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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 후보’ DB의 어색한 4연패…시험대 오른 김주성 감독

2024~25 프로농구 우승 후보 1순위로 꼽혔던 원주 DB가 4연패에 빠지면서 9위까지 추락했다. 김주성(45) DB 감독은 정식 사령탑 부임 후 처음으로 4연패 늪에 빠졌다. DB는 지난 27일 열린 부산 KCC와의 홈경기에서 70-77로 졌다. 개막전 승리 후 4연패다. DB는 서울 SK·대구 한국가스공사·안양 정관장·KCC에 내리 졌다.하위권 전력으로 평가받는 한국가스공사와 정관장에 패한 건 이변으로 꼽힌다. 또 KCC는 허웅·최준용·송교창이 부상으로 빠지고 없는 상태였다.DB가 고전하는 이유는 공격이 풀리지 않아서다. 지난 시즌 리그 평균 득점 1위였던 DB는 올 시즌 득점 최하위(70.4점)다. DB의 이선 알바노는 정관장을 상대로 슈팅 9개를 모두 놓쳐 무득점을 기록했다. 이관희는 이 경기에서 3점슛 7개를 던져 모두 실패했다. 개막 전 전망과 크게 다르다. DB는 외국인 선수 디드릭 로슨을 치나누 오누아쿠로 교체한 것 외엔 큰 전력 변화가 없었다. 자유계약선수(FA) 강상재와 김종규, 최우수선수(MVP) 알바노를 모두 지켰다. KBL 컵대회에서도 우승을 차지하며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혔다. 이렇다 할 부상 선수도 없다.‘정통 센터’ 오누아쿠를 영입하며 높이를 강화했지만, 오히려 단점이 더 두드러진다. 오누아쿠가 골밑에 머무르면서 강상재, 김종규와 함께 하는 골밑 동선이 정리되지 않고 있다. 올 시즌 판정이 몸싸움에 관대해졌는데, 오누아쿠의 소극적인 몸싸움은 팀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야전사령관 알바노는 심각한 슬럼프에 빠진 것으로 보인다. 그는 개막전 29점 맹활약 뒤 슛감이 차갑게 식었다. 연패 기간 작전타임 중 김주성 감독이 알바노를 향해 직접 욕설하는 장면이 중계화면을 통해 공개되는 악재까지 겹쳤다.정식 사령탑이 된 후 2년 차를 맞이한 김주성 감독이 시험대에 올랐다. DB는 지난 시즌 정규리그에서 단 한 차례도 1위에서 내려오지 않는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이뤄냈다. 하지만 올 시즌에는 하위권까지 추락해 추격자의 입장으로 나선다. 김주성 감독이 부임 후 꾸준히 소통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듯, 위기에서 팀 분위기를 바꾸는 소통이 필요한 지점이다. 김 감독은 지난 시즌 유현준의 선수 은퇴를 극구 만류한 뒤 우승을 합작하는 성과를 이뤘다. DB는 오는 11월 2일 수원 KT와의 원정경기에서 연패 탈출을 노린다.김우중 기자 2024.10.2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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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규·오누아쿠 동반 더블더블’ DB, SK에 26점 차 완승…KT는 KCC 제압

프로농구 원주 DB가 컵대회 첫 경기에서 서울 SK를 완파했다. 수원 KT도 부산 KCC를 꺾고 첫 승을 신고했다.DB는 6일 충북 제천체육관에서 열린 2024 KBL 컵대회 조별리그 D조 1차전에서 SK를 107-81로 완파했다.DB는 전반에만 3점슛 8개와 높이의 우위를 앞세워 57-35로 리드하며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다. 주춤하던 SK도 3쿼터에만 30점을 올리며 반격에 나섰지만, DB 역시 집중력을 잃지 않고 오히려 격차를 더 벌려갔다. 결국 경기는 DB의 26점 차 완승으로 막을 내렸다.DB는 김종규가 22점 12리바운드, 치나누 오누아쿠가 17점 10리바운드 9어시스트로 동반 더블더블을 기록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이관희도 20점 5어시스트로 활약했고, 로버트 카터 역시 20점 5리바운드로 힘을 보탰다.SK는 안영준이 19점, 오재현이 18점으로 분전했고, 자밀 워니가 11점 9리바운드 6어시스트, 아이제아 힉스는 10점 7리바운드를 기록했으나 DB 기세를 넘지 못했다.앞서 열린 B조 1차전에서는 KT가 KCC를 84-74로 꺾고 컵대회 첫 승을 신고했다. KT와 KCC는 지난 시즌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에서 격돌한 바 있다.KT가 1쿼터에서만 8점 6리바운드를 기록한 레이션 해먼즈의 활약과 5개의 어시스트를 쌓은 허훈의 활약을 앞세워 25-14로 기선을 제압했다. 기세가 오른 KT는 2쿼터에서도 거침없이 격차를 벌렸다. 전반은 52-30, KT의 22점 차 리드.KCC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전반 무득점에 그쳤던 디온테 버튼이 3쿼터에만 3점슛 3개를 터뜨리며 추격의 불씨를 지폈다. 허웅과 김동현 등의 외곽포까지 터지면서 5점 차까지 격차를 줄였다. 승부는 알 수 없는 향방으로 흘렀다.KT가 달아나면 KCC가 추격하는 양상으로 경기가 진행됐다. 종료 2분 26초를 남기고는 KCC가 다시 5점 차까지 격차를 좁혔다. 그러나 KT의 집중력은 끝내 흐트러지지 않았다. 한희원과 해먼즈의 외곽포가 잇따라 터졌고, 결국 10점 차 승리로 경기를 마쳤다.해먼즈는 3점슛 5개 포함 23점 12리바운드로 더블더블을 달성했고 허훈도 12점 7어시스트, 문성곤(11점)과 제레미아 틸먼(10점)도 두 자릿수 득점으로 힘을 보탰다. KCC는 버튼이 3점슛 5개 포함 23점 13리바운드, 허웅과 김동현이 각각 20점과 11점을 기록했으나 4쿼터 마지막 집중력 싸움에서 아쉬움을 삼켰다.오는 13일까지 열리는 KBL 컵대회는 KBL 10개 팀과 국군체육부대 상무 등 11개 팀이 참가한다. 4개 조로 나뉘어 조별리그를 치른 뒤, 각 조 1위 팀이 4강 토너먼트를 벌여 우승팀을 가리는 방식이다.김명석 기자 2024.10.06 1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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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로워 113만, 배구계 아이돌' 임성진 "솔로지옥보다 배구가 우선이죠"

남자 배구 임성진(24·한국전력)의 별명은 '수원 왕자'다. 그런데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보는 그의 인기는 한국전력의 연고지 수원을 너머 '월드 스타' 수준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임성진은 인스타그램 팔로워 113만7000명을 거느린 '배구 아이돌'이다.임성진은 2020~21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2순위로 입단한 4년 차 아웃사이드 히터(레프트)다. 성균관대 3학년 재학 중 얼리 드래프트로 선발된 유명주다. 배구 코트 안팎에서 그의 인기는 상상을 초월한다. 임성진의 인스타그램 팔로워는 세계적인 명문 축구클럽에서 뛰는 이강인(파리 생제르맹·192만 7000명), 김민재(바이에른 뮌헨·134만 5000명)에 버금간다. 미국 메이저리그(MLB)에서 뛰는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보다 많고, '농구 형제' 허웅(KCC)과 허훈(KT)의 10배에 이른다. 임성진의 인기는 해외 각지로 뻗어가고 있다. 아이돌 못지않은 잘생긴 외모와 모델보다 눈에 띄는 체격 덕분이다. 요즘엔 태국·일본·대만 등 팬들도 임성진을 보러 수원을 찾는다. 본지와 만난 임성진은 "한국까지 와서 응원해 주시는 분들께 감사하다"라며 인사를 전했다. 그의 SNS 댓글 창에는 다양한 언어가 넘쳐난다. 임성진은 "가끔 번역기를 돌려 댓글을 확인한다"라며 쑥스러워했다.넷플릭스 인기 예능 '솔로지옥' 섭외 요청도 쇄도했다. 현재까지 방영된 솔로지옥 시리즈에 출연 제의를 받았으나 모두 거절했다. 임성진은 "출연할 생각이 없다. 내가 너무 재미없는 캐릭터여서 출연하면 (프로그램이) 망한다"라며 웃었다. 앞서 농구 선수 이관희(창원 LG)는 '솔로지옥3'에 출연 후 2만 5000명이던 인스타그램 팔로워를 80만명까지 늘렸다. 그의 인기는 '농구 붐업'으로 이어졌다. 배구계도 임성진이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한다면 V리그 인기 상승에 도움이 될 거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임성진은 "솔로지옥 프로그램은 남성 출연자가 여성의 마음을 얻기 위해 경쟁하는 컨셉트인데, 나와 별로 맞지 않는다"라며 선을 그었다.임성진은 내성적인 편이다. 권영민 한국전력 감독이 "더 큰 동작으로 세리머니를 해라"라고 독려할 정도다. 임성진은 "더 성장하려면 퍼포먼스도 크게 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쉽지 않지만 계속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어려서부터 눈에 띄는 외모로 주목받았던 임성진은 "부모님께서 쏟아지는 관심에 절대 휘둘려선 안 된다고 자주 일러주셨다"며 "외부 활동하더라도 운동에 지장 없도록 신경 쓰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배구 선수로서 실력을 인정받았다면 예능에도 출연할 수 있겠지만, 아직 그럴 단계가 아니다. 괜히 곱지 않은 시선을 받을 수 있어 조심스럽다"고 했다. 임성진은 "국가대표팀에서 만난 어떤 선배가 '이번 시즌 종료까지 인스타 팔로워 100만을 넘겨라. 인기를 올리는 데 도움이 되니 사진도 많이 업로드 하라'고 했다"면서 "그러나 배구 코트가 아니라 SNS로 더 알려지고 있어서 조심스럽다"라고 말했다. 인기만큼이나 그의 실력도 쑥쑥 올라가고 있다. 입단 첫 시즌 총 67득점-168득점-306득점을 올린 그는 2023~24시즌 432득점을 올려 이 부문 10위에 올랐다. 국내 선수 중에선 4위. 2라운드 최우수선수(MVP)에도 뽑혔다. 공격뿐만 아니라 수비 2위, 디그 5위에 올라 자신의 주가를 끌어올렸다. 2022~23시즌 포스트시즌에서는 큰 경기에서 강한 모습도 보여줬다. 임성진은 "만족하는 성격이 아니다. 계속 발전하고, 더 잘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며 "만족하면 안주하게 될까 봐 무섭다. 지난해엔 대표팀에 다녀오느라 시즌 막판에 다소 힘들었다. 6개월 장기 레이스에서 기량을 꾸준히 유지하기 어렵다는 걸 깨달았다. 2024~25시즌은 더 잘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프로에서 리그 우승을 꼭 경험하고 싶다. 선후배와 힘을 합쳐 올림픽 무대를 밟는 게 최종 목표"라고 말했다.이형석 기자 2024.05.03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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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기상 3점슛 5개 적중…6연승 달린 LG, KCC는 한국가스공사에 덜미(종합)

‘봄농구’에 도전장을 내민 창원 LG와 부산 KCC의 희비가 엇갈렸다. LG가 ‘신인’ 유기상의 맹활약으로 고양 소노를 손쉽게 제압하며 2위를 지켰지만, KCC는 대구 한국가스공사에 발목을 잡히며 플레이오프(PO) 진출을 확정하지 못했다.LG는 15일 고양 소노 아레나에서 열린 소노와의 2023~24 정관장 프로농구 정규리그 경기에서 95-64로 크게 이겼다. LG는 소노전 6연승이자, 최근 6연승을 달렸다. 31승(17패)째를 기록한 LG는 수원 KT에 1경기 앞선 2위를 지켰다.두 팀은 1쿼터까지 높은 야투 성공률을 바탕으로 득점 쟁탈전을 벌였다. 3점슛 성공률이 57%가 넘으며 화끈한 공격력을 주고받았다. LG에선 이관희와 유기상, 소노에선 전성현이 맞섰다.균형은 2쿼터부터 무너졌다. 역전에 성공한 LG는 저스틴 구탕과 양준석의 활약을 앞세워 점수 차를 벌렸다. 소노는 2쿼터 동안 3점슛 10개를 던졌으나 모두 림을 외면했다.후반에도 변수는 없었다. 소노 치나누 오누아쿠는 3쿼터 중반에 5반칙 퇴장으로 코트에서 물러났다. LG는 한때 22점 차로 달아나는 등 리드를 유지했다. 일찌감치 승부가 기울자, 두 사령탑은 엔트리 전원을 코트에 투입하는 등 잔여 시간을 보냈다. LG에선 유기상이 3점슛 5개 포함 17득점으로 맹활약했다. 아셈 마레이(13득점 10리바운드) 이관희(13득점) 양홍석(12득점 8리바운드) 등이 힘을 보탰다.소노에선 이정현이 26득점 5스틸로 분전했으나, 이미 기운 경기를 뒤집을 순 없었다. 직전 경기 40득점을 올렸던 오누아쿠(9득점 11리바운드)는 잠잠했다. 같은 날 대구체육관에서 열린 한국가스공사와 KCC의 경기에선 홈팀이 99-85로 이겼다. 직전 경기 부상에서 돌아온 앤드류 니콜슨이 32득점을 폭발하며 ‘슈퍼팀’을 꺾었다. 샘조세프 벨란겔은 10득점 5어시스트로 힘을 보탰다. 신승민(14득점 5리바운드)도 3쿼터 부상 전까지 제 몫을 했다. 그는 허리를 부여잡은 뒤 코트를 떠났다.1쿼터에만 합계 53득점을 터뜨린 두 팀의 균형은 2쿼터부터 홈팀 쪽으로 기울었다. KCC의 외곽이 침묵한 반면, 한국가스공사는 높은 야투 성공률을 바탕으로 원정팀을 압도했다. 니콜슨이 3점슛 2개 포함 8득점을 몰아쳤고, 샘조세프 벨란겔은 야투 성공률 100% 동반 6득점으로 KCC를 휘저었다. KCC에선 라건아가 3쿼터에만 10득점을 몰아치며 응수했으나, 니콜슨은 14득점으로 맞서며 점수 차가 유지됐다.전창진 KCC 감독은 4쿼터 초반 여전히 두 자릿수 점수 차가 유지되자, 라건아·허웅·이승현을 차례로 빼며 사실상 백기를 들었다.2연패에 빠진 KCC는 22패(25승)째를 기록했다. 7위 한국가스공사와의 격차가 6경기여서, 여전히 PO 진출을 확정하지 못했다. 한국가스공사는 시즌 7번째로 20승(29패) 고지를 밟았다. 김우중 기자 2024.03.15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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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LG, 연패 탈출…전희철 감독은 마침내 100승 고지 점령(종합)

프로농구 서울 SK와 창원 LG가 나란히 연패에서 탈출했다. 울산 현대모비스는 부산 KCC를 꺾고 격차를 좁히는 데 성공했다. 한편, 전희철 SK 감독은 KBL 역대 최소경기(147경기) 100승 고지를 점령했다. 울산 현대모비스 함지훈은 구단의 통산 최다 득점자로 이름을 올렸다.SK는 10일 오후 2시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안양 정관장과의 2023~24 프로농구 정규리그 홈경기에서 84-72로 크게 이겼다. 3위 SK는 이날 승리로 최근 5연패를 끊으며 24승(15패)째를 기록했다. 2위 수원 KT와의 격차를 다시 2경기로 좁혔다.SK의 주전·벤치 멤버들의 고른 활약이 돋보인 경기였다. 자밀 워니가 22득점 9리바운드를, 이어 오재현(16득점 5스틸) 허일영(17득점 6리바운드) 오세근(13득점 4리바운드)이 공수에서 맹활약하며 승기를 놓치지 않았다.반면 정관장은 5연패 수렁에 빠졌다. 동시에 원정 경기 13경기 연패라는 불명예도 이어갔다. 이는 구단 역대 최다 원정 연패다. SK를 상대로도 5번 만나 모두 졌다. 팀이 리드한 시간이 단 41초에 불과했다. 자밀 윌슨(23득점)이 분전했지만, 리바운드 싸움에서 밀리고 턴오버 관리에 실패하며 고개를 숙였다. 한편 이날 경기로 전희철 감독은 커리어 100승 고지를 밟았다. 역대 21호 100승 사령탑이 된 전 감독은 5경기 만에 새 기록을 썼다. 지난 2021~22시즌 SK의 지휘봉을 잡은 그는 정규리그 147경기 100승 47패를 기록하며 위업을 써 내려가고 있다.이어 같은 날 LG도 대구 한국가스공사를 꺾고 3연패에서 탈출, 곧바로 SK를 추격했다. LG는 대구체육관에서 열린 한국가스공사와의 경기에서 87-80으로 이겼다. 이날 경기는 LG가 앞서나가면, 한국가스공사가 꾸준히 추격하는 그림이 반복됐다. 한때 LG가 22점 차 리드를 잡기도 했지만, 한국가스공사가 후반 반격에 나서는 등 접전이 열렸다.특히 한국가스공사는 4쿼터 4분 19초를 남기고 듀반 맥스웰이 득점에 성공하며 격차를 7점까지 좁혔다. 두 팀은 직후 공격에서 모두 실패했는데, 이관희가 저스틴 구탕의 패스를 받아 정면 3점슛에 성공하며 재차 두 자릿수 점수차로 달아났다. 맥스웰과 김낙현이 최후의 반격을 노렸으나, 저스틴 구탕이 연속 4득점을 몰아치며 LG의 연패를 끊어냈다.이날 LG에선 조쉬 이바라(16득점) 구탕(14득점 6리바운드 6어시스트) 이관희(14득점 2어시스트) 양홍석(11득점 10리바운드) 이재도(11득점) 등 선수들의 고른 활약이 빛났다.한국가스공사는 42득점을 합작한 맥스웰(23득점 15리바운드) 김낙현(19득점)으로 맞섰으나, 마지막 역전을 이뤄내진 못했다. 이날 발목을 접질리며 2분 50초를 뛰는 데 그친 앤드류 니콜슨의 공백이 뼈아팠다.LG는 3연패를 끊고 25승(16패)째를 기록했다. 한국가스공사는 2연패로 7위를 지켰다. 끝으로 울산동천체육관에서 열린 현대모비스와 부산 KCC의 경기에선 홈팀이 화려한 공격력을 앞세워 승전고를 울렸다. 현대모비스는 KCC에 94-77로 크게 이겼다. 현대모비스는 올 시즌 KCC전 전패를 끊고, 올 시즌 다섯 번째로 전 구단 상대 승리에 성공했다.게이지 프림이 25득점 8리바운드로 맹활약했고, 이우석(13득점 8리바운드) 박무빈(13득점 8어시스트) 등 국내 선수들의 고른 활약이 돋보였다. 김국찬(8득점) 장재석(8득점 9리바운드) 등도 승리에 힘을 보탰다.반면 KCC는 상대의 속공을 전혀 저지하지 못하며 고개를 숙였다. 현대모비스가 속공으로만 23득점을 올리는 동안, KCC의 속공은 0득점이었다. 허웅(18득점 3어시스트) 송교창(13득점 4리바운드) 라건아(15득점 5리바운드) 등 주전들이 분전했으나, 전체적인 에너지 레벨에서 현대모비스를 이겨내지 못했다. 3쿼터에만 11득점을 몰아친 알리제 드숀 존슨(19득점 11리바운드)의 활약도 빛이 바랬다.끝으로 이날 베테랑 함지훈은 현대모비스 구단 역사에 새 기록을 썼다. 이날 전까지 현대모비스에서만 7873득점을 기록한 그는 4쿼터에만 4득점을 추가, 양동근(7875점)을 넘어 구단 통산 최다 득점자로 올라섰다.김우중 기자 2024.02.10 1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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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준용 공백, 알리제가 메웠다...KCC, LG 잡고 순위 싸움 계속

프로농구 부산 KCC가 외국인 선수 알리제 드숀 존슨(28)의 활약을 앞세워 창원 LG를 꺾었다.KCC는 8일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열린 2023~24 프로농구 정규리그 홈 경기에서 LG를 90-69로 대파했다. 이날 승리로 KCC는 21승 16패를 기록, 4위 LG(24승 16패)와 승차를 1.5경기로 좁혔다.KCC는 최근 침체된 분위기를 반등시켜야 했다. 앞서 4일 잠실 서울 삼성전에서 2차 연장까지 가는 혈투를 펼쳤으나 패했다. 최하위 삼성을 상대로 뒷심에서 밀린 게 컸다. 더군다나 '태업 논란'이 터졌다. 존슨이 연장에서 조금도 출전하지 않았고, 그가 벤치에 머무른 게 전창진 KCC 감독의 선택이 아닌 존슨 본인의 의사였다는 게 알려졌다.논란을 하루 만에 씻었다. 존슨은 이날 빠른 기동력으로 팀 승리의 주인공이 됐다. 존슨은 14점 13리바운드 7어시스트를 기록, KCC가 득점에서 압도할 수 있는 선봉장이 됐다. 4라운드부터 페이스가 절정인 허웅도 3점슛 4개를 포함해 23점을 폭발시켰다. 팀의 기둥인 송교창이 14점을 냈고, 부상에서 돌아온 정창영(10점)과 이호현(13점)또 제 몫을 했다. LG는 베테랑 이관희가 25점을 올리며 고군분투했지만, 속도에서 KCC를 잡지 못하고 끝내 패했다.이날 존슨은 선발로 출전하는 대신 2쿼터 시작과 함께 코트를 처음 밟았다. 그는 빠른 기동력으로 리바운드를 따낸 건 물론 직접 공을 몰고 돌진해 연달아 득점을 올렸다. LG는 빅맨 조쉬 이바라와 베테랑 후안 텔로가 그를 막으려 했으나 속도에서 따라갈 수 없었다. 존슨은 2, 3쿼터에만 홀로 12점 8리바운드 5어시스트를 폭발시켰고, KCC는 20점 차까지 달아나며 단숨에 승기를 굳혔다. 이어 4쿼터 이호현이 초반 연속 7득점을 기록, 이날 승리에 쐐기를 박고 압승으로 경기를 마무리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2.08 2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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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고양] 유기상 향한 양홍석의 너스레…“신인상 받으러 갈 발판 아닐까”

프로농구 창원 LG 양홍석과 유기상이 다시 한번 팀의 승리를 견인했다. ‘선배’ 양홍석은 후배 유기상의 신인상 수상을 격려하면서, “넥타이를 매고 상을 받는 유기상 선수의 모습을 상상할 수 있다”라고 웃었다.LG는 1일 고양 소노아레나에서 열린 고양 소노와의 2023~24 정관장 프로농구 정규리그 원정경기에서 80-77로 이겼다. LG의 최근 4연승으로, 단독 2위 자리를 찾았다.승리의 비결은 이번에도 국내 선수들의 고른 활약이었다. LG는 ‘대들보’ 아셈 마레이가 장기 이탈했지만, 이날 전까지 4라운드를 5승 4패로 무난히 마쳤다. 여기에 소노를 다시 한번 꺾으며 연승 행진을 이어갔다.코트에서 가장 빛난 건 양홍석과 유기상이었다. 양홍석은 쿼터 내내 기복 없는 활약을 펼쳤다. 그는 35분 6초 동안 3점슛 3개 포함 16득점 3어시스트 1스틸을 기록했다. ‘루키’ 유기상은 전반과 4쿼터 막바지를 책임졌다. 지난달 30일 소노전에서 18득점을 올렸던 그는 이날 전반에만 3점슛 2개 포함 13득점을 책임졌다. 컨테스트 상황에서도 아랑곳하지 않고 정확한 슛 능력을 뽐냈다. 후반에는 상대 견제에 가로막혀 침묵했지만, 경기 종료 14초 전 자유투 2구를 모두 넣으며 격차를 3으로 벌렸다. 소노가 직전 상황에서 1점까지 추격했던 상황이었는데, 유기상이 찬물을 끼얹었다. 그는 마지막 수비 리바운드까지 성공하며 승리를 지켰다. 유기상의 최종 기록은 31분 23초 15득점 8리바운드. 개인 한 경기 최다 리바운드를 세웠다. 승리 뒤 수훈 선수로 선정돼 취재진과 마주한 이들은 승리에 기쁨을 드러냈다. 양홍석은 “지난 경기에서도 그렇고, 승리해서 너무 기쁘다. 무엇보다 큰 부상자 없이 원정에서 귀중한 승리를 거뒀다. 반성할 부분도 많지만, 승리의 기쁨을 더 누리겠다”라고 웃었다. 함께 자리한 유기상은 “안 해도 될 턴오버를 많이 해서 반성하고 있다. 승리해서 기쁘다”라고 덧붙였다.이날 취재진의 관심사 중 하나는 유기상의 최근 맹활약이었다. 그는 지난 1월 3차례, 그리고 이날 두 자릿수 득점에 성공했다. 신인왕 레이스에서 박무빈(울산 현대모비스) 문정현(수원 KT)에 앞선다는 시선이다. 취재진이 ‘라운드 별로 달라진 점이 있는지’에 대해 묻자, 유기상은 “올스타 브레이크 전에 경기력이 안 좋았다. 소극적인 부분이 많았다. 후반기에는 더 적극성을 띠고, 내 것을 만들어가야 했다는 생각이 있었다. 워낙 좋은 선수가 팀에 많다보니, 파생되는 공격 기회가 많이 생겼다”라고 돌아봤다. 이를 들은 양홍석은 “(유)기상 선수가 신인상을 받으러 갈 발판을 마련하고 있다”라고 웃으며 “팀이 단독 2위 아닌가. 상을 받을 채비는 마쳤다. 시상식에서 넥타이를 매고 상받는 모습을 상상할 수 있을 것 같다”라고 격려했다.그렇다면 선배가 본 유기상의 장점은 무엇일까. 양홍석은 “신인답지 않은 여유가 있다. 안정적인 플레이를 한다. 다른 신인들은 폭발력을 보이다가도 잠잠하는 경우가 있는데, 유기상 선수는 꾸준히, 그리고 수비에서도 잘해주고 있다. 20분 이상을 소화해야할 선수”라고 치켜세웠다.유기상 역시 동기들과의 신인왕 경쟁을 즐긴다. 그는 “매 순간 경기에 집중하려고 하고 있다. 경쟁 구도를 통해 관심을 가져 주셔서 감사할 따름이다”면서 “사실 지난 컵대회 때 부산 KCC와 하면서 허웅 형한테 많이 실점했다. 머리를 탁 치게되는 그런 경기였다. 내 수비에 대한 심각성을 인지하고, 절실함을 가지고 노력하다 보니 운이 좋게 블록도 나오고 그런 것 같다. 수비는 기술도 있지만 의지도 필요하다. 의지를 갖고 하려다 보니까 좋은 모습이 나온 것 같다”라고 돌아봤다.한편 유기상은 마지막 자유투 상황에 대해 “이관희 형이 놓친 게 생각났다”라고 농담한 뒤 “팀원들이 ‘네가 넣어줄 것이다’라고 말해줬다. 자신감 있게 던졌다”라고 웃었다.고양=김우중 기자 2024.02.01 2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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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농구 올스타전 백미는 코트 위 사령탑들의 깜짝 활약

올 시즌 프로농구(KBL)와 여자프로농구(WKBL) 올스타전이 모두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각각 고양과 아산에서 처음으로 열린 농구 올스타전 행사는 모두 만원 관중을 기록했다. 선수들은 각양각색의 끼를 발산하며 이목을 끌었고, 본 경기에서도 화려한 경기력으로 화답했다. 한편, 올 시즌에는 사령탑들도 코트 위에서 화려한 플레이를 뽐내 박수를 받았다.2023~24 정관장 프로농구 올스타전이 지난 14일 고양 소노 아레나에서 열렸다. 선수들은 이번에도 최신 유행 가요에 맞춰 입장하거나, 이색적인 춤사위로 환호를 끌었다. KBL 간판스타 최준용(부산 KCC)은 아이돌그룹 에스파의 ‘Spicy’에 맞춰 춤추며 등장했고, 허웅 역시 머리띠를 착용한 채 팬심을 자극하는 포즈를 취해 환호성을 자아냈다.본 경기에서도 선수들의 화려한 플레이는 이어졌는데, 하이라이트 중 하나는 3쿼터 초반 김주성 원주 DB 감독과 조상현 창원 LG 감독이 투입됐을 때다. 두 감독은 정규리그 1·2위의 자격으로 크블몽, 공아지팀 지휘봉을 잡았다. 사령탑인 이들은 직접 자신의 이름이 마킹된 유니폼을 입고 코트에 들어섰다. 두 감독 모두 선수 시절 전체 1순위로 지명됐고, 챔피언결정전(챔프전) 우승 경험이 있는 슈퍼스타다. 김주성 감독은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 2회를 수상하기도 했다.이들은 제자인 김종규(DB), 이관희(LG)와 맞대결을 펼쳤다. 김주성 감독은 현역 시절 명성대로 포스트업 득점에 성공하더니, 수비에서도 한 차례 김종규의 공격을 완벽하게 막아 박수를 받았다. 조상현 감독은 이관희와 거친 몸싸움을 주고받으며 웃음을 안겼다. 이관희가 거칠게 가격해 두 차례나 넘어졌지만, 결국 득점에 성공하기도 했다. 특히 경기 중엔 두 감독의 선수 시절 응원가가 울려 퍼지며 농구 팬들의 향수를 자극했다.지난 7일 WKBL 올스타전에서도 사령탑들이 코트 위에서 존재감을 발산한 바 있다. 아산 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린 여자프로농구 올스타 페스티벌 본 경기에선 쿼터마다 6개 구단 사령탑이 차례로 코트를 밟았다. 위성우 아산 우리은행 감독과 김완수 청주 KB 감독도 제자인 박지현(우리은행) 허예은(KB)과의 일대일 승부를 펼쳤다. 선수들의 ‘복수극’으로 주목받았지만, 감독들은 순간 번뜩이는 플레이로 현역 선수들을 막아내기도 했다. 이어 박정은 부산 BNK 감독, 임근배 용인 삼성생명 감독은 정확한 3점슛으로 놀라움을 안겼다. 이날 선수들도 3점슛 감각을 찾는 데 애를 먹었는데, 감독들은 첫 번째 슛으로 정확하게 림을 갈랐다. 포털 사이트와 각종 커뮤니티에선 감독들의 기량과 팬서비스에 깜짝 놀랐다는 반응이 쏟아지고 있다. 경기장을 찾은 팬들에게도 향수와 자극을 동시에 준 모양새다. 올 시즌 농구 열풍에 감독들도 힘을 보태고 있다. 김우중 기자 2024.01.16 0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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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현재 오간 퍼포먼스…세대 아우른 KBL 올스타전

프로농구 올스타전이 과거의 향수를 자극하는 퍼포먼스로 세대를 아우르는 장면을 연출했다. 과거 코트를 밟았던 감독들은 선수 시절 응원가와 함께 활약했고, 선수들은 아이돌 군무를 선보이며 팬들의 환호를 이끌었다. 각종 콘테스트에 참가한 선수들 역시 화려한 플레이로 축제를 함께 즐겼다.2023~24 프로농구 올스타전이 14일 고양 소노 아레나에서 열렸다. 고양에서 올스타전이 열리는 건 이번이 처음이었다. 5581개의 좌석이 매진되는 등 농구 팬들의 열기가 뜨거웠다.팬 투표로 선발된 24명의 선수는 물론, 3점슛 콘테스트와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SI) 덩크 콘테스트에 참가한 선수들도 축제를 함께했다. 특히 덩크 콘테스트에 참가한 김건우(서울 SK)는 16년 전 김재환 SK 코치가 선보였던 슈퍼맨 덩크를 재현하며 향수를 자극했다. 한국농구연맹(KBL) 마스코트 크블몽·공아지 팀을 각각 이끈 김주성 원주 DB 감독, 조상현 창원 LG 감독은 15년 전 장면을 재현했다. 2009년 올스타전에 참가한 두 감독은 선수 시절 소녀시대의 ‘GEE’에 맞춰 안무를 펼쳤다. 세월이 흘러도 코트를 지키고 있는 사령탑은 경기 전 제자 김종규(DB) 양홍석(LG) 등과 함께 춤을 추기도 했다. 두 사령탑은 3쿼터엔 직접 코트를 밟아 녹슬지 않은 기량을 자랑하는 등 여전한 클래스를 입증했다. 경기장에는 두 감독의 선수 시절 응원가가 울려 퍼지기도 했다. 24명의 스타들은 코트 안팎에서 저마다의 끼를 뽐냈다. 김시래(서울 삼성)는 지난해 유행이 된 애니메이션 ‘최애의 아이’ OST에 맞춰 등장하더니, 연애 프로그램 ‘솔로지옥3’로 이목을 끈 이관희 역시 이색적인 춤으로 시선을 모았다. 코트 위에선 선수들간 이색적인 신경전이 나오기도 했다. 공아지팀 최준용은 크블몽팀 허웅(이상 KCC)을 거칠게 밀며 공을 던지기도 했다. 프로농구 ‘악연’으로 알려진 이정현(삼성)은 이관희(LG) 앞에서 득점 후 그의 ‘킹 세리머니’를 따라하는 등 도발적인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본 경기에선 22년 만에 연장 승부가 벌어졌다. 접전 끝에 조상현 감독이 이끄는 공아지팀이 135-128로 이겼다. 자밀 워니(SK)는 51득점으로 코트를 지배했다. 이는 올스타전 역대 최다 득점 2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최준용 역시 올스타전 역대 2호 트리블더블(19득점 13리바운드 14어시스트)로 워니를 지원했다. 크블몽팀에선 허웅(34득점)과 디드릭 로슨(32득점)이 분전했다. 워니는 올스타전 최우수선수(MVP)로도 꼽혔다. 외국인 선수가 MVP로 선정된 건 2019년 마커스 랜드리 이후 5년 만이다.경기 중 열린 3점슛 콘테스트에선 이근휘(부산 KCC), SI 덩크 콘테스트에선 패리스 배스(수원 KT)가 각각 우승을 차지했다. 축제를 마친 프로농구는 오는 17일 정규리그 후반기 일정에 돌입한다.고양=김우중 기자 2024.01.15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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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고양] 올스타전서 22년 만의 연장 접전…MVP 워니의 51득점 앞세운 공아지팀 승리

프로농구 최고 외국인 선수 중 한 명인 자밀 워니(서울 SK)가 51득점을 폭격하며 올스타전의 주인공이 됐다. 이는 역대 KBL 올스타전 단일 경기 득점 2위 기록, 그는 당당히 최우수선수(MVP)로도 꼽혔다.2023~24 정관장 프로농구 올스타전이 14일 고양 소노 아레나에서 열렸다. 프로농구 올스타전이 고양에서 열린 건 이번이 처음. 이날 경기장엔 5581명의 관중이 가득 차 만원 관중 앞 경기가 열렸다.올 시즌 올스타전에선 KBL 마스코트 캐릭터인 크블몽팀과 공아지팀의 대결이 펼쳐졌다. 정규리그 1위 원주 DB 김주성 감독, 2위 창원 LG 조상현 감독이 각각 지휘봉을 잡았다.이번 올스타전 팬 투표를 1위를 차지한 허웅은 크블몽팀, 2위 허훈(수원 KT)은 공아지팀에 합류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허훈이 부상으로 빠지며 지난 몇 년간 펼쳐진 허씨 대결은 다음으로 미뤄졌다. 관전 요소는 누가 새로운 스타가 될지였다.주인공은 워니였다. 그는 연장 포함 34분 11초 동안 51득점 14리바운드 8어시스트 만점 활약을 펼쳤다. 특히 승부가 갈린 4쿼터와 연장쿼터에서만 29득점을 몰아쳤다. 워니에 활약에 힘입은 공아지팀은 135-128로 이겼다. 1쿼터 포문을 연 건 크블몽팀 로슨이었다. 그는 가볍게 우중간 3점슛을 넣으며 이날의 첫 득점을 올렸다. 이어 전성현 역시 장거리 3점슛으로 가볍게 추가 득점을 보탰다.공아지팀에선 워니의 득점으로 응수했다. 이후 야투 실패가 이어졌는데, 분위기를 단숨에 바꾼 장면이 나왔다. 공격에 실패한 최준용이 이정현에게 공을 건네며 이관희와의 일대일을 유도했다. 이정현과 이관희는 프로농구를 대표하는 악연. 이정현은 그런 이관희 앞에서 레이업 득점과 파울까지 얻어내며 이관희의 ‘킹 세리머니’를 선보였다. 이어 이관희가 응수하려고 하자, 공아지팀에선 5명이 모두 그를 막으려는 수비를 연출하기도 했다. 이후에는 소속팀 동료끼리와의 신경전이 연이어 펼쳐졌다. 이관희는 양홍석(창원 LG)과, 허웅은 최준용(부산 KCC)과 계속 몸싸움을 벌이며 팬들에게 웃음을 안겼다.1쿼터는 공아지팀이 26-22로 앞선 채 마쳤다. 워니가 11득점을 기록했다. 크블몽팀에선 하윤기가 9득점으로 응수했다. 2쿼터 첫 2분여간은 대릴 먼로(안양 정관장)와 허일영(서울 SK)이 휘슬을 잡아 연이어 웃음을 안겼다. 공아지팀 먼로는 연이어 테크니컬 파울을 선언하며 크블몽팀 공격을 방해했다. 이에 허일영은 자유투 방해로 응수했다. 경기 흐름이 끊겼지만, 관중석에선 웃음소리가 계속 터져 나왔다.중반에는 다시 코트를 밟은 먼로의 쇼타임이었다. 수비에서도 진심을 다한 그는 3점슛 3개로 9점을 몰아쳤다. 최성원(정관장) 역시 먼로와 함께 9득점을 기록했고, 공아지팀은 한때 18점까지 앞서기도 했다.배턴을 넘겨받은 건 허웅이었다. 올스타 팬 투표 1위를 차지한 그는 3점슛 2개 포함 12득점으로 단숨에 격차를 좁혔다. 하지만 여전히 리드를 잡은 건 공아지팀이었다. 공아지팀 최준용은 쿼터 막바지 축구공을 드리블하는 모습으로 마지막가지 웃음을 안기기도 했다. 3쿼터엔 두 팀 사령탑이 나란히 코트를 밟았다. 김주성 감독은 제자 김종규 앞에서 포스트업 공격을 시도했고, 공격 리바운드에 이어 득점까지 올렸다. 이에 조상현 감독은 이관희 앞에서 3점슛 파울을 얻어내며 응수했다. 김주성 감독은 두 차례 포스트업 수비에서 김종규의 공격을 막아냈고, 속공 상황에선 덩크를 시도하기도 했다. 덩크는 실패했지만, 레이업 득점으로 이어졌다. 두 감독이 코트를 밟은 시간은 짧았지만, 현역 시절 응원가가 코트 위에 울려 퍼지는 등 확실한 팬서비스를 뽐냈다.이후 경기 템포를 끌어올린 선수들은 득점 쟁탈전을 벌였다. 3쿼터 종료 시점 허웅의 손끝이 다시 불을 뿜으며 두 팀의 격차가 6점까지 좁혀졌다.마지막 4쿼터부터 두 팀의 수비 강도가 조금씩 높아졌다. 로슨과 워니가 선봉장으로 나섰다. 두 선수는 전 동료이기도 한 이정현, 최준용의 도움을 받아 연이어 림을 갈랐다. 특히 로슨은 4쿼터 6분 41초를 남겨두고 장거리 3점슛에 성공하며 승부를 원점으로 만들었다. 로슨과 워니의 1옵션 대결이 이어지는 사이, 허웅과 최준용이 힘을 보태며 살얼음판 승부가 이어졌다. 기선제압에 성공한 건 공아지팀의 워니였다. 그는 종료 2분 37초를 남겨두고 하윤기를 상대로 인유어 페이스 덩크에 성공하며 격차를 4점까지 벌렸다. 이어 속공 상황에선 유로스텝으로 득점을 쌓기도 했다. 하지만 로슨도 자유투 득점에 성공해 격차가 1점으로 유지됐다.워니가 14초를 남겨두고 골밑 득점을 올렸지만, 이관희가 3점슛 파울을 얻어내 동점 기회를 잡았다. 그는 자유투에 모두 성공해 재차 승부의 균형을 맞췄다.7.3초를 남겨두고 시작한 마지막 공격권에서 이우석의 레이업 시도는 림을 외면, 올스타 축제가 5분 연장된 순간이었다.연장에서도 워니의 손끝은 뜨거웠다. 그는 연속 리바운드에 이은 3점슛으로 다시 격차를 벌렸다. 이어 3점슛 2개를 더 추가하며 기어코 51득점 고지를 밟았다. 크블몽팀은 로슨과 허웅의 3점슛으로 마지막까지 추격했지만, 승부를 뒤집지 못했다. 이날 워니는 MVP 투표에서 총 86표 중 53표를 받으며 당당히 정상을 차지했다. 그는 경기 뒤 취재진과 마주한 자리에서 “4년 동안 올스타를 보기만 했는데, 실제로 뛰는 것과는 달랐다. 전 동료들과도 함께할 수 있어 즐거웠던 것 같다”라고 돌아봤다.실제로 워니는 2019~20시즌 SK 입단 후 3차례나 외국 선수 MVP에 꼽히는 등 리그를 지배하는 선수로 꼽혔다. 올 시즌에도 평균 26.1득점 11.3리바운드로 SK의 연승행진을 이끈 장본인이기도 하다. 그는 그동안 올스타전과 연이 없었지만, 첫 출전에서 MVP에 등극하는 겹경사를 썼다. 그는 “그동안 팬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았다. 항상 감사하다. 이번에 올스타로 선정돼 기분이 좋다. 외국인 선수 입장에서 좋은 선례가 됐다고 생각한다. 이걸 계기로 더욱 책임감을 가지려고 한다. 팬들이 항상 경기 외적으로도 좋은 메시지를 전해주신다”면서 감사 인사를 전했다.팬들의 시선이 몰린 이유 중 하나는 최준용과의 호흡이었다. 최준용은 2023~24시즌을 앞두고 자유계약선수(FA)로 이적했지만, 그전까지 SK에서 워니와 찰떡 호흡을 과시하며 팀의 우승을 이끌기도 했다. 경기 중에도 두 선수의 활약이 코트를 수놓았다. 최준용은 날카로운 2대2 플레이로 많은 어시스트를 쌓아 올스타전 역대 2호 트리플더블에 성공하기도 했다. 워니 역시 “경기전부터 시간을 보냈다. 오랜만에 함께 경기하니 기분이 좋았다. 더 친해진 것 같다”라고 말했다. 한편 그는 4쿼터 막바지 활약에 대해 “사실 1~3쿼터까진 중간마다 이벤트가 있어서 집중하기 어려운 순간이 있었다. 하지만 4쿼터부턴 좋은 승부가 이어지면서 이기고 싶다는 마음이 컸다. 좋은 경기력, 퍼포먼스로 승리하고 싶었다. 최준용 선수를 비롯한 동료들이 계속 슛을 쏘라고 했다. 연장에서도 마찬가지였다. 동료들이 MVP라고 계속 치켜세워줬는데, 실제로 수상하게 돼 기쁘다”라고 웃었다.워니의 수상을 끝으로 1월의 농구 축제는 막을 내렸다. 본 경기 중 진행된 3점슛 콘테스트와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SI) 덩크 콘테스트에선 이근휘(부산 KCC)와 패리스 배스(수원 KT)가 우승을 차지했다. 고양=김우중 기자 2024.01.14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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