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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야구

2R 계약금 22억원 현역 빅리거, NPB 야쿠르트행…1년, 연봉 23억원

현역 빅리거 오른손 투수 피트 램버트(27)가 일본으로 향한다.일본 프로야구(NPB) 야쿠르트 스왈로스 구단은 '램버트와 1년 계약했다'고 12일 공식 발표했다. 연봉은 160만 달러(23억원), 등번호는 39번이다. 램버트는 구단을 통해 "야쿠르트 일원으로 2025시즌을 맞이하게 돼 매우 기쁘고 감사하다. 마운드에서 항상 팀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홈구장인) 메이지 진구구장에서 만나 뵙길 기대한다"라고 말했다.램버트는 2015년 메이저리그(MLB) 신인 드래프트 2라운드 전체 44순위에 지명된 유망주다. 입단 계약금은 149만5000달러(22억원). 2019년 빅리그에 데뷔해 통산 74경기(선발 35경기)를 소화했다. 성적은 8승 19패 평균자책점 6.28. 올 시즌에는 선발과 불펜을 오가는 스윙맨으로 28경기(선발 3경기)에 나서 2승 5패 평균자책점 5.72를 기록했다. 램버트의 마이너리그 통산 9년 성적은 26승 34패 평균자책점 4.03. 9이닝당 탈삼진이 7.97개이다.일본 주니치 스포츠는 램버트를 소개하며 '최고 구속 156㎞/h, 평균 구속 152㎞/h를 자랑한다'고 전했다. 야쿠르트는 시즌 뒤 시즌 뒤 사이 스니드, 미구엘 야후레, 호세 에스파다, 엘빈 로드리게스 등 주요 외국인 선수와 재계약을 포기하고 새로운 선수를 물색 중이었다. 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12.12 15:30
프로야구

"나도 3~4년 더···나이로 야구하는 시대 끝나" 최근 3년 리그 등판 1위 베테랑의 외침

"나이로 야구하는 시대는 끝났다."LG 트윈스 베테랑 투수 김진성(39)의 외침이다. 다가오는 2025시즌 마흔 살이 되는 그의 간절한 마음이다. 불펜 투수는 야구계 '3D 업종'으로 꼽힌다. 하루에도 몇 번씩 등판을 준비하며 몸을 풀다가 다시 점퍼를 입고 대기하기를 반복한다. 그런데도 다른 보직의 선수들에 비해 홀대를 받는 경우가 적지 않다. 올 시즌 기준으로 미국 메이저리그(MLB)와 일본 프로야구(NPB) 최고령 투수는 1980년생 리치 힐과 이시카와 마사노리(야쿠르트 스왈로스)다. KBO리그에도 경쟁력을 갖춘 40대 베테랑 투수가 늘어나고 있다. 2024년 역대 최고령 홀드왕(38개)에 오른 노경은(40)은 최근 SSG 랜더스와 2+1년 최대 25억원(인센티브 9억원)에 자유계약선수(FA) 계약에 성공했다. 노경은은 2021시즌 종료 후 롯데 자이언츠에서 방출된 뒤 입단 테스트를 거쳐 SSG 유니폼을 입었다. 그의 나이 서른여덟이었다. 노경은은 2022~24년 3시즌 연속 75이닝 이상을 던질 만큼 고군분투했다. 이 기간 194경기 29승 15패, 75홀드 평균자책점 3.18을 기록했다.김진성은 노경은의 길을 걷고 싶어 한다. 오른손 불펜 투수인 그는 노경은의 성남중-성남고 1년 후배다. 노경은과 마찬가지로 김진성도 2021시즌 종료 후 NC 다이노스로부터 방출 통보를 받고 무적(無籍) 신분이 됐다. 김진성은 간절했다. 두 아들을 둔 가장은 자존심을 내려놓고 NC를 제외한 9개 구단 단장과 운영팀장의 연락처를 구했다. 그들에게 일일이 전화를 걸어 "입단 테스트라도 볼 수 있게 해달라"고 간청했다.마침 LG가 손을 내밀었다. 김진성은 2022~2024년 리그에서 가장 많은 218경기(2위 롯데 자이언츠 구승민 206경기)에 등판, 14승 7패 60홀드 5세이브 평균자책점 3.08을 올렸다. 올 시즌엔 3승 3패 27홀드 평균자책점 3.97을 기록했다. 팀 내 등판 1위(71경기)였다. 마무리 투수 유영찬(26세이브)과 함께 맹활약했다. 그러나 김진성은 2024시즌을 돌아보며 "정신적, 육체적으로 가장 힘든 한해였다. 나름대로 최선을 다했는데 시즌 중 불미스러운 논란을 낳았다. 팀에 더 도움이 될 수 있었는데 그러지 못해 아쉽다"라고 돌아봤다. 김진성은 "(노)경은이 형이 마흔세 살까지 뛰게 됐다. 몸 관리만 잘하면 충분히 롱런할 수 있다는 걸 보여줬다"라며 "나도 앞으로 3~4년 더 던질 수 있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그는 이어 "오승환(42·삼성 라이온즈) 우규민(40·KT 위즈) 선배도 있지 않나"라고 덧붙였다. 오승환은 내년까지 삼성과 계약돼 있고, 우규민은 올겨울 FA 1호 계약(2년 최대 7억원) 선수다. 김진성은 "나이로 야구하는 시대는 끝났다. 베테랑 투수도 노력하기에 따라 젊은 선수와의 경쟁에서 충분히 이길 수 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진성은 한겨울에도 매일 아침 잠실야구장에 나와 하루 평균 3~4시간씩 개인 훈련을 한다. 베테랑 선수가 이른 아침부터 장시간 훈련하는 경우는 흔치 않다. 그는 "야구를 오래 하려면 더 운동해야 한다"고 했다.그의 일상에는 한때 직장(소속팀)을 잃고 힘든 시기를 보낸 간절함이 녹아 있다. 얼마 전까지 노장(老將)으로 불렸던 이들이 젊은 후배들과 같은 출발선에서 경쟁하면서 많은 이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주고 있다. 이형석 기자 2024.12.12 14:11
메이저리그

다저스의 환호, 양키스의 눈물이 된 WS 5차전 그 '공'…경매로 주인 찾는 중

LA 다저스 팬들의 구매 욕구를 자극할 '공'이 경매에 나왔다.미국 야후스포츠는 '2024 월드시리즈(WS·7전 4승제) 5차전에서 중견수 애런 저지(뉴욕 양키스)가 떨어뜨린 공, 즉 0-5로 뒤지던 다저스가 역전승을 거두고 구단 역대 8번째 우승을 차지할 수 있었던 공을 메이저리그(MLB) 경매 사이트를 통해 소장할 수 있게 됐다'고 12일(한국시간) 전했다. 경매 사이트에 안내된 자료에 따르면 해당 공의 입찰가는 현재 1만7000달러(2400만원)를 약간 웃돈다. 경매는 지난 3일 시작해 오는 13일 종료될 예정이다.이번 경매에 나온 공은 지난 10월 31일 열린 WS 5차전 5회 초 무사 1루에서 토미 에드먼(다저스)이 날린 중견수 방면 '타구'이다. 당시 5-0으로 앞서던 양키스는 에드먼의 평범한 플라이를 애런 저지가 잡지 못하면서 역전패의 빌미를 제공했다. MLB 통계 사이트 베이스볼서번트에 따르면, 양키스의 승리 확률은 4회 한때 95.8%까지 치솟았으나 5회에만 5실점하며 흔들렸다. 시리즈 전적 3승 1패를 기록 중이던 다저스는 7-6으로 승리, 우승을 확정했다. 야후스포츠는 '기념품 업계에서 다저스 관련 공이 큰 인기를 끈 한해였다'며 '오타니 쇼헤이가 때린 시즌 50호 홈런공은 지난 10월 경매에서 440만 달러(63억원)에 낙찰됐다. 프레디 프리먼이 WS 1차전에서 기록한 끝내기 만루 홈런공은 현재 55만 달러(9억원)의 가치로 입찰 종료를 앞두고 있다'고 밝혔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12.12 14:11
프로야구

"갑자기 사라질 수도 있죠"...손호영이 쉬지 않는 이유 [IS 피플]

손호영(30·롯데 자이언츠)은 지난달 초부터 한 달 동안 일본 도쿄 소재 한 트레이닝 센터에서 웨이트 트레이닝 전문 교육을 받았다. 소속팀이 전문가와 '맞춤형 프로그램'을 소화할 수 있도록 파견한 명단에 포함됐다.손호영은 정규시즌이 끝난 뒤 하루도 쉬지 않고 운동했다. 그는 "앞으로도 나를 더 몰아붙일 생각"이라고 했다. 올 시즌 프로 데뷔 처음으로 풀타임을 소화했지만, 그의 머릿속에 '휴식'이라는 단어는 없다. 손호영은 "예년에는 시즌 일정이 끝나면 여행도 가고, 야구 생각을 가급적 하지 않으려고 했다. 지금 생각해 보면 '내년에도 그냥 야구하게 되겠지'라며 안일한 자세로 겨울을 보낸 것 같다"라고 했다. 이어 손호영은 "2024시즌을 보내며 1군에서 한 경기, 하루라도 더 경기에 나서고 싶다는 목표가 생겼다. 그게 내가 행복해지는 길이다. 남은 오프시즌 기간도 2025시즌을 위해 하루하루 힘들게 보내는 게 목표"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손호영은 올 시즌 롯데 '히트상품'이다. 개막 직후 LG 트윈스에서 트레이드로 이적한 그는 타격 잠재력을 드러내며 주전 3루수를 꿰찼다. 롯데 소속으로 출전한 100경기에서 타율 0.318·18홈런·78타점을 기록했다. 팀 내 홈런 1위였다. 전반기 30경기 연속 안타를 달성하며 이 부문 역대 공동 3위에 오르기도 했다. 그는 지난 10일 열린 일구상 시상식에서 '의지노력상'을 수상하며 발전한 기량을 인정받았다. 손호영은 2024시즌 자신이 남긴 기록에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다. 20홈런을 치지 못한 점, 연속 경기 기록을 더 늘리지 못한 점에 대해서도 초연했다. 손호영은 2014년 5월 메이저리그(MLB) 시카고 컵스와 마이너 계약하며 빅리그 진출을 노렸지만, 한계를 확인하고 한국으로 돌아왔다. 현역으로 병역을 소화한 뒤 독립야구단 연천 미라클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가다 2020 2차 신인 드래프트를 통해 KBO리그에 입성했다. LG의 두꺼운 내야 뎁스(선수층) 탓에 1군에서 자리 잡지 못했다. 기다림이 길었던 손호영은 자만하지 않았다. 성과보다 문제점을 더 의식했다. 햄스트링 부상으로 두 차례 1군 엔트리에서 이탈할 만큼 몸 관리에 미숙했고, 정규시즌 막판 체력 저하에 시달리며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한 걸 자책했다. 아직 확실한 주전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손호영은 기록에 연연하는 걸 사치라고 본다. 손호영은 "갑자기 잘했다가, 갑자기 사라질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어린 나이가 아니다. 내년에는 야구를 더 잘하고 싶다. 개인 목표가 있다면 롯데가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는 데 기여하는 선수가 되는 것"이라고 다부진 각오를 밝혔다. 안희수 anheesoo@edaily.co.kr 2024.12.12 11:10
일본야구

'임박한 NPB 세기의 계약' 228억원 이적 초읽기인데 감독은 "아직 희망을…"

현실을 인정하고 싶지 않은 걸까.11일 일본 매체 도쿄스포츠에 따르면 이노우에 카즈키 주니치 드래건스 감독은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요미우리 자이언츠 입단이 유력하다고 보도된 라이델 마르티네스(28)에 대해 "잔류하지 않을까 하는 희망을 아직 버리지 않았다"라고 말했다.전미야구기자협회(BBWAA) 소속 프란시스 로메로 기자는 지난 10일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마르티네스가 요미우리와 계약을 마무리하고 있다고 복수의 소식통이 전했다'라고 밝혔다. 추정하는 계약 규모는 2년, 총액 1600만 달러(228억원). 2018년 주니치 소속으로 일본 프로야구(NPB)에 데뷔한 마르티네스는 올 시즌 뒤 자유계약선수(FA)로 풀려 거취에 관심이 쏠렸다. 원소속팀 주니치는 그의 잔류에 총력을 기울였으나 과감하게 지갑을 연 'NPB 명문' 요미우리행이 굳어진 모양새다. 하지만 이노우에 감독은 "그런 보도(요미우리행)가 있었다고 해도 내 다음 속에선 믿음이 있다"며 마르티네스가 떠나지 않을 거라고 희망했다. 다만 마르티네스의 이탈을 대비한 '대체 카드'로 필승조 듀오 마츠야마 신야(59경기 41홀드 평균자책점 1.33), 시미츠 타츠야(60경기 36홀드 평균자책점 1.40) 등을 거론하기도 했다쿠바 출신 마르티네스는 NPB 정상급 불펜이다. 묵직한 강속구가 트레이드 마크. 지난 2020년 10월 2일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전에서 시속 161㎞를 스피드건에 기록하기도 했다. NPB 통산 성적은 303경기 14승 18패 42홀드 166세이브 평균자책점(ERA) 1.71. 지난 시즌에는 48경기 32세이브 평균자책점 0.39(46과 3분의 2이닝), 올 시즌에도 60경기 43세이브 평균자책점 1.09(58이닝)으로 '역대급 활약'을 펼쳤다. 2022년에 이어 개인 통산 두 번째 세이브왕에 올랐다. 주니치는 마르티네스와 재계약하길 희망했으나 시장에서 평가받길 원한 선수의 뜻이 강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12.12 01:08
프로야구

'키움 2라운더 신인' 내야수 염승원, 이영민 타격상 영예

내년 시즌 키움 히어로즈에 입단하는 휘문고 내야수 염승원이 이영민 타격상의 주인공이 됐다.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는 11일 2024년 부문별 수상자를 공개했다. 이영민 타격상은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가 주최한 고교야구 주말리그와 전국고교야구대회에서 15경기 60타석 이상에 선 타자 중 최고 타율을 기록한 선수가 받는다. 염승원은 올해 20경기에 출전해 타율 0.521(73타수 38안타) 18타점, OPS(장타율+출루율) 1.301을 기록했다. 이 활약에 힘입어 염승원은 2025 신인드래프트에서 2라운드 전체 11순위로 키움의 지명을 받았다.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키움에 입단한 덕수고 투수 정현우는 18세 이하부 우수선수에 뽑혔다. 정현우는 올해 16경기에 등판해서 8승 무패, 평균자책점 0.75로 호투했다. 48⅓이닝 동안 삼진 70개를 잡는 기염을 토했다. 김일배 지도자상은 주창훈 전주고 감독이 받는다. 주창훈 감독은 올해 청룡기, 봉황대기 전국고교야구대회, 전국체육대회에서 전주고를 3관왕으로 이끌었다.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시상식은 내년 1월 중 열리는 대의원총회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윤승재 기자 2024.12.11 16:36
프로야구

'상 복 터졌다' 삼성 원태인, KBO 페어플레이상까지 수상

삼성 라이온즈 투수 원태인(24)이 2024년 한국프로야구 KBO리그 페어플레이상 수상자로 선정됐다.한국야구위원회(KBO)는 11일 "지난 달 4일 상벌위원회를 열고 2024년 페어플레이상 수상자로 원태인을 뽑았다"고 전했다.원태인은 개인 첫 번째 페어플레이상을 수상한다. 원태인은 2002년 김한수, 2009년 강봉규, 2012년 박석민, 2015년 차우찬에 이어 이 상을 받는 5번째 삼성 선수다.2001년 제정된 페어플레이상은 KBO 정규시즌에서 스포츠 정신에 입각한 진지한 경기 태도와 판정 승복으로 타의 모범이 되어 KBO리그 이미지 향상에 기여한 선수에게 시상한다. 원태인은 올해 정규시즌 28경기에 나와 15승 6패 평균자책점(ERA) 3.66을 기록했다. 15승을 올려 곽빈(25·두산 베어스)과 함께 다승왕에 올랐다. 타자친화적인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를 홈구장으로 사용하면서도 국내 선수 중 가장 낮은 ERA를 기록했다. 이닝당출루허용률(WHIP)도 1.20으로 국내 선수들 가운데 성적이 가장 좋다. 이러한 활약에 힘입어 원태인은 다승왕뿐 아니라 일간스포츠와 조아제약㈜이 공동 제정한 '2024 조아제약 프로야구대상'에서 최고투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10일 열린 일구상 시상식에서도 최고의 투수로 선정됐다. 생애 첫 타이틀(다승왕)과 함께 3관왕까지 올랐다. 투수 골든글러브(GG) 수상에도 관심이 모아지는 가운데, 페어플레이상을 받으면서 상 하나를 추가했다. 원태인은 13일에 열리는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페어플레이상을 받는다.윤승재 기자 2024.12.11 16:00
프로야구

[IS 비하인드] '구단의 허술한 대응' 화난 코너와 그의 재계약 불발

지난 8월 8일 외국인 투수 코너 시볼드(28)는 개인 소셜미디어(SNS)에 장문의 글을 올렸다. 하루 전 태업 논란 끝에 1군 엔트리에서 빠진 팀 동료 외국인 타자 루벤 카데나스(27)를 옹호하는 내용이었다.코너는 '최근까지 카데나스를 응원했던 사람들이 그를 어떻게 함부로 대할 수 있는지 실망스럽다. 누구도 이런 대우를 받아선 안 된다'라고 밝혔다. 시즌이 한창 진행 중인 상황에서 외국인 선수가 구단이나 팬을 SNS에서 '저격'하는 건 흔하지 않다. 당시 일부 팬들은 카데나스를 두둔한 코너를 싸잡아 비판하기도 했다.코너와 카데나스는 미국 캘리포니아 주립대 플러턴 캠퍼스(CSUF)에서 함께 뛴 절친이다. 가족 간 왕래가 있을 정도로 관계가 밀접하다는 건 외국인 선수 사이에서 익히 알려진 이야기. 지난 7월 초 카데나스가 데이비드 맥키넌의 대체 외국인 선수로 영입될 때에도 누구보다 그의 영입을 반긴 게 코너였다. 하지만 카데나스는 롱런하지 못했다. 6번째 경기인 7월 26일 KT 위즈전에서 타격 도중 몸에 이상을 느낀 게 화근이었다. 8월 6일 한화 이글스전에서 대타로 복귀한 카데나스는 9회 수비 중 교체됐다. 타구를 어슬렁어슬렁 쫓아가는, 이른바 '산책 송구'로 박진만 삼성 감독의 눈 밖에 난 것이다. 이를 지켜본 팬들은 '태업'이라고 강도 높게 선수를 공격했다. 검진 결과 큰 문제가 없다는 구단 발표가 맞물리면서 카데나스는 '최악의 먹튀'라는 오명 속에 8월 14일 짐을 쌌다. 통증 탓에 복대를 착용하거나 진료 기록을 미국에 보내 몸 상태를 체크한 선수의 노력은 조명되지 않았다.당시 구단은 카데나스의 부상 부위로 '허리'를 강조했으나 문제가 된 건 옆구리였다. 한 삼성 선수는 "선수단 내부에선 카데나스가 미국에 보낸 진료 검진에서 4~6주 재활 치료 소견이 나왔다는 얘기가 있다. 처음부터 부상 정도를 잘못 진단한 거 아닌지 모르겠다"라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산책 송구'의 발단이 실제 통증이라면 이는 선수단 관리 문제로 이어진다. 모든 과정을 옆에서 지켜본 코너는 SNS에 글을 올려 답답함을 토로한 것이다. 공교롭게도 정규시즌 막판 부상(광배근)으로 이탈한 코너는 플레이오프(PO)를 앞두고 미국으로 떠났다. 코너의 올 시즌 성적은 11승 6패 평균자책점 3.43(160이닝). 이닝당 출루허용(WHIP)이 1.09로 리그 2위였다. 삼성은 그와의 재계약을 포기하고 새 외국인 투수로 아리엘 후라도를 영입했다. 보류선수 명단에 묶인 코너는 삼성의 허락 없이 KBO리그 내 계약이 5년간 불가능하다.한 외국인 스카우트는 "외국인 선수 시장이 좁다. 안 좋은 일이 알려지면 추후 선수 영입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라고 우려했다. 또 다른 외국인 스카우트는 "카데나스는 애초 허리 상태가 좋지 않은 선수였다. '하이 리스크-하이 리턴'이었는데 리스크가 터졌다. 이게 선수의 잘못인가"라고 되물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12.11 15:30
프로야구

[단독] '참고 뛰어' 카디네스부터 핵심 선수까지, 꾀병 논란·부상 병동 키운 삼성

삼성 라이온즈 선수들이 트레이닝 파트의 허위 및 축소 보고로 피해를 본 것이 취재 결과 드러났다. 이종열 삼성 단장이 취임과 함께 데려온 트레이닝 파트의 핵심 관계자가 현장 코치진에 선수의 검진 결과를 온전히 전달하지 않으면서 혼란을 초래, 애꿎은 선수들만 부상 악화 혹은 태업 논란의 중심에 섰다.대표적인 사례가 최근 키움 히어로즈에 입단한 루벤 카디네스의 태업 논란이었다. 카디네스는 지난 7월 카데나스라는 등록명으로 삼성에 대체 선수로 입단, 7경기 타율 0.333(24타수 8안타) 2홈런 5타점을 기록하고 방출된 바 있다. 카디네스는 7월 26일 KT 위즈전에서 겪은 허리 통증으로 한동안 전열에서 이탈했다. 구단은 병원 검진 결과 아무 이상이 없다고 발표했지만, 그의 공백은 길어졌다. 카디네스는 8월 6일 한화 이글스전에 대타로 모습을 드러냈다. 그런데 어색한 스윙으로 삼진을 당한 뒤 수비에서도 전력을 다하지 않는 모습으로 논란을 일으켰다. 당시 구단은 선수가 직접 출전 의사를 밝혔다고 발표한 터였다. 이는 곧 카디네스의 꾀병 및 태업 의혹으로 이어졌다. 하지만 시즌 중부터 한 오랜 취재 결과 카디네스는 꾀병이 아니었다. 당시 상황을 잘 아는 여러 현장 관계자에 따르면, 카디네스는 처음부터 옆구리와 허리 사이의 요방형근 미세 손상이라는 병원 소견을 받았다. 그러나 트레이닝 파트의 핵심 관계자는 현장 코칭스태프에겐 단순한 담 증세라고 알린 것으로 전해졌다. 크로스체크를 하면서 병원마다 소견이 다를 수는 있어도 '아무 이상이 없다'고 단정지을 증세는 아니었다. 카디네스는 계속 통증을 호소했지만, 트레이닝 핵심 관계자는 출전을 강요했다. 태업 논란이 있던 8월 6일 경기 전에도 카디네스는 뛰기 어렵다고 말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카디네스의 상황을 제대로 듣지 못한 코칭스태프는 그가 꾀병을 부린다고 오해하며 출전하도록 했다. 현장 관계자는 "선수에게 직접 상태를 듣지는 않았다. 트레이닝 파트의 보고를 통해 선수 상태를 체크했다. 검진 결과에 이상이 없다는 의견을 듣고 (8월 6일 경기에) 출전시켰다"라고 당시를 돌아봤다. 결국 카디네스가 마지못해 출전하겠다고 했고, 경기에 나선 결과 더 큰 부상을 입었다. 논란의 꾀병 사태가 커진 뒤 이후 재검진을 받은 카디네스는 자신의 자기공명영상(MRI)을 미국에서 스트렝스 코치로 일하고 있는 친형에게 보냈다. MRI 등 자료를 통해 미국 의사에게 정확한 상태를 파악해 달라고 요청한 것이다. 결과는 복사근 손상. 하지만 카디네스는 이미 태업 논란으로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었다. 최근 키움과 계약한 카디네스는 옆구리 미세 손상이 아직 남아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의 부상 여파가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당시 삼성 구단은 카디네스를 두고 "태업은 아닌 것 같다"라고 말하긴 했다. 하지만 병원 검진 결과 이상이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면서 꾀병 의문을 키웠다. 선수단 역시 마찬가지였다. 한 관계자는 "당시 카디네스의 상태를 모르던 선수단도 처음엔 그를 (꾀병을 부린다고) 의심했다. 하지만 이후 카디네스의 상황을 전해 듣고는 오해를 풀었다"라고 전했다. 일련의 상황에 대해 삼성 구단의 고위 관계자는 "당시 트레이닝 파트가 처음부터 카디네스는 이상 없다고 보고했다. 트레이닝 파트가 의도적으로 허위 보고했다고 믿기 어렵다"라고 전했다. 이런 정황을 볼 때 팀 내부에서도 중요한 정보가 제대로 공유되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단지 카디네스 사례만 있었던 게 아니다. 삼성의 다른 선수들도 시즌 도중 통증을 호소하며 정밀 검진을 요청했으나, 트레이닝 파트는 병원 검진 없이 침 치료나 임시방편으로 해당 선수를 조처한 것도 알려졌다. 햄스트링 통증을 호소했던 A 선수는 병원 검진 대신 임시방편으로 치료를 받다 부상 기간이 길어졌다. 핵심 선수 B는 오랜 회복 기간이 걸리는 광배근 부상을 당했으나, 트레이닝 파트가 며칠 후 캐치볼이 가능하다고 코칭스태프에 축소 보고한 사례도 있었다. 또 다른 핵심 선수 C도 발목 인대가 부분 파열된 상태로 경기를 뛰었다. 이러한 조치는 시즌 막판 선수들의 줄부상으로 이어져 삼성은 포스트시즌(PS)에서 제대로 된 전력을 구성하기 어려웠다.삼성 구단은 선수들의 부상 정보가 내부에서도 쉽사리 돌지 못하도록 단속해 왔다. 이는 단순히 전력 노출을 우려해서가 아니었던 것으로 보인다. 각 담당 코치에게도 선수들의 부상 정보가 제대로 보고되지 않았다. 감독과 코치가 잘못된 정보로 출전 명단을 작성한 데다, 통증을 안고 뛰는 선수는 더 큰 부상 위험에 노출됐다. 이종열 단장은 PS를 앞두고 선수단과 가진 자리에서 "정규시즌 2위의 업적은 트레이닝 파트의 공"이라고 공개적으로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선수들은 이미 시즌 내내 크고 작은 부상을 안고 있었다. '투혼'과 '승리욕'이라는 명목으로 선수들의 고통을 키운 셈이다. 한국야구위원회(KBO)에 따르면, 2023년 삼성 선수들이 부상자 명단에 오른 건수는 총 17차례였다. 올해는 29차례로 급등했다. 올 시즌 삼성의 호성적을 트레이닝 파트의 공으로 돌리기에는 무리로 보인다. 이 상황에 대해 구단 관계자는 "지금으로선 답변드리기 어렵다. 사실 관계를 확인하겠다"라고 답했다. 윤승재 기자 2024.12.11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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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영찬 후반기 복귀 전망, 염경엽 감독 "내년 LG 마무리는 장현식"

내년 시즌 LG 트윈스의 마무리 투수는 FA(자유계약선수) 이적생 장현식(29)이다. 염경엽 감독은 10일 "유영찬이 2025시즌 후반기 복귀가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라고 밝혔다. 유영찬은 최근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대표팀에 다녀온 뒤 오른 팔꿈치 주두골 스트레스성 미세골절 진단을 받았고, 이와 함께 주두골에 웃자란 뼈를 제거하는 수술을 했다. 구단이 예상한 재활 기간은 3개월이었으나, 염경엽 감독은 "뼈가 붙는 데만 3개월이다. 이후 복귀 단계를 밟아 후반기에나 복귀하지 않을까 싶다"라고 전망했다. 정규시즌 62경기에 등판해 7승 5패 26세이브 1홀드 평균자책점 2.97을 기록한 유영찬의 복귀 지연으로 당장 새 마무리 투수가 필요하다. 염경엽 감독의 대안은 KIA 타이거즈에서 FA 영입한 투수 장현식이다. LG는 장현식을 4년 총 52억 전액 보장의 조건으로 영입했을 만큼 그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 염경엽 감독은 한 달 전에 "유영찬과 장현식을 놓고 내년 시즌 마무리를 고민하고 있다"라며 "스프링캠프 출발 전에 보직을 결정해 통보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유영찬의 갑작스러운 부상 이탈로 더 고민을 하지 않아도 된다. 염경엽 감독이 장현식의 마무리 전환은 체력 관리 및 부상 방지 차원의 성격이 짙다. 염경엽 감독은 "장현식이 올 시즌 많이 던졌다. 관리가 필요해 보인다"라고 말했다. 장현식은 정규시즌(75경기 75와 3분의 1이닝)과 한국시리즈(5경기 5이닝)에서 총 80과 3분의 1이닝을 투구했다. 염 감독은 "마무리 투수로 보직을 전환하면 아무래도 자동으로 관리가 가능하다"라고 밝혔다. 장현식의 구위도 마음을 사로잡았다. 염경엽 감독은 "장현식이 이번 FA 시장에서 구위가 가장 좋은 불펜 투수 아닌가"라며 "장현식은 1995년생으로 젊어 지금 전성기에 접어들었다고 볼 수 있다. 앞으로 우리 팀 불펜 기둥으로 파급력이 클 것"이라고 예고하며 "마무리 투수로 적합한 빠른 공과 슬라이더를 구사한다. 결정구로 스플리터를 던져 삼진을 잡을 능력이 있다"라고 말했다. 유영찬이 부상으로 빠졌지만, 올 시즌보다 불펜 사정이 나아질 것으로 기대한다. 염 감독은 "전반기에 또 버티기를 하게 됐다"면서 "그래도 내년엔 (올해보다) 불펜에 자원이 많아 기회는 있다"라고 전망했다.이형석 기자 2024.12.11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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