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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대표

사상 첫 ‘전패 탈락’ 굴욕…U-17 월드컵 마지막 반전조차 없었다

그야말로 굴욕적인 성적표다.대한민국 17세 이하(U-17) 축구 대표팀이 3전 전패의 성적을 안고 귀국길에 오른다. 변성환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지난 18일(한국시간) 인도네시아 반둥의 잘락 하루팟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국제축구연맹(FIFA) U-17 월드컵 조별리그 E조 최종전마저 부르키나파소에 1-2로 졌다.앞서 미국에 1-3으로, 프랑스에 0-1로 잇따라 패했던 한국은 조별리그 3전 전패의 초라한 성적으로 탈락했다. U-17 월드컵 조별리그 탈락은 지난 2007년 대회 이후 16년 만. 전패 탈락은 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대회 전 변성환호는 역대 최고 성적인 8강 이상을 기대했으나, 마주한 현실은 초라했다.특히 부르키나파소전은 16강 진출 여부와 관계없이 구겨진 자존심을 회복할 마지막 기회였다는 점에서 더욱 뼈아픈 패배였다. 객관적인 전력상 한 수 아래로 평가받던 상대인 만큼 최종전에서만큼은 시원한 경기력을 기대했던 팬들도 1-2 패배에 대한 실망감은 더 클 수밖에 없었다. 부르키나파소마저 잡지 못한 결과는 U-17 월드컵 사상 최초의 전패 탈락이라는 굴욕적인 기록으로 이어졌다. 수비가 제대로 자리 잡지 못한 상황에서 공격에만 무게를 둔 전술은 세계 무대에서 통하지 않았다. 사실 변성환호의 수비 불안은 대회 직전 스페인 친선대회를 치르면서도 도마 위에 올랐다. 당시 한국은 모로코, 벨기에에 각각 3점, 잉글랜드에 1점을 허용해 불안감을 키웠다. 변성환 감독은 그러나 “우리가 지속적으로 가지고 있던 콘셉트대로 공격적인 경기를 펼칠 생각”이라고 자신했다.우려는 현실이 됐다. 수비는 조별리그 3경기에서 6실점을 허용했다. 미국전에선 8개의 슈팅을 허용하고도 3골이나 내줬고, 이어진 프랑스전에선 전반 2분 만에 선제 결승골을 허용했다. 한 수 아래로 평가받던 부르키나파소와의 최종전마저도 2실점하며 무너졌다.그렇다고 공격이라도 날카로웠던 건 아니었다. 그나마 미국전에선 22개의 슈팅을 시도하며 맹공을 펼쳤지만, 골로 연결된 건 단 1개였다. 프랑스전, 부르키나파소전 슈팅 수는 각각 6개에 그쳤다. 특히 부르키나파소전에선 볼 점유율에서 65%-24%(11% 경합)로 크게 앞서고도 정작 슈팅 수는 6-16으로 크게 밀렸다. 공격 축구를 추구했지만, 실제 전술은 세밀하지 못했다는 뜻이었다. 물론 U-17 선수들은 성적보다 성장과 경험이 더 중요한 연령이다. 그러나 엄연히 태극마크를 달고 나선 월드컵 무대라는 점에서 굴욕에 가까운 성적은 아쉬움이 크게 남았다. 예선을 거쳐 본선에 오른 아시아 4개 팀 중 한국을 제외한 이란·우즈베키스탄·일본의 동나이대 선수들은 토너먼트라는 값진 경험을 쌓게 됐다는 점에서도 씁쓸한 결과였다.변성환 감독은 부르키나파소전을 마친 뒤 대한축구협회(KFA)를 통해 "3경기 다 우리가 준비한 걸 충분히 보여주지 못한 대회였다고 생각해서 아쉽다. 물론 이번 대표팀의 결과는 실패라 할 수 있지만, 이번 실패는 절대 우리 선수들의 실패가 아니라 감독인 나의 실패다. 결과에 대한 책임도 나에게 있다"고 말했다.이어 "만약 결과만 생각했다면 짧은 패스로 만들어 가는 방식의 공격 축구를 시도하지 않고 선수비 후역습을 택했을 것이다. 물론 좋은 축구를 하면서 결과까지 따랐다면 선수들의 성장에 더욱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겠지만, 이 축구를 오랜 기간 준비하고 세계무대에서 이런 축구로 강팀을 상대한 경험은 선수들의 성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우리 선수들은 충분히 더 좋은 선수로 성장할 선수들이라 믿는다"고 덧붙였다.김명석 기자 2023.11.19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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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16강 탈락’ 환호하던 이란 남성, 보안군 총격에 사망

이란 대표팀이 미국에 패해 카타르 올림픽 16강 진출이 좌절되자 이에 환호하던 이란 남성이 보안군이 쏜 총에 맞아 숨지는 일이 벌어졌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간) BBC, 가디언 등 영국 매체는 메헤란 사마크(27)가 전날 이란 길란주 반다르 안잘리에서 이란 대표팀이 미국에 패한 데 대해 자동차 경적을 울리며 기뻐하다 보안군에게 사살당했다고 보도했다. 인권단체 이란휴먼라이츠(IHR)는 “사마크는 미국과 경기에서 이란 축구대표팀이 패배한 후 보안군의 직접적인 표적이 돼 머리에 총을 맞았다”고 가디언에 밝혔다. IHR에 따르면 지난 9월 22세 여성 마흐사아미니가 히잡 사이로 머리카락이 보이는 등 복장 규정을 어겼다는 이유로 경찰에 끌려갔다가 숨진 것을 계기로 전국적으로 확산한 반정부시위에서 이란 보안군의 손에 살해된 사람은 어린이 60명, 여성 29명을 포함해 448명에 달한다. 인권단체 이란인권센터(CHRI)도 사마크가 이란의 패배를 축하하다 보안군에 의해 목숨을 잃었다고 발표했다. 이 단체는 30일 테헤란에서 열린 사마크의 장례식에서 추모객들이 ‘독재자에게 죽음을’이라는 구호를 외치는 장면이 담긴 영상도 함께 공개했다. 이 구호는 이란 최고지도자인 아야톨라세예드 알리 하메네이를 겨냥한 이란 반정부 시위대의 구호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공교롭게도 사마크는 이날 미국전에서 뛴 이란 미드필더 사이드 에자톨리히와 유소년 축구팀으로 인연을 맺어온 사이다. 에자톨리히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유소년 축구팀에서 사마크와 함께 찍은 사진을 올리며 “내 어린 시절 친구, 어젯밤 쓰라린 패배 이후 들려온 네 사망 소식은 내 마음에 불을 지폈다”고 애도하며 비통함을 드러냈다. 그는 사마크의 사망 정황을 언급하지 않은 채 “언젠가는 가면이 벗겨지고 진실이 드러날 것이다. 우리 젊은이들, 우리 조국이 이런 일을 당할 이유가 없다”고 분개했다. 이날 이란 대표팀이 숙적인 미국에 패배하자 이란 반정부 시위대는 반다르 안잘리를 비롯해 수도 테헤란과 ‘히잡 시위’ 확산의 시발점인 북부 쿠르디스탄주사케즈 등 곳곳에서 폭죽을 터뜨리고 자동차 경적을 울리며 환호했다. 현장을 담은 영상들도 온라인상에 화제를 모으며 급속도로 퍼졌다. 상당수 이란인은 이란 대표팀이 이란 정권을 대변한다고 보고 이번 월드컵에서 이란 대표팀에 대한 응원을 거부하고 있는 상태다. 정치적 앙숙인 미국과 이란의 이날 경기는 카타르 도하의 앗수마마 스타디움에 통상적인 보안 요원에 더해 경찰력까지 배치되는 등 삼엄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이란 응원단 사이에서는 이란에서 벌어지고 있는 반정부 시위의 대표 구호인 ‘여성, 삶, 자유’(Women Life Freedom) 등이 터져 나왔고, ‘마흐사 아미니’ 이름의 피켓을 들었다가 관계자에게 제지를 받는 상황 등도 목격됐다고 BBC는 전했다. 김다은 기자 dagold@edaily.co.kr 2022.12.01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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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프리뷰]케인과 베일, 에이스에게 달려 있는 16강 티켓

영국 축구 '한 지붕 숙적' 잉글랜드와 웨일스가 16강 진출 티켓을 두고 격돌한다. 양 팀 '에이스' 가레스 베일(33·웨일스)과 해리 케인(29·잉글랜드)의 경기력 회복이 승부 변수다. 현재 잉글랜드와 웨일스가 속한 조별리그 B조는 혼전이다. 잉글랜드가 무난히 1위에 오르고 다른 세 팀(웨일스·이란·미국)이 2위를 두고 경쟁할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2차전을 치른 시점까지 16강 진출을 확정한 팀은 나오지 않았다. 1차전에서 이란에 6-2로 대승을 거둔 잉글랜드는 2차전에서 미국과 1-1로 비기며 승점 4점(골득실 +4점)에 그쳤다. 불안한 1위다. 웨일스는 미국과의 1차전에선 1-1로 비겼지만, 2차전에서 이란에 0-2로 졌다. 웨일스는 1승 1무, 승점 1점(득실차 -2점)으로 조 최하위(4위)로 떨어졌다. 1승 1무(승점 3점·골득실 -2점)를 거둔 이란이 2위, 미국은 2무(승점 2점·득실차 0점)로 3위다. 30일 오전 4시 동시에 열리는 두 경기에서 B조에서 생존하는 팀이 나온다. 4위 웨일스가 잉글랜드를 잡고, 이란과 미국이 비기면 승점 4점을 얻은 세 팀이 골득실을 따져 순위를 가려야 한다. 웨일스는 1958년 스웨덴 월드컵 이후 무려 64년 만에 본선 무대에 올랐다. 미국과의 1차전에서 국가가 흘러나올 때 선수와 팬 모두 눈물을 보일 만큼 감격했다. 이번 대회에서 월드컵 첫 승을 노렸다. 그러나 16강 전망은 밝지 않다. 세계 정상급 공격수이자 웨일스 에이스인 베일이 부진하다. 미국전에서 후반 35분 페널티킥을 얻어낸 뒤 직접 키커로 나서 득점하며 1-1 무승부를 이끌었지만, 이란전에서는 존재감이 거의 없었다. 그의 빠른 스피드를 활용한 역습이 번번이 막혔다. 영국 매체 BBC는 이 경기 베일의 평점으로 팀에서 가장 낮은 수준인 2.56을 부여했다. 전 웨일스 수비수 제임스 콜린스는 "베일에게 계속 의존할 수 없다"고 일침을 가하기도 했다. 잉글랜드도 스트라이커 케인의 부진 탓에 우승 후보다운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케인은 2018년 러시아 대회 득점왕(8골)이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세 번이나 득점왕을 차지한 월드 클래스 공격수다. 그러나 이번 대회에서는 이란전과 미국전에서 골을 넣지 못했다. 이란전에서 상대 선수 태클에 걸리며 입은 오른쪽 발목 부상 여파가 남아 있다. 잉글랜드 선수 A매치 통산 최다 골(53골)을 보유한 웨인 루니는 영국 매체 더 타임스에 기고한 칼럼을 통해 "웨일스전에서는 케인을 쉬게 하고 (다른 스트라이커) 칼럼 윌슨을 투입해야 한다"고 했다. 우승을 노리는 잉글랜드가 전력 안배를 통해 토너먼트를 대비해야 한다는 뜻도 있지만, 현재 케인의 컨디션이 좋지 않다는 의미이기도 했다. 웨일스에 지면 잉글랜드도 16강 진출을 장담할 수 없다. 케인의 출전 가능성이 더 커 보인다. 문제는 경기력이다. 웨일스도 베일의 장점인 주력을 살리기 위해선 미드필드진의 도움이 절실하다. 잉글랜드와 웨일스는 역대 103번 맞붙었다. 잉글랜드가 70승 21무 14패로 압도적인 우세를 점하고 있다. 안희수 기자 2022.11.29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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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장당한 골키퍼보다 낮다고? 베일 평점 2.56점 '굴욕'

경기에 패했는데 혹평까지 받았다. 웨일스 축구대표팀의 간판 가레스 베일(33·LA FC)의 얘기다. 웨일스는 25일 카타르 알라이얀 아흐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B조 이란전을 0-2로 패했다. 1차전 미국전 1-1 무승부에 이어 이란전 패배로 16강 진출에 적신호가 켜졌다. 오는 30일 'B조 최강' 잉글랜드전에서 대승을 거둬야 조별리그 통과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이날 웨일스의 점유율이 51%로 33%에 그친 이란을 압도했다. 하지만 후반 39분 골키퍼 웨인 헤네시(노팅엄 포레스트)가 이번 대회 첫 퇴장을 당하면서 수적 열세에 몰렸다. 결국 후반 추가 시간 연속 골을 허용, 무릎을 꿇었다. 흥미로운 건 팬들의 평가였다. 영국 매체 BBC에서 진행한 스포츠 독자 대상 평점에서 베일은 경기 최저인 2.56점에 그쳤다. 무리한 수비로 팀 패배의 원흉이 된 골키퍼 헤네시(3.83점)보다 1점 이상 더 낮았다. 웨일스 선수 중 최고점은 4.14점을 기록한 벤 데이비스(토트넘). 누구도 5점을 넘지 못했는데 그중에서도 베일의 평점이 압도적으로 낮았다. 경기 최우수 선수는 결승 골을 넣은 이란의 루즈베 체시미(에스테그랄)로 평점은 8.28점이었다. 이어 헤네시의 퇴장을 끌어낸 메흐디 타레미(FC 포르투)가 8.20점, 이란 공격을 이끈 사르다르 아즈문(바이엘 04 레버쿠젠)이 8.10점으로 높은 평점을 받았다. 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2.11.26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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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인 괜찮아요” 발목 부상 우려 無→득점왕 2연패 도전

삼사자 군단의 캡틴 해리 케인(29·토트넘)이 다음 경기에도 모습을 드러낼 전망이다. 영국 BBC는 24일(한국시간) “케인은 수요일 팀 동료들과 함께 훈련을 할 수 있었고, 금요일에 있을 미국전에 나설 것이라는 희망을 불러일으켰다”고 전했다. 잉글랜드 수문장 조던 픽포드(에버턴)는 “나는 케인의 상태가 좋다고 생각한다. 그가 괜찮다고 확신한다. 그는 오늘 우리와 함께 잔디를 밟았다. 그는 우리의 캡틴”이라고 말했다. 케인은 지난 21일 이란과의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B조 1차전에 선발 출전해 잉글랜드의 6-2 완승에 일조했다. 이란전에 선발 출전한 케인은 후반 3분 모르테자 푸르알리간지의 태클에 걸려 넘어진 뒤 통증을 호소했다. 계속 경기를 소화하던 케인은 후반 30분 칼럼 윌슨과 교체돼 그라운드를 떠났다. 오른쪽 발목에 이상을 느낀 케인은 미국과의 2차전을 앞두고 정밀 검진에 들어갈 예정이었다. 그러나 크게 걱정할 만한 부상이 아니라는 게 동료 픽포드의 전언이다.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득점왕을 차지한 케인은 이번 대회에서 득점왕 2연패 도전한다. 잉글랜드는 오는 26일 미국과 조별리그 2차전을 치른다. 김희웅 기자 sergio@edaily.co.kr 2022.11.24 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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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전에서 태클당했던 케인, 발목 검사 받는다

잉글랜드 주장이자 대회 득점왕 유력 후보로 꼽히는 해리 케인(29·토트넘)의 다가오는 미국전 출전에 빨간불이 켜졌다. 영국 '디 애슬레틱'은 23일(한국시간) 케인이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B조 2차전인 26일 미국과 경기를 앞두고 발목 촬영을 받을 것이라고 전했다. 손흥민과 함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에서 뛰고 있는 케인은 잉글랜드의 주장이자 EPL·대표팀을 상징하는 스트라이커다. 지난 21일 열렸던 이란과 대회 첫 경기에서는 선발 출장, 잉글랜드의 6-2 대승에 기여했다. 비록 득점은 기록하지 못했지만, 라힘 스털링이 넣은 팀 3번째 골과 마커스 래시포드가 기록한 팀 5번째 골 때 도움 2개를 만들었다. 문제는 부상 여부다. 케인은 당시 후반 3분 이란의 모르테자 푸랄리간지의 태클에 넘어져 한동안 고통을 호소했다. 경기는 계속 뛰었지만, 결국 후반 30분 칼럼 윌슨과 교체돼 벤치로 물러났다. 가레스 사우스게이트 잉글랜드 감독은 이란전 승리 후 "케인은 괜찮다. 태클은 우려할 만 했지만, 경기를 계속 나갔다. (후반 30분이 되어서 교체한 건) 그를 빼도 되는 상황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당장 심각하다고 판단하진 않지만, 검사를 진행해보겠다는 것으로 상황이 풀이된다. 발목은 케인을 자주 괴롭힌 부위다. 케인은 지난 2016~17시즌부터 수 차례 발목을 이유로 결장했다. 부상 방지 차원에서 미국전만 결장하는 경우의 수도 가능하다. 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2.11.23 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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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투더 2022 ④미드필더] 거침 없던 진공청소기 김남일, 걱정할 게 더 많아진 정우영

일간스포츠는 2002 한·일월드컵 20주년을 맞아 현재 축구대표팀과 20년 전의 대표팀을 포지션 별로 비교하는 시리즈물을 연재한다. 2002년 6월 4강 신화를 만들어냈던 전설의 스쿼드를 돌아보며 2022 카타르월드컵을 앞둔 축구대표팀을 더 흥미롭게 지켜보고 응원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 바란다. 거스 히딩크 감독이 이끈 2002년 한·일월드컵 대표팀의 중원의 중심에는 유상철과 김남일이 있었다. 유상철은 골키퍼를 제외한 전 포지션을 볼 수 있는 멀티 플레이어였다. 한·일월드컵 첫 경기였던 폴란드전에서 쐐기 골을 터뜨렸을 정도로 공격에도 가담했다. 대표팀 경력 또한 풍부한 베테랑이기도 했다. 김남일은 수비에 집중했다. 상대가 한국 진영을 넘보지 못하게 꽁꽁 묶는 역할을 했다. 그는 연령별 대표팀을 거쳐왔고, 월드컵 대표팀은 2002년이 처음이었다. 김남일은 플레이도 거침없었는데, 툭툭 던지는 말은 더 거침없었다. 김남일은 월드컵 직후 ‘신드롬’이라 할 만큼 엄청난 인기를 얻었다. ━ 히딩크가 지어준 별명 ‘진공청소기’ 히딩크 감독은 월드컵 본선이 열리기 전부터 김남일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진공청소기’라는 별명도 히딩크가 직접 지어줬다. 상대 선수를 빨아들이듯 수비한다는 뜻이다. “98 프랑스월드컵 때 네덜란드 대표팀에서 에드가 다비즈가 했던 롤을 김남일이 해주고 있다”며 극찬한 적도 있다. 다소 투박한 스타일의 김남일이 처음부터 축구 팬의 신뢰를 받은 건 아니었다. 하지만 히딩크 감독은 저돌적이고 창의적인 김남일을 기존의 미드필더들보다 더 믿었다. 김남일은 상대를 잘 막아내면서도 효율적인 패스를 하는 선수였다. 월드컵 본선에서 김남일은 조별리그 3경기 풀타임, 16강 이탈리아전과 8강 스페인전에 모두 선발 출전했다. 김남일은 여러 면에서 이전의 한국 축구에 ‘반전’을 던졌다. 1990년대 한국 축구에서 미드필더 이야기가 나오면 그 주제는 늘 ‘플레이메이커’였다. ‘한국에 제대로 된 플레이메이커만 있다면 월드컵에서도 해볼 만하다’는 게 언론의 단골 기사 주제였다. 하지만 히딩크 감독은 기술이 좋은 선수보다 강인하고 터프한 김남일을 선택했다. 미드필더로서 ‘진공청소기’ 역할을 해낸 그는 반항적인 외모에 거칠 것 없는 말투로 순식간에 소녀팬까지 사로잡았다. ‘날 것’의 느낌이 살아있는 그의 젊은 에너지가 4강 신화에 열광하던 팬들을 빨아들였다. 김남일은 거침없는 언변으로 ‘어록’을 만들어냈다. 한·일월드컵 직전에 치른 프랑스와의 평가전에서 지네딘 지단(프랑스)의 돌파를 막아내다가 지단이 다쳤다. 한국 기자들이 ‘지단 몸값이 얼만데…’라고 걱정하니까 “내 연봉에서 (치료비를) 까라고 해요”라고 툭 던진 게 그의 대표적인 어록이다(당시 지단이 기록한 세계최고액 이적료가 7500만 유로, 1000억원이 넘었다). 한·일월드컵 당시 노란색 염색 머리를 했던 김남일은 과거 축구가 하기 싫어 숙소를 탈출, 나이트클럽 웨이터를 한 적이 있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그리고 월드컵 직후 선수들의 인기가 하늘을 찌를 때 대국민 축하행사에서 “나이트에 가고 싶은 김남일입니다”라고 자기소개를 했다. 김남일은 터프한 플레이와 청춘드라마 속 반항아 남주인공 같은 이미지, 거침없는 언변 덕분에 아이돌 스타 같은 인기를 누렸다. 당시 팬들이 김남일과 닮은꼴 연예인을 꼽으면서 강동원을 거론하기도 했다. 안정환·이동국 등 ‘꽃미남 공격수’가 아닌 터프가이 수비형 미드필더 김남일이 엄청난 인기를 끌자 축구 관계자들이 기자들에게 “대체 왜 김남일이 여자 팬에게 인기가 많은 거냐”고 반문하기도 했다. 플레이도, 신드롬 같았던 인기도, 무서울 게 없는 듯이 말하고 달려들던 김남일은 한·일월드컵이 남긴 최고의 ‘낭만 터프가이’로 기억될 것이다. ━ 한 명의 스타보다 팀으로 조화 우선 김남일 이후 한국 대표팀에는 오랜 기간 기성용(33·FC서울)이 중원의 핵심 역할을 해냈다. 기성용은 2019년 1월 대표팀 은퇴를 선언했다. 2022 카타르월드컵을 준비하는 미드필더들은 아시아 예선 때부터 끊임없이 기성용과 비교당해야 했다. 지금의 미드필더들은 위축되기 쉬운 게 사실이다. 파울루 벤투 감독은 미드필더로 정우영(33·알 사드) 이재성(30·마인츠) 황인범(26·서울)을 주로 기용해왔다. 11월 카타르월드컵 본선에서도 크게 변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 중 수비형 미드필더로서 공수 연결고리 역할을 맡을 선수가 정우영이다. 체격에서 유럽 선수들에게도 밀리지 않는 그는 수비 가담이 좋은 수비형 미드필더다. 프리킥 능력도 좋다. 다만 정우영은 세밀한 패스나 창의적인 공격 전개 능력은 다소 부족하다. 이런 부분을 황인범과 이재성이 메워주는 조합이다. 벤투 감독은 미드필더 개인기에 의존하지 않고, 선수들을 어떻게 조합하는 게 가장 이상적인지 고민하는 걸로 보인다. 한국 대표팀은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에서 A조 10경기 7승 2무 1패, 13득점 3실점의 준수한 성적을 냈다. 2018 러시아월드컵 최종예선에서 탈락 직전까지 갔을 정도로 고전했기에 이번 최종예선이 더 의미 있었다. 그런데도 대표팀 수비와 미드필더들은 늘 비판의 대상이다. 아시아에서는 통할지 몰라도 세계적인 강팀과 만나면 허리와 수비진이 무너진다는 지적이다. 그 중심에서 정우영이 비난의 목소리를 듣기도 했다. 지난해 10월 이란 원정에서 수비진 실수로 동점 골을 내준 후 동료들의 소셜미디어(SNS)에 비난 메시지가 쏟아지자 정우영은 “비난과 욕설을 멈춰주세요”라는 공개 메시지를 올리기도 했다. 베테랑 정우영은 수비의 중심을 잡는 동시에 맏형으로서 후배들이 흔들리지 않도록 잡아주는 역할까지 해내고 있다. 정우영과 이재성이 부상으로 동시에 빠졌던 지난달 파라과이 평가전(2-2 무승부)에서 중원에 큰 공백이 생겼다. 역설적으로 이 경기를 통해 이들이 대체불가한 자원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정우영은 인터뷰 기회가 있을 때마다 자신을 비롯해 벤투 감독의 ‘빌드업 축구’에 대해 불안해하는 팬들에게 “감독님과 선수들은 오랜 기간 우리의 색깔을 준비해왔다. 믿음을 보내 달라”는 메시지를 전했다. 이은경 기자 2022.07.22 07:15
스포츠일반

‘6년 주기설’ 막내 김태술, 선배들 뛰어넘나

프로농구 안양 KGC의 야전사령관 김태술(28)이 '6년 주기설' 선배들을 넘어서 최고의 포인트가드로 발돋움하고 있다. '6년 주기설'은 농구팬 사이에서 회자되는 이야기다. 역대 최고의 포인트가드로 꼽혔던 강동희(1966년생)·이상민(1972년생)·김승현(1978년)이 공교롭게도 6년 터울이다. 여기에 1984년생 김태술이 연세대 시절부터 대형 포인트가드 재목으로 주목받으면서 '6년 주기설'의 후계자로 거론됐다.김태술은 지난 시즌 팀을 우승으로 이끌었다. 강동희 동부 감독은 "현재의 김태술은 모비스 양동근 보다도 막기 어렵다"며 포인트가드 1인자로 인정했다.김태술은 이번 시즌 한층 업그레이드된 모습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그는 대만 타이페이에서 열리는 제34회 윌리엄 존스컵 국제대회에 참가 중이다. 여기에서 김태술은 물 오른 경기 조율 능력을 선보이고 있다. 그는 이번 대회 4경기를 치르면서 26개의 어시스트를 기록해 22일 이 부문 1위에 올라있다. 지난 20일 미국전에서 큰 신장을 이용한 미국의 압박수비에도 위축되지 않고, 코트 여기저기를 누비며 경기를 지휘했다. 21일 필리핀전에서는 새롭게 손발을 맞추게 된 용병 개럿 스터츠와 후안 파틸로에게 송곳 같은 패스를 찔러줬다. 이번 대회 무패 행진 중인 이란의 메흐란 아타시 코치는 "김태술은 이번 대회에서 가장 빛나는 최고의 선수다. 팀을 컨트롤하는 능력이 상당하다"고 평가했다. 김태술은 22일 "2년 동안 군 복무로 인해 시합을 뛰지 못하다가 지난 시즌 복귀했다. 그래서 지난 시즌에는 무작정 몸으로 밀고 들어가는 농구를 했다"며 "내 경기리듬도 찾지 못해 시야도 좁았다"고 고백했다. 하지만 그는 "고비를 넘기고 우승하면서 여유와 자신감을 얻었다"고 말했다. 지난 6월 대표팀에 차출돼 유럽 선수들과 경기하면서 경험도 쌓았다. KGC 이상범 감독은 "태술이가 이번에 대표팀 다녀오고 나서 확실히 더 좋아졌다. 작년보다 코트에서 더 여유가 생겼다"고 했다. 김태술은 "군 입대한 박찬희의 공백을 메워야 해서 체력적으로 힘든 부분이 있다"며 "웨이트를 30분씩 더 늘려 체력을 보강할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타이페이(대만)=박소영 기자 psy0914@joongang.co.kr 2012.08.23 10:42
스포츠일반

KGC, 뒷심 부족…존스컵 필리핀에 석패

지난 시즌 프로농구 우승팀 안양 KGC(이하 KGC)가 제34회 윌리엄 존스컵 국제대회 4차전에서 필리핀에게 패했다.이상범 감독이 이끄는 KGC는 21일(한국시간) 대만 타이페이 체육대학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대회 나흘째 필리핀 국가대표와의 경기에서79-82로 석패했다. 승부는 4쿼터 마지막 1초까지 안갯속이었다. 전반전 필리핀에게 끌려가던 KGC는 3쿼터 들어 특유의 압박수비로 필리핀을 꽁꽁 묶고 정휘량(14점·3점슛 4개)과 최현민(10점·3점슛 1개)의 3점슛을 앞세워 71-65로 역전에 성공했다. 하지만 4쿼터에 필리핀의 공격이 살아나면서 1분 40초를 남기고 77-77 동점이 됐다. 필리핀의 2점 공격 성공 후, 미국전의 활약과는 다르게 침묵했던 이정현이 결정적인 순간 2점슛을 성공해 79-79로 다시 동점을 이뤘다. 하지만 필리핀의 게리 데이비드(20번)가 2점슛을 성공하며 반칙까지 얻어내 10여초를 남겨두고 79-82로 역전됐다. 김태술은 시간을 다 흘려보낸 후 3초전 3점슛을 쐈지만 들어가지 않은 채 경기가 끝났다. KGC는 4일 연속 게임을 치른 탓인지 1쿼터부터 손발이 잘 맞지 않았다. 용병 개럿 스터츠는 김태술이 찔러주는 패스를 받지 못해 뺏기고, 상대에게 리바운드 싸움에도 밀려 계속 필리핀에게 기회를 줬다. 김태술이 직접 2점슛과 반칙으로 얻은 자유투를 모두 넣으며 쫓아갔지만 1쿼터는 17-24로 마쳤다. 하지만 2쿼터에 들어서자마자 빠른 공격을 펼쳤다. 스터츠는 다소 산만했던 1쿼터와는 다르게 집중력을 발휘해 리바운드를 잡아내 공격의 물꼬를 텄다. 2쿼터 12분까지 KGC의 공격이 전부 성공하면서 23-24로 필리핀을 추격했다. 필리핀의 재프 챈(16번)이 3점슛을 쏘며 응수했지만 정휘량도 1분 30초를 남겨놓고 3점슛을 넣으며 40-40으로 첫 동점을 만들었다. 2쿼터는 필리핀이 2점 앞선 채 40-42로 끝났다. 2쿼터에는 필리핀과 신경전도 펼쳐졌다. 필리핀 선수 2명이 최현민의 점프 동작에서 고의로 손을 내리치고, 양희종의 팔을 뒤로 잡아빼는 등 고의적인 반칙이 이어지면서 이 감독이 전 선수를 벤치로 불러들이는 등 필리핀에 불만을 표출했다. 이 감독의 강수가 통했는지 KGC는 정휘량의 3점슛으로 46-46 다시 동점을 만든 후, 스터츠가 반칙으로 얻어낸 자유투 2개를 모두 넣어 48-46으로 역전했다. 이후 KGC가 분위기를 주도했다. 정휘량과 최현민의 연속 3점슛으로 61-49까지 점수차를 벌렸지만 뒷심이 부족했다. KGC는 23일 요르단 국가대표와 대회 5차전을 치른다.이번 대회는 KGC와 대만, 일본, 레바논, 이란, 요르단, 필리핀의 국가대표가 출전했고 대만 대표 상비군, 미국 지역 선발까지 8개 나라에서 9개 팀이 풀리그로 순위를 정한다. 지난해 대회에는 한국도 국가대표가 출전해 이란에 이어 준우승을 차지했다.타이페이(대만)=박소영 기자 psy0914@joongang.co.kr 2012.08.21 18:21
축구

아시아·아프리카 승리는 커녕 무승부도 없네

2006 독일월드컵의 ‘3무(無)’를 아시나요. 열기를 더해가고 있는 독일월드컵에서 13일 오전(이하 한국시간)까지 3가지가 아예 없거나 유난히도 적어 눈길을 끌고 있다. ▲1무=아시아·아프리카 승리2002년 한국 4강·일본 16강 진출의 이변을 일으켰던 아시아. 그리고 매 대회 검은 돌풍을 거세게 몰고 왔던 아프리카 대륙 팀들이 대회 초반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13일 오전 가나-이탈리아전까지 단 한 번의 무승부도 없이 5전 전패를 기록 중이다.지난 11일 아프리카의 코트디부아르가 아르헨티나에 1-2로 패한 것을 시작으로 12일에는 이란과 앙골라·일본이 각각 멕시코와 포르투갈·호주에 졌고. 13일 가나도 이탈리아에 0-2로 패했다. 특히 아시아의 이란과 일본은 똑같이 1-3 완패를 기록하며 동병상련을 겪었다. 따라서 13일 밤 열린 한국-토고전은 아시아 또는 아프리카 팀의 첫 승이 나올 수 있는 경기로 관심을 모았다.▲2무=역전승선제 골만 넣으면 승리는 거의 손에 쥔 것이나 다름 없다. 이번 대회 들어 11경기 동안 먼저 골을 허용한 팀이 역전승을 거둔 경우는 단 1번에 불과했다. 12일 밤 호주가 일본에 전반 첫 실점한 뒤 후반 3골을 몰아 넣으며 극적인 뒤집기 승리를 따냈다. 0-0으로 비긴 스웨덴-트리니다드 토바고전을 제외하면 ‘선제 골=승리’ 확률은 무려 90%에 달한다.▲3무=골대 징크스축구에는 ‘골대를 맞히는 팀은 진다’는 이른바 골대 징크스가 있다. 그만큼 운이 따르지 않으니 이기기 어렵다는 뜻이다.그러나 이번 독일 월드컵에서는 골대를 맞히고도 승리를 거두는 팀들이 유난히도 자주 눈에 띄고 있다. 포르투갈은 12일 앙골라전에서 전반 35분 호날두의 헤딩슛이 골대를 맞혔으나 결국 1-0으로 승리했다. 이어 13일 체코는 미국전 후반 22분 로시츠키의 중거리슛이 크로스바에 맞고 튀어 나오고. 이탈리아는 가나전에서 전반 27분 토니의 슛이 크로스바를 맞았지만 두 팀 모두 ‘골대 징크스’를 피해갔다. 신화섭 기자 2006.06.13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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