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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는 믿지만…‘실수→실점’ 박용우 활용 골머리, 韓 축구 중원 조합 고민 커졌다

경쟁력 있는 중원 구성이 한국 축구의 고민으로 떠올랐다. 아시아 무대에서도 한국의 3선이 부진을 거듭하면서 자연스레 교체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지난 25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요르단과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B조 8차전에서 1-1로 비겼다.3선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한 박용우(알아인)가 실점의 빌미가 됐다. 박용우는 팀이 1-0으로 앞선 전반 30분, 중앙선 부근에서 안일한 플레이로 상대에게 볼을 빼앗겼다. 소유권을 내준 뒤에도 박용우는 빠르게 커버하지 않았고, 결국 실점으로 이어졌다.‘안정감’이 최우선으로 꼽히는 3선에 선 박용우라 한 번의 큰 실수가 도드라졌다. 그가 지난해 2월 요르단과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준결승에서도 실책을 범했던 터라 더 그랬다. 적어도 실수가 나온 장면에서 상대 압박에 둘러싸이거나 볼 처리가 그리 어려운 상황이 아니었기에 팬들의 원성이 자자하다.3선 미드필더는 수비 라인 앞에서 상대 공격 1차 저지선 구실을 한다. 볼 소유 시에는 경기 흐름을 읽고, 팀의 공격 방향을 설정해 볼을 뿌리는 역할을 맡는다. 홍명보호에서는 주로 황인범(페예노르트)이 조금 더 앞에서 공격적으로 활약하고, 박용우가 그보다 반 칸 밑에서 경기를 조율한다. 조금 더 수비 라인과 가깝게 플레이하는 박용우가 볼을 빼앗기면 치명적인 결과로 이어질 수 있는데, 이런 장면이 거듭 나와서 골머리를 앓는 형세다. 무엇보다 그간 만난 상대가 한국보다 전력이 약한 팀이어서 더 그렇다. 월드컵에서 만날 팀들과의 대결 결과는 불 보듯 뻔하다는 지적이 쏟아진다. 하지만 홍명보 감독은 요르단전을 마친 뒤 “(황인범과 박용우를) 대체할 만한 선수를 아직 찾지 못했다. 전체적인 밸런스나 콤비네이션 등 둘 조합이 가장 좋다고 생각한다”고 믿음을 보였다. 선수 발굴을 위해 국내와 유럽 현장을 돌지만, 아직 눈에 차는 선수가 없다는 뜻이다.실제 지난해 9월 월드컵 3차 예선부터 대표팀을 지휘한 홍명보 감독은 이달까지 치른 8경기 중 6경기에서 박용우-황인범 조합을 선발로 내세웠다. 데뷔전인 팔레스타인과 3차 예선 1차전에서 황인범의 짝으로 정우영(울산 HD)을 활용했고, 지난 20일 오만전에서는 황인범의 부상 여파로 백승호(버밍엄 시티)-박용우 조합을 꺼냈다.그만큼 황인범-박용우 라인이 홍명보 감독의 굳건한 신뢰를 얻고 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아시아권 팀들을 상대로도 안정적이지 못하고, 볼 배급도 썩 좋지 못하다는 평가다. 특히 한국이 대개 3차 예선에서 상대를 몰아놓고 경기를 주도했는데, 이때 전방으로 나갈 타이밍과 방향 설정을 3선 미드필더들이 제대로 하지 못해 공격 작업에도 애를 먹는 장면이 나왔다.개선 여지는 홍명보 감독에게 달렸다. 새로운 중원 구성을 고민해 보거나 이 조합을 보완할 멤버를 스쿼드에 추가하는 것이 해결책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전체적인 베스트11 뼈대를 수정하는 것도 선택지로 떠오를 수 있다.김희웅 기자 2025.03.26 2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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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촘촘재’ 김민재, ‘전 세계 최고’ 타이틀 얻고 쿠웨이트전 중심 잡는다

김민재(27·바이에른 뮌헨)가 ‘세계 최고’ 타이틀을 얻고 축구대표팀에 합류했다. 이제는 태극마크를 달고 이름값을 보여줄 일만 남았다.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14일 오후 11시(한국시간) 쿠웨이트 쿠웨이트시티 자베르 알 아흐메드 국제 경기장에서 쿠웨이트와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 B조 5차전 원정 경기를 치른다.앞서 3승 1무를 거둔 한국은 B조 1위를 질주 중이다. 이달 쿠웨이트와 팔레스타인을 연파한다면, 북중미행에 더 가까워진다. 이번 상대인 쿠웨이트(135위)는 한국(22위)보다 113계단이나 아래 있다. 3차 예선 4경기에서 3무 1패를 거둔 쿠웨이트는 팔레스타인(2무 2패)과 함께 아직 승리가 없는 팀이다.선수 면면에서는 유럽파가 즐비한 한국이 더 빛나지만, 강호인 요르단·이라크에 승점 1을 챙긴 쿠웨이트의 끈질긴 축구를 무시할 수 없다. 무엇보다 쿠웨이트 안방에서 경기가 열리는 만큼, 한국을 상대로 ‘1승’을 챙기려는 의지가 강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여러 차례 후방이 흔들린 한국으로서는 김민재의 활약이 여느 때보다 중요하다. 한국은 지난 9월 열린 ‘약체’ 오만과 2차전에서 역습에 흔들리며 신승을 거뒀다. 한 달 전 요르단에는 무실점 승리를 챙겼으나 슈팅을 13개나 내줬다. 이라크를 상대로도 압도적인 볼 점유율(76%)을 기록했지만, 2골이나 헌납하며 아슬아슬하게 승점 3을 가져갔다.성적만 봤을 때는 순항하고 있지만, 분명 후방 안정화가 필요한 홍명보호다. 경험 많은 김영권, 정우영(이상 울산 HD)이 대표팀에서 빠진 현재, 김민재는 후방에서 가장 A매치 경험(67경기 출전)이 풍부하다. 앞서 손흥민(토트넘)이 부상으로 이탈했을 당시 주장 완장을 찬 경험도 있는 만큼, 홍명보호에는 김민재의 리더십과 탁월한 수비력이 필요하다.한국의 주도하에 경기가 진행될 것이 유력한 만큼, 수비 라인의 위치도 높게 설정될 가능성이 크다. 김민재의 발끝에서 시작될 빌드업이 한국의 공격 작업에 큰 영향을 끼칠 수 있다. 수비 시에는 넓은 뒷공간을 커버하는 김민재의 빠른 발과 상대 선수에게 향하는 볼을 사전에 커트하는 예측 수비 능력이 빛날 수 있다.무엇보다 쿠웨이트가 밀집 수비를 펼칠 때, 한국은 코너킥과 프리킥 등 세트피스로 상대 골문을 노릴 수 있다. 이때 김민재의 머리를 겨냥한 플레이도 가능하다. 지금껏 국가대표 일원으로 4골을 넣은 김민재는 지난달 아인트라흐트 프랑크푸르트와 분데스리가 7라운드에서 골 맛을 봤다. 당시 코너킥 이후 혼전 상황에서 침착한 오른발 마무리가 돋보였다. 소속팀에서 기세가 워낙 맹렬한 터라 김민재를 향한 세간의 기대는 크다. 김민재는 지난 11일 FIFA 산하 국제스포츠연구소(CIES)가 자체 지표로 경기력을 분석해 매긴 전 세계 센터백 랭킹에서 1위에 등극했다. 100점 만점에 91.1점을 받은 김민재는 세계적인 수비수 후벵 디아스(맨체스터 시티·89.7점), 버질 판 다이크(리버풀·89.4점) 등을 발아래 뒀다.실제 올 시즌 주전 지위를 되찾은 김민재는 뮌헨이 치른 분데스리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14경기에 모두 선발 출전했다. 특히 그는 최근 소속팀의 공식전 4경기 무실점 승리를 이끌었다. 국내에서는 ‘촘촘재(촘촘한 수비를 펼치는 김민재)’라고 불린다.상대 공격수와 1대1 싸움에 유독 강한 김민재는 쿠웨이트의 주장이자 전설 유세프 나세르(34·쿠웨이트SC)와 맞붙는다. 3차 예선에서 쿠웨이트의 3골을 모두 넣은 나세르는 A매치 113경기에서 52골을 몰아친 ‘영웅’이다. 3골 중 2골을 페널티킥으로 넣었지만, 문전에서 집중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빠른 역습, 측면으로 볼을 보낸 뒤 크로스로 만드는 득점 패턴 등이 쿠웨이트의 특징이다. 한순간 집중력이 흐트러지면 나세르에게 한 방을 얻어맞을 수 있다. 수비 라인을 이끌 김민재의 역할이 어느 때만큼이나 중요한 이유다.김희웅 기자 2024.11.14 06:47
해외축구

1년 만에 팀 옮긴 정우영 “사실 남고 싶었는데 출전 기회가…마침 우니온과 연락이 닿아”

정우영(우니온 베를린)이 1년 만에 팀을 옮긴 이유를 밝혔다. 출전 시간 때문이었다.정우영은 올여름 이적시장 기간을 통해 슈투트가르트를 잠시 떠나 우니온 유니폼을 입었다. 임대 이적이었다. 슈투트가르트 입성 후 불과 1년 만의 이적이다.독일 키커는 11일(한국시간) 정우영의 인터뷰를 전했다.정우영은 “사실 슈투트가르트에 남아서 다시 도전하고 싶었다. 하지만 출전 기회가 많지 않다면 고민해야 할 것 같았다”면서 “우니온과 연락이 닿았다. 정말 좋은 팬들과 멋진 경기장을 가진 팀이다. 이 팀을 직접 돕고 싶다”고 말했다.실제 정우영은 슈투트가르트에 입단하면서 에이스를 상징하는 등번호 ‘10번’을 받는 등 세간의 기대를 키웠다. 그러나 사실상 벤치 멤버로 한 시즌을 보냈다. 지난 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25경기에 나섰는데, 무려 21경기를 교체 요원으로 출전했다. 플레잉 타임은 621분. 지난해 시즌 중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등에 참가한 여파도 있다. 결국 우니온으로 적을 잠시 옮긴 정우영은 지난달 31일 장크트파울리전(1-0 승) 후반 44분에 피치를 밟았다. 후반 추가시간까지 5분여간 피치를 누볐다.이후 곧장 A매치 휴지기에 접어들었고, 이 시간은 정우영이 그간 쌓인 피로를 해소하고 우니온에 녹아들 기회였다. 정우영은 “며칠 쉬었다. 이미 몸 상태는 정말 좋고, 에너지가 넘친다”고 자신했다.정우영은 오는 14일 열리는 라이프치히와 분데스리가 3라운드 원정 경기 출전을 기대하고 있다. 개막 2연승을 거둔 라이프치히는 리그 3위, 1승 1무를 쌓은 우니온은 리그 5위다. 초반 순위 싸움에 있어 중요한 맞대결이 될 것으로 보인다.2018년 바이에른 뮌헨 유스팀에 입단한 정우영은 이때부터 줄곧 독일에서만 생활했다. 프라이부르크, 슈투트가르트를 거쳤다. 정우영은 2021~22시즌 프라이부르크 유니폼을 입고 리그 32경기에 나서 5골 2도움을 올렸다. 이 시즌이 그의 커리어 하이다.김희웅 기자 2024.09.12 08:36
프로축구

전북, 울산 꺾고 맞대결 ‘6G 무승’ 끝냈다…‘양민혁 2골’ 강원은 제주 4-0 대파 (종합)

전북 현대가 모처럼 ‘현대가 더비’에서 웃었다.전북은 20일 오후 7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4 24라운드 울산 HD와 홈 경기에서 2-0으로 이겼다. 지난 14일 김천 상무에 0-4로 대패한 전북은 울산을 꺾으면서 분위기 반전의 발판을 마련했다. 전북(승점 23)은 대구FC(승점 23)를 다득점에서 제치고 10위로 올라섰다. 반면 울산은 패배에도 2위를 유지했다.전북은 기나긴 현대가 더비 부진을 끊었다. 전북은 이 경기 전까지 최근 여섯 차례 울산과 맞대결 무승(2무 4패) 늪에 빠졌다. K리그 최고의 라이벌 관계였지만, 근래 들어서는 ‘기울어진 운동장’이라는 표현이 쓰였다. 전북 입장에서는 달갑잖은 수식어를 잠시 멀리할 수 있게 됐다. 이날 승리는 최근 청두 룽청(중국)에서 뛰다가 전북으로 이적한 안드리고가 이끌었다. 안드리고는 전북 데뷔전이었던 울산과 맞대결에서 1골 1도움을 올리며 화려하게 등장했다.양 팀은 전반전을 소득 없이 마쳤다. 전북은 후반 들어 에르난데스, 이수빈, 안드리고를 차례로 투입했다. 울산 역시 올여름 영입한 야고와 정우영을 교체 카드로 썼다.서서히 전진 기어를 넣은 전북은 후반 34분 결실을 봤다. 안드리고가 오른쪽 측면에서 올린 크로스를 티아고가 다이빙 헤더로 연결해 골망을 흔들었다.울산은 남은 시간 맹공을 퍼붓다가 한 방 더 얻어맞았다. 후반 추가시간, 전북의 역습 찬스에서 에르난데스가 때린 슈팅이 울산 수문장 조현우에게 막혔다. 그러나 흐른 볼을 안드리고가 깔끔한 오른발 슈팅으로 마무리하면서 울산의 숨통을 끊었다. 같은 날 강원FC는 안방인 강릉종합운동장에서 제주 유나이티드를 4-0으로 대파했다.최근 승패를 반복하던 강원은 다시금 반등의 발판을 마련했다. 또한 강원(승점 41)은 선두 김천 상무(승점 43)를 2점 차로 추격하면서 우승 경쟁에 불을 지폈다.이날 승리는 고교생 괴물 양민혁이 이끌었다. 양민혁은 전반과 후반 각각 1골씩 넣으며 제주 격파에 앞장섰다.0의 균형은 전반 14분에 깨졌다. 강원 이상헌이 때린 슈팅이 골키퍼에게 막힌 뒤 제주 수비수 정운 맞고 골문으로 들어갔다. 정운의 자책골로 기록됐다.불과 10분 뒤 양민혁의 추가 골이 터졌다. 강원의 코너킥 찬스에서 볼을 받은 이상헌이 중앙 쪽으로 패스했고, 유인수가 볼을 차는 척하면서 흘렸다. 이때 아크 부근에서 대기하던 양민혁이 오른발로 감아 차 골망을 흔들었다. 강원은 3분 뒤 코바체비치의 득점까지 터지면서 제주의 기세를 완전히 꺾었다. 유인수가 왼쪽 측면에서 건넨 낮은 크로스를 코바체비치가 오른발을 갖다 대 마무리했다.후반에도 강원의 골 잔치는 이어졌다. 후반 21분 오른쪽 측면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양민혁이 오른발 원터치로 손쉽게 마무리했다.이번 패배로 7위에 머문 제주는 오는 26일 울산, 내달 10일 인천 유나이티드와 홈 2연전을 치른다.김희웅 기자 2024.07.21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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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울산] ‘대표팀 감독’ 홍명보, 이정효에 또 졌다…울산, 광주에 0-1 패→3G 무승

울산 HD 고별전이 될지 모르는 경기에서 홍명보 감독이 졌다. 이정효 광주FC 감독은 100번째 K리그 지휘를 자축했다.울산은 10일 오후 7시 30분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광주와 하나은행 K리그1 2024 22라운드 홈 경기에서 0-1로 졌다. 울산은 3경기 무승(1무 2패) 늪에 빠졌고, 광주는 반등의 발판을 마련했다.두 팀의 맞대결은 홍명보 감독이 대표팀 사령탑 제의를 수락한 후 처음 치러진 경기였다. 문수축구경기장에는 “피노키홍” “거짓말쟁이 런명보” 등 시즌 중 팀을 떠나는 홍 감독을 비판하는 문구가 여럿 걸렸다.홍명보 감독은 경기 전 취재진과 마주해 “30분 있다가 킥오프인데, 이따 끝나고 심경을 말씀드리는 게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팬들은 킥오프 전 “홍명보 나가!”를 외치며 분노를 토했다. 홍명보 감독은 울산 고별전이 될 수 있는 이번 경기에서 웃지 못했다. 지난 5월 열린 광주와 맞대결에서도 졌는데, 이번에도 승리를 따내지 못했다.반면 이정효 감독은 경기 전 “들러리가 되기 싫다”고 했는데, 그 말을 지켰다. 2022시즌 광주 지휘봉을 쥔 이 감독은 울산전이 K리그 지휘 100번째 경기였다. 앞선 99경기에서 49승 23무 27패를 거뒀는데, 이번 승리로 딱 ‘50승’을 채웠다.팽팽한 경기는 광주의 ‘에이스’ 이희균이 끝냈다. 후반 시작과 동시에 피치를 밟은 이희균은 후반 22분 정교한 오른발 슈팅으로 울산 골망을 갈랐다. 광주는 남은 시간 리드를 지키며 ‘들러리’를 피했다. 전반 초반에는 광주가 경기를 주도했다. 광주는 전반 10분 두현석의 오른발 슈팅이 옆으로 빠지며 아쉬움을 삼켰다.울산도 반격에 나섰다. 전반 17분 임종은이 머리로 떨군 볼을 주민규가 문전에서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광주 수문장 김경민에게 막혔다. 김경민의 선방이 광주를 위기에서 구했다. 전반 21분에도 이명재의 크로스에 이은 주민규의 헤더를 김경민이 몸을 날려 막았다. 광주는 전반 24분 정호연의 슈팅이 조현우에게 막혔다.소강상태가 이어지던 전반 39분, 울산의 프리킥 찬스를 보야니치가 처리했는데 수비수들을 지나쳐 골문으로 향했다. 이때 김경민이 또 한 번 팔을 뻗어 쳐냈다. 광주는 전반 44분 코너킥 찬스 이후 나온 이상기의 슈팅이 상대 수비수 맞고 굴절돼 골대를 벗어났다. 두 팀 모두 후반 시작과 동시에 교체 카드를 꺼냈다. 울산은 김민우와 강윤구를 빼고 장시영과 엄원상을 투입했다. 광주는 안혁주 대신 이희균을 넣었다.후반도 치열했다. 두 팀의 공방이 빠르게 이어지던 후반 16분, 울산 보야니치가 때린 회심의 슈팅이 골대 위로 떴다.후반 22분 0의 균형이 깨졌다. 후반 투입된 이희균이 깔끔한 오른발 슈팅으로 울산 골망을 출렁였다. 울산은 후반 26분 보야니치 대신 ‘신입생’ 정우영을 투입했다. 그동안 외국에서만 활약했던 정우영은 K리그 데뷔전을 치르게 됐다.정우영은 후반 43분 페널티 박스 바깥에서 오른발 슈팅을 때렸지만, 김경민에게 막히며 데뷔골이 무산됐다. 울산과 광주는 남은 시간 치열하게 맞붙었지만, 어느 팀도 골망을 가르지 못했다.울산=김희웅 기자 2024.07.10 2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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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알라이얀] 손흥민·정우영만 미친 듯 뛰나…어긋난 클린스만호 ‘압박 타이밍’

사우디아라비아를 상대하는 한국의 압박 타이밍이 다소 아쉬웠다. 선수 간 사우디 수비진을 옥죄는 타이밍이 맞지 않은 탓에 실수를 유도하지 못했다.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31일 오전 1시(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사우디아라비아와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16강전에서 0-0으로 전반을 마쳤다.이날 클린스만호는 스리백을 꺼냈다. 김민재, 김영권, 정승현 등 중앙 수비수 셋을 선발 라인업에 넣었다. 지난해 3월 클린스만 감독이 부임한 후 처음으로 꺼낸 스리백 카드다. 수비 불안을 신경 쓴 것으로 보인다. 클린스만호는 앞선 조별리그 3경기에서 6골을 내줬다. 상대가 그리 강하지 않았다는 것을 고려하면, 확실히 수비 불안을 드러냈다고 볼 수 있는 대목이었다. 센터백만 셋을 투입한 덕에 후방의 안정감은 분명 이전보다 나아진 분위기였다. 후방 빌드업 역시 대체로 원활했다. 그러나 전방 압박은 다소 아쉬웠다. 사우디 역시 한국의 화력을 우려한 탓인지 수비진을 구축했다. 한국의 공세를 막을 때는 수비 다섯 명이 진을 쳤다. 한국은 간헐적인 압박으로 사우디를 옥죄려고 했다. 선봉에 선 손흥민, 이강인, 정우영이 순간적인 압박으로 사우디의 실수를 끌어내려고 했다. 하지만 재미를 보지 못했다. 조직적인 압박이 이뤄지지 않았다. 이따금 압박이 통할 때도 있었지만, 대체로 사우디 선수들의 실수를 유발하기에는 다소 느슨했다.전반 10분에 나온 장면이 대표적이었다. 최전방에 선 손흥민이 사우디의 후방 빌드업을 방해하기 위해 페널티 박스로 내달렸다. 이때 왼쪽에 선 정우영도 함께 압박했다. 그러나 압박에 가담하는 한국 선수들의 수가 부족했다. 사우디는 편안하게 볼을 돌렸고, 정우영만 볼을 뺏기 위해 이리저리 오가는 상황이 발생했다. 미친 듯 뛰었지만, 결국 실속은 없었던 셈이다.남은 45분 동안 클린스만호가 사우디의 탄탄한 조직력을 파훼하는 방법을 찾아야 8강행에 가까워질 것으로 보인다.알라이얀=김희웅 기자 2024.01.31 0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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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재 데뷔골→최고 평점’ 뮌헨, 슈투트가르트 3-0 완파…‘코리안 더비’도 열렸다

데뷔골까지 5개월 걸렸다. 김민재가 바이에른 뮌헨 유니폼을 입은 후 첫 골을 넣으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뮌헨은 18일(한국시간) 독일 뮌헨의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슈투트가르트와 2023~24 분데스리가 15라운드 홈 경기에서 3-0으로 완승했다. 이날 다욧 우파메카노와 함께 센터백으로 선발 출전한 김민재는 팀이 2-0으로 앞선 후반 18분 골 맛을 봤다. 풀타임 활약하며 무실점 승리까지 이끈 김민재는 축구 통계 매체 후스코어드 기준, 최고 평점인 8.8을 받았다. 2골을 넣은 해리 케인(8.5점)보다 높았다. 슈투트가르트 소속의 정우영은 후반 32분 피치를 밟았다. 13분여간 김민재와의 ‘코리안 더비’가 성사됐다. 정우영이 이렇다 할 활약을 보여주기엔 시간이 짧았다. 뮌헨은 경기 시작 2분 만에 케인의 득점으로 앞서갔다. 후방에서 넘어온 긴 패스를 르로이 사네가 잡았고, 이때 상대 골키퍼가 막으려고 나왔다. 사네는 옆쪽에 케인에게 패스했고, 케인은 빈 골문에 볼을 밀어 넣으며 팀에 선제골을 안겼다.후반 10분에 케인의 두 번째 골이 터졌다. 뮌헨이 왼쪽 측면에서 프리킥을 얻었고, 파블로비치가 크로스를 올렸다. 공격에 가담한 김민재가 헤더로 연결, 케인이 또 한 번 머리에 맞춰 마무리했다. 케인의 리그 20호골. 김민재의 패스가 있었지만, 상대 수비에 맞고 굴절돼 도움으로 인정되진 않았다. 김민재는 앞선 아쉬움을 득점으로 털었다. 전반 25분 프리킥 상황에서 헤더로 골망을 가른 김민재지만, 오프사이드로 취소됐다. 전반 추가시간에는 후방에서 김민재가 한 번에 연결한 패스를 뮐러가 받아 드리블 돌파 후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출렁였다. 그러나 이 역시 오프사이드로 무효 처리됐다. 1골 1도움이 오프사이드 탓에 취소됐고, 1개의 어시스트는 굴절 때문에 사라진 것이다. 하지만 날카로운 공격 감각을 뽐낸 김민재는 기어이 득점을 만들었다. 후반 18분 코너킥 상황에서 파블로비치가 올린 킥을 김민재가 문전으로 뛰어들며 헤더로 연결, 그대로 골망을 갈랐다. 김민재는 동료들과 데뷔골의 기쁨을 나눴다.김희웅 기자 2023.12.18 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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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쉿’ 손흥민 2골 1도움…한국, 중국 원정에서 3-0으로 깔끔한 승리

“숨도 못 쉬게 만들어 주자”라는 말한 ‘주장’ 손흥민(토트넘)의 발언이 그라운드 위에서 실현됐다. 손흥민이 중국의 온갖 비매너 속에서도 2골 1도움을 기록하며 중국 관중을 침묵시켰다. 클린스만호는 공식전 5연승을 질주했다. 다음 무대는 내년 1월 열리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이다.위르겐 클린스만(독일) 감독이 이끄는 한국(24위)은 21일 오후 9시(한국시간) 중국 광둥성 선전 유니버시아드 스포츠 센터에서 열린 중국(79위)과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C조 2차전에서 3-0으로 이겼다. 승리의 주역은 단연 손흥민이었다. 그는 전반 10분 페널티킥 기회를 놓치지 않고 선제골을 터뜨렸다. 킥오프 전 애국가 제창 당시 야유를 보낸 중국 팬들을 향해 ‘쉿’ 세리머니를 펼치기도 했다. 그는 전반 막바지엔 이강인의 코너킥을 머리로 연결해 멀티 골을 완성했다. 후반에는 플레이메이킹에 힘을 쓰며 다재다능함도 뽐냈다. 손흥민은 국가대표 3경기 연속 득점 포함, A매치 41호 골 고지를 밟았다. 후반에는 날카로운 프리킥으로 팀의 세 번째 골을 돕기도 했다. 말 그대로 손흥민이 한 수 위 경기력을 보여줬다.이강인(파리 생제르맹) 역시 자신의 기세를 이어갔다. 전반 막바지 손흥민의 헤더 골을 도우며 A매치 4경기 연속 공격 포인트를 올렸다.‘공한증’은 이번에도 이어진다. 한국은 중국을 상대로만 최근 4연승을 기록했다. 통산 상대 전적에서도 22승 13무 2패로 차이를 더욱 벌렸다.이날 경기는 월드컵으로 향하는 첫걸음이자, 내년 1월 열리는 AFC 아시안컵을 앞둔 마지막 시험대이기도 했다. 싱가포르와의 C조 1차전에서는 5-0으로 이겼는데, 이날도 3골을 기록하며 공격력을 다시 한번 뽐냈다. 한국은 최근 공식전 5연승을 질주했는데, 이 기간 19득점 무실점을 기록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이번에도 4-4-2 전형을 내세웠다. 조규성(미트윌란)과 손흥민이 전방에 서고, 황희찬(울버햄프턴)과 이강인이 측면을 맡았다. 중원은 황인범(츠르베나 즈베즈다) 박용우(알 아인). 백4는 이기제(수원)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정승현·김태환(이상 울산), 골키퍼 장갑은 김승규(알 샤밥)가 꼈다. 지난 싱가포르와의 1차전과 비교한다면 중원과 수비진에 차이가 있다. 클린스만호 출범 후 9경기 연속 선발 출전한 이재성(마인츠)은 벤치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오른쪽 수비수 설영우 대신 김태환(이상 울산)이 선발로 발탁된 것이 눈에 띈다. 이외 정승현은 8경기 연속, 조규성은 7경기 연속 선발 출전했다. 김민재·이기제 역시 나란히 6경기 연속 A매치에 선발로 나섰다.이에 맞선 알렉산드르 얀코비치(세르비아) 중국 감독은 5-4-1 전형으로 맞섰다. 전방에 탄롱이 섰다. 이어 우레이·웨이시하오·왕샹위안·우 시가 뒤를 받쳤다. 수비진은 뤼양·주천제·장셩롱·장린펑·류빈빈, 골키퍼 장갑은 옌준링이 꼈다. 전반 초반, 중국 팬들의 거센 응원은 예상대로였다. 중계 화면을 통해서도 현지 팬들의 응원, 야유 소리가 전해졌다. 한국도 영향을 받은 것일까. 킥오프 직후 한국의 패스는 조금씩 빗나갔다. 중국은 웨이시하오, 왕샹위안이 연이어 스루패스를 시도해 한국의 뒷공간을 노렸다. 하지만 김승규, 이기제가 빠른 판단으로 중국의 공격을 무산시켰다.전반 7분 중국의 패스 플레이가 나오자, 이번에는 김민재가 마지막 패스를 차단한 뒤 역습 전개를 시도했다. 하지만 웨이시하오가 파울로 끊어냈다.다소 답답한 흐름은 2분 뒤에 깨졌다. 전반 9분 황희찬이 장린펑 앞에서 과감한 드리블 후, 조규성에게 스루패스를 건넸다. 조규성의 슈팅은 막혔지만, 두 선수는 마지막까지 공을 추격했다. 이 과정에서 황희찬이 박스 안에서 주천제에게 걸려 넘어졌고, 페널티킥(PK) 판정이 나왔다. 키커로 나선 건 손흥민이었다. 그는 왼쪽으로 가볍게 차 넣어 A매치 40호 골 고지를 밟았다. 그는 중국 팬들을 향해 ‘쉿’ 세리머니를 펼쳤다. 한국 팬들의 응원 소리가 울려 퍼진 순간이었다. 선제골을 허용한 중국은 전반 14분 탄롱에게 롱 패스를 건넸지만, 그의 왼발 슈팅은 옆 그물로 향했다. 한국은 2분 뒤 이강인의 코너킥 공격에 이은 조규성의 헤더가 나왔으나, 골대 위로 벗어나 아쉬움을 삼켰다. 두 선수는 지난 16일 싱가포르전에서도 선제골을 합작한 바 있는데, 이번 공격은 무산됐다.이후 점유율을 다시 늘려간 한국은 황인범, 이기제의 중거리 슈팅이 나왔으나 위협적인 장면으로 이어지진 않았다.24분에는 유럽파 공격진의 위력이 나왔다. 손흥민이 황인범과 패스를 주고받은 뒤, 아크 정면에서 왼발 감아차기 슈팅을 시도했다. 골키퍼가 쳐냈으나, 황희찬이 재차 슈팅을 시도했다. 하지만 힘이 제대로 실리지 않아 골키퍼 품에 안겼다.2분 뒤엔 탄롱이 손흥민의 머리를 손으로 가격하는 위험천만한 순간도 나왔다. 손흥민은 머리를 부여잡으며 고통을 호소했다. 이 와중 팬들의 비매너는 또 나왔다. 키커인 황인범을 향해 레이저를 쏜 것. 황인범은 개의치 않고 강력한 중거리 슈팅을 시도했는데, 골문 왼쪽으로 살짝 벗어났다.30분엔 이강인이 황희찬과 패스를 주고받다 역습을 허용했다. 하지만 한국에는 김민재가 있었다. 그는 높은 라인까지 올라와 웨이시하오로부터 공을 깔끔하게 가져왔다. 4분 뒤 왼쪽으로 자리를 옮긴 이강인은 오른발 중거리 슈팅을 시도하기도 했다. 궤적이 좋았으나, 장린펑이 몸으로 막아냈다. 한국이 높은 점유율을 가져가자, 중국은 거친 플레이로 응수했다. 전반 38분에는 장셩롱이 무릎으로 황인범을 막아섰다. 파울 판정이 나왔는데, 옐로카드까진 나오지 않았다. 직후엔 황희찬이 류빈빈의 파울에 쓰러져 허리를 부여잡기도 했다.중국은 최전방에 배치된 탄롱에게 공을 전달하고자 했지만, 이번에도 김민재가 몸싸움으로 막았다. 전반 내내 중국의 공격은 매번 김민재 앞에서 멈췄다. 41분에는 우 시가 역습을 전개하는 듯했으나, 이번에는 박용우가 타이밍 맞게 파울을 범해 공격 흐름을 끊었다.한국이 위험을 맞이한 건 작은 실수에서 시작됐다. 전반 42분 이기제와 김민재가 패스를 주고받다가 류빈빈에게 공을 뺏겼다. 류빈빈은 박스 안 탄롱에게 공을 건넸는데, 그의 오른발 슈팅은 이번에도 옆그물로 향했다. 한국 입장에선 행운이 따른 장면이었다.한국은 위기 뒤에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2분 뒤 이강인의 스루패스, 손흥민의 오른발 마무리가 나왔다. 골키퍼 옌준링이 다리로 막았고, 손흥민은 머리를 부여잡았다. 하지만 단 1분도 채 되지 않아 이를 만회했다. 이강인의 날카로운 코너킥을, 손흥민이 감각적인 헤더로 연결해 중국의 골망을 흔들었다. 헤더 골 비중이 낮은 손흥민이 오랜만에 머리로 골망을 흔든 순간이었다. 전반전 점유율은 70대30, 한국의 11개 슈팅 중 6개가 중국 골문을 두드렸다. 중국은 8개의 파울로 한국을 저지하려 했지만, 위협적인 공격은 전반 막바지 한국 수비의 실수로 인해 나온 장면뿐이었다. 한국의 압도적인 경기가 펼쳐진 45분이었다. 이후 중국은 왼쪽 공격을 앞세워 반격에 나섰으나, 한국 진영까지 넘어오진 못했다. 오히려 후반 6분 황희찬이 중국의 오른쪽을 완전히 무너뜨린 뒤 크로스를 시도하기도 했다. 하지만 마지막 패스가 차단돼 아쉬움을 삼켰다. 한국의 위협적인 공격은 또 나왔다. 박용우가 수비 진영에서 중국의 공을 끊어낸 뒤, 한국의 역습이 시작됐다. 공을 넘겨받은 손흥민은 완전히 열린 상태인 이강인에게 공을 건넸다. 이강인은 여유롭게 골키퍼를 제친 뒤 오른발 슈팅을 시도했는데, 장천제가 몸을 던져 막아냈다. 이미 멀티 골을 터뜨린 손흥민은 다시 한번 ‘플레이 메이킹’ 능력을 뽐냈다. 후반 10분 황인범과의 2대1 패스를 주고받는 과정에서, ‘라보나 패스’를 시도했다. 황인범이 받아낸 뒤 어려운 자세에서 크로스를 시도했는데, 받아줄 선수가 없었다. 2분 뒤엔 다시 한번 이강인의 패스가 손흥민에게 향했는데, 이번에는 수비에 막혔다. 후반 13분에는 황희찬-손흥민의 패스에 이은 찬스가 나왔는데, 마지막 수비에 막히며 슈팅까지 시도하지 못했다.중국은 후반 16분 오랜만에 올라와 크로스 공격을 시도했다. 탄롱, 우레이가 연속 헤더를 시도했는데, 김민재와 정승현이 차례로 막았다. 중국은 직후 우시와 탄롱을 빼고 장위닝과 리커를 투입했다.하지만 이번에도 공격 기회를 잡은 건 한국이었다. 이강인이 리커 앞에서 손흥민과 2대1 패스를 주고받은 뒤 단숨에 중국의 페널티 박스 앞까지 향했다. 이강인은 멋진 바디 페인팅 후, 과감한 왼발 중거리 슈팅까지 시도했다. 공은 골대 위로 향했으나, 위협적인 장면이었다.직후 중국의 역습은 황인범에게 끊겼다. 이때 황인범은 머리에 공을 맞아 쓰러졌는데, 이를 두고 우레이가 심판에게 강하게 항의하다 오히려 옐로카드를 받았다. 후반 25분 손흥민의 프리킥에 이은 박용우의 헤더가 나왔으나, 너무 정확하게 맞아 공이 높이 떴다. 한편 클린스만 감독도 교체 카드를 꺼냈다. 김태환·황희찬·조규성을 빼고, 설영우·이재성·황의조를 투입했다. 같은 시간 중국은 우레이를 빼고 천푸를 투입했다.중국의 공격은 다시 한번 한국의 실수로부터 나왔다. 후반 34분 수비 가담한 손흥민이 백 패스를 시도했는데, 공이 중국에 차단당했다. 다오웨이준이 박스 안에서 슈팅을 시도했는데, 김민재가 몸으로 막았다. 직후 장위닝의 헤더는 골대 왼쪽으로 벗어났다.한편 클린스만 감독은 후반 38분 이강인을 빼고 정우영을 투입했다. 이강인은 A매치 4경기 연속 공격 포인트를 기록한 뒤 임무를 마쳤다. 한국의 체력이 떨어질 시점, 다시 한번 손흥민의 발끝이 빛났다. 후반 42분 손흥민의 간접 프리킥을, 정승현이 깔끔한 헤더로 마무리했다. 정승현의 A매치 첫 골. 중국 관중들은 다시 한번 침묵에 빠졌다. 정승현의 득점은 사실상 경기의 종지부를 찍는 장면이었다. 경기장에서는 ‘대한민국’ 응원소리가 울려 퍼지기 시작했다.한편 후반 45분, 박진섭이 A매치 데뷔전에 나섰다. 실업팀을 거쳐, 연령별 대표팀은 물론 A대표팀까지 승선한 그의 의미 있는 이정표가 세워진 순간이었다. 추가시간은 4분, 반전은 없었다. 한국이 여유롭게 완승을 거뒀다. 김우중 기자 2023.11.21 2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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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상암] 클린스만호의 축구는 후반전부터…유럽파 골 폭풍, 싱가포르 5-0 격파

클린스만호가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을 향한 첫걸음에서 깔끔한 승리에 성공했다. 다소 답답했던 전반 흐름을 뒤로하고, 후반에만 골폭풍을 몰아치며 ‘공격 축구’를 만원 관중 앞에서 선보이는 데 성공했다. 선봉에 선 한국이 자랑하는 공격진 손흥민(토트넘) 조규성(미트윌란) 황희찬(울버햄프턴) 황의조(노리치 시티)가 골 폭풍을 일으켰다. 마지막으로 이강인(파리 생제르맹)까지 축포를 보태며 팬들의 박수를 이끌었다.위르겐 클린스만(독일) 감독이 이끄는 한국(24위) 축구대표팀은 16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싱가포르와의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C조 1차전에서 5-0으로 크게 이겼다.한국의 이날 전반 공격은 다소 답답했다. 특히 마지막 패스가 연결되지 않아 공격 흐름이 끊겼다. 하지만 전반 막바지, ‘이강인의 크로스, 조규성의 득점’이라는 공식이 완성됐다. 후반에는 시작과 함께 황희찬이 멋진 헤더로 골망을 흔들더니, 손흥민·황의조·이강인이 연속해 골망을 흔들었다. 유럽파 공격진이 만들어 낸 화려한 공격이 싱가포르의 텐백을 완전히 무너뜨렸다.한국은 이날 승리로 최근 4연승을 질주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부임 후 첫 5경기서 3무 2패에 그치는 등 역대 외국인 사령탑 중 최악의 출발을 알렸지만, 4연승을 질주하며 상승세를 타고 있다. 특히 4연승 기간 15득점을 퍼부으며 막강한 공격을 자랑했다. 실점은 0이다.일각에선 여전히 클린스만 감독을 향해 ‘공격 전술의 부재’라는 시선을 보내지만, 주장 손흥민을 비롯한 대표팀 선수들은 이에 반박한 바 있다. 특히 손흥민은 경기 전날(15일) 기자회견에서 “세밀함이 없으면 많은 골을 넣지 못했을 것이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리고 이날, 경기장 위에서 다시 한번 선수들의 뛰어난 공격력을 증명했다. 클린스만 감독을 비롯해 대표팀 주축 선수들은 “싱가포르를 약팀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라고 입을 모았는데, 실제로 선수들은 90분 내내 싱가포르를 상대로 압도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이날 승리로 33년 만에 만난 싱가포르와의 상대 전적을 22승 3무 2패로 더욱 늘렸다. 무엇보다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첫 경기에서 깔끔한 승리를 거뒀다는 점이 호재다. 이번 2차 예선에는 총 36개국이 참가, 4개 팀 9개 조로 나눠 각 조 1~2위가 월드컵 3차 예선에 진출한다. 여기에는 2027 아시아축구연맹(AFC) 사우디아라비아 아시안컵 본선 진출권도 걸려 있다. 한국은 싱가포르 외에 중국(77위) 태국(112위)과 C조에 편성됐다.3차 예선은 18개 국가가 3개 조로 나뉘어 격돌한다. 각 조 2위까지 상위 6개 팀이 진출하고, 나머지 2.5장은 3차 예선 각 조 3·4위 팀이 겨루는 4·5차 예선을 통해 결정된다. 만약 한국이 북중미 월드컵 본선 진출권을 따낸다면, 1986년 멕시코 대회 이후 11회 연속 진출이라는 위업을 이룰 수 있다.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1승을 수확한 한국은 오는 21일 중국 선전유니버시아드스포츠센터에서 중국과 C조 2차전을 벌인 뒤,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무대로 향한다. 클린스만 감독은 싱가포르에 맞서 먼저 4-4-2 전형을 내세웠다. 전방에 손흥민과 조규성(미트윌란)이 서고, 황희찬과 이강인이 측면을 맡았다. 중원은 이재성(마인츠 05) 황인범(FK 츠르베나 즈베즈다)이 짝을 이뤘다. 백4는 이기제(수원 삼성)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정승현, 설영우(이상 울산 현대)로 구성됐다. 골키퍼 장갑은 김승규(알 샤밥)가 꼈다.경기 전날(15일) “진지하게 임해야 한다”던 클린스만 감독의 기조가 엿보이는 명단이었다. 지난 베트남전과 비교해 달라진 건 골키퍼와 중원이었다. 기존 1순위 골키퍼인 김승규가 돌아왔고, 컨디션 난조 탓에 빠졌던 황인범이 다시 선발을 꿰찼다. 이재성은 9경기 연속 선발 출전이다. 이어 정승현은 7경기, 조규성·설영우는 6경기 연속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최근 강행군을 벌이고 있는 김민재는 물론, 주중 리그 경기에서 쉬어간 이기제도 5경기 연속 A매치에 나섰다.이에 맞선 니시가야 다카유키(일본) 감독이 이끄는 싱가포르는 3-5-2 전형을 택했다. 송의영과 샤왈 아누아르가 전방에 섰고, 나즈룰 나지리·시푸완 바하루딘·샤흐 샤히란·하리스 하룬·라이안 슈트어트가 뒤를 받쳤다. 백3는 이르판 판디·제이컵 말러·라이오넬 탄, 골키퍼 장갑은 하산 서니가 꼈다. 지난 2021년 싱가포르로 귀화한 송의영은 당당히 서울월드컵경기장 잔디를 밟았다. 그는 경기 전날 “한국과 상암에서 경기를 뛸 거라고 생각하지 못 했다. 경기를 뛸 수 있어 감사하다”고 했는데, 공교롭게도 한국의 골문을 겨냥하게 됐다. 경기 양상은 예상대로 한국이 높은 점유율을 선보였다. 약 5분간의 탐색전을 마친 뒤, 포문을 연 건 황희찬이었다. 그는 왼쪽 측면을 돌파하다 페널티박스 라인 바로 앞에서 파울을 얻어냈다. 키커로 나선 건 이강인과 손흥민. 측면으로 치우쳐 어려운 각도였지만, 손흥민은 직접 슈팅으로 상대 골문을 노렸다. 수비에 가담한 아누아르를 맞고 벗어나 아쉬움을 삼켰다. 이후 한국의 코너킥 공격을 차단한 싱가포르가 역습에 나섰지만, 이기제-황인범의 협력 수비로 가볍게 막아냈다. 좀처럼 공간이 나지 않자, 전반 10분 황인범이 왼발 중거리 슈팅으로 골문을 노렸다. 하지만 공이 골대 오른쪽으로 향하며 아쉬움을 삼켰다. 13분에는 김민재가 단 한 번의 롱패스로 설영우에게 기회를 만들어줬다. 설영우는 이재성과 패스를 주고받은 뒤, 반대편의 황희찬에게 크로스했다. 황희찬은 재차 중앙으로 연결했는데, 조규성의 헤더는 제대로 맞지 않아 유효슈팅으로 마무리되지 않았다.한편 싱가포르 송의영은 간접 프리킥으로 한국의 골문을 노리기도 했다. 그는 전반 15분 왼쪽 측면에서 높은 프리킥을 시도했다. 김승규가 가볍게 잡아내 차단했다.이후 한국의 연이은 공격은 모두 수비진에 막혔다. 17분 황희찬의 드리블 돌파 뒤 슈팅은 수비수 뒷발에 걸렸고, 1분 뒤 황인범의 스루패스가 뒷공간 손흥민에게 향했으나 골키퍼가 머리로 걷어냈다. 좀처럼 유효슈팅을 만들지 못한 한국, 이강인이 다시 해결사로 나서는 듯했다. 그는 23분 특유의 상체 페인팅에 이은 크로스를 시도했다. 조규성이 머리로 재차 이재성에게 연결해 줬고, 이재성이 밀어 넣어 골망을 흔들었다. 하지만 조규성의 침투 장면에 대해 오프사이드 판정이 나왔다. 다만 중계에 담긴 장면에선 오프사이드로 보기 어려울 정도의 차이였다. 하지만 판정이 뒤집히진 않았다.이강인은 직후 수비 장면에서 나자리와 충돌하며 고통을 호소했다. 큰 부상으로 이어지진 않았다. 한국은 템포를 조절하며 다시 공격에 나섰지만, 마지막 패스가 좀처럼 연결되지 않는 장면이 반복됐다. 전열을 가다듬은 26분 손흥민의 크로스는 수비에 막혔다. 직후에는 상대의 터치 실수를 놓치지 않은 설영우가 박스 안으로 침투한 뒤 넘어지며 공을 따냈지만, 조규성에게 연결되지 않았다. 1분 뒤 황희찬이 상대 수비 3명 앞에서 드리블을 시도했는데, 마지막 패스가 이강인에게 닿지 않았다.그토록 기다린 위협적인 장면은 29분에 나왔다. 이강인이 오른발 크로스가 노마크 찬스인 이재성에게 향했다. 하지만 이재성의 헤더는 서니 골키퍼가 오른 다리로 막았다. 한국의 공격 템포는 좀처럼 올라오지 않았다. 여기에 서니는 골킥을 늦게 처리하다가 32분 만에 옐로카드를 받기도 했다. 결정적인 장면은 2분 뒤에 나왔다. 34분 이기제의 크로스, 손흥민의 머리를 맞고 뜬 공을 조규성이 다이렉트 오른발 슈팅으로 시도했다. 하지만 골대 윗부분을 맞고 나와 아쉬움을 삼켰다. 2분 뒤에는 혼전 속 손흥민이 드리블 돌파를 하다 박스 안에서 넘어졌는데, 주심은 단호하게 ‘노 파울’을 선언했다. 연이어 싱가포르의 뒷공간을 열지 못하자, 40분에는 손흥민이 오른쪽으로 이동해 이강인과 연계 플레이를 시도했다. 하지만 이강인이 마지막 패스를 터치하지 못했다.잔뜩 내려앉은 싱가포르의 위협적인 역습은 없었지만, 만족할 만한 전반전이라고 보기엔 어려웠다.답답한 흐름을 깬 건 결국 이강인이었다. 그는 45분경 오른쪽에서 왼발 크로스로 상대 뒷공간을 허물었다. 침투한 조규성이 가볍게 밀어 넣으며 싱가포르의 골망을 흔들었다. 지난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 당시 보여준 득점 공식이 다시 한번 빛났다.한국은 추가시간 3분에도 공격을 멈추지 않았는데, 추가 유효슈팅이 나오지 않아 아쉬움을 삼켰다. 결국 전반전 1골을 터뜨리는 데 만족해야 했다. 전열을 가다듬은 한국은 후반 시작과 함께 추가 골을 노렸다. 먼저 왼쪽 황희찬을 이용한 공격은 무산됐지만, 후반 3분 오른쪽 설영우의 크로스에 이은 조규성의 헤더가 나왔다. 조규성의 위치는 좋았으나, 공이 골대 위로 향해 아쉬움을 삼켰다. 조규성 역시 크게 아쉬움을 드러냈다.하지만 두 선수가 아쉬움을 만회하는 데 단 3분이면 충분했다. 먼저 이강인이 화려한 드리블로 오른쪽 측면을 뚫었다. 공을 넘겨받은 조규성이 오른발 크로스로 연결했는데, 침투한 황희찬이 헤더로 깔끔하게 싱가포르의 골망을 흔들었다. 황희찬의 2경기 연속 득점, 통산 A매치 11호 골이었다. 두 선수는 1분 뒤 역습에서도 깔끔한 원투 패스로 공격을 이끌었다. 이강인의 마지막 패스가 조규성에게 닿지 않았지만, 국가대표 공격진의 화려한 개인 능력이 번뜩였다. 다소 아찔한 장면도 나왔다. 후반 8분 상대 역습을 저지하려던 황인범의 태클에 파울 판정이 나왔다. 송의영이 다시 한번 간접 프리킥으로 한국의 골문을 노렸다. 공은 바하루딘을 거쳐 아누아르에게 연결됐다. 아누아르가 가볍게 골망을 흔들었는데, 오프사이드 판정이 나와 골이 취소됐다. 김승규가 완전히 역동작에 걸렸는데, 골이 취소돼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한국은 재차 공격으로 응수했다. 황희찬, 이기제가 연계 플레이로 연이어 크로스를 시도했는데, 마지막 슈팅까지 이어지지 않았다. 한편 싱가포르는 송의영을 앞세워 역습을 노렸는데, 설영우의 탄탄한 수비는 반복됐다. 이어 후반 16분 교체 카드를 꺼냈는데, 공격수 아누아르를 빼고 미드필더 아담 스완디를 투입해 밸런스를 맞추는 모양새였다.하지만 싱가포르의 교체는 곧바로 빛이 바랬다. 후반 18분 이강인의 역습이 다시 한번 나왔고, 공을 넘겨받은 손흥민이 왼발 감아차기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EPL에서 인정받은 손흥민의 슈팅이 실현된 순간이었다. 손흥민의 A매치 2경기 연속 골이자, 39호 골이었다.직후 클린스만 감독은 득점 직후 교체 카드를 꺼냈다. 조규성·이재성·이기제를 빼고, 황의조와 정우영(슈투트가르트) 김진수(전북)가 투입됐다.손흥민은 21분에도 감각적인 슈팅으로 싱가포르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오른쪽에서 땅볼 크로스가 박스 안 수비를 모두 지나친 뒤 손흥민에게 향했다. 손흥민은 가볍게 슈팅했는데, 골대 왼쪽으로 살짝 벗어나 아쉬움을 삼켰다. 하지만 한국은 곧바로 추가 골을 완성했다. 1분 뒤 이강인의 감각적인 힐패스가 박스 안 설영우에게 향했다. 이때 설영우가 송의영과 충돌하며 페널티킥(PK)을 얻어냈다. 키커로 나선 건 교체 투입된 황의조였다. 그는 특유의 동작으로 PK에 성공하며 팀의 네 번째 골을 완성했다.기세를 탄 한국은 황의조-손흥민의 연계 플레이가 나오며 싱가포르의 오른쪽을 공략했다. 다만 마지막 슈팅이 골문으로 향하진 않았다. 한편 클린스만 감독의 다음 교체 카드는 이순민(광주FC) 오현규(셀틱)였다. 후반 25분 황인범과 황희찬이 임무를 마치고 벤치로 향했다.후반 27분 손흥민의 크로스가, 뒷공간으로 향했다. 이를 오현규가 마지막까지 쫓아가 슈팅을 시도했다. 하지만 골키퍼 다리에 걸리며 아쉬움을 삼켰다. 4분 뒤엔 황의조-정우영이 박스 안에서 슈팅 기회를 만들었으나, 상대 수비가 길목을 차단해 정우영의 슈팅까지 이어지지 않았다. 이어 김진수 역시 공격에 가담해 크로스를 시도했는데, 마지막 이강인의 슈팅이 수비벽에 막히며 무산됐다. 후반 32분 김진수의 크로스가 이번에는 손흥민에게 향했으나, 공이 제대로 맞지 않아 라인 밖으로 벗어났다. 후반 35분에는 상대 수비 균열을 놓치지 않은 정우영이 왼쪽 돌파에 성공했으나, 그의 슈팅은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한편 연결 과정에서 상대와 충돌한 손흥민은 그라운드에 앉아 고통을 호소했다. 이날 클린스만 감독의 표정이 유일하게 어두워진 순간이었다. 직후 송의영은 약81분을 소화한 뒤 교체돼 그라운드를 떠났다. 반면 손흥민은 정비 뒤 다시 그라운드를 밟았다.후반 35분 상대 수비 실책을 놓치지 않은 정우영이 왼쪽 돌파에 성공했으나, 그의 슈팅은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한편 연결 과정에서 상대와 충돌한 손흥민은 그라운드에 앉아 고통을 호소했다. 이날 클린스만 감독의 표정이 유일하게 어두워진 순간이었다. 직후 송의영은 약81분을 소화한 뒤 교체돼 그라운드를 마쳤다. 반면 손흥민은 정비 뒤 다시 그라운드를 밟았다.한편 후반 41분, 마침내 김진수의 크로스가 빛났다. 상대가 걷어냈으나, 공은 이강인 앞에 떨어졌다. 이강인은 강력한 왼발 슈팅으로 팀의 5번째 골을 완성했다. 이강인의 A매치 3경기 연속 득점이 이뤄진 순간이었다. 기세를 탄 이강인은 후반 43분에는 수비 세명을 앞에 두고도 화려한 개인기를 뽐냈다. 싱가포르 수비진은 그를 전혀 제어하지 못했다. 한편 김진수의 왼쪽 공격은 후반 내내 멈출 기미가 없었다. 후반 45분에도 가볍게 상대를 제친 뒤 날카로운 크로스를 시도했다. 오현규의 터닝 슈팅이 나왔으나, 골대 왼쪽으로 벗어났다.추가시간은 4분, 하지만 반전은 없었다. 마지막까지 공격을 외친 한국이 화려한 승리를 완성했다. 서울월드컵경기장을 찾은 6만4381명의 팬들은 멈추지 않는 마지막까지 열띤 응원을 선보이며 2023년 한국에서 열리는 마지막 A매치를 마무리했다.서울월드컵경기장=김우중 기자 ujkim50@edaily.co.kr 2023.11.16 21:53
국가대표

[IS 수원] ‘주장’ 손흥민 1골 1도움 맹활약…클린스만호, 베트남에 6-0 대승

클린스만호가 손흥민(토트넘)의 1골 1도움 활약은 물론, 유럽파 선수들의 연이은 골 릴레이를 앞세워 3연승을 질주했다. 당초 전망대로, 90분 내내 일방적인 경기 양상이 이어졌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공언한 ‘공격 축구’가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졌다.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26위)은 17일 오후 8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베트남(95위)과의 평가전에서 6-0으로 이겼다. 클린스만호는 전반 4분 만에 김민재(바이에른 뮌헨)의 코너킥 헤더 골이 나왔고, 28분 황희찬(울버햄프턴)의 추가 골까지 나왔다. 후반에는 손흥민,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정우영(슈투트가르트)까지 득점 쟁탈전에 가세했다. 말 그대로 ‘일방적’ 양상이 이어진 밤이었다. 클린스만호는 몇 차례 찬스를 허용하긴 했지만, 실점까지 연결되진 않았다. 부상 여파로 한 차례 출전을 건너 뛴 손흥민은 풀타임 그라운드를 누볐다. 전반전엔 완벽한 찬스를 놓쳤지만, 후반에만 1골 1도움을 기록하며 맹활약했다. 동시에 7개월 만에 A매치 득점을 신고했다. 한편 클린스만호는 이날 승리로 베트남과의 상대 전적을 18승 5무 2패로 만들었다. 19년 만의 만남이자, 한국에서 열리는 59년 만의 매치업에서 웃었다. 동시에 클린스만호는 출범 후 처음으로 3연승을 질주했다. 지난 9월 잉글랜드 세인트제임스파크에서 열린 사우디아라비아전 첫 승리를 신고한 데 이어, 홈에서 튀니지·베트남을 차례로 격파했다. 4경기 연속 무실점을 달성하기도 했다.평가전을 마친 클린스만호는 클린스만의 감독 말대로 ‘시험대’를 앞뒀다. 오는 11월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이다. C조에 속한 클린스만호는 다음달 16일 싱가포르(홈) 22일 중국(원정)과 차례로 만난다. 클린스만 감독은 전날(16) 열린 경기 전 기자회견에서 “팀의 연속성과 지속성을 가져가야 할 시점”이라며 로테이션에 대해 선을 그었다. 동시에 교체 카드를 적극 기용하겠다는 의지를 전한 바 있다. 그의 공언대로, 클린스만호는 이날 베트남을 맞이해 전방에 손흥민과 조규성(미트윌란)을 내세웠다. 황희찬, 이재성(마인츠) 박용우(알 아인) 이강인이 뒤를 받쳤다. 백4는 이기제(수원 삼성) 김민재, 정승현·설영우(이상 울산 현대)였다. 골키퍼 장갑은 조현우(울산)가 꼈다. 지난 13일 튀니지전과 비교한다면 홍현석(KAA 헨트)과 김승규(알 샤밥)가 빠지고, 손흥민과 조현우가 투입됐다. 사실상 베스트 라인업이었다.초반 클린스만호의 배치는 상당히 공격적이었다. 예상대로 ‘일방적인’ 경기 양상이 이어졌다.전반 2분 이강인의 중거리 패스가 상대 수비에 발을 맞고 황희찬까지 연결됐다. 황희찬은 자신 있게 드리블을 시도했으나, 슈팅까지 이어가진 못했다. 이어 약속된 스로잉 플레이를 시도했으나, 수비에 막혔다.하지만 이내 황희찬의 장기가 다시 한번 나왔다. 전반 2분 왼쪽 측면에서 1대1 돌파로 수비를 뚫어낸 뒤, 중앙으로 연결했다. 공은 베트남 수비가 걷어냈으나, 이를 잡은 박용우가 중거리 슈팅으로 첫 포문을 열었다. 공은 골문 위로 벗어났지만, 깔끔한 전개에 팬들은 박수를 보냈다. 전반 4분에는 손흥민, 조규성이 강한 압박으로 볼 탈취에 성공했다. 이는 코너킥으로 연결됐는데, 이는 클린스만호의 첫 축포로 이어졌다. 이강인의 코너킥을, 골문 앞에 대기한 김민재가 가볍게 뛰어올라 헤더로 연결했다. 베트남이 김민재를 자유롭게 놔줬고, 그는 이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선제 실점한 베트남은 한국 진영으로 넘어와 공격을 시도했지만, 이내 김민재에게 막혔다. 이는 다시 한국의 역습으로 이어졌다. 이강인·손흥민·이재성·황희찬의 패스 플레이가 완성됐고, 이기제의 크로스까지 연결됐다. 다만 크로스가 높아 마지막 슈팅으로 이어지지 않았다.9분에는 베트남이 이재성에게서 볼을 탈취한 뒤 오른쪽 측면을 공략, 크로스까지 시도했다. 하지만 공이 다소 길었고, 설영우가 마지막에 공을 지켜내 소유권을 가져왔다. 초반 황희찬의 존재감이 다시 한번 빛났다. 13분 왼쪽에서부터 전개된 공을, 박스 안 조규성이 등을 진 뒤 황희찬에게 연결했다. 황희찬은 멋진 상체 페인팅 이후 강력한 오른발 슈팅을 시도했는데, 공은 수비수를 맞고 벗어났다. 직후 코너킥에선 이강인-이재성의 약속된 세트피스 플레이가 나왔으나, 아쉽게 오프사이드 판정이 나왔다.15분에는 오른쪽의 이강인이 빛났다. 최후방에서부터 전개된 공을, 3명의 선수를 거쳐 이강인에게 연결됐다. 이강인은 직후 오른쪽 설영우에게 열어줬다. 설영우는 다시 이강인에게 낮은 크로스를 연결했고, 그는 가볍게 왼발 슈팅을 시도했다. 다만 이 공은 골대 왼쪽 기둥을 맞고 벗어나 아쉬움을 삼켰다.하지만 이강인의 플레이에는 거침이 없었다. 상대가 미숙하게 처리한 공을, 멋진 상체 페인팅으로 수비를 이겨낸 뒤 박스 안 손흥민에게 1대1 찬스를 만들어줬다. 하지만 손흥민의 슈팅은 골키퍼 다리에 걸렸다. 이번에는 황희찬이 멋진 드리블 이후 조규성에게 연결했다. 하지만 조규성과 설영우와 연이은 슈팅은 수비에 막혔다. 18분에는 조규성의 패스를 받은 손흥민의 오른발 발리슈팅이 나왔지만, 이번에는 골문 왼쪽으로 벗어났다.하지만 베트남도 반격에 나섰다. 전반 21분, 하프라인 뒤 얻은 간접 프리킥 기회에서 한국 수비 뒷공간으로 침투 패스를 전했다. 베트남의 주장 도 훙 둥의 첫 슈팅은 수비를 맞고 굴절됐으나, 이 공이 쯔엉 티엔 안에게 걍했다. 하지만 티엔 안의 슈팅은 약하게 맞아 조현우 품에 안겼다. 2분 뒤에도 왼쪽 멀리서 넘어온 크로스가 한국 수비진을 위협했다. 김민재가 머리로 걷어냈는데, 공이 이번에도 띠엔 아인에게 향했다. 그는 멋진 슈팅 페인팅으로 이기제를 제쳤다. 오픈 찬스에서 왼발 슈팅으로 가져갔으나 골문 위로 벗어나 아쉬움을 삼켰다.1분 뒤 압박에 성공한 클린스만호는 조규성이 박스 안에서 상대 수비 4명을 단 상태에서 홀로 있는 손흥민에게 연결했다. 하지만 손흥민의 슈팅은 골문 위로 벗어났다. 다소 답답한 흐름이 이어진 전반 26분, 황희찬이 결국 빛났다. 손흥민·이재성의 패스가 단숨에 황희찬까지 연결됐다. 황희찬은 박스 안에서 침착한 왼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황희찬의 A매치 통산 11호 골.분위기를 끌어 올린 황희찬은 거침이 없었다. 28분 홀로 왼쪽 측면을 모두 돌파한 뒤 크로스를 시도했다. 조규성의 헤더까지 연결됐으나, 골문 왼쪽으로 벗어나 아쉬움을 삼켰다.29분 응우옌 딘 박이 완벽한 찬스를 잡았으나, 이 슈팅마저 골문 위로 벗어났다. 설영우와 박용우의 아쉬운 볼처리가 나온 순간이었지만, 실점까지 연결되진 않았다.30분엔 이강인의 아웃프런트 크로스를 시작으로, 손흥민의 슈팅이 다시 한번 나왔으나 수비 벽에 막혔다. 32분 손흥민, 이강인의 패스가 조규성까지 연결됐으나, 그의 오른발 슈팅은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직후 이강인의 왼발 프리킥도 득점으로 연결되진 않았다. 나머지 시간은 황희찬, 이강인의 화려한 드리블이 이어졌다.전반 막바지엔 설영우의 패스를 받은 이재성이 기회를 잡기도 했다. 하지만 그의 오른발 슈팅은 골키퍼 정면으로 향해 아쉬움을 삼켰다. 일방적으로 리드한 양상치고 다소 득점이 부족했지만, 선수들의 좋은 컨디션을 확인할 수 있는 전반전이었다. 한편 클린스만 감독은 후반 시작과 함께 수비진을 교체했다. 이기제와 설영우, 정승현을 뺐다. 대신 베테랑 김진수(전북) 김태환, 김영권(이상 울산)이 그라운드를 밟았다. 김영권은 이날 출전으로 A매치 통산 103번째 경기를 치렀다. 이날 경기로 황선홍 23세 이하(U-23) 축구대표팀 감독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후반에도 클린스만호의 공격은 멈추지 않았다. 후반 시작과 함께 이강인의 크로스를, 조규성이 바이시클 킥으로 연결했으나 골문을 벗어났다. 후반 3분 이강인은 하프라인 아래서부터 역습을 전개했다. 그는 손흥민과 공을 주고받은 뒤, 황희찬에게 날카로운 스루패스를 연결했다. 황희찬이 멀티 골을 노렸으나, 이번에는 골키퍼 손끝에 걸렸다. 전반전 아쉬움을 남긴 손흥민은 이번에는 골을 만들었다. 이재성과 2대1 패스를 받은 손흥민이 박스 왼쪽에서 중앙으로 연결했다. 쇄도한 조규성이 경합 어려운 자세에서 공을 터치해 골망을 흔들었다. 다만 마지막 장면에서 수비수를 맞고 들어가 자책골로 기록됐다. 후반 10분 손흥민과 김진수의 약속된 코너킥 플레이는 상대 수비에 차단돼 아쉬움을 삼켰다. 베트남은 이어진 공격권에서 클린스만호의 뒷공간을 노렸지만, 김진수의 수비가 우위였다. 이어진 코너킥 공격에서도 소득이 없었다.후반 12분에는 이강인의 패스를 받아 조규성이 다시 한번 기회를 잡았다. 그는 크로스를 택했는데, 이어진 손흥민의 헤더는 골문 왼쪽으로 벗어났다. 13분 김진수의 크로스가 이재성의 헤더로 연결됐으나, 이마저도 골키퍼 정면이었다. 하지만 김민재의 공격적인 수비로 시작돼, 안정적인 공격 작업으로 연결된 인상적인 장면이었다. 그리고 후반 14분, 다시 한번 수원월드컵경기장이 들썩였다. 주인공은 손흥민이었다. 손흥민은 박스 바로 앞에서 황희찬과의 2대1 패스를 주고받은 뒤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직후 특유의 찰칵 세리머니로 관중들의 환호를 이끌었다. 손흥민은 지난 3월 이후 약 7개월 만에 A매치 득점을 신고했다. 손흥민의 A매치 48호 골.직후 손흥민은 베트남 수비 실책을 놓치지 않고 단숨에 공을 탈취했다. 수비수 부이 호앙 비엣 안의 발이 높았는데, 주심은 곧바로 레드카드를 꺼냈다. 후반 15분 이어진 프리킥 기회를 손흥민이 직접 찼으나, 골키퍼 정면이었다.한편 클린스만호는 다시 한번 교체 카드를 꺼냈다. 후반 20분 이재성과 조규성을 빼고, 정우영과 황의조(노리치 시티)를 투입했다. 대표팀이 자랑하는 2선 자원인 손흥민, 황희찬, 정우영, 이강인이 배치되는 공격적인 전술이었다. 이 선택은 틀리지 않았다. 후반 24분 김진수, 황의조에서 시작된 공격이 손흥민을 거쳐 이강인까지 연결됐다. 이강인은 왼발 슈팅으로 골문 구석을 흔들었다. 이강인의 A매치 3호 골. 기세를 올린 클린스만호는 직후 이강인의 아웃프런트 패스를 받은 황의조의 오른발 슈팅까지 나왔다. 공이 골대를 살짝 벗어났다. 베트남은 원정 팬의 응원에 힘입어 다시 한번 반격을 노렸다. 후반 27분 역습 상황에서 정우영의 반칙을 끌어내며 박스 앞 프리킥 기회를 잡았다. 쿠앗 반 깡의 왼발 프리킥은 골대 오른쪽을 맞고 나와 한국 팬들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괴물 김민재는 후반 30분 교체돼 임무를 마쳤다. 대신 투입된 건 김주성(FC서울)이었다. 그는 2022년 7월 이후 두 번째 A매치 경기를 소화하게 됐다.한편 손흥민은 후반 32분 코너킥을 유도한 뒤 다리에 불편함을 호소했다. 직후 역습 상황에선 태클에 저지당했는데, 이때 베트남 선수를 향한 관중들의 야유가 울려 퍼지기도 했다.베트남은 후반 37분 김주성의 실책을 놓치지 않고 골문을 노렸다. 하지만 직전 프리킥에서 골대를 맞춘 반 깡의 슈팅은 크게 벗어났다.다시 공격에 나선 클린스만호는 후반 39분 오른쪽 지역에서 프리킥 기회를 잡았다. 이강인의 간접 프리킥은 김주성의 헤더로 연결됐지만, 유효슈팅까지 이어지진 않았다. 후반 40분엔 관중들이 휴대전화 라이트를 비추며 꺼내 승리를 자축하는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직후 이강인의 스루패스, 황의조의 슈팅이 수비 맞고 굴절돼 골대로 향했다. 당 반 람 골키퍼가 무너진 자세에서 공을 쳐 냈으나, 쇄도한 정우영이 왼발로 밀어 넣으며 6-0을 만들었다. 정우영의 A매치 3호 골. 지난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AG)에서 선보인 세리머니가 A대표팀에서도 재연됐다.베트남은 후반 44분 마지막 반격을 나섰다. 역습 상황에서 공이 응우엔 반 토안까지는 연결됐으나, 박스 안 반 깡이 견제 끝에 넘어지며 고개를 숙였다. 클린스만호는 황희찬이 다시 한번 중거리 슈팅으로 베트남의 수비를 서늘케했다. 후반 추가시간은 3분. 이변은 없었다. 클린스만호는 17일 저녁 6골을 몰아치며 화려한 승리를 가져갔다.수원=김우중 기자 ujkim50@edaily.co.kr 2023.10.17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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