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은 20일 오후 7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4 24라운드 울산 HD와 홈 경기에서 2-0으로 이겼다.
지난 14일 김천 상무에 0-4로 대패한 전북은 울산을 꺾으면서 분위기 반전의 발판을 마련했다. 전북(승점 23)은 대구FC(승점 23)를 다득점에서 제치고 10위로 올라섰다. 반면 울산은 패배에도 2위를 유지했다.
전북은 기나긴 현대가 더비 부진을 끊었다. 전북은 이 경기 전까지 최근 여섯 차례 울산과 맞대결 무승(2무 4패) 늪에 빠졌다. K리그 최고의 라이벌 관계였지만, 근래 들어서는 ‘기울어진 운동장’이라는 표현이 쓰였다. 전북 입장에서는 달갑잖은 수식어를 잠시 멀리할 수 있게 됐다.
이날 승리는 최근 청두 룽청(중국)에서 뛰다가 전북으로 이적한 안드리고가 이끌었다. 안드리고는 전북 데뷔전이었던 울산과 맞대결에서 1골 1도움을 올리며 화려하게 등장했다.
양 팀은 전반전을 소득 없이 마쳤다. 전북은 후반 들어 에르난데스, 이수빈, 안드리고를 차례로 투입했다. 울산 역시 올여름 영입한 야고와 정우영을 교체 카드로 썼다.
서서히 전진 기어를 넣은 전북은 후반 34분 결실을 봤다. 안드리고가 오른쪽 측면에서 올린 크로스를 티아고가 다이빙 헤더로 연결해 골망을 흔들었다.
울산은 남은 시간 맹공을 퍼붓다가 한 방 더 얻어맞았다. 후반 추가시간, 전북의 역습 찬스에서 에르난데스가 때린 슈팅이 울산 수문장 조현우에게 막혔다. 그러나 흐른 볼을 안드리고가 깔끔한 오른발 슈팅으로 마무리하면서 울산의 숨통을 끊었다.
같은 날 강원FC는 안방인 강릉종합운동장에서 제주 유나이티드를 4-0으로 대파했다.
최근 승패를 반복하던 강원은 다시금 반등의 발판을 마련했다. 또한 강원(승점 41)은 선두 김천 상무(승점 43)를 2점 차로 추격하면서 우승 경쟁에 불을 지폈다.
이날 승리는 고교생 괴물 양민혁이 이끌었다. 양민혁은 전반과 후반 각각 1골씩 넣으며 제주 격파에 앞장섰다.
0의 균형은 전반 14분에 깨졌다. 강원 이상헌이 때린 슈팅이 골키퍼에게 막힌 뒤 제주 수비수 정운 맞고 골문으로 들어갔다. 정운의 자책골로 기록됐다.
불과 10분 뒤 양민혁의 추가 골이 터졌다. 강원의 코너킥 찬스에서 볼을 받은 이상헌이 중앙 쪽으로 패스했고, 유인수가 볼을 차는 척하면서 흘렸다. 이때 아크 부근에서 대기하던 양민혁이 오른발로 감아 차 골망을 흔들었다.
강원은 3분 뒤 코바체비치의 득점까지 터지면서 제주의 기세를 완전히 꺾었다. 유인수가 왼쪽 측면에서 건넨 낮은 크로스를 코바체비치가 오른발을 갖다 대 마무리했다.
후반에도 강원의 골 잔치는 이어졌다. 후반 21분 오른쪽 측면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양민혁이 오른발 원터치로 손쉽게 마무리했다.
이번 패배로 7위에 머문 제주는 오는 26일 울산, 내달 10일 인천 유나이티드와 홈 2연전을 치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