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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야구

트리플A 109타점 강타자, NPB에서 '굴욕' 18타석 18타수 무안타 2군행

일본 프로야구(NPB) 벽이 높다.29일 일본 닛칸스포츠를 비롯한 현지 매체에 따르면 이날 오릭스 버팔로스 구단은 외국인 타자 코디 토마스(30)를 1군 엔트리에서 제외했다. 토마스는 지난 14일 시즌 첫 1군에 등록돼 기대를 모았으나 10경기 18타석 18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볼넷 하나 없이 삼진만 7개. 출루율과 장타율이 모두 '0'일 정도로 최악의 모습이었다. 결국 참다못한 오릭스 구단이 그를 2군에 내려보냈다.토마스는 지난해 오클랜드 어슬레틱스 산하 마이너리그 트리플A에서 타율 0.301 23홈런 109타점으로 맹활약했다. 출루율(0.361)과 장타율(0.562)을 합한 OPS가 0.922에 이를 정도로 가공할 만한 화력을 자랑했고 그 결과 오릭스 구단의 러브콜을 받았다. 추정 연봉은 1억1000만엔(10억원). 하지만 시즌 내내 2군에 머물러 한동안 잊힌 존재로 전락했다. 2군 성적은 48경기 타율 0.270 2홈런 11타점. 2경기 연속 완봉패를 당한 오릭스가 분위기 전환 카드로 그의 콜업을 결정했는데 결과는 '악몽'이었다. 토마스의 메이저리그(MLB) 통산 성적은 29경기 타율 0.250(72타수 18안타) 1홈런 2타점. 마이너리그에선 7년 동안 몸담으며 619경기 타율 0.265 123홈런 449타점을 기록했다. 올해 NPB는 양대리그(센트럴리그·퍼시픽리그) 규정이닝 3할 타자가 총 5명에 불과할 정도로 역대급 '타저투고'로 진행 중이다. 도밍고 산타나(야쿠르트 스왈로스)를 제외하면 타율이 0.280 이상인 외국인 타자가 없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7.29 16:25
프로야구

[IS 스타] 최고 154㎞/h 크로우 '4이닝 퍼펙트' 괴력…감독도 박수쳤다

미국 메이저리그(MLB) 출신 윌 크로우(KIA 타이거즈)가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크로우는 11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 파크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 시범경기에 선발 등판, 4이닝 4탈삼진 무실점 퍼펙트를 기록했다. 투구 수 40개. 스트라이크 비율은 67.5%(27개)였다. 크로우의 호투와 최원준의 솔로 홈런 등에 힘입어 KIA는 3-0으로 승리, 시범경기 2승(1패)째를 챙겼다.이날 크로우는 최고 154㎞/h까지 찍힌 포심 패스트볼을 앞세워 구위로 타자를 압도했다. 힘에만 의존하는 것도 아니었다. 투심 패스트볼, 컷 패스트볼,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을 섞어 능수능란하게 완급조절까지 했다. 크로우를 처음 상대하는 한화 타자들은 좀처럼 타격 타이밍을 잡지 못했다. 크로우는 아웃카운트 12개 중 탈삼진을 제외한 8개를 모두 내야 땅볼로 채웠다. 좀처럼 외야로 뻗어나가는 타구가 없었다. 그만큼 안정적이었다. 흠잡을 곳이 없었다. 크로우는 1회 말 2사 후 안치홍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2회에는 1사 후 임종찬과 이진영의 연속 탈삼진으로 이닝을 마쳤다. 3회에는 2사 후 최인호의 탈삼진으로 무실점 피칭을 이어갔다. 4회에도 마운드를 밟은 크로우는 세 타자 연속 땅볼로 위력을 뽐냈다. 현역 빅리거인 크로우는 지난 1월 KIA와 계약했다. 당시 심재학 KIA 단장은 "뛰어난 구위가 장점인 우완 투수로, 최고 153km/h의 빠른 공과 슬라이더, 체인지업 등 다양한 변화구가 위력적인 선수"라며 "메이저리그(MLB)에서 풀타임 선발(2021년)로 활약한 만큼 경험이 풍부해 구단 선발진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크로우의 MLB 통산(4년) 성적은 94경기(선발 29경기) 10승 21패 16홀드 5세이브 평균자책점 5.30이다.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서는 순항했다. 일본 프로야구(NPB) 야쿠르트 스왈로스와의 연습경기에 선발 등판, 2이닝 3피안타 1실점하며 구위를 점검했다. 당시 직구 최고 구속은 153㎞/h까지 찍혔다. 크로우는 "몸 상태는 100%라고 느껴진다. 제구나 주자 유무에 따른 운영 같은 건 90% 정도인데 나머지 10%는 앞으로 연습경기나 시범경기를 하면서 채워나가야 할 거 같다"고 말했다. 시범경기 첫 출격. 야쿠르트전보다 더 위협적인 모습으로 기대를 높였다.대전=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3.11 15:15
프로야구

[오키나와 스타] 일본 프로 상대 2이닝 삭제…"S존 공략, 땅볼 처리 만족"

KIA 타이거즈 투수 윤중현(29)이 이범호 감독의 눈도장을 찍었다.윤중현은 27일 일본 오키나와현 우라소에 ANA 볼파크에서 열린 일본 프로야구(NPB) 야쿠르트 스왈로스 구단과의 연습경기에서 2이닝 1피안타 무실점했다. 선발 윌 크로우(2이닝 3피안타 1실점)에 이어 두 번째 투수로 마운드를 밟아 깔끔하게 아웃카운트 6개를 책임졌다. 투구 수 21개.이날 KIA는 1-5로 패했다. 등판한 6명의 투수 중 4명의 선수가 실점, 전체적으로 마운드 운영이 아쉬움을 남겼는데 1이닝을 퍼펙트로 처리한 김민주와 함께 윤중현의 쾌투가 위안이었다. 윤중현은 직구(포심 패스트볼, 8개)와 투심 패스트볼(7개) 커브(5개) 체인지업(1개)을 섞었다. 최고 구속은 138㎞/h, 커브 최저 구속은 117㎞/h로 측정됐다. 스트라이크존 구석구석을 찌르는 제구와 구속 차이로 노련한 야쿠르트 타자를 막아냈다. 윤중현은 경기 뒤 "오늘 스트라이크(S)존 공략이 잘 됐다. 존안으로 형성된 공이 땅볼 처리된 부분도 만족스러웠다. 오늘은 전반적으로 투심 제구가 마음먹은 대로 잘 됐다"고 말했다. 2021년 데뷔한 윤중현은 올해로 프로 4년 차다. 지난해 31경기에 등판, 2승 1패 평균자책점 3.86(28이닝)으로 호투하며 2024시즌 불펜 주요 전력으로 떠올랐다.윤중현은 "지난 시즌 좌타자와의 승부가 약했다. 바깥쪽으로 승부하는 단순한 패턴이었는데 이번 스프링캠프 기간 몸쪽을 공략할 수 있는 구질을 가다듬고 있는데, 그 부분만 잘 된다면 올해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을 것으로 생각한다"라고 말했다.오키나와(일본)=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2.27 2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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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키나와 스토리] "몸이 커졌네?" "홈런 60개 치겠다"…6년 만에 만난 무라카미

28일 KIA 타이거즈와 야쿠르트 스왈로스의 연습경기가 열린 일본 오키나와현 우라소에 ANA 볼파크. 오후 1시 경기 시작에 앞서 야구장에선 뜻깊은 '만남'이 성사됐다. 바로 KIA 포수 김태군(35)과 야쿠르트 간판타자 무라카미 무네타카(24)가 반갑게 해후한 것이다.둘의 인연은 2018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김태군은 경찰 야구단 소속으로 11월 대만에서 열린 아시아 윈터 베이스볼(AWB)에 참여했다. AWB는 대만 프로야구 사무국(CPBL) 주관으로 아시아 각국 야구 유망주들을 대상으로 한 교육리그 개념의 대회였다. 당시 김태군이 속한 KBO 연합팀을 비롯해 CPBL 1팀, 일본 프로야구(NPB) 2팀, 일본 실업리그 1팀 등 총 5개 팀이 자웅을 겨뤘다. 무라카미도 당시 이 대회를 뛰었다. 두 선수의 만남은 김태군의 요청으로 성사됐다. 김태군이 현장을 찾은 공인대리인을 통해 무라카미와 만나고 싶다는 의사를 전달했다. 2018년 AWB 대회의 기억이 있을지 궁금했는데 무라카미가 이를 듣고 반갑게 맞이했다는 후문이다. 자리를 주선한 공인대리인은 "그리운 시절이라며 무라카미와 5분 정도 이야기를 했다. 김태군이 '그때 좀 더 말랐던 거 같은데 몸이 커진 것 같다' '고액 계약(2024년 6억엔, 53억원)한 것 축하하고 그만큼 홈런을 때려내라'고 덕담하자 무라카미가 '열심히 해서 60개 치겠다'고 화답했다. 같이 열심히 하자고 한 뒤 헤어졌다"고 말했다.무라카미는 2022시즌 홈런 56개를 쏘아 올려 역대 NPB 일본인 단일 시즌 최다 홈런 기록을 58년 만에 갈아치웠다. 홈런뿐만 아니라 타격(타율 0.318)과 타점(134개)에서도 1위에 올라 역대 NPB 최연소 타격 3관왕에 오른 '괴물'이다. 이날 연습경기에는 출전하지 않고 휴식했다. 김태군은 2008년 데뷔한 베테랑 안방 자원으로 KIA 포수진을 이끈다. 한편 이날 만남에는 야쿠르트 내야수 미야모토 다케시도 함께했다. 미야모토는 무라카미의 입단 동기로 2019년 AWB 멤버다.오키나와(일본)=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2.27 18:01
프로야구

[IS 오키나와] 크로우 선발, 4안타 윤도현도 출격…야쿠르트 무라카미는 벤치

KIA 외국인 투수 윌 크로우가 스프링캠프 연습경기 등판으로 구위를 점검한다.크로우는 27일 일본 오키나와현 우라소에 ANA 볼파크에서 열리는 일본 프로야구(NPB) 야쿠르트 스왈로스 구단과의 연습경기에 선발 등판한다. 이날 경기는 지난 25일 KT 위즈전에 이은 KIA의 캠프 두 번째 연습 경기로 1.5군에 가까운 라인업으로 야쿠르트를 상대할 예정이다.선발 라인업은 박찬호(유격수) 최원준(중견수) 윤도현(3루수) 이우성(1루수) 고종욱(지명타자) 이창진(좌익수) 서건창(2루수) 김태군(포수) 박정우(우익수) 순으로 나선다. KT전에서 홈런 포함 4안타 맹타를 휘두른 윤도현이 연속 경기 선발 출전으로 다시 한번 코칭스태프의 평가를 받는다. 야쿠르트는 당초 간판 타자 무라카미 무네타카를 선발 라인업에 포함했으나 KIA 구단에 양해를 구해 라인업을 조정, 그의 이름을 뺐다. 무라카미는 2022시즌 홈런 56개를 쏘아 올려 역대 NPB 일본인 단일 시즌 최다 홈런 기록을 58년 만에 갈아치웠다. 홈런뿐만 아니라 타격(타율 0.318)과 타점(134개)에서도 1위에 올라 역대 NPB 최연소 타격 3관왕에 오른 '괴물'이다.야쿠르트의 선발 라인업은 아카하네(2루수) 나가오카(유격수) 하마다(우익수) 미야모토(지명타자) 우치야마(좌익수) 마츠모토(포수) 기타무라(1루수·38번) 기타무라(3루수·50번) 마루야마(중견수) 순이다. 선발 투수는 외국인 선수인 사이스니드다.오키나와(일본)=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2.27 11:52
프로야구

11명 ERA 0.40…WBC 후유증? 일본 투수들에겐 다른 나라 이야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후유증은 KBO리그에도 이어졌다. WBC에 참가했던 대부분의 선수들이 시즌 개막과 함께 투입된 가운데, 선발투수들은 들쑥날쑥한 투구로 고전을 면치 못했다. 김광현(SSG 랜더스)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개막시리즈에서 고전했고, 김광현도 일주일 뒤 오른 두 번째 등판에선 좋지 않은 모습을 보였다. 구창모(NC 다이노스)·이의리(KIA 타이거즈) 등은 두 경기 연속 아쉬운 투구 내용을 보여줬고, 소형준(KT 위즈)도 부상으로 한 경기 만에 낙마했다. WBC 후유증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한 모습이었다. 그렇다면 WBC 우승을 차지한 일본은 어떨까. 지난달 23일, 한국보다 열흘 늦게 귀국한 일본 투수들은 3월 30일 열린 개막 시리즈에 나서지 않고 대부분 4~6일에 열리는 3연전에 투입됐다. 특히 선발 WBC서 선발 중책을 맡았던 사사키 로키(지바롯데 마린스)와 야마모토 요시노부(오릭스 버팔로스)는 개막 일주일 후인 6일에 나란히 선발 등판해 새 시즌을 시작했다. 그리고 이들은 첫 경기부터 완벽에 가까운 투구 내용을 펼쳤다. 사사키는 이날 니혼햄 파이터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무실점 완벽투를 펼쳤다. 최고 구속 164km/h의 공을 앞세워 11개의 삼진을 잡아냈고, 허용한 안타는 단 한 개였다. 야마모토 역시 같은 날 소프트뱅크 호크스를 상대하면서 6이닝 무실점 완벽투를 선보였다. 최고 구속은 158km/h가 나왔다. 이들 뿐만이 아니었다. WBC 본선 1라운드 체코전에서 5이닝을 무실점으로 책임진 왼손 투수 미야기 히로야(오릭스)는 7일 니혼햄전에서 6이닝 1피안타 무실점 완벽투를 선보였다. 토고 쇼세이(오릭스)도 4일 요코하마 DeNA전에서 6이닝 2피안타 무실점, 다카하시 히로토(주니치 드래건즈)도 6일 야쿠르트전에서 6이닝 8삼진 1실점 호투를 펼쳤다. 이토 히로미(니혼햄)도 5일 지바 롯데 마린스전에서, 다카하시 케이지(야쿠르트)도 5일 주니치전에서 각각 5이닝 무실점을 기록하며 호투했다. 또 WBC에서 4경기에 출전한 타이세이 오타(요미우리 자이언츠)도 개막 후 1이닝 무실점으로 좋은 모습을 보였고, 한신 타이거즈의 마무리 투수 유아사 아츠키는 벌써 4경기에 나와 무실점 및 1홀드 3세이브를 책임졌다. WBC에서 2경기 1과 3분의 1이닝을 책임진 우다가와 유키(오릭스)도 새 시즌 3경기에 나와 2와 3분의 1이닝 1실점 2홀드를 기록했고, 라쿠텐 골든이글스의 마무리 마츠이 유키도 3경기 3이닝 무실점 3세이브를 올렸다. WBC 미국과의 결승전서 선발 출전한 이마나가 쇼타(요코하마)를 제외한 모든 일본프로야구(NPB) 선수들이 한 차례씩 등판한 가운데, 이들 11명의 투수들은 45와 3분의 1이닝 동안 2실점만을 내주는 완벽투를 펼쳤다. 평균자책점은 0.40. WBC에서 한국보다 3경기를 더 치르고 개막전까지 휴식일도 비교적 부족했지만, 이들에게 WBC 후유증은 찾아볼 수 없었다. 윤승재 기자 2023.04.10 05:30
메이저리그

"동경하면 넘을 수 없다" 야구전쟁에서 승리한 일본

"동경하면 넘어설 수 없다."미국과의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결승전을 앞두고 오타니 쇼헤이(29·LA 에인절스)가 한 말이다.오타니는 22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론디포 파크에서 열린 2023 WBC 결승 전 라커룸에서 선수들을 독려했다. 구리야마 히데키 감독의 부탁을 받고 선수들 앞에 선 오타니는 "(미국을) 동경하는 걸 그만하자. 1루에 폴 골드슈미트(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가 있고 중견수에 마이크 트라웃(에인절스) 외야에 또 무키 베츠(LA 다저스)가 있다. 야구하면서 누구나 들은 적 있는 선수들이지만 오늘 하루만큼은 (이 선수들을) 동경하게 되면 넘을 수가 없다"며 "우리는 최고가 되기 위해 여기까지 왔다. 오늘 하루만이라도 오직 이기는 것만 생각하자"고 힘주어 말했다. 오타니의 짧은 연설이 끝나자 일본 선수들은 손뼉을 치며 환호했다.불과 몇분 뒤 그라운드로 뛰어나간 일본 선수들은 WBC 결승에서 미국을 3-2로 꺾었다. 2006년과 2009년 1·2회 대회 우승국 일본은 14년 만에 WBC 우승컵을 들어 올리며 정상을 탈환했다. 현역 빅리거가 총출동하는 WBC는 야구 국제대회 중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일본은 한국이 포함된 1라운드 B조를 4전 전승으로 통과한 뒤 8강에서 이탈리아, 4강에서 멕시코를 꺾은 데 이어 미국까지 제압, 7전 전승으로 '퍼펙트 우승'을 달성했다. WBC 통산 성적이 30승 8패. 반면 2019년 미국은 '디펜딩 챔피언' 자격으로 2연패에 도전했지만, 일본을 넘지 못했다.일본과 미국이 만난 결승 매치업은 화제 그 자체였다. 메이저리그(MLB)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은 일본이 4강에서 멕시코를 꺾자 '우리 모두가 이 게임이 시작됐을 때부터 기대했던 결승전을 보게 됐다'고 들떠했다. 미국이 쿠바를 제압하고 결승에 선착해 있는 상황에서 매치업의 주인공이 일본으로 결정되자 현지 언론도 관련 내용을 집중적으로 다뤘다. 이 과정에서 WBC 조직위원회가 인위적으로 경기 일정을 바꿨다는 논란이 빚어지기도 했다. 미국이 C조 1위가 아닌 2위(3승 1패)로 8강에 오르자 원래 일본과 4강에서 만날 수밖에 없던 대진을 바꿔 결승 매치업이 가능하게 수정한 것이다. 그만큼 일본과 미국의 결승전은 흥행을 보장하는 빅매치였다.결승전 선발 라인업에 포함한 미국 선수들의 연봉 총액은 2억 달러(2616억원)를 상회했다. 파죽지세로 결승에 오른 일본이지만 론디포 파크를 찾은 3만6000여 팬들이 대부분 홈팀 미국을 응원했다. 일본은 2회 초 선발 이마나가 쇼타(요코하마 베이스타스)가 트레이 터너(필라델피아 필리스)에게 선제 솔로 홈런까지 허용했다. 터너는 이 홈런으로 2006년 이승엽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WBC 단일 대회 최다 홈런 타이기록(5개)을 세웠다. MLB 통계 사이트 베이스볼서번트에 따르면, 터너 홈런 직후 미국의 승리 확률은 47.7%에서 58.8%로 상승했다. 일본은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2회 말 무라카미 무네타카(야쿠르트 스왈로스)가 동점 솔로 홈런을 터트렸다. 1사 만루에선 라스 눗바(세인트루이스)의 1루 땅볼로 역전에 성공했다. 경기 초반 굳어있던 분위기가 금세 풀렸다. 일본은 4회 말 오카모토 가즈마(요미우리 자이언츠)의 솔로 홈런으로 점수 차를 벌렸다. 3회부터 가동된 불펜은 7회까지 4명의 투수가 무실점을 기록했다. 8회 등판한 다르빗슈 유(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카일 슈와버(필라델피아)에게 솔로 홈런을 맞고 1점 차로 쫓겼으나, 역전은 허용하지 않았다. 이날 경기의 백미는 9회 초였다. 구리야마 감독은 마무리 투수로 '이도류' 오타니를 마운드에 세웠다. 첫 타자 제프 맥닐(뉴욕 메츠)을 볼넷으로 내보낸 오타니는 후속 베츠를 2루수 병살타로 잡아냈다. 이어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트라웃을 상대했다. 트라웃은 이날 미국 선수 중 최고 몸값(연봉 485억원)을 자랑하는 MLB 슈퍼스타이자 오타니의 에인절스 팀 동료. 사실상 일본과 미국 야구를 대표하는 아이콘간의 맞대결이었다. MLB닷컴은 '전 세계가 기다리던 순간'이라고 조명했다. 모든 야구 선수들이 동경하는 트라웃을 오타니가 잡아냈다. 100마일 강속구(160.9㎞/h)로 풀카운트를 만든 오타니는 87.2마일(140.3㎞/h) 슬라이더로 헛스윙을 유도했다. "오직 이기는 것만 생각하자"고 강조했던 오타니는 글러브를 던지며 환호했다. 대회 최우수선수(MVP)는 그의 몫이었다. 송재우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은 "일본은 충분히 우승할만한 전력이었다. 그만큼 흠이 없었다"며 "오타니나 다르빗슈가 팀을 위해 희생할 수 있다는 걸 (대회 기간) 계속 보여주더라. 특히 오타니는 본인의 스타일을 잘 드러내지 않는데 이번 대회에선 더그아웃에서도 그렇고 주자로 나갔을 때 분위기를 띄우려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투수진도 진화했다. 구속은 구속대로 빨라지고 무브먼트까지 뛰어났다. (대회 1라운드에 탈락한 한국의 상황을 생각하면) 경기를 보는 내내 부럽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고 말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3.03.23 00:01
메이저리그

미국 VS 일본, 트라웃 VS 오타니 '꿈의 대결' 성큼

일본 야구대표팀이 9회 말 무라카미 무네타카(야쿠르트 스왈로스)의 끝내기 안타에 힘입어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결승에 올랐다. 미국과 일본의 '꿈의 대결'이 성사됐다. 일본은 21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론디포 파크에서 열린 멕시코와의 2023 WBC 4강전에서 6-5, 짜릿한 끝내기 승리를 거뒀다. 대회 통산 세 번째 우승에 도전하는 일본은 14년 만에 결승 무대에 올랐다. 일본은 시속 160㎞가 넘는 광속구를 던지는 선발 투수 사사키 로키(지바 롯데)가 4회 초 2사 후 루이스 유리아스(밀워키 브루어스)에게 3점 홈런을 맞고 끌려갔다. 4회 말 2사 1·3루, 5·6회 연속 2사 만루 찬스를 놓친 일본은 7회 말 2사 1·2루에서 요시다 마사타카(보스턴 레드삭스)의 동점 3점 홈런으로 환호했다. 일본은 8회 초 2점을 뺏겼으나, 8회 말 희생플라이로 4-5까지 추격했다. 패색이 짙던 9회 말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가 선두타자 2루타를 치고 나갔다. 후속 4번타자 요시다는 볼넷. 직전 타석까지 대회 타율 0.182로 부진했던 무네타카가 히오바니 가예고스(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게 끝내기 2타점 2루타를 뽑고 환호했다. 지난해 일본인 한 시즌 최다 56홈런 신기록을 작성한 무네타카는 이번 대회 긴 부진의 터널에서 벗어나 드디어 한방을 터뜨렸다. 오타니는 이날 4타수 2안타 2득점, 무네타카는 4타수 1안타 2타점을 기록했다. 요시다는 이날 3점 홈런으로, WBC 단일 대회 개인 최다 13타점 신기록을 작성했다. 일본은 22일 오전 8시 같은 장소에서 '디펜딩 챔피언' 미국과 결승전을 벌인다. 두 팀이 결승에서 맞붙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이는 WBC 조직위가 원하던 시나리오였다. 당초 미국이 C조 1위, 일본이 B조 1위로 8강에 오를 것을 예상해 두 팀이 결승에서 만나도록 대진을 짰는데, 미국이 C조 2위에 그쳐 4강에서 미국-일본전이 성사될 확률이 높아지자 대회 기간 대진을 바꾸기도 했다.어찌 됐든 대회 흥행을 위한 최고의 맞대결이 성사됐다. 오타니는 여전히 "결승에서는 불펜 투수로 등판하고 싶다"며 의지를 드러냈다. LA 에인절스에서 한솥밥을 먹는 미국과 일본의 최고 스타 마이크 트라웃과 오타니의 투타 맞대결이 이뤄질지 관심을 끈다. 미국 메이저리그 역대 최고 몸값 4억 2650만 달러(5585억)을 자랑하는 트라웃은 미국 대표팀 주장을 맡고 있다. 이형석 기자 2023.03.22 00:02
메이저리그

지옥에서 천당으로, '위기의 일본'을 구한 56홈런-4번타자의 극적인 끝내기  

일본 야구대표팀의 4번 타자 무라카미 무네타카(23·야쿠르트 스왈로스)가 드디어 환하게 웃었다. 끝내기 결승타의 주인공이었다. 일본은 21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론디포 파크에서 열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준결승전에서 멕시코에 9회 말 6-5 끝내기 승리를 거뒀다. 대회 통산 세 번째 우승 도전에 도전하는 일본은 22일 오전 8시 같은 장소에서 미국과 결승전을 갖는다. 일본이 자랑하는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와 요시다 마사타카(보스턴 레드삭스)는 이번 대회 좋은 활약을 선보였다. 오타니는 WBC에서도 투타 겸업을 하며 인기몰이를 했고, 요시다는 WBC 단일 대회 개인 최다 13타점 신기록을 썼다.하지만 일본 대표팀의 4번 타자 무라카미는 이날 준결승 네 번째 타석까지 기대에 못 미쳤다. 무라카미는 일본이 자랑하는 차세대 거포다. 지난해 또 일본 선수로는 한 시즌 최다 56홈런 신기록을 작성했다. 센트럴리그 타율(0.318) 홈런(56개) 타점(134개) 3관왕에 오르는 등 만장일치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다.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일본 대표팀의 4번 타자를 맡아 맹활약을 펼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무라카미는 '사무라이 재팬'의 4번 타자에 부담을 느끼는지 초반부터 고전했다. 대회 개막 전 일본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나선 평가전 5경기, 19타석 동안 트레이드 마크인 홈런포가 터지지 않았다. 지난 7일 열린 오릭스 버팔로스와 평가전에는 6번으로 강등됐고, 기다리던 홈런포를 가동했다. 무라카미는 "이번 시즌 첫 홈런이다. 홈런을 날린 뒤 달리는 법을 잊고 있었다. 이제 좀 안심이 된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무라카미의 1라운드 최종 성적은 타율 0.143(14타수 2안타)로 부진했다. 무엇보다 기대를 모은 장타가 한 번도 터지지 않았다. 일본 현지에서도 우려가 나오자 구리야마 히데키 일본 대표팀 감독은 16일 이탈리아아의 8강전에 변화를 줬다. 요시다를 4번 타순으로 올리고, 무라카미를 5번으로 한 계단 내렸다. 앞타자 3번 오타니가 1라운드 4경기에서 타율 0.500(12타수 6안타) 8타점, 7볼넷, 출루율 0.684로 찬스를 만드는데 4번 무라카미가 전혀 해결사 역할을 보여주지 못해서다. 무라카미는 16일 이탈리아전서 반등했다. 3타수 2안타 1타점 1볼넷 3득점. 안타 2개는 모두 2루타로 밀어쳐 만들었다. 무라카미는 결승 티켓이 걸린 21일 멕시코전에서도 5번 타자로 나섰는데 5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삼진만 3차례 당했다. 0-3으로 뒤진 4회 2사 1, 3루에서 삼진, 6회 1사 1루에서 삼진으로 물러났다. 이어 4-5로 뒤진 9회 말 오타니의 2루타와 요시다의 볼넷으로 맞은 무사 1, 2루 절호의 찬스를 맞았다. 끝내기 찬스. 무라카미는 멕시코 지오반니 가에고스의 시속 152㎞ 한가운데 직구를 밀어쳐 좌중간을 갈랐다. 그 사이 두 명의 주자가 모두 홈을 밟아 6-5로 역전했다. 무라카미도 그동안 마음의 부담을 떨친 듯 두 팔 벌려 환호했다. 무라카미의 이번 대회 타율은 0.227이다. 중요할 때 한방을 날려 '위기의 일본'을 구했다.이형석 기자 2023.03.21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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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56홈런 거포도 오타니 뒤 '사무라이 재팬' 4번 타자는 부담? 옮기면 펄펄

일본 프로야구 한 시즌 최다 홈런 기록을 갖고 있는 무라카미 무네타카(23·야쿠르트 스왈로스)는 일본 대표팀에서 4번 타순을 벗어나면 맹타를 휘두른다. 무라카미는 일본이 자랑하는 차세대 거포다. 지난해 또 일본 선수로는 한 시즌 최다 56홈런 신기록을 작성했다. 센트럴리그 타율(0.318) 홈런(56개) 타점(134개) 3관왕에 오르는 등 만장일치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다.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일본 대표팀의 4번 타자를 맡아 맹활약을 펼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무라카미는 '사무라이 재팬'의 4번 타자에 부담을 느끼는지 고전하고 있다. 대표팀에 소집돼 평가전부터 4번 타순에서 부진하다. 무라카미는 일본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5경기, 19타석 동안 홈런포가 터지지 않았다. 장타력뿐만 아니라 타율도 0.125(16타수 2안타) 낮았다. 그동안 4번 타자로 나섰지만, 7일 열린 오릭스 버팔로스와 평가전에는 6번으로 강등됐고, 이날 홈런을 터뜨렸다. 무라카미는 "이번 시즌 첫 홈런이다. 홈런을 날린 뒤 달리는 법을 잊고 있었다. 이제 좀 안심이 된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WBC 본선 1라운드 개막 전에 치른 마지막 평가전을 기분 좋게 마무리했다. 무라카미는 WBC 첫 경기였던 9일 중국전에 4번 타순에 복귀했다. 결과는 3타수 무안타. 볼넷 2개를 얻었지만 안타가 하나도 터지지 않았다. 10일 한국전은 4타수 무안타에 잔루만 7개 남겼다. 11일 체코전에서 3타수 1안타를 기록, 대회 첫 안타를 신고했다. 다음날 호주와의 최종전에서 4타수 1안타를 쳤다. 1라운드 최종 성적은 타율 0.143(14타수 2안타)로 부진했다. 무엇보다 기대를 모은 장타가 한 번도 터지지 않았다. 일본 현지에서도 우려가 나오자 구리야마 히데키 일본 대표팀 감독은 16일 이탈리아아의 8강전에 변화를 줬다. 요시다 마사타카(보스턴 레드삭스)를 4번 타순으로 올리고, 무라카미를 5번으로 한 계단 내렸다. 앞타자 3번 오타니가 1라운드 4경기에서 타율 0.500(12타수 6안타) 8타점, 7볼넷, 출루율 0.684로 찬스를 만드는데 4번 무라카미가 장타는커녕 안타 생산 등 하지 못해서다. 타순 변경은 적중했다. 무라카미는 3타수 2안타 1타점 1볼넷 3득점을 기록했다. 안타 2개는 모두 2루타로 밀어쳐 만든 점이 고무적이다. 이번 대회 첫 멀티 히트(한 경기 2안타 이상)를 때려냈다. 4-2로 쫓긴 5회 말 무사 1, 2루에서 가운데 담장을 직격하는 큼지막한 1타점 2루타를 날렸다. 찬스를 이어간 일본은 5회 3점을 보태 7-2로 달아났다. 무라카미는 7회에도 2루타를 치고 나가 득점까지 올렸다. 대회 통산 3번째 우승에 도전하는 일본은 이번 대회 투타 조화를 앞세워 승승장구하고 있다. 일본은 오는 21일 푸에르토리코-멕시코 8강전 승자와 결승 티켓을 놓고 격돌한다. 중심타자 무라카미가 타격감을 되찾으면서 일본 타선은 한층 위력이 더해졌다. 전세기를 타고 미국 마이애미로 떠나는 발걸음도 가벼워졌다. 이형석 기자 2023.03.17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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