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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이마트, 신세계건설 공개매수...자발적 상장폐지 추진

이마트가 신세계건설 주식을 공개매수한다. 고강도 구조조정을 진행 중인 신세계건설의 자발적 상장폐지를 위해서다. 3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이날부터 다음 달 29일까지 30일간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사인 신세계건설 기명식 보통주식 212만661주(발생주식총수의 27.33%)의 공개매수를 진행한다.이마트가 가진 보통주 546만8461주(70.46%)와 신세계건설 자사주 17만1432주(2.21%)를 제외한 나머지 주식을 모두 사들이겠다는 것이다.코스피 상장사가 자발적 상장 폐지를 하려면 자사주를 제외하고 대주주가 95% 이상의 지분을 확보해야 한다.공개매수 가격은 27일 종가(1만6050원)보다 14% 높은 주당 1만8300원이며, 총매수대금은 388억809만6300원이다.공개매수 응모 장소는 신한투자증권 본점 및 지점이다.이번 공개 매수 목적은 지배구조를 단순화해 효율적인 의사결정 체제를 구축하고 신속하게 사업구조를 재편해 경영정상화를 추진하려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세계건설 주식을 보유한 투자자를 보호하고 최대 주주로서의 책임경영을 실천하려는 목적도 있다.신세계건설은 이마트 실적 악화의 최대 요인으로 지목돼왔다.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부실 여파로 2022년과 지난해 2년 연속 대규모 영업손실을 냈다. 신세계그룹 차원의 유동성 공급 지원에도 신용등급평가가 강등되는 등 유동성 위기 우려가 지속됐다.이마트는 올해 들어 신세계건설을 위해 1조원 이상의 유동성을 확보해 재무 건전성을 대폭 강화해왔다. 이를 바탕으로 부실 사업장 정리 작업을 비롯한 본격적인 구조 개편에 나설 방침이다.이마트 측은 “신세계건설의 지분을 100% 확보함으로써 효율적인 경영 의사결정 체제를 구축해 건설의 사업 구조 재편과 중·장기 사업 포트폴리오 수립 전략 등을 속도감 있게 추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어 "부실 사업장 정리 등 사업 조정 과정에서 대위변제, 채무 보증 이행 등으로 추가적 손실이 발생해 단기적으로는 주가 하락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며 "이 과정에서 발생할지 모를 소수 주주들의 피해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자발적 상장폐지를 추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4.09.30 08:32
산업

코앞으로 다가온 국감...긴장감 도는 유통가

유통업계가 내달 7일 시작하는 국정감사를 앞두고 잔뜩 긴장하고 있다. 알고리즘 조작 의혹을 받고 있는 쿠팡부터 납품업체에 갑질 의혹이 불거진 CJ올리브영 등이 국감장 도마 위에 오를 것으로 관측된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국정감사는 내달 7일부터 25일까지 예정돼있다. 상임위별 세부 일정은 확정되지 않았으나 곧 일정이 확정될 전망이다. 상임위별 세부일정이 확정되면 피감기관별 주요 주제와 그에 따른 국감 증인과 참고인 채택 여부도 정해진다.먼저 국회 정무위원회는 배달 수수료 논란과 관련해 배달앱 배달의민족(배민)·쿠팡이츠 대표이사 등을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채택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배민이 최근 배달 중개 수수료율을 인상하면서 '이중가격제' 논란이 일고 있는데 이에 대해 질타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는 이날 배민을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배민은 사실상 배달앱 내 시장 지배적 사업자인데, 가격을 올릴 때 사전에 협의가 없었다는 게 골자다. 국내 e커머스 1위인 쿠팡도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는 상황이다. 앞서 쿠팡은 검색 순위 알고리즘을 조작하고 임직원을 동원해 상품 후기를 작성했다는 의혹으로 공정위로부터 1600억원대의 과징금 철퇴를 맞았다. 쿠팡의 PB 상품 자회사인 CPLB는 이를 취소해 달라는 행정소송을 낸 상태다. 이와 관련해 쿠팡 대표가 국감장에 소환될 가능성이 크다.짝퉁·유해 상품 논란이 일었던 알리익스프레스와 테무도 국감장에 불려나올 가능성이 크다. 양사는 기준치 초과 유해 물질 및 발암 물질 검출·중금속 검출·불량 상품·짝퉁 등의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유통 업계의 단독 주제인 '갑질'도 국감장에서 다뤄질 가능성이 크다.패션 플랫폼 무신사는 입점 브랜드가 자신의 경쟁 플랫폼과 거래하는 것을 사실상 막아왔다는 의혹을 받아 최근 공정위의 현장 조사를 받았다. 플랫폼 업체의 비슷한 ‘갑질’ 이어지는 상황에서 감독 당국의 책임도 크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어, 관련 부처 역시 질책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이선정 CJ올리브영 대표와 관련해서도 질의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그는 지난해 10월 정무위원회 공정거래위원회 국감장에 증인으로 출석할 예정이었지만 최종명단에서 제외되면서 출석하지 않았다. CJ올리브영은 지난해 경쟁사 판촉 행사에는 참여하지 못하도록 '갑질'을 했다는 논란과 관련해 약 19억원의 과징금을 부여받았다. 최근에는 같은 혐의로 다시 현장조사를 받았다.프랜차이즈 업계에서는 최근 가맹점주와 마찰을 빚었던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를 비롯해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제재를 받은 60계 치킨의 장스푸드 등이 거론되고 있다.업계 관계자는 "공정위와 마찰을 빚고 있는 쿠팡이나, 수수료 논란이 있는 배민, 유행물질 판매가 이어지고 있는 알리 등에 조금 더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관측된다"고 말했다.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4.09.27 14:04
산업

징검다리 연휴 앞둔 유통가…'10월 특수' 정조준

추석 특수를 보낸 유통업계가 다가오는 10월 연휴를 맞아 또 한 번의 특수 맞이에 나섰다. 백화점은 의류 등 잡화를 중심으로 대형마트를 먹거리를 중심으로 할인행사를 진행해 소비자 지갑을 열겠다는 계획이다. 추석 특수에 이어 또다시 대목27일 업계에 따르면 고물가 시대 소비심리 위축에도 백화점과 대형마트는 올해 추석 연휴 반짝 특수를 누렸다. 실제 추석 연휴 기간인 지난 9월 14∼18일까지 백화점 3사 매출이 전년 추석 연휴(9월28일∼10월2일) 대비 10%가량 늘었다. 같은 기간 롯데마트와 홈플러스 등 대형마트 매출도 20%가량 증가했다.이에 유통업체들은 국군의날(10월 1일), 개천절(10월 3일), 한글날(10월 9일) 등 징검다리 휴일을 앞두고 고객 모시기 경쟁에 돌입한다.통상 유통가에서는 추석 이후부터 중국 광군제(11월 11일)와 미국 블랙프라이데이(11월 24일)가 있는 11월 전까지를 매출이 감소하는 비수기로 꼽는다.하지만 올해는 추석이 예년보다 일찍 찾아온 데다 국군의날이 임시공휴일로 지정되면서 또 한 번의 특수를 노리게 됐다. 백화점 가을 정기세일로 ‘매출 2연타’ 노려백화점 업계는 징검다리 연휴를 맞아 이번 주말 곧바로 가을 정기 세일에 돌입한다.롯데백화점은 이날부터 다음 달 13일까지 전 점포에서 '슈퍼스타일'을 테마로 가을 정기 세일을 한다. 행사 기간 패션을 중심으로 약 500개 브랜드가 참여해 가을·겨울 신상품을 최대 50% 할인 판매한다. 다음 달 1∼9일 패션이나 잡화, 스포츠 단일 브랜드를 당일 30만원 이상 사면 구매액의 10%를 롯데 상품권으로 돌려주는 등 다양한 고객 혜택을 준비했다. 신세계백화점도 같은 기간 대표 쇼핑 축제인 '신백멤버스 페스타'를 진행한다. 남·여성 패션과 잡화, 리빙까지 300여개 브랜드 상품을 최대 50% 할인 판매한다. 신세계백화점은 이날부터 29일과 다음 달 1∼6일 제휴카드로 명품이나 시계, 주얼리(장신구) 상품을 단건으로 200만원 이상 구매하면 금액에 따라 신백리워드를 증정한다. 다음 달 9∼13일에는 명품과 패션, 잡화에서 동일한 신백리워드 사은 행사를 마련했다. 현대백화점에선 패션과 리빙, 스포츠 등의 200여개 브랜드가 가을철 신상품을 최초 판매가 대비 최대 60% 저렴하게 선보이는 '더 세일' 행사를 마련했다.통합 세일 외에 점포별로도 팝업 이벤트 등으로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대형마트, 과일 등 먹거리 할인대형마드들은 먹거리를 중심으로 할인행사에 나선다.롯데마트는 오는 30일까지 연휴 동안 할인 행사를 한다. 이번주 핫프라이스 특가 상품은 사과로, 롯데마트와 슈퍼에서 ‘상생 사과(4~7입)’을 현재 시세보다 30%가량 저렴하게 판매한다.엘포인트 회원 대상 먹거리 할인도 진행한다. 1++(9)등급 프리미엄 한우 ‘마블나인’ 전품목의 경우 엘포인트 회원 대상 40% 할인하며, ‘요리하다 양념 소불고기·제주 흑돼지 간장불고기 고추장불고기’는 최대 50% 할인된 가격으로 선보인다. 이마트는 가을 나들이 시즌에 맞춰 델리 코너 간편 먹거리 중심으로 연휴 행사를 준비 중이다.이마트는 외식물가 부담 완화에 도움을 줄 수 있도록 저렴한 가격대의 ‘버거’와 ‘윙봉’을 준비했다. 먼저 이마트는 1개에 2980원인 ‘어메이징 더블더블버거’를 내놨다. 이는 시중에서 판매되는 더블 버거 가격 대비 반값 수준이다. 홈플러스 역시 축산·과일·델리 등 고객이 즐겨 찾는 품목과 나들이 먹거리를 할인가에 선보인다.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4.09.27 11:26
산업

신세계그룹, SSG닷컴 이어 G마켓도 희망퇴직 단행

신세계그룹 계열 전자상거래 플랫폼 SSG닷컴(쓱닷컴)에 이어 G마켓(지마켓)도 인력 효율화 작업에 들어간다.2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G마켓은 이날 오전 사내 게시판에 희망퇴직을 공지했다. 신청 대상은 근속 2년 이상 정규직 사원이다.대상자에게는 법정 퇴직금 외에 특별 위로금으로 월 급여에 근속연수를 곱한 금액이 지급된다.또한 전문 위탁기관을 통해 재취업과 창업 등을 지원한다. 희망퇴직이 승인된 직원은 최대 2개월의 무급휴직도 신청할 수 있다.G마켓이 2021년 신세계그룹 계열로 편입된 이래 희망퇴직을 단행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앞서 SSG닷컴은 2019년 3월 이마트에서 물적 분할돼 법인으로 출범한 이래 처음으로 지난 7월 희망퇴직을 시행한 바 있다.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4.09.27 09:49
산업

잘 키운 캐릭터가 효자…자체 IP 사업 공들이는 유통가

최근 캐릭터 산업 시장이 커지면서 유통 대기업들도 캐릭터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캐릭터를 활용한 모바일 게임을 내놓거나, 해외 기업과 협업해 다양한 상품을 앞다퉈 선보이고 있다.롯데홈쇼핑은 자체 캐릭터 벨리곰이 태국에 이어 대만, 일본에 진출하며 콘텐츠 비즈니스를 확대한다고 10일 밝혔다.롯데홈쇼핑은 지난달 19일 대만 최대 완구 유통사인 L.E 인터내셔널과 벨리곰 IP 활용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양사는 관련 상품 개발, 오프라인 매장 입점, 대만 현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운영 및 마케팅 등을 추진한다.올해 하반기에는 L.E 인터내셔널과 협업해 현지 최대 완구 체인점인 펀박스 등에서 벨리곰 굿즈를 판매한다. 이에 앞서 지난 4월에는 주식회사 롯데홀딩스와 벨리곰의 일본 활동을 위한 라이선스 계약을 맺었다. 이를 계기로 지난 3∼5일에는 일본 최대 규모 콘텐츠 박람회인 '라이선싱 재팬 2024'에서 롯데그룹 대표 캐릭터로 첫선을 보였다.벨리곰은 지난해 10월 태국 제조·유통 전문 기업인 T.A.C.C와 라이선스 계약을 맺으면서 해외 무대에 처음 진출했다. 태국에선 6개월 만에 SNS 구독자 2만명을 확보할 정도로 인기가 높다고 롯데홈쇼핑은 소개했다.이와 별도로 롯데홈쇼핑은 최근 벨리곰의 세계관과 캐릭터 디자인을 반영한 게임 '벨리곰 매치랜드'도 출시했다. 이달 영국에서 1차 게임 출시를 시작으로 태국, 인도네시아에서 잇달아 선보인 이후 9월 국내 시장에 정식 론칭한다. 향후 일본, 유럽, 북미 등으로 론칭 국가를 확대할 예정이다.벨리곰은 2018년 롯데홈쇼핑이 개발한 분홍색 곰 캐릭터로, SNS 팔로워 수가 170만명을 넘어서고 100여 종의 굿즈가 출시될 정도로 반응이 좋다. 현재까지 누적 IP 사업 매출은 200억원을 웃돈다. 올해 관련 매출액은 지난해 대비 20% 증가할 것으로 롯데홈쇼핑은 전망했다. 신세계백화점도 자체 캐릭터 '푸빌라'의 활동 반경을 넓히고 있다. 이날 모바일 앱 게임관을 개편해 푸빌라를 활용한 게임을 시리즈로 선보였다.먼저 '푸빌라팡'은 제한 시간 안에 같은 캐릭터를 3개 이상 이어 붙여 터뜨리는 게임이다. 게임 점수 1500점 이상을 달성하면 룰렛 이벤트에 참여할 수 있다. 경품으로 F&B(식음료) 3000원 또는 1000원 할인권을 증정한다. 주간 랭킹 30위 안에 드는 고객에게는 신세계백화점 리워드(보상) 3만포인트에 당첨될 수 있는 룰렛 참여 기회가 주어진다.푸빌라팡 외에도 막대를 움직여 푸빌라 공을 튕겨내는 게임인 '푸빌라 랠리'가 준비돼 있다.푸빌라는 하얀 곰을 닮은 솜뭉치 캐릭터로 2017년 네덜란드 작가 리케 반데어 포어스트와 신세계가 협업해 만들었다. 앞서 국내외 유명 브랜드와 협업 상품을 선보인 바 있다.신세계 관계자는 “게임관을 이용하는 고객들이 증가함에 따라 자연스럽게 신세계백화점 모바일 앱 내 고객들의 유입량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한국콘텐츠진흥원이 지난해 11월 발간한 ‘2023 캐릭터 이용자 실태조사’에 따르면 '최근 1년간 캐릭터 IP 활용 상품 구입 경험이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75.8%에 이른다. 국내 캐릭터 IP 시장 규모는 연평균 4.4% 성장해 2025년 16조2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업계 관계자는 “캐릭터 IP는 유통업계의 대표적인 차세대 먹거리”라며 “다양한 상품에 적용 가능한 데다 소비자 충성도를 키울 수 있어 매출 효자 노릇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4.07.11 09:16
경제일반

SSG닷컴, 법인 설립 이래 첫 희망퇴직 단행

신세계그룹 계열 전자상거래(이커머스) 플랫폼 SSG닷컴이 법인 설립 이래 처음으로 희망퇴직을 단행한다.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SSG닷컴은 이날 오전 회사 게시판에 희망퇴직을 공지했다.2022년 7월 1일 이전에 입사한 근속 2년 이상 본사 직원이 대상이다. 대상자는 근속연수에 따라 최소 6개월에서 최대 24개월 치 월 급여 상당의 특별퇴직금을 받는다.여기에 미취학 혹은 초·중·고·대학에 재학 중인 자녀를 위한 특별지원금과 함께 본인이 희망할 경우 재취업 지원 서비스도 제공한다.SSG닷컴 관계자는 "이커머스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는 상황에서 효율적인 조직을 구성하고 직원 개개인에게는 다양한 선택의 기회를 주고자 희망퇴직을 시행하게 됐다"며 "희망퇴직자에게는 합당한 보상과 함께 새로운 출발을 위한 최선의 지원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SSG닷컴의 희망퇴직 시행은 2019년 3월 이마트에서 물적 분할돼 법인으로 출범한 이래 처음이다. 이마트가 2021년 인수한 G마켓까지 통틀어 신세계그룹 이커머스 사업 부문의 첫 희망퇴직 사례이기도 하다.업계에서는 알리익스프레스와 테무 등의 C-커머스가 한국 시장에서 입지를 키우는 데다 불경기와 소비 침체 등의 대외환경으로 업황 불확실성이 커지는 만큼 외형 성장보다는 수익 개선에 중점을 둔 내실 다지기 기조가 올해 내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4.07.05 13:38
산업

"물건 대신 경험을 팝니다"...식음료, 팝업의 진화

야외 활동이 많아지는 요즘, 유통업계가 이색 임시 매장(팝업스토어)을 잇따라 열고 소비자를 공략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 마음에 드는 장소를 보면 사진을 찍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리는 젊은 세대가 팝업스토어를 방문한 후 자연스럽게 브랜드를 알려 줘 거부감 없는 홍보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단순히 상품을 보여주는 게 아니라 각자의 차별점을 강조한 상품 체험 위주로 프로그램을 꾸며 고객에게 브랜드를 더욱 각인시키고 있다."고래섬 탈출하자"…핫플에 뜬 새우깡6일 업계에 따르면 농심은 오는 23일까지 10·20세대의 '핫플'인 서울 성수동에 대표 제품 새우깡을 주제로 한 팝업스토어를 연다.이번 새우깡 팝업스토어는 탈출 게임 형식으로 기획돼 눈길을 끌고 있다. 이름도 '새우깡 어드벤쳐 인(in) 고래섬'이다. 단계별 미션을 수행하며 '고래섬'을 탈출하는 것이 관람 포인트다. 농심 관계자는 "미래를 향해 나아가는 젊은 세대의 도전을 응원하기 위해 기획했다"고 말했다.매장은 동선에 따라 탈출 미션을 수행하는 '어트랙션존'과 다양하게 새우깡을 즐기고 느껴보는 '브랜드존'으로 구성돼 있다. 어트랙션존은 총 4개의 미션으로 구성했다. 이번 새우깡 팝업스토어를 위해 농심이 마련한 '고래섬' 세계관에 따라 비밀 지도에 나와 있는 바다 동굴과 해초 숲, 징검다리를 거쳐 열기구로 섬에서 탈출하는 내용이다.주어지는 모든 미션을 완료하면 다음 동선인 브랜드존에서 활용할 수 있는 3개의 콘텐츠 참여권을 제공받는다.브랜드존은 올해로 출시 53년을 맞은 새우깡의 역사와 제품 특징을 알리는 헤리티지존, '깡' 키워드로 다양한 메시지를 취향껏 구성하는 포토존, 각종 키링과 문구류, 스티커가 준비된 굿즈존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특히 시식존에서는 팝업스토어에서만 맛볼 수 있는 이색 새우깡 3종과 극한의 매운맛 새우깡에 도전할 수 있는 '원깡챌린지'를 통해 색다른 맛의 새우깡을 경험할 수 있다.팝업 매장은 지난 5일 오후 3시에 첫 문을 열었는데, 평일임에도 불구하고 사전예약이 모두 마감됐다. 이날 현장에서 예약을 한 고객들은 30분~1시간가량을 기다려야 했다. 술도 커피도 체험 팝업롯데칠성음료는 소주 '새로 살구' 브랜드 출시를 기념해 부산을 찾았다. 서면 젊음의거리에 '새로운 살구 정원' 팝업스토어를 열었다.오는 9일까지 운영되는 매장은 관람·미션 체험존, 새로 살구 시음존, 굿즈존으로 구성됐다. 관람객은 살구 정원 오작교와 살구 정자에서 새로구미와 연인이 사랑을 나누는 모습을 재현한 콘텐츠 등을 관람할 수 있다.또 술잔을 띄워 상대에게 보내는 포석정을 구현한 공간에서 이색 체험을 할 수 있다. 동서식품은 오는 16일까지 서울 지하철 7호선 자양역 내 공간에서 '카누 휴식역' 팝업스토어를 진행한다.'휴식' 콘셉트를 살린 팝업스토어에서는 카누 바리스타 캡슐 커피 시음과 함께 '고민 자판기' '포토존' '티켓존' 등 각종 프로그램을 체험할 수 있다.구체적으로 카누 바리스타 제품명을 활용해 핑크빛 일몰이 떠오르는 '어반 선셋', 로맨틱한 분위기의 '로맨틱 브리즈' 등 특별한 포토존을 즐길 수 있다. 또 티켓존에서는 '내가 가고 싶은 역 티켓 만들기 체험'을 할 수 있다. 키오스크에 원하는 역 이름을 입력하면 티켓으로 출력되는 형식이다. 이외에도 카누 휴식역 키링 만들기, 우리만의 노선도 만들기 등 다채로운 체험 프로그램이 진행된다.유통업체들이 앞다퉈 팝업스토어를 여는 건 이색 경험을 중시하는 젊은 세대가 주요 소비층으로 부상했기 때문이다. 이들은 소비 과정에서도 재미와 스토리, 이미지 등을 중시하는 경향이 강하다.업계 관계자는 “제품 마케팅에 앞서 팝업스토어 일정부터 고민하는 것 같다”며 “요즘엔 팝업스토어를 안 하면 이상해진 분위기”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주요 소비층인 젊은 세대가 브랜드를 직접 경험하며 즐기는 문화를 선호하는 만큼, 앞으로도 체험형 팝업스토어는 더 활성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4.06.07 07:00
산업

남보다 못한 혈육들…아워홈, 사모펀드에 넘어가나

국내 2위 식자재 유통기업 아워홈이 최대의 위기를 맞았다. 고 구자학 회장이 2000년 LG 유통에서 독립해 창립한지 24년 만에 '남매 갈등'으로 인해 회사 이미지 추락은 물론, 경영권이 외부 자본에 넘어갈 가능성마저 커졌기 때문이다. 재계에서는 '남보다 못한 혈육'이라는 말까지 나온다. 회사서 쫓겨나는 셋째 딸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지난 2021년부터 아워홈을 이끌어오던 구지은 부회장은 오는 3일을 끝으로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나게 됐다.지난달 31일 임시 주주총회에서 구지은 부회장의 사내이사직 연임 통과가 불발됐기 때문이다. 특히 이날 구지은 부회장의 연임안은 아예 상정도 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반면 구본성 전 부회장 측이 주총에 올린 구재모(구 전 부회장의 아들) 씨의 사내이사 선임 건은 통과됐다.이날 주총 결과에 따라 아워홈의 사내 이사(총 3명)는 구재모 씨를 비롯해 구미현 씨, 이영렬(구미현 씨의 남편) 씨 등 모두 구본성 전 부회장 측 인사들로 채워지게 됐다.아워홈의 지분은 구자학 회장의 자녀들인 장남 구본성, 장녀 구미현, 차녀 구명진, 삼녀 구지은 씨가 98% 이상 갖고 있다. 구본성 전 부회장이 38.56%, 구미현 씨가 19.28%, 구명진 씨가 19.6%, 구지은 부회장이 20.67%를 갖고 있다. 구본성 전 부회장에게 1명만 협조해도 지분이 50%가 넘는다. 그동안 '캐스팅 보터' 역할은 구미현 씨가 해왔다.장남인 구본성 전 부회장과 막내 구지은 부회장은 2016년부터 경영권 분쟁을 벌여왔다. 이날 주총에 구미현 씨가 구본성 전 부회장의 편을 들면서 구지은 부회장이 사실상 쫓겨나게 된 것이다. 매각 급물살 탈 듯아워홈 오너일가 남매의 경영권 분쟁이 장남·장녀 연합의 승리로 끝이 나면서 아워홈은 혼돈의 시기를 맞게 됐다.당장 대표이사 취임을 공언한 구미현 씨는 전업주부여서 매출 2조원에 달하는 회사를 운영할 수 있을지 미지수다. 아워홈은 구지은 체재하에 지난해 2조에 육박한 1조9835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하는 등 최근 실적 상승세를 보이고 있었다.특히 구미현 씨는 아워홈 보유 지분 매각을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만큼 회사 매출 증대보다는 매각에 초점을 맞출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구본성 전 부회장과 구미현 씨는 물밑에서 아워홈 매각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구미현 씨가 대표이사직에 오르기를 자처한 것도 매각을 신속하게 추진하기 위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지배적이다.구미현 씨는 2022년 구본성 전 부회장이 지분을 매각하겠다고 했을 때도 오빠와 의견을 같이하면서 동반 매각을 시도하기도 했다.구본성 전 부회장과 구미현 씨의 지분을 합치면 57.84%나 되기 때문에 이들 지분 전체가 사모펀드에 팔릴 경우 회사 경영권까지 넘어가게 된다. 다만 경영권 사수 의지가 강한 구지은 부회장과 구미현 씨 간 법적 분쟁 소지는 남아있다. 구미현·명진·지은 세 자매는 2021년 구본성 전 부회장을 퇴출하면서 주총에서 의결권을 동일하게 행사하자는 내용의 계약을 맺었다. 이를 어기면 개인당 300억원의 위약금을 물어야 한다. 구지은 부회장은 구미현 씨가 계약을 어겼다며 위약금 소송을 제기할 것으로 알려졌다. 위약금이 최대 12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됨에 따라 이는 회사 매각에도 막대한 영향을 줄 전망이다.노조 리스크도 변수다. 이미 노조는 지난달 31일 아워홈 본사 앞에서 구본성 전 부회장과 구미현 씨를 규탄하는 집회를 열었다. 노조는 "회사 성장에 관심이 없고 경영에 무지한 구미현, 이영열 부부는 사내이사에서 즉시 사퇴하고 배임·횡령으로 재판 중인 구본성 전 부회장은 대주주에서 물러나라"고 주장했다.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4.06.03 07:00
산업

알리·테무 위협 현실화…적자 전환한 쿠팡 김범석 "투자로 대응"

쿠팡이 7분기 만에 적자로 돌아섰다. 알리익스프레스(이하 알리)·테무 등 일명 'C커머스(중국 이커머스)'의 한국 시장 진출로 경쟁이 치열해진 영향이다. 김범석 쿠팡 창업자(쿠팡Inc 의장)는 C커머스의 공세에 대규모의 상품·고객 투자 확대로 대응한다는 전략이다. 7분기 만에 순손실 '어닝쇼크'쿠팡은 올해 1분기 매출이 전년(7조3990억원·58억53만 달러)와 비교해 28% 늘어난 9조4505억원(71억1400만 달러·분기 평균 환율 1328.45원)을 기록했다고 8일 밝혔다.다만 쿠팡의 영업이익은 531억원(4000만 달러)을 기록해 전년 동기 1362억원(1억677만 달러) 대비 61% 크게 줄었다. 쿠팡의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감소한 것은 2022년 3분기 첫 분기 영업흑자 전환 이후 처음이다.영업이익이 줄면서 당기순이익은 적자로 전환했다. 당기순손실 318억원(2400만 달러)을 기록한 것이다. 쿠팡이 분기 당기순손실을 기록한 것은 지난 2022년 2분기(-952억원) 이후 처음으로 7분기 만이다.미국 월가에서는 1분기 쿠팡 실적을 '어닝 쇼크'(실적 충격)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월가 애널리스트들은 쿠팡의 1분기 당기순이익을 1300억∼1500억원으로 예상해왔다. 이에 뉴욕 증시 장 마감 후 이뤄진 실적 발표 직후 쿠팡 주가는 시간 외 거래에서 6∼7% 하락하기도 했다. C커머스 초저가 공습 영향쿠팡의 실적 부진은 최근 국내 시장 공략을 본격화한 알리와 테무 등 C커머스의 공습이 한몫했다는 분석이다.실제 알리와 테무의 국내 월간 사용자 수는 1700만명으로 쿠팡의 절반 수준까지 치고 올라왔다. 이들 기업의 최근 1년 매출은 약 3조원 규모로 추산되는데, 이는 2014년 로켓배송을 시작한 쿠팡의 2017년 매출(2조6846억원)을 뛰어넘는 수준이다.김범석 의장 역시 이날 실적 발표 후 가진 콘퍼런스콜(전화회의)에서 알리·테무 등 C커머스의 가파른 성장세를 언급하며 위기감을 나타냈다.그는 "C커머스 업체들의 진출은 유통업계의 진입장벽이 매우 낮으며, 소비자들은 클릭만으로 다른 쇼핑 옵션을 선택한다는 점을 보여준다"며 "C커머스 진출로 쿠팡에서만 구매하는 소비자 '락인'(가둬두기) 효과도 사실상 사라졌다"고 평가했다.김 의장이 공식 콘퍼런스콜에서 C커머스를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는 당장은 쿠팡의 매출이 높지만, C커머스 업체가 최근 고속성장한 상황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해석된다. 김범석 "30조 투자로 반격"김 의장은 이날 C커머스에 대응하기 위해 인프라와 한국 제조업에 대한 투자를 대폭 강화하겠다는 뜻을 밝혔다.쿠팡은 지난달 중국 이커머스에 대응해 3년간 3조원 이상을 투자해 경북 김천, 광주 등 신규 물류센터 8곳을 운영하고, 2017년까지 전 국민 5000만명을 대상으로 로켓배송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여기에 더해 김 의장은 '국산 제조사 상품 판매 확대'와 '소비자 혜택' 투자 카드를 내세웠다.먼저 중소기업을 포함한 국산 제조사 상품의 구매와 판매 규모를 지난해 17조원(130억 달러)에서 올해 22조원(160억 달러)으로 늘릴 계획이다.여기에 와우 멤버십 투자 규모도 확대한다. 지난해 4조원(30억 달러)에서 올해는 37.5% 늘린 5조5000억원(40억 달러)을 투자한다. 투자금은 와우 멤버십 혜택인 쿠팡 플레이 콘텐츠, 쿠팡이츠 등 서비스 투자에 쓰일 계획이다.최근 중국산 제품의 유해물질 검출과 C커머스의 개인정보 부당 수집 등에 대한 국내 소비자들의 불안감이 커진 만큼 검증된 국산품과 엔터테인먼트를 결합한 멤버십 서비스를 내세운다면, 중국 업체들과의 경쟁에서 우위에 설 수 있을 거라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다만 쿠팡의 이 같은 투자가 결실로 이어질지는 아직 미지수다. 업계 관계자는 "알리와 테무의 자금력과 성장 속도는 쿠팡보다 월등한 것이 사실"이라며 "누가 이길지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시장 환경에 접어들었다"고 했다.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4.05.09 07:00
산업

유통업계, 5월 가정의달 맞아 할인행사 ‘풍성’

유통업계가 5월 가정의달을 맞아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29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어린이날(5월 5일)을 앞두고 오는 5월 6일까지 '어린이날 문구 장난감 페스티벌' 행사를 진행한다.또봇과 티니핑, 핑크퐁 등 캐릭터 완구부터 보드게임, 닌텐도와 PS5 등 디지털 가전을 판매한다. 행사카드로 문·완구 상품을 7만원 이상 전액 결제시 1만원 할인한다.롯데마트 토이저러스는 인기 브랜드 완구 2500여 품목을 최대 70% 할인한다. 행사카드로 완구 상품 6만 원 이상 결제시 1만 원 롯데상품권을 증정한다. 레고 200여 개 품목을 최대 40% 할인판매한다. 11번가는 5월 3일까지 어린이들의 '최애(가장 좋아하는)' 장난감을 한데 모아 선보이는 '최애와 아이 기획전'을 펼친다. 행가 기간 레고·마이리틀타이거·미미월드·캐치티니핑·손오공·영실업 등이 참여해 매일 1곳씩 최대 50% 할인 혜택을 주는 원데이 특가 행사를 펼친다.신세계백화점은 청소년들에게 인기인 방탄소년단의 캐릭터 'BT21' 팝업존을 본점에 마련했다. 오는 5월 15일까지 본점 지하 1층 그라운드마켓(지하철 연결통로)에서 IPX(구 라인프렌즈)의 글로벌 인기 캐릭터 IP ‘BT21’과 함께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인생네컷’ 포토부스와 팝업 스토어를 만날 수 있다.어버이날(5월 8일)을 겨냥한 행사도 이어지고 있다.쿠팡은 5월 7일까지 '가전의달 선물 세일'을 진행한다. 마사지기부터 안마의자, 휴대폰, 노트북, 피부 관리기, 전기 면도기 등 5000여 개 가전 상품을 최대 70% 할인가에 내놓는다.티몬은 어버이날 선물로 로보락 아쿠아청소기와 젤스파 안마의자, 한미양행 프리미엄 침향, 건국 루테인 지아잔틴 등을 최대 혜택가에 준비했다. 5월 연휴에 즐길 수 있는 뮤지컬 '이프아이윌유' 공연 티켓과 삼척 쏠비치 리조트 등 여행 상품도 할인 판매한다. 편의점 GS25는 순금으로 된 카네이션골드바(3.75g·54만9000원), 카네이션목걸이(3.75g·64만4000원) 내놨다. 또 생화 카네이션 8종을 제휴카드로 구매하면 1+1 혜택을 제공한다.업계 관계자는 "유통 기업들이 5월 가정의달 선물 수요를 선점하기 위한 본격적인 경쟁에 돌입했다"며 "가족 단위 고객을 위한 각종 행사를 마련하면서 고물가로 얼어붙은 지갑을 녹이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고 말했다.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4.04.30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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