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베이코리아 롯데그룹과 신세계그룹이 이베이코리아 인수를 두고 최종 맞대결을 벌인다. 국내 간판 유통 대기업이 올해 최대 인수·합병(M&A) 매물로 꼽히는 '이베이코리아'라는 거대 이커머스 플랫폼 입찰에 나서면서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7일 유통업계 및 투자은행(IB)에 따르면 이날 정오에 마감된 이베이코리아 매각을 위한 본입찰에 롯데그룹 유통계열사 롯데쇼핑과 신세계그룹의 이마트가 인수의향서를 제출했다. 양사가 각각 써낸 인수 가격은 알려지지 않았다.
이베이코리아는 국내 이커머스 시장에서 유일하게 흑자를 내는 온라인 쇼핑몰이다. 이베이코리아의 매출은 지난해 물품을 판매할 때 발생하는 수수료 기준 1조3000억원, 영업이익은 850억원으로 추정된다.
통계청이 집계한 2020년 국내 온라인 쇼핑 거래액에 따르면 이베이코리아의 시장 점유율은 12% 선이다. 1위 네이버가 18%, 2위 쿠팡은 13%다.
롯데쇼핑이 운영하는 롯데온, 이마트의 SSG닷컴의 시장 점유율은 각각 5%, 3% 선에 그친다.
국내 이커머스 시장 점유율. 연합뉴스 만약 롯데쇼핑이나 이마트가 이베이코리아 인수에 성공할 경우 점유율이 이커머스업계 선두권이 될 수 있다.
그만큼 적극적이다. 신세계그룹은 네이버와 컨소시엄을 구성한다는 소문이 흘러나온다. 양사는 지난 3월 2500억원 규모 지분 맞교환으로 온·오프라인 쇼핑 협력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롯데그룹은 이베이코리아 인수를 염두에 두고 계열사 효율화 작업을 통해 현금 자산을 확보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베이코리아는 16년 연속 흑자를 낸 안정적인 이커머스 플랫폼"이라면서도 "다만 주사용 고객이 30~50대에 치중 돼 있다는 점이 아쉽다. 인수하는 기업으로서는 막대한 자금을 쏟아붓기 때문에 '승자의 저주'도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수 후보군 중 하나였던 SK텔레콤은 발을 뺐다. SK텔레콤은 본입찰이 열린 이날 이베이코리아 본입찰에 참석하지 않는 방향으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업계는 SK텔레콤의 불참 이유가 인수 가격과 시너지 효과에 대한 부담 때문으로 분석한다.
본입찰 마감에 따른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일정은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다음 주 중 이베이 본사 이사회가 예정된 것으로 알려져 이사회 후 우선협상대상자가 공개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