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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효과'에 네이버도 웃었다…멤버십 가입자 5배↑

아시아 선수 최초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득점왕에 오른 손흥민(30·토트넘) 덕분에 국내 최대 포털 네이버가 활짝 웃었다. PC·모바일 중계권을 쥔 스포츠 생중계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스포티비 나우' 혜택 효과로 멤버십 신규 고객이 대거 유입된 것이다. 25일 네이버 관계자는 본지에 "5월 22일 '네이버플러스 멤버십'에 가입해 스포티비 나우를 콘텐트 혜택으로 선택한 이용자가 전월 같은 요일 대비 5배 증가했다"고 말했다. 다른 혜택을 고른 사례까지 합하면 신규 가입자 규모는 더 클 것으로 추측된다. 지난 23일 영국 노리치 캐로 로드에서 열린 2021~22시즌 EPL 38라운드 토트넘 홋스퍼와 노리치 시티의 경기를 보기 위해 축구 팬들이 네이버 멤버십을 찾은 것이다. IPTV에서 무료로 시청할 수 있었지만 한국 기준 자정에 열린 경기라 모바일 채널 수요가 높았던 것으로 보인다. 이날 경기에서 손흥민은 후반에만 2골을 몰아치며 모하메드 살라(30·리버풀)와 공동 득점왕을 차지했다. 팀이 '별들의 무대'로 불리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을 획득하는 데에도 크게 기여했다. 축구 팬들의 열기는 고스란히 시청률에 반영됐다. 조사기관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토트넘과 노리치 경기의 시청률은 5.4%로, 스포티비 단일 채널 역대 최고 기록을 썼다. 전반전이 끝날 즈음에는 6.8%까지 치솟기도 했다. 이번이 끝이 아니다. 챔피언스리그에 출전하게 된 손흥민을 비롯해 미국 메이저리그(MLB)에서 맹활약 중인 김하성(27·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등 멤버십 가입을 부추기는 스포츠 이슈가 가득하다. 네이버가 스포티비를 절대 놓쳐서는 안 되는 이유다. 이처럼 네이버의 파트너십 기반 구독 모델이 점차 빛을 보고 있다. 지난해 지분 맞교환으로 혈맹을 맺은 CJ ENM의 OTT '티빙'에 이어 제휴를 바탕으로 스포티비 나우까지 혜택에 추가했다. 자사 서비스인 '시리즈온'(영화·방송)과 '네이버웹툰'도 뒷받침한다. 쿠팡과 SSG닷컴-지마켓글로벌(구 이베이코리아)이 자사와 계열사 중심으로 상품을 구성한 것과 차별화했다. 이에 네이버플러스 멤버십 가입자는 2020년 6월 출시 후 2년이 되지 않았는데 700만명을 돌파했다. 첫 달 무료 정책에 월 4900원(연 4만6800원)의 합리적인 가격도 한몫했다. 기본 혜택은 네이버 쇼핑 적립 최대 5%다. 여기에 콘텐트 혜택 하나를 담을 수 있는데, 매달 변경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멤버십 초대 가족 중 1명이 콘텐트 혜택을 대신 이용할 수도 있다. 네이버 관계자는 "예능이나 드라마를 보고 싶을 때는 티빙을, 중요한 스포츠 경기가 있는 달에는 스포티비 나우를 골라 시청할 수 있도록 유연하게 상품을 기획했다"고 말했다. 정길준 기자 jeong.kiljhun@joongang.co.kr 2022.05.26 07:00
경제

이마트, 성수동 본사 1.2조원에 매각

이마트는 서울시 성수동 본사의 토지 및 건물을 1조2200억원에 매각한다고 11일 공시했다. 거래 상대방은 미래에셋자산운용·크래프톤 컨소시엄이다. 처분 금액은 자산 총액의 5.46%에 해당한다. 처분 일자는 오는 18일이다. 이마트는 2023년 4월까지 성수점과 본사 토지·건물을 사용하고, 거래 상대방이 복합 건물을 새로 지으면 이 중 일부를 분양받아 이마트 성수점을 다시 출점할 계획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재무 건전성 및 투자 재원 확보를 위해 유형자산을 처분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본사 매각으로 조달한 자금은 이베이코리아 인수자금에 투입할 예정이다. 이마트는 이날 이베이코리아 유한책임회사 관련 지분 인수를 위한 이사회 승인을 받았다. 이마트는 이베이코리아 인수를 위해 설립한 특수목적회사 에메랄드SPV를 통해 오는 15일 이베이코리아 유한책임회사의 100% 모회사인 아폴로코리아 유한회사 지분 80.01%를 취득할 예정이다. 취득가액은 3조5591억 원이다. 이베이코리아 인수가 마무리되면 신세계는 네이버에 이어 한국 전자상거래 시장 점유율 2위로 올라선다. 안민구 기자 an.mingu@joongang.co.kr 2021.11.11 14:43
경제

해외 이원생중계에 간담회도…진화하는 티몬 '라방'

이커머스 업체 티몬이 '라이브 커머스 방송'(이하 라방)에 힘을 주고 있다. 단순히 제품을 파는 방송이 아니라 콘텐트까지 담아 고객에게 보는 재미도 주겠다는 것이다. 최근 짧은 동영상으로 젊은 층에 인기를 얻고 있는 동영상 플랫폼 '틱톡'과 손잡은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장윤석 티몬 대표는 경쟁사와 차별화한 진화형 라방으로 스토리 중심의 '관계형 커머스'인 이커머스3.0 시대를 돌파한다는 계획이다. 자체 라방 플랫폼서 간담회…괌 이원생중계도 장윤석 티몬 대표는 13일 자체 라방 플랫폼 '티비온'을 통해 국내 이커머스 최초 라이브 간담회를 열었다. 언론은 물론 일반 고객에도 공개된 이날 간담회는 장 대표 특유의 입담 덕에 성황을 이뤘다. 물건 판매가 이뤄지지 않았지만, 4000명 이상이 라방에 참여했고 1700개의 가량의 '좋아요'가 기록됐다. '대표'하면 떠오르게 마련인 고리타분한 연설은 없었다. 대신 "적립금을 헬리콥터로 뿌리겠다", "1빠로 간다" 등 격의 없는 멘트로 보는 이들을 웃겼다. '사는 재미의 발견'이라는 티몬의 새로운 슬로건과 잘 맞아떨어졌다. 비단 간담회뿐만이 아니다. 티몬은 지난 7일 괌 현지와 실시간 이원 생중계를 하는 새로운 방식의 라방을 선보였다. 괌 자유여행 패키지의 실제 투숙 호텔인 '더 츠바키 타워'와 '호텔 닛코 괌'을 실시간으로 연결해 미리 여행지를 보며 예약할 수 있는 색다른 경험을 제공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티몬은 지난해 9월에도 티비온을 통해 국내 최초 라방 기반의 신차 론칭쇼도 기획했는데, 방송 덕분에 해당 제품의 1차 예약분이 매진되며 라방의 힘을 보여줬다. 이커머스3.0으로 위기 돌파 티몬은 인터파크·위메프와 함께 1세대 소셜커머스 기업으로 업계를 선도했다. 그러나 이커머스 시장이 네이버쇼핑과 쿠팡에 대부분 잠식된 데 이어 이베이코리아도 신세계에 인수되면서 티몬의 입지도 다소 쪼그라들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온라인 쇼핑 연간 거래액은 네이버쇼핑 약 30조원·쿠팡 22조원·이베이코리아 20조원·SSG닷컴 4조6000억원이었다. 티몬의 연간 거래액은 5조원으로 11번가(10조원), 위메프(7조원) 등과 중하위권 그룹을 형성 중이다. 티몬은 '3강' 구도로 재편된 현 시장을 스토리 중심의 '관계형 커머스'인 이커머스3.0으로 돌파하겠다는 의지다. 장 대표는 "이커머스 1.0은 온라인, 2.0은 모바일 중심이었다.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이커머스3.0 패러다임 시프트도 앞당겨졌다. 지금까지는 싼 가격과 빠른 배송이 중요하게 여겨졌지만, 향후에는 가치의 시대가 도래할 것"이라며 "티몬의 풍부한 커머스 자산과 인프라, 시스템을 바탕으로 이커머스3.0을 위한 콘텐트 DNA를 입히겠다"고 강조했다. 현재 라방이 대부분 방송 인프라에 상품을 얹는 방식이라면, 티몬은 크리에이터들이 주체가 돼 상품에 이야기를 담겠다는 것이다. 티몬은 올해 하반기 기업공개(IPO)를 추진해왔으나 취소했다. 이후 인터파크 등과 함께 기업 인수·합병(M&A)설에 오르내렸다. 장 대표는 "IPO는 기업이 사업을 영유하기 위해 공개된 시장에서 자금조달을 하는 것일 뿐이다. 최적의 시기를 찾고 있으나 언제 하겠다는 계획은 없다"며 "티몬의 커머스 자산을 바탕으로 좋은 기업을 만나 M&A할 가능성도 열려있다"고 말했다. 틱톡 및 지자체와 협업 강화 티몬은 지난 6일 라방 경쟁력 강화를 위해 동영상 플랫폼 '틱톡'과 업무협약(MOU)를 맺었다. 티몬은 앞으로 틱톡 크리에이터(창작자)들이 라방과 연계한 콘텐트를 제작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라방에 출연하는 기회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틱톡이 국내 전자상거래 기업과 협업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장 대표는 "틱톡과 다양하고 밀접한 협업을 구상 중이다. 우리가 중요하게 여기는 크리에이터의 활성화와 수익화를 숏폼 플랫폼인 틱톡과 커머스 플랫폼인 티몬이 손잡고 부가가치를 창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국 지자체와 손잡고 지역 콘텐트와 특화상품을 발굴하는 데도 앞장선다. 지역경제 및 소상공인과 동반 성장할 수 있는 틀을 티몬 플랫폼을 통해 제공해 '커머스 사관학교'로 나아가겠다는 것이다. 장 대표는 "아마존이 시장을 다 가져간 것 같지만 캐나다 기업 '쇼피파이'가 상생 전략으로 상당 부분 따라갔다. 티몬도 이런 상생과 함께 콘텐트를 결합해 과거 애플이 선보인 스마트폰처럼 혁신적인 모델을 제시하겠다"며 "지금은 쪼그라들었지만, 앞으로 다시 글로벌을 향해 날아오를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서지영 기자 seo.jiyeong@joongang.co.kr 2021.10.14 07:00
경제

'썸만 타는' 롯데 신동빈, 한샘·다나와는 잡을까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위드 코로나’ 전략으로 포트폴리오 고도화를 주문하고 있다. 이에 사업 확장과 신사업 발굴을 위해 시장에 나오는 매물마다 관심을 갖지만 정작 '정중동' 행보만 이어나가고 있다. 한때 ‘인수합병(M&A) 시장 큰 손’으로 불렸지만 이제 ‘썸만 타는 롯데’라고 표현될 정도로 인색한 투자 행보를 보인다. ‘정중동’ 행보…이번엔 한샘·다나와 눈독? 2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는 한샘과 다나와의 인수 후보로 꼽히고 있다. 최근 나오는 매물마다 롯데그룹이 거론되고 있기에 이제 당연한 수순으로 여겨지고 있다. 롯데 관계자는 이날 “한샘의 경우 기존 사업군과 시너지 효과가 날 수 있는 부분이 많다. 관심을 갖고 지켜보고 있는 건 사실”이라고 밝혔다. 롯데는 인테리어 가구 회사 한샘 지분 인수를 위해 사모펀드 운용사 IMM프라이빗에쿼티(IMM PE)와 투자 방안을 논의 중이다. IMM PE는 한샘의 오너가와 경영권(지분 30.21% 포함)을 양도하는 양해각서를 체결한 바 있다. 한샘의 매각가는 1조5000억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현재 일본 출장 중인 신동빈 회장이 귀국하는 대로 최종 인수보고가 이뤄질 전망이다. 유통 경쟁 업체인 신세계그룹이 2018년 까사미아를 인수했다. 또 현대백화점그룹은 리바트와 한화 L&C를 인수하며 홈인테리어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리빙 시장이 성장하고 있기 때문에 한샘 인수는 롯데하이마트, 롯데백화점 등 유통 계열사와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 1세대 이커머스 기업인 다나와 인수 여부도 관심사다. 가격 비교와 컴퓨터 판매 등에서 강점을 지닌 다나와는 9월 중순 예비 입찰이 진행될 전망이다. 현재 롯데를 비롯해 카카오, 네이버 등이 인수 후보로 떠오르고 있다. 다나와의 경우 온라인 플랫폼 확장 측면에서 좋은 카드로 꼽힌다. 다나와는 코스닥 상장사로 지난해 매출 232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35.4% 증가한 규모다. 비대면 시대를 맞아 이커머스 시장이 커지면서 다나와도 성장세다. 올해 1분기 매출도 505억원으로 전년보다 65% 정도 늘었다. 다나와는 “최대주주가 보유 중인 당사 지분 매각을 포함한 다양한 전략적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매각 자문사로 NH투자증권을 선정하고 공개매각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베이코리아 인수전에서 신세계에 밀린 롯데로서는 충분히 검토할 만한 매물이다. 이커머스 플랫폼의 급성장 속 유통가 격변 시장에서 롯데는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고 있다. 온라인 플랫폼(롯데온)을 키우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온라인 쇼핑몰 시장 점유율은 5%에 머물고 있다. 점유율을 끌어올리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모색해야 하는 입장이다. 썸만 타는 ‘M&A 큰 손’, 시간만 허송세월 신동빈 회장은 지난 7월 VCM(옛 사장단 회의)에서 “사업 포트폴리오를 고도화하기 위한 신사업 발굴 및 핵심사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양보다 고부가가치 사업을 우선 고려해야 한다. 장기 경쟁력 확보를 위한 시설과 연구개발, 브랜드 정보기술 등에 투자가 소홀하지는 않았는지 돌아볼 필요가 있다”고 했다. 2000~2010년대 활발한 투자로 ‘M&A의 큰 손’으로 불렸던 롯데에 비춰보면 최근 행보는 투자에 소홀했다고 볼 수 있다. 롯데는 올해 다양한 매물을 검토했지만 정작 성과는 중고나라 지분 23% 인수가 전부다. 금액도 최대 300억원에 불과하다. 그야말로 간만 보고 썸만 탄 행보였다. 롯데는 과거 분야를 가리지 않는 대형 M&A의 주인공이 됐다. 2009년 두산주류를 인수하면서 5030억원을 투자했다. 2010년 GS리테일로부터 백화점·마트 분야를 1조3000억원을 주고 인수했다. 유통 분야에서 2012년 하이마트를 1조2480억원에 사들여 지금의 롯데하이마트를 탄생시켰다. 이어 2015년 KT렌탈 인수에도 1조원 이상을 투자하며 사업 확장에 성공했다. 롯데렌탈로 이름이 바뀌었고 지난 8월 코스피에 상장하기에 이르렀다. 그런데 온라인 쇼핑몰이 커지고 있는 유통 격변기를 맞아 오프라인 점포 30%를 줄인다는 계획을 세우는 등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다. 영업이익이 급감하는 등 위기감이 팽배하지만 이렇다 할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 이베이코리아 인수전에 2조원대를 베팅했지만 신세계에게 밀리며 허송세월하고 있다. 썸만 타다가 골든타임을 놓치는 것이 아닌지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신동빈 회장은 7월 VCM에서 “실패보다 더 나쁜 것은 실패를 숨기는 것이다. 그보다 더 나쁜 것은 아무것도 하지 않아 실패조차 없는 것"이라며 "적극적으로 도전하는 사람이 실패하더라도 높은 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인사시스템을 바꾸겠다”고 강조했다. 변화의 의지를 확실히 보인 만큼 앞으로 이전과는 다른 행보가 기대되는 대목이다. 롯데는 지난 8월 헬스케어팀과 바이오팀을 신설했다. 신사업으로 바이오를 낙점한 롯데는 각 팀의 책임자도 타사에서 데려오는 등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하지만 올해 초부터 엔지켐생명과학 등과 지분 인수 및 조인트벤처 설립을 논의해온 것으로 알려졌지만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엔지켐생명과학 관계자는 “아무것도 결정된 게 없다”며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가시적인 성과가 나오고 있지 않지만, 롯데는 바이오가 고부가가치 사업으로 주목받고 있는 만큼 계속해서 문을 두드릴 것으로 보인다. 또 롯데는 수소 사업에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2030년까지 약 4조4000억원을 친환경 수소에 단계적으로 투자하는 등 국내 수소 수요의 30%를 공급하겠다는 로드맵을 제시한 상황이다. 오는 8일 열리는 현대차·SK·포스코·효성·롯데 등이 회원사로 참여하는 ‘국내판 수소협의회’의 CEO 총회에도 신동빈 회장이 직접 참석할 예정이다. 롯데 관계자는 “VCM 이후의 신사업 상황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얘기할 순 없지만, 임원회의에서 강조된 만큼 다각도로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1.09.03 07:03
경제

신동빈 회장이 던진 롯데 미래 가치 '오늘을 새롭게, 내일을 이롭게'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2040년까지 '탄소 중립' 달성을 추진하고 전사적인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에 나선다. 롯데그룹은 1일 신동빈 회장이 주재하는 하반기 사장단 회의에서 ESG 경영 선포식을 열었다. ESG 경영 선언에는 2040년 탄소 중립 달성, 상장계열사 이사회 산하 ESG위원회 구성 추진, CEO 평가 시 ESG 관리 성과 반영 등이 담긴다. 신 회장은 롯데의 미래 가치를 담은 새로운 브랜드 슬로건 '오늘을 새롭게, 내일을 이롭게'(New Today, Better Tomorrow)도 발표했다. 비대면 화상회의 방식으로 진행되는 이번 회의에는 송용덕·이동우 롯데지주 대표, 유통·화학·식품·호텔&서비스 사업부문(BU)장 및 계열사 대표이사와 임원 등 130여명이 참석했다. 이번 회의에서 상반기 경영 실적 및 주요 현안을 점검하고 하반기 경제 전망과 경영환경 분석, BU별 사업전략 등을 논의한다. 30일 리허설 성격으로 만남을 가졌던 신 회장과 BU장들은 하반기 경영 키워드를 공유했을 것으로 보인다. 이베이코리아 인수 실패로 격변의 유통가에서 소외되고 있는 신 회장이 유통 분야에서 어떤 ‘B플랜’ 전략을 세웠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롯데는 2040년 탄소 중립 달성을 위해 탄소배출 감축 및 친환경 기여 목표를 10년 단위로 설정해 이행할 계획이다. 롯데의 미래 가치를 담은 새 슬로건은 '인류의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해 모두에게 이로운 혁신을 하겠다'는 의지를 담았다. 급변하는 시대에 발맞춰 변화와 혁신을 선도하는 미래형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취지다. 안전관리, 컴플라이언스(준법) 등의 리스크에 대비하기 위해 '그룹 안전관리 혁신 방안'을 발표하고, 중대 산업재해 예방 활동 강화 및 초동 대응 능력 향상에 나선다. 각사 안전관리 조직을 대표이사 직속으로 격상하고, 안전관리시스템 및 매뉴얼 등도 고도화할 계획이다. 미래 경쟁력 강화를 위한 사업 포트폴리오 관리, 핵심 인재 확보·육성, 기업문화 혁신 등도 논의한다. BU별로 경영환경 변화에 대한 대응 방안도 모색한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이날 “신동빈 회장이 주재한 30일 하반기 사장단회의 리허설 성격의 회의에서 전사적 ESG 경영과 슬로건 등 큰 틀이 정해졌다. 투자 전략과 방향성은 회의를 통해서 구체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회의는 오후 6시까지 4시간 30분 동안 진행될 전망이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1.07.01 15:04
생활/문화

카카오, 커머스 다시 품은 날 시총 70조 찍었다

카카오가 온라인 쇼핑 사업을 키우기 위해 계열사 카카오커머스를 다시 품는다. 시장의 기대심리가 반영돼 이날 시가총액 70조원 금자탑을 쌓았다. 카카오는 22일 카카오커머스 지분 100%(취득금액 182억1800만원)를 인수해 CIC(사내기업) 형태로 본사와 합병한다고 공시했다. 합병 기일은 오는 9월 1일이며, CIC 대표는 홍은택 카카오커머스 대표가 그대로 맡는다. 카카오 관계자는 "경영 효율성을 제고하고, 사업 결합으로 시너지를 극대화해 이커머스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카카오커머스와 합병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카카오커머스는 분사 이후 계속해서 몸집을 불려왔다.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이라는 플랫폼에서 벗어나 본격적으로 사업을 확장하기 위해 2018년 12월 본사에서 떨어져 나왔다. 경영 독립성이 보장되자 효과는 바로 나타났다. 카카오커머스는 분사하고 나서 첫해인 2019년에 연간 매출과 영업이익 각각 2962억원, 757억원을 기록했는데, 이듬해 5735억원, 1595억원으로 증가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2배가량 성장한 것이다. 당초 카카오커머스는 카톡 '선물하기'의 선물용 쿠폰 등 서비스 영역이 한정적이었다. 그런데 온라인 소비 행태 변화와 코로나19에 따른 비대면 수요가 겹치면서 커머스 시장은 급격히 성장했다. 이 시기를 놓치지 않고 상품 라인업과 서비스 다변화를 추진했다. 가장 먼저 시도한 것은 '관계형 커머스'다. 2인 이상 결합하면 할인을 받을 수 있는 공동 구매 서비스 '톡딜'을 2019년 6월 출시해 1년 만에 거래액이 28배 증가하는 성과를 냈다. 작년 베타서비스를 시작으로 인지도를 키워가고 있는 라이브커머스 '카카오쇼핑라이브'는 지난달 누적 시청자 수 500만명을 돌파했다. 카톡의 접근성 덕에 평균 시청 횟수 14만회, 방송당 평균 거래액 1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4월에는 패션 플랫폼 사업 진출을 선언했다. 카카오커머스의 스타일사업부문을 인적분할해 기술 기반 패션 플랫폼 '지그재그'를 운영하는 크로키닷컴과 합병, 내달 1일 카카오 자회사로 출범한다. 패션 특화 빅데이터 추천 솔루션으로 새로운 모바일 쇼핑 경험을 제안한다. 이밖에 식품을 벗어나 가전·명품 등으로 카톡 안에서 만나볼 수 있는 상품 라인업을 확대하고 있다. 카카오의 핵심 계열사 편입 소식에 투자자들의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최근 네이버를 제치고 시총 3위에 오른 것도 모자라 시총 70조원을 찍었다. 올해 1월 카카오의 시총은 약 35조원으로 국내 10위에 머물렀다. 그런데 카카오페이, 카카오뱅크, 카카오모빌리티 등 핵심 계열사 상장을 앞두고 기업 가치 재평가가 이뤄지면서 2월 시총이 40조원을 넘어서며 셀트리온을 제쳤다. 상반기 가장 큰 이슈는 액면 분할이었다. 지난 4월 주식액면가를 500원에서 100원으로 쪼개 주주 진입장벽을 낮췄다. 삼성전자처럼 '국민주'로 도약할지 관심이 쏠렸는데, 분할 상장한 날 시총이 50조원을 돌파하며 삼성바이오로직스를 따돌리고 단숨에 6위에 올랐다. 이후 5월에는 상승세가 주춤하며 6~7위를 오르락내리락하다가, 이달 들어 다시 가속 페달을 밟아 지난 11일 시총 60조원 신기록을 달성하며 경쟁사 네이버 위에 섰다. 카카오커머스 합병 발표일에 시총 신기록을 갈아치운 것은 시장에서도 커머스 사업에 대한 카카오의 잠재력을 인정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박지원 교보증권 연구원은 "카카오커머스는 카카오 공동체 안에서 이익 기여도가 가장 높은 회사다"며 "흡수·합병으로 광고 사업부문과 커머스 사업부문의 시너지가 가능하며 향후 커머스 앱으로서 카톡 발전이 가속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진단했다. 승승장구하는 카카오와 달리 경쟁사 네이버는 주춤하는 모양새다. 신세계 이마트와 손잡고 국내 3위 이커머스 업체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할 것으로 관측됐지만, 이날 돌연 불참을 선언하며 주가가 전일 대비 1.51% 빠졌다. 정길준 기자 jeong.kiljhun@joongang.co.kr 2021.06.23 07:00
경제

신세계, 이베이코리아 인수 눈앞…단숨에 이커머스 강자로

신세계그룹의 이베이코리아 인수가 유력시되고 있다. 이로써 신세계는 국내 이커머스 업계 선두주자 네이버·쿠팡만큼의 몸집을 키울 수 있게 됐다. 반면 인수전에서 패한 롯데그룹은 선두 사업자와의 격차가 더 벌어지며, 온라인 시장에서 군소 주자로 전락할 위기에 놓였다. 정용진, 신동빈 이겼다 1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그룹과 네이버 컨소시엄시엄(신세계 컨소)은 이베이코리아 인수전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신세계 컨소는 유통 라이벌인 롯데그룹과 막판까지 경쟁을 벌였으나, 가격 측면에서 압도적 우위를 보이면서 승리를 거머쥐었다. 인수 주체는 신세계그룹 내 오프라인 쇼핑 부문인 이마트다. 현재 양측은 이베이코리아 지분 80% 매각과 100% 매각을 두고 막바지 조율 중이다. 거래 금액은 지분 100% 인수 기준 약 4조2000억원 수준이다. 신세계가 80%, 네이버가 약 20%가량의 금액을 책임질 예정이다. 매각 실무는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가 맡았다. 다만 이마트는 이날 오후 "이베이코리아 지분 인수를 위한 본입찰에 참여해 이베이와 논의를 진행 중이지만 현재 확정된 내용이 없다"고 공시했다. 이와 관련 이마트 관계자는 "이베이코리아 매각 절차는 계속 진행 중이다. 우선협상대상자 선정과 관련해 이베이 본사로부터 현재까지 통보받은 내용이 없다"며 말을 아꼈다. 그러나 유통 업계에서는 본입찰에서 경쟁한 롯데쇼핑이 패배를 인정한 점 등을 고려할 때 더 많은 인수가를 제시한 신세계 컨소가 이베이코리아 인수자로 사실상 결정된 것으로 보는 분위기다. 국내 최강의 e커머스 연합…기업 결합 심사 등 과제 이커머스 시장 입지 강화라는 측면에서 신세계 컨소의 이베이코리아 인수 의미가 크다. 지난해 이베이코리아의 거래액은 약 20조원 규모로, 전체 161조원으로 추산되는 국내 이커머스 시장에서 약 12%의 점유율을 차지했다. 네이버(18%), 쿠팡(13%)에 이어 3위다. 신세계의 시장점유율이 3%(SSG닷컴)에 그치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이베이코리아를 품에 안으면 15%가량의 시장점유율로 당장 쿠팡을 제치고 네이버쇼핑과 함께 2강 체제를 구축하게 된다. 여기에 네이버까지 합치면 거래액 50조원에 이르는 '초대형 이커머스 연합'이 탄생하게 된다. 업계에서는 오픈마켓 중심의 이베이코리아가 전국적인 오프라인 거점을 가진 신세계 이마트와 결합하면 각자의 장점들을 기반으로 시너지가 극대화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다만 일부에서는 추후 네이버와의 관계설정이나 사업전개 방식에 따라 이베이 인수가 '독'이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신세계와 네이버 모두 엄연히 '굳건한 입지'를 가진 곳들인 만큼 향후 지분구조나 경영방식 등 관계설정에서 복잡한 상황이 전개될 수 있다는 우려 탓이다. 이에 대해 네이버 관계자는 "신세계와 컨소시엄 구성한 것부터 (네이버에서) 공식화한 게 아니라서 확인해줄 수 있는 게 없다"고 말했다.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 결합 심사도 넘어야 할 산이다. 네이버가 전자상거래 시장 1위 사업자인 만큼 3위 기업인 이베이코리아 인수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기업 결합 심사 승인을 받아야 한다. 최근 공정위는 전자상거래 업체들의 불공정 행위에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고 있어 독점적 지위에 해당한다는 결론을 낼 가능성도 남아있다. 신세계가 이번 인수전에 막대한 자금을 투입한 만큼 재무부담이 커서 요기요 등 현재 계획 중인 추가 인수합병(M&A)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마지막 카드 놓친 롯데, "패배 인정" 신세계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면서 롯데는 아쉽게 고배를 마시게 됐다. 지난 4월 이베이코리아 전략기획본부장 출신 나영호 신임 대표를 영입하는 등 이베이코리아 인수를 위해 노력했지만 무산됐다. 특히 이번 인수전 패배로 롯데는 자력으로 이커머스 시장 경쟁을 펼쳐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물론 위메프, 티몬처럼 다른 매물을 노릴 수도 있지만, 시장 지배력을 고려한다면 이베이코리아보다 훨씬 영양가가 적다. 사실상 이커머스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마지막 카드'를 놓친 셈이다. 그렇다고 롯데의 자체 이커머스 사업이 잘 되고 있는 것도 아니다. 이커머스 법인 롯데온을 출범시켰지만, 월간 이용자가 100만명대에 머무르며 좀처럼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 올해 1분기 이커머스 사업 매출액은 280억원으로 전년 480억원 대비 오히려 줄었다. 영업손실 규모도 150억원에서 290억원으로 확대됐다. 이커머스 시장 호황기에 홀로 반대로 가는 실정이다. 롯데는 내부적으로 이베이코리아 인수전에 패배한 것을 인정하고 다른 투자처를 찾겠다는 분위기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우리가 (이베이코리아 인수전에) 보수적으로 접근했던 것 같다"며 "온라인 강화 위한 M&A 투자처를 찾을 것이다. 앞으로 더 좋은 기회가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안민구 기자 an.mingu@joongang.co.kr 2021.06.17 07:00
경제

"롯데쇼핑 보단 낫다?" 신세계·네이버 연합에 대처하는 이베이코리아의 자세

신세계그룹 이마트와 네이버가 이베이코리아의 우선협상대상자가 되면서 이베이코리아 내부 분위기도 어수선하다. 이베이코리아 측은 "미국 본사로부터 우선협상대상자와 관련해 전달받은 사안이 없다"며 말을 아끼고 있다. 그러나 이베이코리아 내부에서는 유력 인수 후보 중 하나였던 롯데그룹 롯데쇼핑 보다는 같은 IT 계열인 네이버와 손잡은 이마트가 다소 낫지 않겠느냐는 목소리도 조심스럽게 흘러나온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베이는 16일 이마트와 네이버에 본입찰 결과를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확한 인수가 및 협상 조건은 확인되지 않았다. 그러나 이마트와 네이버는 이베이 본사가 이베이코리아 지분 20%를 남기고 나머지 80%를 인수하는 조건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진다. 인수가는 4조~4조 5000억원 사이로 예상된다. 우선협상대상자 소식이 알려진 직후 이베이코리아는 사실 여부를 묻는 문의로 몸살을 앓았다. 이베이코리아 관계자는 이날 본지에 "이번 우선협상대상자와 관련해 미국 본사로부터 어떠한 이야기도 듣지 못했다. 이베이의 이사회 개최 사실 등도 언론 보도를 통해 아는 실정이다"고 설명했다. 이베이코리아는 올해 상반기 기업 인수·합병(M&A) 최대어로 꼽힌다. 우선협상대상자가 된 이마트와 네이버 연합 외에도 롯데그룹의 롯데쇼핑, SK텔레콤, MBK파트너스도 큰 관심을 보였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롯데그룹이 롯데온의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이베이코리아 인수에 가장 적극적이다. 사실상 인수가 유력하지 않겠느냐"는 예측도 나왔다. 당시 업계 안팎에서는 "이베이코리아 내부 직원 사이에서는 롯데그룹이 우선협상대상자가 될 경우 걱정스러워하는 분위기가 있다"는 말이 흘러나왔다. 이베이코리아는 이커머스 플랫폼 운영사로 유통보다는 IT와 본질이 더 맞닿아 있다. 전반적인 회사 분위기도 마찬가지다. 반면 롯데쇼핑은 롯데온 등 이커머스를 운영하긴 하지만, 기업의 태생이 유통에 맞춰져 있다. 비록 연합의 형태이기는 하지만, IT계열사가 포함된 이마트와 네이버 연합이 롯데보다는 더 낫지 않겠느냐는 내부 목소리가 흘러나온 배경이다. 이에 대해 이베이코리아 관계자는 "우선협상 결과가 달라질 수도 있는지도 우리는 모른다. 각 기업의 장단점에 대해 여러 말이 있다는 건 알지만, 우리로서는 대답 드릴 것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마트와 네이버 연합이 이베이코리아의 '미래'에 보다 낫다는 평가도 있다. 이베이코리아는 현재 점유율 12%로 업계 3위다. 2위 쿠팡과 1% 안팎으로 경쟁 중이지만, '로켓배송' 등 쿠팡의 압도적인 물량 공세에 성장 폭이 둔화하고 있다. 현재 이마트가 운영하는 SSG닷컴 점유율 3%다. 네이버는 18%에 달한다. 양사가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할 경우 점유율은 33%로 치솟는다. 업계 관계자는 "네이버는 점유율을 떠나서 이커머스 판도를 흔들 수 있을 정도로 힘이 있다. 이베이코리아가 최종적으로 이마트와 네이버 연합의 품에 안길 경우 이커머스 업계 초격차를 이룰 것"이라고 말했다. 서지영 기자 seo.jiyeong@joongang.co.kr 2021.06.17 07:00
경제

'이베이코리아 매각가 얼마일까'…이커머스 업계, 유독 관심 갖는 이유

이커머스 업계가 이베이코리아의 매각가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올해 여러 이커머스 업체들이 인수·합병(M&A) 및 IPO(기업공개)를 추진하고 있어 이베이코리아의 최종 입찰가격이 바로미터가 될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7일 이베이코리아 본입찰에 롯데그룹과 신세계그룹이 입수의향서를 제출했다. 유통 맞수인 롯데와 신세계는 국내 3위 이커머스 플랫폼인 이베이코리아 인수를 위해 경쟁을 벌이게 됐다. 이날 롯데와 신세계가 적어낸 인수가격은 알려지지 않았다. 업계는 다음 주 중 미국 이베이 이사회 이후 우선협상대상자 발표 때 각 사가 적어낸 인수가격이 공개될 것으로 보고 있다. 당초 이베이코리아 본사인 이베이가 원했던 매각가는 5조원이었다. 이베이코리아의 지난해 매출 1조3000억원에 '주가매출비율(PSR)' 3.85배를 곱한 결과다. 기준은 아마존이었다. 아마존의 PSR가 3.87배 수준인데, 이베이코리아도 이에 버금가는 수준의 평가를 받아야 한다는 것이 이베이 측 주장이다. 그러나 입찰에 참여한 기업들은 5조원은 지나치게 고평가됐다며 고개를 젓고 있다. 국내 이커머스 업계는 이베이코리아의 적정 인수가가 3조원 중반에서 4조원 사이가 현실적이라고 입을 모은다. 이베이코리아 인수를 두고 맞붙게 된 신세계와 롯데도 5조원을 그대로 적어내진 않았을 것이란 의견이 많다. 업계는 다음 주 발표될 이베이코리아의 인수가격이 시장에 기준점이 될 것으로 전망한다. 올해 국내 이커머스 시장은 유난히 가치 평가에 바쁜 시기다. 마켓컬리가 미국 증시 상장을 예고했고, 요기요와 티몬 등 M&A 시장에 나온 이커머스 플랫폼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각자 주장하는 시장가격이 있는데 기준이 없어서 다들 지나치게 높다는 느낌"이라며 "이베이코리아의 매각가가 나오면 다른 기업들의 기업 가치도 어느 정도 정리가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서지영 기자 seo.jiyeong@joongang.co.kr 2021.06.08 14:26
경제

이베이코리아 인수전, 롯데-신세계 '격돌'

롯데그룹과 신세계그룹이 이베이코리아 인수를 두고 최종 맞대결을 벌인다. 국내 간판 유통 대기업이 올해 최대 인수·합병(M&A) 매물로 꼽히는 '이베이코리아'라는 거대 이커머스 플랫폼 입찰에 나서면서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7일 유통업계 및 투자은행(IB)에 따르면 이날 정오에 마감된 이베이코리아 매각을 위한 본입찰에 롯데그룹 유통계열사 롯데쇼핑과 신세계그룹의 이마트가 인수의향서를 제출했다. 양사가 각각 써낸 인수 가격은 알려지지 않았다. 이베이코리아는 국내 이커머스 시장에서 유일하게 흑자를 내는 온라인 쇼핑몰이다. 이베이코리아의 매출은 지난해 물품을 판매할 때 발생하는 수수료 기준 1조3000억원, 영업이익은 850억원으로 추정된다. 통계청이 집계한 2020년 국내 온라인 쇼핑 거래액에 따르면 이베이코리아의 시장 점유율은 12% 선이다. 1위 네이버가 18%, 2위 쿠팡은 13%다. 롯데쇼핑이 운영하는 롯데온, 이마트의 SSG닷컴의 시장 점유율은 각각 5%, 3% 선에 그친다. 만약 롯데쇼핑이나 이마트가 이베이코리아 인수에 성공할 경우 점유율이 이커머스업계 선두권이 될 수 있다. 그만큼 적극적이다. 신세계그룹은 네이버와 컨소시엄을 구성한다는 소문이 흘러나온다. 양사는 지난 3월 2500억원 규모 지분 맞교환으로 온·오프라인 쇼핑 협력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롯데그룹은 이베이코리아 인수를 염두에 두고 계열사 효율화 작업을 통해 현금 자산을 확보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베이코리아는 16년 연속 흑자를 낸 안정적인 이커머스 플랫폼"이라면서도 "다만 주사용 고객이 30~50대에 치중 돼 있다는 점이 아쉽다. 인수하는 기업으로서는 막대한 자금을 쏟아붓기 때문에 '승자의 저주'도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수 후보군 중 하나였던 SK텔레콤은 발을 뺐다. SK텔레콤은 본입찰이 열린 이날 이베이코리아 본입찰에 참석하지 않는 방향으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업계는 SK텔레콤의 불참 이유가 인수 가격과 시너지 효과에 대한 부담 때문으로 분석한다. 본입찰 마감에 따른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일정은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다음 주 중 이베이 본사 이사회가 예정된 것으로 알려져 이사회 후 우선협상대상자가 공개될 것으로 전망된다. 서지영 기자 seo.jiyeong@joongang.co.kr 2021.06.07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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