 있는 류현진이다. 그의 가치는 개인 성적으로 평가할 수 없다. 승운이 없었던 시절 별명(류크라이)은 사라지고 있다. 고척=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8.27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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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인 듯, 인간인 듯 '하이브리드 터미네이터' 안현민 [김식의 엔드게임]

안현민(22·KT 위즈)은 지난 22~2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3연전에서 13타수 5안타를 때렸다. 그는 지난 15일 서울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수비 도중 양쪽 종아리 부상으로 쓰러진 바 있다. 검진 결과 근육통으로 밝혀졌으나, 혼자 걷지 못할 만큼 통증이 심했다. 앰뷸런스를 타고 병원으로 후송된 안현민은 사흘만 쉬고 19일 SSG 랜더스전에 돌아왔다. 감각을 되찾은 그는 주말에 안타 행진을 재개했다. 지난 6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에서 안현민은 9회 투수 김서현을 상대했다. 마무리 투수의 강속구가 몸쪽으로 날아들어도 그는 꼼짝하지 않았다. 결국 3볼-1스트라이크에서 150㎞/h의 패스트볼을 받아쳐 중전안타를 날렸다. 하루 전 그는 5일 김서현에게 사구를 얻어맞았다. 시속 156㎞의 빠른 공이 머리 쪽으로 날아든, 아찔한 순간이었다. 그때의 공포와 고통이 채 가시지 않았을 재대결에서 안현민은 조금도 흐트러지지 않았다.당시 이강철 KT 감독은 “사우나에서 안현민을 만나 ‘어제 맞은 부위 어떠냐’고 물었더니 ‘괜찮다’라고 하더라”며 “인터넷에서 안현민이 머리 쪽으로 날아오는 공을 피하지 않는 영상이 화제더라. 그만큼 몸이 흔들리지 않은 채 ‘벽’을 세워놓고 타격한다는 뜻”이라고 말했다.이런 에피소드를 보면 안현민에게 ‘터미네이터’라는 별명이 붙은 건 너무나 자연스럽다. 우람한 상체, 터질듯한 하체 근육에서 뿜어내는 파워와 스피드를 보면 마치 ‘타격 로봇’ 같다. 단단한 멘털과 빠른 회복력도 그렇다.그렇다고 안현민의 하드웨어만 보고 그의 타격을 평가하는 건 단견이다. 터미네이터의 더 많은 기능에 대해 주변 전문가들에게 물었다. 단단한 코어, 유기적 하체 이동안현민의 타격자세는 한 가지로 프로그래밍 돼 있지 않다. 특히 하체 움직임의 변화는 상당히 큰 편이다. 오른손 타자인 그는 이동발인 왼발을 배꼽 높이까지 올린다. 레그킥(leg kick)을 통해 힘을 끌어모았다가 앞으로 내디디며 치는 파워 히팅을 구사한다. 가끔은 토탭(toe tap)도 활용한다. 왼발 뒤꿈치를 살짝 들었다가 엄지발가락 부위로 지면에 착지하는 방법으로 하체 이동을 최소화한다. 타격의 정확성을 높이는 콘택트 히팅이다. 안현민은 상대 투수 유형과 자신의 컨디션, 그리고 경기 상황까지 고려해 폼을 다채롭게 바꾼다.이런 경우 대응력은 높아지겠지만, 타격에서 가장 중요한 일관성이 흔들릴 수 있다. 유한준 KT 타격코치는 “레그킥을 강하게 해도 안현민은 하체 밸런스를 잃지 않는다. 코어(core) 근육이 단단해서 타격 메커니즘의 중심이 잘 잡혀 있기 때문”이라며 “주로 강속구 투수들에게 토탭을 쓴다. 더 나은 콘택트를 위해 늘 노력하는 선수”라고 칭찬했다. 안현민은 스탠스에도 변화를 준다. 준비 자세에선 왼다리를 좌익수 방향으로 열어놓는 오픈 스탠스로 공을 기다린다. 이어 투구에 따라 같은 리듬으로 왼다리가 투수 쪽을 향하는 스퀘어 스탠스로 바꾼다. 투수의 손을 떠난 공이 홈플레이트로 날아드는 0.4초 동안 안현민의 왼다리는 정교하게 목표물을 추적, 타격한다.하체 이동에서 시작한 그의 타격은 폭발적인 허리 회전, 그리고 빠른 배트 스피드로 이어진다. 안현민의 키(1m83㎝)는 KBO리그 평균 수준이지만, 탈 아시아인급의 타구를 때려낸다.유한준 코치는 “안현민이 처음 풀타임 시즌을 치르는 데도 여러 방법을 시도하고 도전한다. 그러면서 자신만의 타격을 정립하는 게 정말 대단하다. 코치로서 그걸 존중하면서, 그의 장점을 극대화할지 함께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험 이기는 ‘스마트 프로그래밍’안현민의 폭발력을 보며 29년 전 ‘리틀 쿠바’ 박재홍(당시 23세)을 떠올리는 이들이 있다. 신인으로서 30홈런(1위)-36도루(4위)-108타점(1위)을 기록할 그는 파워·콘택트·스피드 툴을 모두 갖춘 슈퍼루키였다. 올 시즌을 퓨처스(2군) 팀에서 시작한 안현민은 다른 선수들보다 한 달 이상 늦은 4월 30일부터 1군 출전 기회를 얻었다. 그로부터 지금까지 ‘안현민 천하’다. 25일 현재 타율 0.345(1위) 출루율 0.453(1위) 장타율 0.585(2위) OPS(출루율+장타율) 1.038(1위)를 기록 중이다. 타석 수가 적어 홈런은 11위(19개)이지만, 타수당 홈런(17.39)은 국내 선수 중 1위다. 박재홍 MBC 해설위원은 자신과 닮은 후배의 소프트웨어에 더 주목했다. 그는 “안현민이 투수와 볼카운트 싸움을 하는 걸 보면 깜짝 놀란다. 유인구를 잘 참아내다가, 자신이 노린 공이 오면 주저하지 않고 스윙한다”며 “경험이 별로 없는데도 이렇게 타격하는 건 매우 영리하다는 뜻”이라고 극찬했다. 이어 박재홍 위원은 “안현민이 공 보고 공 치는 게 아니다. 경기 전 상대를 분석하고, 대기타석에서 투수를 관찰하며 머릿속에 정보를 입력한다. 투수와 직접 상대하면서는 전략을 계속 바꾸는 게 보인다”고 설명했다. 박 위원은 “레그킥을 바꾸는 것도 그 일환이다. 피지컬이 워낙 좋고 (이동발을 어떻게 써도) 중심을 안정적으로 잡기에 가능한 타격”이라고 덧붙였다.2022년 신인 드래프트 2차 4라운드(전체 38순위) 지명을 받은 안현민은 마산고 시절 ‘도루하는 포수’로 유명했다. 나도현 KT 단장은 “당시 수비가 약하다는 평가가 있었다. 그러나 다른 잠재력이 워낙 뛰어났다. 발이 빠른 데다, 어깨도 강해 외야수로서 성공할 거로 판단했다”라며 “안현민이 포지션을 외야수로 바꾼 뒤 입대했다. 메이저리그(MLB) 마이크 트라웃(LA 에인절스)처럼 타격 파워와 정확성, 수비와 주루까지 다 잘하는 선수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나도현 단장은 “지난 3~4년 동안 안현민을 만난 건 항상 웨이트트레이닝장이었다. 워크에식(work ethic, 성실성)이 좋아서 ‘넌 무조건 성공한다’고 말해 줬다”며 “야구뿐만 아니라 선후배, 구단 직원, 미디어를 대하는 태도도 훌륭하다. 메이크업(인성)과 리더십도 뛰어나기 때문에 스카우팅 리포트가 좋을 수밖에 없는 선수”라고 말했다. 슬럼프도, 투수들의 반격도 있다KT 입단 후 군에 입대한 안현민은 취사병으로 근무했다. 보직 특성상 매일 고단한 작업을 할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도 그는 선임병에게 “일과 후 웨이트 트레이닝을 할 시간을 달라”고 간청했다. 안현민은 구단 트레이너에게 훈련 사진·영상을 보내며 벌크업 과정을 체크했다. 신중하게, 그러나 지독하게 근육을 만들었다.모든 과정이 계산대로 된 건 아니다. MLB의 애런 저지(뉴욕 양키스)의 타격폼을 복제하려던 안현민은 올해 초 스프링캠프에서 완전히 타격 밸런스를 잃었다. 스윙이 무너진 그를 보고 이강철 감독은 “원래 폼으로 바꾸라”며 2군 캠프 이동 명단에 안현민을 포함했다. ‘인간적인 실수’를 극복한 안현민은 두 달 만에 원래 모습으로 돌아와 이 감독의 ‘최상급 아이템’이 됐다. 탄탄한 신체뿐 아니라 뛰어난 선구안과 메커니즘, 스마트한 머리를 갖췄다는 안현민은 지금까지 파죽지세로 KBO리그를 정복했다. 아직 끝은 아니다. 박재홍 해설위원은 “지금까지 투수들이 ‘어어’ 하다가 안현민에게 당했다. 앞으로 위협구 등에 잘 대응해야 할 것”이라며 “잘할 땐 모든 게 쉬워 보이지만, 슬럼프에 빠지면 지독하게 안 풀리는 게 야구다. 물론 안현민이 그런 과정에 있는 건 아직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가 8월에는 홈런을 하나도 때리지 못하고 있는 것, 수비 중 뜻밖의 부상을 입은 건 그가 완전한 기계는 아니라는 걸 말해주고 있다.안현민의 두 번째 과제는 투수들의 반격에 응수하는 것이다. 지난 5일 시속 161㎞의 강속구를 뿜어낸 한화 문동주(22)와 대결한 장면이 상징적이었다. 1회 유격수 땅볼, 4회 삼진, 7회 볼넷을 기록한 안현민은 “(동갑내기인) 동주를 처음 상대했다. 노림수대로 내 스윙을 했다고 생각했는데 (타구가 앞으로) 안 가서 허탈했던 것 같다. 동주가 좋은 투수라는 걸 느꼈다”고 했다.안현민이 허탈한 감정을 느낀 순간, 인간적인 표정이 나왔다. 마운드 위에서 문동주가 그걸 봤다. 문동주는 “현민이 타석 때 코너워크가 잘 됐다. 자주 만나고 싶지 않은 타자”라며 “파울을 치고 현민이가 씩 웃더라. 왜 웃지? 살인미소였나?”라며 고개를 갸웃했다.보통 살인미소는 치명적인 매력을 일컫는다. 아무리 자신감이 넘치는 문동주라고 해도 리그 최고 타자와의 승부에서 그런 여유를 느끼기는 어려웠을 거다. 터미네이터의 미소에서 섬뜩함을 감지한 것 같다.역대급으로 뜨거운 봄과 여름을 보낸 안현민은 어떤 가을을 맞이할까. 기계적이면서도 인간적인 ‘하이브리드 터미네이터’의 두 번째 미션이 시작됐다. 김식 기자 2025.08.26 0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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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 도전 LG, 마지막 퍼즐 갖췄다...톨허스트 영입 대성공

LG 트윈스가 앤더스 톨허스트(26)의 활약에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우승을 향한 발걸음도 보다 가벼워졌다. 톨허스트는 지난 24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전에 선발 등판해 5이닝 동안 6피안타 2볼넷 6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LG는 6회 초 2-1로 역전한 뒤 리드를 끝까지 지켜 톨허스트에게 승리 투수를 선물했다. 톨허스트는 KBO리그 데뷔 후 세 차례 등판에서 3승 평균자책점 0.50의 상승세를 이어갔다. 톨허스트는 LG가 통합 우승을 목표로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와 작별하고 새롭게 데려온 외국인 투수다. 미국 국적으로 미국 메이저리그(MLB) 지명 순위(2019년 토론토 블루제이스 23라운드 전체 687순위)가 굉장히 낮은 편이었고, 빅리그 기록도 전혀 없다. 마이너리그 통산 성적(92경기) 15승 10패, 4세이브, 5홀드, 평균자책점 4.38으로 보잘것없다. 구단별 외국인 선수 영입 후보 리스트는 대개 비슷한데, 톨허스트는 이 명단에서조차 이름을 찾을 수가 없었다. LG는 톨허스트가 최고 154㎞ 빠른 공을 던지고 커터, 포크볼, 커브 등 자동투구 판정시스템(ABS)에 적합한 유형으로 판단해 영입했다. 톨허스트는 지난 12일 KT 위즈전에서 7이닝 2피안타 7탈삼진 무실점으로 최고의 데뷔전을 치렀다. 통산 152승 출신의 이강철 KT 감독은 "내가 본 투수 중 역대급으로 커맨드가 좋았다. 구위도 좋은데 자기가 던지고 싶은 코스에 알아서 던지더라. 투구폼도 정말 예쁘다"라고 칭찬했다. 이어 19일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6이닝 동안 5피안타 6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톨허스트는 세 경기를 치르면서 투구 이닝이 점차 줄어들고, 피안타는 늘어나고 있다. 그러나 득점권에서 14타수 무안타로 위기 관리 능력이 뛰어나다. 스트라이크 비중 69.3%로 공격적인 투구에, 제구력과 커맨드를 갖춰 9이닝당 볼넷이 2.00개로 적다. 직구 외에도 커터와 포크볼의 위력이 뛰어나다. 염경엽 감독 부임 후 LG는 강력한 외국인 투수에 목말랐다. 2023년 케이시 켈리가 10승 7패 평균자책점 3.83을 올렸는데, 한국시리즈(KS)는 외국인 투수(아담 플럿코) 한 명 없이 치렀다. 지난해에는 디트릭 엔스는 13승을 올렸지만 평균자책점 4점대였다. LG는 내심 톨허스트에게 '에이스' 역할을 기대한다. 요니 치리노스(10승 4패, 평균자책점 3.65)가 강력한 에이스의 위용을 보여주지 못해서다. 포스트시즌(PS)에선 강속구를 앞세워 상대를 윽박지르는 투수가 더 위력적이다. 임찬규-손주영-송승기 등 국내 선발진이 워낙 좋아 강력한 외국인 에이스만 존재하면 금상첨화다. 이형석 기자 2025.08.25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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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적인 스리런포→비로소 존재감 보여준 장진혁 "할 수 있는 걸 해내면..." [IS 스타]

장진혁(32)이 KT 위즈 3연승을 이끄는 역전 스리런홈런을 쳤다. 개인 반등에도 의미 있는 아치를 그렸다. 장진혁은 2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5 KBO리그 정규시즌 두산 베어스와의 원정 주말 3연전 3차전에서 소속팀이 0-1로 지고 있었던 8회 초 1사 1·2루에서 상대 투수 고효준의 몸쪽(좌타자 기준) 144㎞/h 포심 패스트볼(직구)을 공략해 우측 담장을 넘기는 스리런홈런으로 연결했다. KT는 장진혁의 홈런에 힘입어 3-2로 역전승을 거두며 두산 3연전을 모두 잡았다. 시즌 59승(4무 57패)째를 거둔 KT는 최소 공동 4위를 확보했다. 장진혁은 지난겨울 스토브리그에서 한화와 계약한 투수 엄상백의 FA 보상 선수로 KT 유니폼을 입었다. 하지만 개막을 앞두고 훈련 중 옆구리 부상을 당했고, 5월 중순 1군에 합류했지만 주로 교체 출전하며 이날 경기 전까지 타율 0.212에 그쳤다. KT는 5강 진입 경쟁 중이다. 지난 5시즌(2020~2024) 연속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팀답게 정규시즌 막판으로 향하며 저력을 드러내고 있지만, 워낙 물고 물리는 양상이 이어지다 보니 매 경기 승리가 절실하다. 장진혁이 이런 상황에서 7회까지 0-1로 끌려가던 팀을 구했다. 장진혁은 "대타로 나가는 상황이 많지 않았다. 스스로 필요한 점을 보완하기 위해 구석에서 혼자 연습하고 있었는데, 이렇게 기회가 왔다. 이런 상황(1점 차 접전 승부)이 벌어져서 더 몰입이 잘 된 것 같다"라고 했다. 누상을 돌 때는 큰 감흥이 없었지만, 수비에 나간 뒤 자신이 역전포를 친 걸 실감했다고. '이적생'으로 존재감을 보여주지 못한 게 사실이다. 장진혁을 이에 대해 "내가 할 수 있는 역할을 잘 해내면 어떤 식으로라도 팀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그렇게 나 자신에게 집중할 것"이라며 남은 시즌 각오를 전했다. 이강철 KT 위즈 감독은 "장진혁이 역전 3점 홈런으로 승부를 결정지었다"라고 총평했다. 잠실=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8.24 2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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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진혁 8회 역전 스리런...KT, 두산 3연전 스윕→4위 탈환 유력 [IS 잠실]

KT 위즈가 주말 3연전을 모두 잡았다. KT는 2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5 KBO리그 정규시즌 두산 베어스와의 원정 주말 3연전 3차전에서 3-2로 역전승을 거뒀다. 0-1으로 지고 있었던 8회 초 공격에서 대타 장진혁이 역전 스리런홈런을 쳤고, 구원진이 리드를 지켜냈다. KT는 5강 진입을 두고 경쟁하는 SSG 랜더스와의 주중 3연전에서 1승 2패로 밀렸지만, 최근 젊은 선수들의 성장세가 경기력에 녹아들어 까다로운 팀이 된 9위 두산을 상대로는 시리즈 스윕(3승)을 해내며 반등했다. 시즌 59승(4무 57패)째를 거둔 KT 위즈는 4위 NC 다이노스가 홈(창원NC파크)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4-17로 지고 있어 4위에 오를 가능성이 높아졌다. KT는 7회까지 무득점 침묵했다. 이닝 관리 이슈로 잠시 불펜 투수로 전환했다가 이날 선발 복귀전을 치른 소형준은 1회 말 1사 2·3루에서 양의지에게 내야 타점을 허용하며 1실점했지만, 이후 7회까지 실점 없이 두산 타선을 막아냈다. 끌려가던 KT는 8회 초 경기를 뒤집었다. 0-1으로 지고 있었던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김민혁이 두산 셋업맨 박치국을 상대로 좌전 2루타를 치며 동점 진루했고, 안현민이 3루 땅볼로 물러난 뒤 나선 강백호가 자동 고의4구로 1루를 밟았다. KT는 선발 유격수 김상수의 대주자로 나선 강민성 대신 대타 장진혁을 투입했다. 두산 벤치는 이 상황에서 베테랑 좌완 고효준으로 맞불을 놓았다. 이강철 KT 감독의 선택이 통했다. 장진혁은 볼카운트 1볼-1스트라이크에서 3구째 직구를 공략해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역전 스리런홈런을 쳤다. 순식간에 KT가 승기를 잡았다. KT는 8회 말 수비에서 뼈아픈 실점을 기록했다. 2사 1루에서 마무리 투수 박영현을 투입해 승리 의지를 드러냈고, 그가 제이크 케이브에게 내야 뜬공을 유도했지만 8회 수비 시작을 앞두고 1루수에서 2루수로 자리를 옮겼던 황재균이 포구에 실패하며 1루 주자 정수빈의 득점을 허용했다. KT는 1·2차전도 각각 미숙한 포구 탓에 위기에 몰린 바 있다. 박영현은 이어진 위기에서 실점 없이 8회를 마무리했다. 그는 3-2 스코어가 이어진 9회 말, 김민석·강승호를 연속 삼진으로 잡아내고 오명진까지 뜬공으로 돌려세우며 임무를 완수했다. 잠실=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8.24 2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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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구 수 제한 없지만 여전히 관리 모드...소형준, 피로 회복 더디면 바로 1군 엔트리 말소 [IS 잠실]

KT 위즈 우완 투수 소형준(24)이 투구 수 제한 없이 선발 복귀전을 치른다. 소형준은 2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전에 선발 등판했다. 그는 2023년 5월 팔꿈치 수술을 받고, 1년 4개월 공백기를 보낸 뒤 지난해 9월 복귀했다. 불펜에서 경기 감각을 끌어올린 그는 올 시즌 다시 선발 투수 임무믈 맡았다. 하지만 수술 복귀 첫 시즌이기에 관리가 필요했고, 팀 내부적으로 120이닝을 한계 이닝으로 보고 이후 불펜 투수로 활용할 방침을 정했다. 소형준은 15·17일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구원 등판했다. 17일에는 데뷔 첫 세이브를 기록했다. 하지만 다시 선발 투수로 보직이 바뀌었다. 선수 요청이 있었기 때문이다. 24일 두산전은 그런 이유로 '복귀전'이 됐다. 이강철 KT 감독은 8일 삼성 라이온즈전 이후 16일 만에 선발로 복귀하는 소형준에 대해 "원래부터 선발 투수를 했던 선수라 잘 던지면 계속 간다. 투구 수 제한은 없다"라고 했다. 관리는 이어진다. 24일 두산전을 치르고 이튿날 회복 정도가 더디면 바로 1군 엔트리에서 제외할 생각이다. 로테이션 한자리를 대체 선발로 두고, 열흘 휴식을 준 뒤 5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에서 다시 선발로 내세울 가능성이 있다. KT는 23일 기준으로 58승 4무 47패를 기록, 롯데 자이언츠와 함께 리그 5위에 올라 있다. KT는 2020년부터 6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컨텐더' 팀이다. 하지만 팀 '토종 에이스'은 소형준의 팔 상태도 중요하다. 성적과 관리 사이에서 줄타기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잠실=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8.24 18:10
프로야구

류지현 대표팀 감독 “1000만 관중 시대, 10개 구단 감독님 모두가 사명감 느끼신다” [IS 인터뷰]

“와! 동주다!”문동주(22·한화 이글스)가 눈에 들어오자 류지현 야구대표팀 감독은 환호성을 질렀다. ‘대전 왕자’를 영접한 팬이라도 된 것처럼 두 눈에서 ‘하트’가 나왔다. 둘은 대전 한화생명볼파크 내 라운지에서 우연히 만났다.류지현 감독은 20일 대전 경기를 치르는 김경문 한화 이글스 감독, 조성환 두산 베어스 감독대행을 차례로 만났다. 류 감독 옆에는 대표팀 강인권 수석 코치(전 NC 다이노스 감독)와 김원형 투수 코치(전 SSG 랜더스 감독)가 함께였다. 류지현 감독은 KBO리그 10개 구단 감독을 만나기 위해 전국 투어 중이다. 서울을 시작으로 대전을 거쳐 21일에는 창원(NC-삼성 라이온즈전)을 방문한다. 오는 26일(SSG-KIA 타이거즈전)이면 투어를 마치게 된다. 류 감독은 “내년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선수 선발과 훈련 일정에 대해 각팀 감독님들께 설명드리는 과정이다. 필요한 정보를 얻고, 선수들 컨디션도 체크한다”고 전했다.류지현 감독은 지난 6일 미국으로 출국, 동부부터 서부까지 매일 이동하며 마이너리그 경기를 봤다. 미국 선수보다는 한국과 WBC 1라운드에서 상대할 대만 선수들을 파악하기 위해서였다. 열흘 동안 강인권 코치와 새벽마다 이동하며 대륙을 횡단했다. 미국 메이저리그(MLB) 시애틀 매리너스 코치 연수 경험이 있는 류 감독에게도 낯설고 험한 여정이었다. 앞서 김원형 코치와는 대만 리그를 찾았다.지난겨울 대표팀 전임 감독으로 선임된 그는 쉬지 않고 2026 WBC를 준비하고 있다. 올해 초 스프링캠프부터 미국에서 선수들을 관찰할 기회를 얻었다. 대표팀 코칭스태프의 의지만으로 되는 게 아니다. 한국야구위원회(KBO)가 예산과 인력을 충분히 지원하는 덕분이다.또 하나. KBO리그 10개 구단 감독도 한마음이라고 한다. 류지현 감독은 “프로야구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1000만 관중 돌파를 앞둘 만큼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이럴 때 대표팀이 잘 돼야 한다고 감독님들이 말씀해 주신다. 참 고맙다”고 전했다.어느 종목, 어느 리그를 막론하고 클럽팀과 대표팀은 ‘원팀’으로 뭉치기 어렵다. 선수 선발 문제로 갈등을 일으키기 십상이다. 그러나 현재 야구 대표팀의 온도는 다르다는 게 류지현 감독의 설명이다. 한국 야구가 국제무대에서 10년 이상 극심한 부진에 빠지자 ‘구단 이기주의’에 함몰될 여유가 없기 때문이다.그는 “오늘 찾아뵌 김경문 감독님이 (2008년 베이징 올림픽, 2020년 도쿄 올림픽을 이끈) 경험이 있지 않으신가. 건의할 게 있으면 언제라도 말하라고 하시더라”며 “(2023년 WBC 사령탑이었던) 이강철 KT 감독님도 훈련 일정·장소 등에 대해 세심하게 조언하셨다”고 말했다. 2023년 WBC 대표팀의 미국 전지훈련은 악천후 탓에 정상적으로 이뤄지지 않았다. 소집 때부터 대회를 치를 때까지 선수들의 컨디션이 올라오지 않았다. 류지현 감독과 KBO 사무국은 이런 요소들을 고려해 대표팀 훈련 일정을 앞당기고, 전지훈련 장소도 새로 물색하기로 했다.류지현 감독은 “KBO리그 잔여 경기가 9월 30일 끝난다. 한 달여 동안 부상 등의 어떤 변수가 있을지 모른다. 끝까지 선수들을 살필 것”이라며 “그래도 좋은 선수들이 많이 나오고 있다. 문동주와 눈만 마주쳐도 기분 좋다. 노시환(25·한화) 원태인(25·삼성) 등 젊은 선수들도 (야구를 대하는 태도가) 좋다”라며 껄껄 웃었다.한편, 야구대표팀은 11월 8일과 9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체코 대표팀과 평가전을 치른다. 또 11월 15일과 16일에는 일본에서 일본 대표팀을 상대로 평가전이 예정돼 있다. 야구대표팀은 내년 3월 일본 도쿄에서 열리는 WBC 조별리그 C조에서 일본·호주·체코·대만과 경기하며 조 2위 안에 들어야 8강에 진출한다.대전=김식 기자 2025.08.21 09:36
프로야구

[포토]선수들 맞이하는 이강철 감독

2025 KBO리그 프로야구 키움히어로즈와 kt위즈의 경기가 17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렸다. 연장 10회말 5대 3 승리로 경기를 마친 kt 이강철 감독이 선수들을 맞이하고 있다. 고척=김민규 기자 mgkim1@edaily.co.kr /2025.08.17/ 2025.08.17 17:25
프로야구

KT 괴물 타자 "아홉수 깨고 마음이 편안해졌다"

KT 위즈 안현민(22)이 '미니 슬럼프'를 슬기롭게 헤쳐나왔다. 안현민은 올 시즌 혜성같이 등장, KBO리그 최고 타자로 군림하고 있다. 입단 4년 차로 현역 군 복무를 마친 그는 올해 5월부터 1군에서 주로 활약하며 82경기에서 타율 0.351 18홈런 65타점을 기록 중이다. 평균 130m를 넘는 홈런 비거리와 괴력을 자랑한다. 규정타석 진입과 함께 타율·출루율 1위(0.458) 장타율 2위(0.608)에 올라있다. 지난달에는 한국야구위원회(KBO)가 주관하는 7월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다. 기자단 투표에서 압도적인 지지를 등에 업은 '괴물 타자' 안현민은(37.93점)은 '괴물 투수' 코디 폰세(한화 이글스·34.35점)를 제쳤다. 안현민은 "수상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라고 말했다. 그는 최근 짧은 슬럼프를 겪었다. 지난 7일 한화 이글스전 첫 타석에 시즌 99번째 안타를 때려낸 뒤 10일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17타석 만에 안타를 추가했다. 어렵게 '아홉수'를 넘어 개인 첫 한 시즌 100안타에 도달했다. 이강철 KT 감독은 "빨리 (무안타를) 끊어 주길 바랐다"라며 "삼성전 마지막 타석이 돌아와 안타를 쳐 주니까 마음이 편해졌다"라고 웃었다. 안현민도 "크게 신경을 쓰지 않았는데 무안타가 한 경기, 두 경기, 세 경기째 되니까 신경이 쓰이더라"고 말했다. 안현민은 스스로 반성했다. 그는 "무안타 기간에 잘 맞은 타구가 거의 없었다. 거의 자멸하는 타석이 많았다"라고 돌아봤다. 이어 "지난달에는 상대가 어렵게 승부해 오는 것이 느껴졌고, 잘 대처했다. 이달에도 똑같이 임했는데 오히려 상대가 과감하게 들어오니까 내가 대처를 못했다"라며 "그럴수록 더 과감하게 승부를 들어오더라. 내가 더 준비해야겠다고 느꼈다"라고 덧붙였다. 다만 자신의 기량에 의심하지 않고 확신을 가졌다. 그는 "내가 여기까지 성장한 건 우연이 아니라 (기술적으로 타격) 매커니즘을 충분히 갖췄기 때문"이라면서 "정신적으로 다소 흔들렸는데 더 단순하게 생각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주변의 도움도 슬럼프를 빨리 탈출하는데 한몫했다. 그는 "(강)백호 선배를 비롯해 코치님이 '네가 당장 안타를 못 쳐도 라인업에서 빠지지 않은 테니 네 야구를 해라'고 얘기해 줬다"라며 고마워했다. 안현민은 12일 LG 트윈스전에서 7회 2사까지 단 1피안타로 호투하던 앤더스 톨허스트를 상대로 중견수 박해민의 키를 넘기는 큼지막한 3루타를 터뜨렸다. 9회에도 안타를 뽑아 5경기 만에 멀티 히트(한 경기 2안타 이상)를 때려냈다. 안현민은 "100안타를 넘기니 확실히 마음이 편해졌다"라고 웃었다. 이형석 기자 2025.08.13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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