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신동빈 회장의 남자 황각규 사장…명실상부 '롯데 2인자'로
황각규 롯데그룹 정책본부 운영실장(사장)이 경영혁신실장에 오르며 명실상부한 '2인자'로 자리매김했다.롯데그룹은 21일 롯데케미칼·롯데제과·롯데칠성음료 등 화학·식품부문 9개 계열사 및 단위조직의 이사회를 열고 2017년 조직개편 및 정기 임원인사를 발표했다.이번 임원인사에는 지난해 10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발표한 경영쇄신안의 하나였던 정책본부 조직 축소 및 재편과 그룹 준법경영체계 구축이 포함됐다.기존 정책본부는 그룹 사업을 주도할 '경영혁신실'과 그룹 및 계열사 준법경영체계 정착을 위한 '컴플라이언스위원회'라는 2개 축으로 나뉘게 됐다. 경영혁신실은 가치경영팀·재무혁신팀·커뮤니케이션팀·HR혁신팀으로 구성돼 실질적으로 그룹 사업을 주도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신 회장의 오른팔로 불리는 황 사장은 이번 인사에서 실세 자리를 꿰차게 됐다. 그 동안 황 사장은 선배 경영인들에 대한 예우 차원에서 대내외적으로 몸을 낮춰왔지만 이번 인사로 경영혁신실을 총괄하는 자리에 앉으면서 확실한 '그룹 2인자'가 됐다. 황 사장은 지난 1979년 호남석유화학에 입사했다. 신 회장과는 지난 1990년 신 회장이 당시 호남석유화학 상무로 부임했을 때 처음으로 인연을 맺었다. 황 사장은 당시 한국어가 서툴던 신 회장에게 유창한 일본어로 업무 보고를 하며 신뢰를 쌓은 것으로 알려졌다.이후 황 사장은 1995년 신 회장이 그룹 기획조정실 부사장으로 자리를 옮기자 함께 그룹으로 이동했다. 황 사장은 그룹 기획조정실 국제부 부장, 롯데쇼핑 국제팀장, 그룹 정책본부 국제실장, 운영실장 등을 거치며 27년 동안 신 회장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해 왔다.황 사장은 롯데그룹의 각종 인수합병에서도 신 회장의 조력자 역할을 톡톡히 하며 신 회장의 경영을 뒷받침했다. 2004년 우리홈쇼핑(현 롯데홈쇼핑), 2007년 대한화재(현 롯데손해보험), 2008년 케이아이뱅크(현 롯데정보통신) 인수를 이끌었고 2009년 두산주류(현 롯데주류), 2010년 바이더웨이(현 코리아세븐), 2012년 하이마트 인수 등을 주도했다.롯데그룹 경영권 분쟁이 발생한 이후에는 순환출자고리 해소와 호텔롯데 상장 작업 등 그룹의 핵심 이슈를 맡아왔다. 지난해 6월에는 롯데그룹 비자금 의혹으로 검찰에 두 차례 소환됐으며 불구속 기소되기도 했다. 조은애 기자 cho.eunae@joins.com
2017.02.21 17:40